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12:25

김민성(콘크리트 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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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colcolor=#dddddd> 김민성
파일:Concrete_Utopia_Character_Poster_602.webp
주소 황궁아파트 103동 602호
직책 방범대 반장
배우 박서준
성우 파일:일본 국기.svg 후루카와 마코토
링크 파일:인스타그램 아이콘.svg
1. 개요2. 작중 행적
2.1. 외부인과의 동거2.2. 지진 당일2.3. 외부인 퇴출2.4. 방범대 활동2.5. 외부인 색출에 앞장서다2.6. 영탁에 대한 실망2.7. 아파트 탈출
3. 평가4.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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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우리 여기서 쫓겨나면 다 끝이야. 죽는다고.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더블 서브 주인공. 배우는 박서준.

황궁아파트 103동 602호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1] 행정학을 전공한 공무원이며 아내인 명화와는 대학생 시절 소개팅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영탁의 눈에 띄어 방범대로 발탁된 후 실력을 인정받아 그의 조력자가 된다.

2. 작중 행적

2.1. 외부인과의 동거

영화는 잠에서 깬 민성과 폐허가 된 서울을 보여 주면서 시작된다. 부인 명화와 함께 남은 생필품을 점검한 후 일주일밖에 못 버틸 것 같다고 탄식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려 하지만, 그날 밤 황궁아파트로 몰려드는 외부인 중 옆동네 드림팰리스에서 온 어린아이 주몽과 그의 어머니가 아이만이라도 재워 달라고 부탁한다. 민성은 자신들의 상황을 생각해 거절하지만 어머니는 엄청 비싼 거라면서 스카프를 내밀고, 마침 명화가 문 앞의 그들을 발견해 동거하게 된다.

다음 날 민성은 아파트 입구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을 찾아가 5만 원을 내밀고 황도 캔을 사려 하지만, 판매자는 화폐의 가치가 의미가 없어져 현금이 아닌 라이터, 기름, 생수 등을 받는다는 팻말을 든다. 어쩔 수 없이 아날로그 시계와 물물교환하는데 마침 외부인과 거주민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고, 인파에 휩쓸려 넘어지면서 황도 캔이 아파트 내에 버려져 있는 소파 아래로 굴러들어간다. 민성은 팔을 쭉 뻗어 황도 캔을 꺼내는 데는 성공하지만, 소파 아래에 있던 바퀴벌레 무리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변이 난리가 난다.[2]

우여곡절 끝에 황도를 가져온 민성은 명화를 방으로 몰래 불러 둘이서만 황도를 먹자고 제안하고, 명화는 동거 중인 이들에게도 나눠 주려 하나 이번만 우리끼리 먹자는 민성의 제안을 결국 받아들인다. 맛있는 황도를 나눠 먹던 도중 민성은 자연스럽게 명화와 키스하려 하나 하필 그 때 주몽과 어머니가 떡을 구울까 제안하려 문을 열었고, 눈치가 보여 주몽과 어머니에게도 황도를 나눠 주게 된다.

민성은 '얹혀 살면서도 어떻게 저렇게 뻔뻔할 수가 있냐'며 불만을 표시하지만, 명화는 '예전에 오빠도 자취할 때도 힘든 적이 많았다며'라면서 주몽과 주몽 엄마를 옹호한다. 그 때 1층에서 외부인이 자신의 집을 찾아온 집주인을 칼로 찌르는 사건이 벌어지고, 간호사인 명화가 부상자를 응급 처치하던 도중 그 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폭발이 일어나 화재가 발생한다. 그 때 위층에서 이를 지켜보던 영탁이 내려와 소화전을 꺼내고, 민성은 앞에서 소화전을 붙잡고 있는 역할을 맡는다. 사건이 마무리된 이후 부녀회장 금애와 이야기하던 영탁은 유독가스 때문에 목이 따갑고 기침을 하던 민성이 고생 많이 했다고 언급해 준다.

