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2 16:53:33

회색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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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공포
작가 김동식
출판사 요다
출판년도 2017년
1. 개요2. 줄거리
2.1. 회색 인간2.2. 무인도의 부자 노인2.3. 낮인간, 밤인간2.4. 아웃팅2.5. 신의 소원2.6. 손가락이 여섯 개인 신인류2.7. 디지털 고려장2.8. 소녀와 소년,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2.9. 운석의 주인2.10. 보물은 쓸 줄 아는 사람에게 주어져야 한다2.11. 돈독 오른 예언가2.12. 인간 재활용2.13. 식인 빌딩2.14. 사망 공동체2.15. 어디까지 인간으로 볼 것인가2.16. 흐르는 물이 되어2.17. 영원히 늙지 않는 인간들2.18. 공 박사의 좀비 바이러스2.19. 협곡에서의 식인2.20. 어린 왕자의 별2.21. 444번 채널의 동굴인들2.22. 지옥으로 간 사이비 교주2.23. 스크류지의 뱀파이어 가게2.24. 피노키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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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노동의 고독을 승화하여 써내려간 뜨거운 소설!
우리의 상식을 두드리는 묵직한 거짓말
김동식 저자가 오늘의 유머 공포게시판에 올린 300편의 짧은 소설 가운데 66편을 추려 묶어 출판된 책.

이 책 포함 10권을 김동식 소설집 시리즈로 요다에서 내었다.[1]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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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회색 인간

인간이란 존재가 밑바닥까지 추락했을 때, 그들에게 문화란 하등 쓸모없는 것이었다.

하룻밤 사이 대도시의 만 명의 사람들이 증발하듯 사라져버리는 괴현상이 벌어진다. 이 괴현상의 원인은 땅 속 세계의 지저인으로, 여기 온 만 명의 지상인들은 지상인들의 영웅이 된 것이라며 자신들을 위해 도시 하나만큼의 땅을 파라고 노동을 시킨다. 반항하는 즉시 지저인들에 의해 머리가 터져 죽었던 만 명의 지상인들은 옷이 해져 벌거벗고 다니고 먹을 것조차 부실해 곡괭이 자루를 조금씩 뜯어먹거나 진흙 빵을 먹으며 그들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회색 인간'이 되었다.

회색 인간들의 수가 만 명에서 절반 가까이 줄었을 무렵, 그들 사이에는 땅을 많이 판 자만 빵을 먹을 수 있다는 암묵적인 규칙이 생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은 계속해서 노래를 불러대는 여자를 구타하고 벽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이유로 다른 남자 역시 폭행한다. 그럼에도 여자는 계속 노래를 불렀고 여자를 더 구타할 힘 조차 사라진 회색 인간들은 그저 열심히 땅을 팠다.

그런데 그로부터 몇 년 후, 한 사람이 끊임없이 노래를 부른 여자한테 빵을 주는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 그 뒤로 사람들은 여자한테 매일 빵을 하나씩 주었다. 그리고 벽에 그림을 그렸다는 이유로 구타를 당한 남자는 노인한테 빵을 받고 이 곳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을 그려줄 것을 요청받는다. 그리고 구석에서 죽어가던 한 남자도 자신은 지상에서 소설가였다며 이 곳에서의 모든 일을 글로 써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그한테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날 이후, 몇몇 사람들은 여인을 따라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고, 끝까지 살아 이 곳에서의 일을 전하겠다는 목적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기도 했다. 아무리 돌가루가 날리고 사람은 계속 죽어 나갔으나 그들은 더 이상 회색 인간이 아니게 되었다.

결말은 결국 도시 하나만큼의 땅을 다 파서 탈출했다. 이는 책에는 실려있지 않지만 인터넷에 올린 회색 인간 원본을 보면 알 수 있다.

2.2. 무인도의 부자 노인

바다 한가운데에서 배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그 사고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한 무인도의 해변에서 깨어난다. 생존자 중 한 사내가 식품연구원이라 햄 통조림을 가득 가져온 덕분에 그들은 햄 통조림을 먹으며 구조대가 올 날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몇 주가 지나도록 구조대는 오지 않았고 사망자가 발생하자 이들은 마음이 긴박해졌다. 그러자 식품연구원 사내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분들한테는 식량을 공급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한 노인의 식량 보급을 끊으려 한다. 그러자 그 노인은 자신은 ○○소주 회사의 회장이니 이 통조림을 천만원에 사고 나중에 구조되어 사회로 돌아왔을 때 값을 내어 주겠다고 말한다. 그렇게 사내는 노인의 말에 넘어가 대책을 폐지한다.

그들은 구조를 기다리며 노인의 지휘 하에 오래 버틸 구실로 집을 짓고, 물고기를 잡고, 바둑을 두기도 했다. 물론 노인 역시 이러한 활동에도 값을 매겨 노트에 기록해 둔다. 이윽고 시간이 흘러 구조대가 마침내 섬을 발견하고 사람들은 환호한다. 그러나 노인의 표정은 점점 굳어갔다.

사실 노인 자신은 어느 회사의 회장이 아닌 평범한 노인이고, 그날 살고 싶어서 거짓말을 했다고 생존자들한테 진실을 털어놓는다. 그러나 생존자들은 의외로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사실 사람들 간에 오고 간 돈의 내역을 적어둔 노트도 섬에 두고 온 상태였다. 노트의 역할은 사람들이 사회를 이룸으로서 무인도에서 오래 버티게 해 준 것만으로도 충분했던 것이다.


2023년경 모 유튜브 쇼츠 영상에서 이 이야기가 불법으로 소개되면서 유명해졌다.

