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2 18:19:16

데스티니 가디언즈/지식/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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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1. 제1장 – 한 발이 앞선다. 한 발이 따른다.1.2. 제2장 – 하늘을 가르는1.3. 제3장 - 메아리치는 외침

1. 개요

?하면 얻을 수 있다.

1.1. 제1장 – 한 발이 앞선다. 한 발이 따른다.

테칼이라는 이름이 초점에서 흐릿해졌다. 제멋대로 뻗쳐 나가는 미래의 미지가 무한히, 컴컴히 계속되면서 붉은 예측은 똑똑 떨어지는 기억 속으로 이르렀다.

쩍 벌어진 턱이 닫히기 전의 순간들. 현실과 정신의 대면. 육체에 탄원하는 이성.

전염병처럼 퍼지는 끌어당김에서 벗어나기엔 너무 늦었다고 온 신경들이 비명을 질러댔다.

결정론적인 본능이 쿠구를 조개 괴물로 밀어댔다. 끊어졌다. 값을 치렀다. 희생의 뱃속에서 재형성되었다, 다시 값을 치렀다.

감로를 들이마시고 되뇌었다…

모든 변화는 고통일지니…



…거대한 산에 어둠이 내렸다.

그 산은 한 점의 굽힘 없이,

하늘을 가르고 있었다.

범람원이 산의 그림자를 에워쌌다. 그 모든 지평선을 뒤덮었다. 이끼 낀 뿌리가 점점이 찍힌 산호 숲은 붉은 모래와 옥수수 낟알의 돌로 뒤바뀌었다. 두꺼운 지열의 토사가 터무니없는 향을 내뿜는 이끼를 삼켰고, 지하로 흘러간 토사는 시트 행성을 구불거리며 잡아먹었다.

산기슭에 자리한 어느 깊은 계곡에서 쿠구 하나가 쓰러진 채 죽어 가고 있었다. 두족류의 형태 위에 붙은 두 개의 발, 뒤집힌 다리, 흐르는 덩굴 촉수 갈기, 가슴에서 뻗어 나온 앞다리 하나… 깊고 검은 눈은 연결성을 비추었으나— 또한 원초적이며 홀로 방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테후나:외로운 울부짖음:소멸:옛 공포:함께 진 짐:

그 쿠구에겐 더 이상 다리를 움직일 여력이 없었지만, 핏속의 무언가가 그것을 거대한 연체동물의 아가리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었다. 그 거대한 턱이 다물어지자, 흐느적거리던 촉수 갈기도 잠잠해졌다. 유해는 얕은 물에 잠겼다. 생명이 육체를 떠났다가 다시 합쳐졌다. 그리고 조각나고 부서졌다가, 섞이고 얽혔다. 부패 그리고 잉태. 죽음의 숲이 깨어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 테후나의 부패가 씨를 뿌린 숲은 산 아래 어두운 못의 물을 마셨다.

토사와 얕은 물에서 다섯이 탄생했다. 그들은 얼마간 밝게 타오른 후, 이내 빛을 잃었다. 다섯이 노쇠해졌을 때, 그들은 죽음의 숲으로, 거대한 연체동물에게로 돌아왔다. 그리고 짐승의 아가리로 밀려 들어갔다. 그들의 살점은 휘돌며 감로가 되었다. 그들은 숲에 다시 새로운 씨를 뿌렸다.

십여 개의 세계가 밝게 빛나는 하얀 별을 오랜 세월 동안 선회했다. 쿠구 무리는 광활한 범람원을 달리며 시타의 별빛으로 배를 채웠다. 그렇게 이동하던 중, 바닷속으로 이어지는 산호 절벽을 발견했다. 그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다. 의식과 같은 공생 과정에서 갈기와 팔다리를 산의 거대한 연체동물이자 신성한 조개 괴물에 바쳤다. 환각을 불러일으키는 감로를 모았고, 발효했고, 들이마셨다. 씨앗이 뿌려진 죽음의 숲에 감로가 스며들었다. 쿠구인들로 시트 깊은 곳에 계곡이 만들어졌다. 그들의 존재는 의식을 통해 그리고 목소리와 움직이는 육체를 통해 오랫동안 울려 퍼졌다.

그들의 먼 후손은 산호 절벽으로 돌아와 깊은 곳에 있는 조개 괴물들을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신성한 괴물들은 산의 아래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얻었다. 많은 주기가 지났다. 쿠구 무리가 염석과 이끼 그리고 산호로 된 마을을 이루었다. 이윽고 쿠구들이 산 주변 곳곳에 얕은 못을 만들어 냈다.

