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17 19:07:13

2016 코카-콜라 제로 LoL Champions Korea Summer/포스트시즌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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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경기 일람
포스트시즌 결승전
포스트시즌 결산
정규시즌 경기 일람

1. 팀별 평가

1위: ROX Tigers
ROX Tigers는 4번째 도전만에 드디어 우승컵을 거머주었다. kt와의 결승전은 역대 최고의 혈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 3세트에서 ROX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고 완벽했다. 라인전의 우위를 바탕으로 무서운 속도로 스노우볼을 굴렸고, 그대로 상대를 압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대로 패배했던 2, 4세트에선 KT의 정교한 설계와 심리전에 휘말려 초반부터 경기가 터져나갔다. 그럼에도 매서운 한타력으로 끈질기게 버텼으나 결국 kt의 완벽한 스노우볼링 앞에 무릎을 꿇었던 세트.

최후의 5세트에선 초반 승리 공식대로 라인전에서 강력하게 압박하며 이득을 가져가나 했으나, kt의 합류전에 고전하며 역으로 승기를 내주었다. ROX가 한타에서 대패한 후, kt가 바론을 가져가려 했는데, 이때 결정적인 한 수가 터진다. 바론 시야 확보를 위해 사용한 스멥의 갱플 궁이 스코어의 킨드레드가 사용한 강타와 평타 사이의 아주 작은 틈을 뚫고 체력 2 남은 바론스틸한 것. 사실 바론 스틸에 실패했을 경우에도 진형상 kt의 챔피언이 다수 잡혔을 가능성이 있었지만 경기의 양상은 사뭇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 바론스틸로 인해 ROX는 바론 + kt의 다수의 챔피언을 잡아내며 엄청난 이득을 봤고, 결국 폭풍처럼 몰아붙여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우승할 자격이 있는 팀을 하늘이 도왔다

2위: kt Rolster
이번 포스트시즌의 kt는 각성한 듯한 강력한 경기력과, 주요 순간마다 빛나는 멘탈을 보여줬다. 정규시즌 내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던 미드와 바텀이 대각성하면서 세계 최강의 미드, 바텀 듀오인 SKT와 ROX를 상대로 팽팽한 진검승부를 보여줬고, 한층 더 올라온 교전 능력과 운영 능력을 과시했다.

첫 걸음의 삼성전은 다소 가볍게, 한 수위의 모습을 보여주며 여유롭게 승리를 가져갔다. 수준 차이를 보여주며 압도적으로 상대를 찍어눌렀고, 예상보다 미드, 바텀의 경기력이 더 뛰어났다. 정글 스코어는 새로운 정글의 신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모습을 보여줬다.

두번째 관문은 SKT. 포스트시즌에 들어올때마다 극강의 포스를 뿜어냈던 SKT를 상대로 0:2로 뒤지며 이번에도 3위로 마무리하나 했으나, 패패승승승이란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를 쟁취했다. 사실 2세트를 제외한다면 전반적인 운영면에서는 SKT보다 한수 위의 모습을 보여줬다. 1경기의 경우에도 각성한 페이커로 인해 유리한 상황이 역전된 것. 무엇보다 플라이가 3경기 이후 페이커와 대등, 혹은 그 이상을 보여줬던 부분이 대단히 고무적이었다. 다만 삼성전과 SKT전 모두 썸데이가 상대 탑솔에게 라인전에서 밀렸던 것은 불안요소.

최후의 관문이었던 ROX전.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보여주며 역대 최고 수준의 결승전, 역대 최고로 박빙이던 결승전을 이끌어냈다. 마지막 5경기마저도 초반에 밀렸으나, 중반에 크게 승기를 잡았고, 마지막 바론에서 체력 2를 남겨놓고 아슬아슬하게 스틸 당하며 아쉽게 역전을 당했을 정도로 아슬아슬한 승부끝에 아쉬운 준우승을 했다.

전체적으로 kt가 포스트시즌 내내 보여준 모습은 전혀 흠잡을 곳이 없었다. 썸데이는 라인전에선 다소 흔들렸으나 한타 페이즈와 합류전에선 항상 상대 탑솔보다 우월한 모습을 과시했고, 플라이는 각성했다. 애로우 역시 라인전이 약하다, 포스가 부족하다는 이전까지의 평을 완전히 뒤집는 우수한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진의 활용은 프레이에 못지 않았을 정도. 상위 라운드로 올라올수록 눈에 띄었던 하차니의 심리전도 일품이었다. 포스트시즌 내내 상대 서폿보다 우수한 플레이를 펼쳤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빛났던 것은 스코어. 스코어는 자신이 왜 세체정이라 불리우는지, 세체정 라이벌 피넛과의 대결로 정글 4밴을 이끌어내기도 하면서, 왜 스코어가 스고수, 위대한 정글러라 불리게 되었는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ROX와의 최후의 결전에서도 박빙이었고, 양팀 선수 10명 모두의 경기력이 최고 수준이었기 때문에 졌지만 잘 싸웠다. 누구도 준우승한 kt를 비판할수는 없을 것이다 라는 말이 롤팬들의 일반적인 견해일 정도. 결승전 5세트의 불운을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지 않다면은 올해 롤드컵 막차 티켓 역시 kt의 손에 들어갈 것이다.

