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연출계의 귀재로 연극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 연극을 위해서라면 자존심도 버릴 정도다.[1] 콧대 높은 히메가와 아유미 역시 같이 연기해 보고 싶다고 말하는 인물로 확실히 연극계에선 알아주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2]
연기자 자신도 모르고 있던 재능과 힘을 끌어내는 일에 천재이며, 그가 손댄 무대는 항상 화제가 된다. 그러나 자존심 강한 천재 특유의 까탈스러움과 고집 덕분에 잊혀진 황야가 무려 5년만에 맡은 일이며,[3] 연기자나 스태프를 혹사시키고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들면 OK 사인을 내리지 않는다. 또한 스타 연기자라도 마음에 안들면 모가지이며, 개막 1주전에 연기자를 교체한 일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연극계 밖에서는 술 마시는 걸 좋아하고[4][5] 파칭코 드나드는 걸 좋아하는 완폐아. 컵라면이나 주먹밥 등 인스턴트 식품으로 주로 끼니를 때우는 등 식습관이 그다지 건강하지 못하다. 거기에다 라이벌(?)인 오노데라 하지메처럼 엄청난 골초다. 크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은근히 공처가 기질이 있는 듯하며 부인을 상대로는 작아지는 모습도 보여준다. 그래서 집에 안들어가고 빠칭코나 하면서 시간을 때우는 건가...
다만 성격이 다혈질인 지라 연기자가 미숙하다면 폭력도 불사하고 지도하려고 드는 성격 통에 여러모로 사람들한테 반감을 사는 모양. 그렇다고 사람 자체가 성질이 못되고 나쁜 건 아니고 말 그대로 열혈 연출가인 괴짜다. 연극에 대해서 너무나 완벽주의자인 나머지 심하게 면박을 주는 수준을 넘어서 재떨이를 던진다거나 구부정한 자세를 익히게 한답시고 몸을 의자에 묶어놓고 연기를 시킨다든지... 이러한 점은 은근히 츠키카게 치구사와 통하는 면이 있다. 도가 넘는 행동으로 인해 잊혀진 황야의 연기자들 중 초반 인원 대부분이 스스로의 의지로 구로누마 팀에서 빠져나가기도 했고, 애당초 5년만의 연출작인 이유가 지금까지 그 모난 성격 때문에 연극계에서 잦은 마찰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마야는 그 츠키카게 치구사에게 단련받았기 때문에 구로누마의 연기훈련 따위는 별로 거친 수준도 아니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이후 반성을 많이 한 건지 이전에 비하여 많이 온건해진 모습을 보여준다. 완벽주의자 기질은 여전하지만 미숙한 연기를 효과적으로 지적하고 조언을 해주는 일이 많아졌다. 물론 수많은 배우들 위에 장군으로 군림하는 카리스마는 여전하며, 마음에 안드는 부분을 항상 구체적으로 지적한다. 그런데 오자와 프로덕션에서 쫓겨나기 전에는 주로 구타 및 가혹행위를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가르쳐주었는데, 쫓겨나고 나서 아마추어 연기자들을 공개모집 하고 나서는 순식간에 족집게 과외로 바뀌었다는게 그저 놀라울 따름.