2.3. 낮인간, 밤인간

사람들이 낮인간, 밤인간으로 나뉘어 사는 세계가 있다. 때는 2년 전, 신의 비밀이라 일컬어지는 성스러운 항아리를 연 인류는 전 인류가 좀비로 변해버리는 저주를 받았다. 그런데 좀비가 된 인류들은 특정 시간대에만 좀비가 되었기 때문에 좀비가 되었다고 해서 사살도 섣불리 할 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밤에 좀비가 되는 인간들은 낮인간, 낮에 좀비가 되는 인간들은 밤인간으로 나뉘어 생활하게 되었다.

그러나 밤인간들에 비해 많은 일을 하는 낮인간들이 밤인간들한테 불만을 표출하며 갈등이 시작된다. 언론 역시 낮의 언론, 밤의 언론으로 나뉘어 갈등을 부추겼다. 그렇게 아무리 밤인간일지라도 낮에는 흉측한 괴물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낮인간들과 밤인간들은 군사 무기까지 동원할 정도로 살육을 이어갔다.

그렇게 신의 저주가 내려진 지 3주년이 되었다. 인류가 몰랐던 사실이 하나 있었는데 신의 저주는 유효기간이 3년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안 건 소수의 선한 이들 뿐이었고 인류는 여전히 서로를 낮인간, 밤인간이라 부르며 분쟁을 이어갔다. 사실을 알아챈 선한 이들은 그들의 어리석음을 한탄한다.

외전으로 낮인간 남편과 밤인간 아내의 하루, 낮인간 하나를 묶어놓고 장난을 치는 네 명의 밤인간 청년들, 그리고 밤인간들을 가둬놓고 쾌락을 즐기던 낮인간 스크류지의 딸이 밤인간으로 태어난 황당한 이야기 등 신의 저주 당시의 일어난 일화들을 다루었다.

2.4. 아웃팅

인간과 인조인간이 공존하는 세계, 인조인간 아웃팅 전문 최무정 기자는 인기 가수 스트레이트가 인조인간이라는 걸 폭로했다. 인조인간은 본인조차도 본인이 인조인간인 걸 모르고 인간과 별 차이가 없었으나 머리가 터지지 않는 한 치명상을 입어도 고통을 느끼지 못해 잘 죽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었다. 인조인간임이 밝혀진[2] 자들은 처벌을 받거나 재산을 몰수당하거나 하지 않는 대신 인간들의 차별 대우를 받는 죽음보다도 더한 고통속에 살아야 했다.[3] 최 기자는 상체와 하체가 분리된 채 절규하는 스트레이트와 자신의 아이를 구한 사람을 인조인간이라고 폭로한 자신을 매도한 아내를 떠올리며 혼란스러워 한다.

그 와중 대학 시절 후배인 '꽁치'[4]한테서 연락이 온다. 꽁치는 최무정의 특종을 축하하며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한다. 바로 50년째 민간에 공개되지 않은 Area510을 취재하는 것이다.[5] 뭔가를 알고 있는 듯한 꽁치의 생각을 눈치챈 최무정은 이 기회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겠다며 열의를 불태우며 계획에 동조한다.

○○동에 도착한 최무정은 외진 언덕의 낡은 집에 사는 꽁치의 지인 두더지를 만난다. Area510에 외계인이 있을 것이라 굳게 믿고 있는 두더지는 최무정이 위성 사진을 가져오면 그 길로 땅굴을 파서 잠입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계산 착오가 있었는지 건물 내부가 아닌 바깥으로 나와버렸고 경비원들한테 들키고 만다. 그러자 두더지는 자신이 인조인간이라는 걸 밝히고 꽁치와 최무정을 Area510의 건물 안으로 보낸다.

인조인간인 경비들의 총탄 속에서 꽁치와 최무정 역시 인조인간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최무정은 가까스로 Area510의 중심부에 도달한다. 그런데 그 곳에 외계인은 없고 철창에 갇힌 10명의 사람들이 최무정을 보고 있을 뿐이었고 철창에는[멸종 위기 동물: 인간]이라는 팻말이 있었다. 즉 철창 속 인간 10명을 제외한 모두가 인조인간이었던 것이다.

며칠 후 기자회견장, 아웃팅 전문 기자 최무정은 단상에 올라 그 자리에서 자신은 인류를 아웃팅하러 왔다고 밝힌다. 이로서 인류는 우리는 모두 똑같다는 당연하였던 그 사실을 깨달았다.

2.5. 신의 소원

전 인류의 머릿속으로 신의 메시지가 도착한다. 신이 인간들의 기도가 마침내 신에 닿아 인류의 대표자 한 명을 정해줄 테니 그날 밤 12시까지 소원을 정해서 말하라는 것이었다.

신이 정한 첫번째 대표자는 감옥에 있는 죄수 잭이었다. 잭은 한순간에 최고급 대우를 받았다. 그러나 사람들 사이에서 연쇄살인범 잭을 믿어도 되는가라는 갑론을박이 벌어졌고 결국 잭의 사형을 지금 집행하자는 결론에 도달해 잭은 그 자리에서 사형당했고 그 시체를 비추던 신의 빛 역시 밤 12시가 되자 사라진다. 신은 내일 밤 12시에 다시 소원을 말하라고 한다.

