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4 00:59:04

기스코


기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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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co[1] | Γέσκων
<colbgcolor=#eee8aa><colcolor=#000> 출생 미상
미상
사망 기원전 239년
북아프리카
국적 카르타고
지위 카르타고 사령관
참전 전쟁 제1차 포에니 전쟁
- 릴리바이움 공방전
1. 개요2.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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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제1차 포에니 전쟁에서 로마군을 상대로 맞서 싸운 고대 카르타고 장군.

2. 행적

릴리바이움 공방전에서 로마군을 상대로 사투를 벌이며 시칠리아 내 카르타고 세력 최후의 거점인 릴리바이움을 사수한 히밀코의 후임 사령관이다. 그가 언제 부임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기원전 241년 아이가테스 해전에서 참패하면서 릴리바이움이 본토로부터 완전히 고립되자, 카르타고 정부는 더 이상의 전쟁은 무리라고 보고 평화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카르타고 대표로 지명된 하밀카르 바르카는 이를 거부했고, 기스코가 그를 대신해 협상에 임했다.

그와 로마군 사령관 가이우스 루타티우스 카툴루스간에 협상이 이어진 끝에, 양자는 '루타티우스 협약'을 체결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카르타고는 시칠리아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2. 카르타고는 전쟁 중에 생포한 모든 로마 병사를 돌려보내며, 로마가 생포한 카르타고 병사를 데려오고 싶으면 몸값을 지불해야 한다.
3. 카르타고는 20년 동안 2,200달란트의 배상금을 지불한다.

이 협약이 민회에 상정되었지만, "겨우 이 정도만 받아내려고 전쟁을 지속했느냐"는 반발을 사는 바람에 부결되었다. 이에 원로원은 전직 집정관 카툴루스의 형제이며 차기 집정관인 퀸투스 루타티우스 케르코를 대표로 삼은 10인 사절단을 시칠리아로 파견해 추가 협상을 벌이게 했다. 기스코는 추가 요구를 즉시 받아들였고, 협약은 다음과 같이 수정되었다.
1. 카르타고는 시칠리아에 가까운 여러 섬도 양도한다. 단, 양도해야 하는 섬은 차후에 정한다.
2. 카르타고는 3,200달란트의 배상금을 지불한다. 1,000달란트는 즉시 지불해야 하고, 나머지는 10년 안에 지불해야 한다.
3. 양국 모두 상대방의 동맹국을 방해하거나 그들과 전쟁을 벌이지 않으며, 양국의 영토에 거주하는 사람을 병사로 모집하지 않는다. 또한 상대방의 영역에서 공공 사업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지 않는다.

이렇게 평화 협약이 체결된 뒤, 하밀카르 바르카는 에릭스 산에 주둔하고 있던 자신의 용병대를 릴리바이움으로 데려간 뒤 지휘권을 그에게 넘기고 홀로 귀국했다. 기스코는 이들이 한꺼번에 카르타고로 이동한다면 오랜 전쟁으로 재정이 피폐해진 정부가 급료를 지불하지 못해 소요가 일어날 거라 예상하고 조금씩 본국으로 보내서 급료를 받게 하려 했다. 그러나 카르타고 당국은 그들 전부 신속하게 데려오라고 명령했고, 그는 어쩔 수 없이 명령에 순종했다.

카르타고 정부는 예상대로 용병료를 제때에 지급하지 못했고, 이에 반감을 품은 용병들이 봉기를 일으켰다. 약 2만 가량의 용병대는 카르타고에서 약 15km 떨어진 튀니스를 점거하고 농성했다. 이에 카르타고 정부는 기스코를 파견해 용병들에게 밀린 급료 일부를 지급하고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주겠다고 제안하게 했다. 그러나 용병들은 더 많은 요구를 하면서 물러서지 않았고, 카르타고 정부의 착취에 시달렸던 현지 주민들이 가세하면서 숫자는 갈수록 불어났다. 결국 무력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카르타고 정부는 한노에게 반란 토벌을 맡겼다. 반란군은 이에 맞서 스펜디우스와 마토스를 지도자로 내세우고 공개적으로 반란을 일으켰다. 기스코는 반란군에 체포된 뒤 옥고를 치러야 했다.

기원전 239년, 반란 토벌을 맡은 하밀카르 바르카가 회유 정책을 실시해 반란에 가담한 많은 장병을 귀순시키자, 이에 위기감을 느낀 반란군 지도부는 자기들에게 사로잡힌 인사들을 잔혹하게 죽임으로써 하밀카르가 강경하게 나오게 유도해 더 이상의 이탈을 막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스코를 비롯한 700여 명이 처형되었다. 이에 하밀카르는 온건책을 그만두고 반란군을 무자비하게 대하면서, 용병 전쟁은 절멸전으로 치달았다.
[1] 페니키아어로 기스코는 '사쿤(Sakkun) 신의 신도"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