기타지마 마야를 자신이 연출하는 잊혀진 황야의 최고 적임자로 보고 그녀의 연기를 지도한다. 그러나 프로듀서의 방해와 주변인물들 간의 불화로 연습장에서 쫓겨나고 아마추어 연기자들을 새로 뽑는 등 어려움도 있었으나, 마야를 위한 하야미 마스미의 격려와 지원에 힘입어 잊혀진 황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었고, 새로운 실험 정신(같은 하나의 연극을 희·비극으로 5일마다 나눠서 올리는 실험적인 무대를 성공적으로 이어갔다)으로 결국 아카데미 예술제에서 연출상을 타며, 그 후 다시 한 번 기타지마 마야와 한 팀이 되어 홍천녀의 연출가 자리를 두고 오노데라 하지메와 연출로 승부한다.[6]
연재가 계속될수록 멋진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마야가 하야미 마스미의 약혼 때문에 연기에 도통 집중하지 못하자 호되게 혼내면서도 "저건 분명 실연이야."라며 뒤에서는 한숨을 쉰다. 장작 상대역인 사쿠라코지 유우는 눈치채지 못했던 걸 보면 역시 연륜. 마야와 보라색 장미의 사람을 끝까지 믿어주고, 다카미야 가문이 마야와 마스미를 갈라놓고자 건넨 천만엔 짜리 수표의 뇌물을 "이런 걸 받으면 너도 나도 진짜로 나쁜 사람 된다."라며 다시 갖다주라고 하는 등.[7]
하야미 마스미의 인간다움을 알고 그를 마음의 동지로서 인정하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이며, 마스미와 마야의 관계 진전에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는 것이 종종 암시되기도 한다. 다 부서진 보라색 장미 꽃다발 중에서 한 송이를 주워 이에 키스하는 마야의 표정만 보고 마야가 사랑하는 상대는 보라색 장미의 사람이라는 것을 단박에 눈치챘으며, 이러한 생각을 옆에서 같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마스미에게 바로 이야기해 크나큰 혼란과 딜레마를 안겨주기도. 현재는 삭제된 별책 하나토유메의 연재본에서는 아예 마야의 마음 속 연인이 하야미 마스미라는 것을 직감하고 마스미를 불러 앉혀놓고는 마야에게 그 앞에서 이츠신에 대한 사랑을 연기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8][9] 구로누마 덕분에 아래와 같은 상황이 연출된다.
최신 정발본에서는 마야와 마스미가 선상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온 사실을 알아차리고 마야-마스미-사쿠라코지 세 사람 사이의 삼각관계에 대해 고심하기도. 마야와 마스미 양쪽을 잘 알고 신뢰한다는 점에서 구로누마가 하루빨리 두 사람의 미묘한 관계를 파악하고 어떻게든 힘 써주기를 바라는 팬들도 많지만... 구로누마는 커녕 아예 연재가 끊긴 상태.
사족으로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이카리 겐도와 생김새가 닮았다.
[1]
작중 스폰서와 갈등이 심해져 연극을 못할 지경까지 갔는데 연극을 하게 해달라고 무릎을 꿇었다.
[2]
잊혀진 황야 오디션 당시 연기를 어려워하는 초짜 연기자들을 조율하여 연기자 자신에게 알맞은 연기법을 깨닫게끔 도와주는데, 작중 아카데미 상의 위상을 고려하자면, 연기라곤 거의 해본 적도 없는 초짜들을 모아 협동하여 끝끝내 상을 탄 구로누마 류조의 지도력은 정말 겉멋이 아니다.
[3]
즉 마야가 대략 고1일 때부터
갓수였다는 이야기.
[4]
간간히 술을 잔뜩 마신 다음 얼굴까지 새빨개진 상태로 연극 연습지도를 하러 오기까지 한다. 본인은
술은 마셨지만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5]
사실 취한 건 맞지만 취했는데도 실력은 굉장하다는 게 대단한 점이긴 하다.
[6]
연극 '
잊혀진 황야'의 상연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혼자서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는 도중
하야미 마스미가 찾아와서
홍천녀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하야미가 "연극은 배우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가 버리자 뭘 당연한 소리를 하냐고 투덜대다가 곧 하야미 마스미가 자신을 홍천녀의 연출가 중 한 명으로 낙점지었다는 것을 깨닫고 당황한다. 그리고 이런 자신을 높이 평가해준 마스미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7]
후에 개그 기믹으로 마야의 떨떠름한 표정에 "설마 슬쩍한 건 아니겠지?"라고 말하고 "내가 그럴 것 같냐"고 마야가 따지자 '나라면 그랬을 지도'라도 독백하는 장면이 나오기는 한다.
[8]
이러한 지시에 두 사람 모두 당황했지만 이내 마야는 '마스미=이츠신'으로 생각하고 진심을 담은 연기를 펼쳤으며, 마스미까지 진심으로 이츠신에 동화되게 만들었다. 하지만 구로누마가 적절한 타이밍에 끊어 둘 다 제정신으로 돌아온다.
[9]
그렇다고 이 씬을 아예 날려버린 건 아니고 단행본 47권의 선상 데이트 씬에서 구로누마와는 관계 없이 마스미의 부탁으로 재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