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25 17:47:42

그랜드체이스(모바일)/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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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프롤로그3. 월드1: 크릭트리아4. 월드1 에필로그: 테로카 공성전5. 월드2: 마우스피아6. 월드2 에필로그: 시간의 사원7. 월드3: 코우나트8. 월드3 에필로그: 코우나트 대폭발9. 월드4: 마계 - 크림슨 리버10. 월드4 에필로그: 연옥11. 월드5: 마계 - 버닝 캐니언12. 월드5 에필로그: 명계열차13. 월드6: 명계14. 월드6 에필로그: 기억의 탑15. 월드7: 베르메시아16. 월드7 에필로그: 소멸의 탑17. 월드8: 엘리아 반도18. 월드9: 판데모니엄19. 월드10: 드레드 포레스트20. 월드11: 정령계21. 월드12: 마계 - 테르22. 월드13: 아케메디아23. 월드14: 새틀라이트 헤븐24. 월드15: 천계25. 월드15: 천계 Final Chapter - 가라앉는 신전26. 월드16: 어퍼 헤븐27. 월드16: 어퍼 헤븐 Final Chapter - 창조주의 유산

1. 개요

스토리를 정리한 게시글

스토리는 기존 그랜드체이스의 스토리에서 이어진다고 밝히고 있지만 기존의 세계였던 에르나스와 부속 대륙은 나오지 않으며[1] 관련 인물은 나오지만 초반에 주어진 오리지널 캐릭터 2명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그랜드체이스와 연관성을 체감하기는 어렵다.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그랜드체이스 대원들이 하나둘씩 합류하고, 플레이어도 여러 가지 입수 경로를 통해 그랜드체이스 대원들을 얻고 원작과의 접점이 조금씩 생긴다. 그랜드체이스의 엔딩을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평행세계, 혹은 스토리 외전 정도로 취급하는데, 스토리가 이어지기는 하더라도 소멸의 탑 스토리가 PC 버전에서는 애매하게 끝났고, 10층에서 카제아제를 쓰러뜨려도 FAILED가 뜨면서 패배로 처리되었기 때문이다(물론 클리어는 되었다.).

소멸의 탑 이후로 엘리시스가 일행들을 떨어뜨려놓고 '약속의 때와 장소'에서 만나자고 부탁한 다음 후퇴시키고, 혼자서 카제아제, 그리고 그녀와 함께 있는 의문의 존재[스포일러]와 전투한다. 이후 뿔뿔이 흩어져서 헤어진 일행들은 엘리시스가 말한 '약속의 때와 장소'에 모이고, 근처 숲에서 지켜보는 우노와 비슷하게 근처에서 둥둥 떠있는 베이가스를 마지막으로 모두가 모이자 일행의 뒷쪽으로 엘리시스가 나타나고, 더 이상 에르나스에 무언가가 쳐들어오길 기다리는 일은 사양이라며 오히려 녀석들의 본거지로 쳐들어갈 테니 이를 함께해달라 일행에게 부탁하고 일행은 흔쾌히 수락한다. 이후 하늘이 어두워지며 자그맣게 균열이 생겨나 점차 원형으로 커지고 엘리시스는 다들 고맙다며 일행에게 감사를 표하고 무사히 돌아오길 기원하며 균열로 향하는 열린 결말로 엔딩을 끝맺었던 것이 원작이다.

그러나 정작 이 게임의 프롤로그는 소멸의 탑에서 카제아제를 쓰러뜨리고 탑 내부에서 발생한 차원의 균열로 빠진다는, 기존 엔딩과는 확연히 다른데다가, 이미 최종 던전의 이전 던전인 코우나트 붕괴지에서 폭주하는 바르디나르와 함께 자신이 만든 환영의 미궁 속으로 스스로를 가둔 그랑디엘이 다른 차원이라는 '크릭트리아'라는 곳에서 나오는 등, 전체적으로 스토리를 계승한다고 하던 그랜드체이스의 원래 스토리와는 많이 다르다. 소멸의 탑 스토리부터 이어진다고 했지만 정작 연관이 없어보인다. 즉 게임 스타팅 직후에는 과거 그랜드체이스 PC판과 연관성을 두고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코그에서도 이걸 예상했는지 게임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원작 스토리를 보여준다. 코그 네이버 블로그

그랜드체이스 PC판에서 이어지는 스토리라는 스탠스를 취하면서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기존 그랜드체이스의 스토리 확인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랜드체이스를 for kakao로 처음 접하는 유저들에게 있어서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새롭게 이어지는 스토리 역시 시작부터 오리지널 세계관을 끼워넣음으로써 그랜드체이스 대원의 이야기보다는 새로운 캐릭터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기에 기존 유저들은 과거 그랜드체이스와의 스토리 연계에 충분히 불만을 가질 수 있다. 다만 모험 후반기로 갈수록 스토리를 전개함에 있어서 그랜드체이스 대원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을 보면 향후 전개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질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영웅 합성에서도 운이 좋으면 성급은 낮을지언정 원작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에 차라리 낮은 진화 단계에서라도 합성으로 따놓은 다음에 5성으로 진화시켜서 6성을 채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

2. 프롤로그

12사도예언의 끝에서 나타난

소멸의 탑

그랜드체이스 일행들을 기다리고 있는 존재

그것은 카제아제 였다.

그들은 힘겨운 전투 끝에

에르나스를 또 한번 위기에서 구해내고

모든 것끝났다고 생각한 그 순간

차원의 균열열리고

거대한 어둠휘말리게 되었다.

차원의 틈에 떨어지고 흩어진 그랜드체이스 일행들 중 지크하트와 아르메는 하누트의 습격을 받는다. 아르메가 위험할 뻔했지만 지크하트 덕분에 위기를 모면하고, 지크하트는 상대할 시간이 없다면서 하누트를 일시적으로 제압하고 다른 일행들에게 간다. 그곳엔 라스, 라이언, 로난, 마리가 있었다.[3] 지크하트가 다들 괜찮냐고 묻고, 로난이 만만찮은 놈들이니 조심하라고 한다. 그리고 로난 일행이 상대하고 있던 라스엘이 부하들을 소환하며 한꺼번에 처리해주겠다고 한다. 어떻게든 적들을 처리한 그랜드체이스 일행이지만 다시 하누트가 가세한다. 라스는 이렇게 해서는 끝이 없겠다며 '팬텀 블레이드'를 사용해 단숨에 하누트를 처리한다. 하지만 차원의 틈에서는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지 라스는 칼 끝이 무디다며 힘들어 한다.

그때 엘리시스가 나타난다. 엘리시스는 함정이라며 설명할 시간은 없으니 빨리 도망쳐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마족들의 우두머리인 베라일이 나타나고, 네놈들의 무덤은 여기라며 도망칠 수 없다고 말하며 일행들에게 공격을 날린다.


하지만 엘리시스가 베라일의 공격을 막아내고, 그 충격으로 일행들은 또다시 흩어지게 된다. 이때 아르메는 어딘가의 하늘에서 유성처럼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시점이 바뀌며, 환영의 미궁에 있어야 할 그랑디엘과 그랑디엘이 가르치는 제자들(카일, 신디)가 나오며 프롤로그는 끝난다.
파일:Screenshot_2018-06-04-19-23-05.jpg
카일 : '언젠가는 그랜드체이스를 만날 수 있을까?'

그랑디엘 : '글쎄요. 운명이라면... 만나게 되지 않을까요?'

파일:Screenshot_2018-06-04-19-23-13.jpg

3. 월드1: 크릭트리아

Act별 자세한 설명과 그림은 해당 문서 참고. 월드1은 act가 7개로, 그카오의 모험 월드들을 통틀어 가장 많다. 그카오를 처음 시작하는 플레이어들은 처음 마주하는 크릭트리아에서 굉장히 방대한 스테이지를 보면서 게임에 대해 기대를 하지만 월드2부터는 act가 3개씩만 있기 때문에 월드2에서 줄어든 스테이지와 월드3에서도 그대로인 act 개수에 실망을 감추지 못한다.

차원의 틈에서 벌어진 싸움의 여파로 아르메가 떨어진 곳은 '크릭트리아'라고 불리는, 에르나스와는 전혀 다른 차원이었다. 하늘에서 떨어진 아르메를 카일이라는 검성을 꿈꾸는 소년과 그런 카일을 걱정하며 그랑디엘에게 마법을 배우는 신디라는 소녀가 발견하고 그들을 자식처럼 거두어 키우던 그랑디엘에게 데려가 치료해준 것이었다. 그랑디엘이 깨어난 아르메와 얘기를 나누기 위해 카일과 신디에게 약초를 구해오라는 명분으로 바깥으로 내보내고, 아르메에게 모든 걸 설명해준다. 하지만 아르메를 쫒아온 마족 일당이 그랑디엘의 집과 마을을 불태우고, 약초를 구해오던 카일과 신디가 그걸 보고 놀라 서둘러 뒷문으로 이어진 집으로 들어와서 포위된 아르메와 그랑디엘을 발견한다. 아르메는 본인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휘말리게 할 수 없다며 순순히 투항하려 하지만, 카일과 신디를 본 베라일이라는 강경파 마족이 저 둘이 '마지막 조각'이라며 어서 잡으라고 소리치자 그랑디엘이 아르메, 카일, 신디를 데리고 잃어버린 힘을 무리하게 사용하여 단거리 텔레포트를 사용하여 도망친다. 그러나 도망치기 직전에 카일이 베라일에게 상처를 입어서 영혼의 에너지 '프라나'를 잃어가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카일을 살리기 위해서 생명의 숲에 거주하는 신수 네피림에게 찾아가기로 결정한다.

마을과 연결된 광산의 길을 걸어가 양블린들을 보게 되는데, 자신들을 괴롭히는 흡혈귀를 퇴치하기 위해 '어떤 의문의 주술사'로부터 불사의 존재 발자크를 되살려야 한다는 말을 듣고 부활 의식을 치르는 것을 목격한다.[4] 하지만 발자크는 악마라는 그랑디엘의 말에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나서지만 결국 실패하고 발자크는 부활한다. 그리고 의문의 마족 '데카네'가 나타나 발자크를 데리고 가버린다.

다시 이어서 생명의 숲을 향하던 카일 일행은 바다를 건너가기 위해 부둣가에 왔지만 이상한 안개가 부둣가를 감싸고 있어서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한 아르메와 그랑디엘이 도중에 만난 '리디아'라는 소녀를 도와서 부둣가에 도사리는 음모를 해결하는 와중에, 차원의 틈에서 헤어졌던 마리와 조우한다. 그리고 광산에서 만났던 의문의 마족 데카네와 다시 맞닥뜨리게 되어 부둣가의 이상한 안개는 데카네가 꾸민 일인 걸 알게 되지만 이번에도 자기는 아직 할 일이 남아있다며 가버린다. 부둣가의 일을 해결하고 어느 노인의 배를 공짜로 얻어타 생명의 숲으로 가게 됐지만 노인의 정체가 바로 '데카네'였고, 그녀는 모두가 잠든 틈을 타서, 배를 바다 한가운데에 침몰시켰다.

결국 카일 일행은 바닷속에서 만난 어인들에게 신의 대리인 '발자크', '포세이돈', '가이안', '네피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5] 어인들을 얼마 전에 마족 부대의 습격을 받아 신의 대리인 중 한 명인 포세이돈이 위험에 처했다고 알려주자, 이들을 도와 포세이돈을 마족으로부터 지키려 달려가지만 이미 포세이돈은 마족들의 손에 넘어가버린 상태였다. 이들을 노리는 마족이 베라일 부대인 걸 알게 되고는 뭔가 심상치 않다며 나머지 신의 대리인들을 지키기 위해 한시라도 빨리 생명의 숲으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을 모색하다가 바다 위의 '임프왕국'이라는 사막을 통해서 가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임프 왕국에도 이미 마족무리가 잔뜩 깔린 상황이었다. 아르메와 마리의 힘이 온전하지 않으니, 그랑디엘은 이들을 피해서 움직이자고 판단한다. 이후 피라미드 앞에서 고전하고 있는 라스를 발견하고, 라스가 손에 넣은 피라미드의 열쇠를 사용해 피라미드에 들어간다. 그가 얻은 정보에 의하면, 베라일 마족 군단은 신의 대리인의 힘을 흡수하여 헤이타로스를 되살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이를 막기 위해 카일 일행은 서두르지만, 사실 이미 오시리스는 마족들의 손에 넘어갔고 마족들이 카일 일행을 잡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위기일발의 순간, 사막에서 간간이 보았던 수수께끼의 소녀가 나타났는데, 알고 보니 그게 임프 왕국의 여왕 클레오였다. 그녀는 피라미드를 무너뜨려서 자폭하려하자, 카일 일행은 출구를 막고 있는 마족을 처리하고 바깥으로 나온다. 하지만 아직 죽기 직전 마족의 간부 마조람이 신디에게 기습공격을 날리자 카일이 그걸 대신 맞아주고 아무렇지 않은 척 넘어가준다.

생명의 숲에 도착하여 네피림을 찾으려 숲의 주민인 요정들에게 길을 물어보지만, 어째선지 우호적인 요정들이 난폭하게 변해있었다. 그러다가 말이 통하는 한 요정과 라이언을 만나고 이게 어찌된 일인지 물어보자 며칠 전 생명의 나무가 위험하다는 이방인이 찾아와 그를 안내해줬지만, 이방인은 주민들을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 때문에 주민들이 난폭하게 변해버린 것이었다. 일행이 생명의 나무에 다다르자 데카네가 나타났다. 의문의 이방인이 바로 데카네였다.(라스가 이때 이상한 기분을 느낀다.) 나무 위까지 따라오면 재미있는 걸 보여주겠다며 다시 사라진다. 그런데 갑자기 카일이 힘들어하며 쓰러지고, 카일은 시간을 지체할 순 없다며 계속 가자고 한다. 나무 위에 다다른 순간, 일행을 기다리고 있던 데카네가 마기에 타락해버린 네피림을 꺼내보이고 일행이 네피림을 쓰러트리지만, 엎친데 덮친 격으로 베라일이 나타나 카일을 공격한다. 그 장면을 본 네피림이 마지막 의식과 힘을 끌어내어 카일에게 자신의 모든 힘을 넘긴 채 사라진다. 네피림의 힘을 받은 카일이 무의식적으로 깨어나 베라일을 골로 보내버리려고 하지만, 위기를 느낀 베라일이 도망쳐버리고 제정신으로 돌아온 카일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 한다. 일행은 도망친 베라일이 테로카로 도망쳤다는 걸 확신하고 테로카에 있는 로난을 찾으러 떠난다.

테로카에 도착한 일행은 곳곳에서 마족 군세를 상대로 싸우게 되고, 공격해온 마족들을 상대로 싸우다가 의기소침해진 자경대 검병들의 기운을 북돋아주고 있는 로난을 발견하고, 같이 성벽 위로 올라간다. 한편, 테로카성 안쪽에서 치명상을 입은 베라일과 데카네가 있었고 베라일이 데카네에게 소리치다가 힘이 다 빠졌는지 헤이타로스에게 신의 대리인의 힘을 전해달라고 하지만, 데카네는 조용히 자기가 왜 헤이타로스에게 힘을 줘야 하냐며 읊조린다. 결국 성 내부를 헤집어놓은 카일 일행이 치명상을 입은 베라일을 쓰러뜨리고 데카네도 노리지만, 데카네 뒤의 신의 대리인들이 타락해버린다. 일행이 고전하자 데카네가 비장하게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는데, 사실 데카네의 정체는 그랜드체이스가 에르나스에서 놓쳤던 '카제아제'였다. '데카네'라는 마족은 카제아제의 인간과 마족 시절의 기억과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 별개의 다른 인물이라는 것이다. 다시 데카네의 모습으로 돌아와 일행을 끝내버리려고 하자, 갑자기 루퍼스가 총을 쏘며 난입해 데카네로부터 시간을 벌어주고, 일전에 카일 일행이 두 번이나 도움을 준 적이 있었던 요상한 고양이 '키위'와 '애플'이 나타나서 일행을 데리고 도망친다. 이후 키위와 애플이 자신들은 차원무역거래소의 직원들이라고 소개하고, 돌아가는 루퍼스가 라스를 보고 "약해빠졌군요."라는 말을 내뱉고 사라지자, 라스가 분하게 여긴다. 그리고 그랜드체이스 대원들이 약해진 이유가 차원 이동의 충격으로 대부분의 힘을 잃어버린 것이라며 해명해주고 자신들과 함께 힘을 되찾아보자고 한다.

4. 월드1 에필로그: 테로카 공성전

힘을 되찾을 생각을 하는 라스에게 카일과 신디가 급한 일이라며 찾아오고, 테로카에서 탈출한 병사가 마족들이 이상한 음모를 구민다며 도와달라고 하자, 서둘러 테로카로 돌아간다. 주위 환경이 변한 테로카에 자리잡은 마족 군세를 쓰러뜨리고, 다시 성안으로 들어와 데카네를 찾는데, 영혼술사의 계략으로 성안을 헤메다 영혼술사를 발견해 그를 쓰러뜨리고, 열받은 영혼술사가 그랜드체이스를 죽이려들지만 다시 나타난 루퍼스가 영혼술사를 죽이고, 그가 가지고 있던 영혼들을 돈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수거해가며, 데카네는 단순히 강해지려고 힘을 모으는 게 아니라고 충고하고는 사라진다. 다시 데카네를 찾으려 하지만 마족의 수가 너무 많아 아르메, 마리, 로난, 라스, 라이언 5명의 힘을 모아 약한 마족들을 모조리 처리한다. 마침내 성 내부에 있던 데카네를 찾아내지만 타락한 포세이돈과 발자크를 꺼내 이들을 상대하게 만들고 자신은 좋아라 감사하며 포세이돈과 발자크에게서 힘을 흡수하고, 그랜드체이스 앞에 언데드로 살아난 타락한 베라일을 꺼내 그랜드체이스를 상대하게 하고 소멸의 탑에서 함께 사라졌던 '엘스커드'와 함께 다른 차원으로 떠나버린다. 이에 키위가 데카네가 다른 차원으로 이동한 걸 알아채고, 같이 가자고 하며 다른 차원의 세계 '마우스피아'로 떠난다.

5. 월드2: 마우스피아

마우스피아에 도착한 일행에게 키위와 애플이 데카네가 특별한 물건을 옮기라는 첩보를 확인했으니, 그 물건을 훔쳐 데카네와 접촉하자고 말한다. 한달이 넘도록 데카네가 보이질 않자 싫즘을 내던 찰나 애플이 마우스피아 갱단의 보스가 굉장한 실력의 소유자들을 데리고 있다는 정보를 말해주고 수배서 몽타주를 건네주는데, 수배서에 진과 레이의 얼굴이 찍혀있었다. 진과 레이를 찾아보자 하는 일행은 갱단의 보스를 쓰러트리고 나타난 진과 레이를 발견한다.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진과 레이는 우연찮게 같은 차원에 떨어져 갱단을 장악해논 것이라고. 왜 그렇게 번거로운 일을 한것이냐 묻자 진이 에이미의 얼굴이 그려져있는 창조주의 아침이라는 교단의 홍보전단지를 보니 에이미가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갱단이 운반하던 데카네의 사주를 받고 운반되던 고대의 유물을 먼저 가로채 진이 소유하고 있었던 것. 진이 시계형태의 유물을 꺼내자 갑자기 마리가 격렬한 반응을 보이며 이상한 곳으로 텔레포트된다. 이동된 곳은 차원의 틈과 닮았지만, 차원의 틈이 아니고, 시간의 틈이라고 마리가 설명한다. 시간의 틈에서 몬스터들을 해치우며 다른 시간대로 이동하게 되는데, 정말 우연히도 그 시간대에 데카네와 엘스커드가 있었다. 데카네가 시간벌이 용으로 베라일이 숨겨놨던 가이안을 꺼내고 가이안을 쓰러뜨리자마자 갑자기 또 다른 시간대로 텔레포트가 된다. 다시 이동된 시간대는 그랜드체이스가 사라진 지 3일이나 지나서 키위와 애플이 수색을 하고있을 때였다. 키위와 애플에게 서로 어떻게 된 일인지 해명하고 3일이 지난 지금으로선 믿을 구석이라곤 에이미가 있다는 창조주의 아침 교단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비공정을 타고 나아가야 하는데, 갑자기 승객들이 도망치고 경비병들이 몰려와 잡으려고 한다. 그 이유가 진과 레이가 마우스피아의 현상수배범이기 때문이었다. 하는 수 없이 줄지 않는 경비병들을 피해 한적한 곳에 숨고서 어떻게 교단의 위치를 찾을까 고민하던 그때에 키위와 애플이 만든 위치추적장치가 탑재된 가짜 유물을 보내준다.

그리고 이 가짜 유물을 교단에게 넘겨 쫒아가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교단과의 약속 시간이 다가와도 경비병의 숫자는 줄지 않고, 어쩔 수 없이 그냥 그대로 돌파한다. 그리고 '피노'라는 교단의 사람을 발견하고 피노를 따라 신부님과 수녀를 만나러 간다. 접선장소에서 가짜유물을 건네주고 피노와 수녀가 돌아가자, 신부가 기다렸다는 듯이 옷을 찢고 근육질 마초남으로 변신하지만, 역시 그랜드체이스에게 당하고 만다. 그리고 일행은 위치추적을 따라서 교단의 뒤를 쫒아 비공정에 올라타지만, 갑자기 승객 중 하나가 경기를 일으키더니 머리에 꽃이 달린채로 이상하게 변해버린다. 일행은 이 일을 벌인 주모자를 찾고, 그 와중에 공격받던 피노를 구해준다. 그리고 조금 전, 피노와 함께갔던 수녀가 자기들이 이 일을 저질렀다고 자백하며 기타를 들고서 락 스타일로 변해서 일행을 공격한다. 그러고는 웬 식물학자가 나타나 도움을 주겠다고 하는데, 그랑디엘이 시민들의 몸 상태와 이런저런 단서를 유추해내어 범인이 식물학자라고 판결짓는다. 식물학자가 진짜 유물을 내놓지 않으면 비공정 안의 시민들을 모두 죽여버리겠다고 말하자 로난이 어쩔 수 없이 진짜 유물을 내어준다. 이렇게 교단을 쫒아갈 방법이 없어진 셈. 그런데 갑자기 피노가 자신이 교단의 위치를 안다면서 일행을 안내하길 자처한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풀 한 포기 없는 황량한 땅. 피노 자신이 이곳에서 잡일을 해왔다고 하며, 앞으로 나아가는데 앞서 보았던 식물 좀비의 강화형이 군데군데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근처에 식물학자의 농장이 있으니 그곳에서 사람들을 납치해 좀비로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계속해서 자책하는 피노와 그를 격려하는 일행의 앞에 식물학자가 나타나 일행을 공격하지만, 정원을 파괴하자 식물학자가 두고보자며 물러난다. 피노가 계속해서 교단의 샛길로 안내하고, 뒷문에 도착해서 들어가려던 찰나에, '몰리'라는 박사가 쫒아와 방해하려 하지만 결국 도망친다. 방해꾼도 없으니 교단이 입고 있던 로브를 훔쳐입어 피노, 아르메, 카일, 진 4명이 에이미를 구하기 위해 들어서고, 마침내 교주의 옆에 서있는 에이미를 발견. 에이미를 찾아가지만 신도들이 물러가라고 하며 내쫒으려하자 갑자기 아르메와 진이 아픈척 생쇼를 하자 에이미가 눈치를 채고 잠시 자리를 비켜달라 말하자, 그제서야 서로 인사를 나누며 엘리시스가 왔었다고 하는데, 엘리시스가 자신에게 와서 며칠만 기다리면 아르메가 구해줄거라고 말한 뒤 사라졌다고, 그러곤 코우나트의 숲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신도들이 돌아오자 서둘러 빠져나가고, 그러다가 교주를 맞닥뜨리는데 교주가 구원을 내려주겠다며 피노를 죽여버린다. 분노한 일행이 교주를 처단하고 일행과 합류한다. 그런데 죽은 피노의 앞에 이제 그만 일어나라는 말과 함께 데카네가 나타나는데 '역시나'라는 표정으로 죽은 줄 알았던 피노가 일어난다. 그러곤 헤이타로스의 명령이냐며 묻자, 데카네가 노선을 어떻게 정할지는 예상했다고, 데카네와 함께 있는 엘스커드가 없었으면 피노는 곧바로 데카네에게 칼을 빼들었을 거라고 말한다. 자신은 승산이 확실한 싸움만 하는 주의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은 헤이타로스에게 보고하러 마계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데카네에게 한 가지 충고를 해준다. 베이가스가 실각된 지금, 마계는 헤이타로스의 것이므로 어딜 가더라도 마계는 물론, 마계근처에도 오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말하고는 사라진다.

6. 월드2 에필로그: 시간의 사원

시간의 틈이 있는 사원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수호자가 나타나 일행을 앞길을 막아버린다. 그 순간, 갑자기 어디선가 빛나는 화살이 날라와 단번에 수호자를 격퇴하는데, 그 화살의 정체는 차원의 틈에서 헤어졌던 리르였다. 자신도 마우스피아에 떨어져 엘리시스의 흔적을 쫒다가 여기까지 무작정 찾아오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사원에 들어가 전에 만났던 몰리박사와 식물학자를 처리하고, 폐쇄되는 다리에서 데카네가 만든 교단의 교주를 쓰러뜨리고 시간의 틈앞까지 오게 되었으나 이상한 장면을 보게 된다. 그것은 바로 일전 데카네와 만났던 그랜드체이스였던것. 그리고 일행은 이게 어찌 된 일인지 알아챈다. 그때 당시 과거의 진이 가지고 있던 유물과 지금 현재 데카네가 가지고 있는 유물이 한장소에서 만나 미래로 왔던 일행을 다시 과거로 돌려보낸 것. 과거의 그랜드체이스가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데카네를 막으려 하지만, 결국 가이안이 타락해 버려 데카네와 엘스커드는 포세이돈과 발자크의 신성력을 사용해 1500년 전 과거의 에르나스, 코우나트로 도망쳐버린다. 하지만 그랜드체이스 일행은 과거로 갈수있는 신성력이 없어 곤란해 하던 찰나, 제정신을 차린 가이안이 자신을 희생해 그랜드체이스 일행을 코우나트로 날려보낸다.[6] 그리고 카일 혼자 코우나트의 숲에서 깨어나는데, 정신이 드냐는 말과 함께 카일의 등 뒤에 엘리시스가 서 있다.

7. 월드3: 코우나트

시간의 틈에서 날려진 곳이 어딘지 몰라하는 카일을 보고 엘리시스는 카일이 코우나트의 아이가 아니란 걸 알아채고, 갑자기 난입한 몬스터를 처리하려 하는데 카일이 먼저 나서서 몬스터를 처리하는데, 카일의 어설픈 검 동작을 보고서 자신의 기술인 크리티컬x를 어렴풋하게 알아본다. 그러면서 동작이 크다고, 검을 사용하는 충고를 알려주고 다시 사라진다.[7] 그렇게 카일도 일행을 찾아서 숲을 헤메는데, 근처에서 몬스터들과 싸우던 신디를 발견한다. 신디가 숲이 이상하다고 하는데 무언가 엄청난 존재때문에 숲이 울부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런데 갑자기 땅이 울리고, 지진인가 싶은 신디에게 이건 지진이 아니고 누군가가 격렬한 전투를 치르고 있는 것 같다고 카일이 말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랑디엘이 나타나고, 카일과 신디는 반가워 하지만, 두 사람이 마주한 그랑디엘은 1500년 전 코우나트에 살던 과거의 그랑디엘이기 때문에 카일과 신디는 그랑디엘에게 공격 받고 근처 막사에 포박당한다. 그런데 갑자기 또 땅이 울리고 막사가 불타버린다. 카일은 경비병들이 도망친 틈을 이용해 불로 포승줄을 끊어버리고 신디와 도망치는데 그 와중에 이성을 잃고 날뛰는 에인션트 마족 듀엘을 보게 된다. 다른 사람들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카나반 부대의 부관 바로나스와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을 바로나스를 쓰러뜨리고 또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이성을 잃은 듀엘을 맞닥뜨리게 된다. 위기일발의 순간에 코우나트의 최고대신인 바르디나르와 코우나트의 최고 마법사이자 세르딘 왕국의 시초이며 건국왕인 스카르드 뷔 세르딘, 그리고 그랑디엘이 듀엘을 막는다. 하지만 바르디나르가 카일과 신디를 보자 갑작스레 공격을 중지하고, 듀엘이 바르디나르를 공격하려 하자 그랑디엘이 마법으로 듀엘을 밀어낸다. 그러자 바르디나르는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카일과 신디를 다음에 또 보면 죽여버리겠다고 말하고는 사라진다.

어안이 벙벙한 두 사람을 그랑디엘이 마을 입구 근처까지 안내해주고, 두 사람은 로난, 리르, 마리, 레이와 만난다. 그리고 4명에게 지금껏 자기들이 겪은 일을 말해주자 그에 대한 답변을 해주고 여기에 와서 보았던 그랑디엘이 과거의 존재란 것도 알게 된다. 6명이서 다른 사람들도 찾아보려 하지만, 레이가 몬스터들이 이상함을 느끼고, 리르가 숲의 정령들의 상태가 안 좋음을 느껴 엄청난 존재가 날뛰고 있다는 것 같다고 하는데, 신디가 엄청난 존재가 듀엘이 아니냐고 묻자, 카일과 신디를 제외한 4명이 놀란다. 그러면서 레이는 듀엘이 나타나면 자기가 처리할 거라고 하자 말 마치기 무섭게 듀엘이 6명의 앞에 나타난다. 이에 레이는 화들짝 놀라고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지만, 갑자기 듀엘이 레이의 얼굴을 보고서 자신의 여인인 에드나를 떠올리며 레이를 껴안고 쓰려져버린다.[8]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일행이 의문을 품는데, 레이가 지금 듀엘의 상태가 폭주 상태라고 말한다. 자신이 듣기로는 몇 천 년에 한 번씩 폭주해 날뛴다고 한다. 그리고 이때가 폭주한 상태였다고 결론을 낸다. 정신을 차린 듀엘이 에드나는 이미 죽었음을 다시 자각하고 사라진다. 그리고 다시 코우나트를 향해 걷다가 '페르마'라는 소장과 '하루'라는 아이를 만나고, 코우나트에 도착한다.

코우나트에 도착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레이의 뿔 때문에 마족이라고 오해받아 어쩔 수 없이 레이는 망토를 뒤집어써서 변장한다. 마리도 공주라는 게 알려지면 귀찮은 일이 날 테니 안전문제로 레이를 따라서 함께 변장한다. 감시를 나온 병사들의 검사도 무사히 피하고 도시로 들어서는데 이상한 괴생명체들이 나타나고 하이랜더 부대도 실종됐다고 하자 마리는 코우나트 멸망의 날이 얼마 머지 않았다고 판단한다.[9] 그리고 아직 시간이 있으니 잘하면 폭발을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렇게 정보수집 겸 동료들을 찾기 위해 도시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나르'라는 여검사를 보게 되고 그 앞에 이성을 잃고 신음하는 마족과 마족의 뿔을 보자 레이가 아기오스 가문의 마족인 것을 알아채고 마리가 마족의 몸에 신성력을 주입했다고 한다. 그러자 레이가 경악하며, 빨리 아기오스를 처리해야 한다고 한다. 마족에게 있어 신성력은 더할 나위 없는 치명적인 맹독이라고, 죽음보다 더한 고통에 그만 이성을 잃고 날뛸 수밖에 없었던 거라고 말한다. 아기오스를 처리하는 걸 본 나르가 감탄하며 지금같은 사태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자 로난이 나르를 수사관같은 사람으로 착각하고 사람을 찾고있으니 도와줄 수 없냐고 말한다. 그러자 나르는 선뜻 도와준다고 한다. 단, 자신이 하고있는 수사를 도와달라고 하자 그렇게 하겠다고, 해가 진 다음에 보자고 하며 헤어지는데, 마리를 보고 어디선가 본 것같은데 기분탓이라 생각하고 넘겨제친다. 그리고 밤이 되어 다시 만난 나르와 본격적으로 수사를 진행하는데 페르마 연구소라는 곳이 수상하니 그곳으로 갈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가는 도중 병사들이 나르를 알아보는 듯한 반응을 보이자 나르가 컨디션이 안 좋다는 핑계로 뒤에 빠져서 나머지가 싸우는 것을 지켜보다 카일의 검 솜씨를 지적해준다.

그러자 카일이 엘리시스의 조언과 나르의 조언이 똑같다는 걸 깨닫는다.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데 병사들이 너무 많은 걸 이상하게 여기던 찰나 코우나트의 입구 근처에서 보았던 하루를 다시 만나게 된다. 왜 여기에 있냐는 리르의 질문에 배치된 병사들이 너무 많아 연구소로 돌아갈 수가 없다고 하는데, 나르가 마침 그 연구소 가는길이니 동행해 주겠다고 한다. 가는 와중에 하루가 자신의 병에 대해 말해주는데 사실 하루는 괴생명체가되는 전의 단계인 마족화 질병에 걸린 사람이라고 한다. 하루와 함께 있던 페르마가 병을 고쳐줄 것이라고 한다. 병사들을 때려 눕히고 연구소에 도착했는데 다짜고짜 나르가 검을 들이밀면서 페르마를 체포하겠다고 한다. 그러자 페르마가 증거도 없이 이런 일을 벌이냐며 ' 카나반 대장군'이라고 말하자 로난이 놀라 바로 무릎을 꿇으면서 "카나반 폐하를 뵙습니다!"라고 말하자 나르가 미친 거냐며 로난의 목에 칼을 겨눈다. 나르의 정체가 바로 코우나트 왕국의 대장군이며 카나반왕국의 시초이자 건국왕인 '이스나르 딘 카나반'이었던 것이다. 그 광경을 보던 페르마가 카나반을 조롱하고, 하루의 병을 치료한지 꽤 됐으니 치료의 효과를 보려주자고 말하자 갑자기 하루가 몸을 감싸안으며 고통스러워하다 결국 마족화 되어버린다. 일행은 어쩔 수 없이 하루를 쓰러뜨리고, 카나반은 로난의 행위를 잠시 뒤로 묻어두겠다고 말하지만, 마리가 후드를 벗고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카나반을 놀라게 한다. 그리고 카나반이 겪을 미래의 일을 얘기해준다. 그러자 카나반이 당혹스러워 하면서 마리가 거짓말을 하진 않으리란 걸 알기는 하지만, 듣지 않은 것으로 치겠다고 말하며, 지하 통로로 향하는 레버를 당기고 다같이 그 안으로 들어간다.

계단 아래로 내려간 일행은 어떻게 도시 아래에 이런 공간이 있나며 경악을 금치 못하고, 경비병들을 상대한다. 카일이 경비병을 상대하기 힘들다고 하자 카나반이 원래 맹수들보단 사람들이 더 상대하기 힘든 법이라고 한다. 그러고는 갑자기 사부로 모셔도 되겠냐는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한다. 카나반이 검을 잘 쓰는 게 아닌 마음가짐이나 행동, 말 하나하나가 너무 멋지다고. 그러자 카나반이 박장대소하며, 자신에게 검을 배울지언정 마음을 배우겠다는 사람은 처음이라며 카일을 제자로 받아준다. 하지만 그런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시였고, 카나반이 서있던 위치가 왕궁의 밑이란 걸 알아채고서 생각보다 큰 배후가 있음을 예상한다. 그 예상이 맞아떨어지기라도 하는 듯, 지하에서 도시에서 보았던 괴생명체들을 배양하고 있었고, 더 안쪽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마리가 배양관에 아기 형태로 가둬져있는 카일과 신디를 발견한다. 계속해서 카나반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하고 마리가 드물게 분노하는 티를 낸다. 그러면서 이런 일을 벌일 사람은 한 명밖에 없지만 아니길 바란다며 앞으로 나아간다. 연구소 끝자락에 있던 페르마를 발견하고 일행이 페르마를 제압한다. 그러면서 배후가 누구냐고 묻지만, 페르마는 카나반이 생각하는 그 사람이 맞는다는 의미의 질문을 날리자 카나반은 이 일을 저지른 배후가 최고대신 바르디나르라고 결론 짓는다. 그리고 때마침 바르디나르가 병사들을 이끌고 등장한다. 카나반을 체포하려고 하지만, 카나반이 큰소리로 대장군인 자신의 명을 따르라고 소리친다. 그러자 혼란스러워하는 병사들에게 카나반은 죄인이니 더 이상 대장군이 아니다라고 일갈하자, 카나반이 인지했다는 듯, 대장군이 아닌 검성 카나반으로 상대해주겠다고 한다. 그러자 바르디나르가 한심하다는 듯이 앞으로 나서서 국왕의 친필이 담긴 칙서를 보여주고 따라오라고 하자 자신은 코우나트의 기사이므로 이에 따라야 한다며 순순히 연행된다. 그러면서 여기 있는 사람들은 돌려보내달라고 하자 바르디나르가 그 정도 조건은 얼마든지 들어주겠다고 하며 카나반을 데리고 떠난다. 그리고 바르디나르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데, 그랜드체이스보다 먼저 코우나트로 와있던 데카네였다.

한편 어느 방에 갇힌 6명은 이제부터 어떻게 할지 머리를 짜는데, 갑자기 세르딘이 바깥의 경비병들을 재우고 방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미래에서 오신 분들이냐고 묻고 잠시 상황을 정리한 뒤 리르가 놀라며 세르딘 여왕이라는 걸 알아챈다. 그리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미래의 나머지 일행이 있다고 6명을 데리러 왔다고 한다. 도시를 빠져나가 숲으로 진입해 나머지 일행들과 다시 조우하고, 미래의 그랑디엘이 지금의 그랑디엘을 만나러 가자고 하며, 6명을 뒤쫓아온 병력을 상대하게 된다. 그리고 과거의 그랑디엘의 전투의 흔적을 느껴 집 바깥으로 나오고, 그제서야 두명의 그랑디엘이 만나게 된다. 그리고 에르나시스의 해머는 이미 폭주하기 시작했으니 우리가 폭발을 막아도 코우나트는 멸망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미래와 현재의 그랑디엘이 얘기를 나누는데, 자신 또한 미래에서 온 자신을 보았으나 따라온 사람들 중에선 카일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니 카일의 존재 여부로 코우나트가 폭발하더라도 멸망할지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고... 그러니 과거의 그랑디엘에게 꼭 성공하라고 기원한다. 계속해서 그랑디엘이 만나야 할 또 다른 사람이 있다며 숲길을 계속 걸어가는데 그 길의 끝엔 엘스커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엘스커드가 해야할 일은 할테니 더 이상 관여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그랑디엘의 말에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하다며 그랜드체이스를 다신 코우나트로 들여보내지 않겠다고 하며 검을 빼든다. 전투를 치르다가 카일이 크리티컬x를 사용하는데, 어슬픈 동작에 그렇게 사용하는 게 아니라며 큰소리를 치면서 자신의 크리티컬x를 사용해서 카일을 쓰러뜨리고 끝을 내려던 그때, 엘리시스가 달려와 엘스커드의 검을 받아친다. 엘리시스를 보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물러나고, 그런 아버지를 보고 엘리시스는 다시보자는 말을 건넨다. 리르와 아르메가 무척이나 반가워하고 어떻게 왔느냐는 말에 시간의 틈을 해메다 왔다고 한다. 그러자 라스가 그걸 진짜로 해냈냐며 놀란다. 그리고 대강의 사정은 소멸의 탑에서 아버지에게 들어서 알고 있으니 카제아제와 바르디나르를 막으러 가자고 하며 다시 코우나트로 돌아간다.

8. 월드3 에필로그: 코우나트 대폭발

카나반 장군의 처형식이 거행되기 바로 전날에 카나반과 그녀의 부하들이 갇혀 있는 알파트라즈 감옥에 잠입해 카나반과 부하들을 풀어주기로 한다. 일전 카일과 신디가 만났던 바로나스 부관과 참모장 테베스, 그리고 부대장 나루시를 구하고 감옥을 돌파해 카나반이 있는 감방까지 오지만, 그랑디엘의 예상대로 카나반은 지금 자기가 나가면 반역자가 되는 것이라며, 계속 남아있겠다고 한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을 꿰뚫어 보고 있는 참모장 테베스가 이미 알고 있는데도 이러는 건 자살 행위라고 팩폭을 날린다. 하지만 자신은 폐하를 믿어보고 싶다고 하자 부하들은 마지못해하면서 내일 멋지게 구해낼 테니 기대하라는 말과 함께 그랜드체이스와 함께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날이 밝은 처형날 당일, 수많은 국민들이 모여들었다. 처형대 앞에선 카나반이 처형을 하는 대신 한 번만이라도 폐하를 알현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지만, 바르디나르는 되도 않는 변명과 핑계를 대며 카나반의 요청을 거절한다. 과거의 그랑디엘이 처형에 이의를 제기하지만 바르디나르가 폐하의 칙령이 떨어졌으니 왕족이라도 오지 않는 한 처벌할 수 있다고 하자, 그랑디엘의 옆에 서있던 마리가 후드를 벗고 카나반의 처형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한다고 바르디나르를 몰아세운다. 그런데 바르디나르가 낄낄거리며 웃더니 어차피 오늘 다 죽여버릴 작정이었다며 국왕을 소환하는데, 놀랍게도 국왕이 100살은 넘어보이는 할아버지처럼 늙어있었다. 그러자 그랑디엘이 아직 왕은 40채 넘기지도 않았다고, 카나반이 "폐하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라며 소리치지만 바르디나르는 가볍게 넘겨버리고 낙뢰를 내리쳐 국민들을 죽이려 했으나, 세르딘이 난입해 처형장에 있는 국민들을 전원 텔레포트 시켜버린다. 그제서야 그랜드체이스가 나타나며 바르디나르와 그의 군대를 처리하며 바르디나르를 노리지만 바르디나르가 카나반을 죽이려고 하자 바로나스가 바르디나르의 공격을 막고 나루시가 바르디나르에게 활을 쏴서 카나반의 포박을 풀고 검을 잡게 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번다.

그리고 카나반이 검을 잡고 바르디나르에게 다가서는데, 엘스커드와 데카네가 나타나 카나반을 막는다. 그 사이에 데카네가 바로나스와 바르디나르의 졸병 두 명이 가지고 있던 무기를 가져와 국왕을 꼭두각시 인형으로 돌려놓는다. 그 광경을 본 카나반이 로난에게 자기가 왕이 되냐고 묻자 로난은 1500년에 빛나는 기사의 나라를 세운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좋은 왕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인형이 된 국왕을 단칼에 베어버려 고통받는 국왕을 죽인다. 그리고 바르디나르에게 달려가 베어버리려고 하지만 엘스커드가 빈틈을 노려 카나반을 베어버린다. 하지만 그 장면을 보고 방심한 바르디나르에게 달려가 카일에게 해준 충고를 떠올리며 바르디나르를 베어버려 치명상을 안긴다. 데카네가 놀라 바르디나르를 안고 엘스커드와 함께 에르나시스의 해머가 있는 곳으로 텔레포트하고, 카나반은 바르디나르의 뒷일을 그랜드체이스에게 맡기며 자신은 부하들과 세르딘과 함께 국민들을 데리고 피난하겠다고 한다. 그렇게 왕국 지하의 페르마 연구소로 들어가 페르마를 쓰러뜨리고 해머가 있는 곳까지 다다르자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데카네가 직접 싸움에 나선다. 시간을 버는 데카네가 엘리시스를 죽이려 하지만 엘스커드가 그 공격을 대신맞고 죽는다. 그리고 데카네는 이대로 세상이 멸망하든 폭발로 죽어버리든 어느 쪽이든지 자신에겐 즐거운 일이라 말하며 사라진다. 그리고 불완전한 창조주가 된 바르디나르가 폭발을 일으키는 듯 싶었지만, 카일과 신디의 의식 속에서 바르디나르가 나타난다. 그리곤 두 사람과 그랜드체이스를 원래있던 곳으로 돌려보내주겠다며 카일의 몸 안에 있던 네피림의 힘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카일은 지금 여기에 모든 걸 걸겠다며 바르디나르가 옛날의 자신을 떠올리게 한다는 의미불명한 말을 꺼내며 그랜드체이스와 함께 크릭트리아의 마을로 돌려보내준다. 하지만 차원 이동의 댓가로 네피림의 힘을 써버려서 카일은 힘을 다시 잃고 주저앉는다.

이에 레이가 마계로 가자는 말을 꺼낸다. 애초에 그랜드체이스는 마계로 가서 헤이타로스를 막는 게 목적이었으니, 게다가 데카네도 도망쳐서 마계로 갔을 테니 레이를 살려줬다는 마법사에게 가서 카일도 살릴 겸 마계로 가기로 결정한다. 그러면서 그랑디엘은 이제 지나간 시대의 사람이므로 여기서에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말하며 카일과 신디에게 힘들면 언제든 돌아오라는 자상한 면모를 보여준다. 그리고 마계 어딘가에 베이가스가 구속되어 갇혀있는데[10] 그런 베이가스의 앞에 디오와 지크하트가 나타난다.[11]

9. 월드4: 마계 - 크림슨 리버

마계를 장악했으리라고 예상되는 헤이타로스를 막기 위해서 일행이 마계의 입구에 도착한다. 키위와 애플은 자신들의 신분상 마계에 들어갈 수가 없으니 그랜드체이스를 위해 준비해준 서류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마계입국 절차는 괜찮을 거라 말하지만, 성미 급한 레이가 자신은 vip 입국 심사대를 사용한다. 레이의 얼굴을 본 심사원이 화들짝 놀라더니 황급히 달려가 경비병들을 데려온다.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낀 레이와 그랜드체이스는 경비병들을 피해 마계스테이션의 한적한 곳으로 도망치고 키위와 애플에게 어찌된 일인지 물어보니, 며칠 전 신강경파라는 새롭게 생겨난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켜 마계 의회를 장악했다고 한다. 아까 심사원이 레이를 보고 놀라서 도망친 이유가 레이는 온건파의 이름 있는 귀족가문 크림슨리버의 영애니 신강경파가 요주의 인물로서 잡아가려고 경비병을 데려온 것이다. 결국 마계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입구에서부터 전투를 치르게 된다. 하지만 경비병이 쫙깔린 스테이션을 벗어나더라도 딱히 갈 곳이 없는 상황에 난처해하는 일행의 말에 레이가 자기 가문의 영지까지만 가면 안전할 것이라고 한다.[12] 그렇게 레이의 영지까지 가기로 결정한 그랜드체이스는 스테이션의 동력을 차단해서 잠시 정전을 일으키고, 그 틈을 타서 스테이션의 역장과 경비병들을 돌파해 포탈을 타고 크림슨리버 가문의 영지로 향한다. 도착하자 저멀리 성처럼 생긴 크림슨리버 저택이 보이기 시작하며 레이는 일행들에게 자신의 영지에 온 것을 환영해준다.

그렇게 레이를 따라 저택 안으로 들어서자 '다니엘'이라는 집사와 메이드들이 레이와 일행들을 환영해준다. 일행들이 저택이나 고용인들을 보자 감탄을 내뱉으지만, 레이가 메이드랑 집사들이 많이 바뀐 것 같다는 발언을 하자 다니엘이 말단 직원들은 심심찮게 바뀌는 거라며 얼버무린다. 그렇다고 해도 레이는 딸이 집에 왔는데 아버지랑 지브스가 어딜 간 거냐고 하자 다니엘은 진땀을 빼며 두 사람 모두 일이 있어 출타했다고 한다. 때마침 마계에 와서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일행을 위해 다니엘이 연회를 연다고 하지만, 레이는 그냥 평소 먹던 걸로 달라고 한다. 음식을 배부르게 먹은 일행이 잠깐의 휴식을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리르와 라이언이 이상한 소리를 듣고 라스와 아르메가 이상한 것을 느껴 레이에게 저택조사의 허락을 맡고 커튼을 조사하다가 커튼 아래에 포박되어 숨겨져 있던 가정부들을 발견한다. 일행이 가정부들을 풀어주자 가정부들은 레이에게 큰 일이 터졌다며, 지금 저택의 사람들은 모두 배신하거나 신강경파에서 보낸 가짜들이라고 한다.[13] 아버지와 지브스는 어떻게 됐냐는 레이의 말에 방금 전까지 같이 있었지만 어딘가로 끌려갔다고 한다. 이 소리를 듣자마자 레이는 아직 성 어딘가에 계실 아버지와 지브스를 만나봐야겠다고, 황급히 일행들을 데리고 아버지의 방으로 올라가며 위기에 처한 카일과 신디, 진과 에이미, 마리도 구해준다.[14]

하지만 레이의 아버지, 피터 폰 크림슨리버의 방에서 마주한 것은 다니엘이었고, 다니엘은 크림슨리버 가문에 오기 2000년 전, 헤이타로스의 충실한 부하였다고 한다. 아버지와 지브스의 행방을 알기 위해 레이와 일행이 다니엘을 쓰러뜨리지만, 다니엘은 이미 늦었다며, 지금쯤 피노에 의해 연옥에 수감되었을 것이라고 한다.[15] 그러자 레이가 연옥에 대해 설명하며[16] 경악하는데, 그럴 틈도 없이 갑자기 저택의 불이 꺼지고, 빨리 저택 바깥으로 나가야 할 일행에게 디오의 집사 알프레드가 나타난다. 그리고 저택 바깥으로 나가면서 알프레드가 마계의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해준다. 저택 바깥으로 나가면서 저택 안에 침입한 침입 부대의 대장 율리아를 돌파하고, 크림슨리버 영지와 바깥을 이어주는 다리를 달려가는데 갑자기 지휘관급의 마족이 나타나 다리를 부숴버리고, 일행 모두가 강에 빠지려는 위기일발의 순간에 어렸을 적의 레이를 살려준 마계 제일의 대마법사 오즈 폰 라인하르트가 나타나 일행을 구해준다. 그런 오즈를 레이가 알아보고, 오즈 또한 레이를 알아본다. 그러면서 레이가 오즈에게 카일을 살려달라 말하지만, 오즈 자신은 디오의 부탁 때문에 여기에 온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오즈가 카일을 보자마자 세상에 이런 걸 만들어내는 자신 같은 작자가 또 있었냐고 되새기며 마음을 바꾸어 카일의 상태를 봐주겠다고 한다. 물론 그 대신, 신강경파가 자리잡은 자신의 연구소를 되찾아주면 카일을 봐주겠다고 한다. 치료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하지만 별다른 수가 없던 일행은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오즈의 실험실이 있는 과거 에인션트 마족들이 살았던 천공도시로 이동한다.

