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0-14 22:05:44

페우체 섬 공방전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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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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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기원전 335년, 알렉산드로스 3세가 이끄는 마케도니아군과 시르무스 왕이 이끄는 트리발리인이 다뉴브 강 위의 페우체 섬에서 맞붙은 공방전.

2. 상세

기원전 335년 봄, 알렉산드로스 3세는 트리발리인과 일리리아인이 마케도니아의 지배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접하고 즉시 출격하여 '자유 트라키아'라 불리는 지역으로 들어갔다. 이후 하이모스 산 전투에서 트라키아인들을 격파하고 하이모스 산맥을 넘어 트리발리인의 땅으로 진군해 리기누스 강에 이르렀다. 이 소식을 접한 트리발리의 왕 시르무스는 여자와 아이들은 다뉴브 강에 있는 페우체 섬으로 피신시켰다. 트리발리와 이웃한 트라키아 사람들 역시 이 섬으로 달아났고, 시르무스 왕도 곧 수행단과 함께 이곳으로 몸을 피했다.

알렉산드로스는 이 섬으로 진군했으나, 도중에 리기누스 강에 많은 트리발리인이 전열을 정비하여 강변의 으슥한 숲에서 진을 치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되었다. 알렉산드로스는 보병대를 종대로 편성한 뒤 그곳으로 진격했다. 그는 숲의 그늘진 곳에 숨어있는 적을 공터로 끌어내기 위해 궁수와 투석병들을 선두에 내세워 화살과 돌을 쏘게 했다. 트리발리인들이 이에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와 궁수들과 맞붙기 시작하자, 알렉산드로스는 필로타스에게 북부 마케도니아 기병대를 이끌고 적의 우익을 공격하게 했고, 이와 동시에 헤라클레이데스와 소폴리스에게는 보티아이아와 암피폴리스의 기병대를 이끌고 적의 좌익을 치라고 명령했다. 한편 알렉산드로스 본인은 나머지 기병대를 이끌고 보병대를 지휘하며 적의 중앙을 공격했다.

트리발리인들은 이들에 대항해 처절하게 항전했으나 끝내 패하여 숲 너머 강 쪽으로 달아났는데, 그 과정에서 3,000명이 죽었다. 아리아노스가 인용한 프톨레마이오스 1세의 기록에 따르면, 이날 전투에서 마케도니아군은 기병 70명, 보병 40명을 잃었다고 한다. 전투를 치른 지 사흘 뒤, 알렉산드로스는 다뉴브 강에 도착하여 시르무스 왕이 달아난 페우체 섬을 공략하려 했다. 때마침 비잔티움에서 흑해를 건너온 전함들이 그와 합세했다. 그는 전함에 중장보병과 궁수들을 태우고 페우체 섬으로 상륙하려 했다.

그러나 트리발리인들은 마케도니아군 전함이 상륙하려는 지점마다 지키고 서서 격렬하게 저항했고, 배가 몇 척밖에 안 돼서 병사들을 많이 태울 수 없었던 데다, 섬 대부분의 지형이 가팔라서 상륙이 여의치 않았고 수로가 좁아서 급류가 거셌다. 결국 전함을 철수시킨 뒤, 페우체 섬의 트리발리인들을 도우려고 접근하고 있던 게타이 족을 쳐부수기로 했다. 당시 게타이 족은 다뉴브 강 건너편에 1만 보병과 4,000 기병을 주둔시키고 있었다. 알렉산드로스는 이들을 물리친다면, 페우체 섬도 저항을 포기하고 항복할 거라 기대했다.

그는 야영용 천막에 건초를 가득 채우게 한 뒤, 통나무배를 가능한 한 많이 모으도록 했다. 근방에는 주민들이 물고기를 잡거나 강 상류의 이웃 부족들을 방문하거나 식량을 약탈할 때 사용하는 통나무배가 흔했다. 통나무배들이 모이자, 그는 4,000보병과 1,500 기병을 이끌고 밤을 틈타 통나무배를 통해 강을 건너 곡식이 높이 자란 밭을 헤치고 전진했다. 이때 앞장서서 진격하는 보병들에게는 개간되지 않은 공터가 나올 때까지 창을 땅과 평행하게 들되, 나아가는 방향과 사선으로 하여 곡식을 베어버리게 했다. 밭을 지날 때는 기병대가 보병대 뒤를 따랐지만, 공터에 이르자 알렉산드로스가 직접 기병대를 이끌고 우익으로 이동했다. 보병대는 긴 밀집 대형을 갖추고 니카노르의 지휘하에 기동했다.

게타이인들은 마케도니아군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당황했고, 팔랑크스 대형을 갖추고 접근해오는 적 보병대를 보고 겁에 질러 달아났다. 그들은 강에서 몇 마일 떨어진 마을로 숨으려 했지만, 알렉산드로스가 기병대를 이끌고 강둑을 따라 추격하자 방어시설이 거의 없는 마을을 포기하고 가능한 한 많은 여자와 아이들을 말에 태우고 멀리 달아났다. 마케도니아군은 마을을 점령한 뒤 게타이인들이 남겨둔 값나가는 물품들을 약탈하고 마을을 완전히 파괴했다. 멜레아그로스와 필리포스가 전리품들을 기지로 옮기는 사이, 알렉산드로스는 다뉴브 강둑에 자리를 잡고 제우스와 헤라클레스, 그리고 다뉴브 강에 무사히 건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뜻으로 제사를 올렸다.

이리하여 자신들을 구하러 왔던 게타이족이 무력하게 패퇴하자, 시르무스는 저항을 포기하고 알렉산드로스에게 항복했다. 이때 아드리아 해 부근에 사는 켈트 족도 사절단을 보냈다. 알렉산드로스는 그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게 무엇인지 물었는데, 아리아노스에 따르면 "바로 폐하입니다."라는 대답을 듣길 기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켈트족은 다른 답을 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게 가장 두렵습니다."

알렉산드로스는 그들이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고 있다며 불만스러워했지만, 그들과 동맹을 맺기로 하고 사절단을 돌려보냈다. 그 후 그는 일리리아로 진군하여 펠리움 공방전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