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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해당 짤방의 뒷부분.허영만의 만화 식객에서 나온 유행어. 정확히는 16권에 수록된 79화 "집단 가출" 편의 한 장면으로, 60살이 넘은 노인들[1]이 캐나다로 여행을 와서 야영장에서 미국인 두 명과 조우하고, 그 옆에서 청국장을 끓여먹던 장면에서 나온 인터넷 밈이다.
여기서 '츄라이' 라는 말은 'Try' 혹은 'Try it'으로 추정된다. 발음을 이상하게 한 것. 더군다나 일본에서 온 말도 아니다. 일본은 토라이(トライ)라고 한다. try는 시도, 노력, ~해 봐 라는 의미인데, 일단 먹어 봐, 잡숴 봐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
2. 무엇이 문제인가
그만해! 여긴 외국이야!
작중 이동호[2]의 일갈
작중 이동호[2]의 일갈
야외라고는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냄새가 심한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은 에티켓의 기본이다. 특히 청국장과 같이 내국인에게도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민폐이다. 입장바꿔서 외국인들 한국사람보고 냄새가 심한 블루 치즈를 먹어보라고 자꾸 들이밀면 어떻겠는가? 또한, 저들은 산에서 야영, 그것도 곰이 출몰할 수 있는 지역에서 야영을 하는 것이다.[3] 샌드위치나 햄버거라고 해서 냄새가 안 나는 건 아니지만 곰이 출몰할 가능성이 높은 곳에서 강한 향을 내뿜는 요리를 조리하는 것은 위험한 행위이기도 하다. 또한, 작중 시점에서는 겨울이라 문제가 없을 거라 여겼지만 그 시점에서 곰 등 맹수를 만난다는 건 겨울잠에 실패하거나 늦게 들어가게 된 매우 흉폭한 상태의 짐승들이란 뜻이다.[4] 만화이기도 하니 무사히 넘어갔지만 실제 상황이었으면 맹수와의 사건에 휘말려 뉴스에 나올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기도 하다.
거기다 아무리 야외라 한다 해도 음주 및 고성방가는 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소리에 민감한 동물들이 반응할 수 있으며, 알코올의 경우 곰은 맥주를 마시고 심지어 알코올을 알아보고 즐기는 동물이다.[5] 즉 저 상태에서 무방비로 야생 곰에게 습격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 당연하지만 저 사람들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다. 게다가 " 우리가 영감이라고 깔보는 거냐"라는 역정을 내거나 " 빳빳한 빵에다 고기 찡겨 먹는 너네 음식이 음식이냐"고 도발하는 등 뭘 잘못했는지도 뭔지도 모르는 태도를 보여주니 외국인들이 더욱 질색할 수밖에 없다. 굳이 맹수 같은 극한 상황은 우선 제외한다 쳐도, 저긴 외국이다. 외국인이 한국으로 놀러온 상황이라면 배경이 한국이니까 국내에서 청국장 끓이면 뭐 공공장소라고 해도 남의 나라 식문화라고 어찌어찌 넘어가줄 수라도 있겠지만 외국에서 저러면 당연히 민폐이다. 옛 말에도 있듯이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라야 한다.
위의 사례에서 냄새에 가려지긴 했지만, 거의 반강제적으로 음식을 권하는 문화도 좋다고 볼 수 없다. 싫다고 하는 데도 억지로 먹이는 태도는 외국인들은 물론이고, 한국인조차 당황하는 일은 많다. 손윗사람인 경우 본인이 사용하던 젓가락으로 반찬을 골라 남의 밥그릇 위에 얹는 것은 놀랄 만한 일도 아니며, 맨손으로 쌈을 싸서 입을 벌리라고 한다. 당연하지만 위생적으로 안 좋은 건 물론이고 상대방이 먹지 못하는 음식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고, 주는 사람의 취향대로만 반찬을 골라 줄 경우 상대방이 상당히 기분 나빠할 만한 행동이다.
3. 유의점
종종 해당 에피소드의 일부분인 츄라이 짤만 보고 작가 허영만이 등장인물들과 동급의 꼰대라 자기 사상을 반영했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노인들의 행동과 작가 허영만의 사상을 동일시할 수는 없다. 작중 등장인물들은 수시로 꼰대스러운 모습들을 보여주며, 이에 대해 주변인들이 불편해하고 싫어하며 비판하는 장면도 계속 연달아 나온다. 불손한 행동으로 갈등을 만들고, 본인들이 아쉬우니 한식으로 해결하는 한심한 모습들만 보여주는 것. 가령 해당 등장인물 중 한 명이 캐나다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외국인 스튜어디스가 술을 주지 않자 인종차별 운운하며 항의하려고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걸 옹호해주는 사람이나 나레이션은 나오지 않는다. 거기다 이 인물은 여행 멤버들 중에서도 가장 부정적인 면모를 많이 보여주는 인물이지 긍정적으로 묘사되는 인물인 것도 아니다. 그리고 당장 저 츄라이 장면에서도 등장인물 중 한 명은 '여긴 외국이야'라면서 친구들을 말리고 있는 점을 놓치면 안 된다. 즉 작가는 상황이 명백히 문제임을 인지하고 있으며, 등장인물들 개개인의 성격을 나타내기 위한 장치로 이런 장면을 넣었다고 보아야 한다. 실제로 이 에피소드의 주제는 다같이 무턱대고 캐나다로 온 노인들이 여태껏 당연하다고 생각해오던 것과 낯선 외국의 문화가 맞지 않아 고생하며 고쳐나가는 것이지, 한국인 내지는 노인을 제대로 배려해주지 않는 외국인들에 대한 비판 같은 게 전혀 아니다.해당 짤방의 뒷부분.
