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파즈 스님/작중 행적
1. 개요
웹툰 트레져헌터의 등장인물인 파즈 스님의 2기 2부 작중 행적을 서술한 문서.2. 무덤(1화)
37이 사망했다. 파즈는 그녀의 무덤을 짓고 그 앞에서 합장한 후, 자리를 떠났다. 그의 어깨에는 37과 똑같은 외관의 소녀, 38이 앉아 있었다.3. 14화~18화
3.1. vs 크롤카
어느 날 크롤카가 무명사 인근에 나타나 폭주하며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소식을 듣고 무명사로 찾아온 쉬타카두르 덕분에 사태는 일단락되었다. 파즈는 꿈틀거리는 증오를 찢고, 그 속의 크롤카를 끄집어냈다. 38은 크롤카를 상대하다 사망했고, 39가 태어났다고 한다.크롤카, 이 친구야. 왜 거기서 그러고 있나..
자네와 나는 왜 이리 살아가는 게 어색한지 모르겠군.
크롤카는 자신의 힘을 제어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요양 차 무명사로 오던 중이었다. 그는
로췌와, 그리고
라크리모사(이하 라크)라는 이름의 남성 호문쿨루스와 동행하고 있었다. 로췌는 법당에서
종정 스님과 대화를 나눴다. 정신을 잃은 라크도 법당으로 데려왔다. 그는 크롤카와 격전을 벌인 탓인지 지쳐 쓰러져 곯아떨어져 있었다. 파즈는 마루에 걸터앉아 마당의
39를 바라보았다. 정신을 차린 라크는 39의 안부를 먼저 물었다. 그는 종정 스님에게서 39가 호문쿨루스라는 사실을 듣고 경악했다.자네와 나는 왜 이리 살아가는 게 어색한지 모르겠군.
왜... 누가 저 애를 저렇게 만든..
누가 저 아이를 호문쿨루스로 만들었냐고?
나다. 내가 저 애를 저렇게 바꾸었지. 바로 이곳에서.
이 땅에 묻힌 LC가 영향을 미친 듯하더구나...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예상?... 결과? ...실험이라도 한 겁니까?
왜 저 어린애를 가지고 그딴 짓을 한 겁니까.
그때는... 그게 최선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이유지.
아직 꼬마애잖아!
이제 돌릴 수도 없는 짓거릴 해놓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이 미친 새끼들이!!
적당히 뭐 하나 잃어버리면 성공이었다고 생각했던 건가?!
사람 인생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연금술 배우면 남의 인생 찢어발길 자격이라도 생기는 건가?!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한지도 이해 못하는 개새끼들!!
라크의 분노에 찬 외침이 들려온다. 라크는 파즈에게서 LC단검을 돌려받고[1] 바깥으로 나갔다...누가 저 아이를 호문쿨루스로 만들었냐고?
나다. 내가 저 애를 저렇게 바꾸었지. 바로 이곳에서.
이 땅에 묻힌 LC가 영향을 미친 듯하더구나...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예상?... 결과? ...실험이라도 한 겁니까?
왜 저 어린애를 가지고 그딴 짓을 한 겁니까.
그때는... 그게 최선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이유지.
아직 꼬마애잖아!
이제 돌릴 수도 없는 짓거릴 해놓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이 미친 새끼들이!!
적당히 뭐 하나 잃어버리면 성공이었다고 생각했던 건가?!
사람 인생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연금술 배우면 남의 인생 찢어발길 자격이라도 생기는 건가?!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한지도 이해 못하는 개새끼들!!
3.2. 대의
로췌가 라크를 찾아 따라 나간 후, 39는 잠자리에 들었다. 종정 스님은 39가 날벌레들에게 물리지 않게 모기향을 피웠다.[2] 파즈는 종정 스님을 불렀다.라크리모사라는 아이.. 어떻게 하시려 하십니까?
남자 호문쿨루스는 분쟁의 씨앗이 될 거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분쟁이 일어나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양이 될 겁니다.'''