다음 대표자는 외팔이 남자 마르크스. 마르크스는 빛의 기둥 속에서 자신의 소원은 온 세상 사람들의 장애가 치료되는 것이라고 밝혀 사람들의 많은 지지를 얻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내 그의 과거를 들춰내 마르크스는 전쟁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 군인이네, 그는 정신이 불안정하네, 술만 마시면 적국에 대한 혐오 발언을 일삼는 사람이네 하며 불안감을 조성했고 마르크스 역시 주인 없는 총에 총살당한다. 신은 내일 밤 12시에 다시 소원을 말하라며 또다시 물러선다.

세 번째로 지목된 자는 지극히 평범한 청년 김 군. 그런데 사람들은 김군의 깃털만한 죄까지 모두 들춰내어[6] 그를 인류 멸망의 씨앗으로 만들었고 김 군 역시 주인 없는 칼에 죽는다. 신은 또다시 물러선다.

네 번째로 지목된 인물은 세계적인 재벌 스크류지. 전례를 봐왔던 스크류지는 자신은 인류를 위한 소원이 아닌 나를 위한 소원을 빌겠다, 나는 나 자신의 불로불사를 소원으로 한다고 밝힘으로서 인류를 안심시킨다. 그러나 그 역시 자기 혼자 소원을 독차지하려는 오만한 사람이다라는 오명을 쓰고 방탄 자동차로 피신하다가 광기에 찬 군중들에 의해 불타죽는다. 이후 신은 '이번이 마지막이니 내일 12시에 다시 소원을 말해라'라는 계시를 내렸고 끝이 있는 줄 몰랐던 사람들은 긴박해졌다.

마지막으로 대표자로 지목된 인물은 산골에 사는 8살짜리 소녀였다. 소녀의 가족들은 속세를 떠나 산골에서만 생활했고 채식을 즐겼으며 살생조차 하지 않은 티 묻지 않은 선량한 아이였다. 아이는 모두가 평등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밝혀 사람들의 호감을 산다. 마침내 밤 12시가 되어 소녀가 밝힌 소원은 살아있는 모든 생물들이 인간처럼 똑똑해지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로써 사람들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라는 물음에 바퀴벌레조차 답해줄 수 있는 멸망의 길을 걷게 되었다.

2.6. 손가락이 여섯 개인 신인류

2055년 5월 5일, 통일 정부는 인류 인공진화 법안을 통과시킨다. 바로 키보드 사용이 많은 정보화 시대에 걸맞게 곧 태어날 아이들의 손가락을 5개에서 6개로 만드는 것이다. 손가락 6개 달린게 무슨 신인류냐, 차별 문제가 터질 것이다라고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지만 6개의 손가락을 가진 아이들은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았고 키보드 다루는 데도 능숙했다.

그러나 후일 인공진화 프로젝트가 비선 실세 ○○○ 씨의 사업에 국비를 몰아주기 위한 비리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통일 정부의 정권이 바뀌었다. 이미 여섯 손가락의 아이를 낳은 소수의 부모는 항의하고, 소송하고 시위도 했지만 보상은 제때 이루어지지 않았고 손가락 제거 수술을 받은 일부는 고통에 울부짖고 평생 불편한 손으로 살아야 했다. 신인류 가족들의 처지를 동정한 전 인류는 신인류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도와주자고 적극적으로 차별에 반대했다. 그렇게 육손 희화화는 흑인 비하보다 더 큰 금기가 되었지만 그렇게 한다고 과연 차별이 사라질까하며 회의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 여파로 사람들은 차별에 극도로 예민해져 작은 차별에도 크게 분노하고 맞선 덕분에 장애인, 인종차별, 성소수자와 같은 소수를 향한 모든 차별이 사라진 평등한 사회가 되었다. 신인류 아이들 역시 자신이 여섯 손가락이라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연히 여기게 되었다.

2.7. 디지털 고려장

가족 가상현실 이주 계획은 현실의 늙고 병든 부모를 가상 현실로 이주시켜 살게 하는 계획이다. 처음에는 비인륜적인 행위라며 여러 반발에 부딪혔지만 도입 이후 부모님의 행복하고 건강한 모습을 언제나 볼 수 있다는 장점들 또한 밝혀지면서 어느 새 생활에 녹아든다. 그러나 가상 현실의 부모의 몸은 뇌 스캔이라는 과정을 통해 현실의 가족들의 정보를 업데이트를 해야 했고 물론 비용 역시 많이 들어[7] 뇌 스캔을 2~3년 간격으로 미루는 가정들이 늘어나며 문제가 되었다.[8] 그렇게 가상현실 가족은 '디지털 고려장'이라는 멸칭으로 불리게 된다.

가상현실 가족 도입 12년째, 아내 임여우와 곧 대학에 들어가는 딸 김진주와 사는 김남우는 가상현실 속 자신의 아버지를 뇌 스캔하는 것에 대해 가족들과 갈등을 빚는다.[9] 김남우의 아버지는 생전에 알콜중독자였고 김남우는 그런 아버지를 창피해했다. 그 때문에 남우는 아버지를 가상현실로 이주시켰고 그 일로 아버지와 크게 다퉜다. 그러나 피는 못 속이는 듯, 김남우 역시 3년 전부터 술을 입에 대기 시작했고 아버지와 똑같이 알콜중독자가 되어가는 자신을 혐오하게 되었다.

뇌 스캔 할인 기간이 되었음에도 아내와 딸이 계속 아버지를 업데이트 하라고 김남우를 설득하지만 김남우는 계속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그런데 그 와중에 어머니가 돌아가실 적에도 술을 끊지 않았던 아버지가 술을 끊었다는 걸 안 남우는 자신이 섣불리 아버지를 보낸 걸까 회의감을 느끼고 그 날 역시 술을 진탕 마신다. 고주망태가 된 김남우는 딸한테 자신을 보내지 말라고 통곡하고 진주는 자신은 1년에 한 번 갱신해 줄 거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진짜로 술을 끊은 아버지를 보며 김남우는 끝까지 반대하지 그랬냐며 아버지를 원망한다.

