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게 Red-clawed cra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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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
Chiromantes haematocheir (De Haan, 1833) |
<colbgcolor=#fc6> 분류 | |
계 | 동물계 Animalia |
문 | 절지동물문 Arthropoda |
강 | 연갑강 Malacostraca |
목 | 십각목 Decapoda |
아목 | 범배아목 Pleocyemata |
하목 | 단미하목 Decapoda |
과 | 사각게과 Sesarmide |
속 | 도둑게속[1] Chiromantes |
종 | 도둑게 C. haematochei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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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에 서식하는 토종 육지게다.[2] 주로 서해안과 남해안에 서식하는데 바닷가 가까이에 있는 냇가나 논밭, 산기슭에 굴을 파고 산다.'도둑게'라는 우리말 이름은 사람이 사는 집에 몰래 들어와 밥이나 널어놓은 생선, 음식 찌꺼기 등 먹을 것을 도둑처럼 몰래 훔쳐 먹고 간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 뱀처럼 굴을 파고 산다고 '뱀게'라고도 하고 제주도에서는 무당처럼 울긋불긋하다고 '심방깅이'라고 부른다.[3] 몇몇 업체에서 스마일 크랩[4]이라고 지칭하기도 하나 영미권에서는 쓰지 않는 호칭이다. 영어권에서는 red-clawed crab(붉은집게발게)이라고 부른다.[5]
2. 상세
인도양과 태평양을 낀 대부분 나라들[6]의 해역에 분포한다. 해안의 절벽이나 흙벽에 구멍을 파서 살거나 바위들 틈에서도 서식한다. 게다가 육지화되어 민물, 뭍에서도 이것 저것 먹으며 서식하기에 여타 게들보다 서식가능 범위가 넓고 사육하기도 쉽다. 다만 육지화된 생태 때문에 아가미를 적시거나 알을 방란할 때 말고는 물 속으로 들어가기를 꺼린다.집게발은 하얀색, 집게다리는 선홍빛이지만 전체적으로 붉은색을 띤다. 교미 시기에는 집게발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어두워져 짙은색이 된다. 유체일 때에는 모래와 어울리는 연노랑빛에 거무틱틱한 점무늬가 있지만, 허물을 벗으면 비로소 우리가 아는 모습이 된다. 탈피 직후에 색이 제일 짙으며 성체일 때 온도 변화에 따라 머리의 눈과 눈 사이의 부분의 색이 노란 빛깔을 띠는 부위가 좁아졌다 넓어졌다 한다.
등껍질은 길이는 크게 자라지 않지만, 다리는 10 cm 이상 성장할 수 있다. 갑각 등면에는 마치 웃는 이모티콘 같은 흠이 있다.
7~8월이 짝짓기 철이고, 9월쯤 되면 알을 잔뜩 품은 암컷 도둑게들이 해안가로 꾸역꾸역 향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7] 또한 특이하게도 도둑게들은 보름달이 뜬 가장 밝은 날에 방란을 한다.
10월 중순부터 동면기에 들어가 이듬해 3, 4월 즈음이 돼서야 월동에서 깨어난다. 이때쯤 알에서 깨어난 도둑게 치게들이 조에아, 메갈로파 단계를 거쳐 성장한 뒤 육지로 올라온다. 기온이 영상 20도 이하가 되면 활동성이 떨어지며 동면기에 들어간다. 사육하는 도둑게들은 완전한 동면이 아닌 가면을 하는데, 방의 온도가 조금이라도 높으면 깨어나서 우리 안을 돌아다닌다.
