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배우는 코이케 텟페이(2015, 2017), 타카하시 후(2020) / 김준수(2015, 2017, 2022, 2023), 김성철(2022, 2023).2. 외모
일본판에서는 코믹스의 L의 외양을 신경써서 재현해낸 반면, 한국판에서는 배우에 따라 스타일링과 연기가 다르다.김준수의 경우 초연, 삼연에서 애쉬 브라운 컬러, 재연에서는 원작처럼 검은 머리로 출연하고 삼연 앵콜(2023)공연에선 은발로 출연한다[1] 또한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서 익숙한 감정의 기복 없이 조용하게 깔리는 목소리와 달리, 상당히 하이톤에 날카롭고 거친 목소리다. 그러나 의자에 쭈그려 앉는 자세나 음식을 먹거나 휴대전화를 들 때의 포즈 등은 원작과 큰 차이가 없는 편. 여러모로 파격적인 변화라서 이래저래 말이 많지만, 배우 김준수의 열연에 힘입어 원작의 L이 가지는 '고독하고 음울하며 속을 알 수 없는 천재'의 느낌이 잘 살아있다는 등 전체적으로 호평이 많다.
삼연의 김성철은 김준수와는 달리 원작에 가깝게 조용한 목소리로 연기했고, 목소리가 L의 애니메이션 성우인 엄상현과 비슷하다는 평도 있다. 무대 위 스타일링은 원작처럼 검은 머리이고, 눈 밑에 붉게 아이 메이크업을 한 것이 특징.[2] 그래서인지 김성철의 L을 선호하는 사람도 꽤 많은 편이다.
3. 캐릭터 묘사
관객이 즉각적으로 내용을 이해해야 하는 뮤지컬의 특성 + 분량 문제로 사쿠라 TV, 요츠바 그룹 등 원작의 에피소드가 대량으로 잘려나갔기 때문에 데스노트 특유의 치밀한 수 싸움의 비중은 많이 줄어들었다. 그 대신 L의 내면 심리에 집중하여 독특한 캐릭터성을 묘사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위의 메인 넘버 '게임의 시작'이나 2막에서 부르는 '변함없는 진실' 등의 노래에서 L이 어떤 생각으로 키라를 대하며 어떤 사고방식을 지닌 캐릭터인지가 잘 드러나며, 뮤지컬판의 L이 코믹스에 비해 좀 더 감정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것도[3] 이와 무관하지 않다.코믹스와 비교해서도 더욱 냉철하고 '선악이 불분명한' 매력이 잘 드러나는 인물. 뮤지컬에서는 와타리가 삭제되었으며, 일본 키라수사본부 사람들의 비중도 거의 머릿수 채우기 수준으로 줄어든 탓에 원작에서 동료의 죽음에 조용히 분노하는 모습이라든지 야가미 소이치로와 수사방식에 대해 이견을 가지면서도 상호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등 L의 인간적인 유대를 드러내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원작과 비교해서도 더욱 고독해보이는 편. L의 방식에 종종 비판을 제기하면서도 L의 능력을 깊게 믿고 협력하는 원작의 수사본부와 달리, 뮤지컬의 수사본부는 시종일관 L의 강경책에 부딪히며 협조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또한 야가미 소이치로의 입을 통해서 'L의 방식도 결코 정의는 아니다'라는 식의 비판이 계속 제기되어[4] 코믹스보다 더욱 정의에 대한 입장이 애매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4. 결말
마지막 라이토와의 결전 장면은 대대적인 각색이 가해져, 원작에서의 죽음과, 원작 니아와 라이토의 결착을 섞은 오리지널 결말이다. 원작처럼 렘이 스스로를 희생해 데스노트에 엘의 이름을 적고 죽는 점은 똑같지만, 여기서는 라이토가 L에게 완전한 패배감을 안겨주기 위해서 데스노트로 죽기 전의 행동을 조종, 죽음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미리 구상해놓는다. 원작의 니아와 라이토의 대결을 오마주한 항구의 한 창고 안에서 L은 라이토와 단 둘이서 대면하며, 라이토에게 키라라는 자백을 얻어낸다. 그러나 라이토가 미리 짜놓은 시나리오대로, 준비해 온 권총으로 라이토의 다리를 쏘고[5] 이어서 자신의 머리를 직접 쏴서 선 채로 죽었다.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원래 라이토는 L에게서 권총을 넘겨받아 자신이 직접 쏴죽일 계획이었다는 것. 조종당해 라이토를 쏜 직후 '이제 내가 쏠 차례니 총을 넘겨라'라고 말하는 라이토의 대사에서 라이토가 데스노트에 써놓은 시나리오는 이쪽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L은 끝까지 권총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결국 '난 틀리지 않았어!'를 외치며[6] 자신의 손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이전까지 데스노트에 쓰인 죽음의 운명이 절대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L은 자신의 의지로 데스노트가 정한 운명에서 약간이나마 저항해보인 것이다. 이는 인간이 결코 운명(또는 사신)에게 힘없이 놀아나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저항 의지'를 드러내며, 인간을 넘어선 신임을 자처했지만 결국 사신의 심심풀이 장난감으로 놀아나다 죽은 라이토와 의미심장한 대비를 이룬다. 종막의 Requiem에서도 라이토의 시체가 무대 가장자리에 널브러져 있는 것과 달리, L의 시신은 무대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는 것도 L이 키라에게 패배했지만 결국 패배한 것이 아니라는 극의 메세지를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7]
위의 분석에 대해 라이토가 미리 L의 자살 시나리오를 데스노트에 쓰고 L을 조롱했다는 이견도 있는데, 전체적인 맥락이나 라이토의 반응 등을 볼 때 운명에 대한 저항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맞을 듯하다.