사실 김남우는 암에 걸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아 곧 가상현실에 가게 될 운명이었다. 그리고 1년 후, 아내와 이야기의 시작과 똑같은 내용의 대화를 하는 김남우의 모습을 보여주며 소설이 끝난다. 그 역시 아버지처럼 가상현실에서 뇌 스캔을 제때 받지 못하는 삶을 살게 된 것이다.

2.8. 소녀와 소년,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세계, 벽 너머의 세상을 향해 서쪽을 향해 달리는 한 모녀가 있다. 그러나 병이 난 어머니는 딸의 생일선물로 주려 했던 초코바를 소녀한테 넘겨주고 세상을 뜬다. 엄마의 시신 옆에서 한참을 운 소녀는 다시 서쪽을 향해 간다.

인간으로서의 선을 지키는 무법자 무리에 속한 소년. 소년은 무리에서 약자인 자신의 처지에 불만을 느꼈다. 그렇지만 다른 무법자들보다 똑똑했던 소년은 무리의 식량을 모조리 훔쳐 무리에서 빠져나와 벽에 가까운 방향을 향해 갔다.

그렇게 소녀와 소년은 거의 동시에 벽에 도달한다. 그렇지만 벽 안의 도시 역시 인구 초과로 골치를 앓고 있었고 하루만 더 의논하고 둘 중 한 명을 들이기로 한다. 그 와중 소년과 소녀는 허기를 느꼈다. 소년은 비상식량인 콩 통조림이 있었으나 소녀의 눈치를 보며 먹지 않았다. 소녀 역시 자신의 생일인 그 다음 날 초코바를 먹을 작정으로 초코바를 먹지 않는다.

소년과 소녀 중 누구를 들일지 의논하던 도시의 임원들은 소녀가 소년과 초코바를 나눠먹는 모습을 본다. 그제서야 결단을 내린 대표는 소년을 들이기로 결심한다. 그 이유는 소녀가 초코바 포장지를 땅바닥에 버렸기 때문이었다. 이내 임원들도 공정한 대표의 의견에 수긍한다.[10]

2.9. 운석의 주인

지구의 운석 충돌까지의 시간이 1년 남짓밖에 남지 않은 세계, 평범한 사람이었던 김남우는 자신의 특이한 능력을 발견한다. 바로 운석 충돌 위치가 자신의 위치에 따라 바뀐다는 것이다. 그의 특이한 능력으로 인해 그는 정부 기관을 비롯한 전 세계의 인기 스타가 되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를 지구에서 추방하면 지구멸망을 막을 수 있다는 결론을 냈고 김남우와 그 가족의 만류에도 김남우는 로켓에 강제로 태워진 채 지구 밖으로 날아간다.

그가 떠난 지구에서는 이변이 발생한다. 바로 지구가 그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김남우는 운석의 주인이 아닌 지구의 주인이었던 것이다.

2.10. 보물은 쓸 줄 아는 사람에게 주어져야 한다

김 대리는 평소 우울하던 정 대리가 싱글벙글한 모습이 이상했다. 정 대리한테 그 이유를 물으니 정 대리는 자신의 집으로 김 대리를 초대한다.
원룸 안에서 보여준 건 지구본 형태의 쇠구슬인데 자신이 만지는 장소마다 비가 내린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 힘으로 아프리카의 가뭄 문제를 해결하고 미세먼지도 정화시켰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한다. 그런 힘을 갖고 그런 하찮은 일밖에 하지 않은 정 대리가 한심했던 김 대리는 거금을 들여 모조품을 만들고 진짜와 바꿔치기한다.
그런데 김 대리가 진짜를 만져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자 분노한다. 그 때 김대리는 자신의 아내한테도 이 지구본을 테스트하게 한다. 아내가 지구본을 만지자 바깥이 흐려지는 것이었다. 사람마다 가진 힘이 다르다는 걸 깨달은 김 대리와 아내는 자신의 갓난아기한테도 이 지구본을 손 대게 한다. 김 대리의 아이가 지구본에 손을 대자 만진 곳에는 지진이 발생했고 김 대리의 일가족은 아파트 잔해에 깔려죽는다.
그러나 김 대리는 정 대리가 비 오는 날을 좋아했음을, 자신이 맑은 날을 좋아했음을[11], 자신의 아내가 흐린 날을 좋아했음을, 그리고 자신의 아이가 지진이 있던 날의 그 흔들림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마지막 순간까지도 몰랐다.

2.11. 돈독 오른 예언가

어느 사내가 '인천 구월동 □□빌딩에 화재가 터져 6명이 사망한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리지만 사람들은 이 글을 무시했다. 그런데 실제로 똑같은 사건이 일어났고 사내가 쓴 글은 순식간에 성지가 되었다.

이후 사내는 개인 방송을 켠다. 사람들은 예언의 비결을 물었으나 자신은 곧 일어날 일에 대한 정보가 머리로 들어오는 일종의 신내림을 받는다는 황당한 대답을 한다. 이후 방송에서 '□□백화점에서 에스컬레이터 붕괴사고로 인해 대학생 3명이 사망한다'는 다른 예언을 내놓는다. 그러자 실제로 붕괴 사고가 터졌는데 대학생 세 명은 예언 덕분에 자리를 피해 목숨을 건졌다며 사내한테 감사를 표한다.