이 사건 때문에 외부인 퇴출과 관련된 주민 회의가 열렸고, 공무원은 이럴 때 매뉴얼 같은 거 없냐는 금애의 질문에 우선 시스템을 구축하고 구심점이 될 만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낸다. 이에 금애는 은근슬쩍 영탁을 주민 대표로 밀고 만장일치로 영탁이 당선되었으며, 직후 외부인 퇴출을 결정할 투표를 진행한다. 여기서 민성이 '받아들인다'를 뜻하는 검은 돌과 '내보낸다'를 뜻하는 흰 돌 중 어떤 돌을 투표함에 넣었는지는 보여 주지 않고, 명화에게도 알려 주지 않는다.

투표 결과 압도적으로 흰 돌이 많이 나와 내일 동이 틀 때쯤 외부인들을 전부 내보내기로 결정되었고, 민성도 조장 중 한 명으로 선발된다. 이때 공인중개사라는 주민이 "조장은 아무래도 집주인인 사람이 맡아야 하는 거 아니냐"며 은근슬쩍 자신을 바라보자, 대출은 받았어도 자기 집이라며 반박한다. 금애도 이런 상황에서 대출은 의미가 없고 살인범이나 목사님이나 이제는 똑같은 세상이 됐다며 이를 옹호한다.[3] 민성은 집에 들어와 외부인을 내쫓을 때 무기로 쓸 만한 것으로 장롱 안의 옷걸이들을 거는 쇠막대기를 고른다. 민성은 쇠막대기를 쉽사리 꺼내지 못하고, 손에 난 상처를 바라보며 지진 당일의 기억을 회상한다.

2.2. 지진 당일

지진 당일 민성은 서울 약수역 사거리에 있었는데, 트럭에 깔려 있는 한 여성을 구하기 위해 다른 남성들과 함께 차를 들어 보려 노력하고 있었다. 열심히 들어 보지만 차는 너무 무거워 쉽사리 들리지 않고, 지진이 코앞까지 다가온 것을 본 남성들은 하나둘씩 이탈하여 도망갔고 정황상 이 여성의 연인인 남성도 마찬가지였다. 민성은 혼자서라도 이를 들어올리려 노력하지만 민성도 땅이 점차 뒤집어지며 바로 앞까지 다가온 것을 목격하고, 결국 깔린 여성을 구하는 것을 포기하고 도망친다.

그러나 도로에 뒤죽박죽 꽉 찬 자동차들 때문에 더는 피하지 못하고 지진파가 바로 근처까지 다가오자, 급한 김에 버려진 베이지색 쉐보레 말리부에 올라타서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몸을 웅크린다. 그 때 지진의 영향으로 여성을 누르던 차가 사라진 것을 보게 되고, 그녀와 눈이 마주친 민성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 안전벨트를 풀려고 손을 갖다 댄다. 그러나 지진이 근접하여 안전벨트를 푸는 것을 주저하던 찰나의 사이 지진이 민성이 탄 차를 덮친다. 지진은 건물 위까지 민성이 탄 차를 들어올린 후 엄청난 굉음과 진동을 동반하며 지상으로 차를 내려놓았다. 다행히도 민성은 크게 다치지 않았으나 주변 건물은 모두 폐허가 되었다. 차 밖을 바라보던 민성은 자신이 살던 황궁아파트가 멀쩡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2.3. 외부인 퇴출

다시 현재, 민성은 결국 옷장에서 쇠막대기를 꺼내 들고[4] 다음 날 외부인 퇴출에 참여한다. 영탁이 주민 회의의 외부인 퇴출 결정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상황을 잘 모르는 어린아이 주몽이 그에게 손을 흔들자 애써 모른 척 주몽을 외면한다.

외부인들은 퇴출 결정에 반발해 아파트로 밀고 들어가게 되고, 이에 민성도 외부인들을 밀어내지만 적극적으로 밀어내는 영탁과는 달리 밀지 말라거나 아프다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파트로 들어온 외부인 중 한 명이 쇠막대기로 민성의 목을 눌러 위급한 상황에 처하지만, 영탁이 이를 저지하며 부상을 면하게 된다.

