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일본의 만화가 1961년 효고현 아카시시 출생. 1980년 데뷔.2. 상세
야구물과 청춘물로 인기를 얻었다. 아다치 미츠루와는 소재가 겹치는 부분이 많아 자주 비교된다. 물론 데뷔시기가 늦은 편인지라 네임밸류는 이쪽이 낮다. 어디까지나 아다치 미츠루와 비교해서지만. 다만 하라의 경우 야구만화보다는 본격 연애물 쪽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 편. 그래도 그래 하자! 라든가 창공 같은 작품들은 엄연히 명작으로 인정받는 야구만화들이며 내 집으로 와요, 겨울 이야기는 청춘물의 걸작이다.아다치 미츠루의 작품들이 스포츠를 매개로 한 등장인물들의 연애와 우정을 다루는 트렌드 드라마라면 하라 히데노리는 방황하는 청춘남녀들의 이야기와 마지막의 감동을 위해 가슴이 미어지고 심적으로 보기 힘들어질 만큼의 극한상황까지 등장인물들을 몰아붙이는 것으로 유명하며 현실을 좀 더 반영하고 있다. 가령 대학 입시를 다룬 겨울 이야기에서는 조심스러워야 할 대학의 등급 나누기를 수험생의 입장에서 정확하게 나누고 있으며 보통 다른 입시를 다룬 만화에서는 대학보다는 자신이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결론내는 것이 보통인데 반면 갈 데가 없어 삼류 대학에 진학해버린 찌질한 주인공의 고뇌와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다. 작품의 남자 주인공들은 대부분 뭘 해도 안 풀리고 찬스에 약하고 착해빠진 루저들이 대부분이며 먼치킨 급이어도 어딘가 약점이 있거나 심적으로 약점이 존재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답답하고 찌질한 남자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한계를 이겨내기 위해 전진하는 모습에서 독자들은 자신과도 닮은 모습을 발견하고 응원하게 만든다. 그렇게 고난과 우울함을 이겨내고 결말에서 나오는 작가 특유의 감성은 그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 여운을 남기며, 호불호는 갈리지만 한번 빠지기 시작하면 팬이 될 수밖에 없는 작가이다.
왠지 모르게 하라 히데노리 만화의 히로인들은 주인공보다 훨씬 잘난 경우가 많으며 그리고 대부분 단발머리로 장발의 등장인물들은 서브히로인이거나 페이크 히로인인 경우가 종종 보인다.
내 집으로 와요에서도 먼저 성공해 버린 여자친구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부분은 비슷한 소재의 다른 만화와 비슷하지만 이 만화에서는 끝까지 극복해 내지 못하는 등 여러모로 현실감 있는 장면을 많이 연출한다. 그렇다고 주인공 보정을 안받는 건 아니고...하지만 겨울 이야기나 섬데이처럼 클리셰적인 해피엔딩을 거부하며 독자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의 엔딩을 내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아다치 미츠루처럼 이쪽도 매너리즘에 빠졌는지 2010년대 이후 이렇다 할만한 히트작을 못 내놓고 있다.[1] 전차남을 코믹화해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후[2]에는 본인도 나이가 들었고 별이 내리는 마을[3]과 레가타 이후부터는 국내에 정발되는 작품이 거의 끊기다시피 했기에 졸지에 국내에서는 퇴물작가 취급받는 불상사가 생기기도....하지만 작가의 나이를 감안한다면 쉬지 않고 정말 꾸준히 연재하는 작가이며 시소게임 같은 작품처럼 본인과 자주 거론되곤 하는 아다치 미츠루 스타일의 코믹한 스토리전개를 시도하기도 하는 등 정립된 스타일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작가다. 최근에는 전직 여성 프로레슬러인 덤프 마츠모토의 자서전을 코미컬라이즈하며 레슬링 만화인 덤프 더 힐을 연재중이며 해당 작품은 2023년 극악여왕이라는 제목으로 넷플릭스에서 드라마가 나올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겨울이야기부터의 인기작들을 대원씨아이에서 다수 정식번역해 출간했다. 2022년 현재는 갱스터걸 G이후의 작품은 정발된 게 없고 기존 작품들은 대부분 절판되어 이북으로 대부분의 번역작들이 출간되어 있다.
3. 주요 작품
안녕 삼각 [4]저스트 미트 [5]
겨울 이야기
내 집으로 와요
섬데이
언제나 꿈을
청공
그래 하자
프리킥
시소 게임
레가타
전차남
별이 내리는 마을
갱스터걸 G [6]
임금님의 홈타운
밴쿠버 아사히군
하드볼
어쩔 수 없는 우리들의 연애론
덤프 더 힐
[1]
그나마 차라리 무난하게 잘 풀리기라도 하는 아다치 쪽 세계보다 좀더 암울한 구석까지 등장인물들을 굴리는 경우가 많은지라 호불호도 꽤 있고 사실 팬층도 더 적다. 현실적인 모습에 매력을 느끼던 팬들도 나중에는 너무 암울해서 질려서 떨어져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비슷한 작가는 왠지 쿠보 츠로라거나... 하나자와 켄고라거나... 근데 뒤에 두 작가는 2010년 정도를 기점으로 오히려 엄청나게 포텐이 터지고 있다. 애초에 데뷔 자체를 2000년대에 하기도 했고.
[2]
코믹스판 전차남은 다른 작가들이 같은 소재로 동시에 각기 다른 관점의 전차남을 그려내는 기획이었는데 하라 히데노리를 제외한 다른 작가들이 처참하게 실패했던 적이 있는 것을 감안해본다면 소재나 트렌드 외에도 한동안 침묵하던 중 히트작이 필요했던 하라 히데노리의 연출력이 상당히 기여했음을 느낄 수 있다.
[3]
연재 종료 후 영화화가 되었다.
[4]
소년 선데이에 1981년부터 1984년까지 연재한 장기 연재 데뷔작. 여기 나와 있는 작품들 중 그래 하자, 청공 (19권) 다음으로 권수가 많은 중고등학생이 대상인 17권짜리 러브 코미디 만화다. 드라마화까지 되었다! 국내의 하라 히데노리 팬들은 '겨울 이야기' 이후의 작품을 보고 팬이 된 경우가 대부분이라 접한 사람들은 거의 없는 모양. 작가 자신도 단행본이고 원고고 지금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블로그에서 밝혔다 (...).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하라 히데노리의 작품 중 제일 히트했다. 트렌드가 완전히 달라져서 잊혀졌을 뿐이다.
[5]
포크볼만 던질 수 있는 투수와 발만 빨라서 번트만 댈 수 있는 타자가 메인인 고교야구만화. 이 만화는 엔딩은 현실반영이 쩔지만, 본문 자체는 유쾌한 코믹야구만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에서는 '괴짜들의 승부사'라는 괴이한 제목으로 해적판이 발매되었다. 원저자명을 한자로 적어준 것인 신기할 뿐. 저스트 미트 이전의 하라 작품과 겨울 이야기 이후의 하라 작품은 대상 연령대, 연출 등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
[6]
부론손을 스토리 작가로 사용하고,
세라복과 기관총이 원작인 실패하기가 어려운 만화였지만 흥행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세라복과 기관총도 1970년대 이야기인데 그게 통하겠는가? 아쉽게도 이 작품 이후로는 국내 정발이 거의 끊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