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20:46

두산 베어스/2012년/7월/24일

1. 경기 내용
1.1. 1회~3회1.2. 4회~5회1.3. 6회~7회1.4. 8회~9회
2. 총평

7월 24일, 18:30 ~ 22:51 (4시간 21분),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 16,453명
선발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R H E B
LG 리즈 2 0 3 0 0 0 4 0 2 11 13 1 8
두산 임태훈 1 1 0 0 7 1 3 0 - 13 14 2 8
  • 승리 투수: 김창훈[1](1⅔이닝 무실점)
  • 홀드 투수: 홍상삼(1⅔이닝 2실점 비자책점)
  • 세이브 투수: 스캇 프록터(0⅔이닝 무실점)
  • 패전 투수: 레다메스 리즈(4⅔이닝 6실점 6자책점)

1. 경기 내용

1.1. 1회~3회

경기시작 전 두산의 선발이었던 더스틴 니퍼트가 장염에 걸려 선발이 임태훈으로 변경되었다. 1회초 LG 트윈스의 공격부터가 비범했는데, 김기태 감독의 깜짝카드로 1번타자로 나온 오지환이 볼넷을 골라나갔지만 김태완이 번트를 실패하며 1아웃. 그러나 3번 라뱅의 좌전안타와 2사 1, 2루에서 이진영이 적시타를 때려내며 LG가 선취점을 얻어냈고 뒤이어 정의윤이 3루수 강습 2루타를 만들며 추가점을 얻어냈다.

1회말 두산은 최주환 김현수의 1루강습 내야안타, 양의지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이원석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만회하였다.

2회초 LG가 삼자범퇴로 물러나는 사이 두산은 2회말 김재호의 2루타와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 기회에서 최주환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동점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3회초 LG는 큰 이병규의 내야안타와 박용택의 볼넷 등으로 만들어낸 2사 1, 3루 상황에서 두산의 3루수 이원석이 정의윤의 땅볼 타구를 악송구하는 바람에 역전에 성공하였고, 뒤이어 서동욱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5:2로 달아났다. 3회말 리즈는 고질적인 볼질으로 만든 2사 2, 3루 위기에서 정수빈을 플라이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참고로 선발 투수들의 미친 듯한 볼질로 3회말이 끝났을 때, 리즈의 투구수는 59개 임태훈의 투구수는 65개였으며, 타구장은 모두 5회~ 6회를 진행하고 있었다.

1.2. 4회~5회

4회는 양팀 모두 무실점으로 넘어가 대첩으로는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5회말 사달이 일어났다. 김동주가 1루수 라인 드라이브로 물러나 리즈가 어렵지 않게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찰나, 양의지가 9구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였다. 이어 이원석의 안타와 이종욱의 안타가 나오며 점수는 5:3.
이어 김재호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이원석이 홈으로 들어오며 스코어 5:4까지 두산이 추격했다. 설상가상으로 리즈는 드디어 제구력이 파탄났고, 정수빈에 몸에 맞는 공을 허용, 결국 이승우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며, 리즈는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덤으로 광주 넥센-KIA전이 이 때쯤에 끝났다.

뒤이어 나온 이승우가 잘 막아줬으면 좋으련만, 타격감이 좋았던 최주환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결국 동점을 내준데 이어 오재원에게 역전 적시타까지 허용하며 두산이 스코어 5:6으로 역전했다. 뒤이어 나온 김현수는 흔들리는 이승우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고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쓰리런 홈런을 치면서 이승우를 녹다운 시켜버렸다. 리즈는 승투요건 날린 것도 모자라 패전위기에 몰렸다.

1.3. 6회~7회

6회초 LG 공격에서 서동욱이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서상우가 병살타를 치며 기회가 무산되었고, 뒤이은 6회말 공격에서 이원석이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쳐서 점수는 5:10까지 벌어졌다[2].

5점차까지 벌어지며 승부가 결정나는 듯했지만 7회 드디어 추격쥐 본능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7회초 두산의 구원투수 김승회가 큰 이병규에게 2루타를 내주자, 두산은 투수를 바꾸는데 그 투수가 바로 이혜르노빌이었다. 그리고 역시나 이혜천은 박용택에게 유격수 앞 내야안타를 내주며 불질을 시전했고, LG는 이진영의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이혜천이 정의윤마저 볼넷으로 내보내자, 김진욱 감독은 여기서 변진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작뱅의 대타로 나온 최동수가 우전 적시타를 쳐낸데 이어, 서동욱이 우중간을 꿰뚫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날리며, 점수는 어느새 9:10까지 좁혀졌다.

당황한 두산은 변진수를 강판시키고 홍상삼을 투입했고, 홍상삼은 유강남을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며, 간신히 이닝을 끝냈다.

