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자의 발톱

푸른 녹이 낀 밀림 고양잇과 생물의 얼굴과, 양 가장자리 사이에 자리한 맨 발톱이 후아나 도끼를 감싸고 있다. 손잡이를 가죽으로 감싼 것 말고는 전부 황동으로 주조했으며, 이 무기의 날은 휘두를 때마다 육중한 호를 그리며 도끼를 감싸고 있는 표범처럼 대상을 덮치곤 했다.

무기는 부상을 입히고, 도구는 도움을 준다. 학살자는 추적을 돕는다. 무성한 밀림의 덩굴을 헤치고 빽빽한 늪지의 갈대를 가르며, 여행자들 앞에 놓인 100배의 길을 정리한다. 헐거워진 돌을 캐낼 정도로 튼튼하고, 포식자들을 능히 막을 정도로 날카로운 이 도끼는 그저 보호하는 것만이 아닌 호위하는 역할을 한다.

후아나 노래에 따르면 그렇다. 사냥의 얼굴들도 그렇게 울부짖는다.

100배의 길이 1만 번 갈라진다. 학살자는 추적하라고 유혹하지 않는다. 기꺼이 각각의 길에 있는 사냥감을 사냥해, 가능한 모든 사냥감을 공격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여행자는 학살자를 섬기고, 그렇지 않은 자들을 변덕스러운 죽음의 가장자리로 인도한다.

후아나 노래에 따르면 그렇다. 사냥의 얼굴들도 그렇게 울부짖는다.

학살자는 추적을 추적한다. 새벽부터 다시 새벽이 올 때 까지, 나무 그루터기에 놓인 손도끼처럼, 1만 명의 여행자들이 100배의 길에서 1만 가지로 갈라진다. 새벽부터 다시 새벽이 올 때까지, 학살자는 모든 갈림길에서 모든 여행자를 호위한다.

후아나 노래에 따르면 그렇다. 사냥의 얼굴들도 그렇게 울부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