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8 17:05:13

낙석(군사)

대전차방호벽에서 넘어옴
1. 개요2. 상세3. 문제점4. 형태
4.1. 블럭형(낙석장애물)4.2. 고가낙석4.3. 아파트형
5. 관련 문서

1. 개요

落石, road drop[1]. 군에서 사용하는 구축장애물(Constructed Obstacle)의 하나로, 사전에 도로 상부나 변두리에 미리 설치해둔 구조물을 유사시 폭파하여 구조물로 도로를 막아 전차의 이동을 저지하는 장애물을 말한다. 민간에서는 대전차방호벽(Anti-tank Barricade)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낙석 이외의 대전차 장애물의 종류는 해당 문서 참고.

2.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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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석은 주로 계곡 등의 지형으로 인해 도로가 유일한 기동로일 때 도로를 막아 전차를 포함한 차량의 기동을 거부할 수 있는 곳에 설치된다. 블럭 형태의 낙석은 도로 바로 옆에 설치되어 있어 눈에 잘 띄며, 경기도 북부와 강원도의 도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시설 중 하나이다. 서울의 주요 길목에도 종종 보인다.

다만 이런 구조물 자체만으로 아군이 얻을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적군들도 이런 상황에 대비한 공병과 중장비를 운용하기 때문에 단순한 돌무더기는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폭파하거나 옆으로 치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낙석을 포함한 모든 장애물은 다른 병력과 화력, 장애물과 연계하여 설치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유형에 따라 광고를 붙이거나 그림을 칠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위장 및 미관상의 목적뿐 아니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광고판 임대료 때문인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광고나 지역 홍보용 건축물로 보기 십상이라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예시 꾸며진 소형 대전차 방벽

심지어 단순 장애구조물이 아닌 아파트를 위에 올려 군사시설임을 위장함과 동시에 대전차방호시설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였던 사례도 있다. 서울 도봉구 도봉동에 위치하였던 대전차방호시설은 1층에는 벙커, 그 위에는 (군인용)아파트를 만들어 군사시설임을 위장하고, 유사시 아파트를 폭파하여 장애물로 활용함과 동시에 1층의 벙커에서 아군의 전차와 병력이 적에 대한 공격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졌었다 예시. 이후 2004년경 아파트 부분이 노후화로 인해 철거되었고, 남겨진 채 흉물스럽게 방치되던 벙커 부분은 2016년부터 공사를 거쳐 문화시설로 개장되었다 예시.

북한도 낙석장애물을 운용한다.

3. 문제점

거대한 구조물로 인해 평시 도로 통행에도 불편을 초래하고 미관 측면에서도 보기 좋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실제로 낙석이 설치된 곳은 방호 효과를 보다 더 확실히 하고자 차로를 줄여놓기도 한다. 대표적 사례가 강원도 철원군과 화천군 사이의 말고개인데, 이쪽은 방호벽 부근부터 차로가 하나로 줄어 교행을 강제하기에 종종 민원의 대상이 되지만, 민통선 안을 지나가기에 섣불리 넓힐 수도 없다. 2000년대 중반 이후로 의정부, 양주 등지(특히 신도시 지역)은 민원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방호벽 상당수가 철거되거나 지하화하는 식으로 전환된 바가 있다. 그리고 은평구 서울 시계에도 방호벽이 있었으나 은평뉴타운 건설로 철거되었다. 그 외에도 전방 군사도시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이유로 종종 민원 대상이 되기도 한다. 거대한 고가낙석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점차 시민을 위협한다는 비판점도 있다.