천공도시에 도착하자 디오가 실력있는 검사를 구해서 연옥에 갇힌 베이가스를 구하러 갔다고 말하고, 베이가스가 에르나스에 온 것도 헤이타로스의 계략이었다는 것도 알아차린다. 그런데 갑자기 레이가 이상한 소리를[17] 듣고 잠시 쓰러지고, 그새 마주한 신강경파의 군세와 싸우게 된다. 곳곳에서 천공도시를 지키던 유적들을 발견하고, 태양열로 움직인다는 오즈의 정보에 밤이 되면 강행돌파하기로 한다. 해가 질 때까지 카일은 엘리시스에게 검술을 배우지만 엘리시스가 너무 놀랍도록 기본이 안 잡혀있다고 하며 제대로 된 검술을 알려준다.[18] 밤이 되면서 유적은 움직이지 못할 테니 계속해서 나아가는데, 일행 앞에 파비안이 나타난다. 일행들은 파비안을 가볍게 쓰러뜨리고 도시의 지하로 들어선다. 지하로 들어서서 갑자기 제로처럼 생긴 이상한 사람이 사라지고 그걸 따라가니 '요한나'라는 마족이 오즈에게 가벼운 인사치레를 건네고 방금 전 보았던 양산형 병기를 꺼내고 도주한다. 하지만 양산형 병기를 쓰러뜨려도 계속해서 일어서버리기 때문에 일행이 지쳐가던 찰나, 갑자기 하늘에서 제로가 병기 하나의 머리를 땅에 처박으면서 등장한다. 그리고 상황이 연옥에 도착한 디오와 지크하트로 옮겨지는데, 디오는 자기가 왜 베이가스를 구해야 하느냐며 귀찮아 죽어버리겠다며 불평하는 지크하트를 데리고 연옥으로 들어선다.

10. 월드4 에필로그: 연옥

연옥으로 들어온 디오와 지크하트는 베이가스를 풀어주기 위해 베이가스가 구속된 방을 찾고, 연옥의 미궁을 돌파해 가까스로 베이가스의 방에 도착한다.[19] 그리고 베이가스를 풀어주어 자신과 동맹을 맺자는 계획을 설명하는데, 베이가스는 지크하트, 디오와 있는 게 구역질 난다며 동맹을 맺지 않으려고 하는데, 디오가 힘이 봉인당한 주제에 뭘 할 수 있냐며 일침을 날리자 이에 분통해하면서 헤이타로스를 처리하고 힘을 되찾을 때까지는 협력하기로 한다. 그러고는 연옥의 죄수들을 석방시켜 아예 연옥 내부에서 쿠데타를 일으키자고 하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랜디'라는 명계의 바인티 헌터를 풀어주고, 차원의 틈을 떠돌아다니다가 혼자 마계로 떨어져서 불법포교 활동을 하다가 갇혔던 라임을 구해준다. 계속해서 움직이다가 현재 연옥의 주인인 정령왕이자 불과 얼음의 용 테카리온을 보게 되고, 테카리온은 디오 쪽을 보지 못해서 화룡포를 설치하라는 명령과 함께 사라진다. 테카리온이 뭔지 몰라하는 일행에게 베이가스가 설명해주길, 원래 연옥에는 마계와 정령계, 2명의 주인이 있었는데 10000년 전, 듀엘이 탈옥할 때 마계 쪽 주인을 죽여버렸다고 한다. 그러면서 계속 쿠데타 작전을 진행하다 베가, 알테어를[20] 마주치는데 베이가스가 둘을 알아보고 죽이려고 하지만 둘은 연옥의 상층부로 도망친다.

하지만 연옥에서의 소동이 신강경파의 귀에 들어갔는지, 피노가 후드를 쓴 붉은 머리의 누군가에게[21] 연옥에 다녀오겠다고, 이젠 인간의 몸도 꽤 익숙해졌다고 말하고 연옥으로 출발한다. 연옥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피터 폰 크림슨리버 백작과 지브스를 만나고, 피터가 디오를 보자마자 욕이나 다름없을 정도의 심한 독설을 내뱉고, 디오는 태연하게 받아넘긴다. 그러면서 지크하트가 얘기에 끼어들자 피터가 미천한 인간이 어딜 끼어드냐며 지크하트가 열받게 만들고, 디오의 계획을 듣고 마지못해하면서 승낙한다. 하지만 같이 있는 베이가스가 탐탁치 않은 모양. 연옥 상층부에서 화룡포의 포격이 시작되자 디오 일행이 테카리온을 저지하러 올라가는데 베이가스에게 무서운 경고를 해 준다.[22] 피터가 막아주고 있는 시간을 타서 연옥의 위로 올라가는데, 일행의 앞에 피노가 나타난다. 근데 피노가 랜디에게 돈은 수뇌부에서 받아가라고 하는데, 애초에 랜디는 일행을 연옥에 들어온 피노에게 안내하려던 것이다. 그리고 피노와의 전투가 시작되는데 처음에 오합지졸이었던 팀워크가 차차 맞아가다 피노를 궁지에 몰고, 피노는 어쩔 수 없이 일보 후퇴한다.[23]

방해꾼도 없으니 계속해서 올라가다 도망쳤던 베가와 알테어가 싸우다가 또 도망쳐버리고, 잡졸들 하나하나 신경 쓸 시간 없는 일행은 테카리온의 앞에 다다른다. 그리고 테카리온과 싸우다 궁지에 몰린 테카리온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보이고, 테카리온의 본체마저 쓰러뜨린 것을 눈치챈 피터가 큰 소리로 연합군이 승리했다고 소리친다. 하지만 그 시끄러운 상황이 싫은 지크하트가 마족은 모두 죽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라임은 그걸 보고 메모를 해 댄다. 그리고 한편, 명계 쪽의 루퍼스는 의뢰를 마치고 돈의 정산을 확인한 뒤 떠나는데, 루퍼스에게 돈을 건네준 하로스가 어려운 의뢰가 있으니 할 생각이 있냐고 묻는데, 루퍼스가 얼마나 힘든지가 아니라 얼마짜린지를 말해주면 된다고 말한다.

11. 월드5: 마계 - 버닝 캐니언

스토리가 시작되기 전, 10,000년 전 에인션트 대전의 모습이 비춰지는데, 연이은 패배에 열받은 피터에게 베르너가 생각이 있다고 한다.

천공도시에 나타난 제로를 보고 그랜드체이스 일행이 놀라서 왜 여기있느냐고 묻는데, 그 질문은 자기가 해야 한다며 맞받아치다가 오즈를 발견하고, 왜 돌아왔느냐는 오즈의 말에 듀엘을 쫒아서 마계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러자 일행이 지금 듀엘이 마계에 와있는 것이냐며 묻고 제로에게 설명을 듣는다. 그리고 엘리시스와 아르메, 리르가 얘기를 나누고 카일은 오즈에게 검사를 받지만, 오즈는 고칠 방법이 없다고 하는데 카일은 차라리 속이 후련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러자 오즈가 카일을 별나다고 하며 알프레드에게서 디오의 연락을 다른 사람들과 전해 듣는다. 연옥을 탈취했다는 디오는 버닝 캐니언 영지로 향할 것이라고 하자 일행도 함께 하기로 한다. 나무와 풀이 온통 붉고, 그 숲속에서 살아가는 하피들을 상대하며 나아간다. 근데 여기서도 레이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옛날에 레이가 하피들의 서식지에 눌러살 때, 하필 '버드맨'이라는 영웅이 유행할 때라서, 버드맨 의상을 만들겠다고 하피들의 깃털을 싹다 뽑아버려서 엄청난 원망을 사게 되었다...

다시 10,000년 전의 과거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베르너가 무슨 계획을 말하는데, 이에 피터가 완강하게 반대한다. 그 계획이란, 베르너 자신이 직접 듀엘을 불러낼 미끼가 되어서 듀엘과 그의 군대를 떼어놓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자 피터가 헤이타로스를 보내자고 하지만, 듀엘이 헤이타로스와의 싸움을 승낙할 리 없다고 단정짓고, 이렇게 하면 베르너의 명예가 땅바닥으로 곤두박질 칠 거라고, 디오는 제 아비의 얼굴을 두 번 다시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도 베르너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피터에게 뒷일을 부탁한다고 한다.

현재로 돌아와서, 버닝 캐니언의 영지로 걸어가는 일행이 에너지 중계 장치를 보게 된다. 이를 본 엘리시스와 로난이 버닝 캐니언 영지에 전초기지가 있다고 생각하고, 마계 전대 식탐의 실버이자 아르메와 카일, 신디가 크릭트리아의 광산에서 보았던 양블린 꼬맹이 '카르네로'와 마주친다. 카르네로를 제압한 일행은 카르네로를 추궁하고, 카르네로는 여기에 전초기지를 세우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카르네로가 도망가고 지원군을 불러올 카르네로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버닝 캐니언의 지하 묘지로 들어가기로 한다.[24]

다시 10,000년 전의 이야기로, 에드나가 베르너의 협상을 수상하게 여기지만, 듀엘이 에드나의 의심을 접게 만들고, 에드나에게 말을 하려다가 관둔다.

버닝 캐니언의 지하 묘지로 들어온 일행은 쉽게 갈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리르가 주위에 유령과 언데드가 있음을 확인하고 진에게 무슨 변고가 생겼다는 걸 예상한다. 그리고 알프레드의 안내에 따라 움직이며 베르너의 관이 있는 곳에 도착하지만, 커다란 낫을 든 마족이 일행을 보고 그들에게 덤비지만 역시 그랜드체이스에게 저지당한다.

다시 10000년 전, 베르너와 듀엘이 격전을 치르는데 듀엘의 압도적인 힘에 베르너가 당한다. 왜 이런 무의미한 싸움을 하느냐는 듀엘의 말에 베르너는 속여서 미안하다고, 전쟁은 자기들이 이겼다는 말과 함께 듀엘의 눈에는 불타는 광경이 펼쳐진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베르너의 유품 '데스 스타'는 아들 디오에게 전승된다.

지하 묘지를 통해 버닝 캐니언 저택의 성벽으로 올라온 일행은 외성의 입구를 사수하며, 다시 밤이 되고, 엘리시스는 카일에게 계속해서 검을 가르쳐 준다. 카일의 단점을 지적해주는 광격을 보초를 서던 제로가 보고 그런 제로를 엘리시스가 쉬지 않느냐며 걱정한다. 이게 자신의 일이라는 제로를 믿고 잠시 엘리시스도 쉬러 가고 카일과 얘기를 나눈다. 충분히 쉰 일행들이 계속해서 나아가고 웬 이상한 아티스트가 등장하여 원정군의 위문 공연을 왔을 뿐이라고 말해도 일행에게 제압당한다. 사실 이 아티스트의의 정체는 ' 비에프'다. 지구에서 왔다는 설정.

10,000년 전 에인션트 대전이 끝나고 오즈의 과거 회상이 펼쳐지는데 카일을 봐준 에인션트 마족의 도시에 실험실을 만들고 요한나를 처음 만나게 된다. 그런데 실험이 잘못됐는지 이런 일이 세상에 알려져선 안 된다고 머리를 쥐어잡고 한탄하는데, 그걸 요한나가 지켜보고 있었다.

엘리시스와 로난이 직전 비에프가 원정군이라고 말한 걸 떠올려서 버닝 캐니언 가문을 전초기지로 하여 어딘가로 원정을 가는 것 같다고 결론 짓는다. 그러다가 적들의 태세가 달라지고, 그런 적들을 상대하다가 갑자기 제로가 요한나를 감지한다. 그리고 요한나와 마주하는데 오즈가 요한나가 여기에 있는 것을 보고 헤이타로스가 찾는 물건이 명계에 있다는 것을 알아채자 헤이타로스는 명계를 침공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일행들이 당황하며 공격한다고 할 수가 있는 대상이냐고 묻고 제압당한 요한나가 제로의 복제형 병기를 꺼내지만, 때마침 라임이 하늘에서 망치를 찍어내리고, 그 뒤로 디오와 지크하트, 베이가스가 나타난다. 그제서야 요한나는 상황 파악을 하고 도망치고, 4명에게도 헤이타로스의 속셈을 말해준다.[25] 한편, 의뢰를 받은 루퍼스는 의뢰자인 랜디를 찾아갔는데 의뢰자가 랜디인 걸 알자 의뢰를 포기하려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일단 받은 의뢰이니 2명의 누군가를 데려오겠다고 한다. 다시 그랜드체이스로 돌아와 헤이타로스의 속셈을 들은 베이가스가 자기가 왜 그 생각을 못했냐며 한탄한다. 디오가 오즈에게 정보를 캐묻지만, 베이가스는 옛적에 헤이타로스와 손을 잡았던 오즈에게 켕키는게 있는 걸 알고 정보를 털어내려 하지만 오즈를 지키려는 제로 때문에 막힌다.

그런데 분위기를 깨고 마리가 명계로 향할 듀엘이 이 곳으로 올 것이라는 하자 서둘러 명계로 가기 위해 버닝 캐니언 영지 아랫쪽에 있는 명계 열차가 마지막으로 정차하는 심연이라는 곳으로 향해서 어느 바운티 헌터의 길 안내를 받기로 하고 오즈와 알프레드와 헤어진다. 도망쳤던 요한나가 피노가 만났던 후드 쓴 사람 앞에 무릎을 꿇고 보고를 올리자 옆에서 붉은 마족 하나가 나타나 자기가 나설 차례라고 한다. 심연에 도착해 만난 바운티 헌터는 다름 아닌 루퍼스. 라스가 수상히 여기지만 일단은 명계 열차가 있는 곳으로 가야 하니 어쩔 수 없이 루퍼스의 안내를 받기로 한다. 계속해서 길 안내를 받으며 몬스터들과 싸워가다가 헤이타로스에게 굴복한 심연의 여왕에게 방해를 받지만 여왕을 물리치고 명계 열차 앞에 도착한다. 열차 앞은 신강경파의 군세로 가득했으며, 군인 하나가 명계 대사라는 사람에게 조심히 가라고 하며 대사라는 사람은 열차에 올라탄다. 열차 입구에서 버티던 군대를 처리하고 루퍼스, 카일, 신디, 그리고 루퍼스를 감시하기 위해 라스가 열차에 올라탄다. 신강경파를 정리하고 바로 앞에서 전투가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승객 한 명도 구경하러 나오지 않는 걸 이상하게 여기며 나머지 일행들도 명계 열차에 올라타려고 하는데, 지크하트가 듀엘을 발견하고 전원이 듀엘을 저지하기 위해 전투를 치른다. 하지만 열차가 떠날 시간이 다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제로와 디오가 남아 시간을 벌기로 한다. 제로와 디오를 제외한 나머지가 명계 열차에 올라타고 듀엘의 공격을 받는 디오를 보고 죽지 말라는 레이의 외침과 함께 열차는 이동한다. 그제야 좀 조용해졌다는 디오를 보고 듀엘은 10,000년 전 자신을 속인 베르너를 떠올린다.

12. 월드5 에필로그: 명계열차

가까스로 열차에 올라탄 일행은 자신들을 적으로 간주하는 명계 열차의 승객들과 승무원들을 처리하며[26] 기차 앞쪽으로 간 라스와 카일, 신디를 찾는데 카일과 신디는 없고 라스 혼자 열차 직원에게 막혀서 어쩔 줄 모르고 있다가 일행과 합류해 명계 열차 직원을 제압하고 루퍼스가 카일과 신디를 납치해갔다고 말한다.[27] 루퍼스에게 꿍꿍이가 있어서 계속 감시하고 있었으나 마지막에 그만 방심해버려 루퍼스를 놓쳤다고. 그렇게 말하는 사이 직원이 열차 안쪽으로 도망치고, 루퍼스는 카일과 신디를 데리고 계속해서 열차 앞쪽으로 나아가는데, 방금 전 열차에 올라탄 명계 대사라는 사람과 요한나가 보고할 때 나타난 붉은 머리의 마족, 마계전대 교만의 레드이자 강경파 드라이필드 가문의 카프라는 마족이 카일과 신디를 데려가는 루퍼스를 욕한다. 그런 두 사람에게 그랜드체이스에게 당하고 도망친 직원이 찾아와 문제가 생겼다며 보고한다. 그리고 두 사람이 있는 열차 칸으로 그랜드체이스가 들어오고 카프가 그랜드체이스를 잡으려고 했으나 명계 대사 현오귀랑이 손님 대접을 해주겠다며 실력 행사에 나서지만 결국 수에 밀려서 패배한다. 쓰러지면서 참으로 유치한 말을 하며 쓰러진다.

그걸 본 카프가 화를 내지만 레이를 보면서 놀라고 벌벌 떤다.[28] 근데 레이는 카프를 기억하지 못 하고 있는 걸 보면서 카프는 더 충격받는다. 그리고 갑자기 열차가 멈춰 서는데 명계로 가기 위한 중간 기착지에 도착해서 명계 열차에 탄 사람들을 다 내려야 했던 것이다. 라이언이 창문 너머로 루퍼스와 카일, 신디를 발견하고 일행이 서둘러 루퍼스를 쫒아간다. 하지만 루퍼스는 그랜드체이스를 가볍게 무시하고 다른 열차에 올라타고, 일행도 그 뒤를 쫓으려고 하지만, 카프와 지금껏 만났던 마계전대 6명이 모여 방해한다. 하지만 결국 마계전대 7명 모두 무참히 깨지고, 일행은 서둘러 루퍼스를 쫓아간다. 열차 안에서 루퍼스는 자기를 방해하는 승무원들과 말싸움을 하다가 카일과 신디가 도망친 걸 알고 둘을 쫒아간다. 결국 카일과 신디는 열차 위로 도망치다가 루퍼스에게 다시 잡혔지만 때마침 그랜드체이스가 나타나서 루퍼스와 전투를 치른다. 수에서 밀리는 루퍼스가 둘을 데리고 도망가려고 하지만 카일이 신디를 밀쳐서 그랜드체이스에게 보낸다. 결국 루퍼스는 카일만 데리고 열차로 들어가고 일행도 그 뒤를 쫒아가야 할까 싶었지만 그러는 것보다 차라리 라스가 열차를 멈추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한다. 그리고 루퍼스는 카일만 데리고 랜디 앞에 보여주지만 랜디는 한 명만 잡아온 거냐며 실망스러워 한다. 그러자 루퍼스가 한 명이라도 데려온 걸 감지덕지하라며 랜디가 의뢰인을 보여주는데 갑자기 루퍼스가 화들짝 놀라면서 의뢰인에게 총을 겨눈다. 위장한들 자기 눈을 속일 수는 없다며, 돈을 받아선 안 될 상대의 의뢰였다며 계약을 무효로 물리고 카일을 데리고 내뺀다. 그러다 그랜드체이스가 차장을 처리하고 열차를 멈추고, 갑자기 나타난 마계전대 길티 세븐이 변신해서 진면목을 발휘하지만 결국 또 깨지고 만다.

그러다가 루퍼스에게 끌려다니던 카일이 라스를 발견하고 루퍼스 역시 라스의 힘을 느껴서 라스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라스는 루퍼스의 목에 칼을 겨눈다. 마침 루퍼스는 카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들에게 카일을 돌려주고 정의를 운운하는 카일을 짜증나게 여긴다. 그리고 그랜드체이스와 잠시 동맹을 맺고 베이가스와 지크하트를 화나게 한 랜디를 상대한다. 그런데 랜디가 갑자기 지독한 마기를 뿜어대며 마족화하고, 그랜드체이스는 그런 랜디를 쓰러뜨린다. 쓰러진 랜디의 시체를 누군가 회수하는데, 바로 명계 열차의 승무원으로 변장한 데카네였다. 루퍼스가 승무원으로 변장한 의뢰인인 데카네를 보고 놀라 카일을 들고 내뺀 것이다. 그리고 그랜드체이스에게 악연이라면서 명계에서 보자고 하며 사라진다. 데카네가 사라지기 무섭게 열차가 앞으로 기울고 급기여 통제가 되지 않아서 폭주하는 상황에 이르자 열차가 불타면서 명계에 추락한다. 그리고 그 추락하는 열차를 보고 있는 빨간 수염의 누군가 있는데, 바로 엘리시스를 지키고 죽은 엘스커드였다.

13. 월드6: 명계

명계를 침공하려던 헤이타로스와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듀엘을 막기 위해 나섰던 그랜드체이스에 의해 명계 열차가 명계의 황야에 추락하자, 명계는 발칵 뒤집어진다. 이를 지켜보는 어린 소녀가 있으며, 바깥에서는 명계 역과 황야에 떨어진 열차를 조사하기 위해 조사대를 파견하기 시작한다.

한편, 황야에 떨어진 그랜드체이스는 명계 열차에서 싸웠던 직원 ' 하이드'와 함께 명계에 대해 샅샅이 알고 있는 루퍼스의 안내를 받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이드와 루퍼스의 안내에 따라 명계 도시까지 가려 하였으나, 어쩐 일인지 명계 병사들이 그랜드체이스는 몰라도 명계의 시민인 하이드까지 공격하기 시작한다. 명계 병사들의 공격을 피하다가 예전에 카일, 신디, 마리, 아르메 일행이 크릭트리아에서 만난 '스타브로긴'이라는 악덕 기업 사장을 발견하고, 자신의 이름도 '브로긴스타'라고 할 정도로 기억을 잃은 스타브로긴을 보고 하이드는 명계의 망자들은 모두 기억을 꺼내어 업보의 무게를 재는데 이용된다고 설명해준다. 즉, 명계에 오면 생전의 기억을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그 시간에 또 다른 곳, 명계 열차의 종착점인 명계 역에서는 제로와 디오를 따돌리고 열차를 타고 명계로 건너온 듀엘이 나타나고, 듀엘이 나타나서 열차와 역을 파괴해버리자 명계 간부들과 시민들은 모두 도망가 버린다. 그런 듀엘의 뒤로 데카네가 나타나고, 듀엘은 데카네를 믿지 못하면서 할 얘기를 하며 데카네로부터 '기억의 탑'으로 가라는 얘기를 듣고 기억의 탑으로 향한다.[29] 그리고 데카네의 뒤편에서 '트리스탄'이라는 바운티 헌터가 나타나고, 트리스탄은 듀엘을 부른 데카네를 보고 위험한 인물로 칭한다.

다시 그랜드체이스 일행으로 돌아와서, 루퍼스의 안내로 황야민들의 마을까지 온 그랜드체이스는 어린 소녀가 황야민들에게 치근덕당하는 꼴을 보자 로난과 하이드가 나서서 물러가게 하고, 하이드는 소녀의 이름이 명왕 ' 명 화린'이라는 것을 알자마자 곧바로 엎드리며 존대를 하고, 그랜드체이스에게 명 화린을 소개한다. 그때 뒤쪽에서 명 화린을 찾던 사내의 목소리가 들리고 목소리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로난이 소스라치게 놀라는데, 사내의 정체는 바로 로난의 가장 친했던 벗이자 기사 하르페 노이어였다. 로난은 하르페를 반가워하지만, 생전의 기억을 잃어버린 하르페는 로난과 그랜드체이스를 기억할 리 없었고, 낯이 익다고 말할 뿐,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말한다. 그제서야 명 화린도 그랜드체이스가 명계가 아닌 살아있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엘리시스와 베이가스는 곧 침공해올 헤이타로스의 군세를 막아야 한다고 하지만, 명 화린은 실제로 그저 이름뿐인 명왕일 뿐이지, 지금 명계 조정의 모든 것은 최고대신에게 있고 자신은 힘이 없다며, 명계가 절대 왕권의 표상이 된 것은 이미 옛날 일이라며, 자신의 무력함을 밝힌다.

그러자 로난이 그럼 왜 황야까지 왔냐고 반문하자, 명 화린은 자신에게 도움이 될 존재들인 '하로스 의병대'를 만나러 왔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그랜드체이스는 의병대를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해 명 화린을 도와주기로 한다. 그러다 명 화린은 자신을 억지로 신부로 맞이하려하는 스토커같이 생긴 못생긴 귀족에게 끌려갈 뻔 하다가 그랜드체이스의 도움으로 무사히 벗어나자, 갑자기 '러셀'이라는 황야민과 '마커스'라는 황야민, 그리고 '에바'&'브레디'라는 황야민도 나타나 자기들이 하로스 의병대라며 정체를 밝히고 명 화린을 반긴다. 그리고 그 다음날, 전에 상대한 스토커 귀족이 모은 병력들로 인해 위험에 빠지자 그랜드체이스는 명 화린을 먼저 대피시키고, 그랜드체이스는 명 화린을 먼저 대피시키는게 저들의 노림수였다는 것을 알자마자 서둘러 명 화린이 대피한 동굴로 향한다. 동굴의 끝자락에는 스토커 귀족이 있었고, 로난과 루퍼스를 비롯한 의병대가 위험하다고 판단했는지, '관군대장'을 부르는데, 그 관군대장이 바로 엘스커드였다. 1500년 전 코우나트에서 데카네의 공격을 대신맞고 죽은 엘스커드도 하르페처럼 기억을 잃었기에 엘리시스를 기억할 리 없었고, 그대로 귀족을 데리고 도주한다. 러셀이 말하기를, 엘스커드는 한 차원을 망가뜨리려 한 죄로 10,000년 형의 중죄에 대해서 속죄해야 한다.

한편 듀엘을 놓친 디오와 제로는 버닝 캐니언으로 돌아와 신강경파 군세를 몰아내고, 한숨을 돌리며 헤이타로스가 무슨일이 있어도 명계로 간다는 것을 눈치채자 오즈의 조력을 얻어 게이트를 타고 명계로 향하기로 한다. 그리고 도망친 스토커 귀족은 관문으로 도망치지만, 이미 관문은 의병대가 장악한 뒤였고, 상황파악 하나만큼은 무진장 잘하는 스토커 귀족이 중앙 도시로 도망친다. 뒤이어 그랜드체이스가 도착하자 명 화린은 더 이상은 안 된다며 극구반대하지만, 이미 명계조정과 귀족들에게 썩을대로 썩어있던 황야민들은 오히려 명 화린을 죽여 제물로 바치려 하며 혁명을 외치며 폭주하기 시작한다. 그랜드체이스는 이 혁명을 가장한 폭주가 누군가에 의해 선동된게 틀림 없다고 판단하고 어쩔 수 없이 의병대를 상대하고, 앞길을 막은 에바&브레디 콤비도 상대한다. 라스는 관문을 장악한 것조차 의병대의 속셈이라고 판단하고, 이에 에바&브레디 콤비가 헤이타로스가 쳐들어온들 명계조정에서 누가 침공 대비나 하겠냐고 열불을 내자, 뒤에서 트리스탄이 나타난다. 루퍼스는 아버지의 절친이었던 트리스탄을 단박에 알아보고, 트리스탄은 혁명이 옳다고 하자, 명 화린은 혁명이 옳은 방식일지언정 극단적인 변화이며 그 변화에는 피가 많이 난무할 것이라며 말려보지만 오히려 트리스탄은 역정을 내면서 영혼 노예들에 대한 얘기를 꺼내면서 그 노예들이 귀족들을 위한 부품이 된다는 것이라 설교하며 그 노예들 때문에 자기들이 황야로 쫒겨난 것이라 말하며, 하르페를 머리를 부여잡고 고통스럽게 만들며 생전의 기억을 조금 되살려주고는 도주해 버린다. 이때 카일도 조금이나마 영향을 받는다. 같은 창생의 존재인 신디는 전혀 영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하르페가 생전의 기억과 감정이 돌아오면서 정신을 차리질 못하자 옆에서 보던 하이드가 명 화린은 자기가 지킬테니 몸을 추스리라고 한다. 그와 동시에 카일도 이상해 지는데, 이를 지켜보던 지크하트가 카일, 신디, 하르페를 안전한 곳에서 쉬게 해준다. 하지만 쉬고 있던 세 사람의 앞에 명계 병사들이 들이닥치고 카일이 이를 상대하려고 하지만 갑자기 신디에게서 바르디나르의 옛 연인의 모습을 보게 되자[30]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모습이 변하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 트리스탄과 다시 만난 그랜드체이스는 카일이 변하며 내뿜던 파동을 느끼고, 트리스탄은 서둘러 명계군을 피해 도망친다. 트리스탄이 도망치자 그랜드체이스는 어쩔 수 없이 명계군을 상대하게 되었고, 명계군을 상대하다 모습이 검게 물들은 카일을 보게 되고, 지크하트는 카일을 보자마자 아스타롯이라며 분노하기 시작한다. 그때 오즈의 포탈을 통해 명계로 넘어온 제로와 디오가 나타나고, 오즈가 카일을 보자 카일의 마음속 본성이 깨어난 것이라며 카일을 원래모습으로 되돌리고, 그랜드체이스에게 카일의 몸상태를 해명한다.

지크하트는 카일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있던 마리와 얘기를 하는데, 마리는 카일이 아스타롯의 탄생과 관련없다고 해명하지만, 지크하트는 믿지 않았고, 다른 곳에 있던 오즈와 카일도 얘기를 나누는데, 오즈가 말하길 카일의 무력함이 카일의 본성이 깨어나는 계기가 된 것이라고 말한다. 힘을 잃고서 이미 본성이 드러나는 때가 다가왔던 것이다.

그 시각, 마계의 신강경파에선 피노가 드디어 출정 준비가 완료되었다며 보고를 올리자 누군가 드디어 움직이는데...
파일:그체 카카오 헤이타로스.jpg
바로 바르디나르가 불완전하게나마 되살린 헤이타로스였다. 바르디나르의 힘으로 되살아나서 그런지 바르디나르와 많이 유사하게 생겼다. 바르디나르와 눈동자 색과 머릿결이 길어졌다는 것을 제외하면 똑같이 생겼다.

한편 디오와 명 화린은 얘기를 나누며 현재 상황을 전파받고, 다시 그랜드체이스와 나아가다 러셀을 만나고 러셀은 부디 마커스를 막아달라고 부탁하며 그랜드체이스에게 순순히 길을 내어준다. 마커스를 만난 그랜드체이스는 마커스와 얘기를 나누며 그를 막으려 하지만, 더 이상 명계의 귀족들에게 놀아나지 않겠다는 마커스의 마음을 본 루퍼스는 이를 역겹다고 칭한다. 쓰러진 마커스를 보며 베이가스가 그 마음은 혁명이나 투쟁심이 아닌 그저 한심한 '복수심'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그 복수심을 헤이타로스를 막겠다는 대의명분으로 포장하는 것부터가 역겹다고 말한다. 그제서야 마커스가 의병대가 트리스탄에게 속은 것을 알게 되고, 러셀이 나타나 우리가 속았다고 못을 박는다. 그 말을 대조하듯이 명 화린이 나타나 왕으로서 정말 미안하고 자신이 밉다는 것 또한 이해한다고 한다. 상황이 일단락 마무리되자, 오즈는 모두의 앞에서 헤이타로스와 듀엘의 속셈을 말해주는데, 바로 레지스가 훔쳐서 명계의 기억의 탑에 있는 '에인션트 마족들의 핵을 합쳐서 만든 열쇠'가 있다고 말하자, 그제서야 다들 듀엘의 노림수를 알아차린다. 명 화린은 자신을 따르는 하르페와 하이드, 의병대와 함께 조정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하자, 갑자기 천지가 흔들린다. 이때 베이가스가 쓰윽 미소를 짓더니 "후훗, 마침내 오는 건가? 헤이타로스!!"라고 말하자마자 하늘에 거대한 구멍이 열리고 그 안에서 마족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한다.

명계에 도착한 신강경파 군세는 곧바로 해야 할 일로 들어가며, 도시에 있던 트리스탄과 데카네도 다시 손을 잡고 동맹을 맺는다. 이윽고 신강경파 군세가 명계로 쳐들어오자 명 화린과 마커스는 의병대를 모아 당당하게 선언하며 신강경파에게 맞서기 시작하며 러셀은 자기들이 헤이타로스의 발목을 여기에서 붙잡아 놓을 테니 안심하라며 그랜드체이스의 무운을 빌어준다. 그리고 그랜드체이스도 두 팀으로 나뉘는데, 명 화린을 지키고 의병대를 도울 엘리시스, 카일, 신디, 리르, 아르메, 제로, 마리, 로난[31] 그리고 헤이타로스의 계획을 막기 위해 명계 도시로 향하는 지크하트, 라임, 라스, 라이언, 루퍼스, 진, 에이미, 디오, 레이, 베이가스로 나뉘어 통신기를 나누어받고 헤어진다.

도시로 들어온 일행은 하누트와 라스엘을 만나고 그 둘을 쓰러트려 죽이려다가 커리앤더의 장점인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 때문에 라스엘과 하누트는 베이가스에게 선처를 바라며 항복하고 물러난다. 한편 '넬리아'라는 명계의 마족이 베이가스와 강경파의 수장자리를 놓고 싸우던 악몽을 떠올리며 깨어나고[32] 넬리아의 하수인이 괜찮냐고 물어보며 헤이타로스 군의 정세와 듀엘의 행방에 대해 묻자 조급해하지 말라며 안심시킨다. 도시에 들어와서 친헤이타로스파 명계병사들을 상대하다가 명 화린의 측에서 활동중이던 명계 대신을 보자 현 사태를 전파해주고 대신은 명 화린을 감명스러워 하며 곧바로 명 화린을 돕기 위한 지원군을 보내러 간다. 그리고 도시에서 남몰래 일행을 도와주던 트리스탄이 나타나 자신의 목적을 설명하며 길을 터두었으니 어서 빨리 기억의 탑으로 가라고 재촉하며 일행을 보낸다. 일행을 보내는데, 라스를 진즉에 알고있던 모양이다. 레지스와 같은 푸른 불꽃의 힘을 가진 라스를 보자마자 레지스의 또 다른 아들이라고 눈치챈 듯.

명 화린을 돕던 나머지 일행은 길티세븐에 의해 당할 뻔하지만 타이밍 좋게 지원 병력이 나타나서 위기를 모면한다. 카프는 이들을 피해서 달아나 한 자리에 모인 피노, 요한나, 넬리아에게 상황을 전달한다. 그러자 넬리아가 살기를 내뿜으며 그게 지금 자기 탓이냐고 묻자 카프가 벌벌 떨면서 변명하지만, 카프 같은 어중이떠중이에겐 관심없던 넬리아는 헤이타로스가 먼저 가버렸다는 피노의 말을 듣고 헤이타로스를 만나러 간다. 그 시각 일행은 도시를 지나 기억의 탑에 다다르고, 탑의 입구를 지키던 넬리아의 하수인을 발견하여 곧장 쓰러트린다. 이를 통해 베이가스는 명계의 최고 대신이 바로 넬리아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베이가스에게 걸린 영구 봉인도 넬리아가 걸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넬리아의 하수인을 쓰러트린 일행은 서둘러서 탑으로 들어가려고 하지만, 갑자기 듀엘이 나타나서 레이에게 이상한 무언가를 한다. 그 직후 레이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디오가 다가와 레이를 안고 괜찮냐고 묻지만, 깨어난 것은 레이가 아니라 레이의 안에 심겨진 에인션트 마족의 핵의 자아인 듀엘의 연인 '에드나'였다. 레이의 몸으로 깨어난 에드나는 디오를 공격하고, 듀엘과 손잡고 기억의 탑으로 들어가버리고, 농성전을 펼치던 마리로부터는 신강경파의 군세가 기억의 탑으로 몰려가고 있으니 서둘러 철수하라는 말을 듣는다. 이에 라스는 루퍼스에게 안내인이면 살 길로 안내하라고 말하고 루퍼스는 기억의 탑으로 들어가는 것이 곧 살 길이라며 일행을 데리고 함께 기억의 탑으로 전진한다.

14. 월드6 에필로그: 기억의 탑

한편 바깥에서 농성을 치르던 나머지 일행은 기억의 탑으로 들어간 일행이 걱정되어 명계 대사들의 조력을 얻자는 명화린의 작전 하에 기억의 탑으로 들어가게 된다. 기억의 탑으로 들어가자, 헤이타로스를 따라들어온 요한나를 발견, 때마침 일행을 데리고 기억의 탑 안으로 숨었던 루퍼스가 나타나서 요한나를 총으로 쏘고 일행을 데리고 간다.[33] 기억의 탑에 들어와 다시 하나로 모인 그랜드체이스였지만, 어째서인지 기억의 탑 시스템이 명 화린의 제어를 따르지 않았다. 이에 마리는 시스템 접속 권한을 갱신해야만 제어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하자, 명 화린은 사서실로 가서 시스템을 보자고 하며 사서실로 안내한다. 그리고 디오에게서 듀엘이 레이를 데려갔다는 얘기를 듣자, 오즈는 자신이 에드나의 핵을 이용해서 레이를 치료했다는 사실을 얘기해준다. 이에 디오는 분개하지만, 오즈의 항변에 어쩔 수 없이 넘어간다. 그리고는 듀엘의 목적이 에인션트 마족의 부활이라는 것도 알아차린다.

사서실로 향하다가 여러가지 환영을 만나게 되는데, 갑자기 카제아제의 환영이 나타난다. 라스를 보더니 갑자기 혼란스러워 하는데, 자기가 왜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느냐며 당혹스러워한다. 그랜드체이스에게 덤벼보지만 패배한다. 어찌저찌 사서실에 도착하지만, 사서장은 명 화린의 명령을 듣지 않고 침입자를 배제하려고 든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사서장도 쓰러트리고, 명 화린의 제어권을 갱신한다. 그러면서 라스가 방안이 온통 난장판이라며 이상함을 느끼자, 갑자기 누군가의 기억이 재생된다. 어린 라스[34]를 끌어안은 채로 떨고 있던 누군가와 바깥에서 들려오는 총 소리. 그리고 바깥에선 레지스와 트리스탄이 총 싸움을 하고 있었으며, 라스의 어머니가 둘을 말리기 위해 나온다. 여기에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데, 라스의 친어머니는 루퍼스의 어머니와 동일 인물이었다. 트리스탄이 말하기를, 브로커를 꼬드겨서 거액을 주고 멜라니를 인간으로 되살린 것이라고 하며, 루퍼스와 라스는 피가 절반만 같을지언정 사실상 동복형제라는 게 밝혀졌다. 결국 레지스는 라스와 멜라니를 지키기 위해 트리스탄에게 동귀어진을 하자며 덤비게 되고, 여기서 기억의 재생이 멈춘다. 이를 보게 된 일행은, 특히 라스는 눈물을 흘리며 루퍼스는 잠시 멘붕에 빠진다. 그러다 하르페가 트리스탄의 기척을 느끼고, 루퍼스는 트리스탄을 보자마자 격한 분노를 드러내며[35] 명 화린은 트리스탄이 의병대의 배신자라는 것을 알아차리지만 자신에겐 더 이상 선택권이 없음을 알고 트리스탄에게 제어권을 넘겨준다.

한편 기억의 탑 내부, 사서장의 시신을 확인하던 데카네는 헤이타로스와 마주치고 짧은 대화를 내누고 그대로 갈 길을 가버린다.[36] 그랜드체이스는 트리스탄의 뒤를 쫒아가고, 라스와 루퍼스는 격하게 분노하며 트리스탄을 상대한다. 그러다가 트리스탄이 명 화린을 쏘려고 하자, 이를 카일이 막으려하나 결국 자빠져 뒤로 날아가버린다. 이때를 틈타 트리스탄은 다시 도주하고, 지크하트가 카일을 구하러 잠시 헤어진다. 떨어진 카일은 바르디나르의 모습으로 변장한 헤이타로스와 만나게 되고, 헤이타로스의 사탕발림에 넘어가 다크 카일로 타락해버린다. 그리고 듀엘과 레이의 몸을 차지한 에드나는 기억의 탑 정상쪽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고, 그 틈을 비집고 그랜드체이스가 나타난다. 하지만 듀엘은 무언가를 하고있었고, 이를 막기 위해 에드나가 그랜드체이스를 상대한다. 디오는 에드나에게 분노하며 레이를 내놓으라 소리치고, 에드나가 슬슬 성질머리 뻗치려 할 때, 헤이타로스를 따르는 넬리아와 트리스탄, 휘하의 마족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넬리아는 나타나자마자 자기 손으로 죽인 에드나를 다시 만날 줄은 몰랐다며 농락하고[37] 에드나와 베이가스는 넬리아를 보고 질세라 말싸움을 한다. 그러다가 지크하트가 타락한 카일에게서 도망쳐오고, 그 뒤에 있던 바르디나르의 모습을 취한 헤이타로스를 듀엘이 바로 알아본다. 헤이타로스를 본 듀엘은 곧장 힘을 개방해 에인션트 마족들의 병대 일부를 불러내고, 그것을 본 헤이타로스도 힘을 개방해 듀엘과 한판승을 벌이기 시작한다. 두 마족의 싸움에 모두가 경악하고, 그 경악할 틈도 없이 넬리아가 바로 싸움에 들어간다. 기억의 탑에 오기 직전 소멸된 수하를 다시 불러내어 설욕의 때가 왔다며, 나머지 조각인 신디도 받아가겠다며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서 싸우지만, 의외로 순순히 물러난다. 이를 디오가 수상쩍게 여기며, 마계의 아우르는 4대 군주인 마계사황의 옥좌에 앉아있는 탐욕의 마왕 넬리아는 이렇게 쉽게 쓰러질 상대가 아니라며 의심스러워한다.

그 시각, 듀엘과 싸우던 헤이타로스는 갑자기 몰려온 그랜드체이스와 에드나를 보고 넬리아가 당했느냐며 의외라고 판단한다. 에드나는 우리의 시대가 끝났다며, 이젠 오랜 시간 동안 움직인 듀엘도 쉬어야 할 때니 레이의 몸을 계속 빌려야 겠다고 한다. 누군가가 계속 듀엘의 옆에 있어줘야 한다면서. 그것을 보던 트리스탄은 헤이타로스에게 이 싸움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며 방법이 있다면서 헤이타로스와 카일을 도주시킨다. 그리고 트리스탄은 곧바로 누군가의 무덤에 이상한 수를 쓰고, 자신은 이제 마신과 동등한 존재가 되었다며 좋아하다가 갑자기 무덤에서 부활한 고대 마계의 명왕 플루톤에게 흡수당한다. 명 화린이 플루톤을 알아보고 그랜드체이스는 명계를 지키기 위해 잠깐 듀엘과 손을 잡아 플루톤을 쓰러트린다.[38] 그리고 듀엘은 자신의 칼을 땅바닥에 꽂고는 에드나가 다시 잠든 것을 확인하고 이제 쉬어야겠다며 물러간다.

한편, 카일을 데리고 도주한 헤이타로스는 피노와 함께 카일을 당장 흡수하지 않고, 카일을 이용할 계획을 세우고 마계로 돌아가고, 명계의 개혁을 꿈꾸는 명 화린은 당당히 선언하며 그랜드체이스에게 감사 인사를 올린다. 그리고 그 사이에 서로를 스쳐지나가는 라스와 루퍼스도 은은한 미소를 띄고 있는데, 좋든 싫든 일단은 형제라고 인정했거나 미운 정이라도 생긴 듯하다. 엘리시스는 엘스커드를 찾으려고 하지만 들리는 얘기에 따르면 명계군, 엘스커드도 갑자기 다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그런 화기애애한 시간 속에서 다른 장소에선 죽은 줄 알았던 넬리아[39]가 명계성 어딘가에 숨어있던 라스엘과 하누트에게 나타나 자기가 직접 마계로 돌아갈 때까지 베이가스의 비위를 맞춰달라는 지령을 내린다. 그 시각, 엘스커드는 다시 데카네와 합류하여 담소를 나누고, 어디로 가느냐는 엘스커드의 말에 데카네는 차원의 문을 열면서 에르나스로 간다고 한다. 이젠 에르나스가 좌절할 차례라면서...

15. 월드7: 베르메시아

에델, 린, 아신의 주역 스토리다. 다른 그랜드체이스 멤버들은 그냥 언급만 되는 정도다. 여기서부터 카제아제=데카네=카리나 동일인물로 지칭한다.

잠깐 과거로 돌아가 차원의 틈. 린과 에델이 차원의 틈을 헤메다가 아신의 도움을 받아[40] 무사히 베르메시아로 복귀한다. 베르메시아의 바이올렛 메이지 길드의 사람이 서둘러 차원의 틈을 닫아야 한다고 하지만, 린과 에델이 저 안에 있는 동료들은 어찌할 것이냐며 반문하자, 그럼 일단은 차원의 틈을 봉인만 해두고, 닫는 것을 보류로 미루고 여유가 된다면 바이올렛 길드로 와서 차원에 관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보라고 하며 돌아간다. 세르딘 왕국에서 린과 아신은 잠시 여유를 즐기고, 에델은 군인 신분이니 쉴 수 없어서 순찰을 돌러간다. 그 와중에 오른쪽 눈이 계속 지끈 거려오는 듯하다. 린이 이솔렛에게 불려가고 린과 아신은 잠시 산책을 즐기는데, 갑자기 이성을 잃고 시민들을 해치는 기사들을 발견한다. 그들을 무력화시키지만, 뭔일인가 싶어 달려온 기사가 상황 파악을 잘못하고 린과 아신을 범인으로 오해한다. 린과 아신은 자기들의 무죄를 증명해줄 에델에게 달려가 무죄를 증명받는데, 갑자기 에델과 함께 있던 기사가 폭주하여 세 사람을 공격한다. 기사를 쓰러트리고 상황을 알아보려고 할 때 '스텔라'라는 바이올렛 길드의 마법사가 나타나 조사를 위해 파견되었고, 조사를 위해 일대가 통제 구역이 되었으니까 나가라고 하며 3명을 거의 쫒아내다시피 내보낸다.

이를 의심쩍게 여긴 에델은 파견을 나온 것이 빨라도 너무 빠르고, 협력자를 부르지도, 조사원이 온다는 얘기도 없었는데 어떻게 기사를 쓰러트리자마자 바로 나타난 것인지 수상하게 여기고 다시 순찰을 돌기로 하며, 린도 싫다는 아신을 데리고 도와주겠다고 한다. 순찰을 돌다가 수상한 행색을 한 이상한 소녀를 발견한다. 그 소녀의 뒤를 밟다가 마주하고는 순순히 투항하라고 한다. 이에 소녀는 자기는 정당방위라며, 그러면서 자기 변장이 이상해도 자기는 에델, 린, 아신과 같은 피해자의 처지라며 자기 앞에 있는 병사들을 원래대로 되돌린다. 병사를 되돌린 소녀는 자신은 신비 탐정 ' 이오'라고 신원을 밝히고, 병사들은 지금 살아있는 사람의 몸에 망자의 영혼이 덧씌워지면서 영혼이 오염된 나머지, 이성을 잃고 무차별적으로 날뛰는 것이라고 한다. 이에 에델은 정확한 설명을 요구하고, 이오는 세 명에게 자세하게 얘기해준다. 하로스가 아닌 누군가, 에르나스에 대해 어마어마한 원한과 증오심을 품은 악마가 명계에서 명부를 훔쳐와 영혼을 오염시켜 날뛰게 만드는 것이라고 해명한다. 그말에 에델은 카제아제가 그런 것이냐 중얼거리자 이오는 영특하다며[41] 에델의 오른쪽 눈에 마법을 하나 사용해주고 떠난다.[42] 떠난 직후에 스텔라가 나타나 쓰러진 경비병들을 회수해가며, 이를 이상하게 여긴 세 명은 스텔라의 뒤를 밟는다.

스텔라의 뒤를 밟아 따라온 곳은 세르딘 왕성의 지하 공간. 이 지하 공간에 그동안 영혼이 오염되었던 사람들을 가두어놓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 일을 꾸민 사람이라고 예상되는 스텔라를 만나고, 스텔라는 더욱 강해질 수 있다면, 더 높은 마법의 경지에 올라갈 수 있다면 이런 방법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며 미친 말을 늘어놓다가 일행에게 제압되자, 공간을 무너뜨릴 셈으로 마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바이올렛 메이지 길드의 수장이자 아르메를 입양한 양할아버지 그랜드 메이지가 나타나 이를 저지한다. 그는 스텔라가 이렇게 타락했음에도 자신이 여지껏 몰랐다며 자책하고, 그렇게 빛나던 아이가 어떻게 이렇게 추하게 되었느냐며 한탄을 하지만, 스텔라는 이것이 자신이 원한 것이라며 자신은 이제보다 훨씬 더 반짝이고 있다며, 그랜드 메이지보다 훨씬 더 위대한 마법사가 되어 돌아오겠다며 후퇴한다. 그랜드메이지는 세 명을 데리고 곧바로 기사단장 이솔렛에게 가서 이 모든 상황을 설명하고, 다시 왕국전쟁이 될 수 있을 것을 우려한 이솔렛은 세 명을 엘프의 숲을 경유해 카나반 왕국으로 보낼 것을 명한다. 그리고 세르딘 왕국 어딘가에서 이오는 누군가와 얘기를 나눈다. 누군가에게 존대하며 격식을 갖추는 이오는 누군가에게서 네가 보고 들은 모든 것이 증거가 될 것이라면서, 지금은 이오의 판단에 맡기겠지만, 함부로 개입하지 말라는 엄명을 들은 이오는 명심하겠다며 길을 나선다.

