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2-28 17:38:24

호커 헥터


호커 헥터(Hawker Hector)

1. 개요2. 개발3. 2차 대전에 뛰어든 복엽기

1. 개요

호커 헥터(Hawker Hector)는 1930년대 후반 영국 공군에서 운용을 시작한 육군 협동지원기로, 복엽 날개와 목재 프로펠러 같은 구시대의 기술과 금속제 모노코크 구조의 동체와 최첨단의 H형 공랭 엔진 같은 신기술이 합쳐져 태어난 독특한 군용기였다. 헥터라는 명칭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트로이의 왕자 헥토르(Ἕκτωρ)에서 따 명명되었으며, 2차 대전이 발발하자 덩케르크에서 다이나모 작전(Operation Dynamo)에 동원되는가 하면, 아일랜드 육군에도 양도되는 등 의외로 2선급 기체로 널리 쓰였다.

2. 개발

1935년에 영국 항공성은 1931년에 출시되어 육군 협동지원기로 운용하고 있던 호커 오댁스(Hawker Audax)를 대체하기 위한 요구사양서 14/35를 발표했다. 선점 업체인 호커(Hawker Aircraft) 사가 제출한 기체는 오댁스와 마찬가지로 단발 경폭격기 호커 하트(Hawker Hart)를 기초로 다듬어낸 파생형이었다. 1936년 2월 14일에 호커의 테스트 파일럿 조지 불먼(Paul Ward Spencer Bulman : 1896~1963)이 헥터의 원형기를 처음 하늘로 띄워올렸고, 같은 해 5월에는 왕립공군으로부터 178대를 발주받았다.

호커 헥터는 구태의연한 복엽기로 전간기의 걸작기인 호커 하트의 건실하고 입증된 구조를 그대로 이어받았지만, 심장만큼은 최신기술의 결정체였다. 가벼우면서도 805마력이란 준수한 출력을 내는 네이피어 대거 III(Napier Dagger III) 엔진은 래디에이터와 냉각수가 필요없는 공랭 엔진이면서 수랭 엔진의 항력 절감이란 장점까지 겸하는 첨단 엔진이었다. 조종사와 관측수 2명의 승무원으로 운용되는 호커 헥터의 최대 속도는 2,000 m 중저고도에서 301 km/h에 임무반경은 480 km, 실용상승고도는 7,300 m였다. 고정 무장은 기수에 내장된 7.7mm 기관총과 후방석의 루이스 경기관총이 준비되어 있으며 주익 파일런에는 근접 지원을 위한 112파운드 폭탄도 각각 1발씩 운반할 수 있다.

3. 2차 대전에 뛰어든 복엽기

1937년 2월, 런던 서부 교외의 오디햄 공군기지(RAF Odiham)에 주둔하고 있는 제4비행대대(No. 4 Squadron)가 처음으로 헥터 지원기를 받았다. 이 기체는 곧 제2비행대대(No. 2 Squadron RAF)와 제13(No. 13 Squadron RAF), 제26(No. 26 Squadron RAF), 제53(No. 53 Squadron RAF), 제59비행대대(No. 59 Squadron RAF) 등 7개 비행대대에 전개하고 1938년 6월부터 웨스트랜드 라이샌더(Westland Lysander)와 함께 RAF 제식기로 쓰이기 시작했다. 호커 헥터는 영국 왕립 보조 공군(Royal Auxiliary Air Force)에서도 5개 비행대대가 사용하게 되었고, 그 기체들은 2차 대전 동안 실전에 투입되었다. 1940년 5월 26일부터 6월 4일까지 프랑스의 덩케르크 해안에서 영국군이 철수할때, 칼레 주변의 독일군 진지를 공격하는 임무에 제613비행대대(No. 613 Squadron RAF) 소속의 헥터 6대가 목격되었다.

원래 호커 사는 178대를 주문받았지만 주력 전투기 호커 허리케인의 생산에 집중하라는 요청을 받아 웨스트랜드 항공기(Westland Aircraft)가 그 생산 물량을 대신 제작하도록 하청을 받았다. 그후 헥터는 영국 공군에서 2년간 글라이더 예인기로 복무하다가 1942년에 퇴역했다. 일부 기체는 덩케르크 철수 이후에 아일랜드로 보내졌는데, 그 기체들은 대부분 전투를 치른 기체로 손상을 입어 상태가 좋지 않았다. 영국 전쟁성(British War Office)이 아일랜드 정부의 요청에 따라 헐값에 매각해준 것으로, 전쟁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던 아일랜드 육군항공단(Irish Air Corps)이 수령했다. 아일랜드의 방어태세는 대영 제국의 국익에도 부합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거의 전적으로 영국이 지원해주는 군수물자에 의존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아일랜드의 일천한 항공기 운영 경험으로는 24개의 실린더와 24개의 점화 플러그, 48개의 밸브가 달려 복잡하고 정교한 대거 엔진을 정비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래서 헥터는 정비사 같은 지상 요원들에게 특히나 인기가 없었다.

1996년 아일랜드군이 실제로 쓰던 헥터 88호기(RAF K8130)가 던드럼(Dundrum) 인근에서 회수되었다. 그밖에도 헥터 K8096호기의 잔해 일부가 잉글리시 레이크주(English Lake District)의 레드 피크(Red Pike)에서 발견되었는데, 이것은 1941년 9월 8일에 추락하여 조종사가 사망한 기체였다. 지금은 그곳에 흩어져 있는 대거 엔진의 깨진 실린더 블록 옆에 작은 추모 명판이 박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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