결국 외부인 퇴출에 성공한 황궁아파트는 영탁을 찬양하고, 이에 영탁은 '아파트는 주민의 것'이라는 구호를 외친다. 처음에는 이를 외치지 않던 민성도 조금씩 구호를 따라 외치는 모습을 보인다.[5]

2.4. 방범대 활동

이후 아파트 정비 사업 주간을 걸쳐 질서가 정립된 황궁아파트에서 민성은 영탁의 제안을 받아들여 방범대 반장을 맡게 된다. 깨알같이 대변 처리 실습을 주민들에게 시연하는 건 덤. 방범대가 외부에서 생필품들을 채집할 때도 영탁 바로 뒤를 따라다닌다. 중간에 솟아오르는 불기둥을 바라보며 낮은 구덩이 속에서 영탁과 과거 이야기를 나눈다.

민성의 부모는 민성이 어릴 때 돌아가셔서 별다른 꿈이 없었고, 안정적인 삶만 살면 된다는 마음으로 행정학과를 지원했었다. 이 때문에 결혼도 빨리 했으며 아파트도 대출을 받아 무리하게 샀다고 한다. 그리고 자녀 계획은 있냐는 영탁의 질문에 작년에 명화가 유산을 했으며, 우리 둘 다 잘못한 게 없는데도 뭔가 잘못한 것 같은 기분이였다고 말했다. 영탁은 이에 대해 지금 우리가 이렇게 고생하는 것도 다 보상받을 거라 답한다.

주변의 무너진 아파트를 거의 다 털자 방범대는 주변 마트로 향하는데, 문이 잠겨 있어 들어가지 못하자 민성은 쇠지렛대를 들고 다른 입구가 있는지 찾아보러 간다. 민성이 뒤로 돌아가던 도중 문이 열려 방범대의 마트 진입에 성공하나, 총을 든 마트 주인이 미성년자이자 금애의 아들인 지혁의 머리에 총을 겨눈 채 인질로 잡고 이들을 몰아낸다. 민성은 자신을 발견하지 못한 마트 주인에게 쇠지렛대를 들고 다가가나 공격을 주저하는데, 영탁이 눈빛으로 신호를 주자 결국 마트 주인을 쇠지렛대로 내리친다. 이후 마트 주인은 방범대에게 제압당해 총을 뺏기고, 이 과정에서 총이 발사되어 지혁이 맞자[6] 분노한 영탁이 그를 수 차례 내리쳐 살해한다.

민성은 마트에서 물품들을 챙기는 도중 틈 사이로 아까 살해당한 마트 주인의 부인과 아이가 시체를 붙잡고 우는 모습을 목격한다. 이후 마트에서 가져온 전리품으로 황궁 잔치를 벌일 때 잘 먹지 않는 명화에게 많이 먹으라 독려하고, 명화에게 남편이 받아온 건데 안 먹을 거면 좀 달라고 외치는 주민의 말에 먹을 거라고 답한다. 이후 민성은 자신을 부르는 영탁 쪽으로 간다.

2.5. 외부인 색출에 앞장서다

명화가 배급을 받을 때, 한 거주민이 방범대와 다른 주민 간의 차별 대우를 언급하며 방범대가 밖에서 사람 죽이고 다니는 걸 모를 줄 아냐 외치고, 집으로 돌아온 명화는 민성에게 밖에서 사람을 죽였냐며 묻는다. 민성은 안 죽었을 것이며 지혁이 위험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나, 명화는 앞으로 수색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자신이 받는 배급량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영탁은 명화가 도균의 집에 식물을 갖다 줄 때 도균의 집에서 외부인 아이가 문 앞까지 나온 것을 발견하고, 이후 외부인에게 주민 한 명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주민 몇 명과 함께 도균의 집을 습격해 외부인을 찾아낸다. 외부인들이 울부짖으며 추방당하는 모습을 목격한 민성은 영탁에게 무슨 일이냐며 물어보지만[7] 영탁은 명화 씨가 잘 알 거라 대답한다.
우리 여기서 쫓겨나면 끝이야. 죽는다고.
집으로 돌아온 민성은 명화가 외부인을 숨겨 준 도균과 협력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명화에게 무슨 짓을 한 건지 아냐고 물으며 여기서 쫓겨나면 끝이라 하지만, 명화는 외부인을 숨겨 준 행동이 옳은 일이라는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