죽음의 숲은 토사 속에 여러 세대를 집어삼켰고, 새로운 숲이 형성되어 길게 이어진 강의 수원이 되었다. 숲들 주변엔 마을이 생겨났다. 마을들은 산과 바다를 잇는 도시로 점차 확장되었고, 높이 올라 하늘에도 씨앗을 뿌렸다. 쿠구들은 존재에 대한 공통된 꿈으로 한목소리를 냈다. 바로 두려움과 외로움이 없는 안식처, 모두의 야망이 이르는 지평선이었다.

기억들과 관념들은 관련성이 떨어지는 참조 문헌이자, 멀리서 메아리치는 경고, 인도하는 손이었다. 언제나 모두의 날을 세우는 역할을 했으며, 살아 움직이는 과거의 화신이었다.

그리고 이제 테칼, 네 개의 별로 물든 하늘과 감로의 통찰 다수와 70년간의 위기를 목격한 세 명 중 한 명인 그를 통해 순환이 발현되었다. 이제 시초로 돌아가 후손들의 계보를 목격할 것이었다. 테칼의 조상들의 삶이 눈앞에서 뒤엉켰다. 그 위 별들이 부재한 하늘은 텅 비어 있었다.

테칼은 쿠구 계보에 집중했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지혜를 구했다. 꿈의 가장 깊은 곳에서 테칼은 그들의 지식을 경험하고, 부드럽게 당기는, 혹은 미는 힘을 느낄 것이었다. 모든 행동이 그들의 결정에서 나오는 것처럼. 무리가 테칼을 둘러쌌고 함께 범람원을 내달렸다. 그들은 바위로 된 만을 요리조리 돌아다니며 진화해 온 길을 함께 질주했다.

무리가 별이 사라진 하늘 아래에 멈추었다. 테칼도 멈춰 섰지만, 가속도 때문에 몇 발짝 앞에 서게 되었다. 뒤를 돌아본 테칼의 눈에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테칼은 귀를 기울였다.

무리가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소멸에 대한 오래된 공포로 그들의 입은 쩍 벌어져 있었다. 테칼은 조상들에게서 눈을 돌려 별이 사라진 하늘을 바라보았다. 범람원은 저 멀리 절벽 아래 공동으로 이어졌고, 별 하나 없는 하늘에는 지평선 끝까지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거기, 쿠구 계보가 가리키는 곳에서 테칼은 종말, 침묵의 벼랑, 아무것도 없는 하늘에 난 거대한 구멍이 산 너머로부터 다가오는 모습을 보았다.

그것은 징조였다.

모두를 삼킬 분열.

목적을 가진 환영.

많은 순환의 정점.

그리고 중추적인 단계였다…



…테칼이 미처 촉수 갈기를 뻗어 균형을 잡지 못하고 넘어졌다. 떨어져 나간 촉수에서 피가 길게 흘렀다. 테칼은 이렇게 갈기 15개 중 하나를 잃었다. 피에 젖은 촉수가 고통으로 경련했다. 팔다리를 통해 박자감 있는 타악기의 진동이 전해져 와 테칼은 현재로 돌아왔다. 그때 목소리가 들렸다.

"일어나게, 감시관 테칼. 선조들이 자네에게 지식을 맡겼으니, 이제 테 계보에 시트 함대 지휘권이 있네."

진주처럼 영롱하게 빛나고 피부처럼 얇은 장막을 입은 세 쿠구 원로들이 테칼 앞에 서 있었다. 금색으로 장식된 장비가 허공에서 흔들렸다. 서로 다른 뜻을 하나로 묶는, 금빛에 어울리는 역할인 의지를 엮는 자의 상징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이 책무를 수락하게."

거대한 조개 괴물에서 감로 거품이 일었다. 감로는 신선했고, 껍데기에는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 섭리가 테칼의 심장에 차올랐다. 우주를 비행할 때 들린 윙윙거림이 갈기에서 느껴지는 고통의 박동과 박자를 맞춰 진동했다. 우주선과 지휘권. 앞으로 닥칠 상황에 맞서는 일.

"테 계보, 수락합니다." 테칼이 일어나 갈기의 촉수를 들어 올리자, 금색으로 장식된 장막이 내려와 몸을 감쌌다. 테칼의 목소리에서 부는 바람에 날 선 파도라도 치는 듯 수십 척의 우주선이 긴장한 채 명령을 기다리는 게 느껴졌다.

