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양 전건우 단편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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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
저자 | 전건우 |
출판사 | 우주라이크소설 |
출간 정보 | 2022.07.14 전자책 출간 |
분량 | 약 1.7만 자 |
독점 감상 |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4765000003 |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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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작가 전건우가 2022년 7월 리디에서 발표한 단편소설.김 선생은 회원 명부를 내밀었다. 두꺼운 회원 명부 겉에는 ‘에덴 선교회’라는 글자가 금박으로 새겨져 있었다. 그 밑에는 둥근 모양의 그림이 똑같이 금박으로 들어가 있었다. 김 선생이 회원 명부를 펼쳐 보았다. 그곳에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가 적혀 있었다. 민 경사가 눈짓을 보내자 박 순경이 재빨리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민 경사는 한마디를 하려다가 그만뒀다. 수첩에 깨알같이 적는 건 이제 옛날 사람이나 하는 짓이 되어 버렸다. 아무렴, 메모보다야 사진 한 장이 낫다.
“꼭 좀 부탁드립니다. 너무 걱정되네요. 말씀드렸다시피 그 회원님은 딱히 가족이라 부를만한 사람이 없어요. 멀리 지방에서 올라와 혼자 살고 있는데 이렇게 연락이 안 된 적은 처음이거든요. 물론 아무 이유 없이 모임에 참석 안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고요.”
김 선생은 수수한 인생의 40대 여성이었다. 차분하고 지적으로 보이기는 했지만 종교 지도자 같은 분위기가 풍기지 않았다. 오히려 상담사에 가까워 보였다. 몇 년 전, 갱년기 우울증이 심해 잠깐 치료를 받았을 때도 딱 이런 여자에게 상담을 받았다. 꼭꼭 채운 셔츠 단추나 보풀이 조금 일어난 카디건까지.
“에덴 선교회가 정확히 뭘 하는 곳입니까? 교회 같지는 않고. 한데 회원들 분위기는 참 좋아 보이네요.”
민 경사는 벽에 붙은 여러 장의 사진을 보며 말했다. 회원들로 보이는 사람들끼리 환하게 웃는 단체 사진이 많았다. 대부분은 젊은 사람들이었고 비슷한 나이 또래로 보였다.
“저희는 종교 시설이 아니에요. 그러니 당연히 교회는 아니죠. 그저 함께 모여서 진리에 대해 토론하고 그분의 뜻을 헤아리는 그런 공부방이라고 보시면 될 거예요. 절 그냥 김 선생이라 불러달란 것도 그 이유 때문이에요.”
김 선생은 회원 명부를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명부의 두께가 모임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는 듯했다.
“그렇군요. 가족도 아니고, 그렇다고 직장도 아니고 공부 모임에서 회원이 장기간 나오지 않는다고 실종 신고를 하는 경우는 드물거든요.”
<희생양> 본문 중에서
“꼭 좀 부탁드립니다. 너무 걱정되네요. 말씀드렸다시피 그 회원님은 딱히 가족이라 부를만한 사람이 없어요. 멀리 지방에서 올라와 혼자 살고 있는데 이렇게 연락이 안 된 적은 처음이거든요. 물론 아무 이유 없이 모임에 참석 안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고요.”
김 선생은 수수한 인생의 40대 여성이었다. 차분하고 지적으로 보이기는 했지만 종교 지도자 같은 분위기가 풍기지 않았다. 오히려 상담사에 가까워 보였다. 몇 년 전, 갱년기 우울증이 심해 잠깐 치료를 받았을 때도 딱 이런 여자에게 상담을 받았다. 꼭꼭 채운 셔츠 단추나 보풀이 조금 일어난 카디건까지.
“에덴 선교회가 정확히 뭘 하는 곳입니까? 교회 같지는 않고. 한데 회원들 분위기는 참 좋아 보이네요.”
민 경사는 벽에 붙은 여러 장의 사진을 보며 말했다. 회원들로 보이는 사람들끼리 환하게 웃는 단체 사진이 많았다. 대부분은 젊은 사람들이었고 비슷한 나이 또래로 보였다.
“저희는 종교 시설이 아니에요. 그러니 당연히 교회는 아니죠. 그저 함께 모여서 진리에 대해 토론하고 그분의 뜻을 헤아리는 그런 공부방이라고 보시면 될 거예요. 절 그냥 김 선생이라 불러달란 것도 그 이유 때문이에요.”
김 선생은 회원 명부를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명부의 두께가 모임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는 듯했다.
“그렇군요. 가족도 아니고, 그렇다고 직장도 아니고 공부 모임에서 회원이 장기간 나오지 않는다고 실종 신고를 하는 경우는 드물거든요.”
<희생양>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