아파트 계단으로 내려가던 민성은 영탁의 목소리를 듣고 그를 쫓아가 선처를 부탁하지만, 영탁은 내일 주민 회의에서 결정할 일이라며 민성을 바라보지 않고 아파트 입구로 걸어간다. 절박해진 민성은 영탁을 붙잡아 세우는데, 이 때 영탁의 손에 들고 있던 손전등이 떨어져 큰 소리가 나며 바깥에 있던 주민들이 전부 영탁과 민성을 바라보게 된다. 그 상황에서 민성은 자존심을 버린 채 무릎을 꿇고 영탁에게 용서를 빌자, 영탁은 정 그러면 민성이 앞으로 죄책감이나 자부심 없이 아파트를 위해 더 힘써 줘야 한다고 말하며 민성은 거기에 승낙하며 사실상 묵인을 인정받게 된다.

이후 벌어지는 외부인 색출에서는 민성이 방범대를 이끌고 앞장서게 된다. 외부인을 숨겨 준 주민이 문을 열자 그를 주저 없이 발로 걷어차 안으로 들어가고, 울부짖는 외부인들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끌고 나오는 등 점차 인간성을 잃어 가는 모습을 보인다.[8]

2.6. 영탁에 대한 실망

아파트 내의 식량이 부족해지자 영탁은 방범대를 이끌고 백화점 터로 향했다. 그곳에서 시체와 콘크리트 잔해로 둘러싸인 좁은 틈을 발견하자 민성이 들어가게 되는데, 끝부분쯤에서 우연히 유리에 쌓인 먼지를 치우자 케이크를 발견하게 된다. 내부까지 진입하자 이곳이 푸드코트(식품관)임을 알게 되고, 방범대는 몇 달치 식량을 얻는다. 민성은 돌아오는 길에 길에서 샤넬 머리핀을 줍고 명화에게 가져다 줄 생각을 한다.

그러나 돌아오는 과정에서 외부인들이 반쯤 폐허가 된 건물 위에서 낙하물을 던지며 그들을 공격했다. 영탁이 총을 쏘며 그들을 몰아낸 덕분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지만, 아파트에 돌아왔을 때는 지혁을 포함해 방범대 몇 명이 사망한 상태인데다가 백화점에서 쓸어왔던 보급품도 거의 다 잃은 뒤였다.

이후 아파트로 돌아와 주민들이 슬퍼하는 상황에서도 영탁은 외부인들의 습격을 방어해야 한다며 주민들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명화는 영탁을 막아서며 외부인들을 모두 죽이자는 그의 사상에 반대하고, 민성과 일부 주민은 명화를 말린다. 그러자 명화는 영탁 앞에 진짜 영탁의 신분증이 들어 있는 지갑을 던지고, 다른 주민들이 진짜 영탁의 시체가 들어 있는 김치냉장고를 가지고 내려오며 영탁은 사실 진짜 영탁이 아니고 황궁아파트 거주민도 아니라는 사실을 폭로한다.[9]