엘프의 숲에 도착한 세 명은 위기에 처한 릭쿤 하나[43]를 구해주고, 릭쿤은 세 명에게 길 안내를 해주면서 상황을 듣는다. 그러면서 세르딘의 사람들처럼 타락한 몬스터 엘리자베스[44]와 설상가상 드루이드들도 똑같이 세뇌를 당해 날뛰고 있었다. 그러가 오크부대를 만나게 되고, 오크 부대의 대장인 오크 로드도 만나게 되어 그를 쓰러트리는데, 그의 뒤에 오크로드와 얘기를 나누던 '바이스'[45]라는 정체불명의 마녀가 있었다. 바이스는 오크 로드가 쓰러질 줄 몰랐다며, 세 명이 영혼의 오염에 대해 알아낸 것까지 맞추자 그런 것도 알아냈느냐며 미소를 지으며 넘어가고, 그랜드체이스 대원인 셋을 알아본다. 그리고 카제아제의 말과 다르게 명계에 떨어진 것이 세 명을 제외한 나머지 그랜드체이스라는 것을 말하고, 아신이 그딴 허튼 소리에 놀아날 것 같느냐며 흥분하다가 린과 에델이 아신을 끌고 가고, 이를 보던 바이스는 저 셋은 물론, 지금 지켜보는 이오도 그냥 보낼 수는 없다며 말하면서 사라진다.

그 뒤로 바이스를 쫒아가려던 이오는 무언가의 습격으로 발목이 잡히고, 세 명은 바이스의 말을 긴가민가하다가 세뇌당한 드루이드를 보고, 그 앞에 드루이드에게 쫒기던 이오도 발견한다. 이오와 얘기를 나누다 카나반 왕국쪽으로 가던 일행은 '라이오드'라는 신수를 발견하고, 그도 세뇌되어 있는 것을 알아차린다. 정화를 하려던 이오는 라이오드의 힘이 너무 강해 정화가 가능할까 싶어하다가 린의 힘을 빌려 정화를 시도한다. 그러자 이오의 모습이 천사의 모습으로 변함과 동시에 세뇌당한 라이오드가 원래대로 돌아오며, 이오는 린이 있었기에 이정도의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린을 칭찬한다. 그리고 웬만하면 카나반으로는 가지말라고 충고와 설명을[46] 하고, 다시 사라진다.

한편, 카나반 왕국에선 여왕 '아뉴메다 딘 카나반'과 기사단장이 붉은 기사단이 여왕의 명에 불복종한다는 얘기를 나누다 현재 임시적으로 이끄는 붉은 기사단장이 엘리시스의 부관이자 붉은 기사단의 부단장인 '제라드 파렌화이트'라는 소식을 듣는다. 카나반 왕국에 입성한 세 명은 왕국에 들어오자마자 카나반 왕국 사람들에게 잡힐 뻔하고, 결국 어쩔 수 없이 전투를 치르며 이동한다. 그런 세 사람의 앞에 제라드가 나타나고, 제라드는 세 사람에게 상황을 전파받는다. 역시 제라드는 배후가 있었던 것이냐며 중얼거리고, 자기가 상황을 파악하러 여기에 온 것이 맞았구나 싶어하며, 지금 당장 아뉴메다를 만나야겠다며 이동한다. 이동하면서 세 명이 그랜드체이스라는 것을 알게 되고, 엘리시스는 도대체 어디서 뭐하는 거냐며 타박하지만, 린이 연락이 안 닿는 먼 곳에 있다며 타이른다. 아뉴메다를 만나러 왕궁에 왔지만, 근위대장이 이를 막아서고, 설상가상 도망쳤던 바이스와 바이스의 옆에 카제아제가 데리고 온 엘스커드가 있었다. 명계에서 모든 기억을 잃은 엘스커드는 그저 카제아제와 그녀의 수족인 바이스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으며, 바이스는 궁정 마법사인 자신이 어찌 반란을 도모하겠냐며 일행을 조롱하고, 그 와중에 엘스커드를 알아본 제라드는 그 자리에서 바로 굳어버리고, 네 명은 바이스의 명에 따르는 기사들에게 포박되어 지하감옥에 수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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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감옥에 수감되었지만, 전직 도둑질 소년이었던 아신이 미리 열쇠를 빼내어 한 번 진실을 알아보자며 탈옥하고[47] 감옥 내부는 무작정 잡아넣은 사람들로 인해 시끌벅적 해서 이를 기회로 삼으려던 네 명은 서둘러 움직이지만, 탈옥할 것을 예상한 바이스가 감옥 내부의 침식된 병사들을 보낸 상태였다. 애초에 카나반의 근위병사들은 세뇌당한 병사들을 감옥에 가두어놓고 세뇌를 풀겠다고 했지만, 풀기는 커녕 왕국전쟁의 병력으로 써먹기 위해 고스란히 보관해놓은 것이었다. 이를 지켜보던 바이스는 일행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멩세의 계곡에 서식하는 드릴몬 한 마리를 세뇌하여 일행에게 내보내지만, 일행이 드릴몬도 처리해버린다. 드릴몬을 처리하고 바깥으로 나온 일행은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 머리를 굴릴 때, 에델이 이오라면 무언가 좋은 수가 있지 않겠느냐 얘기하고, 아신은 못마땅해 하지만, 지금껏 우리가 위험할 때마다 튀어나온 그녀이니 믿어보자고 하며 에델은 이오의 이름을 부르며 이오를 찾는다. 그걸 보던 이오는 누군가와 나눈 대화를 떠올리며 고민하다가 결국 에델의 부름에 나타난다. 이오는 일행에게 카제아제가 아뉴메다의 모습으로 둔갑해 그녀를 폐위하고 자신이 그 자리에 앉았다고 하며, 제라드는 그 말에 화들짝 놀란다. 에델은 그렇다면 세르딘에서 아무리 방비를 한다고 한들 전쟁을 피할 수단은 없다며 걱정하고, 아신은 자기들이 살아남는 것부터 생각하자고 귀띔한다. 그리고 기사단들이 일행이 상대하던 몬스터들을 상대할 동안 다섯은 왕성으로 들어가고 왕궁에 들어가려 하지만, 바이스가 나타나 카리나에겐 보낼 수 없다며 앞을 막아서자, 이오가 바이스를 보고 경계한다. 바이스가 이오에겐 방관자라 칭하고, 이오는 바이스를 힘을 탐내 타락한 마녀라 칭한다. 그러자 바이스가 아무것도 모른다며, 하긴 워낙에 높은 곳에 있는 분들이니 이 세상의 일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오를 조롱한다. 그 말에 빡친 이오가 자기가 잠깐 바이스의 발목을 잡을 테니 서둘러 왕궁으로 들어가라고 하고, 일행은 그 말에 따라 왕궁으로 들어간다. 이오는 바이스와 전투를 벌이다가 바이스를 포박하고, 바이스는 이오를 바라보며 방관자가 아니었느냐며, 왜 세상이 카리나를 등졌을 때는 그 때는 대체 왜 모르는 척을 한 거냐며 분노하며 울분을 토로한다. 그러자 이오는 불행을 이유로 도움의 손길을 주지 않은 자를 원망하는 바이스를 보고 역시 카제아제에게 굴복한 인간답다며 맞받아친다. 바이스는 애초에 기대따위 하지도 않았고, 카리나가 바로잡으려는 모든 것을 막지 말라며 포박을 끊어낸다.

한편 이 모든 사태를 보는 아뉴메다는 자기 때문에 엘스커드도 카제아제에게 사로잡혔다며, 이제 자기가 엘스커드의 주인이라 불릴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자신이 없다고 말한다. 그 말에 동의하는 카제아제가 아뉴메다의 모습으로 나타나 그녀를 조롱하고, 아뉴메다는 카리나라고 부르자, 카제아제가 자길 그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냐며 아뉴메다가 부정한 이름이 아니냐며 아뉴메다를 엿먹인다. 그리고는 사사로운 옛날 이야기는 그만하고, 이제부터 시작될 왕국 전쟁으로 다시 풀어나가자며 이번에 시작될 전쟁은 베르메시아 대륙을 집어삼키기 전엔 멈추지 않을 것이라 선언한다. 그걸 바라보는 아뉴메다는 더 이상 카리나를 불쌍하게 볼 수 없다고 하는데, 그 말에 카제아제는 이제부터 불쌍해질 꼴은 아뉴메다가 당하게 될 것이라며 끝까지 그녀를 조롱한다. 그러다 갑자기 문이 열리며 에델, 린, 아신, 제라드가 들어오며, 카제아제는 또 당신들이냐며 얼굴이 일그러져 분노한다. 에델은 카제아제의 음모가 밝혀졌으니 더 이상 전쟁이 일어날 리는 없다고 말한다. 그러자 카제아제는 나름 괜찮았었는데 아주 시원하게도 망쳐줬다며, 아직 클라이맥스를 하지도 못했다고 미소짓는다. 그 옆에 이오와 싸우던 바이스가 나타나 아직 만회할 기회라면 있다고 말하려다가 카제아제가 바이스의 입을 막고, 지금 바이스는 따로 해야 할 일이 있으니 돌아가자며 한발 물러선다. 제라드는 엘스커드에게 왜 그 마족과 함께 있는 것이냐 소리치지만, 기억을 잃은 엘스커드는 제라드가 누구인지도 모르기에 그저 입을 다물고 카제아제를 따를 수밖에 없었고, 그대로 카제아제와 함께 후퇴한다. 바이스는 사라지기 전에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며 소리내고는 카제아제의 뒤를 따라 사라진다.
바이스: 그들은 알아야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래서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를...

16. 월드7 에필로그: 소멸의 탑

시작하자마자 카제아제의 옛 모습인 카리나가 등장. 아뉴메다의 마법 실력이 갈수록 늘어나기에 이를 축하하기 위한 조촐한 연회라도 하자며 부하들을 보내고, 뒤이어 나타난 바이스와 마주한다. 바이스는 카리나와 함께 오순도순 얘기를 나누고, 아뉴메다를 축하하기 위한 연회를 준비하러 간다.

카제아제와 바이스가 물러간 것으로 잠시 한숨을 돌리나 싶었지만, 갑자기 결계가 이상해지더니, 결계가 뒤틀리기 시작한다. 이를 알아차린 이오는 서둘러 결계를 손봐야 한다며 에델 일행을 데리고 간다. 이오가 결계의 틈을 느끼고 간 곳에는 누군가의 기억이 환상으로 구현된 카리나와 아스타롯이 있었으며, 이 기억에 의하면 아스타롯이 카리나를 습격해 마족화 질병을 만드는 마법을 걸었던 것이었다. 바이스가 아뉴메다는 대피했으니 서둘러 빨리 도망치라고 하지만, 카리나는 아스타롯을 막아도 아뉴메다가 왕성으로 이동하지 못하면 대피한 것이 아니라며 다시 바이스를 돌려보낸다. 그 말에 바이스가 어쩔 수 없이 꼭 무사히 돌아오라며 먼저 돌아가고, 아스타롯은 이를 역겨워하면서 카리나를 공격해 마족화 질병 마법을 걸었다. 왕성으로 돌아간 카리나는 원로들에게 해명했지만 그 누구도 믿어주지 않았으며, 원로들은 카리나를 역겹다며 칭하며 배제하기 시작했다.[48]

아스타롯의 환상을 처리한 일행은 결계의 틈을 찾아 이오의 안내에 따라서 틈으로 들어간다. 틈 안에서 도착한 곳은 바로 옛적의 카나반 왕국. 환상이라 자각한 일행은 다시 한 번 기억을 보게 된다. 깊은 절망과 슬픔에 빠진 카리나는 전부 다 죽어버리라며, 마족화 질병으로 인한 마기를 발산하고, 이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는 사태가 벌어진다.[49] 그런 카리나가 향한 곳은 아스타롯이 있는 곳이었다. 아스타롯을 따라가려고 하는 카리나를 뒤따라온 바이스가 가면 안 된다고 소리치며, 가려거든 차라리 자기도 데려가 달라며 애원하지만, 이미 카리나는 아스타롯에게 지배당한 상태였다. 이 기억을 보고 린은 카리나가 카제아제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알아차릴 틈도 없이 세르딘 왕국에서 도망친 스텔라를 만나게 된다. 스텔라는 이렇게 계획을 만들면 어떡하냐며, 덕분에 자기도 결계에 휘말려 버렸다며 불평을 늘어놓는다. 그런 스텔라도 일행을 발견하고 당황하여 서둘러 텔레포트로 결계의 중심부로 도주한다. 이를 따라간 일행은 소멸의 탑으로 오게 되고, 이오는 결계에 숨어서 어떻게 이런 짓을 하냐며 경악한다.

일행을 뿌리치고자 하는 스텔라는 뭐든 나와서 막아보라며 소리치고는 다시 도주하고, 일행은 스텔라의 부름에 나타난 하수인들을 처리하다 소멸의 탑에 구현된 온라인 이후로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원령의 가이코즈'도 쓰러트린다. 한편 일행을 뿌리치고 도망쳐온 스텔라는 바이스에게 신경질을 내며 이렇게 계획을 엉망진창으로 만들면 어쩌자는 것이냐며 화를 내고, 이에 바이스는 계획이라면 네가 망치는 것이라며 맞대응한다. 그러자 스텔라가 카제아제와 직접 얘기하겠다며 가 버리고, 바이스는 널 찾는다며 아뉴메다의 모습에서 데카네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카제아제를 맞이한다. 데카네는 과거의 내가 왜 바이스를 데려가지 않았는가를 후회하지만, 바이스는 이제 다시 만났으니 그딴 것은 아무래도 좋다며, 욕심으로 똘똘 뭉친 스텔라에게 이런 일을 맡길 수는 없다며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한다. 그 말에 데카네는 어디 마음대로 해보라고 하며 바이스에게 일을 맡긴다.

스텔라의 뒤를 계속 쫒다가 이번엔 소멸의 탑의 어둠의 고르고스와 마주친 일행은 고르고스를 상대하지만, 한 마리가 아닌 것에 잠시 고전하게 된다. 그래도 다행히 고르고스를 쓰러트리고, 린이 어떻게 같은 자리에 상처를 낸 거냐며 에델의 칼솜씨를 칭찬하자, 에델이 이건 자신이 낸 상처가 아니고, 훨씬 이전에 생긴 상처라고 말한다. 그 말에 이오가 에델의 말이 맞다며, 이 몬스터들은 복제된 것이라고 한다. 아신이 궁금해하자, 이오는 소멸의 탑이 새롭게 만들어져 소환된 것이 아닌, 온라인 그랜드체이스에서 겪었던 소멸의 탑 전체가 복제되어 소환된 것 같다고 한다. 그마저도 공간이 뒤틀려 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복제한 것은 아니지만.

스텔라는 자기 부하들과 함께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머리를 꽁꽁 싸매 카나반의 삼류 마법사인 바이스가 고작 카제아제와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저렇게 행세해도 되는 것이냐며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며, 바이스를 어떻게 해야 하나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하필 이 타이밍에 일행이 오게 된다. 일행을 본 스텔라는 소멸의 탑 최심부를 향해 도망치며, 린은 차원의 틈새의 얘기를 듣고 에르나스는 세 여신의 가호로 지켜지고 있던 것이 아니냐 묻자, 이오는 아직 세 여신의 가호는 건재하기에, 그렇기에 소멸의 탑 같은 뒷문을 통해서 차원의 문을 열려고 하는 것이라 알려준다. 애시당초 차원의 문을 자기 마음대로 열 수 있었으면, 소멸의 탑을 불러내는 번거로운 일따윈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그 말에 에델은 차원의 문을 열어야 하는 이유가 있으리라 직감하고 서둘러 쫒아가기로 한다. 도망칠 곳도 없는 막다른 길에 몰린 스텔라는 자신의 연구 가설이 맞아 떨어지길 바라며, 결국 차원의 틈새를 통해 정령계의 힘을 빌려와 일행을 상대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밀리게 되자, 다시 한번 정령계에서 정령왕의 힘을 빌려오려 한다. 하지만 틈새가 스텔라의 통제를 벗어나게 되고, 틈새가 폭주하게 되자 이오가 뭐 하는 짓이냐며, 모두에게 조심하라면서 곧 놈들이 올 것이라 일러둔다. 그리고 그 틈안에서 나온 것은 온라인 그랜드체이스에서 베이가스의 튜토리얼 스토리에서 나오던 차원의 경계의 배회하던 존재들. 통칭 : 차원교란종, 보이드 일족의 수장인 공허의 보이드 군주가 나타난다.

이오는 성가신 거물이 나왔다며 이를 갈고, 에델이 뭐냐고 묻자, 바로 설명해준다. 보이드 일족은 결코 물질계에, 물질계뿐만이 아닌 다른 세상에서도 존재해선 안 되는 존재들이라고 한다. 먼 옛날의 마도 전쟁 이후에 세 여신의 가호로 마족들이 에르나스를 침범하지 못하게 했지만, 그 이전부터 막아왔던 존재들이야말로 바로 보이드 일족이었던 것이었다. 온라인 그랜드체이스에서 베이가스가 증명했듯이, 마족보다는 강하지는 않을지언정 마족보다 더한 악질들이라며, 이들의 발길이 닿은 곳은 모두 멸망한 것이나 다름없게 된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일행은 스텔라와 잠깐 손을 잡아 자신들에게 덤벼오는 공허의 군주를 쓰러트리지만, 스텔라가 이미 차원의 틈새가 폭주했고 어떻게 된 일인지 틈새가 확장되어버렸기에 손쓸 방도가 없다고 말하자, 이오가 틈새가 확장된 것을 살펴보고는 소멸의 탑이 하나가 아니었다며, 에르나스뿐만 아니라 에르나스 근처의 인접한 각각의 차원에 소멸의 탑이 소환되고 세워져 차원과 차원을 연결하고 있다고 한다. 그걸 바라보던 아신은 스텔라에게 네가 한 일이니 어떻게든 수습해 보라며 등을 떠밀어 버린다.

스텔라에게 차원의 틈새를 막아보라고 하고, 이오는 소멸의 탑을 소환한 이유를 묻는다. 그 말에 스텔라가 말하기를, 카제아제는 물질계를 하나로 합쳐 죽음이 없는 영원한 세상으로 이뤄지는 제 2의 명계를 만들 것이라고 한다. 그 말에 린은 허황된 것같다고 말하자, 이오는 허황된 것이 맞다며, 명계에 대해 하나도 모른다고 스텔라를 깐다. 그리고는 명계는 죽음을 제어하는 곳이 아닌, 죽음이 존재하기에 그것을 관리하려고 만들어진 세상이라고 알려준다. 그 말에 린은 현재 카제아제가 지금 이 세상을 명계로 만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아신은 탑을 제어하고 있는 카제아제가 어디 있냐며 스텔라를 협박(?)하고는 일행과 함께 스텔라를 내버려 두고 가 버린다.

소멸의 탑을 제어하는 곳에는 흑백의 옷에서 백의의 옷차림으로 바뀐 바이스가 있었고, 일행은 바이스를 마주한다. 바이스는 스텔라가 끝까지 도움이 안 된다며 신랄하게 까고는, 아신에게서 사람은 가려 쓰라는 충고를 듣는다. 이오는 바이스에게 영생의 세계는 오지 않는다며, 카제아제에게 속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카제아제를 미칠 듯이 신봉하고 있는 바이스에겐 그런 말이 먹히지 않았다. 그리고 소멸의 탑이 소환된 이상 일행의 목숨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하자, 린은 길고 짧은 것은 대어봐야 아는 것이라며 아무리 작은 가능성일지라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하자, 바이스는 어쩌면 그 말이야말로 자신이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일지도 모른다며 세상은 왜 카리나를 저버린 것이냐고 물어본다. 그 말에 아신은 스스로 물어보라며, 바이스도 마냥 다른 사람들을 탓할 수 없다는 일침을 가하자, 바이스가 그 말에 순응하며, 자신도 카리나에게 있어선 더할 나위 없는 죄인이라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기억을 보여준 보람이 있다 말하자, 에델은 이미 카제아제는 오래 전에 선을 넘었으며, 피해자라고 해서 그런 악행을 저지르는 것은 결코 정당화 되지 않는다고 알려준다. 그러자 바이스가 어째서 카리나에게만 죄를 묻는 것이냐며,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죄인이니, 그 죄를 인정하고 죗값을 치르라고 소리친다. 그 말과 함께 바이스가 힘을 집중하더니, 하얀 나비의 날개가 달린채로 하얀 옥좌에 앉은 괴물이 되어버린다.

이오는 어리석은 선택이라며 스스로 괴물이 되는 것이냐 말하자, 바이스가 인간이기를 고집할 이유가 과연 있어야 하냐며 조소하고는 죗값을 치르라며 일행을 공격한다. 원래대로 돌아온 바이스는 괴물이 된 대가인지, 눈과 귀가 멀어버려 일행의 말에도 대답하지 않고 카리나의 이름만을 중얼거리는 모습만을 보여준다. 이에 이오는 얼마 자기 못하고 죽을 것이라며, 저런 악인들의 최후는 다 똑같다고 말한다. 바이스는 몸이 서서히 나비가 되어 사라져가고 있었고, 일행은 저대로 놔두면 그냥 죽을 테니 신경 끄고 차원의 틈새를 막고 있는 스텔라에게 돌아가기로 한다. 틈새를 막고 있던 스텔라는 더 이상 못 막는다며 헉헉거리고 있었고, 아신은 돌아오자마자 틈새에서 뭔가 나오려는 것을 보고는 스텔라에게 비키라고 소리치고는 틈새를 향해 공격을 날린다. 틈새에서 나온 것은 명계에서 돌아온 에이미. 에이미는 틈새에서 나오자마자 날벼락을 맞을 뻔하고, 아신은 빨리 비키라고 소리치지만 에이미가 피할 수 없는 상태. 그 상태에서 진이 나와서 아신의 공격을 대신 막아준다. 그렇게 틈새에서 나온 에이미, 진, 로난, 아르메, 신디, 그리고 이들을 에르나스로 안내해 준 키위. 에델은 모두 무사했던 것이냐며 안도하고, 린은 신디에게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아르메는 빨리 애플이 데리고 있는 나머지 일행을 데려오도록 연락하라고 한다. 그리고 로난이 이곳이 소멸의 탑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상황 설명을 부탁하자, 에델이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여기 있다며 스텔라를 보여주자, 아르메가 자신의 선생인 스텔라를 보고는 왜 선생님이 여기에 있던 것이냐고 묻자, 스텔라는 어색하게 웃으며 인사를 한다.

한편 죽어가는 바이스는 데카네에게 가고, 데카네는 에르나스가 바이스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명계의 고리에서 빠져나갔다며 말하지만, 어차피 새로운 명계가 만들어지면 저들의 최후는 다 똑같다고 한다. 과정이 달라진 건 영 마음엔 안 들지만. 그러자 한가지 묘안을 떠올렸는지, 바이스가 세뇌술로 준비해 놓은 병정인형들로 전쟁을 일으키면 저들은 고통받다 죽을 것이라며 바이스를 칭찬해준다. 그리고 바이스에게 운이 좋으면 명계에서 바이스가 보고 싶어했던 카리나를 볼 수도 있다면서 명계로 보내주려는 순간, 바이스가 데카네의 팔을 잡아 막는다. 그리고 자신을 부정하지 말라며, 너는 카리나라며 말하고, 데카네의 품에서 숨을 거두어 빛나는 꽃잎과 나비가 되어 흩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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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스 : 그러지 마... 카리나.. 자신을 부정하지 않아도 돼... 넌.. 카리나니까.. 누가 뭐라고 해도.. 설령 네가 그렇게 믿지 않더라도.. 너는 나의 카리나야.
데카네 : ...아니 나는...
바이스 : (눈물을 흘리며) 또.. 도움이 되지 못했구나.. 하지만, 다시 내 앞에 나타나줘서 고마워.. 안녕. 카리나..

그리고 누군가에게 이 사실을 보고 중인 이오. 누군가는 이제 의회도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오를 칭찬하지만, 에델에게 함부로 접근하지 말랬는데도 규칙을 어긴 이오를 꾸중한다.[50] 그리고 준비를 마치고 대기하고 있으라고 이오에게 명령을 남긴다. 마지막으로 바이스의 죽음과 소멸을 지켜본 데카네는 이전 스토리에서는 단 한번도 보이지 않던 굉장히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녀의 뒤를 소멸한 바이스의 나비가 뒤따라가는 컷씬으로 월드7 베르메시아의 스토리가 마무리되는데, 바이스의 소멸 이후 데카네의 모습에 차후 월드8에서의 데카네의 행보에 궁금증을 자아내고있다.

17. 월드8: 엘리아 반도

시간은 잠시 과거로, 명계에서의 일이 마무리되고 각기 갈 길을 가기로 한다. 베이가스는 마계로 돌아갔을 헤이타로스의 목을 따러 넬리아의 첩자로서 움직이는 하누트와 라스엘을 데리고서 마계로 복귀하고, 디오 또한 에드나에게 몸을 빼앗겨 몸이 편치 않은 레이와[51] 제로, 오즈 박사를 데리고서 마계의 체계를 다시 바로잡으러 마계로 이동하고, 나머지는 다시 에르나스로 돌아가기로 한다. 그렇게 키위가 데리고있는 아르메, 로난, 라이언, 진, 에이미, 신디가 무사히 에르나스에 도착해 에델, 린, 아신과 만났다는 좋은 소식을 알리는 애플. 하지만 나쁜 소식도 있었으니, 바로 에르나스로 향하는 차원의 틈에 소멸의 탑에 생기고 사라진 여파로 인해 생겨난 시공 난류가 휘몰아 닥쳐 갈 수 없게 된 것이다. 거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데카네가 기억의 탑에서 오로지 명왕 명 화린만이 제어할 수 있는 명부를 훔쳐갔다는 소식을 듣자, 이를 들은 명 화린은 마커스를 데리고서 그랜드체이스 일행에 합류한다.[52] 하지만 아까 말한 시공 난류 때문에 접근조차 쉽지 않고, 에르나스로 향하는 것이 불가능인 수준, 결국 이들은 명계에서도 꺼리는 위험한 길로 가기로 한다.

한편 소멸의 탑에서 나와 아뉴메다와 해후한 로난. 아뉴메다는 바이스에게 당한 정신을 침식당한 기사들이 날뛴다는 다시금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하고, 이오는 소란스러운 것은 잠시뿐이며, 곧 있으면 진정될 거란 얘기를 한다. 이에 아신이 어떻게 진정될 거라는 말을 던지고, 이오는 세상엔 인간 모르게 일어나는 일이 있다며, 지금쯤이면 도착했을 것이라고 아신에게 말한다.[53]

그리고 어딘가에서 주저앉은 데카네와, 그런 데카네에게 손을 뻗혀 말을 하는 이오의 동족이자 친구인 신족 '에우로파 유피테르'.

파일:신캐 에우로파.jpg
시공을 흔들어 역사를 바꾸려 한 죄[54], 생과 사의 균형을 무너뜨리려 한 죄[55], 그리고... 감히 세상에 존재한 죄. 이 모든 죄를 물어 당신을 심판하겠다.

데카네는 참으로 신중한 분들이 왔다며 조롱하는 듯이 말하고, 에우로파는 심판자의 강림을 기다렸냐 묻자, 데카네는 니들이 느려빠졌다는 식으로 말한다. 이에 에우로파는 균형을 지키기 위해 균형을 깨뜨리는 일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며 데카네의 말에 약간은 동의 하지만, 데카네같은 문제의 근원은 빨리 처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에우로파를 상대로 데카네가 무언가를 꺼내고, 에우로파는 당황한다. 데카네가 꺼낸 것은 기억의 탑에서 명 화린 몰래 훔친 인간들의 명부. 데카네는 명부를 이용해 에우로파에게 무언가 수작을 부리고, 에우로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소리친다. 이에 데카네도 자기도 믿겨지지가 않는다며, 이렇게 무방비한 상태로 자기한테 나타나준 것에 얼마나 오만방자한 짓이냐고 조롱하고는 엘스커드에게 에우로파의 처리를 맡기고 가버린다.

한편, 카제아제가 다시 나타났던 소식에 로난과, 리르의 오빠이자 에류엘 섬의 지도자 중 하나인 리드미르가 찾아오고, 세르딘 왕국의 최고 마법사인 그랜드 메이지도 합세해 회의를 하기 시작. 그랜드 메이지는 예전처럼 엘리아 반도에서 자신의 근거지를 만든 것 같다는 얘기를 하고, 리드미르는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는 소리를 한다. 그러다 그 뒤로 이오와 린, 에델, 진, 아신, 에이미, 라이언, 신디가 출동하겠다는 얘기를 하고, 아신은 이오를 추궁한다. 이에 이오는 그분께서 의회를 설득하지 못한 것은 아닐 것이라는 의구심과 왜 이리 일정이 늦어지고 있냐는 혼잣말을 내뱉는다. 곧바로 배를 준비하겠다는 그랜드메이지의 말에 몬스터들의 습격이 불 보듯 예상하던 로난이 이를 반대하고, 아르메가 자기들이 아는 지름길이 있으니 그리로 가겠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모두와 함께 엘리아 반도로 향한다.

온라인 그랜드체이스를 해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듯이, 지름길은 다름아닌 파투세이의 바다에 위치한 해저에 위치한 심해. 아르메의 마법에 모두가 숨을 트고 안심하려던 찰나, 갑자기 나타난 심해 몬스터 랍스터들에게 둘러싸여 전투로 속행하게 된다. 그러다가 '탈록'이라는 심해 몬스터에게 쫒기던 에우로파를 발견한 일행. 탈록은 일행을 보더니 숫자로는 안된다 싶어 도망간다. 이오가 에우로파를 보더니 네가 왜 여기있냐며 당황하고, 에델이 아는 사람이면 소개해달라고 부탁하자, 이오는 어물쩡 거리더니 자기 탐정 조수라고 얼버무려버린다. 에우로파는 잠시 입을 다물더니 이오를 데리고 가서 둘이서 얘기하자고 하며, 이오는 어쩔 수 없이 따라간다. 둘이서 조용한 곳으로 오자마자 에우로파가 세상에 믿을 수가 없다며, 인간들에게 무엇을 대체 얼마나 얘기한 것이냐고 소리친다. 그 말에 이오가 사정이 있다며, 믿을 만한 인간들이라며 말하고는, 에우로파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런 이오의 말에 에우로파는 힘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며 데카네가 명부를 이용해 자신을 운명에 구속시켰다는 말을 꺼낸다. 운명에 구속되 힘을 쓸 수 없게 되자,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지사한 일이었고, 가까스로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이오가 일행과 함께 하자고 하자, 에우로파가 그분께서 용납하지 않을 거라는 말과, 특히나 천족에게도 요주의 인물인 에델이 있기에 더더욱 싫어한다. 그런 에우로파에게 아직 금기[56]를 어긴 것은 아니라며, 괜찮다고 하며 함께하자고 설득하고, 이에 에우로파는 마지못해서 함께하기로 한다.

에우로파는 시간적 여유만 충분했으면 일행에게 개입하지 않았을 테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소멸의 탑을 제거한 일행에게 힘을 되찾아 데카네를 처리할 때까지는 협조하기로 한다. 그러다가 일전에 온라인 그랜드체이스에서 부숴먹은 파투세이가 다시 움직여 일행을 공격하고, 일행은 이를 막고서 서둘러 물바깥으로 나가려고 한다. 이를 본 탈록이 누군가와 대화하는데, 누군가는 탈록에게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주었다며 탈록을 재촉하고는 탈록을 내보낸다. 바다 바깥으로 나가려던 일행의 앞에 엔몬군단이 나타나고, 아르메는 자기와 마법 배율이 비슷한 수중 호흡마법을 사용하는 거냐며 놀라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다가 에우로파가 자신이 고생한 구역을 알아보고 근처에서 난류를 타고서 빠르게 움직이자며 일행을 안내한다. 하지만 탈록이 일행의 앞을 막아서고, 일행은 탈록을 처리한다. 그와 동시에 에우로파를 제압한 누군가 있었는데, 그녀는 과거 온라인 그랜드체이스에서 카제아제에게 충성을 다한 마족 카미키이자 아르메의 옛 스승이었던 엘레나였다. 엘레나는 과거의 미숙한 나는 이제 없다며 일행을 도발하고는, 에우로파를 데리고 그대로 도주한다.

엘레나에게 붙잡혀 어딘가에 투옥된 에우로파, 그녀의 앞에 데카네가 나타나 그녀를 조롱하고는 무언가 수작을 건다. 한편, 명계에선 그랜드체이스에 합류해 그들을 따라서 에르나스에 가려는 명화린과 마커스. 이를 막는 대신들을 상대로 하르페가 이들을 막는다. 그런 상황에서 명 화린은 담담하게 왕성 바깥으로 자신이 감당할 왕관의 무게를 짊어지기 위하여 발길을 내딛는다. 그리고 물 바깥으로 나온 일행은 서둘러 엘레나가 있는 카미키 성채로 들어선다. 그 와중에 엘리시스에게서 무전이 오고, 에르나스로 쉽게 올 수 없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 좀 위험한 길로 오고 있다는 얘기를 꺼내 일행과 꼭 만나자고 약속하고 무전을 끊는다.

그리고 성채 어딘가에서 얘기를 나누는 엘레나와 엔몬 군단의 여왕. 엘레나는 알아서 잘 처리해보라며 엔몬 여왕을 내보낸다. 하지만 엔몬 여왕이 생각한 계책과는 달리, 일행이 모두 무사하자, 엔몬 여왕은 울며겨자먹기로 덤벼든다. 엔몬 여왕이 쓰러지고, 그 타이밍에 엘레나가 다시 나타나 상황을 설명한다. 본디 엔몬 일족은 여왕이 죽으면 여왕을 죽인 상대들을 미친듯이 쫓아다니다가 결국엔 죽인다는 것인데, 엘레나는 일행이 여왕을 죽이는 순간을 노린 것이었다. 여왕은 이것을 노린 것이냐는 유언을 남기고 그대로 사망하고 바로 엔몬들이 돌변해 일행을 추격한다. 결국 엘레나의 꾐에 빠진 일행은 성채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엔몬을 처리하지만, 엘스커드가 계속 작은 소리를 내어 일행을 엘레나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주고 있었다. 그것을 눈치챈 엘레나가 엘스커드에게 마지막 자유를 네 손으로 날려버린 거라며 조롱하고, 엘스커드는 기억을 잃은 지금이라도 옳고 그름은 판단할 수 있다며, 지금 이 행위가 옳다고 믿는다고 말한다. 그 말에 엘레나가 주위에 있던 어둠 사제들에게 엘스커드를 끌고가버리라고 지시한다.

그 이후, 엘레나를 찾아온 일행을 상대로, 엘레나는 곧바로 카미키로 변신해 일행을 상대한다. 전투에서 패배한 카미키는 예상 외의 결과에 당황하고, 이오는 데카네도, 엘레나도 어차피 거짓된 창조물이라고 말하며, 카미키는 얼마든 그렇게 불러도 좋다며 데카네가 모든 것을 바꾸고 있으니 세상은 자신과 같은 존재들로 인해 바꿀 것이라는 소리를 남기고, 에우로파는 데카네에게 있으니 자신을 잊지 말라며 언젠가 다시 만나자는 유언을 남기고 사멸된다.

헬 브릿지에 도착한 나머지 일행 엘리시스, 지크하트, 리르, 라스, 마리, 라임, 명 화린, 마커스. 명 화린은 헬 브릿지의 상태가 명계와 다름 없을 정도로 좋지 않음을 느끼고 라스와 마커스는 이런 길이 있었느냐며 놀란다. 그러자 명 화린이 너무 위험한 길이기에 오래 전에 폐쇄되었다고 말하고, 보다 안전한 길을 강구하기 위해 명계 열차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57] 그러다가 에우로파가 데리고 다니던 천공 골렘들을 발견하고, 모두가 헬 브릿지에 진입했음을 알게 된다. 계속해서 천공 골렘들을 쓰러트리는 로난 일행의 앞에 데카네가 나타나고, 데카네를 본 이오가 결국 제대로 화가나 사슬을 날려서 공격해보지만, 데카네에게 정신을 지배당하는 에우로파가 나타나서 이오의 공격을 막는다. 결국 이오와 한판승을 벌이기 시작하고 이를 틈타 데카네는 천공 골렘들로 다시 일행을 공격하려고 하지만, 때마침 나타난 엘리시스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디오, 레이, 제로, 베이가스를 제외하고서라도 다시 완전체가 된 그랜드체이스 일행.[58] 명 화린은 에우로파가 데카네에게 사로잡힌 상태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본래 운명이란 것은 물질계의 인간들만이 지닐 수 있는 것, 그렇기에 마계에 사는 마족, 천계의 천족, 명계의 하로스, 신계의 신족과, 정령계의 정령들은 운명에 구속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명부가 있으면 운명에 구속받지 않는 네 종족에게도 운명을 불어넣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기에 제 아무리 천사라고 하더라도 명부에 이름이 올려진 이상 운명에 구속되는 것이라고 한다. 이유인 즉, 스스로 필멸자가 되길 바란 존재들이 소멸을 피하기 위해서, 필멸자들에게는 죽음 뒤 환생의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라고.[59]

그러다가 한바탕 싸우던 이오와 에우로파가 내려오고, 이오를 제압하고 모두를 향해 공격 방향을 돌린 에우로파는 곧바로 덤벼들지만, 일행에게 제압된다. 그리고 운명은 정화의 힘으로 통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운명을 다스리는 명왕의 권능으로 비로소 제정신으로 돌아온다. 에우로파에게 마커스가 명 화린을 소개하고, 에우로파와 이오는 곧바로 예의를 갖추어 명 화린에게 감사를 표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임시 방편일 뿐, 서둘러 데카네에게서 명부를 되찾아와야 했다. 명부를 가지고 있는 동안에 에우로파의 운명을 얼마든지 조작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에.

데카네를 쫒아가기로 하는 일행의 앞에, 보이드 일족이 나타나고, 이를 본 명 화린이 소멸의 탑이 없어도 세계에 개입할 만큼 세계의 균형이 정말로 크게 기울어졌다며 더 서둘러야 한다고 한다. 일행은 데카네를 향한 각오를 다지며 나아가고, 그 와중에 아신이 이오와 에우로파의 정체를 알아보자 에우로파가 이게 어떻게 된거냐며 이오를 추궁하자 이오도 놀란다. 그렇게 나아가다 드디어 데카네를 마주한 일행. 명 화린은 바로 명부에서 손을 떼고 물러나라고 소리친다. 그러지 않으면 데카네의 명운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크게 바뀔 것이라고 경고하지만 데카네는 재미있다는 듯이 명 화린을 보고는 오만방자하다며, 죽음의 권능을 다루는 것이 화린만이 아니라며 가도센을 불러낸다.

결국 절벽에서 거대화한 가도센마저 처리한 일행은 서둘러 명부를 회수하려고 하지만, 명 화린이 명부를 보고는 환상이라고 말한다. 그 말마따나 명 화린이 데카네가 숨긴 진짜 명부의 위치를 알아차린 듯이 경악하며, 그와 동시에 주위가 크게 요동치더니, 엘리시스가 모두 손을 잡으라고 말하더니 온 주위가 검게 물들어가기 시작한다.
막아냈다고 생각하나요? 틀렸어요. 당신들은 저를 막지 못했어요. 결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그 결과를 지금 보여드리죠.

18. 월드9: 판데모니엄

데카네에 의해 알 수 없는 이상한 차원으로 전송된 그랜드체이스 일행. 잠시 모두의 상태를 살피고, 진짜 명계에 비견될 정도로 이상한 곳이라 판단하는 명 화린의 말에 모습이 변한 데카네가 나타난다. 그야말로 타락한 여신처럼 변한 데카네가 명 화린에게 앞으로의 명계를 대신할 새로운 죽음의 세계라고 소개하면서 이곳의 이름이 판데모니엄이라고 설명한다. 데카네의 말에 당황하는 명 화린의 앞으로, 의식을 잃고 떨어졌던 에우로파와 이오가 나타나서 헛소리 말라면서 데카네를 상대하고, 데카네는 두 사람의 말을 아주 여유롭게 받아치며 어디론가로 사라진다.

명계보다 더한 죽음의 기운이 만연하고 날뛰는 판데모니엄의 공기 속, 일행은 천천히 나아가기 시작하고, 일행의 앞에 명계의 영혼병들이 나타나는데 이들의 상태가 이상했다. 명 화린도 영혼병의 숫자가 너무 많다는 것에 이상하다고 느끼고, 이에 로난과 진이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보지만 영혼병들은 기억을 잃고 자신을 찾고 싶다는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미쳐가고 있었다.[60]

그 와중에 자신을 '칼라크'라고 이름만 기억하는 정체불명의 존재가 나타나고, 다짜고짜 일행을 공격하고 패배한다. 그랜드체이스를 죽이면 기억을 주겠다고 데카네가 꼬드겼기에, 칼라크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미끼에 걸려 그녀의 수족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명 화린이 기억을 인질삼아서 어떻게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르냐고 경악을 하는데, 갑자기 그 앞에 엘리아 반도에서 소멸했던 카미키가 다시 등장한다. 나타나자마자 명 화린에게 팩폭을 날리며 그를 모욕한다. 그러면서도 아르메를 모욕하는 카미키의 뒤로, 데카네가 다시 나타난다. 에우로파와 이오는 데카네를 보자마자 창조주의 힘을 휘두르니 좋느냐며 그를 조롱하고, 데카네는 헤이타로스 같았으면 정말로 신나서 쪼물딱댔겠지만, 자신은 그저 필요한 조치만 취했을 뿐이라는 궤변을 내놓는다. 이 말에 카미키가 판데모니엄의 첫 번째 지옥, [심옥]의 규칙을 정한 것이 심옥의 지배자이자 관리자인 자신이라며 말하고는, 자신에게 맡겨달라며 데카네를 돌려보낸다.
카미키: 그러면... 진정한 지옥, 판데모니엄의 환영식을 시작해 볼까?

카미키를 보고 웃겨서 못 참겠다 싶었더니, 아신이 카미키에게 만들어진 존재이며, 인형과 다름없다고 조롱하자, 카미키가 분노해 당장 일행에게 덤비려고 든다. 그 모습에 지크하트와 린이 실컷 도발하고는 뒤로 내빼는 거냐며 어이없어 하고는, 일단은 살 길을 정말 잘 찾는 아신을 따라 다같이 후퇴한다. 에우로파는 이때다 싶어 아신을 안내인처럼 말하고, 데카네를 계속해서 쫒아간다.[61] 쫓아가던 도중에 다시 카미키와, 카미키의 뒤에 서있는 누군가를 조우하는데, 그 누군가의 정체는 바로 진의 사형이자 아신의 스승, 실버나이츠 단장인 빅터 다음으로 최강자였던 아신 타이린이었다. 아신과 진, 그리고 에이미가 단숨에 아신을 알아보지만, 기억을 잃은 아신으로서는 세 명을 기억할 리 없었고 카미키의 거짓말에 속아넘어가 일행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일행의 협공에 쓰러진 아신은 지금의 이름이, 기술이 자신일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며 일행을 믿지 않자, 이를 본 아신은 서서히 검은 분노에 잠겨가고, 진은 불처럼 타오르며 명백한 분노심을 표출한다.

당장 카미키를 쫒아 달려가는 진과 아신. 이를 본 에이미가 막무가내인 두 사람을 쫒아 서둘러 쫒아간다. 일행을 마주한 카미키가 해맑게 일행을 조롱하자, 아신은 격노하여 카미키에게 아신의 기억을 돌려달라고 협박하지만, 카미키는 이미 기억을 '소화'했다며 못 돌려준다고 말한다.[62] 그 말을 들은 진은 먹었다면 당장 토해내서라도 기억을 돌려내라며 절벽에 있던 카미키와 함께 동반 투신을 한다. 이를 본 아신과 에이미는 나머지 일행들과 함께 서둘러 진을 쫒아간다. 울음을 그치지 않는 에이미를 대신해 에우로파가 안내하여 진을 찾아간다. 다행히(?) 방향을 잘 찍어낸 에우로파 덕분에 진과 카미키를 발견, 이미 화가 오를 대로 오른 카미키가 일행에게 덤비지만, 머릿수를 당해내지 못해서 결국 쓰러지고 만다. 무력화된 카미키를 상대로 차사 망량을 보내는 명 화린의 힘에 아신은 다시 기억을 되찾고, 기억을 되찾은 아신은 일행에게 사과하며 그 자리에서 소멸한다. 정작 제자 아신은 오히려 더 슬퍼하는데 스승 아신이 원래 기억을 찾은 것이라면 본인을 '아신'이라고 부를 리가 없다면서 오히려 더 슬퍼했다. 마지막으로 죽어가는 카미키를 보는 아르메의 앞에 카미키가 이 앞은 진짜 지옥이라는 경고 겸 유언을 남기고 다시 소멸한다.

한편, 판데모니엄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데카네와 어느 수정에 갇혀 고통스러워 하는 엘스커드. 데카네는 엘스커드를 보고는 그것이 당신의 운명이라며 말하고, 엘스커드는 기억을 되찾았는지 데카네의 이름을 부르며 미련한 것은 너라며 스스로 영혼이 안주하는 것을 거부한다며 일침을 날리지만, 데카네는 세상이 허락하지 않았다며, 세상이 자신을 끝까지 몰아세우거나, 아니면 자신이 세상 전부를 삼켜버리거나, 둘 중 하나일 뿐이라고 답한다. 그말에 잠시 침묵하던 엘스커드가 너에게도 마음을 지탱해주던 기둥이 있을 것이었을 것이었고, 그것을 걷어차버린 것이 데카네라고 설득하지만, 데카네는 그딴게 있었을 것 같냐며 판데모니엄을 지탱하는 기둥의 역할이나 제대로 수행하라며 말하고는 다시 어디론가 사라진다. 이때 사라진 데카네의 자리에 바이스의 흑백 나비가 팔랑이고 있었다.

카미키가 사라지고 이동하려던 찰나, 갑자기 명 화린의 앞에 망량이 꿈틀대더니, 명부 조각을 뱉어낸다. 명 화린은 틀림없는 명부라고 확신하고는, 에우로파와 이오도 역시 이럴 줄 알았다며, 명부의 힘으로 판데모니엄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순간 온몸이 얼어붙은 이상한 형상의 영혼병들이 찾아오고, 그들은 자기들이 [빙옥]이라는 두 번째 지옥에서 겨우 빠져나왔는데 몸이 녹아내리면서 절망하면서 빙옥으로 돌아가기 싫다고 나지막이 말하더니 물처럼 녹아버린다. 빙옥, 그곳은 기억을 잃지는 않았을지언정 육신이 얼어붙어서 설인과도 같은 괴물처럼 변해버린 영혼병들이 가득한 곳이었다. 신디는 불마저 얼어버릴 것 같다는 말을 하고, 명 화린이 이들을 구원해주겠다는 말을 하지만, 이들은 이미 육신을 잃은 자신들에게 무슨 구원이 있냐며 일행에게 덤빈다.

그 마당에 지크하트와 라임 둘은 성질 급한 지크하트 덕분에 일행들과 떨어져 앞서 나오게 되고, 두 사람의 앞에 지크하트의 동료, 하이랜더 기사단의 단장 '그레이엄'이 나타난다. 단번에 그레이엄을 알아본 지크하트가 다가서자, 그레이엄 또한 지크하트를 알아보고, 너 때문에 왜 우리가 다 죽어야 하냐며 덤벼들지만, 지크하트는 이건 가짜라며 초조해하는 라임을 진정시킨 뒤, 그레이엄을 쓰러트린다.
지크하트: 나를 화나게 하는게 목적이라면, 제대로 성공했어![63]
데카네: 심옥이 마음에 들지 않던가요? 하긴, 당신들이 기억을 잃으면 썩 서운할 것 같네요.

두 사람의 앞에 나타난 데카네, 악연도 인연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라며 다시 조롱하는 모습에, 육신을 잃는 빙옥이 더 나을 것 같다고 더더욱 일행을 조롱한다. 이에 지크하트와 라임도 끝까지 막아볼 거라는 말을 하고, 데카네도 지지않고 궤변을 늘어놓으며 사라진다. 앞서간 두 사람을 찾아낸 일행[64], 지크하트는 왜 이제 오냐며 데카네를 잡을 수 있었다고 소리치고, 진은 데카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대강 알아차린다. 그리고 다시 모인 일행이 나타난 괴수를 쓰러트리고 데카네를 다시 쫒아가기 시작한다.

잠시 시간을 바꿔, 정령계. 정령계의 왕으로 보이는 드래곤 앞에 선 어느 소녀...가 아니라 상위 정령 아이스 드래곤 '티아'.[65] 그녀는 데카네가 저지르고 있는 만행에 정령계의 이변을 느끼고 왕에게 달려가 방관하지 말고 어떻게든 해 보라고 소리치지만, 왕은 이 또한 섭리의 일부일지도 모른다며 개입하지 않으려고 하자, 이에 티아가 등을 돌려 스스로 판데모니엄으로 향하기 시작한다.[66]
티아: 자격? 그딴 건 필요없어. 멋대로 해.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대로 움직일 테니까.