그러니 싸움이 일어나기 전에 원인을 제거하고 없었던 일로 만들자? 그런 말을 하는 건가?
...그렇습니다.
이곳에 머무르기로 했을 때,
“이름도 인연도 자신도 버리고 대의를 위해 살아라.” 그리 말씀하셨지요.
분쟁이 일어나 1000명이 죽고 다치는 것보단
한 명이 죽고 평화로워지는 것이 대의의 큰 뜻에 어울리는 것이 아닙니까?
이놈아. 닭 모가지 비튼다고 새벽이 안 온다냐.
날 싸움은 나는 거고 난 녀석은 난 거다. 그걸 어떻게 막겠느냐. 우리가 부처냐?
그리고 1000명 살리겠다고 한 명 죽이는 건 대의가 아니라 명분이라는 거다.
비슷하지만 틀리지.
대의라고 해서 너무 커다랗게만 생각하면 안 된다. 그건 너무 위험하니까.
우린 기껏해야 눈앞밖에 못 보는 사람이야.
부처나 신처럼 모두를 굽어보며 생각할 순 없어. 그릇이 다르니까.
바르 미츠바나, 이슬람, 인도의 광신도들이 무서운 이유는
인간의 그릇을 가지고 큰 신의 잣대를 담으려고 하기 때문이야.
다 담지도 못할 것을 담으려 한 다음에,
자신의 모든 행동이 신의 뜻인 양 행동하며 사람을 내려다보는 거야.
그래서 그놈들은 사람 목숨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거다. 자기 자신의 목숨조차도....
거대한 신 앞에 인간은 너무 작은 존재니까.
네가 찾을 대의란 건 네가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찾아야 한다.
너무 거대한 걸 찾으려 할 필요는 없어.
“시간은 많으니 천천히 생각하거라. 뭐 앞으론 바빠서 그럴 여유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쉬타카두르는 종정 스님에게 대스승의 자리를 맡아줄 것을 부탁했다. 종정 스님은 그 뜻을 받들 생각이었다...남자 호문쿨루스는 분쟁의 씨앗이 될 거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분쟁이 일어나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양이 될 겁니다.'''
그러니 싸움이 일어나기 전에 원인을 제거하고 없었던 일로 만들자? 그런 말을 하는 건가?
...그렇습니다.
이곳에 머무르기로 했을 때,
“이름도 인연도 자신도 버리고 대의를 위해 살아라.” 그리 말씀하셨지요.
분쟁이 일어나 1000명이 죽고 다치는 것보단
한 명이 죽고 평화로워지는 것이 대의의 큰 뜻에 어울리는 것이 아닙니까?
이놈아. 닭 모가지 비튼다고 새벽이 안 온다냐.
날 싸움은 나는 거고 난 녀석은 난 거다. 그걸 어떻게 막겠느냐. 우리가 부처냐?
그리고 1000명 살리겠다고 한 명 죽이는 건 대의가 아니라 명분이라는 거다.
비슷하지만 틀리지.
대의라고 해서 너무 커다랗게만 생각하면 안 된다. 그건 너무 위험하니까.
우린 기껏해야 눈앞밖에 못 보는 사람이야.
부처나 신처럼 모두를 굽어보며 생각할 순 없어. 그릇이 다르니까.
바르 미츠바나, 이슬람, 인도의 광신도들이 무서운 이유는
인간의 그릇을 가지고 큰 신의 잣대를 담으려고 하기 때문이야.
다 담지도 못할 것을 담으려 한 다음에,
자신의 모든 행동이 신의 뜻인 양 행동하며 사람을 내려다보는 거야.
그래서 그놈들은 사람 목숨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거다. 자기 자신의 목숨조차도....
거대한 신 앞에 인간은 너무 작은 존재니까.
네가 찾을 대의란 건 네가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찾아야 한다.
너무 거대한 걸 찾으려 할 필요는 없어.