대표가 '바퀴벌레'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주민들의 여론이 격해지지만, 민성은 애써 진실을 부정하며 당황한 목소리로 시체는 다른 사람이 넣어 놨을 수도 있다고 하며 영탁에게 해명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주민들이 진정되지 않자 큰 소리로 주민들을 조용히 시키고, 영탁에게 무슨 말이라도 좀 해 보라면서 외친다. 그러자 영탁은 자신이 이 아파트에 바친 것과 아파트에 들어온 과정을 열변하며 자신이 '진짜 김영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주민들은 영탁의 말을 듣지 않고 그를 추방시키려 하다, 인파가 몰려 모두 넘어진 틈을 타 혜원을 발견한 영탁은 그녀에게 달려가 대변을 버리던 낭떠러지 아래로 혜원을 던져버린다. 그러자 영탁에게 완전히 실망한 민성은 총을 들고 그를 겨누며 분노와 실망에 찬 목소리로 그에게 소리친다.
당신 뭐야... 당신 뭐냐고 왜!!! 왜애애!!!
하지만 차마 그를 쏘지는 못하고 망설이는 사이 영탁이 민성에게서 총을 뺏었다.[10][11] 그 때 황궁아파트를 지키던 바리케이드의 철조망이 아래로 당겨지며 바리케이드가 무너진다.

2.7. 아파트 탈출

외부인들은 황궁아파트 103동 앞 주차장으로 들어와 주민들을 공격하고, 이에 영탁과 주민들도 외부인에 맞서 격렬한 전투를 벌인다. 민성과 명화는 전투를 피해 1층 아무 집[12]이나 찾아 들어갔다. 민성은 서랍을 뒤져 외부인들에게 대항할 칼을 찾았지만 명화는 일단 피하는 게 우선이라며 그를 말린다. 그 때 외부인들이 민성과 명화가 들어간 집으로 따라 들어왔고, 민성은 명화를 안전한 곳으로 숨기려다 외부인들의 공격을 받아 복부에 칼을 맞는다. 이에 명화가 주변 온열 장비를 가져와 민성을 공격하는 외부인에게 화상을 입혔다.

공격받은 외부인은 분노해 명화를 잡아 끌었고, 결국 명화가 공격당하자 이성을 잃은 민성은 외부인을 제압한 후 바닥에 있는 황도 캔을 잡아 수 차례 그의 머리를 내려친다.[13] 그러자 명화는 민성의 팔을 붙잡고 울며 그만하라고 애원하고, 이성을 되찾은 민성은 명화와 함께 집 밖으로 나가 외부인들이 집에서 나오지 못하게 문을 막고 버텼다. 그러나 힘이 부쳐 더는 버티지 못할 것을 직감한 민성과 명화는 결국 아파트 밖으로 도망치게 된다.[14]

안전한 곳을 찾아 걷던 민성과 명화는 이전에 방범대 활동을 하다 얼굴을 마주친 거지[15] 중 한 명을 다시 발견했고, 그때는 방범대를 피해 도망가던 그도 이번엔 도망가지 않고 그들의 얼굴을 지켜보기만 했다.[16] 이후 반쯤 무너진 성당에서 뒤집어진 의자를 침대 삼아 밤을 보내게 된다. 이 때 민성은 백화점 탐색 때 챙겨 두었던 샤넬 머리핀을 명화의 머리에 꽂아 준다. 그리고 명화에게 자신이 잘못을 많이 했으며, 그래도 딱 한 가지 잘 한 게 있다면 '너와 결혼한 것'이라고 말한다.

날이 밝자 잠에서 깬 명화는 스테인드글라스에 비치는 빛을 보고 예쁘다며 민성을 깨워 보지만, 그는 칼에 찔린 부상으로 인한 과다출혈로 인해 이미 사망했다. 이후 민성의 시체는 명화를 발견한 우호적인 생존자들이 콘크리트 조각으로 간이 무덤을 만들어 수습해 주었다.

3. 평가

민성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김영탁과 명화 사이에서 갈등하는 평범한 소시민이면서도 인간성을 상실해 가는 과정을 잘 보여 주는 인물이다. 그런 면에서 가장 존재감이 강한 영탁은 어디까지나 빌런역할이고,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서사의 기능적 중심 인물을 주인공으로 꼽는다면 민성이 주인공이다. 영화자체는 어느 정도 비중서열이 있는 군상극인 지라 영화 시작의 주인공은 민성이 맡고, 스토리가 진행하며 문제의 중심은 김영탁이, 클라이막스는 민성이, 결말에선 명화가 살아남는 것으로 하여 순서대로 주인공 위치가 부여된다.