"봉사하겠습니다. 시트를 위하여."

테칼은 지휘 장막을 입은 채 기함에 탑승해 있었다. 두 해의 세월만큼 더 현명해진 테칼은 형체 없는 파문이 자기장을 가로지르듯 함대의 움직임을 이끄는 법을 배웠다. 이제 테칼과 함장들은 한 몸처럼 반응했다. 장비 안에서 촉수들이 이리저리 구부러지며 함께 함대를 이끌었다. 멀리까지 나아갈 수 있는, 함대 최고의 전쟁 진주 53척이 대형을 이뤄 움직였다. 수평으로 누운 날렵한 눈물방울 모양인 덕분에 주변 공간에선 함대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전진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답변을 기다렸다.

"시언 게이트가 함대를 보낼 준비를 마쳤습니다, 감시관님." 함대 우측에서 들려온 목소리가 테칼의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제가나 함장이었다. "시언으로부터 응답이 없습니다."

시언의 쿠구 시스템이 침묵에 빠졌다. 두려움이 맴돌았다.

테칼이 함대에 전했다. "맹목적으로 뛰어들 순 없다. 이 함대는 우리 선조들이 이끈다. 시언 시스템이 조용해진 원인을 확인한 후, 쿠구 소통망으로 복귀시킨다. 전방 전진."

함대의 함선들이 차례로 지점들 사이의 접힌 공간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며 테칼의 의식에서 빠져나갔다. 마지막으로 기함도 그 뒤를 따라 먼 별로 향했다.

그리고 빠져나간 그곳에서 함대는 커다랗게 입을 벌린 허무의 구멍과 맞닥뜨렸다. 구멍은 함대 전체 너비의 열 배에 달했다. 그 공동 안에서 테칼은 무언가를 발견했다. 심연 가장 깊은 곳에서 비취색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징조였다:

:모두를 삼킬:

테칼이 긴장하자 함대도 테칼의 불안을 감지하고 멈추었다. 테칼은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함대는 센서를 가동시켜 깊은 어둠 속으로 스캔 장치를 내보냈다. 구멍을 조사한 장치들은 아무런 소득 없이 귀환했다. 그들이 통과해 온 관문은 조용했다.

"제가나. 펠우마." 테칼이 공유 소통망으로 함장들을 호출했다.

"안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가나가 딱 잘라 말했다. "저게 뭐죠? 관문?"

"행성 신호도, 방주 함선도, 숲도 전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펠우마의 우려에 연결에도 긴장이 흘렀다.

"난 본 적 있다. 우리가 피해야 하는 파멸이다." 테칼이 단호하게 대답하며 연결을 확고히 했다. "펠우마는 시타언으로 간다. 그곳 숲의 원로가—"

구멍이 떨리며 함대를 꿰뚫는 충격파가 방출됐다. 연마된 강철에서 불꽃이 튀듯 조그만 물체 수백 개가 구멍으로부터 쏟아져 나왔다. 궤적은 일정하지도, 우아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곧 흑요석과 옥의 불꽃으로 된 척추의 회랑, 거대한 기함이 구멍을 뚫고 나왔다. 테칼이 넓은 공간으로 기함을 몰자, 불꽃이 쿠구 함대를 향해 튀어오르며 비명을 질렀다.

테칼은 비공개 통신을 흩어 버리고는 함대에 경고를 보냈다.

전투가 시작되었다.

쿠구 전쟁 진주의 매끈한 선체 판이 벌어져 수십 대의 드론을 내보냈다. 무기, 방어, 관리 등 드론들은 팽팽하게 짜여진 함대 편성으로 날아가면서 각 함선 주위를 떼 지어 날았다.

쿠구 융합 배터리가 충전되며 공격해 오는 자들이 거리를 좁혀오기 전에 한 뭉텅이의 키틴질 함선을 와해하며 닥쳐오는 무리를 찢어버렸다. 테칼은 장막의 덩굴손을 비틀며, 함장의 부명령과 드론의 새 무리 형태로 구름 대형을 지시했다. 유동적인 동작으로 합쳐진 대형이었다. 그들은 칼날 달린 작은 함선들이 서로 싸우도록 유도해 잿더미로 만들었다.

테칼은 함선들의 주의를 구멍과 그 앞의 함대로 돌렸다.

난데없이 수십 개의 흑요석 함선들이 구멍에서 터져 나왔다. 대규모 함선에서 조그마한 리퍼들이 떨어져 나와 쿠구 함대를 향해 우주를 가로질렀다. 작은 입자들의 일제 사격이 따랐다.

