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rt Break Shot / ハートブレイクショット
1. 더 화이팅에 나온 기술
손을 나사처럼 비튼 다음 온몸의 힘과 탄력을 실어서 내지르는 오른손 펀치인 코크 스크류 블로(Corkscrew Blow /コークスクリューブロー)를[1] 상대의 심장에 적중시키는 필살기급 펀치. 이 기술에 당하면 일시적으로 심장이 정지되어 잠시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는데, 이른바 시간정지. 그 효과로 인해 마법의 펀치라고도 불리는 중. 코믹스 한국어 정발판에선 심장격파로 번역되었다.핀 포인트 펀치 중에서도 지극히 어려운 펀치로 꼽히며, 보통은 이 일격 자체가 피니쉬가 된다기보단 상대의 시간을 빼앗은 뒤 그 사이 결정타를 꽂아넣는 용도로 쓰인다. 단, 다테와 일보의 시합에선 일보가 그 동안 받은 타격이 누적된 상태라 이 일격이 결정타가 되었다. 또한 다테의 경우 코크 스크류 블로를 이용했지만 일보가 말콤 게드에게 사용한 경우 완력만으로 같은 효과를 낸 걸 볼 때 파괴력만 받쳐주면 굳이 코크 스크류 블로를 쓰지 않아도 되는 듯.
여기까지는 만화적 설명이고.... 실제로는 써먹는게 사실상 불가능한 만화적 기술이다.
일단 원리 자체는 의학적 측면에선 실존한다. Commotio Cordis - 일명 심장진탕 혹은 흉벽타격이라는 증상인데, 특정한 타이밍에 심장에 강한 물리적 타격이 가해질 경우 심장의 전기적 신호에 영향을 미쳐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현상이다. 구기종목 경기 도중 딱딱한 공을 가슴에 맞고 억! 하고 죽는 사례가 종종 보고되는데 그게 바로 이것. 즉, 주먹으로 이 상황을 연출하는 건 이론상 가능하다는 소리. 그러나 실제로 이 상황을 만드는게 대단히 어렵다.
일단 권투에서 가장 기본인 자세는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몸의 왼쪽을 앞으로 내민 상태에서 왼손으로 방어하는 것이다.[2] 그리고 이 상태에서 가장 보호받는 곳이 바로 심장이므로 가장 맞추기 어려워진다.[3]
거기에 초 단위의 시간 속에서 이런저런 공방이 오가는 실전에선 노리고 쓸 상황 만드는 것 자체가 매우 까다로우며, 힘이 실린 펀치를 심장쪽에 적중시키려고 하는 시도 또한 상대에게 간파당하기 쉽다. 당연히 상대는 견제 및 방어에 들어갈거니 심장에 적중시키는 건 불가능해지고, 오히려 무리하게 질렀다간 카운터를 당해 최소 치명타를 입는다.
또한 하트 브레이크 샷을 먹이더라도 인간의 몸 구조상 심장을 멈추는 수준으로 강한 타격이 들어갈 가능성도 극히 낮다. 그 이유는 늑골(갈비뼈) 때문인데, 뼈 자체의 강도가 의외로 단단한데다 각종 장기의 집합체인 몸통을 지키기 위해 최적화된 아치형 구조 + 척추와 연결된 늑골과 흉골로 이루어지는 흉곽은 연골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외부충격을 유연하게 분신 및 흡수한다. 덕분에 펀치로 심정지가 오도록 만드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며, 위에 언급된 심정지 사고는 이런저런 우연이 겹친 극히 이례적인 일.
정리하자면 상대가 심장쪽 때려보라고 일부러 오픈가드를 해주는 수준으로 봐주지 않는 이상 복싱이든 MMA든 실전에서 성공시키는 게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한 허구에 가까운 기술이다. 한국인 MMA 파이터 정찬성이 유튜브 개인방송에서 이 기술에 대해 고증을 했는데, 경기중 내 몸에서 나는 땀 때문에 상대가 하트 브레이크 샷을 날리더라도 글러브가 미끄러져 실패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걸 노리려고 노력할 바엔 차라리 머리 같은 다른 급소를 노리는게 효율적이라고 평했다. # .
이 펀치의 가장 큰 문제는 작중 묘사와 달리 심장이 일시적으로 멈추면 시간정지에 걸리는 게 아니라 그냥 요단강 건널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다. 많이 봐주더라도 산소공급이 중단된 뇌세포가 파괴되어 장애가 남거나 평생 반신불수행이다. 차라리 가슴에 강한 충격을 받아 일시적으로 호흡곤란이 오는게 더 사실성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