그 다음날, 사내는 '10분 후 □□대교 붕괴 사고로 중국인 관광객 3명이 사망한다'는 예언을 하고 사람들은 곧바로 □□대교 근처의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피시킨다. 그러나 그가 예언을 한 목적은 따로 있었다. 그가 예언으로 사람을 살릴 때마다 천만 원을 달라는 것이다. 사내의 속물스러운 모습에 당황한 사람들 사이에는 갑론을박이 이어졌고 사내는 가만히 카메라만 응시했다. 그로부터 3일 후, 대통령의 명령으로 정부에서 돈을 지급하겠다고 했고 사내는 다시 예언을 이어간다.

그 다음날, 사내는 '□□동 사거리의 원유차가 폭발해 4명이 사망한다'는 예언을 내보냈고 그 결과 운전기사 한명을 제외한 세 명이 목숨을 건졌고 사내는 정부로부터 3천만원을 받는다. 그렇게 사내는 한 달만에 165명을 살리고 16억 5천만의 떼돈을 번다. 그러나 사내가 날로 먹는다고 생각한 사람들 사이에서 정부에 대한 반발이 커져갔고 정부는 사내와의 거래를 철회하는 대신 사내한테 줄 돈은 목숨을 구한 당사자가 직접 지급하기로 한다.

며칠 후, 사내는 '□□번 마을버스 전복 사고로 2명이 사망한다'는 예언을 내놓았고 목숨을 건진 사람들은 그한테 돈을 지불해야 했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사내의 공을 인정하지 않고 돈을 안 낸다며 배짱을 부렸다. 그렇게 점점 사내한테 목숨값을 내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사내는 다시 침묵하고 사내를 향한 사람들의 매도가 빗발쳤다.

그렇게 사내가 침묵한 지 일주일이 지나자, 청년은 다시 입을 열었다. 미국에서 한 사람당 3천만원을 제시하여 미국으로 이민을 가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부랴부랴 다시 지급하겠다고 해도 청년의 마음은 이미 떠난 상태였고 시민들은 그를 매국노라 매도한다. 이미 사내의 능력에 여러 강대국들이 조건을 내걸고 있다는 걸 깨달은 사람들은 그제서야 사내의 능력이 천만원으로는 부족한 엄청난 능력이었음을 깨달았지만 이미 늦었다. 사내는 '10분 후 한국의 유능한 인재가 사라진다'는 예언을 끝으로 비행기에 오른다.

2.12. 인간 재활용

엄청난 부자인 두석규 회장은 어느 날 교통사고로 딸을 잃고 만다. 절망한 그는 백방으로 딸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던 중, 인간 세 명의 시신의 각기 다른 신체부위를 나누어 넣으면 그 시체의 주인 중 한 명이 부활하게 되는 관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 관을 다루는 주술사를 찾아가, 딸의 머리와 다른 두 시신의 신체부위를 넣어 딸의 부활을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하지만 몇 번의 기회가 더 있었는데, 더 많은 시신의 부위를 나누어 넣으면 딸이 살아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두석규 회장은 더 많은 시체를 구해 주술을 시도한다. 그러나 계속 시도할수록 넣어야 하는 시체의 양만 늘어나고 번번히 실패하고 만다.

그러던 중 두석규 회장의 꿈에 끔찍한 몰골로 만신창이가 된 딸이 나타나 제발 그만하라고 화를 낸다. 딸의 말을 듣고 두석규는 관 속에 모인 시체들의 영혼들 간 싸움에서 이긴 영혼이 부활하게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제발 그만하라는 딸의 부탁을 무시하고 두석규는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강요하며 계속 더 많은 시체들로 의식을 거행하도록 한다. 그러나 계속해서 딸의 부활 시도에 번번히 실패하는 두석규.

사실 두석규의 딸은 살아날 수 없는 것이었다. 죽은 영혼들 간의 싸움에서 다른 영혼들이 딸이 이길 수 없도록 제일 먼저 완전히 찢어발겨 놓은 것이다. 영혼들은 두석규의 딸이 계속 살아나가지 못해야 그들에게 부활할 기회가 계속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두석규가 47개의 시체조각들을 통해 다시한번 부활을 하려는 조짐을 보이며 이야기는 끝이난다.[12]

2.13. 식인 빌딩

어느 날, 유명 대기업의 새 본사 빌딩은 완공되자마자 도시의 랜드마크가 된다. 그러나 벽 최 상단에 이상한 낙서가 생겼다. 그 회사의 회장은 당장 지우라고 명령하지만 그 낙서가 괴생명체가 되어 움직이더니 매우 빠른 속도로 사람들을 잡아먹는다.

그런데 그 빌딩이 사람들을 잡아먹자 빌딩 안에 있던 사람들은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자 정부에서는 빌딩 최상단에 폭격을 한다.

폭격을 하고 나니 그 괴생명체는 소멸하는 듯 하더니 다시 부활하여 그 빌딩에서 다른 두 빌딩으로 이동하게 된다. 덕분에 원래 괴생명체가 있던 빌딩에 갇혀있던 사람들은 탈출하지만 괴생명체가 이동한 두 빌딩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잡아먹히고 빌딩 안에 있던 사람들은 꼼짝없이 갇히게 된다.