3.3. 로가텐
종정 스님이 쉬타카두르의 부탁을 받아들인 것은, 그에게 목숨을 빚졌기 때문이라고 한다.아귀(餓鬼)라는 것 들어본 적 있느냐? 굶주린 귀신이라는 뜻으로 계속 먹을 걸 찾아다니는 귀신. 모습은 몸은 빼싹 마르고, 머리는 산발, 배는 툭 튀어나왔다고 한다. 늘 배고파하지만 입이 너무 작아서 음식을 먹지 못한다고 하지. 배를 채우려 서로 잡아먹는 일도 있기 때문에 그걸 ‘아귀다툼’이라 한다.
그게 실제로 나타난 적이 있었다. 시아귀 도중에 갑자기 족자에서 튀어나온 거야. 절의 스님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고 나까지 잡아먹으려 들었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때는 두려움보다.. 의아함이 먼저 들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지. 눈앞의 이 아귀가 가짜라는 느낌이 너무나도 강하게 들었거든. 뭐라고 딱히 꼬집어서 말하기는 뭐했지만... 뭐랄까... 내 앞에 서 있는 게 귀신이 아니라.. 마치 이야기 속 괴물이 현실에 옷을 입은 기분이랄까. 진짜 아귀란 ‘그런 걸’ 뜻하는 게 아니니까..
그리고 그때 쉬타카두르가 나타났다. 난 그날 그를 처음 보게 되었지. 절을 쑥대밭으로 만든 아귀들을 단번에 처리해 버리더군. 그는 그렇게 ‘전설’이나 ‘신화’가 현실에 몸을 드러내는 걸 막고 다니고 있었다고 했다. 그날 본 건 정말로 ‘이야기 속’ 존재였었던 거야. 강대한 힘을 가진 존재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서, 그 힘이 방향을 잃고 마구 날뛰는 탓이라고 하더군. 트리니티 중의 한 명 ‘로가텐’. 그녀의 꿈이 현실로 나타나는 거라고.
“그녀는 어디로 사라진 겁니까?” 파즈가 물었다.그게 실제로 나타난 적이 있었다. 시아귀 도중에 갑자기 족자에서 튀어나온 거야. 절의 스님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고 나까지 잡아먹으려 들었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때는 두려움보다.. 의아함이 먼저 들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지. 눈앞의 이 아귀가 가짜라는 느낌이 너무나도 강하게 들었거든. 뭐라고 딱히 꼬집어서 말하기는 뭐했지만... 뭐랄까... 내 앞에 서 있는 게 귀신이 아니라.. 마치 이야기 속 괴물이 현실에 옷을 입은 기분이랄까. 진짜 아귀란 ‘그런 걸’ 뜻하는 게 아니니까..
그리고 그때 쉬타카두르가 나타났다. 난 그날 그를 처음 보게 되었지. 절을 쑥대밭으로 만든 아귀들을 단번에 처리해 버리더군. 그는 그렇게 ‘전설’이나 ‘신화’가 현실에 몸을 드러내는 걸 막고 다니고 있었다고 했다. 그날 본 건 정말로 ‘이야기 속’ 존재였었던 거야. 강대한 힘을 가진 존재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서, 그 힘이 방향을 잃고 마구 날뛰는 탓이라고 하더군. 트리니티 중의 한 명 ‘로가텐’. 그녀의 꿈이 현실로 나타나는 거라고.
로가텐은 몸만 놔두고 홀라당 사라졌다. 그리고 누구도 로가텐의 행방을 알아내지 못했다. 심지어 아딤조차도 찾지 못했다. 그리고 그 육신은 다른 주인을 찾았다. 로가텐을 찾으려고 한 방법 중에 기이한 것이 한 가지 있었다. 그녀의 육체를 호문쿨루스로 만들어 다른 정신을 부여하는 방법... 클론(clone) 프로젝트라고 불린 이 실험의 결과로 CloneM1이라는 호문쿨루스가 탄생했다. 그녀는 로가텐과는 전혀 다른 인물로 성장했다. 육체는 같아도 정신은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혹시... 로가텐을 찾는다면... 이 모든 신비한 힘들이 그녀의 힘이라면...
