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4요일 : 죽음을 부르는 요일 |
장르 | 호러 |
러닝 타임 | 80분 |
제작사 | 재하엔터테인먼트 |
개봉일시 | 2008년 12월 10일 |
감독 | 서민영 |
출연 | 정운택 |
관객 수 | 26,962명 |
국내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1. 개요
자살하러 갔던 11명의 타살 기록
2008년 12월 개봉한 대한민국 최악의 공포 영화.
맨데이트의 후예라는 일곱 글자로 설명이 끝나는 영화다. 실제로 맨데이트를 제작한 메가픽쳐스 JC에서 배급해 개봉했다. 비록 10월에 미리 개봉하여 아성을 떨친 전작 맨데이트의 위력에 가려(?)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묻혔으나, 이 쪽도 만만치 않은 괴작이자 망작이다. 맨데이트만 개봉 안 했어도 그 해의 최악의 평점은 당당히 이 영화가 드셨을 것이다. 맨데이트보다 더 낮은 평점을 준 평론가도 있다.
개봉 당시 같은 해 개봉해서 의외로 대박을 친 고死: 피의 중간고사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라고 홍보한 바 있는데, 고사의 괴작성을 잇고 있다는 점에서는 옳은 표현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나마 고사는 흥행이라도 성공했지만, 이 영화도 맨데이트보다 2배가 넘는 관객이 보았다는 위로 아닌 위로 빼고[1] 역시나 쫄딱 망했다는 건 확실한 팩트다. 뭐 제작비도 안 들어가보이지만[2]... 참고로 제작사의 창립작이자 유일한 영화이다.
이렇게 고사와 4요일로 도탄에 빠진 한국 호러 영화는 이후 여고괴담 5 - 동반자살, 고死 두번째 이야기: 교생실습 같은 연이은 망작들의 타격까지 더해지며 2011년까지 재기 불가능 상태가 되었다. 더불어 감독인 서민영도 데뷔작인 이 영화 다음에 신작이 없다.
2. 줄거리
기본적인 내용은 자살을 하기 위해 폐교로 여행을 간 11명의 인물들이 동행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추정되는 범인에게 살해당하며 점차 죽는 것을 원하지 않게 된다는 이야기. 실제로 포스터에도 보면 '남의 손에는 죽기 싫어' 라고 적혀있다.
자살하러 갔던 11명의 타살 기록, 남의 손에 죽긴 싫어... 부상으로 은퇴한 전직 야구선수,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암환자, 성적을 비관한 여고생 등 인터넷 자살 동호회에서 만난 11명의 사람들이 '자살' 을 위해 폐교에 모였다. 죽음을 위해 원하는 방식에 따른 도구와 순서까지 철저한 준비를 마친 그들은 마지막 만찬을 하며 서로의 사연들에 귀 기울인다. 드디어 첫 번째 자살신청자가 목을 매는 순간 밧줄은 힘없이 풀려 자살은 실패로 돌아간다. 그리고 같은 시간, 열 번째 자살 신청자가 옥상에서 떨어져 죽는 사고가 발생한다. 철저한 준비를 했다고 생각한 그들은 술렁이기 시작한다. 매고 있던 밧줄은 어떻게 풀어졌는지, 같은 시간 벌어진 죽음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사람들은 자살 도우미를 의심하지만 그들조차 죽음을 당하게 되자 살인이라고밖엔 설명이 안 된다. 고립된 폐교. 그들 말고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범인은 우리 안에? 허둥대는 사이 하나둘 살인은 계속되고 사람들은 서로를 의심하며 점점 미쳐간다. 평온한 끝을 원했던 자들의 마지막 밤은 잔인한 피로 물들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모였던 사람들은 이제 어떻게든 살기 위해 발버둥친다. |
시놉시스만 보면 공포 영화의 작법을 답습하는 평범한 공포 영화로 보인다. 아니, 사람에 따라서는 재밌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3. 등장인물
- 박성범(이정한) - 자살모임 진행자
- k(단소영) - 자살 도우미
- 고경태( 이재용) - 사업 실패
- 오정석(이원재) - 스캔들 대학교수
- 양재호(윤서현) - 부상으로 은퇴한 전직 야구선수
- 이현우(박용연) - 실연당한 재벌가 아들
- 김숙자(홍여진) - 자식이 전부인 엄마
- 김수진(오지영) - 매맞는 아내[3]