그리고 계속해서 폭격을 하였는데 또 괴생명체가 날아가 식인 빌딩이 12개로 늘어나게 된다. 결국 빌딩에 바치는 제물로 사형수를 사용하자는 의견까지 나오게 된다. 그런데 신기한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 그것은 한 식인 빌딩이 사람을 먹으면 다른 식인 빌딩에 있는 사람들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빌딩 내부에 있던 사람들이 괴생명체의 입 속에 폭탄을 터트리겠다는 발언을 하고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반대한다. 하지만 결국 폭탄을 터트리자 식인 빌딩들은 소멸한다. 폭탄을 터트린 사람들은 영웅이 되지만, 그들은 자신들은 살고 싶었을 뿐이었다는 말을 하며 끝난다.

2.14. 사망 공동체

어느 날 저승의 대표가 인류를 찾아온다. 저승의 대표는 인류의 평균 수명이 너무 늘어난 탓에 저승의 인구가 부족해질 지경이라며, 한 사람이 죽으면 또다른 한 사람이 같이 죽도록 사망 시스템을 바꾸겠다고 선포한다.

다음 날, 정말로 사람 한 명이 죽으니 다른 한 명이 동시에 죽어버리는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발발한다. 게다가 함께 죽는 사람이 누구인지조차 알 방법이 없어 사람들의 불안은 가중된다. 이렇다보니 무고한 사람이 죽을 것이 뻔한 사형은 완전히 폐지되고, 전쟁 또한 금지되었으며, 자살 방지 대책 및 약자 복지, 치안 등을 더욱 철저히 보장하기 위해 부자들이 거액을 내놓는다.

그러자 전세계적으로 사망률이 급격하게 줄었고, 저승에서는 한 명이 죽으면 함께 죽는 이들을 두 명으로 늘린다. 그러자 인류는 더욱 협동해 노화로 인한 사망 요인을 제외한 죽음이 거의 없어진다. 심지어는 거기서 더 나아가 노화를 방지하는 약마저 만들어져 전세계에 보급된다.

그러나 노인들은 죽음을 통한 안식의 필요성을 느끼며 약을 먹기를 거부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성화에 결국 어쩔 수 없이 약을 먹고, 인류의 사망률은 더욱 줄어든다.

그렇게 얼마 후 다시 저승 대표가 찾아오자 사람들은 이번에는 함께 죽는 이를 세 명까지 늘릴 셈이냐며 사망률 0%를 보여주겠다고 호기롭게 소리친다. 하지만 저승 대표는 어째서인지 인류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 이유인즉슨, 원래 저승에 간 인간들은 점차 늙어가며 소멸했으나, 노화 방지약이 개발된 뒤로부터는 소멸 없이 영원히 지옥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저승 대표는 사망 시스템을 원래대로 돌려놓겠다며 찾아온 것이었다.

2.15. 어디까지 인간으로 볼 것인가

어느 도시에 거대한 살덩어리가 하나 떨어진다. 그 살덩어리에 먹힌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고 자해를 하는동 여러 행동을 펼친다. 이 살덩어리를 제거하려했지만 표면을 가득메운 먹힌 사람들이 처치에 곤란하게 한다.[13] 이 먹힌 사람들을 사람으로 볼지 아닐지를 기준으로 인류는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뉜다. 처음에는 온건파가 우세했지만, 점차 강경파가 우세해진다.[14]
마지막까지 남은 소수의 온건파 사람들은 살덩어리를 찾아가 표면에 있던 한 소녀에게 말을 건다. 소녀는 처음에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온건파의 간절한 질문에 "그렇다면 노래를 할게요"라며 노래를 부른다. 신기한 점은, 소녀가 부르던 노래를 다른 살덩어리에 먹힌 사람들이 따라부르기 시작한다. 다만 작전은 시행되었다. 작전 이름이 숭고한 희생으로 바뀐채로.

2.16. 흐르는 물이 되어

어느 날 엄청난 물이 개발되었다. '정화수'라고 명명된 이 물은, 사람이 들어가면 그 사람이 물에 녹은 후 1시간 뒤 그 물을 흡수해 다시 온전한 신체가 되어 나오는 물이었다. 그 물에 녹고 다시 나오면 그동안 쌓인 모든 피로와 스트레스가 마법처럼 사라지고 아주 상쾌한 기분이 되는 굉장한 효과가 있었다.

이런 대단한 효과에 사람들은 너도나도 그 정화수를 구입해 사용하기 시작한다. 이내 인류는 잠도 자지 않고 정화수만 사용하며 하루의 활동 시간을 23시간으로 늘릴 수 있게 되었다. 갈수록 인류는 정화수를 더욱더 많이 생산하게 되고, 정화수 공장은 끊임없이 연기를 피워올렸다. 인류는 공장에 과부하가 걸려 폭발해도 계속 복구하고 가동하도록 할 정도로 정화수 사용에 혈안이 되었다.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예술가들과 과학자들 모두가 인류의 문화와 학문을 하루가 다르게 발전시켰다.

그러나 이런 전성기도 오래가지 않았다. 과부하로 폭발한 정화수 공장에서 증발한 정화수가 구름이 되어 비의 형태로 내리기 시작했고, 결국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은 비로 내리는 정화수에 녹아 물이 되어 흘렀다. 정화수에 녹은 사람이 다시 온전한 신체로 나오려면 다른 물과 섞이지 않아야 했는데, 비가 내려 모든 사람들의 정화수가 섞여버렸고 정화수가 된 그 많은 사람들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

2.17. 영원히 늙지 않는 인간들

정부는 사람들에게 외계인들이 지구(한국)에 와 늙지않게 해주는 완벽한 구를 선물해줬다고 국민들에게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선물이 아닌 외계인이 지구인에게 내리는 벌이었다.