잠시 회의를 거친 일행, 잠시 데카네의 수색을 중단하고, 명부부터 찾자는 결론을 내리고 움직이려 하는데, 리르가 등 뒤의 빙벽에 숨어있는 티아의 기척을 느껴 주변을 살펴보지만 기분 탓으로 그냥 넘겨버린다. 앞으로 나아가는 일행의 앞을 막는 빙옥의 망자들, 점점 더 강해지는 빙옥의 망자들의 힘에 의문을 느낀 신디에게 마커스는 각자가 지닌 생전의 죄의 무게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살아생전 저지른 죄의 업보가 클수록 사슬이 더 무거워지고 더 강해진다고 한다. 그러다가 빙옥을 유지하는 명부 조각을 가진 괴수를 발견한 명 화린의 말에 일행이 냅다 괴수를 처리하고 명부를 가져온다. 빙옥을 해방하고 다음 지옥으로 건너가려는 그때, 숨어있던 티아가 나타나서는 명부 조각들을 탈취해버린다. 이에 리르가 활을 겨누지만, 티아가 살기를 띄우며 당장 무기를 내려놓지 않으면 인나드릴의 체면을 지켜주는 건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협박한다. 이에 에우로파와 이오는 티아가 정령계의 드래곤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티아는 무능한 하로스와 오만방자한 천계인들은 꺼지라며 하늘로 뛰어오른다. 그리고는 빙옥을 유지하는 정령의 원천을 흡수하기 시작하고, 빙옥이 무너진다는 것을 눈치챈 명 화린과 에우로파, 이오.[67] 티아를 막는 것을 포기하고 서둘러 다음 지옥으로 이동한다.

일행을 조롱하고 다시 자신의 거처로 이동한 데카네에게 피노가 찾아오고, 피노가 이 정도 결과를 보여주었으니 헤이타로스도 용서할 거라는 말에 데카네는 자기가 왜 그래야 하느냐며 용서를 구해야 하는 것은 헤이타로스라며 피노와 설전을 벌인다. 헤이타로스를 모욕하는 데카네를 본 피노는 살기를 드러내며 농이 지나치다며 말하고, 어차피 헤이타로스가 만들어낸 피조물이 아니냐며 그녀를 칭하지만, 데카네는 지지 않고 그것이 죄라며 카리나로 죽었지만 카제아제조차 되지 못했다며 피노에게 울분을 토한다. 그 모습에 피노는 헤이타로스를 등지고도 무사할 거 같느냐며, 천계나 정령계 또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일침을 날리고, 데카네를 [혼돈의 씨앗을 뿌리는 존재]라는 이름으로 말하고 사라지고[68] 데카네는 은밀히 헤이타로스에 대한 복수를 진행하려 한다.

파일:데카네 각성.jpg
내가 왜... 주어진 운명대로 살아야 하죠? 결코... 당신 뜻대로는 되지 않을 거에요.

이를 바라보던 엘스커드가 미래의 가능성을 닫을 셈이냐며 바라보고, 데카네는 시간은 당신들의 편이 아니라며 엘스커드에게 잘 버텨보라고나 조롱하고 다시 사라진다. 그리고 빙옥을 빠져나와서 판데모니엄의 마지막 세 번째 지옥, '영옥'에 다다른 일행. 이번엔 티아에게 명부를 빼앗기기 전에 서둘러 움직이기로 한다. 이곳의 망자들은 기억도 잃고, 육신도 잃고, 영혼까지도 잃어서 모습이 괴이하게 변해버린 망자들뿐이었다. 하지만, 엎친데 또 덮친 격으로, 판데모니엄에 보이드 일족이 다시 침략하기 시작하고, 이를 본 에우로파와 이오는 티아가 날뛰고 있기에 차원의 틈이 벌어져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지크하트가 이대로 가만히 내버려두면 판데모니엄이 소멸하는 것이냐고 묻자, 화린은 판데모니엄의 소멸은 피할 수 없지만, 소멸과 동시에 판데모니엄의 모든 생명체들이 싸그리 다 같이 소멸할 것이라며 하나라도 많은 영혼을 구하기 위해 움직이자고 말한다.

그렇게 티아에게 선수를 빼앗기기 전에 서둘러 움직이지만, 명부 조각이 사납기로 유명한 영혼 수확자, '세르키움'이라는 머리 셋 달린 히드라처럼 생긴 거대 괴수의 뱃속에 있었다. 세르키움을 처리하고 나서 명부를 회수하고, 티아가 오기 전에 냉큼 튀지만 티아가 이를 감지하고 일행을 쫒아간다. 온전한 명부가 된다면 판데모니엄을 해방시킬 수 있을 것이지만, 그걸 모르는 티아이기에 에델이 설득할 수는 없겠느냐고 묻자, 이오가 성격이 썩은 드래곤이라 안 된다고 단정한다. 이윽고 일행을 쫒아온 티아를 상대로 일행은 그녀를 어찌저찌 설득해 명부를 하나로 합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빙옥에서 마커스가 말했던 판데모니엄을 감싼 망자의 죄의 무게인 이른바 '업'이라 불리는 '카르마' 에너지가 만연하고 있기에 데카네를 처리하기 전엔 판데모니엄의 해방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결국 티아도 합세해 데카네에게 함께 가기로 한다.

점점 짙어지고 몸을 억누르는 카르마를 견디며 나아가다가 영옥의 최심부에서 데카네의 거처에 갇힌 엘스커드를 발견한 일행. 뒤이어 나타난 데카네가 최후의 수단으로 엘스커드가 가지고 있던 카르마를, 판데모니엄의 모든 기운을 흡수하여 더 이상 방해하게 두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행을 죽이려 든다. 하지만 쉽게 쓰러지지 않는 데카네, 이때 때마침 검을 들고 일어선 엘스커드도 합세하여 데카네를 상대하고, 마침내 그녀를 무력화시킨다. 라스가 그녀에게 검을 겨누며 크릭트리아에서부터 시작된 악연을 끝내겠다고 소리치자, 데카네는 실소를 흘리며 그때가 처음이 아니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꺼낸다. 데카네의 얘기로는, 온라인 그랜드체이스에서의 소멸의 탑에서 등장했던 카제아제는 바로 지금의 데카네 자신이었고, 기억의 탑에서 등장한 카제아제는 그랜드체이스가 해치웠던 진짜 카제아제라는 것이다. 헤이타로스가 자신의 계획을 메꾸기 위해 거짓된 창조주의 힘을 이용하여 데카네라는 존재를 창조해 내어 카제아제로서 연기하라는 목적에 의해 행동한 것이었다.[69] 이야기를 듣던 엘스커드가 다가오고, 하늘에서 흑색 나비가 내려오자, 엘스커드는 마음의 기둥이나 다름 없던 그녀를 밀어낸 것은 데카네 본인이라고 일침을 날린다. 그리고 일말의 의식 속에서 함께하던 마음 속의 기둥을 지탱해주던 바이스의 사념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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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스: 드디어 돌아봐 주는구나.
데카네: 나답지 않았네요. 얼마든지 더 괴롭힐 수 있었지만, 이제는 상관없어요.
바이스: 결심이 선 모양이네. 이번에는 나를 두고 가지 않을 거지?
카리나: 응, 바이스.

바이스의 사념과 함께 과거의 카리나의 모습으로 회귀하여 스스로 바이스와 함께 명계로의 여생을 택한 데카네는 결국 죽음을 맞이하여 일행의 앞에서 숨을 거두고 만다. 처음은 비록 고통스럽고 거지 같은 운명이었을지언정, 마지막 끝은 그나마 자신만 바라봐주던 둘도 없는 친구와 함께 하는 길을 택한 것이다. 데카네가 숨을 거두고, 엘스커드가 그녀의 시신 위로 떠오른 검보랏빛의 구체, 자신의 카르마를 흡수한다. 이때 다시 쳐들어오는 보이드 일족의 침공에 일행이 다시 무기를 꺼내지만, 다행히도 판데모니엄을 뚫고 들어오는 명계 열차의 소리와 함께 온 루퍼스와 하르페의 조력으로 에르나스로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그랜드체이스 멤버들이 하나둘 명계열차에 탑승하고 마지막으로 신디가 열차에 올라타려고 할 때 뭔가 이상한 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더니, 이내 고개를 돌려서 열차에 탑승해 다같이 에르나스로 이동한다. 이후 쓰러진 데카네의 시신을 찾아온 피노와 검은 후드를 쓴 정체불명의 인물이 나타난다.[70] 그들은 데카네의 시신에서 엘스커드가 흡수하고 남겨진 검보랏빛 구체를 다시 끄집어내더니 흡수하고 마계로 복귀한다.

명계 열차를 타고서 무사히 헬 브릿지에 도착한 일행. 헤어지기 전, 명 화린은 엘스커드의 재심을 명왕의 이름으로 약속하고, 엘리시스와 엘스커드 부녀 또한 훈훈히 서로를 위한 배려와 선의의 마음을 담아 따스한 말을 건네고 헤어진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평화, 로난에게서 데카네의 소식을 들은 아뉴메다 또한 슬픈 얼굴을 지으며 그녀를 위로하지는 못할지언정 후회스러운 말[71]을 건네며 라이언도 엘프의 숲으로 돌아간다. 리르도 에류엘로 돌아가 친오빠 리드미르와 해후한다.[72] 세르딘으로 돌아온 아르메도 할아버지와 만나서 반갑게 인사하고, 에델도 어딘가에 있을 이오와 에우로파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는데 이오는 에델을 따라가려고 했으나 에우로파가 단호하게 안된다고 반대하여 결국 울며 에우로파와 같이 천계로 되돌아간다. 엘리시스도 자기 대신 붉은 기사단을 지키던 제라드와 만나 농담을 주고받으며 훈훈하게 돌아간다.[73]

그리고 마계 어딘가. 명계에서 살아돌아온 넬리아가 그동안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았던 나머지 마지막 마계사왕, '미스트'와 만나고 있었다. 넬리아는 현재 마계의 상황을 얘기하며 자기를 도와달라는 듯이 얘기하는데, 그때 갑자기 넬리아를 언니라고 부르는 반신반마(半神半魔) [아바돈], 천계인과 마계인의 혼혈인 '라피스'가 나타나 그녀를 맞이한다. 하지만 넬리아는 라피스를 무시하고, 과거의 일을 떠올리며 라피스를 몰아세우지만 라피스는 태연하게 과거의 일을 얼버무려버린다. 그 말을 듣고 등 돌린 넬리아를 본 라피스는 자신의 편이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는 다른 누군가를 찾아 나서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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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리아: 놀랍지 않나봐?
미스트: 뜻밖이긴 하군. 그래서 무슨 볼 일이지?
넬리아: 베이가스는 언제나처럼 제멋대로고, 온건파는 버닝캐니언의 도련님이 돌아와 기세등등이야. 설명이 더 필요해?
미스트: 오늘만 벌써 두 번째 제안이군.
넬리아: 뭐?
라피스: 반가워요, 언니. 살아 계셨네요?★
넬리아: .....
라피스: 제게는 어떤 제안을 할 생각이시죠?★
넬리아: .....
라피스: 거짓말! 언니!!
라피스: 정말 제게 할 말 없나요?
넬리아: ...딱히, 그런 짓을 저지르고도 신뢰해달라 억지를 부리진 않겠지?
라피스: 아이참~ 그건 실.수. 였다니까요?★ 언니 너무해
넬리아: 변명도 너무 늦었어.
라피스: 제 진심이 닿지 않는다니 유감이네요!★
라피스: 그럼... 어쩔 수 없죠. 다른 사람을 알아보는 수밖에.

이렇게 다시 마계로 떠날 것을 암시하며 월드9의 스토리가 끝난다. 최종보스급 아우라를 보여준 데카네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죽느냐는 반응이 많다. 헤이타로스와 최종보스 자리를 다투던 데카네가 월드9를 마지막으로 퇴장하면서 헤이타로스가 다음 최종보스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19. 월드10: 드레드 포레스트

판데모니엄에서 데카네를 처리하고, 배를 타고 리르를 데리러 에류엘 섬으로 온 엘리시스와 지크하트와 로난. 근데 어찌된 영문인지 에류엘 섬을 보호하던 폭풍의 정령왕 인나드릴의 가호(태풍의 결계)가 사라져 있었다. 리르는 에류엘 섬의 초입으로 달려와 셋을 마주하여 먼저 온 손님을 상대하느라 접대가 늦었다며 사과한다. 먼저 온 손님은 바로 판데모니엄에서 만났던 차기 얼음의 정령왕으로 거론되던 빙룡 티아. 티아는 셋을 알아보며 자기는 자기 할 일 하러 온거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하지만, 리르와 리드미르는 티아가 하려는 일이 결코 엘프들의 회의만으로 끝날 게 아니라 온 세상과 합의를 봐야 하는 일이라고 하자, 티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시간을 줄 테니까 잘 상의하라며 정령계로 돌아간다.

리르를 세르딘으로 데리고 온 일행. 리르가 말하길, 티아의 목적은 에르나스에 과도하게 공급되는 정령의 원천을 회수하는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에류엘 섬을 보호하는 태풍의 결계라든지, 태양 아래 들끓는 사막, 세차게 출렁이는 파도 등 자연 재해 같은 정령의 원천을 회수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 말에 진은, 그럼 줘봐야 자연환경만 안정될 거니까 오히려 에르나스에 좋은 게 아니냐고 말을 꺼내지만, 라스가 그 자연재해에 적응하고 이용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으니 함부로 판단하면 안 된다고 반론한다. 그때 아신이 티아 얘기는 빼고 헤이타로스를 어찌해야 하겠느냐며 주제를 돌리자, 아르메가 레이로부터의 온 연락에 따르면 현재 마계는 안정기에 접어들어서 따분하고 심심한 나날이 이어진다고 말한다. 이에 엘리시스가 당장은 마계의 일에 신경 써도 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판단해 정령계와의 회담부터 어떻게 할지 결정하기로 한다.

회의를 마치고 저 멀리 있는 애플을 본 엘리시스. 애플에게 자기를 마계로 데려가달라는 '누군가'의 모습이 보인다. 그 혹자는 자기가 책임질 테니까 마계로 빨리 보내달라고 고집부리고 있었다. 결국 애플은 그 사람을 마계로 보내고, 엘리시스가 이를 보고 놀라서 서둘러 차원 전송진으로 달려들어 얼떨결에 마계로 같이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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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마계 크림슨리버 백작 저택에선 피터와 디오가 만나고 있었다. 디오가 자기를 무슨 일로 저택까지 들였느냐며 본론부터 말하자, 피터가 앓는 소리를 내며 '누군가'를 소개시켜준다. 그리고 피터의 뒤로 나타난 라피스. 디오는 피터의 말에 마계에서 절대로 믿어선 안 되는 단 하나의 존재, 『그 라피스』냐며 놀라고 바로 경계 태세를 보인다. 라피스는 그렇게 경계하면 '뭔가'를 찾고 있는 헤이타로스나 베이가스에게 선수를 뺏길 거라며 자기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살기가 어린 얼굴로 반협박을 하는데, 갑자기 크림슨리버 저택의 사용인이 달려와서, 레이가 제로[74]를 데리고 몰래 탈출했다고 알려준다. 그 말에 딸 바보 피터는 단번에 분노하여 당장 레이의 행방을 물으면서 역정을 내고, 사용인은 [드레드 포레스트]의 가시덤불 숲속으로 사라진 것 같다고 대답한다. 디오는 비도 오는 마당에 왜 하필 드레드 포레스트로 갔느냐며 골치아픈 기색을 보이고, 라피스는 비가 오니까 드레드 포레스트로 간 거라며 그저 재미있어한다.

드레드 포레스트의 가시덤불 숲속으로 들어온 레이와 같이 붙들려온 제로. 제로는 자기를 쫓아올 디오, 피터를 위해서 그란다르크를 땅에 질질 끌어 흔적을 은근슬쩍 남기면서 레이를 쫒아가고 있었다. 레이는 비를 맞을수록 급속히 성장하는 가시덩쿨들을 보며 흡족해하고, 이 정도면 찾을 수 없을 테니까 빨리 엘리시스 일행에게 연락하라고 제로를 재촉한다. 하지만 비가 와서 전파가 잘 잡히지 않는 상황이었고, 그 마당에 숲에 있던 괴물들이 레이와 제로를 습격한다. 괴물이 레이와 제로의 말을 알아들으면서 공격하려던 그때, 마계로 넘어왔던 엘리시스가 나타나 제로에게 검을 뽑는 게 느리다며 괴물을 가볍게 처리한다. 괴물을 처리하고 레이와 제로를 만난 엘리시스, 그리고 누군가 보인다. 레이가 '누군가'를 보며 새롭게 들인 뉴페이스냐며 호기심을 보이다가, 엘리시스가 새롭게 들인 사람이 아니고 그동안 자기들과 함께 다니던 '신디'라며 몇 달 동안 헤어져있던 사이에[75] 마냥 초등학생만 같던 신디가 훌쩍 커버려 고등학생 내지는 성인 직전의 모습 수준으로 성숙한 걸 보면서 레이와 제로는 놀란다.[7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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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그, 그 꼬맹이라고?!
신디: 오랜만이에요...

레이와 제로는 신디의 엄청난 성장 속도에 놀라며, 엘리시스가 애플을 재촉해서 단독으로 마계로 넘어온 신디를 질책한다. 신디는 레이를 마중나올 겸 마계에 오면 카일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걸 사과하고, 엘리시스는 신디의 마음을 이해하며 너그럽게 넘어간다. 4명이 함께 드레드 포레스트를 헤져나아가는 그때, 제로가 누군가 싸웠던 듯한 흔적과 점점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이상하게 여기다가 숲의 파수꾼이라는 고위 마수를 발견한다. 일행에게 덤벼드는 마수를 처리하고 숲의 괴물들이 하나둘 물러가기 시작하자 옆쪽에서 레이를 찾으러 온 디오가 등장한다. 레이는 디오에게 서둘러 협박(?)을 하며 영지에 있는 아버지보다 자신의 주먹이 더 가까우니 상황 판단을 잘하라며 면박을 주자, 디오는 이를 깔끔하게 무시하며 엘리시스에게 용건을 묻는다. 그때 일행의 뒤쪽으로 디오를 따라온 라피스가 등장하는데, 레이가 정말 에드나를 닮았다고 말하면서 자기소개를 하지만, 라피스에 대해 하나도 모르던 레이는 가볍게 무시한다. 레이의 반응에 라피스는 이런 신선한 반응은 오랜만이라며 그저 즐거워하고, 엘리시스가 저 여자는 누구냐는 반응에 디오가 라피스에 대해서 친절히 알려준다. 디오의 말에 신디는 믿어선 안되는 자와 왜 같이 있는 거냐며 이상해하는데, 디오는 설명하기엔 길다며 얼버무리고 신디를 알아보지 못해서 다시 자기소개를 시키게 만든다.

디오는 최근 드레드 포레스트에 헤이타로스와 베이가스의 하수인들이 이곳을 넘나들고 있다며, '미스트'를 찾고 있는 듯하다고 말한다. 미스트가 누군지 모르는 엘리시스를 위해서, 레이가 미스트에 대해서 알려준다. 그는 에인션트 대전 직후 모습을 감춘 마계사황 중 한 사람으로, [비밀의 마왕]으로 불린다고 한다. 라피스가 자기와 친하다면서 친분을 과시하고, 디오가 자기가 직접 확인하겠다며 라피스의 안내를 받으며 왔다고 말한다. 신디가 디오의 행동에 아무리 그래도 조금이라도 믿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하자, 라피스가 그런 자세가 좋다며 베르너는 좀 더 신사답게 행동했을 거라며 디오를 놀린다. 엘리시스가 이제 와서 왜 나머지 마계 사황을 찾는 것이냐는 질문에, 디오는 현재 헤이타로스와 베이가스, 자신 3세력이 너무 완고한 나머지 힘의 균형을 깨지 위해서는 마계 사황이나 그에 준하는 자의 전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던 와중, 드레드 포레스트를 헤메던 길티 세븐을 발견하고 그들을 쓰러트린다.[78] 카프가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보고자 비밀의 마왕은 이미 헤이타로스에게 협력하고 있다고 허세를 부려보지만, 촉 하나는 기가 막힌 엘리시스와 디오가 거짓말임을 순식간에 알아차린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헤이타로스가 비밀의 마왕을 찾고 있는 게 확실하다는 확신과 라피스가 고작 드라이필드[79] 같은 무명 가문이 미스트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느냐며 카프를 조롱한다. 그리고 라피스를 믿지 않은 디오가 사과하고, 라피스가 자신이 안내할 테니 미스트에게 데려가 주겠다며 일행을 안내한다. 라피스를 따라가려던 중에 아르메에게서 위치를 알려달라는 연락이 오고, 엘리시스는 자기 잘못이라고 말하려던 신디를 감싸며 드레드 포레스트의 비밀의 마왕 미스트의 거처로 오라는 연락을 주고 라피스를 따라간다.

한편, 드레드 포레스트에 숨어있던 피노가 자신에게 보고하러 달려온 율리아에게서 전황을 듣고, 이제 드라이필드는 필요없다는 듯이 말하며 길티 세븐은 이제 해산이라고 명령한다. 그 말에 율리아는 이제 중2병 연극은 안 해도 되겠다며 좋아하고, 피노와 신강경파 군사들을 미스트의 거처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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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트: 미스트 님. 손님이 오셨습니다.
미스트: !
메르디: 입구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미스트: 하....
바티스트&메르디: '화나셨다....'

라피스를 따라 미스트의 거처, 지하미궁으로 들어온 일행. 불현듯 악상이 떠올라서 피아노를 치려던 미스트에게는 불청객이 따로 없었기에 초대하지 않은 손님들이 왔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낸다. 그 반응에 라피스가 자기가 손님을 데려온다고 말했던 걸 다시 알려주지만, 자기가 마음대로 정한 게 아니냐며 합의본 적은 없다고 칼같이 선을 긋는다. 그리고 라피스가 데려온 손님이니 자기 공연을 보러온 게 아니라고 판단한다. 신디가 웬 공연이냐며 묻자, 미스트는 소소한 취미로 음악에 심취한 예술 활동을 하고 있으며 보다시피 악단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를 본 레이가 전혀 마계사황다운 취미가 아니라고 나무라지만, 미스트는 자기에게 마계사황이라는 칭호를 붙인 건 '너희 마족'이라며 대꾸한다. 너희 마족이라는 표현이 생소할 엘리시스에게, 라피스 자신과 미스트는 천사와 마족의 혼혈인 '아바돈 종족'이라며 인간의 표현으로는 '타천사' 정도라고 말한다.

얘기를 끊고 들어온 디오가 자기에게 협력을 요구하지만, 미스트는 마계를 위해서 움직인 것은 10,000년 전의 에인션트 대전 당시 충분한 것으로 기억하니 귀찮은 일에 끼워넣지 말라며 말하고 일행을 내보낸다. 쾌활하다 못해 아예 미쳐버린 라피스의 성격을 받아주다 보니 어릴 적부터 엄청난 귀차니즘이 된 듯.

미스트의 말에 뭐라고 말도 하지 못하고 밖으로 나온 일행. 레이가 디오에게 왜 미스트의 말대로 움직여준 거냐며 화를 내고, 미스트가 온건파에 들어오지 않아도 베이가스나 헤이타로스 편에 붙지 않는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때 갑자기 일행에게 베이가스 편에 붙었던 라스엘이 나타나고, 자기도 미스트에게 부탁하려고 왔다며 바티스트의 안내를 받아 미궁으로 들어간다. 일행은 라스엘도 온 것을 심상치 않게 여겨 다시 미스트를 만나러 미궁으로 들어가려 하자, 미스트의 부하 메르디가 나타나 일행을 상대한다. 메르디가 미스트가 자신을 위한 곡과 함께 자신을 프리마돈나로 만들어줄 기회를 망친 것에 울분을 담아서 일행을 상대하지만 결국 패배한다.

미궁으로 들어와 라피스를 만나는 라스엘은 『 그 분』이 라피스에게 고마워하고 있다는 전언을 전하고, 라피스는 뻔한 겉치레용 감사 인사와 함께 자기 뜻대로 되어간다는 듯이 오묘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엘리시스가 남겨준 좌표를 따라서 미스트의 미궁 근처 드레드 포레스트까지 온 나머지 일행.[80] 그런데 일행을 보고 농락하는 베이가스와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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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가스는 설마 미스트에게 빌붙으려고 여기까지 왔느냐고 추궁하고, 오늘은 기분이 좋으니 그냥 넘어간다면서 마계의 주인은 곧 자신이 될 거라며 웃으며 그대로 미궁으로 가버린다. 일행도 베이가스를 따라 미스트의 미궁으로 가서, 엘리시스와 만난다. 하지만 리르가 이대로 들어가도 과연 좋을지 중재하자, 정말로 두 마왕이 동맹을 맺는다면 자기들로써는 그들을 막을 방도가 있겠느냐며 물어본다. 가령 디오보다 베이가스가 훨씬 더 좋은 제안을 한다든지. 그 말에 레이가 직접 확인해보자며 일행의 선두가 되어서 미궁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바티스트를 따라 미스트에게 가던 베이가스가 손님 맞이가 이렇게 부실하면 되겠느냐며 바티스트를 조롱하고, 바티스트는 곧 조용히 시킬 테니 안심하라고 말하면서 먼저 안으로 들어가라며 베이가스를 보낸다. 바이올린을 꺼내들고 일행을 맞이하는 바티스트가 덤벼들지만, 메르디처럼 숫자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쓰러져 미스트를 모실 수 있어서 영광이라는 유언을 남기고 쓰러진다.

바티스트를 처리하고 다시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갑자기 미궁 전체에 큰 진동이 울린다. 베이가스가 성질머리를 못 이겨서 소동이 일어났나 싶어하는 라이언, 아르메. 레이는 마왕 동맹이 결렬된 거면 좋겠다며 서두른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안에서는 신강경파 군세가 들어와있었고, 베이가스와 설전을 벌이던 피노를 발견한다. 일행은 피노가 죽었던 게 아니냐며 놀라고, 지크하트와 베이가스의 반응으로 보아서 헤이타로스의 부하였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피노는 자기에게 덤벼들려는 일행을 보고 판데모니엄의 마지막에서 보았던 검은 후드, 헤이타로스의 충실한 흑기사가 되어버린 카일을 꺼내보인다. 피노는 카일에게 나머지 조각인 신디를 취하라며 카일에게 명령을 내리고, 카일은 그대로 일행에게 덤벼들다가 신디에게 방향을 바꿔서 공격하려 든다. 그 모습에 신디가 카일에게 그만하라고 소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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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그랑디엘: 신디, 카일. 사이좋게 지내렴. 가족이잖아.
신디: ... 이 바보가. 그만해! 카일!
카일: ...!

그때 카일이 신디를 공격하는 것을 멈추고 멀리 떨어지더니, 이내 일말의 정신을 차리고 신디와 일행을 알아본다. 실낱 같은 희망이 다시 보이는 상황에 신디가 카일에게 다가가려고 하지만, 피노가 제지하고 명령에 불복하는 카일을 불량으로 개조한 요한나를 뒷담 깐다. 베이가스도 피노를 죽이려고 하는 것을 보고 피노는 서둘러서 카일을 이끌고 후퇴하려고 한다. 그 순간 라피스와 이오, 에우로파의 자매인 '칼리스토'가 나타난다. 칼리스토는 카일을 마신의 그릇이라고 칭하며, 헤이타로스가 규율을 어겼다고 말한다. 칼리스토를 본 베이가스는 라피스를 보고 마계에 천사를 데려오면 어떡하느냐, 제대로 미친 것이냐고 닦달하고, 라피스는 피노를 조롱하며 이것밖에 안 되느냐며 농락한다. 그말에 피노는 라피스에게 속았다는 걸 눈치채고, 신디는 카일에게 다가서며 칼리스토에게 카일을 풀어달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칼리스토는 자신이 카일을 데려갈 것이라며 그대로 카일을 포획한 채로 함께 사라진다.

그 시각, 미궁 밖으로 나온 라피스와 미스트. 미스트는 라피스에게 이번 장난은 도가 지나치다며 질책하지만, 라피스는 미스트에게 남는 게 시간이니 부하는 다시 모으면 되고, 거처도 다시 만들면 되지 않느냐며 그를 달랜다. 미스트는 그게 하루이틀만에 되겠느냐며 라피스를 지적하지만, 라피스는 자기가 한 것이라고는 유피테르에게 미스트를 낚아채가려는 마족들의 쟁탈전이 시작될 거라서 테르 게이트의 방비가 약해질 거라고 귀띔만 한 것뿐이고, 선을 넘지는 않았다며 자기를 막을 명분은 없다고 미스트를 놀린다. 그 말에 동의하는 미스트가 부디 자기가 귀찮아지기 전에 선만 넘지 말라며 라피스에게 경고한다.

칼리스토를 쫒아 미궁 밖으로 나온 일행. 어째서 천사가 갑자기 마계에 내려온 것인지 엘리시스가 의문을 가지고, 디오는 마계사황이자 비밀의 마왕인 미스트라는 질좋은 미끼를 이용해 천계군을 데려오기 위한 틈을 만들어내어 테르 게이트를 함락시킨 라피스의 계획을 칭찬하며 된통당했다고 확신한다. 그 말에 베이가스가 헤이타로스를 욕하며 원래 자신이 담당하던 강경파의 요충지였던 테르 게이트를 빼앗기면 어쩌냐며 당장 자신이 되찾으러 가겠다고 선언한다.

칼리스토가 있는 테르 게이트에 도착해 천계군을 상대로 테르 게이트 탈환 작전을 벌이는 일행. 진이 말로 해결할 수 있지 않겠냐며 묻지만, 레이와 디오는 하늘에서 내려온 침공자들일 뿐이니 싸워야 한다고 일갈한다. 신디는 카일을 되찾기 위해서 천족, 신족이라도 대적하겠다는 패기를 보이며 선봉에 나서고, 베이가스가 웬일인지 그런 신디의 용기를 칭찬한다. 그때 천계군의 마도 골렘인 심판자가 일행을 막아서고, 베이가스는 이건 유피테르의 장난감이라며 놀라워한다. 분명 유피테르는 헤이타로스에게 죽었을 거라며 놀란 베이가스의 반응에, 일행은 이오와 에우로파가 따르던 유피테르가 신이 아니었냐며 덩달아 놀란다.

테르 게이트 중심부에서 얘기를 나누는 라피스와 칼리스토. 라피스는 유피테르의 사적인 복수에 동원된 기분이 어떻느냐며 칼리스토를 조롱하고, 칼리스토는 헤이타로스를 막으려는 유피테르의 계획에 사심따위는 없다며 일갈하지만, 라피스는 여유롭게 받아치며 지금도 정말로 이오, 에우로파, 칼리스토, 가니메데[81]가 소속된 4대 천사가 사랑하던 유피테르가 맞느냐며 혼란스럽게 만든다. 잠시 침묵한 칼리스토는 결과가 같다고 하여 유피테르가 라피스의 꾐에 넘어간 것이라 생각하지 말라며 경고하고, 그렇지 않으면 자신과 자신의 도끼는 오늘 아바돈을 죽여본다는 새로운 경험을 할 것이라며 라피스를 협박한다. 그 말에 라피스는 키득키득 웃으며 떠나가고, 칼리스토는 이오가 괜히 의심하는 게 아닐테니 몇몇 천계군에게 라피스를 감시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다른 곳에서는 칼리스토가 지시한 천계군의 파마진[82]에 휩쓸린 일행이 고전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테르 게이트의 중심부에 있는 칼리스토에게로 유인당하는 일행이 당했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칼리스토에게로 향한다. 마침내 칼리스토와 마주하게 된 일행. 칼리스토는 마족이 아닌 인간을 보고 검을 겨눠야 할 상대가 잘못되지 않았냐며 유피테르를 따르는 용장으로서 상대하겠다며 덤벼든다. 하지만 베이가스의 힘과 카일을 되찾으려는 일행의 힘앞에 쓰러진 칼리스토는 아직도 카일을 친구라고 칭하냐며 어리것다고 생각하고, 아직 마신의 그릇으로 각성하지 않은 신디나 잘 지키라며 일행에게 충고한다. 가만히 말을 듣던 베이가스가 칼리스토를 죽이려고 다가서자, 칼리스토의 옆에 라피스와 넬리아가 나타난다. 넬리아가 베이가스를 제지하자 베이가스는 역시 살아있었냐며 정말 질긴 목숨이라고 평하고, 자신의 계획대로 움직여준 라피스를 칭찬한다. 그리고는 이 틈을 나서 칼리스토에게 도주해서 유피테르에게 이곳에서 보고 들은 모든 것을 보고하라며 보내버린다.

넬리아의 개입으로 다시 엉망이 되어버린 상황. 결국 베이가스는 넬리아를, 엘리시스 일행은 칼리스토를, 디오 일행은 라피스를 추격하기로 나뉜다. 라피스를 추격하는 디오는 천계와 마계 사이의 전쟁을 일으키려는 넬리아의 계획을 알아차리지만, 넬리아보다 더 위험한 존재인 라피스를 상대로 무기를 꺼내든다. 디오의 말에 에인션트 대전처럼 화끈한 빅 이벤트를 바라는 게 뭐 잘못되었냐며 조롱하고, 여기다 한 술 더떠서 자기가 듀엘과 싸우던 베르너를 구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러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바로 무료해질 것 같아서였다고. 베르너가 헤이타로스를 제치고 마신이 되었으면 진짜로 재미없고 따분한 나날이 계속되었을 것이라는 전제하의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디오를 조롱하고, 그 말에 아버지를 누구보다 존경하던 디오가 단번에 분노해 라피스를 죽이려 든다.

칼리스토도 서둘러 카일을 데리고 테르 게이트를 떠날 채비를 하지만, 천계군의 방비를 뚫고 카일이 탈출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칼리스토가 갔을 때는 카일은 이미 자리를 떠나고 없었으며, 칼리스토의 뒤를 쫒아온 일행이 카일을 내놓으라며 소리치지만, 보시다시피 카일은 없었으며, 일행의 반응에 칼리스토는 대체 누가 그런 것이냐며 혼란스러워 한다. 그때 개입한 라피스가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며 빨리 천게로 돌아가서 응원군을 데려오라고 재촉하지만, 라피스에게 뭔가 더 있을 것이라 예상한 칼리스토는 상황이 명백히 밝혀지기 전에는 병력을 데려올 수 없다는 자신의 방책을 말하며 라피스를 똥줄타게 만든다. 그 상황에 라피스를 압박하기 위해 쫒아온 디오와 레이와 제로. 라피스는 거의 다 됐는데 이렇게 되면 어쩌냐며 화를 내고 이젠 자기가 직접 처리해야겠다면서 힘을 개방해 영혼각인 상태로 변신한다. 안 그러면 너무 약하니까

라피스의 진짜 계획을 알아차린 일행이 라피스를 상대하고, 라피스는 예상 외로 강한 전력에 완전히 힘을 개방하여 일행을 모조리 죽이려고 한다. 그때 라피스의 앞에 미스트가 난입하여 라피스를 원래 모습으로 되돌린다. 미스트의 난입에 라피스가 놀라고, 미스트는 분명히 경고했는데도 선을 넘어버린 라피스에게 변명하면 근신 기간만 늘어날 거라며 라피스를 입다물게 만든다. 라피스를 제압한 미스트는 칼리스토에게 사과하고, 칼리스토는 자기 입장에서는 아바돈의 개입에 대해서 보고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하지만 미스트는 말뜻을 잘못 이해했다면서 이런 귀찮은 일을 맡기게 되어 미안하다고 정정한다. 그리고 라피스의 정신머리를 알고 있음에도 이에 움직여준 건 다름아닌 유피테르가 아니냐며 그 책임을 자기에게 묻지 말라며 칼리스토를 나무란다.

넬리아와 싸우던 베이가스도 넬리아와 함께 내려오고, 미스트도 한꺼번에 다 싸잡아 죽여버리려고 한다. 그 모습에 미스트는 라피스가 멋대로 자기 이름을 판거라며 해명하고서는 귀찮은 건 딱 질색이라며 라피스를 데리고 사라진다. 미스트를 잡으려던 베이가스를 본 넬리아는 이번 도박판은 실패해 버렸다며 테르 게이트를 탈환한 것에 대해 축하를 표하고, 자기 손에 들어오기 전까지 잘 관리하라며 자기도 도주한다.

상황이 일단락되면서 일행은 테르 게이트를 뒤져 카일을 찾아보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으며, 천계군을 헤치우고 사라진 걸 확인한다. 칼리스토는 자기가 먼저 찾아내서 유피테르의 앞에 바치기 전에 일행이 먼저 찾아내면 좋겠다며 나름의 마지막 자비를 베풀고 넬리아의 꾐에 넘어가기 싫은 베이가스가 놔줄 때 빚은 갚겠다면서 부하들을 데리고 순순히 천계로 가버린다.

한편, 테르 게이트의 외곽에 와있던 피노와 요한나. 넬리아가 이들을 찾아내어서 헤이타로스를 만나봐야겠다며 알현을 요청한다. 그 말에 피노가 연락을 취할테니까 잠깐 기다리라며 대기하라 권고하고, 넬리아는 한동안 코빼기도 안 보인다 싶었더니 정말로 자리를 비웠냐며 황당해한다.

그리고 모든것이 파괴되고 부서진, 정령계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헤이타로스가 티아의 목을 조르며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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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타로스: 자, 손님들을 맞이하러 가볼까?

이렇게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려는 헤이타로스를 암시하는 장면과 헤이타로스에게 패배하여 목이 졸려있는 티아에게 어떤 위기가 봉착할지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월드10이 마무리된다.

월드10은 월드9만큼 임팩트가 없었는데, 월드9에서는 카제아제로 시작하여 그랜드체이스와 대립해왔던 데카네가 완전히 퇴장하고, 월드10부터는 최종보스로 유력한 헤이타로스로 본격적으로 넘어가기 위한 일종의 프롤로그를 위한 단계로 제작되었다는 추측이 있다. 또한 성장한 신디의 등장은 참신하다는 평가와 월드10의 난이도는 월드9보다 굉장히 수월해서 올 클리어 달성에 큰 어려움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월드9에서 극에 달했던 무지막지한 맵 길이와 까다로운 미션 클리어 조건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사항을 상당 부분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월드9와 비교해봐도 맵 길이가 정말 짧아졌고 도전 모드의 클리어 조건도 이전 월드에서 항상 등장하여 유저들의 골머리를 썩게 하는 요인이었던 스킬 사용 횟수 15회 제한 미션이나 양블린 수호 미션 같은 게 전부 삭제되었다. 하지만 운영진의 공식 입장에 의해 삭제된 에필로그의 부재는 여전히 아쉬워하는 유저들이 많다.

20. 월드11: 정령계

상황이 일단락된 테르 게이트. 베이가스가 넬리아의 명령으로 숨어있던 수하들을 불러모아 큰소리친다. 하지만 베이가스는 아량을 베풀어주는 척 하면서 부하들을 고기방패 삼아 다시 싸우라고 하며 보내버린다. 디오는 테르 게이트가 마계인 이상 어디든 갈 수 있는 테르 가문의 영지이고, 베이가스가 테르 가문의 총수장인 이상 헤이타로스와 넬리아의 부하들이 있어봤자 베이가스에게 죽을 것을 알기에 어쩔 수 없이 따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베이가스가 디오의 머리에 감탄하며 헤이타로스가 있든 없든 일행을 벌할 가치도 없으니 살려줄 테니까 꺼지라고 협박조로 말한다. 이런 제멋대로인 베이가스의 행보에 기가 찬 지크하트는 마족을 위한 검은 없으며 꺼져줄 테니 안심하라고 되려 큰소리로 반박한다. 엘리시스와 신디는 다른 사람들과 사라져버린 카일을 찾아보기 위해 움직이자고 말한다.

테르 게이트의 외곽, 알현을 요청한 넬리아가 헤이타로스와 대면하고 있었다. 헤이타로스는 넬리아의 생존 정도야 쉽게 예상하고 있었으며, 이에 넬리아는 어째서 자신을 찾지 않았느냐 물어본다. 그 말에 황당해진 헤이타로스는 자기가 왜 넬리아를 찾아야 하느냐며 당혹스러워하고, 넬리아는 지금껏 헤이타로스를 위해 명계에서 일한 세월이 2000여 년인데 너무한다고 나무란다.[83] 그 말에 헤이타로스는 더 이상 자기를 위할 마음이 있기는 하냐며 넬리아의 본심을 떠보자, 넬리아가 물론 더 이상 그럴 마음이 없지만 대등한 위치의 사업 파트너라면 고려해 볼 정도 아니냐며 반대로 헤이타로스를 떠본다. 더욱이 자신이 칼리스토 몰래 빼돌린 카일을 데리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며 음흉하게 웃는다. 즉, 테르 게이트에서 카일이 천계군을 베고 탈출한 게 아니라 넬리아가 빼돌린 것임이 확인되었다.

헤이타로스는 자신의 완벽한 부활을 이끌어 줄 카일과 신디가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것을 알기에 넬리아의 협상을 들어주며 한 가지 조건을 말한다. 그 조건이란 바로 라피스와 미스트를 비롯한 아바돈 종족을 절대로 믿지 말라는 것. 정확히는 콕 집어서 라피스 뿐이지만. 그 말에 넬리아는 자기가 알아서 할 테니 신경 끄라는 식으로 말하고, 테르 게이트가 다시 베이가스의 손아귀로 회수된 이상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니 마계가 복잡해질 것이라고 부추긴다. 하지만 헤이타로스는 담담하게 무대야 넓히면 된다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하고, 무대를 넓힌다는 말을 이해한 넬리아는 일이 재미있게 돌아가는 것을 알아차리며 베이가스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한다.

넬리아가 탈취해 간 카일을 이 잡듯이 뒤져보는 일행. 신디와 리르가 이리저리 뒤져보지만 별다른 수확이 없는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에르나스와 정령계와의 협상도 진행해야하는 상황. 그 때, 바람의 정령이 둘의 앞에 나타난다. 티아가 보낸 바람의 정령은 협상은 결렬이며 앞으로 정령계를 적으로 간주하라는 의미심장한 말만 남긴 채 사라진다. 갑자기 선고를 때린 티아의 행동에 어안이 벙벙해진 둘의 뒤로 다시 마계로 내려온 칼리스토가 등장한다. 칼리스토는 잠시 디오와 얘기를 나누러 왔다며 안내해 달라 부탁하고, 리르와 신디는 칼리스토를 디오에게 안내해 준다.

같은 시각, 테르 게이트에서는 정령계에서 침공한 정령들의 군세가 들이닥치고 있었다. 병력이 밀리는 차에 베이가스는 이게 웬 날벼락이냐며, 테카리온도 소멸된 마당에 이제 와서 헤이타로스의 손을 들 줄은 몰랐다며 분노를 내보인다. 결국 잠시 자리를 후퇴한 베이가스가 어쩔 수 없이 협력을 요청하기 위해 디오에게 향하지만, 이미 디오는 칼리스토와 얘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이 장면을 본 베이가스로서는 오해하기 충분했고, 칼리스토는 바로 그 문제로 찾아왔다며 베이가스를 진정시킨다. 정령계가 마계의 전쟁에 개입한다면 더 이상 마계만의 문제가 아니게 될 정도로 상황이 커질 것이라며 일침한다. 그 말에 디오는 이제 와서 마계에 다시 개입하려는 셈 아니냐며 쏘아붙이지만, 정령계에서 추방된 테카리온 한 명과 정령계 전체는 다르다고 말한다. 그 말에 도리어 빡친 베이가스와 디오가 칼리스토를 상대하려 하자, 리르가 사이에 끼어들어 중재한다.

아직 정령계 전체가 헤이타로스의 손을 들어준 건지 아닌지 모르는 마당에 너무 성급한 판단이라 일갈하고, 리르의 말에 동의하는 칼리스토가 현재 정령계를 지탱하는 [균형의 수호자, 대지의 정령왕인 가이아론]이[84] 헤이타로스의 편을 들지 않을 것이기에 믿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반론하고, 천계 측에서 정령계에게 진의여부를 물어보지만 어떤 응답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티아도 적이라고 간주하라는 말을 떠올리자 사건은 점점 더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결국 일행은 애플을 불러 정령계로 가고 싶다고 말한다.

애플은 마계와 명계에 이어 이제는 하다하다 정령계까지 가냐며 황당해하고, 애플을 본 칼리스토는 '차원 밀수꾼'이라는 호칭으로 질나쁘게 부른다. 그 말에 화난 애플이 '차원무역거래소'라고 당당하게 어필하지만 칼리스토는 그렇게 주장하는 거야 너네들 자유라며 애플을 신뢰하지 않는다. 세계의 균형을 수호하는 신계의 일원인 칼리스토가 있어서 차원이동을 못하는 것도 한몫했다. 결국 엘리시스는 위험하지만 연옥을 통해서 가는 게 낫지 않겠냐며 다른 길을 제안한다. 확실히 연옥은 마계와 정령계의 중간지점의 경계사이에 위치한 특수한 감옥. 지금 마계를 침공하는 정령계도 그곳을 통해서 오가는 것이었으니, 당장에라도 정령계로 갈 수 있었다. 마침 베이가스를 구하려고 연옥에 침입했던 지크하트와 불법포교로 갇혀있던 라임이 있으니 둘에게 유인책을 맡기고 나머지 일행들끼리 정령계로 돌입하자는 방향으로 정해진다.

지크하트와 라임이 먼저 유인조로 연옥을 감싸는 정령들을 바깥으로 빼내기 위해 움직이고, 애플은 지금의 정령계는 완전한 무법지대라며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뜻을 굽히지 않는 일행을 보자, 결국 말리는 것을 포기하고 에르나스에 남아있는 일행들이 보내준 6성 차림의 복장과 새로운 무기를 건네주며 무운을 빌어준다. 이렇게 지크하트와 라임이 시간을 끌어줄 동안 엘리시스, 신디, 아르메, 리르, 로난, 라스, 라이언이 연옥을 통과해 정령계로 진입하게 된다.[85]

한편, 정령계의 불의 왕좌에서는 티아가 헤이타로스 편에 빌붙은 불의 정령들과 한바탕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정령들은 티아씩이나 되는 최상위 정령이자 용왕의 후계자를 상대하려면 인질을 잡아야 한다며 티아가 소중히 아끼던 정령을 상대로 위협을 가하고 있었다. 그때, 정령계로 침투해 온 그랜드체이스의 보고가 올라가고, 잠시 한눈을 판 사이 티아도 도망쳐 버린다. 그리고 연옥을 빠져나와서 불의 왕좌에 진입한 일행은 본격적으로 티아를 찾아보려 한다.

티아를 찾아보기도 전에 침입자를 격퇴하러 온 정령들이 그랜드체이스를 마주하고, 그랜드체이스는 무력을 사용하며 티아의 행방을 알아본다. 그러던 도중, '라그나'라는 티아와 같은 용왕의 후계자이자 파이어 드래곤, 최상위 정령을 만나게 된다. 라그나는 리르가 가지고 있는 인나드릴의 활을 알아보며, 어떻게 여기까지 온 것인지 대강 알아차린 모습을 보인다. 라그나가 불의 왕좌의 관리자라는 것을 엘리시스가 눈치채며 티아의 얘기를 꺼내자, 라그나는 티아의 얘기를 듣고는 설마 인간들과 손을 잡은 것인가 싶어한다. 그러면서도 흥미가 생긴 라그나는 일행을 티아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 주겠다고 자처하며, 앞을 가로막는 불의 정령들을 쓰러트리며 나아간다. 일행은 라그나더러 막아보라고 하지만 자기가 통제를 해도 헤이타로스가 명령을 내리면 바로 돌변할 테니 소용없다고 말한다.

리르가 라그나에게 어째서 헤이타로스를 지원하는 것이냐고 물어보지만, 라그나는 정령은 원래 그런 위치의 존재라며 별로 이상해하지 않아한다. 그리고 정령에게도 선호하는 의향 정도야 있지만 상위급 존재가 명령을 내리면 따라야 한다며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듯이 말한다. 더불어 지금은 테카리온이 남긴 유산 정도로 봐야한다고. 테카리온은 마계에선 연옥의 총간수장으로 불렸지만, 정령계에서는 역대 최악의 정령왕이자 불과 얼음의 옥좌를 동시에 차지한 욕심쟁이이며, 균형의 파괴자라고 불린다고 한다. 그리고는 자기가 불의 정령왕의 자리를 이을 수 있게끔 정령계로 돌아와야 했다고 비꼬기까지 한다.

불의 왕좌의 중심부까지 들어오고 나서야 겨우 티아를 발견한 일행. 일행을 상대했던 정령들을 상대하고 있던 참이었다. 일행을 발견한 티아는 자기 경고를 무시하고 온 거냐며 놀라고, 앞에서 보던 정령들은 티아가 인간들을 부른 것이라 오해하고 옆에 있던 정령을 소멸시켜 그 힘을 먹어치우고 일행을 쓰러트리려고 한다. 하지만 일행의 협공에 정령은 쓰러지고, 라그나는 죽은 정령을 조롱하며 티아의 앞에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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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나: 이런이런, 다 잡은 기회를 놓치셨네?
라그나: 이런 걸 두고 태생의 한계라고 해야 하나?
라그나: 하등한 존재들은 치우고... 용왕의 계승자들끼리 이야기할까, 티아?
아르메: 하등?

티아가 라그나에게 왜 여기 있느냐고 물어보고, 라그나는 불의 왕좌는 자신의 성채인데 문제가 있냐며 반문하고 오히려 자기가 그랜드체이스를 데려와 줬으니 감사 인사를 들어야 한다고 한다. 뻔뻔한 라그나의 행보에 가이아론이 당할 때도 숨어있던 겁쟁이 주제에 말 다했냐며 분노하고, 라그나는 이제 가이아론은 없으니 현실을 직시하라고 일갈한다. 그러니 누군가가 가이아론의 자리를 대신 맡아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그러니 자신과 티아가 힘을 합쳐 정령계를 다스릴 제2의 테카리온이 되자고 회유한다. 물론 라그나 본인도 테카리온의 정책은 결사반대지만, 그가 힘을 취하고자 했던 방식은 좋다는 궤변을 늘어놓는다. 물론 테카리온을 끔찍히 싫어하는 티아는 거절하고, 라그나는 이곳은 자신의 성역이니 티아 정도는 손쉽게 상대할 수 있다며 압박한다.