3위: SK telecom T1
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는 위치에 있던 SKT는 밑에서 올라오는 팀에 비해서 어느정도 여유가 있었다. 실제로 그것을 플레이오프 1, 2세트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선보이면서 이번에도 결승에 무난히 가는 듯 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소가 있었으니 바로 정글의 챔피언 폭과 라이너들의 공격성이었다. 3세트부터 kt가 말자하를 밴하고, 렉사이를 가져오기 시작하자 SKT의 밴픽이 크게 흔들렸고, kt의 미드 에코픽에 정통으로 얻어맞았다. 그래도 3세트야 2:0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약간은 실험적일 수도 있는 밴픽을 했다고 우길 수 있겠지만, 4세트부터는 밴픽에서 완전히 말렸다. 거기에 선수들의 무리한 플레이까지 연발되면서 순식간에 4세트까지 내주고 말았다. 다급해진 SKT는 5세트에 헤카림 정글을 블랭크에게 쥐어주면서 어떻게든 한 세트를 따내려 했지만, 새로운 정글의 신이 되려는 스코어와 진종오의 기운을 받은 애로우의 활약, 그리고 오늘 날 만난 듯 슈퍼 플레이를 연속으로 선보인 플라이의 활약을 막아내지 못하고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특히나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한동안 부진의 원흉으로 지목되던 둘 중 한 명인 듀크가 경기 내내 매 세트마다 몇 번이나 슈퍼 플레이를 선보였었기에 오늘의 패배는 매우 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경기력 자체만 놓고 봐도 kt가 훨씬 앞선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SKT가 완벽하게 터트렸던 2세트를 제외하면 초중반 분위기는 kt가 앞섰다. 패한 3, 4, 5세트 모두 초반부터 터져나가면서 SKT는 어찌 손 쓸 도리가 없었다. 라인전 강팀답게 라인전 CS 수급이나 딜 교환은 잘 해냈으나, 정글 개입이나 갱킹에서 kt에 몇 수나 뒤졌다. 갱킹에 라이너들이 터져나가는 시점에서 SKT가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져버렸고, 결국 kt에게 결승행 티켓을 줘야만 했다.

물론 뒤쳐지는 가운데에서도 상대의 노림수를 버텨내면서 역전 각을 노리는 모습 자체에서는 SKT가 그래도 쉽게 지지 않는 강팀이란 것을 보여줬지만, 2015 시즌 같은 절대 지지 않는 기세에는 못 미쳤다. 결승전에서 ROX가 우승하면서 롤드컵에 직행하게 되었지만, 이런 경기력라면 작년의 모습을 재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예상된다.

4위: Samsung Galaxy
아프리카를 압도적으로 잡아내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삼성. 하지만 kt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또 다시 0:3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사실 1, 3세트는 중반까지 나름대로 호각의 경기력을 보였었다는걸 감안하면 삼성의 경기력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었다고 말할 여지도 있다. 삼성이나 kt가 메타의 변화 없이 무난한 픽과 조합을 구성했기에 밴픽에서 허를 찔리면서 무너진 것도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으며, 심지어 인간 상성이라던 큐베가 썸데이를 상대로 2연속 솔킬을 내기도 했었던걸 생각하면 0:3은 운이 없다고 말할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경기력 면에서 kt가 몇 수 위였다. 서로 무난한 픽과 조합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봤을때 kt의 조합의 완성도가 한수 위였으며, 운영 면에서도 kt가 후반으로 갈 수록 차이를 벌려나갔다. 한타의 경우, 삼성이 이긴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큰 격차가 있었다. 그러기에 0:3의 스코어는 당연한 결과였다. 삼성이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모습, 3강이라 불리우는 팀들에게 완패했던 모습이 포스트시즌에서도 반복됐으며 특히 극상성 kt를 만났기에 3강과의 명확한 실력차를 확인하며 무너졌다고 볼 수 있다. 삼성이 못했다기보다는 kt가 워낙 잘했던 경기이긴 하지만 0:3이라는 스코어, 0:19라는 상대 전적은 너무나 뼈아픈 상황. 멘탈을 추스리지 않으면 롤드컵 선발전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5위: Afreeca Freecs
스프링에 이어 서머까지 2연속 광탈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스프링과는 달리 서머 막바지로 가면서 기세가 저조해진 상태에서 포스트시즌을 맞았고, 그 저조한 기세가 경기 내적으로 그대로 나타나면서 삼성에게 0:2로 무난한 패배를 당했고, 고배를 마시게 됐다.

경기의 준비 상태에 대해서 비판을 할 수 있다. 대대적인 패치 이후의 첫 경기였고, 아프리카는 삼성에 비해 준비할 기간이 길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카드를 전혀 꺼내들지 못했고, 심지어 상대방에게 더 좋은 픽들을 넘겨주면서 자신들은 한계가 명확한 픽을 꺼내 들었다는 것은 전략적인 미스이다. 챔피언 폭이 넓지 못하고, 메타 변화 적응력이 느린 아프리카 선수들의 약점이 드러났던 것인지, 코칭 스태프를 통튼 팀 차원에서의 판단 미스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이 부분은 아프리카와 상위권 팀과의 결정적인 격차라고 할 수 있다.

경기 플레이 내적으로도 여전히 다소 의아한 판단력과 운영 능력을 보여줬으며, 2경기에선 리라가 선 접속 종료를 하는 등 멘탈적인 부분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멘탈적인 부분의 문제는 포스트시즌에서 2연속으로 과감한 픽(리스크는 있지만 상대를 카운터 치는 픽) 대신 무난한 픽을 가져 갔던 부분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패배에 대한 과도한 부담감을 잘 극복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 추측되는 부분. 이런 부분들을 보완하지 못한다면 롤드컵 진출전의 전망도 밝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