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R&E 페스티벌에 전시된 연구 성과물들. 관련기사ⓒScienceTimes 김의제 사진기자
1. 개요
Research & Education의 약자로 중고등학생들이 팀을 짜서 지도 교사와 함께 연구를 하고, 전공에 대한 심화학습을 하는 활동. 보통 과학고 또는 과학중점학교에서 주로 참여하며, 시도교육청이나 대학에서 주최하기도 하지만 흔히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주관하고 후원하는 활동과 활동 결과를 발표하는 대회를 일컬으며 본 항목도 그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담는다.R&E(Research & Experiment)도 있다. #
2. R&E의 장점
- 연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심화된 공부가 가능하다.(원래 취지는 이거)
- 연구 경력을 쌓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 입학사정관제에서 강력한 스펙으로 쓸 수 있다. R&E를 완주했다는 점에서 이미 학습능력, 연구능력을 인정받았다고 보며, 아무래도 대학에서 실험, 연구 경력이 있는 학생이 가르치기도 편하기 때문.
- 다른 대회에도 활용하기 좋다. 실제로 R&E에서 연구한 소재를 좀더 심화, 변형해서 전람회, 탐구대회에 출품하는 경우도 있고, 그 외에도 활용법은 다양하다. 정보과 R&E에서 연구한 기술을 바탕으로 발명품을 제작해 발명품경진대회에 출품하고, 한국정보올림피아드 공모전에 출품을 계획한 사례도 있다!
- 연구를 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현실을 가르쳐준다. 연구를 글로 배운 풋사과들이 정줄놓고 말도 안되게 거창한 주제를 잡고 시작했다가 망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책자에서 주제만 보면 무슨 학회 레벨인데, 실제로 포스터나 논문을 보면 평범한 중학생 과학전람회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경우도 많다.
3. R&E의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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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지나치게 잡아먹는다. 특히 과학(물,화,생,지)이 심해서 과학고의 경우 철야도 불사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미리보는 대학생활 - 내신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배우고 연구하는 내용도 정규과정을 벗어나고, 위에서 말했듯 시간이 부족하기에 내신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진다.
- 논문 돌려쓰기를 하는 안좋은 습관이 성행한다. 예를 들면 창의재단 R&E에서 대상을 받은 팀이 휴먼테크 논문대상에서 금상을 받고,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에서 수상하고 마지막으로 그 다음해 열리는 전국과학전람회에서 특상을 받으면 스펙은 최고다. 하지만 대부분 논문을 그대로 형식만 바꿔서 제출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 지도교수의 도덕적 해이가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R&E에 참여한 교수들 중 일부는 조교에게 모든 R&E관련 작업을 위임하거나 조교가 없는 경우에는 학생들에게 전부 위임하는 경우가 있다.(오히려 교수가 없는게 나을 수도.. 실제로 없기도 하고)그러면서 자신들이 대표집필을 한 것 마냥 학계와 교육청에 보고하는 심히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4. 관련 대회
4.1. 진행 과정
학기 초에 R&E 시행공고가 발표되고 신청을 받는데, 이때는 학생이 아니라 지도 교사나 교수가 신청을 한다. 창의재단 주관의 경우 교사가, 교육청 또는 대학 주관의 경우 교수가 주로 신청을 하는듯. 신청이 되면 참가 학생을 모집하고 연구 계획서를 작성하는데, 보통 한 동아리의 회원들이 조원으로 묶이거나, 신청자를 따로 받는 경우도 있다.인원이 모집되면 연구 주제를 결정한다. 사실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 연구 주제가 좋아야 첫단추가 잘 끼워지는 법.