2.18. 공 박사의 좀비 바이러스

어느 날 인터넷에 공 박사의 이상한 영상이 올라온다. 내용은 공 박사 자신이 '좀비 바이러스'를 개발했다는 것이고, 이제 이것으로 복수를 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공 박사는 몇 년 전, 세포의 노화를 막아 불로불사를 행하겠다는 연구를 발표하였고, 국가의 전폭적인 지지 하에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도 별다른 성과가 없자 공 박사는 사기꾼 취급을 받으며 몰락하고, 이후 몇 년간 잠적했다가 다시 돌아온 것이다.

얼마 후 공 박사가 예고한 시간에 중소 도시 S시의 한 고층 건물에서 붉은 연기가 터져나온다. S시의 사람들은 연기를 들이마셨다가 쓰러지고, 얼마 후 정부에서는 S시를 완전 봉쇄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S시의 사람들은 잠시 후 눈이 빨개진 것을 제외하면 아무런 이상 없이 깨어난다. 이들은 영화에서처럼 이성을 잃은 것도, 식인을 하지도 않고 평소대로의 삶을 살았다. 눈 외에 또 달라진 것은 엄청난 재생력으로, 당뇨, 고혈암, 암, 에이즈, 탈모, 신체 절단 등의 모든 질병과 부상이 순식간에 나아 버린 것이다.

그러자 사람들은 너도나도 좀비가 되기를 원했고, 다행히도 좀비 바이러스는 근거리에서는 공기 중으로도 전파될 만큼 전염력이 강했다.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사람들이 이 현상을 보고 좀비가 되기를 원하고, 그렇게 3년 후 전 세계인이 좀비가 된다.

공 박사의 좀비 바이러스는 다양한 범위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전 세계에 환자나 장애인이 없어졌으며, 불사까지는 아니어도 웬만한 상처에는 죽지 않았다. 좀비 특유의 엄청난 재생력으로 사람들은 피로를 거의 느끼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손가락을 진짜 자르는 등의 기존과는 비교조차 안 될 엄청난 액션 연기들이 가능해지는 등 문화 예술 생활에도 영향을 준다.

그때 공 박사가 다시 나타나 이제 복수의 때가 왔다고 예고하고, 잠시 후 S시의 한 건물에서 흰 연기가 솟구친다. 그런데 그 연기를 들이마시자 좀비들은 모두 인간으로 돌아가버리고 만다. 국가에서는 좀비들이 인간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S시를 봉쇄하지만, 전 세계 곳곳에 잇달아 흰 연기가 터져나오며 전 인류는 다시 인간으로 되돌아간다.

공 박사는 이를 보며 '연구 자료는 모두 불태웠으니 이제 다시는 좀비가 될 수 없다'며 조롱한다. 누군가는 이를 그저 원래대로 돌아갔을 뿐이라고 말하지만, 엄청난 재생력이 주는 편리함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큰 아쉬움을 느낀다. 그런 의미에서 공 박사의 복수는 성공적이었다.

2.19. 협곡에서의 식인

김남우는 등산 도중 나비를 쫓아가다 실족한다. 김남우는 기다란 항아리 모양의 협곡 아래에서 하루 만에 눈을 뜨고, 그곳에는 3일간 갇혀있던 한 남자와 세 여자가 있었다. 먼저 온 4명은 이미 떨어진지 3일이나 지난 상태였고, 그렇게 김남우가 떨어진지 이틀이 되는 날, 남자는 살기 위해서 식인을 해야 할 때가 올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의견을 모은다. 결국 모두가 찬성하는 것으로 하고, 그날 밤 남자는 같이 온 여자 셋은 모녀 관계인 것 같으니, 혹시 저 셋 중 딸이 걸리면 어머니가 대신 희생하려 할 확률이 높다며 김남우를 안심시키려 한다.거기에 남자는 김남우에게 혹시 식인을 해야 할 때가 오면 자신 대신 사람을 죽여달라는 부탁을 하고, 대신 김남우가 걸리면 자신이 김남우를 죽여주겠다고 한다.

그렇게 일주일 후, 구조대가 여전히 오지 않아 제비뽑기가 시행된다.[15] 뽑기에 걸린 것은 둘째 딸로, 김남우는 남자와의 약속대로 둘째 딸을 죽이려 한다. 그런데 잠시 후 중년의 남자가 돌을 들고 김남우의 머리를 가격해 기절시키고, 둘째 딸은 남자를 아빠라고 부른다.

사실 김남우 이전에 와 있던 이들은 모두 가족이었으며, 남자는 딸들과 아내와 모르는 사람인 척 하라는 지시를 김남우가 기절해 있는 동안 했던 것이다. 즉 협곡에 떨어진 시점부터 김남우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한 달 뒤 가족들은 기적적으로 구조되고, 중년 남자는 인터뷰에서 늘 "제비뽑기에서 걸린 그 청년의 희생 덕분에 살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정말로 김남우가 제비뽑기에 걸렸던 것이 맞는지 의문을 가졌으나, 그들의 일관된 주장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구조되고 얼마 후, 이들 가족은 어째서인지 집 거실에서 망연자실하여 주저앉아 있고, 둘째 딸은 "그때 뽑기 결과대로 내가 희생했어야 했다"며 울부짖는다. 이들 앞에 놓인 4장의 건강 검사 결과지에는 모두 에이즈 양성 판정이라는 결과가 적혀 있었다. 김남우가 마지막으로 말하려던 것은 자신이 에이즈 환자라는 것이었다.

