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토네리코 시리즈의
파동과학에 의하면 우주 만물은 의지(意志)를 갖고 있어 그 의지에 따라 특정 상태인 채로 세상에 존재한다고 한다. 당연히 행성도 행성이 지닌 의지에 의해 저마다의 형태로 존재하는 것.
이 시리즈에서 행성의 의지라 하는 것은 바로 게임의 무대인 행성
아르 시엘을 구성하는 수많은 혼(魂)들의 집합체. 그 혼 하나하나를 이르기도 하는 용어다. 아르 시엘에 존재하는 만물과 행성의 온갖 현상을 창조해 유지하고 관리하는 존재들이다.
이 게임의 세계관에 더 잘 어울리는 설명을 하자면, 행성의 의지들이 계속 노래하기에(謳う) 아르 시엘은 존재하는 것이며, 행성의 의지들이 노래를 멈추면 아르 시엘도 사라지는 것이다.
간혹 '행성(아르 시엘)의 인격'이라고 불리는 경우도 있다.
행성의 의지들은
파동과학에 의해 규명된 파동들 중 인간은 감지하지 못하는 U파(波)에 의해 결속되어 있어, 늘
총의(総意)를 구축하고 있다.
어느 행성이건 행성의 의지가 사용하는 '언어'는 최대 60만Hz(인간의 최대 가청 주파수의 30배)까지 이르는 주파수를 지닌 마음의 파동이라고 하며, 이것은 의지들 간의 의사소통에 쓰일 뿐 아니라 행성에 영향을 끼치는 힘을 갖고 있다.
아르 시엘의 행성의 의지들이 쓰는 언어는 인간들에게
아르 시엘라라 불린다.
기본적으로는 영원히 살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행성의 핵이 건재할 때의 이야기다. 실제로, 700년 전 발생한
글라스노인페리아로 인해 아르 시엘의 핵이 파괴되는 바람에 적잖은 수가 소멸했으며, 현재 남아있는 의지들도 힘을 많이 잃은 상태다(글라스노 인페리아 이후 자연계의 에너지를 인간들에게 계속 빼앗긴 것 역시 원인이 되었다.).
먼 옛날부터
빙의나 구현화 등의 방법을 써서 아르 시엘의 인간들과 접촉해 왔으며, 그 결과 인간들에게
신으로 숭배받게 되었다. 그러나
글라스노인페리아 이후에는 그 존재가 상당히 잊혀진 것인지, 게임 본편에는 인류가 이들을 신으로 모신다는 등의 묘사가 없다. 그래도 작중에 나오는 몇몇 지명[2]이나
솔 클러스터의 별점 호시메구리(星巡り)에는 인류가 그들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었다는 흔적이 남아있다.
알 토네리코 3의 휴므노스 콘서트 음반 각각에 붙은 이름 '사키야 루메이'와 '스즈노미야'도, 게임에 등장하는 행성의 의지들 중 둘에게 옛날 솔 클러스터 사람들이 붙인 신의 이름이다.
참고로
성별은 없다.
인간들에게 보이는 모습으로 지상에 왔을 때 어떤 성별로 보였느냐에 따라 남신이나 여신으로 알려져왔기는 해도, 원래 이들에게 성별은 물론 남성형이나 여성형의 개념도 존재하지 않는다. 알 토네리코 3에 나온 행성의 의지들도 인간 여성체인
레바테일들에게 깃들었기 때문에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었을 뿐이다.
아르 시엘 테크니컬 데이터 편찬실에 의하면 아르 시엘의 행성의 의지의 수는 일본에서 카미(神)의 수를 언급할 때 쓰는 수인 '야오요로즈(八百万)' 수준이라고 한다. 이 야오요로즈라는 말이 그렇듯 그저 매우 많다는 뜻이다. 행성의 핵이 파괴되어 제3기에 이르기까지 수도 없이 소멸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아르 시엘 전체의 인구만큼은 남아있다고...
이처럼 셀 수도 없이 많은 아르 시엘의 의지가 있지만 태초에는 세 의지만이 존재했으며(원초의 의지 또는 원초의 삼신(三神)이라고 한다.) 그 외의 모든 의지들은 이들에게서 파생되어 태어난 의지들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