라그나의 도발에 제대로 걸려든 티아는 당장에라도 라그나를 상대하려 하지만, 리르가 열기가 넘치는 불의 왕좌에서는 냉기를 다루는 티아의 힘이 약해질 것이라며 만류한다. 일행이 가이아론이 누구냐고 물어보자, 티아는 헤이타로스에게 죽은 당대 마지막 정령왕이라고 하고, 아르메는 자기들의 왕을 죽인 자에게 힘을 빌려주는 정령들의 행보에 절망하게 된다. 라스는 자기들을 지켜줄 왕도 없어졌으니 살려면 어쩔 수 없이 빌붙어야 했으며, 더욱이 위기를 기회로 여겨 왕좌를 차지하려는 하급 정령들도 있었으니 말 다했다고 판단한다. 라스의 말에 티아가 뭔가를 떠올리나 싶더니, 그대로 일행을 데리고 불의 왕좌의 최심부, 불의 정령왕의 옥좌로 향한다.

물론 이를 순순히 두고 볼 라그나가 아니었으니, 라그나는 좋아라 하며 자기와 하나가 되자며 기뻐하지만, 티아는 자기도 라그나와 같은 정령왕 후계자이니 불의 정령왕의 자리에 도전할 자격이 있다며 라그나를 도발하자, 이에 당했다는 것을 눈치챈 라그나는 일행에게 덤벼든다. 그리고 승부는 갈리고, 티아는 냉큼 불의 정령왕의 자리에 도전한다. 하지만 아무런 일도 없었고, 라그나는 실패한 거라며 비웃지만 티아는 미소짓더니 성공했다며, 자신에게도 라그나의 불의 정령왕의 계승권이 생겼음을 보인다. 라그나는 자신의 계승권이 사라진 것을 눈치채고, 티아가 자신을 해치려 하자 기겁하며 튀어버린다. 티아는 농담이었다지만 아르메와 라이언은 진담으로 봤다.

라그나가 후퇴하고, 일행은 드디어 티아에게 제대로 된 사정과 진의를 요구한다. 서로가 알고 있는 정보를 교환하고, 정령왕도 없어진 마당에 이제 어찌해야 하느냐며 심각해진 일행. 그때 티아가 아직 한 명 남았다며 리르의 활을 가리키며 잠들어 있는 무책임한 정령왕을 깨우자며 일행과 함께 폭풍의 정령왕 인나드릴의 성역, 폭풍의 언덕으로 향한다.

폭풍의 언덕의 초입에 도착한 일행. 하지만 일행을 안내한 티아가 열기를 호소하더니 주저앉아 버린다. 이를 본 신디가 티아를 보더니, 티아의 영혼을 안에서부터 재로 만드는 열기가 있다며 당장 치료하겠다고 나서자, 아르메가 기겁하며 신디를 말리려 한다. 하지만 손쓸 새도 없이 치료술은 시작되고, 티아는 순식간에 치유된다. 일행은 저렇게까지 단호한 신디는 처음 본다며 신디가 티아를 치료할 동안 길을 찾아보기로한다.

아르메는 역시 신디가 치유술을 배우는 걸 반대했어야 했다며 후회하자, 엘리시스와 리르는 좋은 거 아니냐며 의문스러워한다. 그 말에 아르메는 신디가 사용하는 치유술은 바이올렛 메이지 내에서도 금지로 지정한 비술이며, 자신의 영혼을 대가로 바쳐 벼려내는 최강의 치유술이라고 한다. 그 말에 소스라치게 놀란 엘리시스는 왜 내버려뒀냐며 소리치지만, 아르메 본인은 물론이고 메이지의 수장인 그랜드 메이지도 말렸지만 신디의 의지와 고집을 꺾지 못했고, 무엇보다 본능에 조종당하는 카일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이었기에 결국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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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 위험하다는 건 알고 있어요.
신디: 하지만... 아마도 우리에겐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신디: 아니, 괜찮지 않더라도 상관없어요.
신디: 그 멍청이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오직 저뿐일 테니까요.

인나드릴의 거처를 찾아 폭풍의 언덕을 계속해서 오르는 일행. 리르가 계속해서 말을 걸어 중재하고는 있지만 대꾸조차 하지 않는 정령들이 공격하니 다들 성가셔한다. 언덕을 오르다가 일행의 앞에 나루와 루나라는 쌍둥이 정령이 나타난다. 둘은 티아를 보자마자 바로 장난치듯이 말하며, 허락없이 더 이상 오를 수 없다며 일행과 싸우려 한다. 그 모습에 엘리시스는 대화를 하자며 검을 뽑고(...) 로난이 보자마자 언제부터 대화수단이 검이 되었냐며 황당해한다.

싸움이 멈추고 티아는 인나드릴에게로 안내하라 하지만, 정작 둘은 언덕만 지키지 수호자는 아니었고 자칭해서 폭풍의 수호자라고 떵떵대던 거였기에 인나드릴의 위치를 몰랐다. 하지만 그 대신 인나드릴의 위치를 알고 있는 진짜 폭풍의 수호자라 불리는 상위급 정령이 있는 곳은 안다며 일행을 그리로 보내준다. 수호자를 찾아서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 징검다리를 건너 수호자를 대면하지만, 수호자도 자기 이름을 잊고서 그저 사명에 따라 본분만을 다할 뿐이었다. 결국 싸움은 또 불가피해졌고, 싸우던 도중 인나드릴의 활이 수호자의 이름을 알려주며 리르가 수호자의 진명(수아나)을 부르자 기억을 되찾은 수호자가 멈추면서 그제서야 싸움이 끝난다.

수호자는 일행에게 감사를 표하며 인나드릴에게로 향하는 바람의 길을 열어 일행을 보내주는데, 어째서인지 바람의 길에 누군가 드나든 흔적이 있음을 발견한다. 하지만 일행은 이미 바람의 길을 타고 인나드릴에게로 향했으니 알려줄 수 없게 되었다. 바람의 길을 드나든 자는 바로 헤이타로스를 따라서 정령계에 온 넬리아. 그녀의 뒤에 사로잡힌 카일도 있었다. 넬리아는 어떻게 신에 필적하는 대지의 정령왕을 쓰러트린 것인지 의문을 가지며 인형 상태나 다름없는 카일에게 물어보지만, 카일은 넬리아의 말을 듣지 못한 건지 안 듣는 건지 넬리아의 말을 무시한다.

무시하는 카일의 내면 세계에서는 바르디나르의 본능과 카일의 자아가 아직까지도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었으며, 본능은 카일에게 이제 적당히 하라며 미스트의 지하미궁에서 본 신디가 누구길래 신디를 본 그 때부터 날뛰어서 지금까지 이렇게 끈덕지게 버티는 거냐며 묻는다. 카일은 다른 사람은 잊어도, 영혼이 박살나는 한이 있어도 신디만큼은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며 자신 때문에 힘들어해서는 안 될 가족이라 말하며 본능을 상대한다. 물론 바깥에서 내면 세계의 일을 모르는 넬리아는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는 줄 몰랐기에 그저 벙어리가 되어버린 것인가 싶어하며 재미없다고 평하고는 헤이타로스가 무슨 일을 꾸미는지 알아야겠다며 카일을 강제로 끌고 간다.

바람의 길을 통과해서 인나드릴이 봉인된 근처에 다다른 일행. 근데 주변 환경이 어째서인지 생명을 잃은 회색처럼 물들어 있었다. 이를 본 티아는 경악하며 정령력, 즉 정령의 원천이 사라졌음을 감지한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마족의 기운도 눈치채고, 일행은 서둘러 마족에게로 향한다. 리르가 인나드릴의 애타는 목소리를 들으며 서두르자, 성지 근처에 있는 헤이타로스의 손길로 창조된 마족이 정력의 원천을 강탈하고 있었다. 티아는 끝까지 헤이타로스를 위하는 마족을 그대로 죽여버리려 하지만, 넬리아가 앞을 가로막아 마족을 살려준다.

다시 카일을 찾은 일행. 넬리아가 카일을 테르 게이트에서 빼돌린 것을 알아차리며 신디가 다가가지만, 넬리아가 가로막아 다시 일행의 뒤에 지켜지게 된다. 엘리시스는 정말 바쁘게도 산다며 분노하지만, 넬리아는 누구들 덕분에 다시 헤이타로스의 막판에 서게되었다며 은근스럽게 일행을 까버린다. 그 말에 지지 않는 라스가 카일을 대놓고 자기들 앞에 데려와 줘서 고맙다며 넬리아를 공격하려 하자, 넬리아는 여유롭게 카일을 자극해 카일이 스스로 일행을 공격하게 만든다. 신디가 소리치며 기겁하지만,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카일에게 들릴 리는 만무했고, 일행이 어쩌지 못하는 순간 넬리아는 카일과 마족을 데리고 헤이타로스가 있는 곳으로 도주한다.

그 모습을 모두 보고 있던 인나드릴이 드디어 일행에게 대화를 시도하고, 목소리를 먼저 들은 티아가 인나드릴에게 다가간다. 티아는 리르와 활을 데려왔으니 당장 일어나라 윽박지르지만, 인나드릴은 떼어낸 것은 다시 붙일 수 없다며 자신은 부활할 수 없노라고 말한다. 가이아론이 정령계의 질서와 규칙, 질서를 회복할 동안 인나드릴은 잠들어 그것을 지원하기로 맹세한 순간부터, 인나드릴은 끝없는 잠에서 깨어날 수 없는 영속의 삶 속에 갇혀버린 것이었다. 티아는 질서를 어지럽힌 테카리온도, 가이아론도 헤이타로스에게 죽었으니 더 이상 없다고 하지만, 인나드릴은 티아에게 거듭 사과하며 미안해한다. 그 말에 티아의 뒤로 다가온 리르가 정녕 방법이 없느냐고 묻자, 인나드릴은 자신의 마지막 희망을 리르에게 걸어보겠다며 리르는 결연하게 이를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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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르: 당신을 도울 수 있다면, 그것은 제 영광일 것입니다. 인나드릴이시여.
인나드릴: 리르 에류엘...
리르: !
인나드릴: 그녀가, 폭풍의 대리인이 되었음을 나 인나드릴의 이름으로 공표한다.

인나드릴에게서 힘을 넘겨받은 리르의 힘이 마족 군단장 이상으로 강해졌음을 눈치챈 일행이 다들 감탄하지만, 티아는 나머지 힘마저 활로 전송해 버리면 어쩌냐고 화낸다. 인나드릴은 티아를 진정시키며 리르와 일행들에게 헤이타로스의 야망과 탐욕스러움은 상상 이상으로 거대하며, 헤이타로스가 내는 불길한 고동을 따라가면 그와 대면할 수 있으리라는 힌트를 주고 다시 잠들려 한다. 티아가 헤이타로스는 자기가 몰아낼 테니까 이제 남은 정령왕은 너뿐이니 어서 일어나라고 애원하지만, 인나드릴은 정령왕이라면 자기 앞에 있다며, 무엇을 해야할지 깨달으면 정령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티아를 독려하고서 다시 잠든다.

인나드릴의 조언에 따라 불길한 고동소리를 따라가보니 메마른 대지위에 세워진 성채를 발견한다. 티아는 이곳의 이름은 정령전이라며, 가이아론이 머무른 곳이라고 한다. 대지의 정령들은 헤이타로스의 마기에 침식당해 정령이라 생각되지 못할 만큼의 공격성과 괴이하게 변해버린 모습이었으며, 인나드릴의 성지와 마찬가지로 정령의 원천이 탈취당해 색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정령전을 나아가는 일행의 앞에 불의 왕좌에서 도망쳤던 라그나가 다시 나타나고, 어째서인지 라그나는 이성을 잃어버린 채로 일행을 공격하려 했다. 티아는 라그나를 죽이려 했다가 리르의 조언을 듣고 나서야 마기에 조종당하는 상태임을 인식하고 그제서야 힘을 조절해서 라그나를 제압한다.

이성이 돌아온 라그나는 고맙다는 말은 안 하고 티아의 방식을 따라했다며 에둘러 말하자, 티아는 자기처럼 왕좌를 통해 자격을 얻으려 했다는 것을 눈치챈다. 자기 딴에서는 충분히 조심했다지만, 이미 헤이타로스가 대지의 정령왕을 겸임하고 있었기에 오히려 그의 마기에 침식당했던 것이었다. 티아는 이제와 목숨을 빚졌고 자기를 잡아먹으려 했는데 큰소리할 자격이 없다고 일침한다. 그에 라그나는 분노하면서도 순순히 인정하며, 지금 상황에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뭐가 달라지겠냐며 티아를 몰아붙인다.

한편 같은 시각, 정령전의 중심부에 있는 헤이타로스는 붉은 수정안에 갇힌 무언가를 보며 흡족해하고 있었다. 그런 헤이타로스에게 넬리아가 다가오자, 넬리아는 붉은 수정 안에 있는 무언가, 헤이타로스의 새로운 육체를 보고 정령계를 침공한 이유를 확실히 알아차린다. 인간인 바르디나르의 신체로는 오래 버티지 못하고 지금까지 억지로 유지시켜온 것이었으니, 거짓된 창조주의 힘을 버텨낼 수 있는 새롭게 만들어 낸 튼튼한 육체가 필요했던 것이었다. 이제 부활을 목전에 두었으니 나머지 하나, 열쇠인 신디만 있으면 되겠다며 입맛을 다시고, 넬리아는 이때가 아니면 거래를 못하겠다며 협상을 제안한다. 그 말에 헤이타로스는 넬리아의 탐욕스러움이 얼마나 되는지 보자며 정령전의 외곽으로 데리고 간다.

장소를 다시 바꿔서 그랜드체이스 일행. 라그나는 티아를 쏘아붙이며 헤이타로스에게 도전하고도 헤이타로스가 굳이 죽이지 않은건 티아가 필요없어서였다고 말한다. 가이아론도 왕위를 내려놓고 싸웠다면 개죽음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하자, 티아가 분노하며 가이아론의 죽음을 모욕하지 말라고 한다. 그 모습에 라스는 꼬리내린 개가 신명나게 짖어대는 꼴이라며 라그나의 상태를 꿰뚫어보고, 주제를 알아야 할 자는 라그나이며,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결사항전의 의지를 보인다. 그 때, 리르의 활에 깃든 인나드릴의 힘을 본 라그나도 인나드릴도 미쳤냐며 황당해하고, 티아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쓰러진 우리들의 패배라고 일축한다. 그 말에 라그나는 더 이상 티아를 설득하는 걸 포기하고, 자기 방식대로 싸우겠다며 사라진다.

라그나가 사라지고, 다시 정령전의 중심부로 나아가는 일행. 티아는 라그나의 말이 옳다며, 정령왕이라는 위치에 있는 이상 힘을 자유로이 사용할 수 없다며 헤이타로스에게 패배할 것은 당연한 순리였다고 말한다. 가이아론은 인나드릴이 잠들고 나서 홀로 정령계를 떠받들고 있었기에 대부분의 힘을 사용할 수 없는 처지였고, 그래서 헤이타로스에게 살해당한 것이었다고 한다. 결국 정령계를 위한답시고 체결했던 멩세가 정령계를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대신 스스로의 목을 조여버린 것이었다. 티아 또한 가이아론과 인나드릴의 처지를 알겠다며 자신의 제멋대로였던 행동을 반성하게 된다.

그런데 갑자기 티아에게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와, 그런 일행의 앞에 나타난 죽은 줄 알았던 대지의 정령왕 가이아론. 가이아론은 헤이타로스의 힘으로 다시 살아나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었으며, 어마어마한 사기를 뿜어내며 일행을 공격하려 한다. 자신도 통제할 수 없는 강대한 힘에 죽어가는 가이아론은 자신을 섭리대로 흘러가게 죽여달라고 부탁하고, 일행은 힘을 합쳐 고통 속에서 허우적대는 가이아론을 쓰러트린다. 티아는 쓰러진 가이아론을 쓰다듬으며 바보같다고 평하고, 가이아론의 의식은 티아에게 순리를 벗어나면 어찌되는지 알겠냐며 한 가지 교훈을 주고 소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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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 이런 결말을... 기다린 거야? ...바보같아.
가이아론: 순리를 벗어나면 어떻게 되는지 알겠느냐?
가이아론: 기억해라. 이 정령계가 순리대로 흘러가기 위해서 네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티아: ...내가... 해야 할 일...

정령전의 중심으로 나아갈수록 점점 커지는 불길한 고동소리. 일행은 소리가 너무 커서 이젠 어디로 가야할지 감도 안 잡힌다고 헷갈려한다. 결국 인나드릴의 가호를 받는 리르가 인나드릴의 목소리에 따라 고동의 중심으로 향하고, 일행도 그 뒤를 따른다. 정령전의 중심부, 붉은 수정안에 있는 헤이타로스의 새로운 육체를 발견한 일행. 티아는 보자마자 헤이타로스의 새로운 육체임을 간파하고, 그 말에 다들 공격하려 하지만, 리르가 섣불리 다가섰다간 생명력을 빼앗길 것이니 다가가지 말라고 소리친다. 그렇다고 정령이 공격하기에는 아르메의 원소술도 결국은 정령술을 빌리는 것이니 무리, 티아도 본질 자체가 정령이니 무리, 결국 리르가 나서서 활을 겨눠 최고의 일격을 수정으로 박아넣으려 한다.

일행은 다들 괜찮겠냐며 말리지만, 리르는 인나드릴이 말한 순간이 바로 지금이라며 힘을 집중하고, 순간적으로 영혼각인 모습으로 변해 붉은 수정으로 화살을 쏘아 헤이타로스의 새로운 육체를 박살내는데 성공한다. 물론 육체와 연결되어 있는 헤이타로스에게도 크나큰 영향이 갔으며, 헤이타로스는 자신의 육체가 박살난 것을 눈치채고 곧이어 다가오는 격통에 휩쓸려 바닥에 주저앉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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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타로스: !!! 큭...! ...크흑! ...감히, 감히 이 몸을...!!

서서히 육체가 무너져내리기 시작한 헤이타로스를 본 넬리아와 마족이 이게 뭔 일인가 싶어 당혹스러워하고, 헤이타로스는 응급처치로 마족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마족째로 회수해 연명한다. 헤이타로스는 자신의 새로운 육체가 박살난 것이냐며 예상 외의 상황에 당황하고, 넬리아는 협상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며 카일을 데리고 가 버린다. 헤이타로스는 곧장 자신의 육체를 박살낸 그랜드체이스 일행이 있는 곳으로 향하고, 그들과 만나게 된다.

약화된 헤이타로스는 바로 일행에게 덤벼들고, 일행을 반쯤 쓰러트려놓는다. 일행은 만전의 상태도 아닌 힘이 이 정도로 강하냐며 놀라고, 헤이타로스는 모조리 죽여버리려고 하는 그 때, 헤이타로스의 팔부터 신체가 무너져내리기 시작한다. 거기에 추가타로 라그나가 합세해 헤이타로스의 주변에 큰 폭발을 일으켜 헤이타로스를 몰아붙이기 시작한다. 헤이타로스는 기껏 낡은 육체를 손상시켜본들 뭘 하겠냐며 제대로 분노하자, 그 앞에 피노가 난입해 헤이타로스를 진정시킨다. 헤이타로스는 눈에 뵈는 게 없어진 참이라 피노도 죽여버리려 하지만, 피노는 현재 마계의 전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간다며 바로 귀환해야 한다며 헤이타로스를 회유한다. 헤이타로스는 자신이 너무 들떠 서두른 것이 독이 되어버렸다며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마계로 귀환하고, 피노는 쓰러진 일행을 보고 당신들 순번도 곧 올 거라며 기다리라고 선전포고하고는 헤이타로스를 따라 마계로 귀환한다.

헤이타로스가 떠나고 드디어 진정상태가 된 정령계. 하지만 피해가 너무나도 막심하고, 결국 정령계의 대패배로 끝나게 된다. 정령전은 이제 한낱 장식물이나 다름없는 곳이 되어버렸으며, 정령계의 곳곳에 정령의 원천이 사라진 장소도 많기에 라그나는 더 이상 정령계는 없으며 껍데기 뿐이라고, 이걸 수습할 만한 정령왕은 없다며 절망한다. 그래서 티아를 집어삼키고 정령왕이 될 계획이었는데 그것도 더 이상 못 써먹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듣던 티아가 아직 늦지 않았다며, 긴 시간이 걸릴지라도 순리대로 흘러가야 한다는 가이아론과 인나드릴의 말을 떠올린다. 이에 라그나가 그놈의 고분한 순리타령 그만하라며 순리타령을 가장 싫어했던 티아가 아니었냐며 가이아론을 따라할 셈이냐며 소리치자, 티아는 그럴 셈이라며 가이아론과 인나드릴이 했던 얘기를 이제야 알 것 같다며, 자신과 라그나에게 부족했던 왕의 자격이 무엇인지 깨달았다며 눈을 감고 집중하더니, 한계돌파 모습인 정령왕으로 변신해 정령계를 겨울로 만들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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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 부서지고 상처난 곳을 꾸역꾸역 메워도 회복되지 않는다.
티아: 회복의 순리를 따르자. 오라, 겨울이여.

갑자기 난데없이 정령왕이 되어버린 티아를 본 일행은 당황하고, 라그나는 어떻게 정령왕이 되었냐고 놀란다. 티아는 자기들이 잘못 생각했다며, 왕관을 쓰기 위해서 무엇을 할지 고민할 게 아니라, 왕관을 쓴 뒤에 어떻게 해야할 지 생각해야 했던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을 이렇게 늦게 깨닫고서야 맹목적으로 드래곤이 되길 원했던 다른 정령들을 욕할 자격이 없으며, 자기도 라그나도 다 똑같았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티아는 정령계 전체에 선포하니, 자신이 얼음의 정령왕 자리에 앉았으니 정령계 전체에 겨울을 가져올 것이며, 이제부터 따뜻할 일 없는 기나긴 겨울이 되리라 말한다. 하지만 이 기나긴 겨울을 끝내고 나면, 그 때가 되어서야 정령계는 모든 상처를 회복하고 다시 풍요로워질 봄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 약속한다. 선포하는 티아를 본 라그나는 겨울이 과연 끝나기나 하냐며, 티아는 더 이상 겨울의 속박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며 의문을 말하지만, 티아는 미소지으며 그것이 정령왕의 길이며, 자신은 겨울의 끝을 볼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고 한다. 왜냐, 라그나가 자신처럼 불의 정령왕의 자리에 앉아 같이 봄이 되어 풍요로워질 정령계를 이끌어 줄 테니까. 티아의 새로운 모습에 어안이 벙벙해진 라그나는 자신이 불의 정령왕이 될 수 있냐며 멍해지고, 리르도 자신이 인나드릴의 대리인으로서 손발 뻗어 도와주겠다고 약속한다. 리르의 말에 티아는 지금 당장 리르가 있어봐야 폭풍의 위력으로 겨울의 시간만 길어질 뿐이니 잠시 참아달라 부탁하고, 정령계에 봄이 오면 그때 강제로라도 정령계를 에르나스로 가져와 리르의 도움을 받겠다고 겁까지 주는 장난까지 한다. 리르는 그때가 오길 기쁜 마음으로 기대하겠다며 라그나에게 같이 힘내자고 손을 잡아준다. 티아와 라그나는 사실상 리르가 인나드릴의 자리를 계승받았다 봐도 무방할 수준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21. 월드12: 마계 - 테르

10000년 전 에인션트 대전이 개전되기도 전의 시절, 헤이타로스는 크랏수스 가문의 평민 마족으로서 태어났다. 그런 자신과 비교되는 영원을 살아가는 크림슨리버, 버닝 캐니언, 테르, 아이언우드같은 마계를 아우르는 고위 마족들은 신에게 필적한 힘을 지녔기에 헤이타로스 같은 평민 마족들은 감히 범접할 수가 없는 존재였다. 그런 헤이타로스는 어릴 적부터 늘 힘에 굶주려 왔다. 헤이타로스가 힘을 키우자 헤이타로스를 따르겠다는 마족들이 속속들이 나타났고, 그때부터 헤이타로스는 명문가의 위상은 그닥 크게 중요치 않다고 생각했으며, 듀엘을 쓰러트리고 마신이라는 칭호를 얻어낸다는 맹목적인 목표가 생겼다.

듀엘을 연옥에 수감시킨 이후 헤이타로스의 위상은 더더욱 드높아졌고, 자연스레 헤이타로스에게 충성하는 마족은 계속해서 불어났다. 그렇게 헤이타로스는 자신의 힘과 야욕에 취해 에르나스의 세 여신에 의해 육신이 사멸될 때까지 힘이 전부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세 여신에게 패배하고 육신이 사멸당하고 나서야 헤이타로스는 자신의 관점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시기는 현재. 그랜드체이스, 티아, 라그나에게 한바탕 당하고 정령계에서 돌아와 베이가스의 영지인 테르 가문의 왕성으로 돌아온 헤이타로스가 피노와 독대하고 있었다. 헤이타로스는 그동안 자신이 성급하고 미련했던 것을 인정하며, 더이상 미룰 때가 아니라며 피노에게 넬리아가 데리고 있는 카일을 되찾아오라 명령한다.

그 시각, 연옥과 정령계 사이의 불의 왕좌에서는 넬리아가 카일을 데리고 도주 중이었다. 카일이 여전히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중이라 도주가 지체되는 와중, 넬리아의 앞에 '아말테아'[86]라는 흑색의 천사가 나타난다. 아말테아는 다짜고짜 헤이타로스에게 카일을 넘기라고 넬리아에게 요구하지만, 넬리아는 여유롭게 웃어넘기며 지금 마신인 헤이타로스보다 당장 눈앞에 있는 마왕인 자신은 안 보이냐며 위협을 가한다.[87] 하지만 아말테아는 쫄지 않고 카일을 넘기는 것이 그동안 자신에게 진 빚을 갚을 수 있는 기회라고 일축하며 넬리아를 회유한다. 넬리아도 그 얘기에 흥미가 동한 것인지, 잠시 아말테아와의 독대를 인정한다.

아말테아와 이야기하던 도중, 넬리아를 뒤쫒아 온 그랜드체이스 일행을 발견하고, 신디는 당장에라도 넬리아에게 달려갈 기세로 카일을 돌려주라 소리친다. 기세등등한 일행의 모습에 넬리아는 호호호 웃더니, 그래서 더더욱 카일을 돌려줄 수 없다며 정령계에서 일행이 박살낸 헤이타로스의 새로운 육체를 대신해서 이제부터 카일이 헤이타로스의 새로운 몸체가 되어야 한다고 통보하고는 이 일은 모두 일행이 자초한 일이라며 아말테아와 카일을 데리고 도주한다.

한편 그 시각, 버닝 캐니언 영지의 성채. 베이가스는 이제 자기 영지를 탈환하러 떠나겠다며 나 몰라라하고 떠나고, 마계로 건너온 다른 그랜드체이스 일행들도 합류한다. 하지만 정령계와 마계 사이의 차원의 경계에 있는 일행에게 전파가 잡히지 않아 통신을 연결할 수가 없는 상황. 결국 일행은 연옥으로 향해 정령계에서 돌아올 일행을 마주하기로 한다.

우선 진과 아신이 연옥의 마족들과 정령들을 상대로 주의를 끌자,[88] 마리가 다른 일행과 통신을 연결하는 데 성공한다. 엘리시스는 연옥 쪽에 있으면 그쪽으로 향할 넬리아를 좀 잡아달라고 부탁하지만, 마리는 정령들의 공세가 너무 거세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런 연옥에서 농성하던 일행을 상대하는 고위급 정령이 나타나지만, 정령계에 있는 일행이 정령왕의 책무를 다하고 있는 티아를 대신해 같은 최상위 정령인 라그나를 데려옴으로써 싸움은 중지된다.

라그나는 정령들에게 사건의 진실을 들려주고, 이제부터 가이아론을 살해한 헤이타로스 측의 마족은 우리의 적이라고 확실히 명시시킨다. 정령들은 라그나의 명령을 받들어 일행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동맹군이라는 점을 역이용해서 테르 영지에 있는 결계에 침투해 일행을 몰래 들여보내주고 무운을 빌어준다.

겨우 테르 가문의 영지로 들어온 그랜드체이스는 거리를 배회하는 이상한 개조실험체들을 상대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몰래 들어온 것이 무색하게도 일행의 잠입 소식은 생각보다 빠르게 요한나에게로 전송되었고, 제로의 펄스를 탐지한 요한나가 그랜드체이스 일행이 온 것을 확신하고 자신이 만든 마검을 가진 특수실험체를 데리고 일행을 공격한다. 하지만 그란다르크를 넘어선다는 장담이 땅에 떨어지듯이 거의 제로 혼자에게 특수실험체가 제압당하고 만다.[89]

요한나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건지 순순히 항복을 선언하고, 디오와 레이를 보고는 살려만 준다면 헤이타로스를 배신하고 줄을 갈아탈 수도 있다며 거래를 제시한다. 하지만 요한나는 처음부터 협력할 마음은 없었고, 안개가 자욱한 거리에 일행을 던져놓고는 홀연히 사라진다. 안개 속에서 뿔뿔이 흩어진 일행은 서로를 찾기에 바빴고, 그렇게 흩어진 신디의 앞에 카일이 나타난다.
카일: 여기는 네가 있을 만한 곳이 아니야. 더 이상은 날 찾지마.
신디: 카일!

안개 속으로 유유히 사라진 카일은 다시 넬리아와 아말테아가 있는 곳으로 복귀하고, 넬리아는 카일이 자아를 되찾았음을 확신한다. 하지만 넬리아는 아말테아의 수작임을 간파하고는 지금 카일에게 자아가 있으면 곤란하다며 비꼬지만, 아말테아도 넬리아의 과격한 방식은 카일의 자아에 손상을 준다며 제지한다. 그 말싸움을 보던 카일은 도망치지 않을 테니까 걱정 말라며 넬리아를 웃게 만든다.

안개 속에서 겨우 다시 모인 일행. 신디는 카일을 만나 카일이 얘기까지 했다고 말하자 일행은 드디어 희망이 보인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가진다. 하지만 마리는 지금의 안개는 환각 성분과 더불어 환영 마법의 결계 내부라서 환영을 본게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디오와 지크하트는 방금 전 요한나의 행보에 의심하다 결국 요한나가 헤이타로스를 배신하려는 게 맞다며, 지금 헤이타로스의 신강경파가 매우 불안정하다는 것을 확신하고 아직 헤아타로스가 카일의 육신을 점거한 게 아닐 것이라고 판단한다.

다른 곳에서는 요한나가 베이가스와 은밀히 내통 중이었고, 베이가스도 테르 영지로 들어오지 못해 골 때리던 중이었다. 그러나 사태를 파악하고 요한나에게 달려온 피노가 요한나를 배신자로 간주하고 공격한다. 요한나는 어찌 은혜를 원수로 갚느냐며 격분하고, 직후 달려온 그랜드체이스가 피노를 발견해 곧바로 교전에 응하지만 아직 살아있는 요한나가 마지막 발악으로 결계 해제 스위치를 작동시켜 베이가스를 영지 내부로 진입하게 만든다. 요한나는 헤이타로스를 배신한 답례로 피노를 죽여달라 부탁하고, 베이가스는 일전에 피노에게 당한 설욕을 하고자 흔쾌히 그 부탁을 받아들이며 요한나는 그대로 사망한다.

그런데 갑자기 카일과 아말테아가 피노에게 접선하고, 시간이 없으니 당장 헤이타로스에게로 안내하라 재촉하자, 피노는 마지못해 둘을 헤이타로스가 있는 테르 영지 왕성으로 안내한다. 베이가스는 바로 자신의 영지를 점거한 신강경파 군세와 전쟁을 개시하고, 일행이 카일을 찾기 위해 자신의 영지를 싸돌아다니는 건 허락해 주겠다며 가차없이 내보내 버린다.

카일을 되찾고자 테르 가문의 왕성으로 가기 위해 결국 신강경파 군세가 장악한 거리 한복판의 난장판을 쫘악 가로질러가야 하는 신세. 아신이 질색팔색하지만, 에이미가 자기 노래 듣고 힘내라고 염장(?)을 지르자 에이미의 노래를 듣느니 차라리 저 소란통을 선택하겠다며 자진해서 신강경파 마족들을 상대한다(...). 그렇게 나아가는 도중에 신디가 의기소침해하자, 아르메가 기운을 내라며 다독여준다. 아르메의 위로에 기운을 조금이라도 되찾은 신디는 두들겨 패서라도 데려와야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고, 순간 디오는 신디의 패기를 레이와 겹쳐보고 움찔한다.

하지만 소란통에 카일의 흔적을 쫒아가기 힘들자, 에델이 신강경파 병력이 움직이는 동향을 파악하고는 카일의 흔적을 잡아내어 움직인다. 집요하게 쫒아가는 일행의 앞에 나타난 아말테아가 마족이 아니라서 말이 통할 줄 알았다며 한숨을 내쉬고 방해하지 말라고 단언한다. 카일이 나타나지 말라고 했는데도 계속 쫒아오냐며 일행을 타박하자, 신디는 자신이 본 카일이 진짜였음을 알아차린다.

아말테아는 카일을 데리고 나누었던 이야기를 일행에게 들려주고, 일행은 애한테 대체 뭔짓거리를 한거냐며 아말테아에게 분노한다. 하지만 아말테아는 이것이 헤이타로스를 죽일 유일한 방법이라고 계속해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헤이타로스는 카일 이외의 누군가에게 무방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없을 테니. 그에 의문을 품은 에델이 어째서 헤이타로스가 죽기를 바라는 것이냐며 물어보자, 아말테아는 사정이 있다며 얼버무린다. 그리고는 이상하게 등을 돌려서 혼잣말로 에델에게 이해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지 않았다며 이상한 말을 되뇌이더니, 이내 다시 뒤돌아서서 카일을 보고 싶거든 그림자 사원으로 향하라고 알려준다.

아말테아가 알려준 그림자 사원이라는 불길한 장소로 온 일행. 일행은 오자마자 바로 피노를 발견한다. 하지만 라이언은 뭔가 이상한지 피노의 실루엣은 보이는데 왜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거냐며 이상해 하자, 피노가 전음으로 그렇게 자신의 그림자를 쫒으라며 일행을 농락한다.

같은 시각 베이가스도 그림자 사원에서 이리저리 헤매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그림자 피노가 아닌 진짜 피노를 발견하고, 피노를 죽여버리려는 작정으로 피노에게 돌진한다. 그림자의 분신을 뿌리치고 진짜만 쫒는 베이가스의 능력에 질린 피노는 결국 자신의 원래 능력까지 모두 개방하여 베이가스를 상대한다. 피노는 베이가스를 실각시킨 게 자신이라며 베이가스를 도발하지만, 베이가스는 그게 피노의 업적 중 가장 큰 업적이라며 높이 칭찬하고는 바로 피노를 쓰러트린다.[90]

피노가 쓰러지자, 베이가스는 자신의 것이 아닌 능력을 온전히 다루는 것은 어렵고, 하물며 그것이 개조 수술로 얻어낸 것이면 말할 것도 없다며 원래 요한나의 개조 실험체였던 한때의 고위 마족인 피노의 실험체 번호 083을 부르며 피노를 조롱하고는 요한나와의 부탁이니 그냥 뒈지라며 그대로 피노를 압살해 죽여버린다.

요한나에 이어 피노까지 사망한 것을 감지한 헤이타로스는 그 동안 자신을 위해 충성하고 헌신한 피노의 공로를 잊지 않겠다며 자신을 죽이러 온 카일을 맞이한다. 헤이타로스는 카일을 보고 무리하는 게 아니냐며 입에 발린 말로 카일을 음흉하게 쳐다보고, 카일은 자기 목숨 하나면 충분하다며 헤이타로스에게 덤벼든다.

피노가 사망하니 그림자 사원 전체에 흩뿌려져있던 피노의 분신이 일제히 소멸하고, 일행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림자 사원을 달려가 헤이타로스와 쓰러진 카일을 발견한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헤이타로스는 멍한 얼굴로 일행의 공격을 받아주는 둥 마는 둥 이상하게 상대하고, 일행이 싸우는 동안을 이용한 신디는 기어코 영혼 치유술을 사용해 카일을 치유한다. 이를 본 아르메와 일행이 기겁해 하지 말라고 소리치지만, 이미 신디는 영혼 치유술을 끝낸 상태였다.

영혼 치유술을 받고 카일이 일어서자 신디가 화색하지만, 정작 카일의 입에서 나온 목소리는...
신디: 괜찮아. 내가...!
아르메: 안돼!! 신디!!
신디: 결코 너 혼자 가게 하지 않아. 함께 돌아가자. 그랑디엘 선생님이 계신 곳으로...
신디: ....카일.
헤이타로스: 역시... 너라면 손상된 영혼을 고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결국 카일의 몸을 장악해버린 헤이타로스의 목소리였다.

기껏 카일을 살렸으나 영혼이 이미 헤이타로스로 옮겨타버린 어처구니 없는 대위기 상황. 헤이타로스는 거짓된 창조주의 금빛 오오라를 뿜어내며 일행을 죽이려 하지만, 신디가 아직 카일은 사라지지 않았다며 희망을 놓지 않는다. 우선 신디부터 흡수하려는 헤이타로스. 그러나 헤이타로스의 의식을 비집고 카일이 헤이타로스를 제지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의 가족만은 지키려는 카일의 정신력에 감탄한 일행은 아직 희망이 있음을 본다.

카일을 쑤셔넣고 다시 주도권을 잡은 헤이타로스는 이건 이거대로 좋다며, 마신 헤이타로스를 저지한 그랜드체이스 일행을 높이 치사하고는, 이제부터 시작될 창조신 헤이타로스의 창세를 지켜보라며 테르 왕성으로 들어간다. 신디가 급히 잡아보려 하지만, 영혼 치유술을 사용한 반동으로 그 자리에서 쓰러져 실신하고 만다.

테르 왕성에 미리 와 있던 베이가스가 카일의 몸을 장악한 헤이타로스를 보더니 구차하기 짝이 없는 늙은이라고 폄하한다. 베이가스는 지금 이 순간 헤이타로스를 죽이니 당대부터는 자신이 마신이라며 헤이타로스를 죽이려 한다. 헤이타로스는 마신이라는 자리가 그렇게 탐나면 그냥 가지라며, 자신은 이제 마신 따위가 아니라 새로운 세계를 창세할 창조신이라며 베이가스의 군사와 자신의 군사를 하나둘씩 광전사로 만들어 버린다.

일행은 저래서야 약장수가 따로 없다며 디스를 때리고, 라임과 라이언에게 아직 생명줄을 붙잡고 있는 신디를 보살피고 있으라고 부탁한 뒤 테르 왕성으로 진입한다. 왕성 내부에서는 패닉이 일어나고 있었으며, 율리아를 제외한 길티 세븐도 이런 괴물이 되려고 충성을 다한 게 아니라며 기겁하고 있었다. 다행히 일행이 와서 구해주었으나, 일행은 갈 길이 바쁘니 그냥 그대로 가 버리고, 카프도 죽기는 싫어서 길티 세븐을 데리고 후퇴한다.

처음에 헤이타로스는 지금의 마족이 에인션트 마족의 대용품이라고 믿지 않았으나, 에인션트 마족과 전쟁을 치르면서, 그 동안 수많은 세계를 파괴하면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자신들이 그저 파괴본능이 심어진 창조주의 개였다는 사실을. 그리고 결정적으로 마신이라는 이름도 허울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아말테아와 4대 천사인 이오, 에우로파, 칼리스토, 가니메데의 주인인 유피테르를 살해함으로써 확실히 알았다고 한다.

아말테아는 자신의 주시를 눈치채고 있었냐며 당황하고, 헤이타로스는 아말테아의 수작질이야 이미 간파하고 있던지 오래였다. 신디의 희생으로 인해 카일의 손상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말에서 그냥 간단하게 죽지 않는다고만 알려주고 가벼운 손짓으로 아말테아를 제압하고 홀연히 사라진다.

바로 뒤이어 아말테아를 찾아낸 일행. 일행은 아말테아를 보자마자 설명을 해 보라며 추궁하자, 아말테아는 이대로 시간이 지나기만하면 손상된 영혼이 알아서 자멸할 거라고, 그렇게 되어야 했다고 이상함을 느끼자, 그제서야 신디의 희생으로 카일의 영혼이 치유된 것을 알아차리고 완전히 일이 망쳐졌다며 유피테르의 이름을 부르며 절망한다. 유피테르의 이름을 들은 일행이 드디어 아말테아의 정체가 이오와 에우로파, 칼리스토와 같은 천사임을 알아차리고, 에델이 아말테아의 목에 칼을 겨누며 천족과 신족은 고작 인간을 그렇게밖에 보지 않는 것이냐며 실망했다고 일축한다.

아말테아는 완전히 절망해 헤이타로스를 죽일 유일한 역린이 사라졌다며 주저앉아버린다. 아신은 한대 칠까 고민했지만 진과 다른 사람의 회유에 포기하고 헤이타로스에게로 향한다. 때마침 같은 길에서 만난 베이가스도 본의치 않게 마지못해 합류하고, 헤이타로스는 일행의 앞에 환상을 보여주는 인형을 만들어 내어 일행의 앞에 각자 너무도 그리워하거나 존경하거나 미안해하던 대상을 상대로 만들어낸다. 디오는 베르너, 로난은 카나반, 지크하트에게는 카일을 구현해 내지만, 이마저도 결국 다 뚫린다. 그 와중에 지크하트는 쓰러지는 척을 하며 헤이타로스의 정신 속으로 침투하고, 그 안에 있을 카일을 찾아 움직인다.

헤이타로스는 정신력이 약하다며 비꼬지만, 지크하트가 정신 속으로 들어온 이유는 카일을 찾기 위함이었다. 정신 속을 이리저리 헤매인 끝에 결국 카일을 찾아낸 지크하트. 신디의 영혼 조각을 소중히 끌어안고 있는 카일을 보고 그 동안 정말 미안했다며 진심을 담아 사과한다. 그러니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서 살아가 달라며 카일을 다독이고, 카일도 자신도 그랜드체이스 같은 사람이 되어서, 자신의 유일한 스승인 카나반 같은 검 하나로 모든 역경을 헤쳐나가는 위인이 되고 싶었다는 자신의 여리고 순수한 꿈을 고백한다.

그리고는 '검을 쓰는 자라면 모든 걸 걸어야 하는 순간이 있다'는 카나반의 신조를 떠올리고, 지금이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는 순간임을 알고 검을 치켜든다. 불길함을 감지한 지크하트가 카일을 말리지만, 카일은 그대로 자신의 몸을 찔러 헤이타로스와의 동반 자살을 감행한다. 카일의 영혼 손상에 휘말려버린 헤이타로스가 격통에 찬 비명을 내지르자, 일행은 지크하트가 해낸 것이라고 판단하고 서둘러 달려가지만, 지크하트는 멀쩡하고 카일만 쓰러지기 직전의 상태였다. 카일은 이제 신디의 영혼 조각만 원래대로 되돌리면 된다며 일행에게 나지막히 말하고는 그대로 쓰러진다.

이를 본 일행은 단박에 상황을 파악하고, 에델은 스스로를 희생하다니 어찌 이렇게나 대단한 아이라며 경외심을 금치 못한다. 아르메는 쓰러진 카일을 보고는 카일을 살리려고 부단히도 애썼던 신디의 희생은 뭐가 되는 거냐며 슬퍼하지만, 슬퍼할 틈도 없이 카일의 몸에서 빠져나온 헤이타로스가 마족으로서의 본모습으로 살아남은 채로 나타난다. 헤이타로스도 자신이 왜 본모습으로 돌아온 것인지 매우 당황하고, 자신의 정신 속으로 들어온 미스트와 대면한다.

자신의 앞에 서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미스트를 발견한 헤이타로스는 아바돈이 개입한 것이냐며 불쾌해하자, 미스트는 자기가 그딴 귀찮은 일을 왜 하냐며 자기는 그냥 라피스의 부탁으로 관중석에 앉아서 지켜보고 있었던 행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라피스의 부탁이 유감스럽게도 미스트는 헤이타로스에게서 뭔들 찾아볼 수가 없었고, 오히려 죽었던 헤이타로스가 다시 되살아난 장면을 친절히도 설명해준다.

미스트는 한낱 쓸데없는 인간인 카일의 동귀어진에 휘말린 것은 맞지만 헤이타로스가 죽음을 두려워한 나머지, 죽는 순간에 남아있는 창조력으로 지금의 자신을 새롭게 뒤집어썼다고 설명한다. 그 말에 헤이타로스가 자신이 죽음이 두려워 도망친 거냐며 황당해한다. 미스트는 그게 당연한 것이고, 처음도 아닌데 새삼스럽게 왜 그러냐며 어이없어한다. 그러다 문득 헤이타로스가 자신에게 지독히도 대단한 대의명분이 있다는 자기최면을 걸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지만 그것도 딱히 새롭지는 않다며 재미없다고 한다. 재미를 추구하는 건 라피스 성격과 비슷

미스트의 말을 들은 헤아타로스는 크게 웃어제끼더니, 자신의 꼴이 아주 우스워졌음을 인지하고 이제 자신에게 다음이 없다며 끝판을 보려고 한다. 설령 시작은 추잡한 욕망이었다 해도, 자신의 이상이 더 이상 거짓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며 지금의 자신의 목숨을 유지하는 창조력으로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겠다며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기로 작정한다. 그 행보에 미스트는 흥미롭다고 여기고 옅게 웃더니 자신은 그저 끝까지 관객석을 지킬 뿐이라며 정신바깥으로 나가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기로 한다.

헤이타로스의 생존본능을 실컷 비웃는 베이가스의 말에 헤이타로스는 영생을 사는 고위급 마족들 입에서 듣고 싶지 않다며 적대하지만, 베이가스는 알고 싶지 않다며 헤이타로스를 죽음을 두려워하는 겁쟁이라 농락한다. 그 말에 헤이타로스는 자신은 늙어서 쇠약해져 죽는 것이 두려웠고, 그렇게 평생을 창조주들의 개처럼 살다 가는 것을 또 두려워했다. 그러니 이제는 자신도 일행처럼 그 두려움을 극복해 보겠다며 자신의 모든 창조력을 쥐어짜 일행을 천공의 돔으로 전부 끌어들인다.

마지막 싸움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디오는 지금 그렇게 약해빠진 상태로 어떻게 창세를 열겠다는 것이냐며 의문을 품자, 헤이타로스는 비록 창세를 열 수는 없을지언정 창세될 세계의 씨앗을 잉태할 수는 있다며 일행과 마지막 싸움을 시작한다. 마치 2000년 전 아케메디아 대륙 코우나트 왕국에서 펼쳐졌던 마도 전쟁이 재현되는 것 같은 기분에 헤이타로스는 그때 참전했던 디오를 조롱하지만, 디오는 이제 곧 죽을 작자의 헛소리로 치부하고 마족의 운명을 거부하는 작자가 할 말은 아니라며 단념시킨다. 엘리시스도 그 말에 더불어 이제껏 실컷 본능대로 행동해 온 주제에 비겁한 변명은 이제 그만 집어치우고 지금까지의 모든 행적은 헤이타로스의 선택이니, 그 선택에 따른 업보를 치를 때라며 헤이타로스에게 검을 겨눈다. 그렇게 마침내 길고 긴 싸움 끝에 헤이타로스는 신체가 전부 불처럼 산화하다 가루가 되어 소멸함으로써 헤이타로스와의 길고 긴 악연이 끝나게 된다.

테르 왕성 초입에 있는 라이언과 라임은 신디를 돌보다가 카일이 온 것을 보고 기겁해 무기를 들지만, 이내 헤이타로스가 아니라 카일임을 확인하고 안심한다. 카일은 있는 힘을 쥐어짜 신디에게 걸어가 자신이 소중히 품고 있던 신디의 영혼 조각을 다시 되돌려 줌과 동시에 신디의 곁에 쓰러진다.
카일: 바보같이... 네 영혼을 나에게 주면 어떡해?
카일: 돌려... 줄게...
라이언: 얘들아!!!

헤이타로스가 소멸하고, 테르 왕성 내부에서 만나는 베이가스, 넬리아, 디오. 넬리아는 지금까지 힘겹게 싸워준 덕분에 헤이타로스의 세력을 모두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며 고마움을 표하고, 베이가스는 자기 영지를 자기가 되찾았는데 뭔짓거리냐며 우두머리는 당연히 자기가 되어야 한다고 열불을 낸다. 디오는 둘이 북치고 박치고 싸워준다면 온건파에선 손해볼 거 없으니 마음대로 하라며 손절한다.

그리고 그 위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라피스와 미스트. 미스트는 예상했던 대로의 결과라며 기대도 하지 않았으니 실망도 뭣도 없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라피스는 이제부터 저기있는 마왕님들이 자기들을 즐겁게 해줄 거라며 안심하라고 미스트를 팔랑인다. 그 말에 불현듯 불길함을 감지한 미스트는 설마 그 마왕에 자기도 포함이냐며 라피스를 떠보자, 라피스가 설마 자기가 그러겠냐며 여유롭게 미스트를 속여넘긴다.[91]

다른 곳, 크림슨리버 저택. 인간을 끔찍히도 싫어하는 피터가 입성을 허락한 것인지 몰라도 다같이 한방에 모여있었다. 레이가 언제까지 이렇게 저택에만 갇혀있어야 하냐며 불만을 드러내고, 제로가 지금은 마계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격동의 시기이니만큼 자제해야 한다고 레이를 달랜다. 에델도 이로써 에르나스에 소멸의 탑을 심은 원흉이 사라졌으니 한시름 놓았다며 안심하고, 마리도 마계에 있는 동안 모아놓은 마족들의 데이터로 마족들의 침공을 대비하자며 차후 계획을 생각한다. 린도 지금쯤이면 엘리시스, 아르메, 지크하트도 그랑디엘이 있는 곳으로 도착했을 것이라고 한다.

