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밑단에 '233' 이라고 표기된 부분은 클럭 속도를 의미한다. 사진의 경우 233MHz.
1. 개요
Digital Equipment Corporation(DEC)에서 개발한 ARM 아키텍처를 활용한 CPU이다. DEC와 Advanced RISC Machines(ARM)의 협력에 의해 개발되어 생산되었다. PDA 등의 모바일 장치 및 TV 셋톱박스를 위한 CPU를 개발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그러나 DEC와 인텔이 각각 특허 침해와 영업 비밀 침해로 1997년 5월부터 소송을 시작했다가 5달 후인 10월, 서로 소송을 원만하게 합의했다. 이 합의로 DEC는 그해 StrongARM CPU 사업과 반도체 생산 부문을 인텔에 7억 달러에 매각했고, 인수한 인텔은 이어서 후속 StrongARM 프로세서들을 내놓았다.
그러던 도중 ARM은 1999년 ARMv5TE 마이크로아키텍처를 개발했고, 인텔은 이를 기반으로 프로세서를 개발해 2002년 XScale이라는 상표를 붙여 내놓으면서 StrongARM은 단종되었다.
2. 제품군
DEC와 인텔에서는 총 4가지의 제품군을 발표했다.- SA-110: 최대 클럭 속도는 100, 160, 200 MHz였으며, 후에 166, 233 MHz 버전이 출시되었다. 동적 클럭 조정 기능 같은 건 없었다.
- SA-1100: DEC에서 개발을 시작했으나 출시 시기에는 인텔에 인수되었다. SA-110과 비교했을 때 PDA에서 필요로 하는 더 많은 주변 장치용 컨트롤러가 탑재되었다.
- SA-1110: 인텔에서 개발한 SA-1100의 개량형으로 최대 클럭 속도는 133, 206 MHz였다.
- SA-1500: DEC에서 개발했던 SA-110의 파생형으로 셋탑박스 시장을 노리고 있었다. 클럭 속도는 200-300 MHz였다. 인텔에서는 이 칩을 대량으로 생산하지는 않았다.
당시 셀빅이나 팜 파일럿, 소니 클리에 등 Palm OS PDA에 사용된 모토로라 드래곤볼 16MHz CPU 보다 월등히 처리 속도가 앞서기에 당시로선 물건이라고 불릴 수 있었다. 단 소비 전력이 좀 많았던 편이고, 발열이 좀 심한 게 단점이었다. 그래도 당시 기준 고성능을 살려 초기 PDA 및 핸드헬드 PC에 종종 사용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포켓 PC 2000을 탑재한 HP 조나다, Windows CE를 탑재한 삼성 NEXiO S150/S151 등에 탑재되었다. 무식하게 포켓 PC 2002를 올린 기종도 있었는데 실질적인 후속작인 PXA250과 견줘도 사용하기에 크게 무리 없는 성능이었다. 포켓 PC 2002가 워낙에 망작이니... PXA250 성능의 70%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