쿠구 융합 연사로 닥쳐오는 함선의 수많은 작은 칼날들을 떨구었지만 제대로 타격을 입히고 엄호하는 무장을 공략하기에는 부족했다. 테칼은 닥쳐오는 무리 위쪽으로 함대가 위를 향하도록 이끌어 커다란 포탄과 융합 에너지의 급류를 통해 측면을 쪼아대는 작은 키틴질 칼날을 피하도록 했다.

:공포:고통:침묵:

함대 하나가 끝장났다. 테칼은 칼날을 곤두세운 무리에 맞서 대형을 단단히 밀집시키고 공격을 더 큰 함선 쪽으로 돌리려 노력했지만 침략자들에 비해 그들의 숫자는 빠르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불길한 징조로부터 파멸이 쏟아지는 것을 보았다. 구멍에서 또 다른 칼날의 공세가 밀려들었다. 공격의 쓰나미가 그들의 군비와 무장을 압도했다.

테칼은 하나의 대형을 만들기 위해 펠우마를 분리시킨 뒤 전술을 조정했다. 그들은 함선들 간에 전력을 연결하기 위해 드론들을 가까이 접근시켰다. 빨아들이자 융합 에너지가 함대 전체로 흘러 하나의 광선이 되었다. 광선은 칼날의 떼를 흩어버리고 두 개의 함선을 동강 냈다. 하지만 또 다른 함선이, 또 다른 함선이 뒤를 이었다… 함대의 방어는 소용이 없었다.

:희망:희망 없음:소멸:

테칼은 그들의 함선이 수천 개의 칼날에 휩싸이며 펠우마가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문은 준비되었다.

이 공포에 맞서기 위해서는 모든 쿠구의 힘이 필요할지도 몰랐다.

퇴각 소리가 함대에 울려 퍼졌다. 시언이 쓰러졌다.

그들은 잔해와 불을 뒤로 하고 무리를 뚫고 달아났다.

1.2. 제2장 – 하늘을 가르는

군체의 공포는 쿠구의 고향인 시트로 향하기 전, 시타의 모든 세계를 황량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위대한 산 위의 하늘을 쪼갰다. 틈에서 무덤선과 리퍼가 쏟아져 나왔다. 끝이 없는 그들의 공격이 하나가 된 쿠구 함대의 꺼져가는 힘을 무너뜨렸다.

테칼은 남은 쿠구 전투기 모두 거대한 함대를 형성하도록 명령했다. 수천의 전투선들이 시트의 방어물 위에 그들의 신성한 산을 지키고자 결집해 있었다. 쏟아지는 공격을 막기에도, 시트가 탈출하는 마지막 단계를 지키기에도 충분했다.

군체와 쿠구는 시트의 칼만 라인 바로 바깥, 수백 대의 지면형 레일포의 범위 바로 바깥에서 교전했다. 테칼은 쿠구 함대가 군체에게 정면 진격하지 않고 측면을 찔러대도록 유도했다. 구멍에서 나오는 군체 함선들을 향해 뛰어들지 않고 에워싸도록 조심해야 했다. 그들은 군체가 행성 바깥으로 나오기를 원했다. 군체가 방어형 구조물 속으로 들어가 버리기 전에 흩어 버리고 막아야 했다. 뒤엉키는 배경 속에서 대규모 파괴 함선들은 무덤선과 격렬한 포화를 주고받았고 군체 리퍼 떼는 융합 에너지를 쏘아대며 춤추는 쿠구의 새 무리를 쫓았다.

오래 지속되지 않을 혼란한 장관이었다.

방어선의 군함들 아래에서, 쿠구 방주선들은 시트의 표면, 숲의 대지에서 신성한 흙을 퍼내 행성의 다른 쪽으로 옮겼다. 위험에서 지켜줄 호위를 기다리기 위해서였다. 그들은 쿠구를 새로운 별로 데려다 줄 마지막 남은 문으로의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테칼은 지휘 장막 안의 덩굴손을 조종하고는 대형 함선과 개별 전투 장막 비행사들이 나란히 비행하는 모습을 보았다. 테칼은 전투의 광기로부터 죽임 당한 침묵의 절망감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살아냈다. 그는 악시온 포격을 맞으며 긴장하는 군함을 느꼈고, 전투군에 의도를 집중했고, 군함과 난폭한 무덤선 몇 대 사이에서 전투 장막 전투기과 방어 드론을 엮어냈다. 테칼은 죽은 함장의 전투 장막에 그의 존재를 투영했고, 닥쳐오는 군체 리퍼들에 대해 반격 편대를 이끌었다. 그는 군함이 새 무리에서 안전한 쪽으로 깊이 기울어지면서 내부 함대의 덜 사용된 무기로 바꾸기 위해 균형을 평가했다.