크릭트리아 차원의 그랑디엘에게 도착한 3인방. 지크하트는 그랑디엘에게 사과하고, 그랑디엘도 곁에 있어주지 못한 자기 잘못이라며 서로 사과한다. 그랑디엘에게 이제 바르디나르의 주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라고 조언하고 떠나려 하는데, 아르메가 작별인사 제대로 하라며 수도원에서 숄을 걸치고 환자복 같은 흰 원피스를 입은 신디를 부축하며 나온다.
아르메: 매정하긴?! 너 똑바로 작별인사 안 할 거야?!
지크하트: 아픈 사람 오래 붙잡고 있는 거 아니야.
아르메: 어딜 가! 핑계는!
엘리시스: 저 녀석들...
아르메: 좀 더 성의를 보이라고!
지크하트: 우악!
엘리시스: 자, 둘 다 그만!
지크하트: 왜 나만 때려!
아르메: 앗...! 저기.
카일: .....

그 뒤로 죽은 줄 알았던 카일도 원래대로 돌아와 일행을 배웅하러 나오지만, 헤이타로스에게 이용당한 여파인지 머리가 희게 샜으며, 기력도 많이 없어져 있었다. 신디도 영혼술을 사용한 여파인지 조금이지만 머리가 희게 탈색되었다.
신디: 저기... 우리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그 말에 지크하트는 요양을 마치기도 전에 싸돌아다닐 생각을 하면 안 된다며 신디를 말리고, 엘리시스도 카일에게 몸 건강히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고, 전에 말한대로 신디를 지켜줘야 하지 않겠냐며 카일의 투지를 조금이나마 불태운다. 카일은 카나반을 스승을 두었지만 엘리시스에게 검을 배우고 있었으니 요양을 마치고 나면 엘리시스가 다시 검을 가르쳐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카일도 검성의 이름을 걸고 신디도, 그랑디엘도 지켜내겠다며, 꼭 그렇게 하겠다며 가슴 깊이 다짐한다.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일행은 각자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간다.

마지막으로 크림슨리버 저택 바깥 어딘가. 에델은 자신을 찾아온 아말테아와 접선하고 있었다. 아말테아는 에델에게 나와줘서 고맙다며, 에델이 만나뵈어야 할 분이 있다며 소개하자, 에델이 자신의 등 뒤에 서 있는 누군가를 보고 경악한다.
에델: 다, 당신은 오...!

헤이타로스와의 전쟁도 끝났고, 이제 에델과 아델 쌍둥이 남매 스토리로 방향이 옮겨지는 것으로 보아 유저들은 다음 스토리가 프로스트 가문의 저주와 연관된 천계로 이어짐을 거의 반쯤 확신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월드12 기준 2022년 5월 3일에 추가되었음으로 대략 한달 가까이 출시된 미스트 다음으로 2개월 뒤에 나올 다음 SS등급 영웅으로 나올 만한 캐릭터는 웬만해선 정말 없기에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야 하는데, 유저들은 4대 천사 중 마지막인 가니메데나, 기운을 회복한 SS등급 카일이 나오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 결국 가니메데가 실제로 출시되었고, 아말테아와 동일인물이었음이 프롤로그에서 밝혀졌다.

22. 월드13: 아케메디아

마신 헤이타로스와의 질기고 길었던 악연을 무사히 청산한 후, 마계의 정세를 봐야 하는 레이와 디오, 베이가스, 그리고 레이와 디오에게 신세지면서 보좌하는 제로를 제외한 그랜드체이스 일행은 애플과 키위의 도움으로 무사히 마계에서 귀환한다. 그런데 에르나스로 오던 도중 무슨 문제라도 있었는지, 원래 복귀 지점인 카나반이 아닌 세르딘으로 오게 된다. 그래도 무사히 베르메시아로 왔으니 됐기는 했는데, 키위는 앞으로 애플에게 차원 드라이브를 하지 말라 금지시키고, 억울한 애플은 뭐가 뭔지 이상하게시리 차원 진입로가 좁았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다행히 세르딘의 기사 제이손과 카나반의 기사인 제라드를 만나 그 둘에게서 일행이 잠시 마계에 나가있던 경황을 듣게 된다. 현재 에르나스 곳곳에서 보이드 일족이 침공하고 있으며, 목격담도 속출하고 있어 세르딘과 카나반이 손을 잡아 조사대를 꾸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에 엘리시스는 제라드를 도와 조사대에 합류하고, 아르메도 마침 세르딘에 왔으니 어찌 된 일인지 알아보기로 하며, 리르도 에류엘 섬이 걱정되어 잠시 귀향하기로 결정, 진과 아신, 에이미도 실버랜드를 확인해 보기로 하고, 라스도 엘리아 반도를 조사해 보겠다며 각자 흩어진다.

일행이 헤어진 후 마리는 누군가와 은밀히 통화중이었고, 그 통화도중 에델이 다가오자 마리는 황급히 통신을 끄고 에델과 얘기를 나눈다. 에델은 둘이 있었냐고 의심스러워하지만, 마리가 변명하니 그런가 싶어 넘어간다. 마리는 이제 자기는 아케메디아 대륙을 좀 가볼까 싶어하고, 그 말에 에델도 함께하겠다고 한다. 엘리시스가 조사대에 붙어있으니 거추장스럽게 자기까지 있을 필요 없다고 하며, 마침 근처에 있던 지크하트, 라임, 린도 합세해 아케메디아 대륙으로 향한다.

썬더 해머에 도착해 미리 연락한 드워프들의 안내를 받아 며칠간 맘 편히 머무르며 이상 상황을 조사하는 일행. 하지만 카루엘의 다크 엘프와의 합심을 반대하는 탈린을 위시한 시위대를 제외하면 별 볼일 없는 따분하고 무료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와중, 에델은 썬더 해머의 뒤편에서 아말테아와 접선 중이었으며, 아말테아는 에델이 할 건 없고 자기가 다 알아서 할 테니 그냥 있기만 하라며 충고하고 사라진다. 그 말에 천족인 마리에게 뭘 했나 싶어 급히 마리의 침실을 열어보지만, 다행히 마리는 자고 있었다. 에델이 문을 닫고 사라지자 기척을 느낀 마리가 깨어나고, 다시 누군가와 대화를 시도한다. 마리는 좌표는 찾았냐며, 그곳으로 가자고 하며 몰래 사라진다.

시위대가 팔팔하게 날뛰는 걸 보고 한숨을 쉬는 일행은 언제까지 저러나 싶어 지겨워하는데, 린이 달려와 마리가 사라졌다고 통보를 알린다. 에델은 방금 전까지 있던 사람이 어딜 갔냐며 당혹스러워하고, 일행은 서둘러 트러블메이커 마리를 찾아나선다. 일행은 마리가 시위대에 휩쓸렸을까 우려해 서둘러 썬더 해머를 이잡듯이 뒤지기 시작하고, 그러다 전작 온라인에서 일행을 질리도록 방해한 탈린 풀가드와 재회한다. 탈린은 그랜드체이스를 바로 알아보며 원수를 갚겠다며 덤벼들다 역시나 고꾸라지지만... 탈린은 비장의 수가 있다며 [에너지 실린더]라는 뭔가를 꺼내려 한다. 그런데 부하 하나가 마도공학자가 빌려갔다며 손에 없다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연출하고, 일행은 그 마도공학자가 마리일 것이라 확신한다.

시위대를 앞으로 내세워 도망친 탈린은 구석에서 에너지 실린더를 보던 마리를 발견하고, 마리는 이걸 어디서 주웠냐며 경위를 요구한다. 치밀한 설계와는 달리 조잡스런 구닥다리 조작이 뭔가 이상하게 여긴 마리에게, 탈린은 돌려주는 조건으로 경위를 설명한다. 그리고 머리에 뿔이 달리고 마기를 풀풀 내는 어느 남성 둘에게서 이것을 얻었다고 설명한다. 마리는 마족인가 싶어하고, 때마침 일행도 마리를 발견해 달려온다. 일행은 마리에 손에 들린 에너지 실린더를 궁금해하고, 마리는 보이드 일족의 코어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한다. 역시 아케메디아에서도 보이드 일족이 침공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 일행은 탈린을 추궁하려 든다.

썬더 해머의 뒷편, 그곳에는 아말테아와 '작센 크레딜'이라는 갈색 피부의 외뿔 남성이 있었다. 아말테아가 저렇게 놔둬도 되냐고 묻자, 작센은 저것들이 대신 안전성 테스트를 해 주니 나쁠 것 없다는 식으로 생각한다. 한편 탈린을 쓰러트린 일행의 앞에, 머리에 뿔이 달리고 피부색도 변질된 정체불명의 조직이 나타나 탈린을 보호하고, 탈린의 신변을 인계한다. 정체불명의 존재들은 자기들을 고대 왕국의 후예라 칭하며 사라지고, 일행은 서둘러 그들의 뒤를 쫒아 코우나트 붕괴지로 향한다.

앞서 코우나트 붕괴지에 와있던 작센은 탈린을 만나보겠다며 자리를 옮기고, 아말테아는 5명을 막기 위해 작센의 동생인 '솔 크레딜'에게로 5명을 막으라 지시한다. 솔은 5명이 쉬는 틈을 노려 바로 급습을 강행하고, 일행은 솔의 급습을 피해 서둘러 도피한다. 솔은 일행이 더 이상 들어가게 놔두지 않겠다며 일행을 막아서고, 지크하트는 솔의 마기를 감지해 분노하며 전투에 임한다. 솔은 자신들은 마족이 아니니 마기에 의존하지 않는다며 힘을 사용하기를 꺼리자, 마리가 뭔가를 알아차린다. 코우나트의 후예라 주장하는 이들의 정체는 월드3 과거의 코우나트에서 등장한 페르마 박사의 희생양으로 만들어진 반쪽짜리 마족이었던 것. 이들은 스스로를 '데모스'라 칭하고 있었다.

솔은 마리에게 어디 역사서 몇 줄 읽고 나대냐며 불쾌해하지만, 마리가 1500년 전 코우나트의 왕녀라는 걸 알 리가 없으니 당연히 내뱉은 말이었다. 그러다 뒤에서 부하 하나가 다가와 거주지에서 마수화가 발병했다고 알려주고 솔도 급히 마수화한 자를 처형하기 위해 자리를 옮긴다. 일행은 솔을 뒤따라가던 도중에 솔을 놓치고, 대신 마수화된 인간에게 쫒기던 탈린을 발견해 그를 도와준다. 뒤늦게 도착한 솔은 자기 대신 마수화된 인간에게 안식을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자기들의 목적은 에너지 실린더를 이용해서 마기를 없애 평범한 인간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밝힌다. 그 말을 들은 탈린은 가식적이라며, 네 형이 마기를 주입해 이런 괴물을 만들었다고 소리친다. 솔은 어디서 형을 모욕하느냐며 탈린을 죽이려 들지만, 옆에서 나타난 작센이 사실이라며 혼란을 가중시킨다.

솔은 뭔 소리를 하냐며 혼돈에 빠진다. 작센의 목표는 인간으로 되돌아가는 게 아니라, 마기를 통제할 수 있는 마족이 되는 것이 목표였으며, 그래서 얼마만큼의 마기를 집어넣어야 완전한 마족이 될 수 있나 싶어 이런 만행을 저질렀다고 밝힌다. 믿었던 형의 배신에 분노한 솔은 창을 들고 달려들지만, 이미 어느 정도 마기를 다스릴 수 있게 된 작센의 힘에 밀려나간다. 데모스 중에서 가장 강한 솔이 밀려나가자 자아도취에 빠진 작센을 본 일행은 강한 힘은 사람을 유혹하고 타락시킨다며, 처음부터 이럴 목적이었음을 간파한다. 하지만 작센은 아직 시간벌이가 필요하다며 모든 데모스에게 명령을 내려 솔과 일행들을 공격하게 항다.

솔은 아직까지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지만, 형이 더이상 잘못된 길로 들어가는 걸 방관할 수는 없다며 형을 설득해 보겠다며 일행과 뜻을 함께 한다. 시간을 필요로 하던 작센은 갑자기 들어오는 보이드 일족을 발견하고, 아말테아는 작센이 풍기는 마기의 냄새를 맡고 온 것이라며 마족에 대한 보이드 일족의 원한을 가볍게 보지 말라고 경고한다.[92] 그 말에 작센은 왜 아말테아는 공격하지 않느냐며 이상하게 여기자, 아말테아는 대비를 하고 있어서 그렇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언제까지고 기회가 작센의 손에 있을 거라는 생각을 버리라고 말하며 사라지고, 작센은 기회가 떠난 게 아니라 손에 넣었다며 음흉하게 웃으며 에너지 실린더를 이용해 마족에 가까운 형상으로 변이한다.

덤벼드는 데모스들을 무력화시키며 변이한 작센을 발견한 일행. 작센은 강해졌다며 일행에게 자신만만하게 덤벼들지만, 되돌아온 것은 무력한 참패. 작센은 당황하며 아직 시간이 부족해 마족이 되지 못한 것이라 판단해 이래저래 머리를 굴린다. 그 모습에 솔은 이제 그만하라며 작센을 말리지만, 작센은 오히려 격노하며 솔이 자기보다 강해서 데모스를 이끄는 암묵적인 지도자여서 분했다고 열등감을 드러내며 솔을 반쪽짜리라 칭하며 죽이려 한다. 그런데 그 때, 갑자기 뒤편에서 보이드 일족이 나타나 작센을 물어뜯어 죽이고 그가 가지고 있던 마기를 흡수한다. 형의 죽음에 분노한 솔이 달려들지만 이미 늦었으며, 작센을 죽인 보이드 일족은 합체를 시전해 거대한 괴수로 변한다.

지크하트가 솔을 막고, 아말테아가 옳은 행위라며 지크하트를 칭찬한다. 작센처럼 죽고 싶지 않거든 나서지 말라며, 보이드 일족은 질서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난 존재들이며, 피조물일 적의 기억도 없지만... 자신들을 이렇게 만든 마족에 대한 원한만은 본능 속에 똑똑히 각인되어 있다고 한다. 에델은 보이드 일족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넌지시 떠보고, 아말테아는 데모스들을 [수단]으로서 이용할 만큼의 지식만 가지고 있다고 하자, 솔은 그 말에서 배후가 아말테아임을 알아차려 분노한다. 마리는 아말테아의 생각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행에게 곧 방어 시스템이 작동하니 충격에 대비하면서 지금 일행이 있는 지하가 매몰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는 일행을 데리고 나간다. 솔도 일행과 떨어져 아직 살아있는 데모스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라임을 제외한 일행은 좁디좁은 틈을 헤치고 나아가 넓은 공간으로 나가 하늘에 떠 있는 뭔가를 발견한다.
지크하트: 길 잘못 든 거 아냐??
라임: 마리 님이 알려주신대로 가고 있습니다.
라임: 이거 참! 제가 선배님들을 모시고 앞서 걷고 있다니 가문의 영광입니다!
지크하트: (조... 좁아. 저 녀석만 여유롭게 다니는군.)
린: 이런, 무너지겠어.
마리: 거의 다 왔습니다.
라임: 드디어 밖이에요!
라임: 오오... 저길 보세요, 선배님!
지크하트: 아이고 삭신이야...
마리: 세계를 위한 여신들의 마음, 그 유산. 여신의 옥좌입니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보이드 일족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하고, 린은 마리에게 하늘에 뜬 천공섬에 대해 물어본다. 하지만 마리를 말을 아끼고, 옆에서 나타난 아말테아는 입이 너무 무겁다며 마리를 나무라지만, 마리는 에르나스 최고 기밀사항이니 말할 수 없었다고 해명한다. 아말테아는 보이드 일족이 침공하기 시작하며 반드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 예상했었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마리는 아말테아의 목적이 여신의 옥좌였음을 눈치챈다. 그때, 라임이 사라졌던 보이드 일족이 다시 부활하는 걸 발견하고, 아말테아는 마족의 마기를 흡수한 보이드 일족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며, 더불어 본능적으로 여신의 옥좌를 함락시키면 자신들이 마구잡이로 들락날락 할 수 있는 공허의 문을 열 수 있음을 알고 있다며 여신의 옥좌로 향한다.

마리는 서둘러 누군가와 통신하며 아말테아를 막으라고 지시하지만 통신이 끊겨버리고, 결국 여신의 옥좌에 들어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한다. 그때, 옆에서 헤어진 솔이 다가와 자기도 함께하겠다며 협력을 요청하고, 일행은 손이 하나라도 더 필요하기에 솔의 협력을 기쁘게 받아들인다.

여신의 옥좌에 발을 들인 일행은 먼저 진입한 아말테아를 수색하고, 에델의 요청에 마리는 더 이상 숨길 수 없음을 느끼고 간략하게 설명한다. 여신의 옥좌란, 과거 헤이타로스와 싸우다 치명상을 입어 신계로 돌아간 세 여신이 남긴 [에르나스의 가호]라는 결계를 유지하는 네트워크 관리 시설이라고 한다. 그 말에 바로 이해한 일행이 일단 여신의 옥좌에 침입한 보이드 일족을 처리하자고 앞장서고, 작센을 죽였던 보이드를 유인해 쓰러트리려 하지만 여신의 옥좌를 함락하려던 보이드는 일행을 무시하고 지나간다. 결국 먼저 달려든 솔을 중심으로 일행이 달려들어 보이드를 쓰러트리고, 일행은 마기를 사용하면 방금 전 데모스처럼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지 않냐며 솔을 만류한다.

마리는 경계 등급이 내려가지 않는다며, 혹시 보이드 일족이 더 남아있나 싶어한다. 린은 조작에 익숙한 거지 않냐며 이상해하자, 마리는 자기가 코우나트의 마지막 생존자이자 왕녀이니만큼 이곳을 지켜야 할 사명을 가진 존재라며 당연하다고 한다. 솔이 진짜로 코우나트 왕족이냐며 의심하자 마리는 통성명을 올리며, 자기가 1500년 전 냉동캡슐에 담겨 코우나트를 탈출한 마지막 생존자라 알린다. 그 말에 아말테아가 나타나 골치 아프다며, 1000년이 넘었는데도 여신의 옥좌를 관리할 권한은 그 핏줄에 계속해서 계승되고 있었다고 하며, 마리는 그걸 알고도 막지 못했으니 자기가 관리자의 권한을 가져가야겠다며 경비 골렘을 내세운다.

마리는 서둘러 관리 A.I를 호출하지만, 이미 아말테아가 모든 접속 권한을 차단해버린 상태. 솔은 창을 들이밀고 자기한테 해야 할 말이 있지 않느냐며 위협하자, 아말테아는 신족인 자신을 상대로 무기를 꺼내는 멍청한 짓은 하지 말라 경고한다. 솔이 마족이 아니라 신족이냐며 당황하자, 그제서야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아말테아. 그녀의 정체는 유피테르를 따르는 4대 천사의 일원, 이오, 에우로파, 칼리스토의 자매인 질서의 천사, 가니메데였다.[93] 정체를 드러낸 가니메데는 어리석게도 자신의 경고를 무시해줘서 고맙다며 솔을 농락한다.

마리는 신족인 가니메데가 있으니만큼 비상 상황시에 관리자 권한 이양은 당연한 것이었다고 납득하고, 에델은 천사에게 무기를 대면 안 되는 게 아니냐 우려한다. 그 말에 지크하트는 모든 신족이 상냥하거나 자비로울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라 일축하고, 마리는 보이드 일족까지 이용하면서까지 저지르는 게 타당하다 보지 않으며 가니메데를 회유한다. 하지만 가니메데는 옳고 그름은 일행이 정하는 게 아닐 뿐더러, 이미 여신들이 떠난 땅에 굳이 여신의 가호가 남아있어야 하냐며, 모든 것은 자신들의 신, 유피테르를 위한 것이라며 질서 악의 성향을 보인다.

가니메데가 일행을 상대로 싸우며 시간을 번 사이 에르나스를 감싸던 여신의 가호가 완전히 해제되고, 곧바로 떠나려 한다. 하지만 이미 가니메데에 의해 작센을 잃은 솔이 가니메데에게 달려들자, 에델이 황급히 놀라 둘 사이를 가로막는다. 이에 가니메데는 놀라워하며, 아직도 사명이 남았냐며 의미심장하게 웃는다. 그 말에 마리는 자신이 코우나트의 후계로서 지닌 사명처럼, 에델에게도 프로스트의 후계로서 지닌 사명이 있음을 간파한다. 가니메데는 본인의 입으로 진실을 듣고 싶어하는 일행을 잔인하다 평가하고는 에델을 데리고 도주한다. 에델은 가니메데를 따라 도주하기 전, 자신의 사명은 신족을 지키는 것이라며 가니메데를 포함한 이오, 에우로파, 칼리스토가 다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하고 사라진다. 가니메데를 따라 사라진 에델은 가니메데에게 왜 이렇게 극단적으로 행동하냐며 가니메데를 추궁한다.
에델: 왜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제가 분명히 말씀드렸을 텐데요?!
에델: 이런 일을 벌이지 않아도 여신의 옥좌에 올 수 있었습니다!
가니메데: 그럴 수도 있었겠죠.
에델: 그런데...!
가니메데:이 사태가 아니었다면, 당신이 그녀와 함께 이곳에 올 수 있었을까요?
가니메데: 당신은 이미 선택했습니다. 그 분의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위해, 서둘러 주세요.
에델: .....

해맑게 웃으며 에델의 선택을 존중하면서도 신랄하게 폄하하는 가니메데의 모습에 에델은 그만 입을 다물고 만다. 이러나 저러나 마리와 함께 아케메디아로 온 것도 전부 다 에델의 선택이었으니 에델로서는 할 말이 없는 셈. 가니메데는 그 점만 교묘하게 노려 에델의 마음을 공격한다.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수단을 가지는 것은 시간낭비일 뿐이며, 그렇다면 시간을 아낄 바에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움직이는 게 효율적이라 한다. 에델은 이제부터 보이드 일족의 침공에 유감없이 드러나게 될 에르나스를 걱정하지만, 가니메데는 그 반대라며, 여신의 가호가 남아있었으니 에르나스가 지금껏 계속 유지되고 방치되어 왔던 것이라고 하며, 유피테르와 에델이 태어난 고향 차원인데, 설마 소홀히 두겠냐며, 곧 에르나스에 유능한 케루빔이 당도할 테니 안심하라 다독인다.[94] 하지만 에델은 가니메데가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간파하고 유피테르가 태어난 에르나스야말로 가니메데에게 있어서 가장 혐오하고 존재해서는 안 되는 땅이라는 걸 알아차린다. 에델 프로스트라는 존재가 그러하듯이.

가니메데는 감이 좋다 칭찬하지만, 에델은 감이 아니라 눈 덕분이라고 한다. 그 말에 프로스트 가문에 내려진 저주, 신족들은 축복이라 여기는 걸 알아차린 가니메데는 앞으로 에델의 앞에선 마족 행세를 내는 가면을 써야 자신의 불경스런 속마음을 들키지 않겠다며 자조한다.

갑작스런 신족의 편을 든 에델의 배신에 혼란스러워진 린은 경악하고, 지크하트는 가니메데가 코어를 들고 사라졌는데 이제 어쩌냐고 묻는다. 마리는 부양 장치는 알아서 작동하니 추락할 일은 없을 테고, 지금껏 에르나스를 지켜온 결계, 여신의 가호가 사라진다고 말한다. 지크하트는 그런 게 사라져서 뭐 달라지기나 하냐며 의문을 품다가, 문득 에르나스로 복귀할 때 좁아졌던 차원 입구를 떠올린다. 본디 고위 마족들은 어느 차원을 가든 간에 스스로의 힘을 50% 이상 봉인시켜야 하는 패널티가 있는데, 약육강식의 마족에게 있어선 이는 더할 나위없는 큰 제약이다. 하지만 소멸의 탑은 예외인데, 그건 결계로 지켜지는 에르나스 같은 세상을 침공하기 위한 마족의 병기이기 때문이었다. 여신의 가호가 사라지면, 마족들이 힘을 봉인할 필요없이 마구잡이로 싸돌아다닐 수 있다는 뜻이었다. 군단장 급은 인간들이 힘을 합치면 처리할 수 있지만, 그보다 더한 마계사왕은 마계를 다스리는 군주들이니만큼 유피테르같은 상위 신급으로 무지막지하게 강해서 그들의 존재야말로 세상을 단신으로 멸망시켜버릴 수 있는 재앙 그 자체이기 때문.

린은 이제 어떡하냐, 결계를 다시 만들 수도 없는 마당에 마리가 세워놓은 마족 대책 매뉴얼은 다 쓸모없어진 거 아니냐며 낙담하지만, 마리가 결계를 다시 만든다는 린의 말에 영감을 얻어 머리에 초자력 충전이 되어 일행을 이끌어 앞으로 나선다. 라임은 마리를 만류하며 경비골렘들이 자기들을 인식한다며 뜯어 말리지만, 마리는 차라리 잘됐다며 오히려 이대로 경계 레벨을 MAX까지 올리자며 스퍼트를 올린다. 경계 레벨이 최대치까지 오르자, 일행의 앞에 일종의 최종병기로 설계된 여신의 옥좌를 수호하는 기계병기가 나타난다. 마리는 재빨리 병기를 제압하고, 그 안에서 계속 자신과 통신하던 A.I. [아이]와 재회한다.

아이는 진짜로 침입자가 되면 어쩌냐며 걱정했었고, 마리는 이 방법이 아이와 만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었다고 해명한다. 마리의 요청으로 아이는 즉시 가니메데가 탈취해 간 마리의 관리자 권한을 복구시키고, 마리는 인사하려던 아이를 제지하고 인사는 나중에 하자며 일행을 막을 보이드 일족을 막아야 한다고 한다. 그 모습을 멍하니 보던 솔은 그제서야 마리가 진짜로 코우나트 왕녀임을 알아차리고 일행을 따라 싸울 준비를 한다.

일행을 저지하려던 보이드를 막고, 마리는 여신의 옥좌를 통째로 에너지 실린더로 개조시켜 버린다. 탈린의 것을 보면서 구조는 이미 다 파악해 놨다지만, 그래도 처음 시도해 보는 일이라서 안전성을 100% 보장할 수 없으니 알아서 버티라고 경고한다. 아이는 설계 자체가 천계의 마도공학 기술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개조는 수월하다고 한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천계의 데이터베이스를 뒤져보아도 아무런 조회가 없다고 한다. 마리는 크로스 체크는 걱정하지 말라며, 아이의 지시대로 세부 조정에 들어간다. 한계돌파 모습으로 변신해 여신의 옥좌를 개조하는 마리. 즉각 보이드 일족의 침공을 막을 새로운 결계를 생성해 내고자 한다.
마리 밍 오네트. 관리자 권한 승인.

베르메시아에서도 갑자기 하늘이 보랗게 물들며 마리가 벌인 일이 관측되고 있었고, 급히 아르메가 엘리시스에게 다가와 상황을 설명한다. 엘리시스는 뭔 일이 났길래 그랜드체이스 대원이 이런 일을 벌이고 있냐며 착잡해하고, 아르메는 여기로 온다니까 그때 설명하겠다고 말한다. 그 말이 끝나고 저 멀리서 지크하트, 라임, 린, 마리, 솔을 태우고 날아오는 여신의 옥좌. 엘리시스와 아르메는 그걸 보며 입을 떡 하니 벌리며 기겁한다.

그와 동시에 에르나스 행성 바깥의 우주. 우주를 관측하던 어느 단체가 보이드 일족에게 점령당한 행성이 관리되었다며 외치고, 즉각 에르나스로 향한다.
???: 큰일입니다, 함장님!!
???: 패턴 바이올렛! 보이드입니다!
???: 보이드에게 점령된 행성이 감지되었습니다!!
??: 뭐라고?! 거기가 어디지!?
???: 에르나스입니다!!

월드14가 이제 그랜드체이스에서 이탈한 에델과 에르나스의 결계를 없앤 가니메데의 행보가 집중될 천계나, 에르나스로 향해 오고 있는 다른 단체를 위주로 진행될 듯 보인다.

또한 월드12가 마무리되고 월드13이 나오기 대략 한 달 전 출시된, 전직(T) 영웅이 아닌 가니메데에 이어 SS등급 신캐릭터 후보로 등장한 '솔 크레딜'이 다음 캐릭터로 떠오르게 됨으로써 SS등급 카일은 SS등급 신디와는 다르게 안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나온다 해도 스토리에서 은퇴한 지금, 다시 헤이타로스나 바르디나르와 관련된 스토리가 나오기 전까지는 출시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23. 월드14: 새틀라이트 헤븐

비행선으로 개조된 여신의 옥좌를 타고서 베르메시아에 도착한 일행. 아직 엘프의 숲에 있는 라이언, 카나반 왕국의 근위대장으로 잔류한 로난, 실버랜드에 파견된 진과 아신, 에이미, 가니메데를 따라가버린 에델을 제외하고서 엘리아 반도에 간 라스와 에류엘 섬으로 갔던 리르를 데려온다. 아이는 그랜드체이스 대원들에게 소개하며, 마리와 만난 경위를 알려준다.[95] 상황이 일단락되고, 지크하트와 마리가 새로운 동료, 솔을 소개시켜준다. 솔은 자신을 괜찮아도 부디 자신의 다른동포들의 대한 것은 비밀로 부쳐달라 부탁하고, 일행은 걱정말라 다독여준다. 이내 아케메디아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전부 공유받게 된 일행은 보이드가 침략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을 받아 안심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에 불과할 뿐, 서둘러 가니메데가 훔쳐간 여신의 코어를 되찾아야 했다.

그때, 갑자기 여러 차례의 출입 기록이 작성되며 외부인의 침입감지가 들어오고, 마침 최소한의 에너지 활동량으로만 운용하고 있던 아이는 현재 감금한 보이드를 풀어놓는 침임자를 막을 수 없다며 당황한다. 여신의 옥좌에 들어온 군대식의 옷차림을 입은 사람들은 대원들을 보더니 생존자가 있었냐며 당황한다. 반대로 자기들더러 생존자라고 불린 대원들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으며, 서로 당황한 반응으로 보아 정체불명의 사람들은 대원들이 보이드를 사육하고 있다고 오해하고 만다.

정체불명의 사람들은 자신들은 천계에서 내려온 천족이라 발언하고, 마리는 천족은 맞는 것 같지만 천계에서 왔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며 대화를 시도한다. 그런데 앞에서 '쿠단'이라는 사내가 다가와 마리를 타락한 관리자로 규정하고 에르나스의 관리 권한을 가져가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그러나 쿠단은 마리에게 다가가기는 커녕 라스 혼자에게 충분히 제압되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천족의 본능을 이용해 사로잡는다. 바로 겁에 질린 쿠단은 대원들이 있는 곳에서 어떻게 된 일인지 서로 상황을 주고받게 된다. 천계의 정찰함 에오스포로스의 함장인 쿠단은 보이드에게 감지된 행성의 구조신호가 들어왔기에 왔다고 해명하며, 마리는 자기는 구조요청을 보낸 적이 없다고 당황한다. 그러나 아이가 말하길, 가니메데가 여신의 옥좌의 통제권을 탈취하자마자 바로 저들에게 구조신호요청을 보냈다고 설명한다. 가니메데가 말했던 곧 에르나스에 당도할 유능한 케루빔이라는 자들은 바로 이들을 뜻했던 것이었다. 하물며 에델이 말했다시피 에르나스는 가니메데에게 있어서 불쾌한 곳, 케루빔을 이용해 에르나스를 악용하려 했음도.

그럼 가니메데와 한편인 것인가 의문을 품던 대원들은 쿠단을 놓아주려 하지않고, 쿠단을 구하러 '아이키'라는 천족도 다가온다. 아이키는 쿠단을 계속 핍박하면 곧 열린 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될 것이라 경고하며 정상참작을 바라거든 순순히 따라오라 협박한다. 그 말에 마리는 잘못한 것도 없고, 찔리는 것도 없으니 바로 따라가려 하자, 엘리시스는 천계로 가기 위해 천족들의 정찰함을 사용하려는 것을 간파한다. 마리의 속내를 파악한 지크하트와 다른 대원들도 마리를 따라 정찰함에 탑승해 우주 너머 천계로 향하게 된다.

에오스프로스를 타고서 천계로 향하는 일행. 아이키는 역시 지상인들이라며 오만해하지만, 린은 이 정도는 차원무역거래소에도 있다며 자만하지 말라 화낸다. 그 말에 아이키가 그 밀수꾼 고양이들을 말하는 거냐며 칼리스토와 같은 반응을 보이고, 끼리끼리 어울린다며 한심해한다. 그에 따라 차원을 넘나들고 파괴하는 마족도 엄연히 처벌 대상이지만 마족은 철저하게 마계 스테이션으로만 움직이니 잡을 수 없었다.[96] 그러니, 자신들이 마족과 만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마족에 대한 훈련을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겠다며 따라오라 손짓한다. 그 훈련이란 바로 실체형 홀로그램을 이용하여 실제처럼 생동감 넘치는 훈련이었다. 그러다보니 고위 마족의 정보라도 얻은건지 디오가 홀로그램으로 구현되기도 하고. 그 훈련 도중 지크하트가 날뛰자, 아이키는 지크하트에게서 감지되는 하이랜더의 혈통을 확신한다. 훈련이라는 말에 엘리시스가 눈을 빛내는데, 갑자기 보이드가 나타나버린다. 아까 전에 쿠단이 아이키에게 마리가 에르나스의 결계 원동력으로 대체하고 있던 보이드를 회수하라 했었는데, 방금 전 지크하트의 괴력으로 풀려나버렸던 것.

에오스프로스를 지휘하던 쿠단은 갑자기 지크하트의 힘에 당황해 보이드가 풀려난 것에 고욕을 면치 못하고, 서둘러 상황을 무마하려 한다. 하지만 함선을 지휘하는 인공지능을 상대로 보이드가 정신 침략을 시작해버리자, 쿠단은 당황한 나머지 자리를 벗어난다. 서둘러 아이키에게 해명을 요구하자, 지크하트에게서 왜 하이랜더의 힘이 있냐며 억울해하다못해 분개한다. 그렇다고 탈출하고 싶어도 탈출정도 모두 인공지능이 관리하는 상태. 이런 무능한 천족들을 대신해 대원들이 나서서 일을 해결하고 만다. 아이가 인공지능의 육체를 제어하여 공허의 영역으로 향하던 에오스프로스의 함선 경로를 다시 재설정하고, 보이드를 연료로 사용하여 천계로 되돌리는데 성공한다. 이걸 본 아이키는 정말로 에르나스의 결계를 보이드로 만들었냐며 의심하며, 쿠단에게 보고한다. 이윽고 에오스포로스는 천계의 위성도시, 새틀라이트 헤븐에 도착한다.

하지만 천계가 바로 앞인데 왜 이곳을 경유하냐는 말에 마리가 반론하자, 쿠단은 여기서 재판을 진행할 것이라 목적지는 여기라 설명한다. 일단은 어쩔 수 없으니 마리와 마리를 변호할 아이와 지크하트와 엘리시스는 법정에 참석하고, 다른 이들은 천계로 내려갈 다른 방도를 찾아보려 한다. 심판의 신이라 불리는 자 앞에서 재판을 시작하게 되고, 쿠단은 그랜드체이스를 벌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마리는 침입자를 막기 위해 침입자의 힘을 사용했을 뿐이라며 변론한다. 그 말에 쿠단이 결계를 생성한 것은 사실이라 쳐도, 여신의 옥좌를 관리하던 여신의 코어를 어찌했느냐며 문제를 짚는다. 이에 아이가 가니메데가 코어를 탈취해갔다고 반론하고, 그 자리에 참석인들로 있던 천사가 그런 황당무계한 짓을 했냐며 천족들이 당황한다. 뻔뻔하고도 오만방자한 행동에 일행은 그동안 자신들이 만나왔던 이오나 에우로파나 칼리스토는 대체 뭐냐고 나오자, 천족 하나가 그 이름들은 모두 대천사 유피테르의 계파가 아니냐며 놀란다. 더욱이 유피테르는 에르나스에서 헤이타로스에게 죽은 게 아니냐며 혼란스러워하자, 쿠단은 자기가 이겼다는 듯이 더 해명해보라 조롱한다.

쿠단의 말에 주변을 둘러보던 마리는 대단한 기술력이라 높이 평가하며, 그렇기에 에너지 실린더는 에르나스의 기술력이 아닌 천계의 기술력이라 확답을 낸다. 쿠단이 데이터베이스에 그런 건 없다고 반론하지만, 오히려 그런 반론이 확신을 내리게 만드는 맹점이라 금세 입을 싹 다물고 만다. 재판을 지켜보던 심판의 신은 판결을 유보한다며 에너지 실린더의 데이터를 조사하고 다음 재판을 열겠노라 선언하고 사라진다.

재판이 유보된 이상, 이래서야 천계로 가기는 커녕 재판에서 승리하는 것도 어려운 일. 아르메도 천계를 쭉 둘러봤지만 천사가 있음에도 천사가 없다고 믿는다고 한다. 천계와 제일 가까운 작자들이. 그런데, 아이가 뒤를 쫒는 누군가의 기척을 감지하고, 그 뒤를 역추적하니, '메이덴'이라는 새틀라이트 헤븐의 감찰국 소속의 에이전트가 있었다. 느닷없이 나타난 메이덴은 쿠단에게 협력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며 회유하고, 쿠단은 '쿼터 갓'이며 새틀라이트 헤븐에서 가장 많은 추종자를 거느리고 있는 '하이 체어맨'이라 말한다. 쿼터 갓이 뭐냐는 일행의 말에 말 그대로 신의 아들과 신의 딸 사이에서 태어나 신의 힘을 각각 1/2씩 물려받은 1/4의 쿼터 신족이라고 밝힌다. 그 말에 엘리시스가 결국 내세울 게 혈통뿐이었냐며 자조하고, 쿠단이 뭘 원하는지 추궁한다. 당연히 권력에 찌든 쿠단이 원하는 것은 자신을 열렬하게 신봉하는 추종 뿐. 재판에서는 심판의 신이 절대적이지만, 그 상황이 아닐 시에는 모두 쿠단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메이덴이 돌아가고 난 이후, 일행끼리 회의를 거치는데. 뒤에서 느껴지는 또 다른 기척에 라스가 칼을 빼든다. 그 누군가는 바로 탐정으로 변장한 이오. 어이없게 청제를 틀켜버린 이오는 제발 여기에 왔다는 걸 비밀로 해달라 사정하고, 일행은 비밀로 해줄테니까 자기들 얘기를 듣고 좀 도와달라 부탁한다. 일행의 얘기를 들은 이오는 감시의 천사인 자신을 상대로 속일 수 있는 건 없을 뿐더러 가니메데가 납치해간 에델이 보여야 한다고 단언하며 일행이 잘못알고 있는게 아니냐고 의심하지만, 마리도 에델의 위치라면 자신들도 찾고 있으니 발견하면 알려주겠다고 회유하여 이오에게 에너지 실린더의 기록물 탐지를 부탁한다.

일행은 이오의 모습을 감춰가며 에너지 실린더 기록을 찾아 해매고, 그 끝에서 아이키가 쿠단이 지시한대로 기록물을 소각하고 있었다. 아이키를 제지하고 나니 이미 시간은 다음 재판이 열릴 시간이 되었고, 일행이 떠나고 나서 그 뒤를 몰래 따라왔던 메이덴이 모습을 드러낸다. 메이덴은 누구보다 높은 자리에 앉았으면 올바른 정치력을 보여줄 것이지 이런 더러운 짓거리를 하고 있었느냐며 분개하고, 사회적 결집을 위해 권력에 찌든 쿠단이 필요하다면, 그런 건 아예 없어지는 편이 낫다며 일축한다. 아이키는 헤븐이 파국이 될거라 우려하지만, 파국이 될지라도 기록물을 관리하는 오라클은 아무렇지도 않을 것이고, 애초에 헤븐의 중추는 그들이라며 자신은 그저 진실만 알면 된다고 말하고는 사라진다.

아이키와 헤어지고, 이오의 도움으로 기록물을 찾아내어 심판의 신에게로 향하는 일행. 쿠단의 지시로 재판이 열리려는 것을 막으려는 천족을 뿌리치고 심판의 신에게로 갔지만, 심판의 신은 신이 아니라 인형에 불과했다. 충격에 빠진 일행 속 지크하트는 천계의 홀로그램을 이용한 것이라 여긴다. 마리는 신들을 섬기는 자가 신을 참칭했느냐며 조소하고, 엘리시스가 쿠단의 독재행위를 폭로한다. 그 뒤를 이어 메이덴도 나타나 지금껏 쿠단이 위조해온 재판 기록물을 내놓자, 심하게 당황한 쿠단은 아이키를 대동하고 도주한다. 이를 지켜보던 오라클 하나는 언젠가 이리 될 일이었다며 일행이 헤븐을 돌아다니는 것을 허가하고, 마리에게 로어의 기록물을 열람해달라 부탁하고 가버린다.

거리에서는 쿠단의 독재가 폭로되자 민중들이 들고 일어섰으며, 아이키는 쿠단을 지키기 위해 애쓴다. 그때, 쿠단의 머릿속으로 말을 걸어오는 누군가. 쿠단은 부디 저들을 돌아설 수 있도록 함께 하고 있다는 증거를 내주라 간청하고, 누군가는 쿠단에게 신성력을 주입해준다. 한편, 천계로 가려던 그랜드체이스 일행. 비행선을 훔칠까 생각하며 고뇌하는데, 아이가 천계 비행선들은 모두 천계 본성으로 항로 설정에 제한이 걸려있다며 불가능하다 말한다. 하지만 도전감 정신 투철한 마리는 한 번 해보자며 항로 설정이 고정되었다면 물리적으로 바꿔보자고, 그러니까 비상착륙을 해보자는 무식한 대안을 말한다.

그런 와중에 갑자기 일행을 급습하는 천족. 이게 뭔 일인가 싶어 황급히 밖으로 나가보니 들고 일어섰던 민중들이 다시 쿠단을 따르기 시작하고, 메이덴도 다시 나타나 일행과 함께 한다. 저 멀리 쿠단이 보이고, 쿠단을 본 라임은 가짜가 아니라 진짜로 신성력을 다루고 있다며 기겁한다. 그리고 쿠단이 함께 영접하자며 부른 천사. 그녀는 바로 가니메데. 가니메데를 보자마자 바로 복수의 불꽃을 태우는 솔이 마기를 개방한 채로 앞장서 나가고, 쿠단이 이를 제지한다. 메이덴은 가짜 신에 이어 이번엔 가짜 천사냐며 환멸에 젖지만, 가니메데는 가짜가 아닌 진짜 천사, 신족. 위험을 느낀 마리는 일행을 데리고 서둘러 로어의 기록실로 향한다. 그리고 변장한 상태로 관중들 사이에서 가니메데의 모습을 봐버린 이오. 이오는 가니메데가 왜 이런 일을 저지르는지 당황하며 서둘러 자리를 뜬다. 이로써 일행의 말이 진실이고, 에델이 천계에 와있는 것이라 여겨 급히 천계로 돌아간다. 가니메데도 이오를 보고 당황하며 자신의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함을 직감한다.

일단 로어의 기록실로 대피한 일행. 오라클이 일행을 반기며 협약을 깨는 천사가 나타날 줄을 몰랐다고 실소를 흘린다. 오라클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을 동화로 지어내어 통제하고 있었다 밝힌다. 헤븐은 너무 비대해졌으니 이참에 피리 부는 사나이(가니메데)를 따라갔으면 좋겠다며 자조한다. 하지만 오라클이 말하지 않은 모순점으로 뭔가 비밀이 더 있으리라 여기고 마리의 주도 하에 기록실을 탐구한다. 기록실을 탐구하다 드디어 찾아낸 기록물, 바로 신들의 전쟁, 라그나로크.

라그나로크는 천계식의 에인션트 대전이며, 에인션트 마족과 신 마족이 벌인 전쟁처럼, 구 신족과 신 신족이 서로 대립하여 벌인 전쟁이라고 한다. 그 전쟁으로 인해 신들은 자신들의 책무를 다할 수 없게 되었고, 그래서 바로 일행이 있는 헤븐 새틀라이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새틀라이트 헤븐은 신들이 정한 중립지대이기에, 신족은 발을 들여선 안 된다는 협약이 정해졌다고 한다. 하지만, 라그나로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전쟁을 아직까지도 벌이고 있어서 신들이 지상에 관여할 수 없었던 상태임을 알게 되고, 창밖으로 보이는 화목하고 평화로운 일상도 모두 환영으로 빚어낸 거짓이었다. 그리고 그 전쟁으로 착출되는 병사들을 모두 새틀라이트 헤븐의 주민들로 떼우고 있었던 것까지. 더 이상 비밀을 밝혀선 안 된다 여긴 오라클들은 결국 협약을 깨고 가니메데를 들이기로 작정한다.

영혼각인 모습으로 변신한 가니메데와 전투하게 된 일행. 엘리시스는 가니메데가 아말테아로 변장하여 카일을 꼬드긴 장본인임을 간파하고 카일의 복수를 하려한다. 가니메데는 신속히 일을 해결하려 하지만, 헤이타로스와 전투 이후 하나하나가 군단장급 마족으로 강해진 일행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한다. 그 옆으로 쿠단이 가니메데를 도우려 참전하지만, 마리가 진실을 폭로함으로서 쿠단 파벌은 다시 와해된다.

이에 격분한 쿠단은 고작 자기가 신들의 장기말로 쓰였느냐며 분노하는데, 그때 쿠단의 정신으로 침입한 무언가가 쿠단의 몸을 장악한다. 아이키가 서둘러 쿠단의 상태를 확인해보려 하지만, 정신을 침식당한 쿠단은 아이키를 죽이고 혼과 육을 제물로 삼는다. 그리고 정체를 드러내는 쿠단의 몸을 장악한 무언가. 그 정체는 만들어진 신, 위신 테페스라 불리는 괴물.

테페스가 불러낸 신들의 망령들이 날뛰기 시작하며 새틀라이트 헤븐을 추락시키며 주민들의 영혼을 침식하고, 신들의 피를 가진 하이랜더인 지크하트도 위험했지만 하이랜더라 무사했다. 일행은 지크하트를 대신해 위험해진 마리를 지키며, 테페스에게로 향한다. 일행은 테페스를 보자마자 저딴 식으로 신이 부활할 수는 없다며 그냥 괴물이라 칭하고 바로 전투로 돌입한다. 전투 끝에 바로 테페스를 새틀라이트 헤븐 밖으로 떨어트리고, 지크하트는 마리에게 축하한다며 눈치를 주자, 마리가 그 말을 바로 이해하여 아이와 함께 새틀라이트 헤븐을 개조하여 천계로 비상착륙을 시도하게 된다.

월드15는 이제 천계로 떨어졌으니, 주 배경이 천계와 에델의 이야기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실버랜드에 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은 진과 아신, 에이미는 다음에도 나오지 않을 확률이 높고, 이는 마족 캐릭터들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마족 캐릭터에서는 가능성이 있다면 마계와 천계의 경계에 있는 라피스와 미스트 정도. 그에 반해 4대 천사 캐릭터들은 모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캐릭터 후보로 떠오른 '메이덴'과 '아이'가 솔의 뒤를 이은 다음 SS등급 캐릭터가 될 확률이 높아보인다.쿠단이나 아이키도 후보 대상이지만 이들은 죽어서 사라졌으니 의문. 이후 아이와 메이덴이 실제 출시되었다.

24. 월드15: 천계

천계를 향해 추락하는 새틀라이트 헤븐. 마리의 주도 하에 어떻게든 불시착을 시도한다. 탈출을 하고 싶어도 이미 천계의 중력권 안에 들어선 데다가 탈출정도 시민의 절반 정도를 태울 정도밖에 없는 난항에 빠진다. 어떻게든 기지를 짜낸 마리는 탈출정을 움직일 수 있는 아이의 권한을[97] 이용해 새틀라이트 헤븐의 아래에 받혀 추락 속도를 감속시켜 수직 착륙을 강행한다.

추락하는 상황에 패닉에 빠져 폭동을 일으키는 시민들과 승무원들을 제압하고 어떻게든 고군분투하는데, 이게 웬일. 새틀라이트 헤븐에서 떨어트린 테페스가 기어이 다시 올라와서는 에오스프로스 전함을 잡고 물어 늘어진다. 더군다나 쿠단을 베이스로 삼아서 그런지 함장 코드도 먹혀버려서 아이의 통제를 따르지 않고 테페스를 들여보내주기까지 한다. 테페스는 기계도 자신의 위대함을 알아보는데 한낱 필멸자들이 못 알아보느냐며 자화자찬하지만, 정작 엘리시스가 위대한 신의 이름을 말해 보라고 하니까 위신이 되면서 일어난 존재의 망각 효과가 일어나 혼란에 빠진다.

그때, 아이가 다시금 기지를 떠올려 쿠단의 몸을 숙주로 삼은 것을 이용해 마리를 보호하는 프로토콜을 발동. 그 결과 내부에서 주도권 싸움이 일어나 버린데다가 이제는 신의 형상도 뭣도 아닌 그저 괴물이 되어버린 망령에 불과한 테페스는 자신을 부정하는 경지에 이르고, 엘리시스와 리르, 라스의 협공 끝에 스스로 자멸한다. 테페스가 자멸하고 나서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쿠단은 겨우 목숨만 부지한 채로 쓰러져 이송되고, 겨우겨우 천계에 안전하게 착륙한다.

착륙한 지점은 온통 푸른 대지, 바다가 만연한 곳. 메이덴이 위성 드론을 날려서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 오라클은 자신이 알던 정보와는 달라[98] 경악을 금치 못하고, 급하게 다시 기록실로 돌아가 정보를 재확인하러 간다. 메이덴은 라그나로크가 지속되면서 해수면이 높아진 것이 아닐까 추측을 하고, 일행은 천계의 일이 뭔가 이상하게 흘러감을 느끼며 조사를 진행하기로 한다.

