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4 23:24:51

펀칭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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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설명3. 여담


Punching bag

1. 개요

타격 연습을 위해 마음껏 치는 훈련용 기구.

2. 설명

한국에선 보통 샌드백이라 부르는데, 이는 사실 재플리시(サンドバッグ[1])다. 영어 sand bag은 모래주머니를 뜻한다. 구글에서 영어로 샌드백을 치면 진지구축할 때 쓰는 사대나 근육 트레이닝 할 때 쓰는 무게추 역할의 물건이 나온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샌드백을 보려면 punch(ing) bag, boxing bag, heavy bag 등으로 검색해야 한다.

원래는 진짜 모래를 넣었지만, 모래는 밀도가 높아서 오래 사용하면 몸이 상하기 때문에 털실이나 가죽 또는 헌 옷감, 톱밥, 샌드백용 충격 흡수재같이 가벼운 소재를 넣는다. 다만 이렇게 만들자 펀치력이 강하거나 아예 발차기가 들어가는 무술을 수련할 때 너무 맥없이 날아다니게 되었고, 외국에서는 샌드백의 밑동과 가운데 심에 모래를 넣고 부드러운 소재로 감싸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다만 이건 비싸기 때문에 한국의 고만고만한 체육관들은 이렇게까지 좋은 샌드백을 쓰지는 않는다.

그래서 무에타이나 킥복싱, 종합격투기 같이 킥을 써서 샌드백이 잘 흔들리고 어느정도 고정력이 필요한 체육관들의 경우
●전용 샌드백 받침대를 통해 샌드백을 고정하거나
○샌드백의 밑부분에 쇠사슬,끈을 연결해 바닥에 연결시켜 흔들림을 줄이거나
●타이어를 밑에 두고 그 사이에 샌드백을 넣어서 샌드백의 흔들림을 최소화 한다.

이런 원리이기 때문에 정말 구형 샌드백을 생각한다면 아주 만들기 쉽다. 굴러다니는 더플백에서 멜빵을 제거하고, 돌을 걸러낸 모래나 흙, 필요하다면 완충재를 필요한 만큼 채워서 주변에 튼튼한 나무나 기둥에 매달아 두면 되기 때문( 예시). 그리고 열심히 치면 된다. 중고 더플백은 기껏해야 만원, 2만원 수준이고 완충재를 생각해도 폐자재를 주워오면 되므로 아주 싸게 더플백을 장만할 수 있다. 물론 모래를 쓰고, 더플백 재질이 재질인 만큼 피부가 벗겨지기 쉽기 때문에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언 모래를 치면 돌을 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겨울에는 요관리 대상이며, 물을 먹으면 안 그래도 높은 밀도가 더 높아져 손목 부상의 위험이 커지므로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드물게 중국무술이나 공수도 수련생을 위해 모래만 들어가는 단련용 백이 판매되기도 하는데, 그건 타격연습용이 아니라 정권으로 치면서 골밀도를 올려주는 용도라 대체재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흔히 초보들이 실수하는 것 중 하나가 샌드백이 멀리 뒤로 밀릴수록 잘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제대로 했을 경우 샌드백이 살짝 접히면서 샌드백이 흔들리지 뒤로 밀리진 않는다. 숙련자들이 한방 쳤는데 밀리는 건 미는 법을 연습하려고 일부러 미는 것이므로 초보자들이 치는 것과는 다르다.

또한 샌드백이 요동치면 샌드백을 진정시켜야 한다. 이는 가장 중요한 사용법으로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손목에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물론 수련을 쌓은 고수들이 움직이는 샌드백을 그대로 쳐대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들은 일단 받쳐 줄 손목을 충분히 단련한 사람들인데다가, 샌드백이 요동치면 그 움직임에 맞추어 자신도 스텝을 밟아 몸을 이동시키며 치는 것을 전문적으로 연습한 사람들이다. 해당 영상만 봐도 알 수 있는데 마냥 보면 빙빙 도는 샌드백도 열심히 치는 것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스텝을 밟아 샌드백 주변에서 움직이며 샌드백의 움직임이 타격자 기준 전후 단진자운동이 되는 시점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훈련이 되어있지 않고, 손목도 허약한 뉴비라면 얌전히 샌드백 멈춰가며 치는 것이 당연하다.

초보자들은 살면서 움직이느라 어쨌든 근육을 써본 경험은 있지만 뼈와 살로 어디를 후려친 경험은 없으므로 생각없이 샌드백 치다가 살가죽이 벗겨지는 수가 있다. 원래 맨주먹을 쓰는 무술의 숙련자들은 뼈와 살이 단련되어 있고 본인이 안 다치게 치는 법을 아니까 맨손으로 쳐도 되는 것이므로 초보자들이 치는 것과는 다르다.

물론 케바케는 진리라서 극진공수도처럼 얼추 체력이 붙었다 싶으면 냅다 맨손으로 샌드백을 치게 하는 무술도 있다. 당연히 피를 보지만, 그 과정을 거치며 손에 굳은살이 박히며 강해지기 때문에 그걸 알면서 시키는 것.