연구 계획서를 제출하고, 주최측이 계획서를 인가하면 연구비가 지급되고 본격적으로 연구가 시작된다. 이때 연구비는 주최측에 따라 다른데, 2012년 과학창의재단 주관 R&E는 1팀당 과학은 800만원[2], 수학, 정보과는 200만원을 지급했다. 2018년 한국 창의재단 주관 R&E는 연구비 최대 650만원을 공통 지원한다. 연구비를 똑같이 지급해도, 분야에 따라 연구비의 씀씀이가 달라지는데, 실제로 쓰는 양은 수학 ≤ 정보 <<< 넘사벽 <<< 생물학, 지구과학 ≤ 공학 <<< 화학 <<< 물리학 순이다.[3][4]
4.2. 심사 및 시상
면담심사는 보고서 심사에서 우수 연구로 뽑힌 팀만 하기도 하고, 전체 팀이 하기도 하는데, 한국과학창의재단의 경우 2011년까지 우수 연구(S등급만)만 면담심사를 했지만, 2012년부터 전체 팀이 모여 발표하는 'R&E 페스티벌'로 대체했다. 발표를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학생들이 많은데(특히 과학고). 그러다 훅 간다.[8] 심사가 완료되면 연구 등급과 (있다면) 시상 결과가 나온다. 등급은 보통 S,A,B로 S는 우수, A는 보통, B는 부족이라고 봐도 된다. S등급은 나오기 힘들다고 한다.5. 일반고에서의 R&E
일반고에서는 학교에 따라 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대개 한다고 해도 별다른 메리트가 없다. 학교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위의 과학고와는 다르게 2만원~50만원정도만 지급하고[9], 그 사용 용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연구비를 사용한 증거인 영수증을 논문과 함께 제출하도록 지시한다. 쉽게 말하자면 과학고에서 하는 회식 파티? 천만의 말씀이다! 연구비로도 부족하다... 또한 학교마다 R&E 규칙이 다르므로 사실상 과학고에서의 공통된 규칙과 다르게 모든 경우가 R&E 총괄 선생님의 마음대로 진행된다. 예를 들자면, R&E 논문 길이에 제한이 없다고 교실에 게시해놓고, 제출기한까지 논문을 수십장에 거쳐서 거의 다 써놓은 학생들에게 10페이지 내로 작성하세요라고 수정해서 게시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일반고는 과학고와 다르게 아직 R&E가 완벽하게 정착하지 않았고, 그에 대한 지도가 턱없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 개선점을 찾아가면서 계속 개선하면,그렇지만 일반고에서도 학교 근처의 대학교와 MOU를 맺고 R&E학급을 편성해서 엄청난 지원금을 주고(상기된 일반고 지원금의 수십~수백배) 학생들이 지도교수+조교와 함께 장기간의 연구로 소논문을 완성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과학고 학생들이 연구 과정에 있어 더 큰 창의력을 발휘할 수도 있지만, 일반고 학생들도 그만큼 뛰어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편견에 치우쳐 잊지 말자.
[1]
실화. 정보과 R&E였는데, 지도할만한 교수가 없어서(…) 교사 본인이 지도했다고.
[2]
정확히는 연구비 400만원, 지도교수 초빙비 400만원
[3]
과학실에서의 간단한 실험만 가지고 화학, 물리학이 돈이 별로 안든다고 생각하지 말자. 화학의 경우 자체적으로 실험장치를 제작한다던가 물질을 다루는 절차가 까다로운 경우가 있던가 해서 연구비가 많이 들고, 학교에 구비되어 있어 수업에 사용되는 시약들 대부분은 오염된 상태이기 때문에 거의 새로 사서 연구에 사용한다. 물리학의 경우 유체역학, 신소재쪽으로 파고들어가면... 물리 R&E인데
포항공대에 있는
가속기를 빌리는 경우도 있었다...
[4]
화학 같은 경우는 시약값만 1mg에 10만원이 넘게 들어갈 때도 있다.
[5]
특히 수학, 정보과는 이런게 더해서, 수학, 정보과 R&E 팀원들은 지도교수와 연구하는 날 = 회식하는 날 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6]
간혹 학교에서 가져다 쓰기도 한다
[7]
이경우에도 보통 원고는 학생이 작성하고, 지도교수/교사는 가필 또는 검토 후 수정을 주로 맡는다. 애초에 논문을 지도교수나 교사가 다 쓰면 그게 학생 논문이게?
[8]
실제로 2012년 R&E 페스티벌에서는 발표에 50%의 비중을 두었는데, 모 과학고 학생들은 이 사실을 대회장으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듣고
멘붕했다고.
[9]
경우에 따라서는 아예 지원금이 없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