3. 사육
소라게처럼 대형 큐브 사육장이나 어항속에 넣어서 키울 수 있다. 원래부터 반수생 갑각류이기 때문에 우리를 흙이나 자갈, 모래로 채워넣을 수 있다. 상술했듯 아가미를 축축하게 유지시키라고 최소 도둑게 몸통의 1.5배 깊이의 작은 물 접시를 넣어주면 좋다. 물은 박테리아가 번식하도록 수돗물을 대야에 받아 2~3일 정도 놔두어야 좋다. 또한 모래 위에 키운다면 아예 물로 약간 채우고 여과기를 설치하는 것도 바람직하다.여과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물속에서 배변을 하기 때문에 1~3일 주기로 갈아주어야 한다. 하지만 자갈은 조금 주의해야 한다. 배설물과 먹다 남은 이물질들을 흘린 물에 쓸려가 밑으로 쌓여 썩기 때문이다. 또한 도둑게는 자연에서 굴을 파고 살기 때문에, 버로우를 할 수 있는 코코허스크 같은 부드러운 바닥재도 좋다. 하지만 이런 부드러운 바닥재를 사용하면 도둑게가 땅과 물그릇을 왔다 갔다 하면서 물그릇이 오염될 수 있어서 더 자주 물을 갈아주어야 한다. 먹이로는 다 잘 먹지만 도둑게의 건강을 위해 갑각류 전용 사료를 추천한다.
까다롭지 않은 식성만큼이나 성질도 온순해서 손으로 먹이를 줘도 받아먹고 시간을 좀 들이면 핸들링도 가능하다. 대다수 육지게들이 겁이 많거나 흉폭하므로 도둑게는 꽤 특이한 경우이다.[8] 흔히 말하는 게거품[9]이 생긴다면 게가 상당히 위험하다는 신호다. 수분이 공급이 되지 않으면 게들이 거품을 문다. 또 도둑게의 눈이 감긴 것처럼 보인다면 게가 겁을 먹었다는 뜻이다. 탈피는 2~3달에 한 번씩 하는데, 가장 위험한 순간이므로 징후가 보인다면 핸들링은 하지 않아야 좋다.[10]
4. 여담
영어권에서 Robber Crab이라 불리는 생물은 야자집게로, 도둑게가 아닌 다른 생물이다.[11]비슷하게 생긴 종으로 붉은발말똥게(Sesarmops intermedius)가 있는데, 서식지도 도둑게와 유사하다. 비교적 흔한 도둑게와는 달리 이 쪽은 개체수가 적어서 한국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했다.[12]
맛이 없어서 사람들이 잡아먹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껍질째 튀겨서 먹으면 고소하고 맛있다고 한다.
파브르 2세가 키우는 게들 중 하나로, 나주게와 함께 번식도 성공했다.
대게살통조림이 키우는 생물 8마리중 6마리가 도둑게이다.
5. 관련 문서
[1]
가끔 붉은발말똥게속(Sesarmops)와 혼동하기도 하는데, 말똥게와 붉은발말똥게가 다른 속이므로 도둑게속이 맞는 말이다. 참고로 말똥게도 붉은발말똥게속이 아닌 도둑게속이다.
[2]
육지게라고들 하지만 암컷이 알을 바다에서 방란하고 조에아, 메갈로파 시절을 바다에서 보내기 때문에 나주게처럼 완전한 육지게는 아니다.
[3]
제주도 방언으로 심방은 무당이란 뜻이고, 깅이는 게나 가재를 의미한다.
[4]
아마 등에 있는 :) 모양 때문일 것이다.
[5]
같은 사각게과에 속하는 Perisesarma 속의 bidens 크랩도 red-clawed crab라는 같은 이명이 있고 외형도 상당히 유사하다.
[6]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동북아시아 국가들.
[7]
모든 육지게들의 공통 사항으로 바다에서 방란을 하고 조에아, 메갈로파 시절을 보낸 뒤 어느 정도 게의 형태를 갖추면 육지로 올라온다. 단, 나주게 등 민물에서 태어나 민물에서 살아가는 민물게는 제외.
[8]
하지만 어린 개체라면 친해지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9]
개거품 X
게거품 O
[10]
맨 뒤 5번째 다리와 몸통 껍질 사이에 무언가 말랑말랑해보이는 것이 보이거나 밥을 잘 먹지 않고 색이 바래지고 짙어진다면 며칠 사이에 탈피를 한다는 징후이다.
[11]
이놈들은 동남아에서 비슷한 환경에서 살아가는데 민가에 내려와서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기도 한다.
[12]
말똥게류는 집게발에 벌어지는 부분이 붙었고 도둑게류는 둥그렇게 벌어졌다. 이 외의 차이점이 별로 없어서 가끔 혼동하여 채집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