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Threads1984년작 영국+호주 합작 영화. 핵전쟁을 소재로 한 창작물 중 현실성과 비극적 서사로는 단연 으뜸이란 평을 받았다.
이는 이 작품이 핵전쟁 자체가 아니라 핵전쟁 이후 붕괴된 사회에서 살아가야 하는 인간 군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당시엔 생소했던 개념인 핵겨울이라는 용어가 최초로 등장한 창작물이다.
2. 줄거리
폭격 장면. |
이 영화는 핵폭발로 사람들이 떼죽음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핵공격 후 10년에 걸쳐 국가 시스템이 붕괴된 사회에서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영국인들의 모습을 그려내며, 인류 사회가 얼마나 상호 의존적으로 발전해왔는지, 그 중 몇 가지 중요 요소(농업, 의료, 교육 등)가 제거될 경우 사회 전체가 얼마나 무기력하게 붕괴되는지 실김나게 묘사한 작품이다. 제목인 Threads(실낱)는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연결고리가 얼마나 위태롭게 유지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은유이다.
영화가 만들어진 1980년대는 오늘날(21세기)처럼 전 세계가 복잡하게 연결된 세계화 사회가 아니었으며, 극중에서 그려지는 사회 시스템의 붕괴는 영국 국가 시스템의 붕괴였다(물론 미국, 소련 등 다른 나라들도 핵전쟁으로 괴멸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기술된다). 그러나 21세기의 국제화된 세계는 사회 시스템의 상호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어 있으며, 어느 한 국가에서 발생한 문제가 나라와 나라간의 연결고리를 타고 번져가며 세계 전체에 영향이 파급되는 현상이 번번히 발생하고 있다( COVID-19 범유행 중 세계 산업의 생산망 마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 여러 국가들의 자원/생산물 독점화 등).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큰 작품이다.
고양이조차 멸종되어 아이들에게 이미 멸종된 고양이를 가르치는 장면과 기형아를 낳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절규하는 여성 인물을[1] 끝으로 충격적인 결말을 낸다.
[1]
극 초반부터 등장하는 3인 가족 중 막내딸인 소녀다. 어머니는 일찌감치 사망하고, 아들과 딸은 교육을 받지 못해 결국 오빠가 본능에 따라 여동생과 성관계를 가져 아기가 생겨났다. 아기가 태어나려 하자 열악한 시설의 공중보건소에 기어가 아기를 낳는데, 아기의 모습을 관객에게 보여주지는 않지만 아기가 움직이지도 울지도 않는 것을 보면 사산인 듯 하며, 아기의 모습을 들여다보다 소스라치게 놀라는 산모의 얼굴을 보면 심한 기형아였던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