5. 여담
계속 왼손을 주로 사용하는 왼손잡이이나, 데스노트에 적힌대로 행동할 때는 오른손에 총을 쥐고 있다. 라이토가 "지금 너는 데스노트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라는 요지의 말을 한 후에 L은 자신이 총을 든 손을 내려다보며 그것이 사실임을 깨닫는다.극적인 부분에 묻힌 사실이지만 뮤지컬판에서는 사건 이후 L이 키라라는 누명을 쓸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면 L과 라이토의 죽음의 상황은 'L은 권총 자살을 하고 라이토는 총을 맞은 채 심장마비로 사망' 인데,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심장마비로 죽은 쪽이 키라에게 당한 피해자고 그 반대편이 키라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게다가 수사본부도 L에게 꽤 적대적인 상태에서 L이 죽은 뒤 (키라인 라이토가 죽었으니) 범죄자 심판도 멈추는 상황이 되는지라 아귀까지 딱딱 맞아떨어진다. L에게 키라라는 독박을 씌우려는 라이토의 계획은 어떻게 보면 성공한 셈이고, 극적 장치를 다 배제하고 보면 결국 L 입장에선 시궁창 엔딩이 되는 셈(...)
물론 이건 수사 본부가 L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수사를 대충 넘겼을 때의 이야기이긴 하다. 수사본부도 키라의 사인조작에 대해선 알고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L이 자살한 총에 L의 지문 위에 라이토에 지문이 묻어있다. L의 자살 후 제3자가 죽은 라이토의 지문을 묻혔다는 기묘한 형태가 된다. 만일 사망 시각이 너무 긴 탓이라 하더라도 L 정도의 인물이 자신을 해할 행동을 하게 해줄 여지를 주는 인물이 아닐 뿐더러, L이 키라라면 라이토를 키라로 몰아가는 형태의 행동을 보였으므로 적어도 라이토가 키라가 아닌것처럼 보일 사인인 심장마비를 고르진 않았으리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 물론 이는 수사에 깊게 관여된 일부 인원만이 아는 내용인지라 인터넷에 도는 이야기에는 L=키라라는 소문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바이긴 하다.
6. 넘버
6.1. 게임의 시작
6.2. 비밀과 거짓말
6.3. 정의는 어디에 Reprise #1
6.4. 죽음의 게임
6.5. 변함없는 진실
6.6. 놈의 마음속으로
6.6.1. 재연
6.6.2. 삼연
6.7. 변함없는 진실 Reprise
6.8. 마지막 순간
[1]
그러나 색이 빠지면서 초연때처럼 다시 금발로 출연한다
[2]
프로필은 원작에서의 더벅머리, 검은 눈가를 그대로 살려서 촬영했다.
[3]
물론 뮤지컬판 L도 라이토와의 최종결전을 제외하면 다른 사람 앞에서는 대체적으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편이다. 격렬한 감정의 표출이 드러나는 건 대개 단독 넘버에서.
[4]
린드 L. 테일러의 목숨을 미끼로 사용한 방식을 잔혹하다고 평하거나, 미사를 감금하고 심문하는 L에게 "넌 언젠가 이런 행동의 대가를 치러야 할 거다"라고 지적하는 등. 또한 수록곡중 하나인 비밀과 거짓에서는 "엘이 사건을 푸는 방식에 나는 동의할 수 없어. 결국 키라와 뭐가 다르지? 함께 지옥에 떨어질 수도 있어.'란 가사가 나옴으로서 더 직접적으로 비판한다.
[5]
굳이 자신의 다리를 쏘도록 조종한 것은 ''L=키라'임을 밝혀낸 라이토를 없애려고 L이 먼저 자신을 공격했다'는 거짓 진술의 증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6]
원작에서는 생각이었다.
[7]
라이토의 손에 살해될 운명을 스스로의 의지로
자살로 바꾼 L에 반해 라이토는 류크의 심심풀이에 의해 살인범이 되고 결국 류크의 손에 죽는다는 점을 볼 때 L은 살아서는 패했으나 죽어서는 이겼다고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