그런 상황에 천계 상층부 어딘가. 가니메데를 따라온 에델이 신족 유피테르를 만나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자신의 쌍둥이 오빠 아델 프로스트로 환생했던 유피테르를. 천계에 끌려온 이후로 내내 기운이 없던 에델. 그런 에델을 보며 안절부절 못하며 걱정하는 유피테르가 에델을 다독인다. 그런 상황에 에르나스의 3여신 중 하나인 에르나시스가[99] 유피테르를 찾아오고, 유피테르는 잠시 에델에게 양해를 구하고 에르나시스를 따라간다.

잠시 혼자 남게 된 에델. 그런 에델을 발견한 새틀라이트 헤븐에서 막 내려온 이오. 이오는 반가운 마음에 에델에게 달려가지만, 그랜드체이스에게 저지당해 급하게 천계로 복귀한 가니메데가 자신의 신기인 스타 게이트 속에 가두어 버린다. 이오의 목소리를 들은 줄 알고 고개를 돌렸다가 불쾌스런 얼굴인 가니메데를 확인하자 표정이 더 썩어버린 에델. 찔린 구석이 있는 가니메데는 자신이 분명 유피테르의 곁에 있으라 하지 않았냐며 에델을 추궁하지만, 에델은 지지 않고 가니메데야말로 어디를 싸돌아다니다 왔느냐고 받아친다. 그 말을 비웃은 가니메데는 그랜드체이스가 에델을 구하러 여기까지 왔다고 알려주고는 자리를 이탈한다. 가니메데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에델은 조속히 천계 하층부로 달려간다.

한편, 에오스프로스 전함에서 겨우 정신을 차린 쿠단은 자괴감과 모멸감, 신뢰하던 부하인 아이키마저 죽어버리자 멘탈이 완전히 나가 쭈그려 있었고, 혹시 모를 또 다른 위신의 습격에 대비하며 조사를 진행하려는 그랜드체이스가 움직인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은 새틀라이트 헤븐의 시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성물을 구하는 것이 급선무라 여겨 새틀라이트 헤븐 추락지점 근처에서 발견된 해저동굴을 탐사한다.

해저동굴을 탐사하다 유령이나 다름없는 위신들이 짐짓 무서워진 엘리시스는 잠시 주춤거리는 사이, 그새 앞서 달려나간 지크하트를 쫒아간 아르메와 라임과도 떨어져 혼자 남겨지고, 그런 엘리시스 앞에 에델이 나타난다. 엘리시스는 에델을 보고 반가워하여 같이 가려고 하지만, 에델은 천계는 위험하니 어서 돌아가라 권유한다. 하지만 역시나 그렇듯 무대포 기질의 엘리시스가 거절하자, 에델은 힘으로라도 돌려보내겠다며 결투를 신청한다. 하지만 서로 고집불통인 것도 있거니와, 동료를 베거나 찌를 수 없었기에 결국 싸움은 무승부로 끝난다. 에델을 말릴 수 없다는 것을 눈치챈 엘리시스는 에델이 포기하지 않듯이 우리도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알려주자, 그 말에 기운을 얻은 에델은 자신도 마찬가지로 일행을 막지는 않을 테니, 충고 겸 조언으로 들어달라며 이 말을 전하며 유피테르의 성지로 사라진다. 그 말은 바로 천계는 그랜드체이스 일행을 반기지 않을 테니, 에르나시스 여신을 믿지 말라는 것.

갑자기 웬 뚱딴지 같은 말을 들었나 싶은 엘리시스. 그런 엘리시스를 찾은 지크하트와 아르메, 라임과 함께 새틀라이트 헤븐으로 복귀해 다른 곳을 뒤지던 일행들에게 에델을 수소문한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에델보다는 성물을 찾는 것이 급선무였기에 에델을 찾는 일은 잠시 뒤로 미루고, 성물이 발굴된 해저동굴을 다시 탐사한다. 그 사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던 린은 에오스프로스의 승무원들과 탐사를 진행하다가 백색의 기사를 만나며 그에게 납치된다.

린을 찾아 해저동굴로 들어온 일행을 맞이하는 것은 린을 납치한 정체불명의 기사들. 지크하트는 기사들과 검을 맞대며 자신과 같은 하이랜더임을 알아차린다. 기사들은 지크하트를 보며 변절한 하이랜더라느니, 악신의 하수인이라느니 오해하며 다시 검을 들이민다. 그때 라스가 이 상황을 이용해 보자며 악신의 하수인을 자처하는 연극을 해 보자 제안하고, 당연히 일행 중에서 악신이라 할 법한 자는 솔 밖에 없었기에(...) 반마족인 솔이 되도 않는 연기톤으로 도발해 내는데 성공한다... 아군도 적군도 발연기인지 메소드인지 헷갈렸다(....) 이번 스토리 최대 피해자 솔(...)

도발에 넘어간 하이랜더 기사들, [발할라 전사대]라 불리는 이들은 곧바로 자신들의 대장인 '브람마쉘'이라는 금발의 기사를 데려온다. 도끼를 든 여대원이 보고하자, 그때 뒤에서 나타나는 린이 싸움을 중재시킨다. 린은 마족이라 해도 선한 자가 있다고 말했는데도 믿어주질 않느냐며 안타까워하고, 브람마쉘은 린을 애지중지하는 신줏단지 모시듯이 경배하듯 바로 사과한다. 일단 상황이 일단락되었으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서로 상황 공유부터 시작한다.

브람마쉘을 포함한 기사들은 전원이 하이랜더로서, 신의 선택을 받아 한 번 죽었음에도 부활하여 신을 따르는 전사대원들이었다.[100] 천계는 여전히 라그나로크를 진행 중, 인력은 한없이 딸리는 와중에 지킬 건 지켜야 했으니, 그게 바로 성물이었다. 성물은 악신의 봉인을 막는 봉인구였던 것. 따라서 발할라 전사대원들이 지키는 성물은 포기, 다만 린을 곤란하게 만들 생각은 없던 브람마쉘은 같은 천족으로서 도움을 주겠다며 새틀라이트 헤븐으로 따라간다.

같은 시각 다른 장소. 장발의 남자와 여신으로 보이는 인영이 둘 있는 신전. 사내는 하프를 옆에 끼고 앉아있는 여신에게 쇠약해진 것이 느껴지니 다음번에는 꼭 데려가겠다며 선언하고 가려던 찰나에, 앉아있는 여신 옆에 서 있는 여신은 옆에 앉아있는 여신은 자신의 미끼이니 보내주지 않을 거라며 사내를 돌려보낸다.

잠시 후, 브람마쉘과 메이덴이 서로 대화를 나눈 끝에 천계의 상황이 어떤지 알게 된다. 대부분의 악신은 봉인되었고 이제 그 잔당만이 남아있는 상황. 길었던 라그나로크도 서서히 끝이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라스는 온통 바다로 뒤덮인 천계의 모습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전쟁이 끝나도 재건은 고사하고 전쟁의 여파를 무엇 하나 바로잡을 수 없다며 일축한다. 그 말에 브람마쉘이 동의하며, 신들도 라스처럼 생각했는지 바다로 천계의 대지를 덮어 악신들을 봉인시키려 들었다고 한다. 이후 신들은 대지를 떠나 하늘, 천계에서도 신들만이 사는 상위 차원인 [어퍼 헤븐]으로 올라갔고, 지상에는 잔당들을 처리하고 봉인을 지키며 전쟁을 끝내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 병사인 발할라 전사대 같은 자들만 남았다고 한다.

따라서 지하동굴에 봉인된 악신의 봉인을 유지하는 성물을 줄 수는 없지만, 대신 다른 성물이 묻혀있는 장소를 알려주겠다며 새로운 길을 알려준다. 그곳의 이름은 [데아폴리스]. 꽤 큰 신전이 이제는 폐허로 변해버린 성지였다. 그 말에 오라클 하나가 [여신 데아]를 기리는 신전이 있는 대도시가 아니냐며 놀라고, 여신 데아는 과거 오라클의 기록실을 만드는 데 공헌한 여신이라 알려준다.[101]

데아폴리스를 돌아다니던 도중, 떠도는 망령들을 가엾게 여긴 린이 이들을 위해 잠깐 진혼제를 지내준다. 그 모습을 본 브람마쉘은 린이 아그네시아 여신의 환생임을 바로 알아차린다. 진혼제를 지내고 나서 걸음을 멈춘 일행. 성물이 있는 거리를 배회하며 성물을 찾아보는데, 갑자기 뒤에서 나타난 찰랑거리는 녹색 머리 장발에 자신의 키만큼 거대한 장창을 쥔 사내가 나타난다. 사내는 성물을 들고 있는 일행을 도굴꾼이라 어림짐작하여 바로 무기를 들어올리지만, 이내 일행이 필멸자임을 알아차린다. 일행이 사내에게 새틀라이트 헤븐이 추락하여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고 해명하는 도중, 브람마쉘이 사내가 누군지를 알아차리고 격노한다.

사내의 이름은 '넵티온'.[102] 유피테르처럼 천사장 직을 맡고 있으며, 동시에 바다의 대천사라 불리기도 하는 자였다.[103] 브람마쉘은 넵티온에게 어째서 이곳에 와 있느냐 호통치며, 넵티온이 천계를 바다로 수몰시킨 자라고 알려준다. 때문에 천계의 신들의 명령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죄없는 신들과 무고한 전사들마저 수몰시켜 한꺼번에 봉인한 넵티온은 브람마쉘에게 있어서 불구대천지 원수나 다름이 없었다.

넵티온은 착각도 정도껏 하라며 살기를 드러내며, 희생을 치른 것은 하이랜더 뿐만이 아니라 일갈한다. 하지만 엘리시스는 새틀라이트 헤븐에서의 일화를 들려주고, 일화를 들은 넵티온은 유피테르가 개입했음을 알아차리고[104] 급히 날개를 펼쳐 자기 눈으로 진실을 알아보겠다며 천계로 돌아가려 한다. 그렇게 하늘로 올라가던 넵티온의 앞에 번개를 날려서 막아서는 유피테르와 가니메데가 난입한다. 넵티온은 감히 자신의 앞을 막아서느냐 분노하고, 유피테르는 뻔뻔한 기색으로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는지 궁금해한다.
넵티온: 감히... 내 앞을 막아?!
유피테르: 이건 가벼운 인사지.
유피테르: 어디를 그리 급히 가시는지 궁금해서 말이야?
넵티온: .....

유피테르는 여신 데아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는데 어째서 그녀를 데려오지 않느냐며 가볍게 추궁부터 시작하고, 넵티온은 그러려고 했는데 이제 생각해 보니 자기가 그냥 물러난 게 잘한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여신 데아를 데려오는 순간 유피테르가 납치해서 제 공적으로 삼아버릴게 분명하니까. 그 말에 격분한 가니메데가 유피테르를 지키기 위해 대신 나서지만, 넵티온은 적당히 설치라며 압박을 준다. 이에 자신을 능멸한 것도 모자라서 자신이 아끼는 부하마저 모욕한 것에 불쾌해한 유피테르가 먼저 선공을 날려 덤벼들고, 넵티온도 지지 않고 유피테르에게 맞서 싸운다.[105]

몇 번 부딫히고 끝난 전투는 넵티온이 먼저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협박을 던진 이후 천계로 올라감으로서 끝나고, 넵티온이 사라지자마자 유피테르는 고통을 호소하며 휘청거린다.[106] 가니메데는 유피테르를 걱정하며, 일손이 딸리니 어쩔 수 없이 유피테르를 위해 봉인해 놓은 이오를 설득해 보겠다며 유피테르를 천계로 피신시킨다.[107] 천계에 있는 자신의 성지로 복귀한 유피테르를 발견한 에델이 급하게 달려오고, 유피테르는 에델의 품에 안겨 잠시 휴식을 청한다.
유피테르: 큭...! 큽, 쿨럭! 쿨럭...!!
에델: 오빠?!!
유피테르: 응... 다녀왔어, 에델.
에델: 아프지 마... 아델...

한편, 넵티온이 떠나고 나서 마리와 통화 중인 그랜드체이스. 때마침 공교롭게도 위신들의 움직임도 변해가기 시작한다. 그런 상황에 한켠에 숨어 누군가와 대화 중인 여성 하이랜더. 하이랜더는 넵티온이 강림했을 때 튀어나오려 한 누군가에게 호통치며 하마터면 계획이 물거품이 될 뻔했다며 질책한다. 그리고는 자신은 복수를 도와주는 존재가 아니니 복수를 하고 싶거든 네가 해방되고 나서 스스로 하라며 조언한다. 그 말에 찬성한 누군가는 여성 하이랜더에게 힘을 주입하며 데아폴리스 곳곳의 위신들을 조종해 그랜드체이스를 방해한다.

위신들이 이제는 천족의 몸을 빼앗다 못해 하이랜더의 몸마저 빼앗는 사태까지 일어나기 시작하고, 성물을 이용한 정화술로도 해방이 되지 않아 점점 더 난관에 빠진다. 이를 보다못한 브람마쉘이 자신의 손으로 처형하려고 검을 들어올리는데, 그때 누군가가 나타나 진혼으로 위신에게 몸을 빼앗긴 하이랜더를 정화한다.

발할라 전사단이 모시는 여신 데아, 그녀가 나타나자 갑자기 울리는 누군가의 목소리. 데아를 보고 확신한 누군가는 데아야말로 봉인을 지키는 수호자였다며 위신들을 이용해 그녀를 노린다. 데아는 목소리의 주인을 악신이 되어버린 고대신이라 일축하며 그랜드체이스에게 잠시 일처리를 맡기고 성소로 복귀한다. 그 뒤를 쫒는 위신들을 처리하며, 그랜드체이스도 데아의 뒤를 따라간다.

데아의 뒤를 따라가다 악신이 말한 뜻을 해석하는 일행. 데아가 봉인의 수호자였으며, 넵티온이 내려온 것은 봉인의 수호자인 데아를 알현하기 위함이라면. 넵티온이 나타났던 장소가 즉 여신 데아의 은신처와 가깝다는 이야기였다. 답을 찾아낸 일행은 넵티온과 처음 마주친 장소로 향하고, 그곳에서 악신과 내통하던 여성 하이랜더를 발견한다. 그녀는 이미 브람마쉘에게 상처를 입히고 악신의 뜻대로 여신 데아의 은신처를 찾아 헤매던 중이었기에, 더 이상 숨길 필요 없다고 여긴 악신은 하이랜더를 조종하여 싸우게 한다. 제압은 성공했지만 하이랜더라 죽이기 어려운 상황. 그때 상처를 입은 몸을 끌고 온 브람마쉘이 하이랜더의 숨을 끊어준다. 하지만 악신은 하이랜더의 몸을 조종해 이미 은신처로 향하는 구멍을 뚫어버린 일촉즉발의 상황. 일행은 구멍 속으로 빨려들어가듯이 진입하는 위신들을 추격하며 데아를 찾는다.

은신처에서도 계속 쫒기던 데아. 그런 그녀의 앞에 이름 없는 여신이 나타나 위신들에게 공격을 가하고 그들을 흡수한다. 여신은 혼자 멋대로 움직이는 미끼가 어디 있냐며 나무라고, 뚫린 구멍을 통해 개떼처럼 몰려드는 위신들을 보고는 좋긴 좋아도 저렇게나 많이는 못 먹는다며 포기한다. 그런 상황에 이오의 감시안으로 데아를 찾아낸 가니메데가 알현하고, 유피테르가 모실 것이니 안내하겠다고 하자 데아가 놀란다. 분명 유피테르가 환생해서 살아났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름 없는 여신은 누구를 데려가겠다는 거냐며 가니메데의 청을 대차게 차버린다. 하지만 가니메데는 꼭 데려가야 하는 여신이 데아일 필요는 없다며 이름 없는 여신을 말빨로 구슬린다.[108]

데아의 은신처로 들어와 위신들을 처치하며 나아가는 일행. 그런 일행을 막아서는 이름 없는 여신이 나타난다. 자신에게 덤벼드는 일행을 상대하면서도 특히 엘리시스를 유심히 보며 에르나시스를 떠올리는 이름 없는 여신이 즐겁게 흥얼거리지만, 데아가 난입함으로서 싸움은 일단락된다. 데아가 소개하기를 이름 없이 태어난 여신은 태생이 위신이기에 위신을 잡아먹고 사는 존재라고 한다.[109] 위신이란 신이 아니게 된 자들이 과거의 명성에 집착하여 영락하게 된 존재들이라 하며, 이름 없는 여신은 그런 위신들 중에서도 완성작에 속한다고 한다.

데아는 그랜드체이스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위신들과 악신들이 자신의 신전을 차지해선 안 된다고 알려준다. 지금까지 데아는 자신의 온 힘을 바닷속 수장된 봉인의 쐐기를 강화시키는 데에만 사용했기에, 신전을 빼앗기면 악신들이 봉인을 깨고 부활할 수 있는 최악의 국면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었다. 데아의 뜻을 받들기로 한 일행은 서둘러 위신들부터 쓰러트기로 한다.

상처를 입은 브람마쉘은 린의 케어를 받으며 천천히 뒤따라가며 그랜드체이스가 정말 대단하다고 평가한다. 그런 둘에게 다가오는 이름 없는 여신이 브람마쉘의 전 호칭인 아그네시아 여신의 호위기사라고 들먹이며 그를 혼란스럽게 하고, 곧바로 린에게 손을 뻗어 수작질을 부린다. 이름 없는 여신이 하려고 한 일은 린을 이용하여 린의 몸에 아그네시아 여신을 다시 강림시키려 든 것. 하지만 아그네시아 여신과는 완전히 별개의 존재인 린에게 이름 없는 여신의 수작질은 통하지 않고, 절망하는 브람마쉘을 린이 위로해 준다.

뒤늦게 이변을 느낀 일행이 다가와 이름 없는 여신을 위협하지만, 여신은 이것이 데아를 지킬 수 있는 길이라 여겼다며 사과한다. 사실 가니메데가 꼬드겨서 린의 전생인 아그네시아를 부활시키면 그녀를 데려가겠다고 해서, 여신으로서는 데아를 지키기 위해 별 다른 수가 없어서 제안을 수락했던 것이었다. 그런 이름 없는 여신의 욕심이 무엇인지 알아낸 악신이 곧바로 여신의 몸에 들어가 그녀를 지배하기 시작하고, 이름 없는 여신은 자신이 최대한 버티고 있는 동안 어서 빨리 데아에게 달려가 그녀를 지켜달라 부탁하며 주저앉는다.

하지만 이름 없는 여신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짧았고, 테페스처럼 망령이 되어 나타난 이름 없는 여신은 괴물의 형상으로 일행을 추격한다. 엘리시스는 이름 없는 여신이 자신에게 결단력이 있다고 했었는데, 그 말이 지금 이 순간 망설이지 말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회고한다. 일행의 협공 끝에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여신. 여신은 자신의 몸에 깃든 악신을 붙잡아 봉인 쐐기의 힘과 연결한다.

가니메데는 이름 없는 여신이 실패했다며 유감이라 평하고, 데아를 데려가려 한다. 이오는 망설이며 천계로 올라가기 전에 데아에게 이름 없는 여신의 존재감에 대해 묻고, 데아는 그저 이렇게 말한다. 이름 없는 신일 뿐이었다고.

이름 없는 여신의 희생을 뒤로 하고, 여신 데아를 가로채는데 성공한 가니메데는 그녀를 데리고 유피테르의 성지로 이동한다. 그 모습을 발견한 그랜드체이스 일행이 막으려 하지만 이미 한 발 늦은 상태. 설상가상으로 데아의 봉인에 갇히게 될 위기에 놓여 탈출할 시간도 부족한 상황에 놓인다.

그때 들려오는 마리의 목소리. 마리의 목소리와 함께 나타난 에오스프로스 전함. 마리에게 속아넘어간 건지 뭔지, 전함 안에서 일행을 데리러 온 쿠단이 있었다. 안 그래도 가니메데에게 이용당한 여파로 불신의 벽이 쌓여진 쿠단이라 마리에게 역정을 내지만, 엘리시스가 키를 돌리려 하자 더 역정을 낸다. 하지만 엘리시스가 가니메데를 추격해야 한다고 하자, 금세 생각이 바뀌어 빚은 갚아야겠다면서 엘리시스의 말대로 에오스프로스의 속도를 최고로 올려서 데아와 이오를 데리고 튀는 가니메데를 추격한다.

한바탕 추격전이 이어지는 시간에 다른 장소. 신들이 있는 어퍼 헤븐에 불청객들이 나타난다. 바로 아바돈 종족의 라피스와 미스트.

라피스와 미스트를 발견한 넵티온과 휘하 천사들은 아바돈을 천계에 부른 적이 없다며 불만을 내보이자, 미스트도 내키지 않아하면서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가 왔다며, 마계 에인션트 대전이 끝나고 지난 10,000년 동안이나 움직이지 않았던 옥체를 들어올리며 라피스와 함께 행동을 개시한다.
라피스: 꺄아♡ 천사들아 안녕~!
넵티온: 분명 천계에 아바돈을 초대한 기억이 없는데, 여긴 무슨 볼 일이냐?
미스트: ...이유는 모르겠지만... 종언의 순간이 앞당겨졌다.
라피스: 아~ 재미없어. 라피스 심심해.
미스트: 이젠,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가 도래했다.

스토리가 점점 데카네의 최후를 지었던 판데모니엄과 헤이타로스의 최후를 지었던 마계 끝자락처럼 막장으로 치달아가고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 또 나올 SS등급 신캐릭터는 브람마쉘과 넵티온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로서는 천계의 최종보스가 될 만한 후보로는 사망 플래그를 풍기는 유피테르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선 유피테르도 과감하게 내칠 가니메데, 아니면 에르나스의 3여신 중 하나인 에르나시스로 추론되고 있다.[110]

신족과 마족의 혼혈인 라피스와 미스트가 등장함은 반쯤 기정사실이었는데 여기서 확정되었고, 등장하지 않는 에우로파와 칼리스토도 다음 월드에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천계로 따라오지 못한 진, 에이미, 아신, 로난, 라이언과 마계에 있는 디오, 레이, 제로, 베이가스나 넬리아 등등은 등장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명계에 있는 명 화린이나 하르페, 루퍼스는 말할 것도 없고... 정령계에 있는 티아와 라그나도 마찬가지... 은퇴한 그랑디엘과 신디와 카일도 뭐...

25. 월드15: 천계 Final Chapter - 가라앉는 신전

그랜드체이스 일행을 떠나보내고 악신을 붙들어 매며 고통스러워하는 이름 없는 여신. 이름 없는 여신은 시간을 길게 끌지도 못할 거, 어차피 봉인이 다시 심해 속으로 잠길 수만 있다면 상관없다며 버틴다. 그러나 심해 밑바닥에는 악신의 봉인이 있었기에, 봉인에 가까워질수록 악신은 힘을 되찾아 이름 없는 여신을 옥죄며 육신의 제어권을 강탈한다.

그러는 사이, 에오스프로스 전함을 타고 가니메데를 추격하려는데 쿠단이 자기를 캡틴이라 부르라며 땡깡을 부리고 있었다. 짜증나는 상황에 시간이 지체되니 엘리시스사 아이에게 에오스프로스를 원격 조종하라고 지시하는 찰나, 갑자기 엘리시스가 정신을 잃고 멍하니 굳어버린다. 누군가가 엘리시스의 정신에 침투해 대화를 건 것이었다. 엘리시스의 정신에 나타난 누군가는 바로 에델이 믿지 말라 경고했던 에르나시스 여신이었다. 갑자기 자신의 앞에 나타난 에르나시스 여신의 강림에 엘리시스는 당황하고, 에르나시스는 이런 무례를 범하여 미안하다 사과하고 그랜드체이스가 어찌하여 천계에 온것인지 이유를 추궁한다.

엘리시스가 바로 에르나시스 여신에게 가니메데와 관련된 일을 해명하자, 에르나시스는 엘리시스의 사명은 유피테르를 쫒아서 여기에 온 것이 아닐 것인데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냐며 경악한다. 이에 뭔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느낀 에르나시스는 그랜드체이스를 통해 진실을 알아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며 직접 유피테르를 감시하러 가려 한다. 엘리시스에게는 돌아가라 권고하지만, 엘리시스는 에델의 말을 듣고 뭔가가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기에 완고하게 거부하고, 자신도 에르나시스를 의심하고 싶지는 않으나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에 에르나시스에게 설명을 촉구한다.

이에 에르나시스는 데아의 일은 유감이라 표하자, 엘리시스는 혼자 지상에 남아 악신의 봉인을 지켜온 데아의 희생은 대체 무엇이 되는 것이냐며 격분한다. 분노하는 엘리시스를 달래는 에르나시스는 이렇게 하자며 새로운 방책을 제시한다. 데아가 지상에 남아있어야 함은 달의 여신으로서 지탱하던 봉인의 쐐기를 유지하기 위함이었니, 데아 이전의 달의 고대신을 부활시켜 쐐기를 유지하자고. 그리고 데아를 위해 희생을 자처한 이름 없는 여신의 이름을 알려준다.

이윽고 현실에서 1분 가량이 지나 에르나시스와의 대화를 마무리짓고 돌아온 엘리시스. 제정신으로 돌아온 엘리시스는 곧바로 에오스프로스를 돌려 이름 없는 여신이 추락한 부서진 신전으로 향하라며 착륙을 강제한다. 데아를 납치한 가니메데를 쫒기도 바쁜데 이건 또 뭔지, 일행은 이상해하면서도 일단은 리더의 명령에 따른다. 부서진 신전으로 향하자, 곳곳에는 악신의 권속으로 타계한 하이랜더들이 즐비하고 있었다. 끝도없이 밀려드는 하이랜더들에게 린이 데아의 정화술을 따라하자 다행히 하이랜더들이 원래대로 되돌아온다. 그런 일행의 앞으로 마침내 이름 없는 여신의 몸을 장악한 악신이 등장한다.

악신은 직접 그랜드체이스를 상대하고, 엘리시스는 직접 악신의 이름인 안후르를 지칭하며 이름 없는 여신을 구하려 한다. 하지만 이미 그랜드체이스에게 호되게 당한 이름 없는 여신의 몸이었기에 제 컨디션으로 싸울 수가 없었고, 일행에게 제압된다. 하지만 안후르는 이름 없는 여신의 몸을 떠나지 않았고, 엘리시스는 이름 없는 여신의 부활을 위해 그녀의 진명을 불러야 하나 고민한다. 고민하는 엘리시스에게 다가온 라임이 이름을 불러도 괜찮을 것이라며, 이름을 불러도 그 이름을 간직한 채 살아가려는 것은 이름 없는 여신의 몫이라며 엘리시스를 다독인다. 라임의 말에 고민을 끝낸 엘리시스는 입에 그녀의 이름을 담는다. 데아 이전의 달의 고대신, 바스테트를.

엘리시스의 말에 라임이 축복을 걸자, 진명이 깨어난 달의 고대신 바스테트가 부활한다. 순식간에 몸의 제어권을 되찾아 안후르를 내쫒은 바스테트가 일어난다. 바스테트의 몸에서 내쫒긴 안후르가 욕설을 지껄이며 바스테트를 배신자로 매도하지만, 바스테트는 고대신의 시대가 저물었으니 우리는 물러내야 할 때이며 그 때를 놓지 못하고 계속 붙들고 있으려는 건 너희들이라며 일침을 가한다. 그리고는 달의 고대신으로서의 권한으로 달의 신전에 박힌 봉인석의 힘을 다시 원래대로, 봉인 쐐기도 다시 복구시켜 안후르를 재봉인한다. 그러나 안후르는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바다 밑 심해에 잠든 본체의 힘까지 끌어올려 억지로 현계를 강행한다. 그러나 바스테트가 이미 진명과 위명을 되찾은 마당에 안후르의 저항은 무의미했고, 결국 그랜드체이스 일행의 힘으로 다시 가라앉는다.

상황이 일단락되고, 바스테트는 일행을 내보내며 다시 데아를 데려와달라 부탁한다. 엘리시스의 정신 속에 개입한 에르나시스의 기척을 느낀 바스테트는 에르나시스의 신위 복권 제안은 감사하지만 거절하겠다며 사절한다. 이미 고대신들의 시대는 끝났고, 바스테트의 달의 신명을 계승한 자는 데아가 되었으니, 자신은 이제 무대 뒤 역사 너머로 사라져야 한다며 스스로에게도 봉인을 건다. 가니메데를 추격할 수 있도록 에오스프로스에 고대 달의 여신의 축복을 걸어주었으니 이대로 나아간다면 데아를 되찾을 수 있을 거라 알려주며 그랜드체이스와 작별한다. 그리고 일행이 탑승한 에오스프로스는 바스테트의 축복에 따라 곧바로 가니메데를 추격하기 시작한다.

26. 월드16: 어퍼 헤븐

그랜드체이스 일행이 바스테트의 축복을 받아 어퍼 헤븐으로 질주하는 동안, 천사들과 신들의 거주지인 어퍼 헤븐에서는 유피테르 종파와 넵티온 종파가 서로 시비가 붙고 있었다. 사유는 유피테르가 의회장 넵티온을 습격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는 것. 이에 에우로파는 일단 부정부터 하고 보지만, 칼리스토는 요새 유피테르가 자리를 비운 적이 있었냐며 시비를 건 천사들의 말에 의심을 품는다. 그러던 차에 이오와 가니메데가 데아를 데리고 어퍼 헤븐으로 복귀하고, 가니메데는 재빠르게 선수를 치려던 천사들에게 그동안 방조했으면서 뭘 잘했냐는 식으로 나무라며 찍 소리도 못하게 만든다. 결국 천사들은 넵티온에게 보고하기 위해 자리를 떠나게 된다.

가니메데는 에우로파와 칼리스토가 말 붙이지 못할 분위기를 조성하며 데아를 데리고 신속히 자리를 뜨고, 에우로파와 칼리스토는 이오를 추궁한다. 이오는 말을 더듬으며 유피테르가 내린 비밀 임무라 변명하고 황급히 사라진다. 그러는 사이 유피테르의 앞에 당도한 데아는 에르나시스도 만나 어찌 된 일인지 상황을 설명받는다. 데아는 지상에 있는 악신의 봉인이 걱정돼서라도 빨리 용건만 해결하고 돌아가려 했지만, 에르나시스는 바스테트가 잠시 봉인을 막아두고 있을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며 안심시켜 준다. 대체 뭘 어떻게 한 건지 의아해하는 데아, 그러나 곧 깨닫는다. 아래에서 만났던 그랜드체이스의 리더 엘리시스 지크하트, 그녀가 바로 에르나시스의 대리인이었음을.

데아의 말에 에르나시스가 자신의 예상과는 다르게 움직였음을 눈치챈 유피테르. 에르나시스 나름대로 유피테르의 속내를 알아차리기 위해서 미리 안배를 취해둔 것임을 알게된다. 그치만 지금은 시간이 없는 상 상황 파악은 뒤로 미루고, 유피테르는 급히 할 일을 마무리 짓기 위해 두 여신에게 인사를 올리고 자신의 신전으로 돌아간다.

그 사이에 유피테르 종파 4대천사는 모두 한 자리에 모여 방금 전 상황이 뭔지 얘기를 나눈다. 이오는 말을 않고, 가니메데는 임무를 마저 하러 가겠다며 대답을 회피하는 식으로 사라지고, 칼리스토는 평소와는 전혀 다른 둘의 태도에 뭔가 이상하다는 의심을 품다못해 확신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때, 바스테트의 축복을 받은 그랜드체이스 일행이 에오스프로스를 타고서 직접 어퍼 헤븐까지 당도하고, 바스테트의 힘의 파동을 느낀 에우로파와 칼리스토는 비상사태임을 선포하며[111] 이게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진동의 근원지로 향한다.

에오스프로스에서 내려 울부짖는 쿠단을 뒤로 한채 어퍼 헤븐을 달려나가는 그랜드체이스. 그런 일행의 앞에 에우로파와 칼리스토가 나타나 서로의 상황을 공유한다. 에우로파는 악신과 고대신은 같은 의미이며 바스테트의 축복을 받은 그랜드체이스를 적으로 간주하고 창을 들지만, 칼리스토는 이애기를 들어보자며 사태를 진정시킨다. 엘리시스의 설명에 에델이 어퍼 헤븐 어딘가에 있음을 알게 된 칼리스토와 에우로파. 하지만 같은 종파 소속의 가니메데가 납치했다는 정보까지는 쉬이 믿지 못하고, 오히려 에우로파는 자매를 의심하냐며 길길이 날뛴다. 안 그래도 가니메데 때문에 피가 거꾸로 솟은 솔이 에우로파를 공격하는 등 상황은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더 격앙된다. 그때, 넵티온 휘하의 천사들이 나타나자, 칼리스토는 다소 과격한 방식이라 해도 일단은 조사가 우선이니 순순히 협조해달라 권유한다.

당연히 넵티온에게도 소식이 전해지고, 같이 있던 미스트와 라피스도 이게 뭔 일인가 싶어한다. 넵티온도 성미같아선 당장 가고 싶지만 감시 대상인 미스트와 라피스가 여간 불안한 게 아니라 골치만 때리는 상황. 미스트는 정 뭣하면 [약속]까지 하면서 가만히 있겠다는 말에 라피스가 몸서리를 치며 그대로 도망친다. 애당초 라피스는 오래 전에 [약속]을 했었으니까.

한편, 유피테르 신전에서는 유피테르가 작업의 막바지에 돌입하고 있었다. 그러나 힘이 부치는지 계속 고통스러워하고, 옆에서 에델이 유피테르를 안아주며 위로해준다. 그런 분위기를 초치고 가니메데가 창조주의 정원으로 향해야 한다며 재촉하자, 유피테르는 에델에게 미안해하며 순간이동으로 사라진다. 급하게 뒤를 쫒아가려는 에델의 앞을 막는 이오. 이오는 망설이고 고민하지만, 결국 가니메데와 유피테르를 거역할 수 없어 울며 겨자먹는 심정으로 에델의 앞을 막는다. 그 일련의 다툼을 기둥 뒤에 숨어 들은 칼리스토는 가니메데의 배신, 나아가 유피테르의 반역을 짐작하고 어디론가 향한다.
에델: 나는 내 이야기를 한 적이 없어요. 하지만 당신은 모두 알고 있었죠.
이오: ....보낼 수... 없어...
에델: 제가 아델을 찾고 있는 걸 알고 있었잖아요!!
이오: 에델...
에델: 왜! 대체 왜!!
칼리스토: .....

그 시간에도 여전히 의회에 붙잡혀 시간만 축내고 있는 일행. 그런 일행을 발견한 라피스가 장난감을 발견한 아이마냥 다가와 달콤하게 속삭인다. 그러나 '마계에서 절대로 믿어선 안 된다는 단 한 명'의 칭호를 가질 정도로 악명을 떨치는 라피스이기에 그랜드체이스는 라피스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고 바스테트의 축복을 받은 것도 모자라 아바돈의 협력자였냐며 또 되도 않는 누명을 씌우자, 일행은 어쩔 수 없이 힘으로 자리를 벗어나기로 한다.

라피스는 에델을 되찾기 위해 일부러 여기까지 온 게 아니냐며 잠시 동맹을 맺자 제안하고, 원한다면 유피테르의 신전까지 안내해주겠다며 자청한다. 브람마쉘이 믿어도 되는 건지 의심스러워하자, 린은 믿지 말라며 결단력을 주고, 지금은 상황 해결이 급선무니 원치 않아도 린의 전생인 아그네시아의 위세를 이용해 소란을 잠재우기로 한다. 그러나 그 광경을 봐버린, 넵티온의 부름을 받고 미스트에게 약속을 새기기 위해 도착한 또다른 의회원이자 대천사장인 약속의 천사 '우라라'가 등장한다. 우라라는 어디 인간들이 자신의 윤허없이 천계에 발을 들이는 것이냐며 격분해 달려들지만, 타이밍 좋게 넵티온이 끼어듦으로서 소란은 마침내 종식된다.

우라라는 린이 아그네시아를 사칭한다며 낄낄대지만, 넵티온은 브람마쉘의 편을 들어주며 린을 향해 정중하게 인사를 올린다. 엘리시스도 오해를 조금이라도 더 풀고자 라피스를 붙잡아두고 있었다며 블러핑을 치고, 우라라는 자기가 눈 뜨고 버젓이 있는데 어디 정원에 발을 들일 생각을 하냐며 분노한다. 그러나 넵티온은 개의치 않고 장소를 옮기자며 그랜드체이스의 의회 입장을 허락한다.

넵티온은 여신들을 지켜야 할 유피테르의 반역을 확신하고, 바스테트의 축복을 받은 그랜드체이스와 오해를 푼 브람마쉘에게 사과한다. 넵티온은 현재 라그나로크가 실패로 끝난 이후 여신들은 세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모두 잠들어 기원 중에 있으며, 당연히 에르나스의 기원신인 에르나시스, 리스나르, 아메니아스 여신들도 모두 잠들어 있었다. 하지만 딱 하나, 지상에 남아 악신의 봉인 쐐기를 유지하던 데아만이 예외였다. 또한 유피테르는 2000여년 전 라그나로크가 일어나기 직전, 에르나시스 여신의 작업을 수행하던 도중 헤이타로스에게 살해당하고 말았음을 알게 된다.[112]

우라라 역시 유피테르가 마음에 들지 않기는 매한가지였으나, 본인들과 같은 4대 대천사들 중 하나인 크로노스가 유피테르의 진위를 알아보겠다고 한 데다가, 데아 여신의 보호라는 확실한 명분이 있기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우라라의 말에 동의한 넵티온은 손님으로서 대접은 해줄 테니까 허튼 소란은 자제해달라 권고하며 우라라와 함께 자리를 뜬다. 엘리시스는 잠시 혼자 상념에 잠겨 앞으로 어찌 해야 하나 고민하고, 그 옆에 메이덴이 다가와 엘리시스의 선택을 존중해 준다. 그리고는 같이 찾아온 손님이 있다며 옆으로 비켜주는데, 그 손님은 다름 아닌 칼리스토였다.

칼리스토는 자신이 의심하고 있음을 밝히며, 자신은 정황만으로는 판단을 내릴 수가 없을 뿐더러 확실한 증거 없이 움직일 수 없음을 알려준다. 그 말에 엘리시스는 라피스를 떠올리더니, 그랜드체이스를 어떻게든 이용해 먹으려는 라피스의 장단에 어울려 주면서, 본인이 자진해서 미끼가 될 테니 메이덴과 연결된 통신기로 칼리스토와도 연결해 가니메데의 수작질과 유피테르의 진의가 무엇인지 알아보자며 이중 작전을 구상한다. 메이덴은 모두 다 알면서 일부러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며 묵인하기로 한다.

그렇게 라피스를 꼬드겨 유피테르 신전으로 가게 된 엘리시스. 그런 엘리시스의 뒤를 몰래 쫒아온 솔도 동행하게 된다. 넵티온의 휘하 천사들을 뿌리치며 라피스가 알려주는 유피테르 신전의 비밀통로로 진입하는 엘리시스와 솔. 같은 시각 에델도 이오를 뿌리치고 가니메데의 뒤를 쫒아 신전으로 몰래 잠입한 상태였다. 신전 내부에서 길을 해매던 에델은 신전 깊은 곳에서 울리는 아델의 비명소리를 듣고 황급히 그리로 향한다.

신전 내부는 어째서인지 에델의 가문인 프로스트 가문의 내부와 흡사하게 생겼다. 라피스는 유피테르가 인간으로 환생했기에, 신전이 변한 이유도, 신전 내부에서 유령처럼 떠도는 기억의 잔향도 모두 유피테르가 인간으로서 태어난 자신의 뿌리를 거부하고 있어서 생겨나고 있음을 알려준다. 자신을 대천사가 아니게 하는 요소들을, 인간으로서의 기억을 모두 버리면 다시금 대천사가 될 수 있다고 여겼기에.

기억 속의 아델은 세르딘 여왕이 기회를 준 것에 깊이 고마워하여 곧 고위장교로서 입대해 가문을 부흥시킬 수 있으리라 믿었지만, 동시에 발현한 천족의 축복이 독으로 화하여 아델 대신 에델이 입대하게 되어야만 했다. 아델은 이날의 기억을 평생의 고통으로 삼았으며, 자신 때문에 슬픔을 억지로 참고 가문을 떠나야만 했던 에델에게 죄책감을 품어왔다. 그러던 도중에 검은 날개의 천사, 라피스가 아델에게 접근하여 아델의 몸 속에 잠든 유피테르의 존재를 알려주었고, 존잘르 화백에게도 손을 뻗어 아델을 마계로 데려갔고, 아델은 라피스의 인도에 따라 천계로 복귀하여, 비록 반쪽짜리에 불과할 지언정 다시금 대천사 유피테르로서 복권할 수 있었다.

엘리시스는 라피스가 프로스트 가문을 망친 범인임을 알아차리고, 라피스는 가니메데가 원한 일이라며 그녀의 부탁을 들어준 죄밖에 없다며 시인한다. 엘리시스가 역정을 내자 이제 자기도 모른다는 듯이 발을 빼버리는 라피스는 눈 앞의 에델은 알아서 구하라며 빠지고, 엘리시스와 솔은 기억 속의 잔향을 과감하게 베어버리던 에델을 구하는데 성공한다. 에델은 엘리시스에게서 사건의 진상을 공유받고, 에델은 아델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려 하고 있음에 통탄해한다.

엘리시스는 아델이 유피테르의 환생이라며 데려간 건 라피스 네가 아니냐며 분노하지만, 라피스는 유피테르는 자신이 프로스트 가문의 인간으로 부활할 것이란 예언을 남겼다고 항변한다. 즉, 50%의 확률이기 때문에 아델은 물론, 쌍둥이인 에델 역시 유피테르의 환생인 가정을 배제할 수가 없다는 뜻이었다. 에델이 경악하는 사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가니메데가 에델이 찾는 아델은 이곳 신전에 있지 않느냐며 에델을 봉인하려 들자, 엘리시스는 너네들이 아델을 유피테르로 만들려고 한 탓에 이 사단이 나지 않았냐며 억지 그만 부리라고 일갈한다. 하지만 가니메데는 에델의 존재야말로 대천사로 각성하고자 하는 유피테르에게 방해가 된다며 계획이 틀어질 것 같으니 그냥 죽여버리려 든다.

라피스까지 가니메데의 옆으로 붙어 가세하자, 엘리시스는 역시나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제서야 라피스는 자기가 이용당하고 있음을 알아차림과 동시에, 엘리시스의 뒤를 따라오던 칼리스토가 도끼를 휘두르며 라피스와 가니메데를 위협한다. 완전히 다 된 밥에 재뿌리기. 가니메데가 기겁하며 어떻게 칼리스토가 여기 있는 건지 당황하고, 칼리스토는 가니메데가 지은 죄들을 나열하며[113] 단단히 분노한다. 가니메데는 황급히 구차한 변명거리를 내놓으려 하지만, 칼리스토는 유피테르를 위한다는 가식적인 말은 다 집어치우라며 애당초 이건 가니메데 혼자서 저지를 법한 일이 아니니 필시 유피테르가 배신자로서 천계를 위협한 단초임을 판단하고 고함친다.

자신을 욕하는 건 참아도 유피테르를 욕하는 것까진 못 참겠던지, 가니메데가 힘을 개방해 싸움을 걸어온다. 솔은 유피테르가 세상을 구하건 말건 가니메데가 해온 짓이 면죄부가 되지 않는다며 적극적으로 나오고, 가니메데는 힘이 딸려 금세 밀리게 된다. 하다못해 유피테르가 작업을 마무리할 때까지 만큼은 붙잡아두려고 무리를 하려는 가니메데. 가니메데의 옆으로 모여드는 천사들을 보고, 칼리스토는 언젠가부터 하나둘씩 사라지던 천사들임을 알아차린다. 가니메데의 추악한 일면을 보고 들킨 나머지 가니메데에게 죽어 이용당하는 꼭두각시로 전락하고 말았던 것. 그동안 숨기고 있던 치부가 완전히 드러나자, 가니메데는 할 수 없이 유피테르가 꽁꽁 숨겨온 비장의 카드, 4대 대천사장 중 한 명인 크로노스를 내세운다.

일개 천사가 대천사를 죽이고 꼭두각시로 사용하고 있음은 빼도박도 못할 명백한 배신 행위. 그러나 크로노스는 강하긴 했어도 일행에게 제압당한다. 크로노스마저 당하자, 신변의 위협을 느낀 라피스는 냉큼 도주하고, 가니메데도 지레 겁먹고 황급히 도주한다. 칼리스토는 인간으로서 돌아왔던 유피테르의 편을 들어줬던 유일한 대천사장을 어찌 이런 꼴로 능욕할 수 있느냐며 조용히 분노한다. 그런 그때, 어디선가 큰 지진이 울리고, 지진이 일어나는 근원지에 유피테르가 있음을 확신한 일행이 바로 발을 옮긴다. 지금까지의 음성 녹취록은 모두 메이덴이 기록해두고 있었으니 넵티온과 우라라에게 증거로 제출하면 될 테니 더이상 그랜드체이스의 앞을 가로막을 문제는 없었다.

한편, 인간 아델로서의 기억을 게워내던 유피테르를 지켜보던 데아는 정녕 이게 바라던 것이 맞느냐며 애잔하게 바라보고, 유피테르는 자기는 대천사가 아닌 인간 아델로서 여긴다며 아무리 기억을 게워내도 기억은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다며 자조한다. 유피테르는 자신이 행하려는 일에 고작 대천사 한 명 가지고는 어림도 없으며 이미 벌어진 일들을 수습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니 아직 가능성이 남아있는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그 순간의 역사를 다시금 고쳐 쓸 것이라 선언한다. 오만방자한 말에 데아는 역사를 바꿔쓰는 것은 창조주의 영역이라며 만류하지만, 유피테르는 그 권한을 가지고 있음에도 사용하지 않는 거지 않냐며 쏘아붙인다. 그러니 그냥 권한만 넘겨서 자신이 역사를 바꿀 수 있게 해달라 말하면서 창조주의 권능을 드러내며 압박한다.

유피테르가 창조주의 권능을 사용하자, 에델의 눈에 새겨진 성흔에 통증이 떠오르고,[114] 칼리스토가 이오의 서툰 솜씨라 디스하며 급히 응급처치를 해주려하지만, 에델은 이것을 기회로 삼아 고통이 안내하는 곳에 유피테르가 있을 것이니 어서 가자고 한다. 에델이 오고 있음을 느낀 유피테르가 오지 말라 애원하지만, 에델은 이를 듣지 않고 강행을 무릅쓴다. 결국 유피테르는 이오를 내세우면서까지 에델을 막으려 하고, 이오는 에델만 결박한 상태에서 엘리시스와 칼리스토, 솔에게 둘러쌓인다. 하지만 에델은 이오는 자기를 해치지 못하니 먼저 가라며 희생을 자처하고, 셋은 이오를 제치고 바로 유피테르를 추격한다. 뒤이어 소란을 느끼고 찾아온 에우로파가 이오에게 설명을 촉구하고, 이를 기회삼은 에델이 에우로파의 힘을 빌려 유피테르가 있는 장소로 향한다.

유피테르와 마주한 셋. 엘리시스는 유피테르를 보자마자 헤이타로스가 질리도록 사용해댔던 거짓된 창조주의 힘을 느끼고 경악한다. 유피테르는 데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칼리스토를 제압하고, 뒤이어 따라온 에델도 엘리시스에게 합류한다. 가니메데는 이렇게 된 이상 에델에게서 성흔을 빼앗아 완전한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설득하지만, 유피테르는 그 말에 분노를 내며 그동안 가니메데가 원하는 대로 해주었는데 어찌 감히 자신의 하나뿐인 혈육마저 없애려 들 수 있느냐며 에델만큼은 절대로 건드리지 말라는 엄명과 함께 사자후를 내지른다.

에우로파는 에델을 따라오긴 했어도 무작정 칼리스토에게 반기를 든 것이냐며 유연하게 남 탓으로 넘기는 바보짓을 저지르며, 유피테르이기 때문에 따라야 하는 것이 종파 천사들의 숙명이라 압박한다. 자매의 싸움에 더이상 보다 못한 유피테르가 손을 들어올리며, 칼리스토의 고민과 번뇌를 이해하면서지만도, 너희 4대천사들은 의심할 필요없다며 회유한다. 그런 유피테르는 데아를 데리고 이오, 에우로파와 가니메데와 함께 창조주의 정원으로 향한다.

그 후, 증거파일을 전해받은 넵티온과 우라라가 믿을 수 없는 사실에 경악한다. 엘리시스는 유피테르를 막기 위해 정원으로 가고자 하지만, 정원 지기인 우라라가 그것을 허락할 리는 만무했다. 그랜드체이스는 물론, 유피테르도 마찬가지로. 우라라는 단독으로 먼저 창조주의 정원을 향해 날아오르고, 넵티온은 어쩔 수 없이 그랜드체이스 일행의 정원 출입을 허가한다. 칼리스토는 우라라와 약속을 맺은 천사로서 정원에 발을 들일 수가 없었기에 일행에게 창조주의 정원이 어떤 곳인지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해주고 무운을 빌어준다.

정원에 들어선 그랜드체이스는 서둘러 유피테르의 뒤를 쫒는데, 뭔가가 이상했다. 유피테르도 길목을 지나갔다면 분명 정원을 지키는 존재들과 싸운 흔적이 있을 터인데, 그러지 않다는 점이었다. 유피테르도 그랜드체이스 일행이 추격해오고 있음을 눈치채고 스퍼트를 올리지만, 우라라가 나타나 앞길을 막는다. 감히 약속을 어겼으니 맹약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으니, 데아를 제외한 유피테르와 3명의 천사들에게 제약을 건다. 그러나 유피테르는 자신이 대천사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우라라의 속박을 가볍게 해제하고, 즉시 반격을 가한다.
유피테르: 그래서, 이제 어쩔 셈이지?
가니메데: 크흑...!
우라라: 믿음을 배신한 대가를 치르게 해주마.
유피테르: 무슨 대가?
우라라: '맹약의 속박을... 풀었어?'
우라라: 부, 분명히 내게 한 약속을 어겼는데 어떻게...!
유피테르: 약속을 한 것은... '대천사 유피테르'지. '아델 프로스트'가 아니잖아?