"어째서 전 병력을 투하하지 않는 걸까요?" 제가나가 테칼과 통신하며 조급하게 물었다. 그들의 함선은 지휘 함대 중앙 가까이 자리 잡고 있었다. "수적으로 저희 무장을 압도할 수 있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을 텐데 말입니다."

"반드시 그럴 필요가 없으니 공격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피를 흘리도록 기다리며 함정을 놓은 거지. 그렇게 애가 타나?" 테칼은 복수를 향한 제가나의 열망을 느꼈다. "우리는 숲을 지킨다."

"시트를 희생하고 말이죠." 제가나의 신랄한 말에 테칼의 부리에 주름이 졌다. "나도 그들이 죽어가는 걸 느낀다."

테칼은 전투를 시야에서 멀리하고 시트의 숲을 긁어모으고 있는 방주선들의 희미한 모습을 보았다. "한때 내게 이 파멸을 막는 운명이 주어졌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그 이끎을 오판했던 거였지. 나는 그저 준비하기 위한 자였다." 테칼은 의지직조자를 통해 제가나에게 이 관점을 불어넣었다. "승리는 한 가지만 뜻하는 것이 아니다. 시트는 불타 사라진다. 쿠구는 계속된다. 모두 함께."

"지금 누른다면…" 제가나가 구멍에서 나오며 불어나는 군체 함선들의 구역을 노려보며 반발했다. "위에서 한 것처럼 징조를 파괴하면—"

군체 기함이 구멍을 뚫고 나왔다. 죽음과 간계가 빚어낸, 희부옇게 탈색된 흰 뼈의 관.

그 기이한 함선은 시트 산 위쪽으로 높이 움직였다. 무덤선에서 옥빛의 불꽃이 터져 나가며 대기를 가르는 기함의 전진을 막기 위해 경로를 틀었고, 뿌연 연기로 사라졌다.

쿠구 행성 레일포가 포를 발사하며 무덤선을 조각냈다. 대기를 둘러 가며 기함과 시트 사이에 자리 잡고자 하는 대담한 행동이었다. 파괴 사이에 선 군체 기함은 텅 빈 중앙에서 영혼불꽃의 특이점을 모으기 시작했다.

레일포의 공격이 난무하는 혼란 속에서 테칼은 무덤선의 행렬 속 빈틈을 보았고, 그곳을 통해 융합 창처럼 날카롭게 전투 장막 수백 대를 이끌었다. 고리형 함선은 리퍼 군단을 토해냈고 병력은 전투에 뒤엉켰다. 하지만 함대의 우측면에 지렛대처럼 비집고 들어가기에는 충분한 공간이 남아 있었다. 테칼은 압박을 넣었다. 적 함선에서 비처럼 쏟아지는 악시온 발사체들과 융합 광선의 파도가 에너지를 주고받고 있었다. 수적으로 비등비등하다면 테칼의 뛰어난 전략이 군체 병력을 갈라버릴 것이었다. 그들의 노력으로 쿠구의 레일포가 기함으로 포를 발사할 수 있을 정도의 폭으로 군체의 병력을 벌려야 했다.

테칼은 군체 함선 아래로 내려가고, 선회하고, 위로 솟구치도록 지휘군을 이끌어 적의 증원을 차단했다. 기함을 고립시킬 수 있다면, 레일포의 범위 내에 몇 분만 붙잡아 둘 수 있다면, 그것을 무너뜨리고 공격을 중지시키기에 충분할 것이었다.

잠깐 동안, 그 생각은 진실이 되었다. 군체 병력은 이등분되었다. 그들의 증원 병력은 궤멸되었고 무덤선이 시트의 복수심 서린 레일포 포격에 스러져 흩어졌다. 테칼은 가장 멀리 떨어진 함선들을 가까이 유지시켜 주 함대가 돌아서 반격하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군체 함선은 모아 왔던 영혼불꽃을 경고 없이 폭발시켰다. 자신의 함선들과 쿠구 함대, 시트 행성으로 충격파가 몰아쳤다. 수백 대의 함선이 충격파에 쓸려 나갔다. 군체와 쿠구 모두 똑같이 피해를 입었다. 살아남은 함선들은 시스템에 다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애를 썼다.