LC를 무효화시킬 수도 있는 겁니까...?
이놈아... 이놈아... 아직도 저 아이에게 한 일을 후회하고 있는 게냐?
그건 네 탓이 아니었다. 자신을 책망하는 건 그만두거라.
모르겠습니다, 큰스님...
아무리 자신을 버리려 해도, 저는 그때 이후로 한 발짝도 더 내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현식... 진짜 ‘아귀’였던 그때부터...
저는 가끔 밤마다 생각합니다.
김현식과 김윤지가 그날.. 죽었어야 했었다고.[3]
LC를 무효화시킬 수도 있는 겁니까...?
이놈아... 이놈아... 아직도 저 아이에게 한 일을 후회하고 있는 게냐?
그건 네 탓이 아니었다. 자신을 책망하는 건 그만두거라.
모르겠습니다, 큰스님...
아무리 자신을 버리려 해도, 저는 그때 이후로 한 발짝도 더 내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현식... 진짜 ‘아귀’였던 그때부터...
저는 가끔 밤마다 생각합니다.
김현식과 김윤지가 그날.. 죽었어야 했었다고.[3]
4. 18화~22-2화
4.1. 자신을 잃은 자
파즈는 자리를 떠나, 김윤지들이 묻힌 무덤가로 왔다. 로췌가 라크에게 파즈와 39의 과거사를 알려 주고 있었다. 파즈가 끼어들어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파즈 스님/아귀 김현식 참조)셋의 대화가 끝나고 39가 나타났다. “작은 스님, 큰스님께서 손님들 가시기 전에 한번 뵙자고 하십니다.” 파즈는 39에게 안내를 부탁하고, 잠깐 주변을 돌고 들어가겠다며 등을 돌렸다. “잠깐만요! 기다려 주세요! 절 기다렸다고 하셨잖습니까. 제가 뭘 하면 되는 겁니까?” 라크가 다급히 그를 불러 세우자, 파즈가 말했다. “‘육도(六道)가 모이는 날’ 자신을 잃은 자가 새로운 길을 만들어줄 것이다.” 이는 큰스님이 참선 중에 대범천왕에게 들었던 ‘39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라 한다.
로췌가 그 말을 듣고 생각에 잠겼다. 자신을 잃은 자는 대놓고 라크를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육도라...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어 그리고 마지막은... 하늘을 뜻하는 단어였는데, 뭐 어찌 됐건 하늘.
로췌와 라크는 39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 그들은 종정 스님과 대화를 나눈 후, 무명사를 떠났다...
4.2. 김현식의 이름으로
로췌와 라크가 떠나고, 종정 스님이 파즈를 불렀다. 그는 파즈에게 가면을 하나 건넸다. 종이를 겹치고 기름을 발라 만든 평범한 가면이다.[4]
그 청년을 따라서 대회에 나갈 때 쓰도록 하여라.
이거 쓴다고 사람들이 저를 몰라보진 않을 거 같습니다만...[5]
그 큰 몸을 뭔 수로 가리겠느냐. 그리고 이건 숨기기 위한 용도가 아니다.
대범천왕님께서 하신 작은 애기에 대한 이야기가 신경 쓰이지 않느냐?
그렇기는 합니다만 제가 직접 그곳에서 무익한 싸움을 벌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애기만 따라 보내도록 하지요.
그곳에는 소원을 이루어주는 돌이 있습니다.
그건... 제게 너무 큰 유혹입니다. 저는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없습니다.
나는 네가 그곳에 큰놈이가 아니라, 이 가면을 쓰고 김현식으로 나갔으면 좋겠구나...
마음이 감추고 있다고 지워지는 게 아니지 않느냐.
네 부인을 홀렸던, 그 사이비 종교의 우두머리가 대회에 나갈 것이다.