이어진 7회말 다시 한 번 일이 터졌다. 난타를 당한 이승우를 대신해 최성훈이 마운드를 이어받았고, 정진호가 중전안타로 나갔다. 유강남은 최주환의 희생번트 타구를 잡고 1루에 던지지 않고 2루로 던져 야수선택으로 주자를 모두 살려주더니, 오재원의 번트 때는 1루에 던지라고 콜해놓고 1루수 최동수를 밀치고 직접 던지는 바람에 공을 빠뜨려 어이없게 한 점을 내줬다.
뒤이어 김현수가 좌익수 희생 플라이, 김동주가 바뀐투수 이동현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치며 점수는 9:13까지 벌어졌다. 3점 중에 2점이 유강남의 실수로 내준 점수였다.

1.4. 8회~9회

양팀 모두 점수를 내지 못한 8회[3]를 지나 9회초 LG의 마지막 공격이 시작됐다. 투수는 여전히 홍상삼. 여기서 LG의 제2차 추격쥐 본능이 발동되었다. 선두타자 이진영이 우전안타로 출루했고, 1사 1루 상황에서 최동수의 더블플레이성 타구를 2루수 고영민이 유격수에게 어이없이 송구하는 바람에 1사 2, 3루가 되었다.

두산은 마무리 투수 스캇 프록터를 올렸지만 프록터도 서동욱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장작을 쌓았다. 뒤이은 공격에서 대타 김일경[4] 유격수 땅볼을 치며 한점을 만회한 LG는 전 타석까지 무안타였던 오지환이 우전적시타를 쳐내 스코어 11:13을 만들며 턱 밑까지 추격했다.

뒤이은 프록터의 폭투로 9회초 2아웃 주자 2, 3루가 되었고, 발빠른 오지환이 2루주자였기 때문에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김태완의 타구는 유격수 땅볼이 되었고,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 되었다. 경기가 마무리된 시각은 오후 10시51분.

드디어 장장 5시간에 가까이 진행되었던 병림픽이 마무리가 되었고, 상처만 남은 가운데 두산은 승자의 미소를 씨익하고 지을 수 있었다.

2. 총평

초반에도 임태훈과 리즈의 볼질 때문에[5] 깔끔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엎치락 뒷치락 하는 경기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막장을 달렸던 경기였다. 두산은 5회 7점을 내는등 5점차 넉점차의 넉넉한 리드를 잡았음에도 필승 불펜진 변진수, 홍상삼, 프록터가 차례로 털리며[6] 막판까지 피를 말리는 경기를 벌여야 했다. 특히 9회에 프록터의 볼질은 보는 두산팬들로 하여금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들었다.

반면 LG는 5회까지 5:2의 리드를 잡았음에도 리즈가 볼질로 인한 투구수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고, 뒤이어 나온 이승우가 탈탈 털리며 중반이후 두산에 주도권을 내줬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장면이었던 것은 7회말 유강남의 어이없는 송구였다. 유강남은 1루주자가 발빠른 정진호인 것을 잊고 홈플레이트에 맞고 떨어지는 번트타구를 냅다 2루로 뿌려 주자를 모두 살렸다. 여기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오재원의 번트타구를 악송구한 것은 LG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하지만, 5:10에서 9:10으로 9:13에서 11:13까지 따라잡은 LG의 끈질긴 면모를 다시보여 주었던 경기이기도 했다.

여담으로, 2012년 정규이닝 경기 중 두 번째로 소요시간이 긴 경기였다. 2012년 최장시간 경기는 지난 4월 24일 광주 KIA:한화전이었다. 당시 경기는 4시간 32분 혈투 끝에 8:16으로 한화가 승리했다.

[1] 묘하게도 이날 MBC 스포츠플러스의 시청자퀴즈인 퍼펙트 퀴즈의 정답이기도 했다. 시청자 퀴즈 문제는 '2011년 좌완 사이드암 투수로 변신한 투수의 이름은?'이었다. [2] 이때 이미 대전경기는 끝났다. 남은 건 이 경기와 대구 SK vs.삼성 경기. [3] 두 번째로 늦게 끝났던 SK대 삼성 경기가 끝났을 때, 이 경기는 8회말이었다. [4] 당시 야수가 모두 소진된 상태였기 대문에 유강남의 대타로 김일경이 나와버리면 동점 내지 역전을 하더라도 쓸 포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한명재 캐스터가 그 점을 지적하니 양상문 해설은 '최동수가 있지 않습니까' 라고 하며 웃었다. 물론 최동수는 포수 출신이고 2012년 SK 소속이었을 때 땜빵 포수를 본 적이 있기는 했다. [5] 두 선발 투수들의 미칠 듯한 볼질로 1회를 마치는 데 무려 40여 분이 걸렸다. [6] 하지만, 홍상삼과 프록터의 이날 평균자책점은 0이다. 9회에 내준 2점이 고영민의 실책에서 비롯되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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