민성은 영화 초반부터 외부인 퇴출을 주저하지만 어리버리하다가 상황에 쫓겨 역할을 부여받는 식으로 그 후엔 그 결과와 혜택에 몰입하며 한 계단씩 동화되는 모습을 보여간다. 민성은 결국 자신과 명화의 안전이 위험해질 상황에 처하자 영탁에게 자존심을 버리며 빌었고, 이후에는 외부인 퇴출에 앞장서며 폭력에 무감각해진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살인을 저질러 선을 넘을 수 있었던 상황에서 끝까지 인간성을 유지했던 명화의 만류 덕분에 결국 인간성의 완전한 상실에 이르지 않고 '인간으로서' 사망하게 되었다.

민성의 행동 원리에는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려는 목적 의식이 잠재되어 있다. 민성은 재난 이전부터 이후까지 안정적으로만 살면 된다는 생각으로 살아 왔다. 때문에 재난 발생 이후 아파트에서 쫓겨나면 끝이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이를 위해 자존심과 인간성까지 버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본인의 주관이 거의 없고 사회에 휘둘려 따라가는 경향도 강하며, 실제로 영화 내에서 민성의 행동은 특별한 자의식 없이 영탁을 따라다니고 그에게 의지하는 편이다. 영탁의 진실이 밝혀졌을 때 가장 실망했으면서도 결국 그를 쏘지 못한 것도 영탁이라는 지도자에게 그가 가장 의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엔 결국 자신에게 옳았던 방향성이 명화였음을 되새기며 교회에서 사망하는 장면으로, 어떻게 보면 지금껏 볼품었던 그의 모습이 신성하게 끝이 난다.

민성의 모습은 현대 사회에서 본인의 주관 없이 안정적인 삶만을 추구하는 소시민들의 모습을 이입케한다. 민성 자체는 극단적인 환경에서 끝내 죽음을 맞이하였지만, 다른 평범한 이들도 영탁처럼 인간성을 상실한 이에게 휘둘려 망가질 수도 있고 반대로 명화처럼 인간성을 유지한 이를 따라 다시 회복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4. 여담

  • 원작인 유쾌한 왕따의 주인공 '서동현'의 작중 행적과 매우 비슷한 캐릭터이다.
  • 박서준이 맡은 대표 캐릭터 중 하나인 이태원 클라쓰 박새로이와 180도 다른 캐릭터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소신과 마음가짐을 끝까지 지켰던 박새로이와 달리 매우 현실주의자처럼 행동한다. 그 예로 절대 부당한 상황에서도 장대희에게 무릎을 꿇지 않고, 절대로 그에게 시키는 대로 안했던 새로이와 달리 민성은 아내인 명화가 외부인들을 숨긴 것을 들키자 영탁에게 바로 빌면서 무릎을 꿇고 그가 시키는 대로 행동했다. 이 영화에서 그러한 이상주의적 인물상은 명화가 갖고 있다.
  • 8월 21일 용산CGV에서 열린 GV에서 감독의 말에 따르면, 민성이 죽지 않고 생존하는 내용의 시나리오도 있었다고 한다.
  • 해당 캐릭터가 운영하는 가상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다. 극 중 신혼부부 설정상 웨딩 사진과 연애 시절 찍은 사진 등 소품 사진들이 많이 필요했는데 이런 사진들이 스치듯 소품으로만 지나가는 것이 아까워 감독이 제안한 아이디어라고 한다. 연애 시절 찍은 다양한 사진들이 현실감 넘치므로 영화에 과몰입하게끔 만든다는 것이 특징.[17]