알아보니 연단술사 한 명이 사사로이 환영술사의 힘을 써 사람을 홀린 모양이더구나..
대회에 김현식으로 나가 자신에 대해 마무리 짓도록 하거라.
그리고 모든 게 끝나면, 이 가면을 부수고, 모두 털어버리고, 돌아오거라.
이거 쓴다고 사람들이 저를 몰라보진 않을 거 같습니다만...[5]
그 큰 몸을 뭔 수로 가리겠느냐. 그리고 이건 숨기기 위한 용도가 아니다.
대범천왕님께서 하신 작은 애기에 대한 이야기가 신경 쓰이지 않느냐?
그렇기는 합니다만 제가 직접 그곳에서 무익한 싸움을 벌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애기만 따라 보내도록 하지요.
그곳에는 소원을 이루어주는 돌이 있습니다.
그건... 제게 너무 큰 유혹입니다. 저는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없습니다.
나는 네가 그곳에 큰놈이가 아니라, 이 가면을 쓰고 김현식으로 나갔으면 좋겠구나...
마음이 감추고 있다고 지워지는 게 아니지 않느냐.
네 부인을 홀렸던, 그 사이비 종교의 우두머리가 대회에 나갈 것이다.
알아보니 연단술사 한 명이 사사로이 환영술사의 힘을 써 사람을 홀린 모양이더구나..
대회에 김현식으로 나가 자신에 대해 마무리 짓도록 하거라.
그리고 모든 게 끝나면, 이 가면을 부수고, 모두 털어버리고, 돌아오거라.
4.3. 있는 그대로
파즈는 종정 스님에게 물었다. “하나 여쭙겠습니다, 큰스님. 작은 애기를 바꾸었을 때, 대스승님께선 뭐라 말씀하셨는지요.”아! 이런. 그때의 일을 이야기 안 해줬었더냐? 늙으니 자꾸 깜빡깜빡하는구나. 작은 애기가 처음 죽던 날 놀랍게도
크롤카가
대스승께 직접 연락해서 불렀다더군. 그 수라 같은 놈도 너희 둘을 보고 도와줘야겠단 생각을 한 모양이더군.[6]
크롤카는 대스승이 이미 여기에서 일어난 일들을 다 알고 있으면서 왜 막지 않았냐고 추궁했지. “넌 이렇게 될 걸 알고 있었지?! 쉬타카두르! 이 비열한 방관자 자식. 모사 때와 똑같이 그저 죄가 일어나면 그걸 벌할 뿐인가! 왜 잘못이 일어나기 전에 막지 않는 거냐?! 슬픔이 일어나기 전에 막지 않는 건가?! 왜 그 둘을 말리지 않았어.” “내가 너희를 지배하길 바라는가. 너희의 행동을 옭아매고, 두 번 다시 잘못이 일어나지 않게, 이 세상에 모든 인간에게 지엄한 공포와 율법을 강요하여 너희의 자유를 빼앗고, 나에게 기대 눈물 따윈 없게 세상을 뜯어 고치란 말인가. 증오를 몸에 담은 자여. 네 앞에 있는 존재가 누군지 깨달아라. 맹세컨대 난 그렇게 할 수 있다. 난 너희를 지배할 수 있다. 어두운 지하실에서도, 사람이 없는 곳에서도, 나에 대한 두려움으로 어떤 잘못도 하지 않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진 않을 것이다.” “왜냐!!!” “나는 너희의 ‘스승’이다, 크롤카. 너희를 지켜보고, 사랑하며, 가르치고, 때론 벌을 줄 수도 있지만, 감옥의 간수처럼 너희를 가둬두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나를 떠날 날을 기대하겠지.” “사랑은 서로를 간섭하는 힘이다. 네가 말하는 사랑은...!!! 그렇군... 킬킬킬. 그건 짝사랑이군, 쉬타카두르.” “짝사랑이지.” “언젠가 넌 내 손으로 잡아먹어 주겠다.” “기대하지.”[7]
그리고 여기서 불상 대가릴 깨고 주저앉아서 “불도를 40년을 닦았는데 단 두 명의 죄도 이고 가지 못합니까!”라고 외치는 미친 땡중과 만났지. 그리고 벌을 달라고 외치는 내게 이리 말씀하시더군. “저지른 짓을 가장 후회하는 자가 자기 자신이면서, 벌 받음으로써 스스로 죄 사함을 바라지 마라. 저 두 명은 자네가 거두어라.”라고 하시고 가시더군. 난 대스승에게 너희를 맡기고 한가롭게 벌이나 받으려고 했는데. 크~ 1700년 정도 사니 눈치 하나는 존나 빠르더구나. 그냥 가더라구.