결국 우라라는 유피테르를 놓치고 말고, 뒤이어 달려온 그랜드체이스 일행이 우라라를 구해준다. 우라라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뉘우치며, 넵티온이 옳았음을 인정한다. 대천사의 탈을 쓴 인간임을, 그리고 헤이타로스에게 복수하고자 하는 대천사의 끝없는 복수심이 낳은 결과물임을. 그랜드체이스 일행은 일단 합류가 우선이니 바깥에서 대기 중인 넵티온과 칼리스토를 인도한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미스트도 딸려와서는 우라라가 황당해한다. 미스트에게도 라피스를 제어하지 못한 죄가 있으니 데려온 것이라 말하고, 거짓된 창조주의 힘을 행세하는 유피테르가 역사를 바꾸는 그 순간, 지금의 시간대는 사라짐으로서 구 세계가 멸망한다고 시간이 없음을 피력한다.[115]

미스트가 이해하지 못하는 그랜드체이스에게 하나의 비유를 들어준다. 무대 연극을 예시로 들어 그랜드체이스 일행이 무대 위의 배우들이고, 애드리브나 리액션은 자유롭게 허용된다. 그러나 극작가에게서 펜을 빼앗아서 대본을 바꿔쓰면 당연히 이야기가 달라지고, 아예 다른 연극이 되어버리는 것처럼. 설명을 마친 미스트는 라피스가 관여하고 있으니 자기까지 관여할 순 없다며 자리를 뜬다. 넵티온이 미스트의 뒤를 쫒아가 대화를 나누는데, 갑자기 미스트가 돌변하더니 넵티온을 무릎꿇린다. 사실 미스트가 아니라, 귀차니즘 미스트를 대신해서 변장한 라피스였던 것.

물론 라피스와 한통속인 유피테르도 넵티온이 이렇게 쉽게 넘어갈 줄은 몰랐다며 비웃고, 라피스는 창조주가 정한 천사들의 사명은 이모양 이꼴이라 하나같이 쉽다고 비꼰다. 유피테르가 손을 들어올려 넵티온을 숙청하려 하자, 결국 유피테르의 만행을 보다못한 데아가 넵티온의 앞으로 나서서 넵티온을 보호하기에 이른다.
데아: 그만, 거기까지.
유피테르: ......
데아: 그 이상 손을 쓰신다면...
넵티온: ......
데아: 결코 당신에게 협력하지 않을 것입니다.
가니메데: ....!
유피테르: 좋습니다. 당신이 바라신다면.

넵티온을 보호하는 데아의 의견을 승낙한 유피테르는 에르나시스가 미리 안배해둔 힘을 전해주자, 데아는 결국 에르나시스가 넌지시 전해던 말이 사실이었음을 알게 되고, 세계를 구해보이겠다는 유피테르의 말이 사실임을 믿어보겠다며 창조주의 정원 최심부로 향한다. 쓰러진 넵티온은 가니메데와 라피스가 작당모의를 거쳐, 라피스의 꼼수에 휘말려 그대로 정신을 잃고 날뛰는 광견이 되어버리고 만다. 넵티온은 오랫 동안 죄책감에 몸서리쳐왔으며,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라지만 죄없는 생명들마저 모두 홍수로 집어삼킨 것에 대한 끝없는 죄악감 속에서 스스로를 자학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라피스와 가니메데의 흉계가 겹쳐지니, 넵티온은 이성을 잃고 완전히 폭주하기에 이른다.

넵티온의 폭주를 느낀 데아가 유피테르에게 약속이 다르다며 호통치지만, 유피테르는 자기가 아니라 라피스가 한 거라며, 넵티온을 제정신으로 되돌리기 위해 에우로파를 보낸다. 때마침 뒤를 쫒아온 그랜드체이스가 에우로파를 발견하고, 에우로파는 길을 지키기 위해 앞을 막아서지만, 칼리스토가 에우로파를 막는 사이에 일행은 유피테르의 뒤를 쫒아간다.
에우로파: ...헉...
칼리스토: ...헉...
칼리스토: 정신차려, 이쁜이!
에우로파: 정신차려야 할 건 바로 너야. 난 네가 똑똑한 줄 알았는데...
칼리스토: ....핫!
에우로파: ?
칼리스토: 그렇게 생각한다면 내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게 어때?
에우로파: 어림없는 소리!!
칼리스토: 역시나.

그러나 일행의 앞에는 넵티온을 세뇌하던 라피스가 있었고, 라피스는 세계가 끝장나긴 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세계가 구해지지 않겠냐며 사악하게 웃는다. 라피스는 그저 고민하는 사람들의 고민을 풀어주는 게 좋다며, 넵티온도 상담했더니 해피해졌다며 세뇌당한 넵티온을 앞으로 내세운다.[116] 하지만 넵티온이 필사적으로 저항한 끝에 빠르게 정리되었고, 라피스는 재미없어졌다면서 발빠르게 사라진다. 우라라는 넵티온을 닦달내며 너마저 쓰러지면 의회는 어쩔 거냐며 화를 내서라도 넵티온을 일으켜 세우려 하고, 그 뒤에서 나타난 데아가 지금 넵티온에게 필요한 건 위로라며 넵티온을 잠시 재워둔다. 데아가 무사함에 안도한 일행. 바스테트를 도와준 것에 고마움을 표한 데아의 표정은 그리 썩 좋지 않았다.

에델이 유피테르는 어디 있느냐 묻지만, 유피테르는 이미 이오와 가니메데를 데리고서 역사를 수정하기 위해 창조주의 유산을 이용해 과거로 가버린 상황이었다. 심지어 에르나시스마저도 막지 못한 이유는 유피테르의 반기를 명백히 확인하고자 일부러 묵인했던 것. 그리고 지금, 유피테르가 반기를 든 지금 그랜드체이스 일행이 유피테르보다 먼저, 유피테르가 과거에 맺은 맹세한 진실을 찾아야 하는 필경 최악의 사태에 이른 것이었다. 그 말에 에델이 바로 창조주의 유산으로 달려가 아델이 있다면 자기도 가겠다며 무작정 과거로 따라가고, 이에 데아는 에르나시스의 대리인인 엘리시스에게 꼭 진실을 찾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한다. 데아의 부탁을 받은 그랜드체이스와 우라라는 유피테르가 있는 과거로 향한다.

과거로 향하는 찰나의 순간, 에르나시스가 다시금 엘리시스의 정신에 개입하고, 여신과 대리인의 만남이 성사된다. 에르나시스는 환생한 유피테르에게 천계의 상황이 너무 암담했다며, 그로 인해 큰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음을 토로한다. 천계가 이리 된 것은 라그나로크를 끝내지 못한 탓이며, 그것의 가장 큰 이유는 유피테르의 부재로 인한 엘리트 정예 천사부대인 [징벌자]들을 통솔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 한다. 그 모든 것이 헤이타로스에게 살해당한 잘못으로 시작되었다고 여기고 있었으니까. 즉, 유피테르는 2000년 전 마도 전쟁 당시에 헤이타로스에게 죽었다는 인과를 없애버려서 라그나로크를 끝내려는 인과로 수정하려 하고 있었다.[117] 에르나시스 역시 엘리시스가 유피테르를 막아주길 바라며, 그녀의 정신에서 나가 지크하트의 곁으로 보내준다.

그렇게 눈을 뜬 곳. 2000년 전 마도 전쟁 당시의 코우나트. 설상가상으로 어디 초소 위에 떨어져서 패닉에 빠진 가운데, 병사 하나가 예언자를 데려왔다며 좋아하지만, 정작 그 예언자란 자는 강경파 마족이 아니라며 골치아파한다. 그 예언자를 보고 익숙한 뭔가를 느낀 지크하트가 은근슬쩍 뒤로 다가가 예언자의 후드를 벗기는데... 그 예언자의 정체는 2000년 전의 마도 전쟁 당시에 3여신들을 도운 유일한 마족 동맹. 온건파 대표인 디오 버닝 캐니언이었다.
지크하트: '어...? 이놈이 왜 여기에...'
디오: 이게 무슨 짓이지?

월드 16이 끝나고, 안 그래도 마족에 비해 그렇게 썩 좋지 않았던 신족들의 인식이 완전히 나락으로 처박히게 되었다.[118] 그나마 사태를 수습할 생각조차도 없는 다른 신족에 비해 어떻게든 사태를 최소화시키려는 정신머리는 있는 데아와 칼리스토만이 유일한 희망으로 꼽히고 있다.

이제 전 월드15처럼 바스테트와 안후르의 대결처럼 파이널 챕터로 막판 스토리가 나온다면 그때 가서 유피테르의 계획을 막을 수 있을 지 없을지가 분기점이 갈릴 듯 하다.

직전 신캐릭터인 바스테트와 브람마쉘을 이어서 새로 나올 SS등급 캐릭터로 우라라가 등장했으며, 넵티온 역시 후보임을 감안해야 한다.

27. 월드16: 어퍼 헤븐 Final Chapter - 창조주의 유산

지금으로부터 2,000여년 전. 마계의 구 마족인 에인션트 마족과 신 마족 간의 전쟁인 에인션트 대전이 끝나고, 마계의 권력은 듀엘을 격파한 헤이타로스에게 귀추된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파괴로 이끄는 헤이타로스를 등에 업은 강경파 마족들은 그야말로 눈에 뵈는 게 없어진 짐승과도 같은 상태로 신족과 마족은 결코 전쟁을 일으켜선 안 된다는 불문율마저 어기고, 3여신이 창세기를 개시한 2,000년 전 아케메디아 코우나트에 강림한다. 이를 막기 위해 온건파 세력의 젊은 수장인 디오 버닝 캐니언이 직접 코우나트와 3여신을 돕기 위해 움직이게 되었다.

지크하트에 의해 정체가 탄로날 뻔 한 과거의 디오. 디오는 에둘러 호통치며 병사들을 물리고, 엘리시스의 정신과 연결되어 있는 데아가 이미 정해진 역사와 과거를 거스르면 안 된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지크하트의 트롤짓으로 하마터면 과거가 개편될 뻔한 것을 자제시키고, 원래의 역사대로라면 헤이타로스와 유피테르의 대결 도중에 유피테르가 살해되고, 유피테르가 살해되기 직전에 3여신이 발동시킨 에르나시스의 해머를 사용해 헤이타로스가 육신을 사멸하게 된다는 것을 상기한다.

한편, 다른 곳에서는 현재의 가니메데가 과거로 떨어진 다른 대원들을 상대로 압박을 가하고 있었으며, 과거의 디오의 존재마저 까발리는 등 적극적으로 바보짓을 저지르고 있었다. 그때 다행히도 진짜 과거의 가니메데가 나타나 혼란을 중재시키고, 과거 행세가 들통난 가니메데는 유피테르의 대의를 방해하지 말라며 앞을 막아선다. 이에 에델이 격분하며 그게 아델의 대의냐며 가니메데를 쏘아붙이고, 지금껏 그 대의 하나로만 아델을 유피테르로서 있을 수 있게 종용한 것이냐며 정곡을 찌른다. 이에 할 말이 없어진 가니메데는 과거를 올바르게 재정립하려는 것이라는 되도 않는 망발을 늘어놓으며 도주한다.

가니메데가 도주하고, 대원들도 안전하게 숲 속으로 피신해 모두 합류한다. 우라라는 과거의 디오와 만나면 어쩌냐며 호통치고, 브람마쉘 역시 이미 정해진 과거라지만 유피테르를 구해야 하지 않느냐며 심란해한다. 이에 리르와 린이 브람마쉘에게 누구에게나 바꾸고 싶은 과거는 있으며 그 과거를 바꾸면 지금의 자신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경고한다. 자기들끼리 쑥덕쑥덕대는 것에 디오가 엘리시스에게 상황을 촉구하고, 엘리시스는 이미 정해진 역사의 일부를 알려주며, 이에 디오는 일행을 에르나시스의 해머가 있는 영향권으로 안내한다.

같은 시각, 과거의 유피테르와 헤이타로스가 격전을 펼치고 있었다. 유피테르가 시간을 번 사이에 3여신이 해머를 가동시켜 헤이타로스를 공격하려 하고, 그 자리에 도착한 일행이 저길 어떻게 끼어드냐며 기겁한다. 그 장면을 보던 데아가 과거의 코우나트에 비춰지는 달빛으로 지켜줄테니까 엘리시스에게 모두를 데리고 달려들으라고 지시한다. 데아의 조력 덕분에 겨우 살아남은 일행. 일행은 눈 앞에 해머를 정통으로 맞고 죽어가는 헤이타로스와 겨우 목숨만 부지한 과거의 유피테르를 발견한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역사대로 흘러가질 않는 상황. 분명 유피테르가 헤이타로스에게 살해당했어야 했는데 헤이타로스만 죽어가고 있으니.

그때, 과거의 유피테르가 일행을 발견하고, 자신과 같은 대천사장인 우라라를 알아본다. 우라라도 눈 앞의 유피테르가 자신이 알던 과거의 유피테르라고 확신하며, 솔직하게 묻는 말에만 대답해달라고 약속을 제안한다. 약속의 대천사가 약속을 내민다는 것에 뭔가 상황이 심각하게 흘러감을 직감한 과거의 유피테르. 일행들 중에 아는 사람이 있냐는 우라라의 말에 대답하다가, 그랜드체이스 대원들은 하나도 알아보지 못하는데 린을 아그네시아로 착각하고 브람마쉘 역시 알아봄으로서 과거의 존재라는 것을 어필한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쓰러지지 않은 헤이타로스가 기어코 다시 일어서며, 자신을 지켜보는 '누군가'에게 계약을 허가한다. 헤이타로스의 정신계에 난입한 누군가. 그 누군가는 바로 라피스 아바돈. 그녀야말로 헤이타로스를 꼬드기고 마도 전쟁을 일으키도록 암약한, 진정한 만악의 근원이었다.[119]

라피스는 헤이타로스를 사념체의 상태로 되살리며, 죽음으로서 운명의 족쇄도 벗겨냈으니 알아서 잘 해보라며 턴을 마친다. 그때 유피테르가 헤이타로스의 정신계에 난입하고, 헤이타로스가 라피스와 계약함으로서 되살아남을 알아차린다.[120] 헤이타로스에게 호통치며 어찌 창조주가 정한 법칙을 벗어난 존재와 계약을 한 것이느냐며 당장에라도 헤이타로스를 죽이려 들자, 라피스가 헤이타로스를 막아서며 유피테르를 살해해 버림으로써 원래의 인과와 역사를 반대로 뒤틀어 지금의 세계로 조작한 것이었다. 이렇게 하여 대천사장 유피테르가 마신 헤이타로스에게 죽음을 당하였다는 역사로 기록되고 말았던 것.

바깥에서 죽어가는 과거의 유피테르. 한 병사가 유피테르를 부축하며 안전한 곳으로 옮기려 하지만, 유피테르는 라피스에게 공격당한 여파로 더이상의 유예가 없어져버린 상황. 결국 유피테르는 묘책을 부려 자신을 부축해준 프로스트 가문의 병사에게 훗날 자신의 환생이 태어날 것이라는 예언을 남기고 소멸하고 만다. 이를 확인한 그랜드체이스는 물론, 현재의 가니메데마저 우리가 사는 지금의 세상이 정반대로 뒤틀린 세상이었느냐며 기겁. 직후 이오를 대동하고 나타난 유피테르는 이제서야 진실을 확인하고 누군가(라피스)에 의해 운명과 인과의 조작이 이뤄졌다는 것을 확신한다.

유피테르는 이제 진실을 보았으니 자신을 방해하지 말라는 뉘앙스로 나오고, 우라라는 운명이 뒤틀렸다 해도 엄연히 정해진 역사이기 때문에 역사를 수정하면 여기있는 모두가 죽거나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부서진 구 세계의 위에 거짓으로 만들어진 신 세계가 덧씌워지는 것이라며 살기를 뿌리며 경고한다. 이에 유피테르는 자신은 아델 프로스트로서 태어났으나 환생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대천사의 삶을 강요받아야 했다며 우라라의 말에 반박하고 이오와 가니메데에게 그랜드체이스를 막으라 명하고 역사를 수정하려 한다.

데아가 전음으로 이를 막으려 하지만 고작 전음만으로 어찌 할 수가 없는 사태. 그 사이에 가니메데와 이오는 발 빠르게 제압되고, 에델이 머리 꼭대기까지 분노해 너네들이 내 하나뿐인 쌍둥이 오빠를 데려가 놓고 인생을 망쳐놨다고 격분한다. 한 자아의 생명과 인생을 망쳐놓고도 발을 뺄 셈이냐며 가니메데를 몰아붙이고, 지금 유피테르가 하려는 것은 너무 지쳤기 때문에 이 빌어먹은 대천사의 직위와 운명으로부터 죽음으로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에델 역시 눈동자에 유피테르의 성흔이 각인된 자로서 하나로 연결된 유피테르의 마음을 알 수 있었고, 우라라도 지금껏 네가 옹호한 것이 진짜 유피테르가 맞냐며 일갈한다.

우라라의 일갈에 지금껏 아델이 저지른 죄는 어찌할 것이냐며 비난하자, 에델은 그럼 차라리 자신이 대천사의 자리에 앉겠노라 선언한다. 가니메데의 말대로 지금껏 에델은 유피테르가 펼쳐준 새장 안에 갇혀 보호받았으니, 이제는 자신이 그 운명을 맡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에델의 말에 우라라가 어이없어하면서도 일단은 유피테르가 펼친 공간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금기를 범하기로 작정하며, 과거의 시간의 대천사장인 크로노스를 불러낸다. 불려온 과거의 크로노스. 그는 시간의 대천사장으로서 일행이 미래의 시간대에서 온 자들임을 바로 알아차리고, 우라라의 부탁을 들어줘 그랜드체이스를 전부 다 유피테르가 있는 [헤이타로스에게 살해당하기 직전의] 시간대로 이송시킨다.

그 시간대에서 창조주의 유산을 조작하는 유피테르. 그러나 유피테르가 사용하는 거짓된 창조주의 힘에 각인되어있던 헤이타로스의 사념이 나타나 유피테르에게 진실을 보고 온 감상이 어떠냐며 조롱하고 유혹한다. 그러나 유피테르는 조롱과 유혹을 뿌리치자, 헤이타로스는 바로 힘을 행세해 창조주의 권능을 가로채려 한다. 다행히 데아가 사념의 형태로 나타나 헤이타로스를 방해하고, 그틈을 타 돌아온 엘리시스가 헤이타로스의 사념을 공격해 내쫒고 유피테르와 함께 현실로 돌아온다.

유피테르는 다시 가니메데에게 시간을 벌라고 지시하지만, 이미 에델의 말로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가니메데가 유피테르에게 무릎을 꿇고 아델이라 부르며 제발 살아달라 간곡히 부탁한다. 지금껏 자신을 사지로 내몰았던 가니메데의 회개에 오히려 분개하는 유피테르가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면서 어이를 상실하다못해 격노하고, 살아달라면 그냥 아예 세상에서 사라져 주겠다며 창조주의 힘을 완전히 개방해버린다. 에델마저 이제는 자신이 유피테르가 되겠다는 선언에 아델이 더더욱 분노하며 모든 힘을 사용해서라도 그랜드체이스를 처치하고 역사를 수정하려 한다.

폭주하는 아델을 막았으나, 아델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 그때 대리인인 엘리시스의 몸을 빌어 강림한 현재의 에르나시스가 유피테르가 살해당해야만 했던 진실을 파헤치느라 고생했다며, 그를 믿고 있었다며 위로해준다. 이제 모든 진상과 뒤틀렸던 기억의 조각이 모두 맞춰졌으니, 본래의 모습으로 깨어나라며 축복을 하사하자, 드디어 유피테르의 모든 기억을 되찾은 아델이 에르나시스에게 진실을 보고한다. 라피스의 정체까지 발설하려는 순간, 재빠르게 끼어든 라피스가 나타나 아델을 죽이려 하자 가니메데가 빠르게 움직여 아델을 감싼다.

이로 인해 진실을 듣지 못하고 에르나니스의 현계가 풀리고, 라피스도 조금 방심한 사이에 큰일이 날 뻔다며 긴장한 가슴을 쓸어내린다. 설마하니 아델과 에델, 쌍둥이로 성흔을 나눠가진 환생체로 안배한 것도 꽤나 머리 잘 굴렸다고 인정하며, 아델은 라피스의 노림수가 뭔지 알고 있다고 협박한다. 그 협박에도 아랑곳않고 제 뜻대로 역사를 뜯어고치려는 라피스를 막고자, 아델이 여기 있는 모두를 탈출시킬 때까지 시간을 벌겠다며 우라라에게 약속을 맹세한다. 우라라 본인도 뭐가 뭔지 모른채 일단은 눈앞의 라피스의 흉계를 막고자 유피테르의 뜻대로 움직여주고, 에델은 아델을 두고 갈 수 없다며 버티려 했다가 성흔의 고통이 심해지자 가니메데의 권유에 이오가 에델을 데리고 피신한다.

솔이 가니메데를 데리고 가려 했으나, 가니메데가 한 발 빠르게 그랜드체이스 일행을 모두 되돌려보내 버린다. 마지막으로 서로를 마주보고 손을 맞잡은 유피테르와 가니메데. 라피스는 인형극은 다 끝났냐, 보답해 줄 테니 각오하라며 둘을 공격한다.[121]

그렇게 현재의 시간대로 되돌아간 일행. 엘리시스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뭔가를 기억하라는 당부를 들으며 깨어난다. 성급한 얼굴로 자신을 깨우는 메이드와 방금 전에 일어난 일들이 대체 무엇인지 이상해하는 와중에도 근위기사가 왔다는 메이드의 말에 따라 자신의 저택 로비로 내려간다. 그 로비에서 기다리는 근위대장이라는 사람은 바로, 전직(T) 세계관의 바르디나르에게 살해당하지 않았던 하르페 노이어였다.
엘리시스(T): 아침부터 손님이라니 대체 누가... 으하암~
메이드: 근위 대장님이 오셨다고요, 근위 대장님!!
엘리시스(T): 흠... 근위 대장...
엘리시스(T): '어?!'
하르페(T): 잠을 꽤 오래 주무시나 보군요. 왕의 기사 엘리시스 님.


[1] 코우나트가 나오는 만큼 아케메디아는 나온다고 할 수 있겠다. 어차피 과거의 아케메디아를 말하는 것이겠지만. [스포일러] 엘리시스의 아버지이자 붉은 기사단의 전 단장 엘스커드 지크하트. [3] 라이언과 마리는 정신을 잃은 것인지 대사가 없다. [4] 다만 발자크 부활 확률은 낮아서 같은 의식이 여러 군데에서 동시에 진행됐는데, 그 중에서 한 의식에서 지크하트가 소환된다. 불멸의 기사 하이랜더니까 불사의 존재는 맞지만... 소환이 덜 된 지크하트가 주술사들을 없애버리자 다시 역소환된다. 그리고 카일에게서 이상한 느낌이 난다고 하는데, 이는 후에 후술한 카일이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 복선이다. [5] 발자크를 불사의 악마로 알고 있던 그랑디엘은 세월이 흘러 후손들에게 잘못 알려진 것 같다며 넘긴다. [6] 이때 가이안이 카일에게 이상한 말을 하는데 인간이 아닐지언정 강한 마음을 잊지 말라고, 아직 그랜드체이스가 실패한 게 아니라고 말하고 소멸한다. [7] 충고가 효과가 있던 모양인지 근처에서 보던 신디가 카일 보고 상당히 빨라진 것 같다고 언급했다. [8] 레이는 아주 어릴 적에 불치병에 걸린 적이 있었는데, 레이의 아버지인 핏빛의 지배자 '피터 폰 크림슨리버' 백작이 레이를 안고 마계 제일의 대마법사 '오즈 폰 라인하르트'를 찾아가 레이를 살려달라고 애원했다고 한다. 그렇게 오즈가 레이를 살리던 와중 자신이 수집한 에인션트 마족의 핵인 에드나의 핵을 사용하게 되고, 이 때문에 레이는 불치병이 완치되고 목숨을 건졌으나 자랄수록 점점 에드나와 비슷한 외형과 성격으로 자라나게 되었던 것이다. 게다가 원래 크림슨리버 가문은 아이가 무척이나 귀하다고. [9] 하이랜더 부대 실종 이후 13일이 지나고, 코우나트가 멸망했다고. [10] 베이가스가 잡힌 이유가, 마우스피아에서 죽은 줄 알았던 피노가 다시 마계로 돌아가서 헤이타로스를 돕고 있었기 때문에, 마계로 돌아온 힘이 봉인된 베이가스를 잡아 마계 최고의 감옥인 연옥에 가둔 것이었다. 애초에 마왕 수준으로 힘이 높은 마족들은 다른 차원으로 가기 위해선 힘을 일부 봉인해야 한다고 한다. [11] 시점은 그랜드체이스가 크림슨리버 저택에 있었을 때 [12] 아무리 쿠데타를 일으킨 세력이라도 외부에서 영지를 침범하긴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13] 배신한 게 레이 때문이었는데 레이가 어렸을 적에 집사들과 메이드들에게 심하고 못된 짓을 많이 했다고 한다. [14] 카일이 네피림의 힘을 잃어버려 약해진 상태에 엘리시스가 또 쐐기를 박는데, 강해지고 싶은 카일에게 여기에서 벗어나 안전할 때 검술을 가르쳐주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키위와 애플에게 신강경파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원하는데, 키위가 말하길 신강경파의 총사령관은 헤이타로스고, 강경파 수장인 테르 가문의 영지와 온건파 수장인 버닝캐니언 가문의 영지를 이미 함락시켰다고 한다. [15] 이때 진이 피노의 이름을 듣고 잠시 놀랐지만 흔한 이름이니 넘겨제친다. [16] 역사상 딱 한 명의 탈옥자가 있었는데 그 탈옥자가 바로 에인션트 마족 듀엘. [17] 에인션트 마족들의 원혼을 들은 것. [18] 그러면서 카일이 엘스커드에 대한 일을 위로하지만, 자신은 괜찮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 그래도 마음이 안 놓인 카일이 엘스커드를 다시 살릴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지만 그러면 명계의 율법을 위반하는 짓이라고, 명계의 바운티 헌터들의 눈을 모두 속을 수만 있다면... 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19] 코우나트 스토리 마지막에서 보았던 장면. [20] 베가는 남자처럼 생겼는데 여자고, 알테어는 여자처럼 생겼는데 남자다. [21] 정황상 헤이타로스일 가능성이 높다. [22] 베이가스 曰: 여기서 포격이나 맞고 뒤져버렸으면 좋겠군./ 피터 曰: 뒤통수가 싸늘하면 나인 줄 알아라. 기회 봐서 두 동강 내줄 테니. [23] 베이가스가 떡밥을 날리는데, 피노는 모든 힘을 내지 않았다고, 자기들을 시험해보려고 했던 것 같다고 한다. [24] 엘리시스는 귀신을 무서워하니... 잠시 식겁했지만 다른 길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가게 된다. [25] 레이가 디오에게 아버지는 어쩌고 왔냐고 묻자 피터는 영지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러자 레이가 잘됐다는 듯이 디오가 걱정되어서 갈 것 같냐고 말하자 디오가 질색한다... [26] 로난이 살짝 힘들어하는데 온라인 그랜드체이스를 한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명계 열차 스토리. [27] 열차 직원이 라스를 들여보내줄까 말까 하던 모양인데, 라스는 인간과 하로스의 반인반마라서 열차 직원이 헷갈려서 좀 애먹고 있었던 듯. 그러다가 그랜드체이스가 오니 라스가 반인반마라는 걸 확실히 알아차린 모양새를 보인다. [28] 옛날에 레이와 디오, 카프가 어렸을 때 카프가 디오에게 수작을 부려 유치원에 못 나오게 했다고 한다. 그래서 레이가 디오 대신 카프에게 자신이 눈으로 보고 배운 버드맨의 레슬링 기술을 시험삼아 사용한 것이다. 이게 트라우마로 작용했던 것이다. [29] 데카네가 듀엘을 명계로 오라고 불렀다고 한다. [30] 카일은 바르디나르의 옛날 모습을 본떠 만든 바르디나르의 영혼 조각이며, 신디는 바르디나르의 옛 연인의 모습을 본떠 만든 영혼 조각이기 때문이다. [31] 엘리시스는 엘스커드를 보게 될까봐 걱정돼서, 카일은 정체를 알아버린 지크하트가 같이 있기 껄끄럽다며 남겨놨다. [32] 월드5 에필로그에서 밝혀진 베이가스의 영구 봉인이 걸렸던 모양이다. 넬리아는 헤이타로스를 따르는 마족이다 보니 베이가스를 쓰러트리려고 걸었던 듯. 근데 호감도 스토리에서 밝혀지기를, 이마저도 자신의 강경파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으려는 야욕을 위해서 건 봉인이었다. 애초에 넬리아는 헤이타로스를 따르는 척만 하는 것이었지, 진심으로 따르지는 않았다. 근데 이런 넬리아의 속셈을 뻔히 알고 있는 헤이타로스도 베이가스를 넬리아를 살려두는 것을 보아서는 꿍꿍이가 있는 듯하다. [33] 그리고는 잠시 과거 회상 펼쳐진다. 오매불망 레지스를 기다리는 루퍼스의 어머니 멜라니. 그리고 멜라니의 뒤에 서서 멜라니를 안타깝게 쳐다보는 어린 루퍼스가 있다. 이때 시점에 루퍼스의 아버지 레지스와 트리스탄은 오즈에게서 어떠한 의뢰를 하나 받게 되는데, 아마도 열쇠를 훔치는 의뢰인 듯하다. 이때부터 오즈는 두 사람에게 마계의 정보를 넘겨주고 있었다고 한다. [34] 얼굴에 돌 같은 이상한 게 붙어있다. 어머니를 잃고 서커스에 들어가기 전인 듯. [35] 루퍼스가 작중에서 이렇게 감정을 드러내는 일은 없었다. 진실을 보면서 진심으로 분노한 것이 잘 드러난다. [36] 뭔가 노림수가 있기는 한 듯하다. 데카네가 헤이타로스를 아주 적절히 까버렸다. 헤이타로스도 심기가 불편해진건지 뭐든 해보라며 조롱하는 건 덤. [37] 이와 관련해서 호감도 스토리에 밝혀지길, 넬리아가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에인션트 마족의 목숨을 갖고 놀아서 듀엘이 폭주를 했던 거라고 한다. 추측이지만, 마지막 에인션트 마족은 에드나였던 모양. 이 때문에 피터가 누구 때문에 마계의 절반이 날라가는 이 지경이 되었냐고 화를 내었다. [38] 명계 역사상 최강이자 최악의 명왕이었다고 한다. 바르디나르처럼 창조주의 힘에 도전하려고 했다가 폐위당했다고 한다. 그래도 꼴에 명왕이라고 무덤을 만들어준 듯. [39] 기억의 탑에 보낸 자신은 분신이었다고 한다. 디오가 약하다고 느낀게 이것 때문이다. 힘이 봉인되었다고 해도 뒤틀린 마왕인 베이가스의 힘을 우려해서 혹시 몰라서 분신을 보낸 것이라는데, 봉인되었는데도 힘이 이렇게 강할 줄은 본인도 예상치 못했다고 한다. 자신이 예상한 것보다 상상 이상이었다고. 봉인을 풀었을 때 힘이 얼마나 늘어날런지 궁금하게 됐다. [40] 도와줄 생각이 없었는데 린이 길치라서 도와줘야 했다고 한다. 그 덕분에 복귀했지만. [41] 기억의 탑에서 데카네가 그랜드체이스에게 당한 사서장의 시체를 회수하는데, 이때 명부를 훔쳤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42] 이오 말로는 앞으로 이제 오른쪽 눈이 고통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43] 라이언의 친구다. 라이언이 올 때까지 자기가 숲을 지키겠다 약속했다고 한다. [44] 온라인 그랜드체이스의 '망각의 늪'에서 등장하는 냄새 나는 보스몹. [45] 카제아제의 원래 모습인 카리나의 오랜 절친이다. 카리나의 무죄를 알아주지 못한 세상에 똑같이 증오와 원한을 품고 있으며, 카리나가 마족이 되자 세상을 원망하면서 똑같이 타락했다. 그래도 마족까지 된 것은 아니다. [46] 영혼 오염이 카나반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것을 처음으로 목격한 것이 이오였기 때문이다. [47] 린과 제라드는 언제 훔쳤냐며 감탄하고, 에델은 한숨을 푹 쉬면서 제법 한다며 칭찬했다. [48] 과거부터 카제아제의 타락에는 카나반 왕국 스스로의 잘못도 있음이 어느 정도 드러나 있었고 그랜드체이스에서도 카제아제의 타락에 카나반 왕국의 잘못도 있음은 부정하지 못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카나반 왕국에서는 정말 카제아제가 마족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었겠지만... 저 상황에 아뉴메다도 바이스도 모두 카제아제를 감싸주지 못했다.[122] 충성을 다 바친 대가로 받은 것은 경멸에 믿어주는 사람은 하나 없고 심지어 친한 친구조차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상황, 거기다가 직접적으로 목숨까지 위협받으며 온갖 수모까지 다 당하고 있으니 훼까닥 돌아버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오죽하면 아뉴메다도 카제아제의 악행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미워하지 못하고 있다. [49] 소멸의 탑 에필로그의 2스테이지는 유일하게 보스를 쓰러트리는 형식이 아닌, 타깃을 보호하는 디펜스 스테이지다. [50] 이오의 대사로 보아 '유피테르'라는 신인 듯. [51] 레이는 그랜드체이스를 따라가려다가 몸 상태나 걱정하라면서 디오에게 막혔다. [52] 하르페와 루퍼스는 제외. 하르페는 명왕 대리로서 남아있을 가능성과, 무엇보다 한번 죽어 명계에서 환생한 혼령이기 때문에 명계로 나가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루퍼스는 왜 안 따라가는지 불명. [53] 이게 복선이었다. 소멸의 탑 막판에서 이오와 얘기하던 어느 신이 의회를 설득한다고 했는데, 이를 뜻한 것. 아래에서 또 후술. [54] 월드3 코우나트의 일을 가리킨다. [55] 데카네가 명계를 만들려고 시도한 것을 가리킨다. [56] 자신들의 정체를 들키는 것. [57] 설정상 가도센이 헬 브릿지를 점령했기에 명계에서 헬 브릿지를 위험하다고 판단해 포기한 것이었다. [58] 다만 제로와 베이가스는 원작에서 그랜드체이스 소속이 아니었다. [59] 인간을 아득히 넘어서는 무한에 가까운 수명을 가진 신들은 이미 영생을 누리는 순간부터 누구보다 삶의 갈망에 허덕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영생을 살고자 한다. 그렇기에 자신의 불멸성을 포기하고 인간으로 환생하거나, 그보다 더 못한 개돼지로 환생한다 하더라도 환생조차 할 수 없는 소멸만큼은 피하고 싶은 것. 그리고 이런 판타지류에서 많이 나오듯이, 인간으로 환생해서 덕을 쌓고 정진하면 누구보다 높은 경지의 강자가 되어 신위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지게 되며, 신위를 가지는데 성공하면 비로소 다시 신이 되어 영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신이 되는데 실패한다 하더라도 신위에 도전하려했던 몸이기에 그 시점에서 이미 불사성을 얻어 신들처럼 영생을 살아가며 신에게 필적하는 힘을 가진 몸이 된다. 이런 식으로 소멸을 피하고 환생해서 다시 영생을 누리는 무한의 반복테크가 이어지는 것. [60] 원래 영혼병들은 기억을 잃고 환생하기 위해서 명계에서 몇십 년, 몇백 년, 몇천 년에 달하는 노역을 하는 것이다. 그 와중에 태클을 거는 아신과 에우로파 사이에 다시 스파크가 튀긴다. 게다가 월드5 에필로그 명계 열차에서 만난 현오 귀랑이 다시 나타난다. 예상대로, 귀랑도 기억을 잃고 미쳐가던 중이었다. [61] 그러면서도 명 화린과 아르메는 망자들을 정말 가련한 자들이라 진심으로 불쌍해한다. 기억을 잃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의심하다, 결국 스스로도 믿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62] 기억을 먹어서 정보를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기억을 소화해서 일행에 대한 정보를 얻은 것. [63] 과거 코우나트 붕괴지에서 지크하트는 진짜로 화를 낸 적이 있다. 애초에 이 부분은 지크하트의 역린이라 화를 안 내는 것이 이상할 일이지만... [64] 마리가 말하길, 두 사람이 있기 때문에 더 서둘러야 할 조합(...)이라고. [65] 드래곤은 정령 중에서도 상위, 특히 최상위 존재라고 한다. 그렇기에 정령왕은 모두 드래곤의 모습을 한다고 한다. 월드4 에필로그 연옥의 최종보스로 나오는 불과 얼음의 정령왕 테카리온이 증명했듯이. [66] 추측이지만, 이 왕이 에르나스를 수호하는 정령왕일 수도 있다. 에르나스의 엘프들이 믿고 따르는 '폭풍의 정령왕 인나드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월드11에서 인나드릴은 정령계의 질서를 회복하는 동안 자신은 잠듦으로써 지원해 주기로 한 맹세에 의해 영속의 삶에 매인 상태였고, 결국 이 왕은 '대지의 정령왕 가이아론'으로 밝혀진다. [67] 이 와중에 에우로파가 또 실언할 뻔한 이오를 막는다. [68] 이때 데카네의 얼굴이 구겨진다. 이 별칭을 정말로 경멸하듯이 싫어하는 듯. [69] 데카네의 정체와 관련해선 월드1에서부터 어느 정도 복선이 있었는데 생명의 숲에서 네피림의 힘을 받은 카일의 일격에 의해 빈사 상태로 본거지로 도망쳤던 베라일의 앞에 나타난 데카네에게 베라일이 "만들어진 인형 주제에"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고, 이후 월드8에서 그랜드체이스가 카미키와 대치하던 당시 에우로파의 행방을 찾던 이오가 분노하여 "너(카미키)도 데카네도 과거를 복제한 마족일 뿐이다."라는 발언을 함으로써 데카네의 정체를 짐작할 수 있었다. [70] 스토리상 대사도 일절 없어서 누군지는 전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황상 헤이타로스가 수작을 부렸던 카일이 유력하다는 추측이 많다. 바로 전에 언급된 신디가 열차에 탑승 직전 뭔가를 의식하여 물음표를 띄우며 뒤를 돌아보는 장면이 있고 피노가 오랜만에 인사라도 나눠도 괜찮을 것 같은데라고 말하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카일, 신디는 인간이지만 바르디나르가 자기 과거의 모습과 사랑했던 연인을 그리워하며 만들어낸 생명체라는 걸 생각해보면 신디가 카일의 기척을 느껴도 설정상 이상하지는 않다. [71] 아뉴메다: "끝까지 미워할 수는 없구나. 추억에 담지 못할 오랜 친구여. 부디 평안하기를..." [72] 리르를 보자마자 바닥에 철푸덕 엎드리더니, 펑펑 울어서 뒤에 있던 다른 엘프들과 리르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73] 이때 제라드가 떡밥을 투척하는데, '그 녀석'도 온다고 언급한다. 누군지는 아직 불명. [74] 보아하니 명계의 일 이후 오즈와 헤어져 레이와 디오에게 신세를 져왔던 듯하다. [75] 그랑디엘이 관찰한 카일과 신디의 성장 속도와 스토리 상으로 보아하니 6개월~1년이 경과한 듯. [76] 바르디나르가 자신의 연인을 베이스로 만든 창조물이라서 그 연인의 모습과 점점 닮아가고 있다. 심지어 묶은 머리만 풀면 완전 빼다박은 수준이다. [77] 다만 왜 이렇게 갑자기 성장했는지는 불명이다. 일단 카일과 신디가 바르디나르 생전에 태어난 만큼 최소 1,800세인데 그렇지만 지금처럼 자라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즉 천천히 성장하기보다는 태어나고 얼마 안 되어서 어느 정도까지 자랐다가 성장이 거의 멈췄다는 것인데 갑자기 이렇게 성장한 이유는 알 수 없다. [78] 인게임 상에서 7명 모두 보스로 나온다. 더구나 7명을 모두 따로 쓰러트려야 한다. 마지막에 나오는 길티 캐논은 중앙에 있으면 골로 가기 때문에 싸울 때 위치를 중앙이 아닌 외진 곳으로 유도해야 한다. [79] 카프의 풀네임이 '카프 드라이필드'이다. [80] 라이언, 아르메, 리르, 라스, 진, 로난, 지크하트만 온 듯하다. 나머지 에이미, 아신, 라임, 린, 에델은 드레드 포레스트 내내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라스는 형체가 흐릿한데, 아래 이미지를 보면 리르 옆에 라스의 머리와 갑주가 있다. [81] 가니메데는 나오지 않았으나 이오의 대사칩에 분명이 있었던 이름이다. 물병자리의 모티브가 된 신화에서는, 신들의 전쟁(기간토마니아)를 종식시킨 영웅 헤라클레스와 혼인한 헤베(청춘의 여신)가 원래 하던 일을 이어받고 신들의 술잔을 채우는 트로이 출신의 미청년 왕자다. 제우스가 납치해온 인물. 즉, 이오, 에우로파처럼 나중에 영웅으로 추가된다면 100% 남자 영웅일 것이다. 원전을 따른다면 무기도 분명 물병 아니면 술병일 것이고 그렇게 되면 마법형, 치유형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82] 단순히 앞, 옆, 뒤, 퇴로를 감싸는 작전이다. [83] 넬리아 호감도 스토리에 의하면 헤이타로스가 2000년 전에 실각되었고 베이가스와 혈전을 벌였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방심한 넬리아가 패배해 헤이타로스가 명계에서 다시 부활시켰던 것. [84] 티아의 프롤로그 스토리에 나왔던 늙어보이는 거대한 용이 바로 가이아론이다. [85] 6성 차림은 5성 차림보다 2년 후라는 시점이고, 5성 차림이 온라인 그랜드체이스의 시점에서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이니까 2년이 지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86] 그리스 신화에서 어릴 적 크로노스에게 먹힐 뻔했던 제우스가 숨어살던 작은 섬에서 제우스와 친하게 지내던 암컷 산양의 이름이다. 제우스의 유모로 보는 경우도 있다. [87] 아말테아가 신족인 것은 눈치채지 못한 듯. 그냥 헤이타로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족으로 여겼다. [88] 이 와중에 아신은 마리를 데려오겠다며 진에게만 싸움을 맡기고 내뺀다(...). [89] 이때 게임상 보스로 무려 세 번을 부활한다(!). [90] 인게임 스토리 상에서도 진짜로 베이가스 혼자서 쓰러트렸다. 힘이 약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베이가스가 얼마나 강한지 알려주는 대목. [91] 극강의 쾌락을 추구하는 라피스의 성격상 저 말은 뻥일 것이 거의 90% 이상이기 때문... [92] 마족과 보이드 일족 사이에 뭔가 있었던 듯하다. 원래는 보이드 일족이 마족의 시초로 멸망을 행하던 존재였는데, 그 사명을 마족이 빼앗거나 강제로 일임받게 된 듯. [93] 원작 신화에서 이오, 에우로파, 칼리스토는 여자였지만 가니메데는 남자다. [94] 이로써 유피테르가 에델의 쌍둥이 오빠 아델로 환생했음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95] 온라인 그랜드체이스 마지막 스토리. 코우나트 붕괴지에서 아스타롯과 싸우던 도중, 듀엘이 개입했던 것과 겹쳐 마리가 갑자기 순간이동하여 실종되는 일이 있었는데, 그때 마리는 모든 기억을 되찾아 여신의 옥좌에 불려간 상태였다. 그리고 거기서 아이를 처음 만난 것. [96] 그것도 모르고 마족들이 자신들을 피해서 움직이는 것이라 오판한다. 타고난 힘이나 능력은 마족이 더 뛰어나지만 천족이랑 엮이면 귀찮아지니 아예 만나려 들지를 않는 것에 가깝지. 대표적으로 베이가스와 디오가 그렇듯. [97] 저번 월드에서 에오스프로스 전함의 인공지능의 육체를 가지고 있어서 제어 권한이 있었다. [98] 천계 대지 30%가 바다인데, 바다는 대부분 남반구에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일행이 착륙한 북반구에 바다가 있음에 다행이라고 여겼다. [99] 엘리시스를 닮은 그 여신이다. [100] 지크하트를 제외한 나머지 하이랜더가 아스타롯의 손에 죽었듯이 하이랜더라 해서 무적이 아니다. 당장 지크하트 본인이 하이랜더가 어떻게 해야 죽는지를 알고 있으니. 지크하트가 에르나스의 마지막 하이랜더고, 그보다 더 오래 전에 사라진 발할라 전사대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101] 하지만 여신 데아는 무고한 희생자가 나오는 것을 알면서도 무책임하게 어퍼 헤븐으로 올라가버린 방관자라고 한다. 이에 전사대원 하나도 정녕 신이라면 이미 죽은 자신들을 부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신을 미워했다. [102] 포세이돈을 지칭하는 다른 언어인 넵튠(넵튜누스)을 비튼 말이다. 제우스를 지칭하는 다른 언어가 유피테르, 하데스는 플루톤, 헤파이스토스가 불카누스라 불리는 것처럼. 여기서 플루톤은 모바일판의 명계 에필로그 최종 보스로 나왔고, 불카누스는 PC판의 지옥의 용광로 보스로 나왔다. 하늘과 항상 반대인 바다를 지칭하는 모티브로 붙인 이름으로 보인다. [103] 이로 봐서는 유피테르 종파가 있듯이 넵티온을 따르는 종파도 있을 듯. [104] 넵티온은 유피테르가 영광스럽게 신으로서 죽지 않고 치졸하게 인간으로서 연명하면서까지 살아남은 것에 몹시 불쾌해하는지, 유피테르를 천사를 참칭하는 인간이라 부를 정도로 경멸한다. [105] 가니메데도 참전하려 했지만 넵티온이 살기를 드러내자 바로 꼬리를 말았다. 이오를 바로 봉인한 것도 그렇고, 유피테르 종파 4대 천사 중에서 전투력으로는 가장 밀리는 모양이다. 넵티온이 말하길 자기를 막으려면 에우로파나 칼리스토를 데려와야 했다고. [106] 인간의 몸으로 환생해서 대천사의 힘을 휘두르려니 부담이 상상 이상으로 꽤 심한 듯. 묘사를 보아하니 힘을 행사하지 않고 그냥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역으로 보인다. [107] 유피테르도 나름대로 양심과 죄책감은 있는지 이오를 이런 일에 휘말리게 해야 하느냐며 마음 아파했다. [108] 이름 없는 여신의 말로 미루어 보건데 정황상 힘으로 데려가려 했었다가 이름 없는 여신이 나서는 걸 보고 포기한 모양이다(...). [109] 위신은 살기 위해서 위신을 잡아먹어야 하기 때문에 위신들이 몰려드는 훌륭한 미끼인 데아 옆에 있으면 굶을 필요가 없었다고. [110] 이러면 헤이타로스가 3여신을 공격한 것도 그냥 창조주가 되어서 자신을 증명하기 위함이 아닐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111] 바스테트 역시 영락한 고대신, 악신으로 부류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112] 정확히는 임무 수행 도중에 죽었다고만 말했다. 베이가스가 분명히 유피테르는 헤이타로스에게 죽었다고 말했으니까. 헤이타로스의 실권과 유피테르의 사망 시기를 대조하면 아무리 적어도 2000년 전 마도 전쟁 시절로 각이 잡힌다. [113] 헤이타로스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죄없는 카일과 신디를 이용한 것, 마리에게서 제어권을 훔쳐 에르나시스 여신의 수호력을 훔친 것, 데아 여신마저 납치하려 든 정황이 모두 사실이었음을. [114] 반대로 유피테르는 온 몸에 성흔이 있다. 아델 역시 축복이 발현된 이후부터 성흔이 새겨졌다고 한다. [115] 다른 판타지물에서도 그러하듯, 이미 정해진 역사는 바꿀 수 없으며, 바꾸는 순간 미래의 시간에 큰 혼동이 생긴다. 미래에 태어나야할 시간대의 사람이 태어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처럼. 즉, 유피테르가 시간선을 수정하면 천사들은 몰라도 그랜드체이스 일행이나 마족들은 지금 시간대에 존재하지 않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니. [116] 저번 월드에서 보스로 등장했던 것과는 모습이 다르다. 기존 차림이 6성이고 이번 보스차림이 한계돌파인 듯. [117] 사실상 자기가 죽는다는 역사를 고친다는 게 더 중요하겠지만. [118] 이오는 어영부영하고 우유부단해서 늘 휘둘리기만 하고, 에우로파는 남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질 않으며, 가니메데는 아예 유피테르를 위시하는 흑막으로 자신이 아니라 유피테르를 조종해 반기를 들었다. [119] 모습은 보이지 않고 목소리로만 대화하나, 라피스의 트렌드나 다름없는 문양과 검은 날개가 떠올랐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라피스로 확정이다. 뭣보다 확실한 증거로 라피스가 마음에도 없을 때 하는 말버릇인 ★이 들어가 있으니까. [120] 다만 라피스의 정체를 간파하지 못해서 누군가라고만 알게 되었다. [121] 여기서 봐야 할 게 존댓말이 아니라 반말이다. 사종일관 늘 존댓말로 대우하던 라피스가 반말을 쓴다는 건 즉, 라피스가 무진장 빡쳤다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