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30 01:24:53

평안남도간석지건설종합기업소 안석간석지 제방 붕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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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배경과 전개3. 김정은의 대응4.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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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23년 8월 중순 평안남도간석지건설종합기업소에서 남포시 온천군 석치리에 건설한 안석간석지 제방이 붕괴되면서 대량의 농지가 침수된 사고.

2. 배경과 전개

2023년 6월, 평안남도간석지건설종합기업소는 배수구조물 설치공사 사업을 새로 시작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국가의 건설허가도 받지 않고 건설감독기관의 감독통제도 받지 않으면서 날림으로 부실공사를 자행했으며 그 상급기관인 간석지건설국도, 그 상급기관인 내각도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다. 이 와중에 수문제방에 물이 새는 것을 사전에 발견하였으나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아마도 자재와 자금 부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근데 상당히 수상한 자료를 2024년 1월에 북한이 추가로 공개했는데 2023년 1월 30만정보 간석지건설총계획에 대한 보고에서 김정은이 더 공세적으로 추진하라고 비준하지 않고 제의서를 반려한 것이다. 어쩌면 사고는 김정은이 치고 애먼 김덕훈만 잡았을 수도 있다.(...)

결국 8월 중순(8월 21일 기준에서 '며칠 전')에 제방이 붕괴되면서 560여 정보(약 168만 평)의 농지가 침수되는 대형사고로 번지고 말았다. 이에 김정은은 즉각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들을 파견하여 사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세우게 하였는데 경제 부문을 담당하는 내각총리 김덕훈은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북한의 보도에서 알 수 있는데 우선 해당 농지들은 국가알곡생산계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해당 군부대 소속으로, 그 토지들이 침수된다고 해도 애초에 해당 토지들이 알곡생산계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니 생산계획 자체엔 큰 타격이 아니고 군부대 소속 토지니 어차피 내각총리가 간섭할 수도 없다고 여겨서 자신은 잠시 돌아본 다음에 부총리를 보내서[1] 뒷수습을 하게 했으나 내각총리가 별수 없는데 부총리라고 대단한 조치를 취할 리 만무했고 내각부총리도 연유만 공급해 주고 갔다고 한다.

문제는 간석지건설국장은 자기가 할 일이 없으니 돌아가겠다고 하다가 해당 당위원회의 비판을 받자 아예 사무실에 칩거하면서 농땡이를 쳤고 급기야 연유를 빼돌리는 비리(...)를 저질렀다가 걸리고 말았다는 점이다. 김덕훈은 김정은에게 어차피 군부대 토지라는 이유로 소극적인 보고서를 올린 모양이고 며칠 전에 있었던 강원도 안변군 침수사태 때처럼 군부대를 동원하자는 안이한 대책을 제시한 모양인데 가뜩이나 경제난과 더불어 얼마 전 안변군 침수사태 때문에 열받아 있던 김정은의 역린을 제대로 건드리고 말았다.

3. 김정은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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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1일, 김정은이 직접 조직비서 겸 조직지도부 조용원, 공안비서 겸 당중앙검사위원장 김재룡, 국방상 강순남, 총정치국장 정경택, 국방성 제1부상 김정관, 군정지도부장 박정천을 거느리고 현장에 방문해서 간설지건설국장에 대해서는 ‘정말 틀려먹은것들’이고 ‘엄중한 피해를 발생시킨 당사자들로서 자그마한 가책이나 책무수행에 대한 사소한 의지조차 결여된 의식적인 태공행위’라고 비난을 퍼부었으며 군대를 동원해서 뒷수습을 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는 ‘바로 얼마전 안변군 농경지침수피해가 발생한것을 계기로 전국가적으로 피해방지대책을 철저히 강구할데 대하여 경종도 울리였고 피해복구전투에 동원된 군인들의 투쟁기풍을 통하여 정부의 지도간부들과 지방의 행정경제일군들의 무책임한 일본새에 강한 타격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둔감해있다’고 발언하였고 ‘이번에도 군대가 전적으로 달라붙어 해달라는 자세이며 또 응당 그래야 한다는 식의 뻔뻔스럽고 불손하기 그지없는 태도를 취하고있다’고 난타하였다.