시트의 지표면에서 산이 흔들렸다. 거대한 돌판들이 측면에서부터 벗겨져 신성한 죽음의 숲 아래로 부딪혀 떨어지며 방어물들을 파묻었다. 적은 수의 방주선만이 남아 선조의 땅을 구하기 위해 부지런히 일하고 있었다.

흙먼지가 가라앉자 산은 공명하는 에너지의 파인 참호와 함께 깊고 검은 피부를 드러냈다. 산의 저지대에서부터 맥동이 터져 나왔고, 주위의 풍경이 휩쓸리며 쿠구 문명의 심장이 터져 나갔다. 군체가 산에서부터 찢어발긴 그것은 낮게 신음하며 하늘로 천천히 떠올라 군체 기함과 만났다.

테칼은 필요한 전군에 직접 통제를 취하며 함대에 명령을 보내고 병력을 재통합했다. 시트의 뒤집힌 지표면의 풍경이 테칼의 기억을 날카롭게 헤집었다. 함대 안의 공백이 부재로 테칼에게 다가왔다. 표면의 침묵이 덮쳐 왔다. 그는 제가나를 더 이상 느낄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침묵의 고동 사이에서 익숙하고 외로운 공포가 흘렀다.

침략은 한때 산이었던, 상승하는 어두운 피라미드를 향해 전진했다. 그들은 훼손당한 쿠구 산을 향해 울부짖으며 함선에서 함성을 터뜨렸다. 군체가 시트로 내려오자 테칼은 퇴각을 명령했다.

그 소실되는 공포와, 신성 모독적 유기에 대한 조용한 비명과, 온몸을 굳게 하는 종말 속에 얼어붙어서, 쿠구 종족은 시트를 군체에게 남기고 떠났다.

1.3. 제3장 - 메아리치는 외침

시트는 타 버렸고, 함대는 폐허 속을 떠다녔다.

테칼은 작동하는 이동 문 중 마지막 남은 것을 향해 남은 쿠구들을 이끌었다. 그들은 몇 주라는 긴 시간 동안 지휘 장막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그는 함대를 향해 여러 번 이야기했다. 사기를 북돋기 위해, 희망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희망이 있다면. 그의 연설은 통신으로 울려 퍼졌지만 함대의 정신 속에 자리 잡지 못했다. 전진하기에는 너무 큰 손상을 입은 함선들의 수리가 끝나자, 나머지 함선들은 이동을 기다렸다.

테칼의 몸에서 지휘 장막이 풀려나가며 지친 덩굴손이 떨어져 나갔다. 장막을 매달고 있던 쉿쉿거리는 튜브로부터 쓰레기 공기가 배출되면서 그의 다리들과 앞다리 촉수는 무감각하게 땅을 짚고 접혔다. 지휘실은 작았다. 테칼은 바닥에 동그랗게 뚫린 부분에 앉았다. 주변의 장치들은 장막을 지켰고, 감시관이 살아 있도록 보호했으며, 경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함선의 나머지 부분은 드론을 보관하고 시스템과 자동 기능을 지원했다.

너무나 지쳐 테칼은 바닥의 오목한 부분에 앉은 채 움직일 수 없었다. 함대가 주위를 선회했다. 휴식이 필요했다. 영양 보충도.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그를 이끌어 줄 것이 필요했다.

조개 괴물의 의식을 찾아 방주선으로부터 고립된 테칼은 바닥에서 판 하나를 눌러 지휘실 안으로 감로 안개를 퍼지게 했다. 테칼이라는 이름은 희미해지기 시작됐으나, 꿈에서는 정신 속에 붙잡고 있으리라…



…그는 어둠 속에 서 있었다. 테두라에게서 백 걸음쯤 떨어진 돔형의 방이었다. 그 쿠구는 자신의 촉수로 테칼을 토사로부터 끌어냈다. 전사들과 교감하는 것을 알려준, 그리고 우주에서 비명을 지르는 유령이 된 이. 그는 외계의 별들을 길들이는 전설을 연주했다.

"무엇을 의도했나, 테칼?" 테두라의 음성이 어둑한 방에 울려 퍼졌다. 초점을 잃은 어두운 기억에서부터 커다란 홀로그램 화면이 명료해졌다. 화면 속에서 두 함대가 대치하고 있었다. 하나의 함대는 포위되어 있었다. 테칼은 이제 지휘 장막을 두르고 있는 테두라를 다시 보았다. "패배를 인정하나?"

