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한국의 고전 전래동화. 토끼가 꾀를 써서 자신을 잡아먹으려 드는 호랑이를 골탕 먹이는 이야기. 토끼가 꾀많은 동물이라는 인식을 대중들에게 떨치게 한 작품 중 하나다.2. 줄거리
옛날에 꾀가 많은 토끼가 우연찮게 호랑이와 마주치고 배고픈 호랑이는 토끼를 잡아먹으려 한다. 토끼는 재빨리 꾀를 내면서 호랑이에게 살려만 주시면 떡을 드리겠다고 빈다. 말이 솔깃해진 호랑이는 떡을 가져오라고 하고, 토끼는 돌을 주워모은 뒤 모닥불을 피우면서 굽기 시작한다. 한참을 굽고있을 찰라, 토끼는 떡은 꿀에 찍어먹어야 맛있으니[1] 가져오겠다며 가버린다. 호랑이는 토끼가 자신을 속여 도망치는 줄 모르고, 떡이 먹고 싶은 생각 때문에 기다리다 못해 돌을 입에 넣었다가 입안에 화상만 잔뜩 입었다.[2]둘이서 다시 마주친 어느 날, 호랑이는 토끼에게 화를 내며 또 잡아먹으려 들자 토끼는 이번에는 입만 벌리고 있으면 새들을 많이 잡아 드리겠다고 말했다. 호랑이는 날아다니는 새를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그대로 믿고 말았고 토끼를 따라 무성한 숲으로 간다. 눈을 감고 입을 크게 벌리면 새들이 입속으로 들어올 거라는 토끼의 말에 호랑이는 그 자리에 앉아 토끼의 말대로 한다. 그 사이 토끼는 숲에다 불을 지른 다음 그 타는 소리가 새의 날개짓 소리로 착각하게 만든다. 눈을 감고 입을 벌리는 호랑이는 새가 오는 줄로 알고 기대를 잔뜩 품었다가 결국 불에 데어 큰 화상을 입는다.
추운 겨울날이 되면서 둘이서 또 다시 마주치고, 호랑이는 더는 가만두지 않겠다며 토끼에게 단단히 벼른다. 토끼는 이번에는 꼭 먹을 물고기들이 많은 곳으로 안내하겠다고 하자 호랑이를 또 그 말에 솔깃해지며 토끼를 따라 강가로 갔다. 토끼는 꼬리를 강물에 담그면 물고기가 쏙쏙 달라 붙는다고 하자 호랑이는 토끼의 말대로 얼음 구멍에 꼬리를 담가 물고기가 잡히기를 잔뜩 기대했다. 하지만 물고기가 잔뜩 잡히긴커녕 오히려 추운 날씨 때문에 꼬리까지 물속에 얼어붙었고, 결국 호랑이는 그 자리에서 꼼짝도 못하고 추위에 떨다 동사하고 말았다.[3]
이야기의 교훈이라면, 토끼 측에선 "아무리 약한 사람도 지혜롭게 행동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주된 시선이고, 호랑이 측에선 "남의 말을 그대로 믿어버리면 손해이기 때문에 제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3. 기타
간혹 두번째와 세번째의 순서가 바뀌어진 채로 나오는 판본도 있으며, 각각의 이야기로 나누어진 경우도 있다. 또 까치 새끼를 잡아먹은 일을 계기로 토끼가 저항하는 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1]
판본에 따라선 토끼가 떡을 꿀이 아니라
간장에 찍어먹거나
김칫국하고 같이 먹어야 맛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2]
전승에 따라 토끼가 가기전에 "돌아 올때 까지 떡을 먹으면 안된다!"라고 당부를 하며 떡이 몇 개인지 세두기 까지 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돌은 토끼가 말한 숫자+1이었는데, 이걸 모르던 호랑이는 토끼를 기다리다 떡을 세기 시작하고, 토끼가 말한 것보다 하나 더 있다는 걸 알고 "멍청한 토끼 녀석, 한 개를 빼먹었나 보군. 그럼 토끼 몰래 하나쯤은 먹어도 모르겠지?"라 고생각하며 하나를 입에 넣는 경우도 있다.
[3]
판본에 따라선 사냥꾼에게 잡혀 죽는 판본도 있거나 죽지는 않더라도 봄이 올 때까지 울면서 기다려야 했다는 판본도 있다. 다른 한 판본에선 토끼에게 속은 걸 깨달은 호랑이가 마구 몸부림을 치거나 토끼를 잡아먹으려고 왈칵 일어섰다가 꼬리가 끊겨버렸다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