이와 관련해서 낙석 형태의 대전차 장애물이 유용하지 않다는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민간인들의 차량이 구조물 때문에 교통정체를 빚을 수 있으며, 요즘 같은 전투 지속시간이 짧아진 현대전엔, 교착전이 형성되지 않고 빠르게 치고 밀고 올라가거나 빠르게 후퇴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무엇보다, 조선인민군 육군 현실적인 문제로 애당초 북한 전차들이 낙석이 설치된 곳은커녕 휴전선 근처에나 올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것도 지적된다. 자세한 정보는 여기에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현대전에서도 교착전이 아예 형성되지 않는 것은 아니고, 현대에 와서도 양쪽 모두 자원을 과하게 소모한 경우라면 잠시나마 교착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의 열악한 사정도 잘 생각해보면 중국이 몰래 조금씩이나마 연료 등 이런저런 지원을 하고 있을 것이고, 한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 국적의 선박들을 데려다 국제제재와 감시망을 뚫고 불법적으로 해상환적하는 식으로 밀수도 하고 있기에 낙관적으로 보기는 쉽지 않다. 인공위성으로 찍어서 감시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위성도 24시간 내내 특정공역에 죽치고 있는건 못한다. 중국이나 러시아(특히 유럽 쪽 전선이나 시베리아, 남부 스텝 일대의 미사일 기지들) 같은 다른 놈들도 정찰하러 가야 하니까. 그리고 이는 정찰기들도 마찬가지. 그렇기에 위성이나 정찰기로 보지 못하는 그 틈을 노려 저런 짓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4. 형태

4.1. 블럭형(낙석장애물)

파일:1631014657.jpg
파일:99D2.jpg
파일:external/image.donga.com/20100329037_1.jpg

콘크리트 블럭을 받치고 있는 두 개의 기둥을 폭파하면 블럭이 도로로 굴러떨어져 도로를 막는 형태이다. 막아야 하는 도로의 폭에 따라 다양한 크기로 설치된다. 마지막 사진의 사람 실루엣과 비교하면 장애물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4.2. 고가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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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옆과 가운데를 받치고 있는 큰 기둥들을 폭파하면 가운데에 있는 거대한 콘크리트 돌덩이가 그대로 아래로 떨어져서 도로를 막아버린다. 이 정도의 큰 크기는 공병차량과 공병들이 와도 제거할 수 없으며, 따라서 다른 길로 우회하거나 옆의 숲길을 개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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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교도 유사시 양 옆의 계단 + 기둥들을 폭파하면 가운데 있던 다리가 떨어지면서 도로를 막는다. 넓은 도로를 보행자가 편안히 횡단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지만 적군을 막기 위한 전술적 목적으로도 쓸 수 있어 두 가지 용도가 있는 것이다. 그런 육교의 유사품으로, 위 이미지 속 육군 제7보병사단 여단 인근 고갯길 풍경처럼[2] 다리 밑처럼 되어있는 것 역시 양 기둥을 폭파해 천장이 기둥 잔해 위로 떨어지게끔 만드는 방식도 있다.
도로 밑 굴다리처럼 만든 것도 이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4.3. 아파트형

파일:1631014442.jpg
서울시 도봉동에 있던 시민아파트. 아래 회색 부분이 1층인데, 적군 기갑이 아파트 가까이 오면 폭파시켜서 위에 있는 노란색 아파트 3층짜리를 앞으로 넘어뜨릴 용도였다. 이 도봉동 시민아파트는 1970년 준공되었고, 2004년 안전진단에서 E등급을 받은 뒤에 1층만 남기고 철거됐다. 10년 넘게 방치되다가 코어건축사사무소의 설계로 2017년 문화예술공간으로 바뀌었다.
아파트형 방벽은 저것이 유일하며, 대부분의 옛날 아파트는 유사시 쓸 용도로 현관 복도나 계단에 기관총구, 총안구[3]가 존재했으며 아파트 사이에는 박격포 진지, 주차장은 전차, 자주포 주차장으로 쓰이는 것이 전부였다.

5. 관련 문서


[1] 한국군에서 제시하는 명칭으로, 과거 미육군 대기동 교범에서는 낙석을 "falling or tumble block"이라 칭했다. HQ, Department of the Army, FM 5-102 Countermobility, 1985, p.28. [2] 현재는 고갯길 선형개량 공사로 인해 철거 되어있는 상태이다. [3] 구글에 아파트 총안구라 치면 여러 사진들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