"아니." 테칼은 이날을 기억했다. 그는 상급자를 꺾고 지휘권을 손에 쥐었다. 패배하기로 했던 시험이었다.

"아니라고?" 테두라가 함선들을 가까이 다가오도록 덩굴손을 튕기며 물었다. "최후까지?"

"이걸 기억한다. 넌 내가 항복할 거라 생각하고 접근했지. 그리고 나는 너의 함대까지 거기 휘말리도록 내 함대를 폭발시켰다."

갑자기 테두라는 그의 곁에 있었다. "또 다른 형태의 승리."

"나는 실패했다. 우리 선조들의 경고를 이해하지 못했어." 테칼이 속삭였다.

"그렇다면 더 가까이서 들어라." 테두라가 말하며 촉수로 손짓했다. "이, 이길 수 없는 시나리오를…"

화면이 다른 극장으로 전환되었다.

"이," 테두라가 입을 열었다.

"태양계 외곽에서의 뮤린 침략을." 테칼이 끝맺었다. 이제는 지휘 장막에서 닥쳐오는 20대의 모함을 보고 있었다.

"테의 우리 계보, 너의 함선들이 그들을 파괴했지." 테두라의 음성이 꿈속에서 깨끗하게 떨어졌다. "너의 작전…"

테칼은 전쟁 진주 수십 대의 통제력을 유지하려 안간힘을 썼다. 쿠구 조종사가 조종하는 다른 전투 장막이 뮤린 함대를 하나하나 공격하자, 공격자들은 우주를 누비며 테칼의 조종사 없는 유령 함대를 쫓으며 분산시켰다.

"…전투군을 홀로 날았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이들이 얼마나 되나? 그리고 마침내 교전하게 되면…" 테두라가 쌕쌕거리는 웃음을 흘렸다. "전투기들은 날지를 않는다. 그들의 무기는 과열되고, 방어구는 전력을 잃지. 한 번의 전투로 전쟁의 향방이 바뀐다."

테칼은 생각에 빠져 갈기 덩굴손을 감고 튕겼다. "나는 거대한 전투들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승리는 희생 없이 오지 않았지. 커다란 상실들을 나 자신에게로 돌렸었다. 그러나 이 군체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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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두라는 테칼의 의심을 무시했다.

테칼은 가늘고 피로 얼룩진 전투 장막 안에서 우주를 떠다녔다. 기계화된 촉수들은 융합이 흘러나와 아직 뜨거웠다. "문이 조용해졌을 때,"

"시타와 시엉과의 협약은 깨졌다. 쿠구는 분열되었다. 나는 그것이 너의 영혼에 절망을 가져오는 것을 느꼈다, 그때 이야기했듯이." 테두라가 말을 이었다. "통신에서 벗어난 채 몇 년을 있으니 폭동이 벌어졌다. 너의 과단성이 그것을 끝냈고, 너의 외교력이 평화를 빚어냈다. 그것이 네가 감시관으로 만들어진 이유지."

테칼은 그의 과단성을 다르게 기억했다. 전투 장막의 은밀한 분리. 타오르는 창들의 습격. "널 보면 나 자신이 보인다."

"네가 잊어서가 아니라, 그전에 네가 무력했기 때문이다." 테두라는 몸을 크게 곧추세웠다. "그 어둠 속에 승리가 있다. 하나의 승리. 그걸 찾아라."

함대는 함선 몇 대씩만을 통과시키며 천천히 문을 지났다. 함선 한 대 한 대가 테칼의 의식에서 미끄러져 나갈 때마다 비취색 불꽃이 타오르며 작은 음각이 문에 아로새겨졌다.

테칼은 문을 통해 잔해와 혼란 속으로 빠져나갔다. 성스러운 땅이 진공으로 스며들면서 방주 함선은 파열되고 붕괴했다.

문의 반대편에서 그들이 찾은 것은 시오탄의 마지막 쿠구 별이 아니었다. 그들이 마주한 것은 군체 무덤의 벽이었다. 이제는 우주의 구조에 새겨진 검은 악의의 공허가 되어버린 쿠구의 훼손당한 산. 그 옆에 자리 잡은, 골백색 기함으로 에워싸인 무덤.