파즈와 종정 스님은 잠시 서로 웃었다.크롤카는 대스승이 이미 여기에서 일어난 일들을 다 알고 있으면서 왜 막지 않았냐고 추궁했지. “넌 이렇게 될 걸 알고 있었지?! 쉬타카두르! 이 비열한 방관자 자식. 모사 때와 똑같이 그저 죄가 일어나면 그걸 벌할 뿐인가! 왜 잘못이 일어나기 전에 막지 않는 거냐?! 슬픔이 일어나기 전에 막지 않는 건가?! 왜 그 둘을 말리지 않았어.” “내가 너희를 지배하길 바라는가. 너희의 행동을 옭아매고, 두 번 다시 잘못이 일어나지 않게, 이 세상에 모든 인간에게 지엄한 공포와 율법을 강요하여 너희의 자유를 빼앗고, 나에게 기대 눈물 따윈 없게 세상을 뜯어 고치란 말인가. 증오를 몸에 담은 자여. 네 앞에 있는 존재가 누군지 깨달아라. 맹세컨대 난 그렇게 할 수 있다. 난 너희를 지배할 수 있다. 어두운 지하실에서도, 사람이 없는 곳에서도, 나에 대한 두려움으로 어떤 잘못도 하지 않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진 않을 것이다.” “왜냐!!!” “나는 너희의 ‘스승’이다, 크롤카. 너희를 지켜보고, 사랑하며, 가르치고, 때론 벌을 줄 수도 있지만, 감옥의 간수처럼 너희를 가둬두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나를 떠날 날을 기대하겠지.” “사랑은 서로를 간섭하는 힘이다. 네가 말하는 사랑은...!!! 그렇군... 킬킬킬. 그건 짝사랑이군, 쉬타카두르.” “짝사랑이지.” “언젠가 넌 내 손으로 잡아먹어 주겠다.” “기대하지.”[7]
그리고 여기서 불상 대가릴 깨고 주저앉아서 “불도를 40년을 닦았는데 단 두 명의 죄도 이고 가지 못합니까!”라고 외치는 미친 땡중과 만났지. 그리고 벌을 달라고 외치는 내게 이리 말씀하시더군. “저지른 짓을 가장 후회하는 자가 자기 자신이면서, 벌 받음으로써 스스로 죄 사함을 바라지 마라. 저 두 명은 자네가 거두어라.”라고 하시고 가시더군. 난 대스승에게 너희를 맡기고 한가롭게 벌이나 받으려고 했는데. 크~ 1700년 정도 사니 눈치 하나는 존나 빠르더구나. 그냥 가더라구.
큰스님.... 저 때문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말씀 한 마디 안 하시고..
이놈아, 다 큰 놈이 뭔 눈물이냐. 작은 아기 깨겠구나.
죄송합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란 말 이제야 느낄 수 있겠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사랑했어야 했습니다.
저는 이미 사라진 윤지라는 아이를 작은 애기에게 강요하고 있었습니다.
저.. 전.. 또 다시 제 슬픔을 아이에게 뒤집어 씌웠었군요.
마음속으로 딸을 보내지도 변한 딸을 받아들이지도 못한 못난 놈입니다..
드디어 제 속에 고름처럼 고여 있던 김현식이란 남자의 시체가 눈물로 나오는군요.