이 이후의 만화 전개에서도 트레킹할 때 6명 이상 그룹으로 다녀야 곰의 습격을 피할 수 있다는 걸 알고, 트레킹을 가기 위해서 LA갈비를 준비해 대접하고 이름의 유래까지 설명해주면서 화해를 한다. 또한 해당 인물들이 외국인들에게 사과를 하기는 했다. 이후에도 본인들이 느낀 게 있는지 여기까지 와서 너무 한국식으로 먹었다며 식빵에 잼 발라먹거나 햄버거로 끼니를 해결하면서 여기 식대로 먹어보는 것도 즐거움이라는 말을 하기도 하며 저녁은 한식으로 먹으려다가 호텔 식당에서는 사람이 많아 냄새가 많이 나는 한식을 요리할 수 없다며 양식을 먹는 모습을 보였다. 작가 허영만의 현지 취재 후기에서도 동일한 이야기가 나온다.[6]
따라서 해당 장면은 오히려 나이값 못하는 꼰대스러움과 지나친 자국 문화 중심주의 및 강요하는 문화에 오히려 비판과 일침을 가한다고 보는 게 옳다. 특히 햄버거를 비하하거나 홍어를 먹이겠다며 투덜거리는 부분은 작가가 해당 행위를 통해 일어나는 독자의 부정적인 감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의도적인 삽입이라고 보아야 한다.[7] 실제로 명인의 요리 실력을 알아보지 못하고 음식이 맛이 없다며 툴툴대는 젊은 손님[8],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자식, 음담패설을 일삼는 중노년 등 식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간 군상들은 해당 문제에 대한 풍자거나 캐릭터가 가진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기 위한 장치로 보는 것이 옳으며 츄라이도 그중 하나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물론 작가가 그러한 의도 없이 진심으로 자신의 사상을 그대로 반영해 넣은 장면이나 대사가 부적절해서 비판받은 적도 있었고 또 그럴 수 있겠지만, 이 문서에서 나온 것처럼 만화의 일부분만 보고 섵부른 판단을 한다거나 무조건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그 외에, 짤방화된 장면의 심화된 갈등과는 달리 해당 에피소드는 나름대로 훈훈한 결말을 맺는다. 츄라이 츄라이 대사를 친 노인은 한국에 돌아가 봤자 기다려 주는 이도 없으니, 트레킹 중 만난 똑같이 외로운 수다쟁이 캐나다 노인과 함께 여행을 계속하기로 한다.
4. 패러디
크게 유행어가 돌 정도는 아니었지만 몇 가지 패러디가 만들어졌다. 주로 자신의 취향, 혹은 미심쩍은 무언가를 억지로 강요하는 사람들을 비꼬기 위한 목적으로 쓰인다.5. 기타
- 이 에피소드 등장인물은 작가 본인과 친구들이 모티브다. 물론 모티브라 하여 반드시 실존 인물과 성격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며 그럴 이유 또한 없다. 이 경우는 그저 외모 및 단체 해외여행의 경험 정도를 따온 것으로 보는 게 적절하며 만화의 장면을 들어 현실 인물에게까지 비판을 가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일이다.
- 이후 24권 118화 '엿' 에피소드에서도 청국장에 질색하는 외국인이란 소재를 한 번 더 써먹었는데, 동네 사람들이 집 앞에 전부 모여서 거의 광분에 가깝게 화낸다. 여러 인종이 다양하게 몰려오는데 그중 레게머리 흑인은 "제발 우리 좀 살려줘!"라고 애원할 지경. 다만 츄라이 츄라이 에피소드와는 다르게 동네 사람들이 화내고 돌아간 며칠 뒤에 예전에 남편이 주한미군이라 한국에 거주한 경험이 있고 그때 청국장에 맛을 들였던 외국인이 나오고, 그 외국인의 주도로 외국인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무난한 한국 음식들을 근처 이웃들에게 가든 파티 형태로 나누면서 동네 사람들과 자연스래 화해하고, 친해지며 미국에 점차 적응해나가는 장면이 나온다.
6. 관련 문서
[1]
작중 배경이 1990년대 후반(정황상 1998년)이다. 따라서 이들은 어려봐야 최소 1938년생 이상이다. 90년대에도 노인 취급 받으려면 최소 60세 이상은 되었기 때문이다.
[2]
뿔테 안경과 캡모자를 쓴 인물. 해당 에피소드 내에서 유일하게 현지인과 프리 토킹이 될 정도로 영어가 유창하기에 일행들의 통역을 맡고 있다. 현지어가 유창한 만큼 양국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모양.
[3]
그런 이유로 캐나다 • 미국의 국립공원(산)에서 밖에서 냄새가 새어나오지 않게 하는 "곰대책 식품 보관함"(bear-resistant food storage container)이라는 철제 상자와 국립공원이나 동네에 가서 쓰레기를 뒤져 먹지 못하게 "곰방지 쓰레기통"(bear-resistant garbage can)이 있다.
[4]
거기다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겨울 내내 쭉 자는 게 아니라 가끔 일어나서 산책을 하기도 한다.
[5]
대표적인 예시로 2차대전 당시
자유 폴란드군에서 지냈던 곰
보이텍은 맥주와 담배를 굉장히 좋아했다고 한다.
[6]
여담으로 오랜만에 한국 음식 좀 먹어보고 싶다며 현지에서 중간에 합류한 교포 아저씨가 있는데 이 양반이 합류하자마자 양식으로 먹기 시작해 고역을 치른다.
[7]
김치도 아니고 청국장, 홍어와 같이 같은 한국인들도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음식을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8]
정확히는 자신이 좋아하는 맛이 아닌 맛들에 대해 폄하하는 행동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9]
오사위키 디키러 비방 사건의 주동자로 잘 알려진 유명 일뽕 반달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