:오래된공포:

피라미드의 그림자 속에서 테칼은 지휘 장막 통해 함대를 움켜쥐었고 남은 방주 함선들 주위로 함대의 함장과 전투 무리들을 방어 대형으로 결집시켰다. 융합 빔은 모든 방향에서 끊어졌고 군체 리퍼는 쿠구 전함과 전투 장막을 비명 지르는 바늘처럼 꿰뚫었다. 그들을 뒤로하고, 문은 전혀 보이지 않는 곳에 있었다. 그들 앞에는 달아날 틈도, 비상구도 없었다. 그들 앞에는 백 배는 되는 군체 전함들이 압도하고 있었다. 기이한 영역, 현실의 거울이 그들을 에워쌌다.

수십 대의 군체 전함이 쓰러졌고 모든 쿠구 기함을 잃으며 수없이 많은 리퍼를 태웠지만, 소모전은 그들의 편이 아니었다. 테칼은 군체의 공포에 맞서 함대를 붙들었으나, 그들의 힘은 기울었다. 테칼은 선조들의 고요한 공포 속을 헤치고 걸었다.

갑작스레 어둠의 끔찍한 기둥, 또 다른 군체 함선이 아무것도 없는 우주를 찢고 나타나 싸움에 난입했다. 서너 개의 무덤 구조물을 부수며 나타나서는 도착하는 선체를 향해 돌진했다. 군체 함선들은 그들의 뼈로 된 고리형 기함을 향해 총포를 겨누었다.

두 개의 거대한 함선이 파괴적인 포화를 주고받으며 영혼불꽃 포화와 악시온 화살을 폭풍처럼 쏟아부으며 주위의 다른 모든 함선들을 초토화시켰다. 어둠 피라미드가 시트의 산에서 튀어나오며 그랬듯 기둥 함선이 가느다란 파동 줄기를 쏘았다. 파동 줄기는 고리형 함선을 식칼처럼 잘라버렸고 초록빛 불의 파도가 밀려들며 기함의 선체가 터져 나갔다.

테칼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굴절을 이용했다. 그는 남은 쿠구 함선을 모두 피라미드 쪽으로 전진시켰다.

테칼은 의도를 함대에 공유하고는 그들이 용맹하게 뛰어들도록 유도했다. 군체를 파괴하지 못해도, 산은 되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테칼은 공격 지점에 스스로 섰다. 쿠구 함선들이 그 뒤에 즉각 대형을 갖췄다. 테칼은 그의 목소리를 듣고, 돌격할 수 있도록 함대 전체를 통신에 합류시켰다.

"시트를 위하여."

함대는 돌격했다. 민첩한 전투 장막이 더 많은 함선들을 위해 길을 터주며 질주해 나갔다. 테칼은 쿠구 계보의 존재를 느끼며 전진했다. 그들은 함선의 공격과 잔해 사이를 직조하며 하나로 움직였다. 테칼은 눈을 감고 그들을 잇는 긴장을 느꼈다. 그들을 지나 그들의 혈통, 방주 함선의 죽음의 숲으로 나아갔다. 그들이 짊어지고 있는 기억 속의 자들. 함대에 공명하여 그들을 묶어주는 어둠.

테칼은 덩굴손을 펼쳐 배치한 모든 드론을 공격 모드로 할 것을 명령했다. 쿠구는 허물어져 밀집 대형을 이루고는 그들의 산이었던 저주받은 것을 꿰뚫기 위해 진격했다. 테칼은 선조를 불러 방주 함선에서부터 그들의 힘을 끌어내 함대로 향하게 했고, 고대의 힘으로 광선 무기를 가동했다.

"우리의 불을 지켜라."

어둠과 연결된 세대의 분노가 광선 공명으로 변했다. 그것은 피라미드의 부패한 선체를 꿰뚫으며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고 진실을 때렸다. 그들의 마지막 저항은 피라미드의 살점에 영원히 새겨졌다.

군체 전투가 고요에 빠져들었다.

오렌지빛 빛줄기가 번쩍였다.

피라미드의 죽어가는 비명에서 테칼은 선조들의 존재를 느꼈다. 멀리 떨어진 안내자로서가 아니라, 동일한 존재로서. 공명의 파도가 그들을 휩쓸었고, 테칼은 꿈에서 울려오는 듯한 목소리를 들었다. "고귀한 지휘관이여, 사라지지 말라. 우리의 손을 잡고 구원을 찾으라."

그들은 그들 종족을 관통하는 계보를 보았다. 모든 쿠구와 모든 어둠, 죽음, 기억을 관통하는 계보. 모든 것이 메아리 속으로 휩쓸려 들어갔다. 그리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그들은 소멸했다.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