권투 선수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무에타이, 킥복싱, 태권도 등에서도 사용한다. 사실 입식타격무술이라면 다 비슷한 것을 쓴다. 또한 용도에 따라 사이즈와 무게도 좀 다르다... 권투 선수들은 비교적 가벼운 백을 많이 치지만, 헤비급 선수나 킥을 쓰는 선수들을 위해선 크고 무거운 종류도 많다. 무에타이 선수들은 니킥을 연습하기 편하게 조금 짜리몽땅한 전용 백을 쓰기도 하는데, 무릎 끝으로 차는 버릇이 생기면 부상을 입을 수 있어서, 무릎 위쪽으로 올려차듯이 차는 연습을 한다.

무에타이 같은 경우에는 해외 포럼들에 따르면 100lbs(약 45kg), 120cm 길이의 헤비백을 표준으로 추천한다. 일례로 아마존닷컴에서 heavy bag이라고 검색했을 경우 대부분 이 무게와 사이즈를 표준으로 판매하고 있다. 무에타이는 킥의 연습이 주류이기 때문에 쳤을 때 많이 밀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100lbs의 무게를 입문용 표준으로 권장하는 것이다. 이보다 더 무겁고 큰 헤비백들도 대중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 120cm 길이의 속이 찬 샌드백은 대부분 20kg 전후의 무게를 보인다. 충전재로 보루(옷조각)나 고무 스폰지만을 이용하기 때문인데, 이렇게 해서는 20kg를 넘기 힘들다. 이렇게 상대적으로 가벼운 샌드백을 치게 될 경우, 펀치의 경우에는 충분히 감안할 만하고 대중적인 성능을 보장한다. 하지만 킥의 경우에는 아주 쉽게 밀려서 후속타를 넣는 연습을 하는데에 불편함이 따른다. 샌드백이 타격에 따라 움직임으로써 그에 따른 스텝과, 타격 정확도를 높이는 건 물론 매우 중요한 연습이다. 다만, 딥 같은 킥을 차게 될 경우 너무 과하게 밀려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연습에는 방해가 된다. 실제 사람을 발로 차는데, 그 차이는 사람이 20kg일 경우를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그러므로 샌드백의 무게를 늘리기 위해서는 가장 간단하고 대중적인 방법이 모래를 채우는 것이다. 모래'만' 채우는 것이 아니다. 터지지 않게 잘 포장된 모래를 샌드백 하부와 가운데에 배치하고, 그 주변 둘레를 다른 부드러운 충전재로 채워 부상 위험을 낮게 하는 것이다. 모래는 인터넷 주문이나 큰 철물점을 통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정 안되면 카시트 해체 등으로 인해 굴러다니는 폐자재를 주워와도 된다.

그런데 이런 헤비백은 설치하는데도 또 부담이 따른다. 한국인들이 대부분 거주하는 아파트 천장은 석고보드로 되어있어 절대로 가벼운 샌드백의 무게조차도 못 버티며, 벽은 콘크리트로 된 내력벽에다가 설치대를 통해 가능하긴 한데, 아예 작정하지 않는다면 드릴로 뚫고 하는 게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시중에 파는 스탠드식 샌드백은 치는 본체가 무거워봐야 20kg를 넘기지 못해서 툭툭 치면 잘 밀려난다. 방문틀에 턱걸이용으로 끼워서 사용하는 철봉에 거는 방법도 있긴 한데, 이렇게 하면 문틀 때문에 무빙과 킥에 상당한 제약이 따르게 되며, 문틀도 그렇게 강하지 않다. 마지막 방법이라면 철제 프레임으로 된 설치대를 구매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방법은 설치대 크기가 사람 키 정도는 되기 때문에 다른 방법들에 비해 돈이 가장 많이 드는 편이다.

샌드백을 계속 해서 가격함으로 파워와 지구력을 기를 수 있으나, 사람을 상대할 때처럼 반격을 하거나 능동적으로 움직이지는 못하는 까닭에 미트 트레이닝과 함께 병행하는 게 좋다.

프로레슬링에선 상대방의 기술에 비협조적으로 나와서 제대로 접수하지 않는 걸 '샌드백한다'고 표현한다. 대표적인 게 하드코어 할리 브록 레스너 파워 밤을 '샌드백'해서 제대로 접수하지 않다가 오히려 엉성하게 기술이 들어가서 목부상을 당했다는 것인데, 당사자 하드코어 할리는 자신과 레스너의 호흡이 맞질 않아서 삑사리가 일어난 것이, 자신이 고의적으로 기술 접수를 거부한 것으로 잘못 소문이 났다고 해명했다.

무기술인 검도 나기나타는 '타격대'라는 기구를 사용한다. 타격대도 샌드백처럼 치는 법을 익히고 사용해야 효과가 있다.

3. 여담

게임 은어로 삼국지 영걸전 등에서 쉽게 처치할 수 있는데도 아군의 경험치를 늘리기 위해 죽이지 않고 피해만 깔짝깔짝 입히는 유닛을 샌드백이라 표현한다. 이것을 모티브로 따와 만들어진 마자용이라는 포켓몬도 있다. 영화 악인전에서 주인공 장동수는 샌드백에 사람을 넣고 타격을 연습했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의 쿠키 영상에서도, 샌드백에 사람이 들어있다. 참교육 141화에서 강산고 23기 서현태가 사람이 든 샌드백을 두들긴다.

원피스에서는 펀칭백을 넘어 군함백이 나온다. 폐기한 군함을 샌드백 삼아 패기, 능력 없이 맨주먹으로 두들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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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도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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