2.20. 어린 왕자의 별

갑자기 지구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UFO에 납치되는 미스터리한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납치된 사람들은 알 수 없는 곳으로 가게 되었는데, 그곳은 계속 걸으면 얼마 뒤 같은 위치로 되돌아오는 데다 주변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상한 곳이었다. 그런데 어느 젊은이가 그곳의 땅을 파보고 먹어보기도 했는데, 땅은 신발로도 쉽게 팔 수 있었고 먹으면 허기와 갈증이 저절로 해결되었다. 또한 퍼올린 것을 잘 반죽해 특정 모양을 만들 수도 있었고 배설물도 잘 흡수되는 땅이었다.

사람들은 이 이상한 환경에 익숙해져 자신들만의 거처를 만들고 적응해 나가기 시작한다. 그들만의 집을 짓고, 도시를 건설하고, 가족을 꾸리며 문명을 만들어 나간다.

사실 이곳은 우주 어딘가에 사는 어느 외계인 아이의 과학 장난감이었다. 사람이 개미 등의 곤충을 키우듯이 이 외계인들은 인간을 애완동물처럼 키우는 장난감을 팔고 있었던 것이다. 외계인 아이와 아버지의 대화에서 이 외계인 아이가 이전에 가지고 있었던 인간 키우기 장난감을 버렸다는 언급이 나오는데, 그때 버려진 인간들은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죽었을 것이다.

2.21. 444번 채널의 동굴인들

어느날. 444번 채널에 동굴에 갇힌 사람들이 방송되게 되는데.. 사람들은 동굴에 갇혀서 별의 별일을 다 벌이는 인류를 구해주지도 않고 관찰하게 된다..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2.22. 지옥으로 간 사이비 교주

사이비 종교인 '보그나르교'의 교주였던 어느 남자가 죽어서 저승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지옥의 악마들이 하나같이 그를 친절하게 환영해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남자는 악마들에게서 하나의 부탁을 받게 된다. 지옥의 악인들이 믿을 사이비 종교를 하나 만들어 달라는 것. 다시 말해 그 남자에게 저승에서도 사이비 교주 노릇을 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남자는 종교를 믿어서 얻는 보상이 어떤 것이어야 할지를 묻는데, 악마들은 환생이라고 말한다. 지옥에서 엄청난 고통을 받는 악인들이 가장 간절히 바라는 건 환생이기 때문이었다. 이에 남자는 이승에서의 노하우를 살려 믿으면 환생하게 해 준다는 종교인 '환생교'를 만들게 된다.

남자는 다시 한 번 사이비 교주가 되어 지옥의 악인들에게 환생교의 교리를 전파한다. 교주에게 절을 하는 악마들을 본 악인들은 이 종교를 굳게 믿고, 그들이 언젠가는 구원받아 인간으로 환생할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을 갖게 된다. 그 동안 남자는 지옥에서 벌을 받지도 않고 특별 대우를 받으며 편안하게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악마들은 남자에게 이제 악인들 앞에 신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한다. 이후 남자와 악인들 앞에 정말로 신이 나타나자 악인들은 자신들이 드디어 구원받을 것이라 생각하며 환호한다. 그러나 그 신은
너는 내 사람이 아니다.

이라고 말한 뒤, 교주를 악인들이 보는 앞에서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악인들 주제에 내 구원을 바라다니 꿈도 크구나. 난 너희들을 구원해줄 생각이 없다. 너희의 고통은 영원할 것이다.

이에 악인들은 완전히 절망했고, 악마들은 낄낄거렸다. 이 지옥에서 구원받을 것이라는 유일한 희망의 배신, 그것은 이 지옥에서 악인들이 겪은 고통 중에서도 가장 큰 고통이었던 것이다.

2.23. 스크류지의 뱀파이어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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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피노키오의 꿈

(내용 적어주세요.)
[1] 현재 김동식 작가의 책 대부분은 요다에서 출판되고 있다. [2] 여담으로 인조인간임이 밝혀지는걸 아웃팅이라고 한다. [3] 인조인간이라는 것 만으로도 이혼 사유가 된다고 한다. [4] 정확히는 공치열. 김동식 작가의 작품에서는 공치열이 꽁치라는 별명으로 주로 불린다. [5] Area510에는 외계인이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 외계인이 없어도 Area510이라는것이 있다라고 알려진것은 50년 전이고 인조인간이 사회에 들어온것도 50년 전이라 수상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6] 작중 내용을 보면,개고기를 먹는다던다,악플을 달았다던가등의 언급이 나온다. [7] 첫 뇌 스캔은 무료지만 그 후로는 개인 사비로 해야 했다. [8] 그럼에도 가상현실 속 노인들은 자신의 가족이 나이가 들었다는 걸 자각하지 못한다. 마치 만화 속 짱구가 영원히 유치원생임을 자각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9] 딸의 대사로 미루어보아 진주가 중학생이던 시절부터 쭉 업데이트를 미뤘다. [10] 여담으로 이 임원들과 대표들은 은근히 까는 문장들이 여럿나온다. [11] 즉 자신이 지구본을 만져도 밖이 이미 맑았기에 아무 효과가 없었던 것. [12] 스토리상으로 의하면 이 상황은 계속 반복이 될 것으로 추측된다. [13] 먹힌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살덩어리를 갈랐지만, 그안에 먹힌사람들의 하반신은 존재하지 않았다. 즉 살덩어리와 하나가 된것. [14] 강경파가 우세해지자 사람들은 살덩어리를 인간으로 보지 않고 제거할 작전을 세웠다. 작전명은 다이어트. [15] 이때 김남우는 만약 자신이 뽑히게 되면 마지막으로 말할 것이 하나 있는데, 구차해서 지금은 말을 못 드리겠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