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7세기 신라 황룡사 금당에 사용된 한국의 치미.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했다.2. 내용
높이 186 ㎝, 너비 105 ㎝.
서기 600년 무렵 신라인들이 제작해 황룡사 금당에 올렸던 치미이다. 쇠못으로 용마루에 고정시키는 부분과 그 위를 덮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치미 양쪽 측면에 8엽 연꽃과 사람 얼굴 형상의 문양을 새겨놓은 예술성 높은 작품이다.
치미는 일반적으로 지붕 장식을 위한 것이지만 그 자체에도 다양한 장식을 가해놓은 것인데, 삼국시대와 통일신라 시대의 것은 주로 새의 꽁지깃 모양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치미라 부르고 있다. 즉, 치미란 명칭은 기와의 쓰임새 보다는 다른 사물의 모습과 함께 비교해놓은 용어인데, 이 황룡사 치미의 쓰임새나 성격을 잘 대변하는 용어는 아니기 때문에 학계에서는 '망새'라고 더 많이 부르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소개
학계에서 황룡사 금당 치미를 토대로 건물을 디지털 복원한 모습. 좌측은 경복궁 근정전, 우측이 황룡사 금당이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역사카페 부흥 - 안학궁&황룡사 vs 근정전 크기 비교
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전신인 경주고적발굴조사단이 1976년부터 1983년까지 8년간 황룡사 터를 발굴조사하며 총 2만 5천 평에서 신라시대 문화재를 4만여 점이 넘게 발굴할 때 발견되었다. 까마구둥지 : 한국의 사라진 대사찰 신라 황룡사 이 망새와 금당 터를 연구한 결과 당시 황룡사 중금당의 경우 하층기단규모가 55 X 30 (m)에 달했으며, 전체 건물 크기는 후대 왕조인 조선의 가장 큰 정궁 경복궁 근정전의 2배가 넘는 크기였음이 확인되었다. 황룡사 전체 면적은 8만 1천 ㎡에 달했는데 왕실과 정부기관이 밀집한 궁궐이 아닌 일개 사찰의 크기가 이 정도라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경악하였다.
망새에는 연화문 등의 각종 화려한 장식 외에도 다양한 얼굴 무늬 등을 새겨놓았다. 가장 유명한 것으로 망새의 제일 꼭대기 옥상 부분 5 cm 정도에 할아버지 얼굴이 있는데, 신라인의 예술감각이 아주 뛰어나 칼로 세 번 선을 그어 넣었을 뿐인데도 신비스러운 웃음을 자아낸다.
지금으로부터 1400여 년 전에 제작된 한국의 치미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경주시는 경북 경주시 감포읍 오류4리 연동항에 황룡사 금당 치미를 모티브로 한 등대를 세워놓았다.
경주시 서라벌대로 나정교에도 황룡사 금당 치미를 모티브로 한 경관조형물이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