[1] 이전 버전에는 전세자라고 되어있었지만, 아파트 주민들의 회의에서 대출을 많이 끼고 사기는 했어도 분명히 아파트를 샀다고 밝혔다. 또한 부녀자대표가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이 집주인이 맞다는 걸 미리 입주자명부로 확인했다고 했으니, 김민성은 집주인이 맞다. [2] 이 장면은 극의 후반부 전개와 비교했을때 굉장히 의미심장한 연출인데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의 황도 캔을 꺼내다가 바퀴벌레 무리가 쏟아져 나오는 장면은 후반부 민성이 무너져버린 백화점의 입구 틈새를 기어들어가(소파 아래) 내부의 식량들(황도 캔)을 꺼내오고 아파트로 복귀하던 중 외부인들에게 공격당하고 결국 점령당하는 상황(바퀴벌레 무리)과 매우 흡사하다. 특히나 작품 중반부터 황궁아파트 주민들이 외부인들을 '바퀴벌레'에 비유하는 것에서부터 결정적이다. [3] 이때 영탁이 잠깐 클로즈업 된다. 영탁의 정체에 대한 복선. [4] 문 틈으로 이를 발견한 명화는 민성을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민성의 안전을 걱정하는 것도 있지만, 민성이 외부인 퇴출에 동참한다는 사실을 더 걱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5] 명화는 602호에서 민성이 구호를 따라 외치는 것을 지켜본다. [6] 다행히도 헬멧에 빚겨맞아 크게 다치진 않았다. [7] 영탁은 명화가 외부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걸 목격했으므로 영탁은 사람들을 이끌고 민성의 집까지 수색하는 상황이었다. [8] 다만 완전히 인간성을 잃어버린 것은 아니라 외부인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무자비하게 쫓아내던 그도 도균이 투신자살 했을 때는 매우 놀랐다. [9] 명화는 혜원에게 영탁이 진짜가 아니라는 말을 들었고, 명화와 혜원은 방범대가 백화점 수색을 나갈 때 영탁의 집 김치냉장고에서 진짜 영탁의 시체를 발견했다. [10] 애초에 이 총에는 총알이 들어 있지 않았다. 총을 뺏은 영탁은 본인이 가지고 있던 총알로 장전한다. [11] 이때 총을 뺏긴 후 민성의 표정을 보면 영탁에게 굉장히 실망하고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린 표정이다. [12] 배급소로 쓰였던 103호로 추정. [13] 이 장면은 가짜 영탁이 진짜 영탁을 살해하는 과정에서 바둑알 통을 수 차례 머리에 내리치는 장면과 구도가 동일하게 연출되었다. 이때 민성의 표정은 정말 살벌한데 민성을 공격하려던 다른 외부인도 이 광경을 보고 얼어붙었을 정도. 명화가 민성을 말린 것은 민성이 인간성을 상실하고 영탁처럼 되는 것을 막은 것이라 볼 수 있다. 이 외부인은 작품 특성상 생존했겠지만, 황도 캔으로 머리를 여러 방 맞았으므로, 최소 뇌진탕은 겪을 가능성이 높다. [14] 외부인들은 민성과 명화를 잡기 위해 문을 밀던 도중 민성과 명화가 힘을 빼고 도망가자 문이 밀려 단체로 넘어졌고, 즉시 다시 일어나 둘을 쫓아갔다. [15] 엄태화 감독의 친동생인 엄태구 배우가 출연 [16] 이는 이제 황궁아파트 사람들도 자신들이 무시하던 노숙자들과 같은 신세가 되었으며, 더 이상 방범대가 공포의 대상이 아니게 됐음을 시사한다. [17] 사진들 뿐만 아니라, 글에서도 디테일이 넘치는데 결혼식 후일담이나 데이트, 민성의 아내 명화에 대한 달달한 사랑과 명화의 미모 자랑이 담긴 주접 등등 귀여운 디테일과 민성의 평범하면서도 인간적이고 친근한 모습들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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