김정은은 아예 더 나아가 김덕훈 내각 전반에 대해서 맹폭하면서 ‘지금 내각에 사업체계가 옳바로 세워져 있지 않으며 실속없는 일군들이 등용되여 유명무실하게 틀고앉아 산하단위들에 대한 지도도 제바로 하지 못하고있다’, ‘최근 몇년어간에 김덕훈내각의 행정경제규률이 점점 더 극심하게 문란해졌고 그 결과 건달뱅이들이 무책임한 일본새로 국가경제사업을 다 말아먹고있다’고 하면서 ‘내각이 내리지령밖에 할줄 모르는 지령부서, 통보부서처럼 되게 된데는 국가경제사업과 경제기관들에 대한 당정책적 및 당적지도를 맡은 당중앙위원회의 책임도 크다’며 당중앙에도 책임이 있다고 어마어마한 비판을 퍼부었고 ‘이번 피해는 결코 자연재해현상으로 인한 악재가 아니라 철두철미 건달군들의 무책임성과 무규률에 의한 인재’라고 명백히 규제하면서 ‘당중앙의 호소에 호흡을 맞출줄 모르는 정치적미숙아들, 경종을 경종으로 받아들일줄 모르는 지적저능아들, 인민의 생명재산안전을 외면하는 관료배들, 당과 혁명앞에 지닌 책무에 불성실한자들을 절대로 용서할수 없다’고 대사자후를 토하면서 조직지도부, 규률조사부, 국가검열위원회, 중앙검찰소를 총출동시켜서 이들을 모조리 처단하라고 지시하였다.

김덕훈을 직접 저격하면서 ‘ 내각총리가 관련보고서에서 안석간석지의 논면적이 올해 국가알곡생산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해당 지역 군부대의 토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책답지 못한 대책을 보고해놓고는 복구사업을 군대에 거의 맡겨놓다싶이 하고 그나마 너절하게 조직한 사업마저도 료해해보면 피해상황을 대하는 그의 해이성과 비적극성을 잘 알수가 있는데 나라의 경제사령부를 이끄는 총리답지 않고 인민생활을 책임진 안주인답지 못한 사고와 행동에 유감을 금할수 없다’, ‘내각총리의 무책임한 사업태도와 사상관점을 당적으로 똑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며 살벌한 경고를 날렸으며 간석지건설국장은 출당해 버리라고 지시했다. 화가 단단히 났는지 조선중앙텔레비죤을 통해 따로 공개된 사진을 보면 조용원에게도 삿대질을 하면서 고함을 지르는 사진도 있는데 조용원과 강순남은 아무 말도 못 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김정은의 명령에 따라 간석지건설국, 국가건설감독성, 평안남도간석지건설종합기업소, 남포시국토환경보호관리국, 남포시건설감독국에 대한 집중검열이 예고되었다. 이후 북한 20시보도에서 간부들이 김정은의 대사자후를 듣고 반성했다는 보도가 연이어 방영되었는데 김덕훈을 희생양으로 삼아 북한 관료제 전반에 대해 경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김덕훈 난타에 대해서는 열심히 일한 애먼 김덕훈을 조지는 것에 불과하다고 보는 냉소적인 반응과 간부들이 단단히 혼이 나야 한다고 호응하는 반응이 엇갈린다는 보도가 있었다. #

9월 11일 19시 41분 조선중앙텔레비죤에 이 사건을 다룬 <수필> 위대한 어버이의 영상을 우러르며가 방영되었는데 전체적으로 김정은이 얼마나 자기 몸을 던져가면서 똥꼬쇼를 하고 있다고 선전하면서 다른 간부들이 면목없다고 자책하면서 생쑈를 하는 내용이다. 2024년 1월에 공개된 조선기록영화 <위대한 전환, 승리와 변혁의 2023년>에서 당시 김정은의 영상이 공개됐는데 분노에 차서 삿대질하고 직접 논두렁으로 달려들어가는 통해 강순남과 박정천이 몸을 던져서 김정은이 넘어지지 않게 부축하는 모습 등이 새로 공개됐다. 워딩은 다소 순화되어 김덕훈 비난은 없었고 그저 김정은이 안타까워했다는 정도로 언급되었다.

4. 전망

2020년 2월, 김일성고급당학교 부정부패 사건에 이어서 이례적으로 김정은이 북한 내부에서 중대한 사고가 터졌음을 인정하고 이에 책임이 있는 간부의 실명을 거론하며 맹비난을 퍼부은 사건인데 아예 정부를 대표하는 총리에 대해서 이 정도로 맹비난을 공개적으로 퍼부은 것은 김일성, 김정일 시대를 돌이켜봐도 흔치 않은 경우다. 숙청으로 추정되는 리근모 총리도 건강상 해임한다는 구실을 대었지 이렇게 공개적으로 질타하고 모욕하진 않았다.

이후 평안남도 책임비서 김두일이 이 사건의 여파 때문인지 경질되었으며 2023년 9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이루어진 최고인민회의 14기 9차 회의에서 대대적인 개각이 이루어졌는데 김정은이 시정연설에서 이 사건을 암시하면서 다시 간부대오를 비판했으며 공무원법이 신설되는 한편 국가건설감독상 리혁권, 국토환경보호상 김성준이 경질되었다. 다만 일각에서 보인 호들갑과는 달리 김덕훈 총리 및 부총리급들은 모두 교체되지 않고 유임되었다.

12월에 열린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김덕훈이 자리를 유지하면서 김덕훈 총리는 위기를 완전히 만회하였다.

[1] 아마도 건설담당 부총리 박훈 혹은 농업담당 부총리 주철규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