- 이준희(임예원) - 시한부 암환자
- 남영선(김선영) - 정신분열증 환자
- 조가영(유서은) - 거식증의 연예인 지망생
- 최연지(진민주) - 성적비관 여고생
4. 읽을거리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주기 위해 죽인다' 는 소재는 영화 쏘우와 비슷하다. 또 '외딴 곳에서 연속 살인이 발생하고 범인은 참가자 중에 있다' 라는 부분은 소년탐정 김전일과도 비슷한 이야기 구조이다. 즉, 만들기에 따라서는 아이러니한 상황과 자극적인 소재를 이용해 나름대로 재미있는 영화로 발전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 영화는 그런 거 다 필요 없고 '자살하지 말자' 라는 기독교적 메시지를 담은 전형적인 기독교 홍보 영화로 전락해버렸다.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가기도 전에 '자살하지 맙시다' 라는 요지를 담은 광고가 올라가기도 한다. 하긴 배급사인 메가픽쳐스 JC가 순복음교회 투자로 이뤄진 제작사라는 걸 생각하면 당연지사.영화의 메시지 뿐만이 아니라 만든 모양새도 심히 문제. 영화사에서는 2007년에 찍어 2008년 개봉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만들어진 결과물을 보면 1977년에 찍어 봉인하고 있던 물건을 30년 뒤 개봉한 것처럼 보인다. 엉성한 시나리오, 성의 없는 연출, 비디오 카메라로 찍은 것만 같은 화면의 화질은 이 영화의 시대성을 심히 의심하게 만들며 마치 타임 워프한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예를 들자면 시간상 첫번째 살인이라고 할 수 있는 "'전 야구선수' 를 어떻게 죽일 수 있었는가?" 에 대한 해답이 없다. 야구선수는 죽기 싫다며 혼자 산길을 거슬러 떠나버린다. 그런데 나중에 보면 산 속에서 죽어있다. 즉, 야구선수를 죽이기 위해서는 따라가서 죽여야 하는데, 당시에는 참가자 모두 한 장소에 모여있었다. 잠깐이라도 자리를 비웠다면 바로 의심 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 아무런 설명도 없다.
공식적 첫 살인인 여고생 추락사망 때 가장 늦게 현장에 나타나거나, 같은 시간에 암환자의 자살을 방해하는 것 등 극 전개상에 개연성이 부족하다.
지옥도 장면에 묘사된 것과 같은 방법으로 살인하는 부분은 황당 그 자체.
가장 부족한 점은 범죄 추리물의 '주인공' 인 범인의 정체. 첫 장면부터 자살한 부모를 바라보는 남자 꼬마아이를 보여주고 초대장 없이 참가하거나, 사건 현장에 가장 늦게 나타난 점, 또한 범죄 실행시 몸을 가리기는 했지만 젊은 남자인 점 등 범인의 정체가 정운택이었음을 쉽게 알려준다.
하여튼 여러 가지로 맨데이트를 철저히 계승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작사는 이 영화가 망한 뒤로 일절 신작 소식이 없으며, 배급사는 <미안하다 독도야>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배급하며 민족성 자극 흥행을 노렸으나, 전국 관객 2천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막을 내렸다.
이 영화에서 최연지 역을 맡은 진민주는 후에 SBS 짝 68기 여자 5호로 나와 파격적인 자기소개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1]
그래봐야 전국 관객 2만 7030명이다. 2만 7030명이나 끔찍한 저주를 받았다.
[2]
제작사의 제작비 내역 공개가 없다.
[3]
부부 클리닉 사랑과 전쟁 등의 단골 출연자라서 어쩐지 수긍이 가는 설정이다.
[스포일러]
4요일의 주인공이자 최종보스 및 만악의 근원. 유일한 생존자인 이준희를 제외한 자살 신청자 일행과 자살모임 진행자, 자살 도우미까지 모두 잔혹하게 살해한 인물이다. 살인을 저지른 동기는 자신을 두고 나무에 목을 매달아 자결한 부모님에 대한 원망과 충격으로 인하여 하루아침에 천애 고아가 되어 지옥의 나날을 보내다가 자신만을 위해 대놓고 자살하려는 사람들에게 증오의 화살을 돌리려고 했던 것. 즉, 자살이 아닌 타살로 괴로움과 공포를 주기 위해서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