이제야 마음속에 제 딸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파즈는 담담히 눈물을 흘렸다...이놈아, 다 큰 놈이 뭔 눈물이냐. 작은 아기 깨겠구나.
죄송합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란 말 이제야 느낄 수 있겠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사랑했어야 했습니다.
저는 이미 사라진 윤지라는 아이를 작은 애기에게 강요하고 있었습니다.
저.. 전.. 또 다시 제 슬픔을 아이에게 뒤집어 씌웠었군요.
마음속으로 딸을 보내지도 변한 딸을 받아들이지도 못한 못난 놈입니다..
드디어 제 속에 고름처럼 고여 있던 김현식이란 남자의 시체가 눈물로 나오는군요.
이제야 마음속에 제 딸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파즈가 잠시 맡아두고 있었다고 한다.
[2]
근데 무명사에서는 생물이 죽지 않으니 모기향은 효과가 없을 것 같다.
[3]
파즈가 이 말을 내뱉는 순간, 39는 눈을 뜨고 있다. 그의 말을 들은 셈이다.(...)
[4]
여담이지만 3기 넘어가면서 파즈가 이 가면 쓰고 어떤 학살극을 펼치는지를 생각하면... 그 난전을 거치고도, 가면은 미간에 구멍 뚫린 걸 제외하면 멀쩡했다는 걸 생각하면... 종이가 아니라 강철을 겹쳐 만든 게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다.(...) 물론 1기를 보면 알겠지만, 결국에는 박살났다.
[5]
파즈는 무명사의 집행자이며, 비밀 조직들 사이에서도 꽤 알려져 있는 듯하다. 작중에서 간접적인 묘사로 나온 내용을 보면, 무수히 많은 이블리스들을 처단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3기 2부에서 종정 스님이 집회를 열어 전 세계의 비밀 조직들을 초청했을 때, 크롤카와 파즈가 종정 스님을 옹위했는데, 둘의 모습을 보고 루시우스는 종정 스님을 노리려면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 절반은 필요할 거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 정도의 인물이, 그것도 무지막지한 덩치인데, 가면 하나 쓴다고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할 리는 없다.
[6]
당연히 파즈는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종정 스님 말로는 당시의 크롤카는 “내 자존심은 아무 때나 꺼내 쓸 정도로 싸구려가 아니다.”라 했다고 한다. 자기는 아무 때나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는다는 말이다. 한 마디로 자존심마저 저버리고 쉬타카두르에게 따지러 갔을 정도로, 김현식과 윤지에 대한 정이 깊었다는 의미다. 크롤카가 쉬타카두르를 죽이고 싶어 할 정도로 혐오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확실히 놀라운 일이다.
[7]
풀어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크롤카는 종정 스님과 김현식이 윤지를 호문쿨루스로 되살리는 것이 불행을 불러올 거란 걸 쉬타카두르는 이미 알고 있었음을 눈치 채고, 그래서 어째서 그에게 둘을 말리지 않았냐고 따졌다. 그들을 말렸다면 비극이 없었을 텐데 왜 방관한 거냐는 것이다. 그러나 쉬타카두르는 자신은 감옥의 간수가 아닌 스승이라 말했다. 힘으로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며 스스로 깨닫도록 유도하는 것이 스승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쉬타카두르가 말하는 사랑은 일방적이다. 말 그대로 짝사랑인 셈이다. 크롤카는 이 점을 지적하며 그의 태도를 비판하려 했지만, 짝사랑이란 말을 입에 담는 순간 말문이 막혀버렸다. 크롤카 역시 예전에 모사가 연금술 실험을 강행하는 것을 지켜만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모사가 실험을 견디지 못해 죽음을 맞게 될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쉬타카두르가 행하는 사랑이 그릇된 것이라 비판했지만, 그것은 크롤카 역시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결국 크롤카는 김윤지의 일을 더이상 따지지 못하고, “언젠가 넌 내 손으로 죽여버린다.”라는 협박을 마지막으로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