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5-06 13:34:32

넘버원(스타트렉)

넘버원(Number One)은 스타트렉 시리즈에서 일부 스타플릿 소속 선장들이 자신의 일등항해사(First Officer)를 지칭하는 호칭이다.

“넘버원”으로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은 장 뤽 피카드 선장의 일등항해사였던 윌리엄 T. 라이커지만, 스타 트렉 시리즈를 통틀어 최초로 넘버원으로 불린 인물은 크리스토퍼 파이크 선장의 일등항해사였던 우나 친-라일리다.[1] 우나는 스타트렉: 디스커버리 시즌 2와 스타트렉: 스트레인지 뉴 월드 이전에는 이름이 밝혀지지 않아서, 한동안 메모리 알파 등에서 "넘버원"이라는 이름으로 등재되었다고 한다.

물론 그 외에도 일등항해사는 많았지만, 넘버원이란 호칭은 별명이므로 대개는 넘버원이라 불리지 않았다. 예를 들어 제임스 T. 커크 선장은 복무경력이 훨씬 길 뿐만 아니라 예전엔 상급자였었던 스팍을 “미스터 스팍”이라고만 불렀으며 캐서린 제인웨이는 공식적으로는 스타플릿 중령 계급이 없는 차코테를 친근하게 이름으로 불렀다.

일등항해사는 함선에서 가장 책임과 직무가 많은 직책이다. 물론 함선에서 가장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고 있는 사람은 맨 꼭대기의 선장이지만, 일등항해사는 승조원들의 대표자이자 선장의 대리인으로서 선장과 승조원들 간에 일차적인 의사소통의 통로 역할을 해야 하며, 함선의 항해, 안전, 유지보수, 인력 및 화물의 관리를 책임진다. 현실의 일등항해사는 이 외에도 항해일지 작성 및 상부[2]와의 통신 업무도 담당하는데, 스타플릿의 경우 항해일지를 선장도 작성하며 통신은 전부 전문 통신사에게 맡긴다.

이처럼 업무와 책임이 많은 직책이라, 일등항해사로 몇년간 경력을 쌓으면 선장이나 우주기지 사령관으로 승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례로 벤자민 시스코는 USS 사라토가의 일등항해사에서 우주기지 딥스페이스나인의 사령관으로 승진했다. 스타플릿 인사과 역시 유능한 일등항해사들이 빨리빨리 선장으로 진급해 줄 것을 애타게 희망한다(선장이 항상 모자라기 때문이다). 허나 스타트렉 극중에서 일등항해사들이 진급하는 모습을 보기란 정말 어려우며, 다들 자기 선장 밑에서 계속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 라이커, 스팍, 차코테 등등이 모두 그랬다.

참고로, 일등항해사는 규정에 따라 정해진 직책이라기보다 선장이 자신의 부관처럼 대우하는 상급 선원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반드시 일등항해사로 불리지는 않는다. 이는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로 치프 메이트(Chief Mate, 줄여서 CM), 이그제큐티브 오피서(Executive Officer, 줄여서 XO) 등 다양한 호칭이 있다. 극중에서도 차코테는 XO라 불렸으며 스팍은 그런 호칭 자체가 없었다(정식 직함인 수석과학장교 Chief Science Officer로 부르거나 그냥 미스터 스팍이라 불렀다).


[1] Una Chin-Riley. 메이즐 배럿 로든베리라는 여성이 연기했다. 진 로든베리의 부인이기도 하다. [2] 상선일 경우 선사나 선주, 군함일 경우 함대 사령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