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30 01:15:35

타라 칼리코 실종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TaraCalico.jpg
실종된 타라 칼리코(Tara Calico).

1. 개요2. 자전거를 타다가 사라진 소녀3. 미스터리한 사진4. 근황

1. 개요

Disappearance of Tara Calico

1988년 뉴멕시코 주 발렌시아 카운티에서 자전거를 타던 타라 칼리코(Tara Calico)가 실종되어 생사가 불분명해지고 1년 후 그녀와 관련된 듯한 폴라로이드 사진이 발견된 사건. [age(1988-09-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언론과 인터넷에서 다루는 미스터리 사건 중 하나다.

2. 자전거를 타다가 사라진 소녀

1988년 9월 20일 화요일 오전 9시 30분 타라 칼리코(1969년 2월 28일생, 당시 19세)는 평소와 같이 자전거를 타러 갔다. 칼리코의 어머니 패티 도엘은 딸이 자전거를 타러 나가려는 것을 말렸는데 그 무렵에 패티는 누군가 자신과 딸을 쫓아다니는 듯함을 느껴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태였다. 패티는 "호신용 스프레이를 들고 가라"고 했지만 칼리코는 듣지 않았다. 나가기 전 문 앞에서 칼리코는 패티에게 "12시 30분에 남자친구 테니스를 치려고 하기 때문에 만약 정오까지 안 오면 데리러 와 달라"는 말을 남겼다. 칼리코가 오지 않자 어머니는 그녀가 자전거를 타던 길을 따라 칼리코를 찾으려고 했지만 찾지 못하였다. 어머니는 경찰에 신고하였고 집 근처 자전거 도로에서 칼리코의 소니 워크맨과 카세트 테이프 일부가 발견되었으며 그 앞쪽에선 급하게 틀어진 듯한 자전거 바퀴의 스키드마크가 희미하게 남겨져 있었다. 어머니는 칼리코가 자기가 간 길을 표시하려고 남겨 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여러 사람들이 자전거를 탄 칼리코를 목격하였지만 자전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칼리코가 살던 발렌시아 카운티는 인구가 적어 범죄 자체가 적발되지 않는 사례도 흔하고 마약거래, 강력 범죄가 빈번했기에 납치되었다는 추측이 있었지만 목격자나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1953년식 포드로 보이는 밝은색 픽업트럭이 칼리코를 뒤따라 가는 것이 목격되었지만 그 차가 실제로 칼리코의 실종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으며 픽업 트럭도 찾지 못하였다.

3. 미스터리한 사진

그러던 중 1989년 6월 15일 한참 멀리 떨어진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 조(Port St. Joe)의 편의점 주차장에서 남녀 두 명이 묶여 있는 폴라로이드 사진이 발견되었다. 사진을 발견한 여성은 문제의 사진이 흰색 토요타 카고 밴이 주차되어 있던 곳에서 있었고 운전자는 콧수염을 기른 30대쯤 돼 보이는 남자라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길을 막아 차를 잡으려고 시도했지만 문제의 사람은 끝내 잡히지 않았다. 폴라로이드 사진에 쓰인 필름으로 보아 문제의 사진은 1989년 5월 이후에 찍힌 것으로 보였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Unidentified_kidnapping_victims_1989.jpg

문제의 그 사진

방송을 탄 사진을 알게 된 칼리코의 어머니는 사진에 나온 소녀가 칼리코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사진에 나온 소녀에 보이는 흉터는 예전에 있었던 교통사고 때문에 생긴 흉터와 비슷했다. 비슷한 시기인 1988년 4월 뉴멕시코의 주니 산에서 아빠와 여행을 갔다가 실종된 마이클 헨레이(Michael Henley, 실종 당시 9세)의 친척도 방송을 보고 사진에 나온 소년이 헨레이라고 보았다. 사진을 검사한 영국 경찰은 사진의 여자가 칼리코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로스 알라모스의 연구소는 동의하지 않았으며 FBI는 판단을 유보하였다. 한편 헨레이의 어머니는 사진 속 소년이 헨레이가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지만 진짜 헨레이인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1990년, 헨레이가 실종된 곳에서 11km 떨어진 곳에서 헨레이의 시신이 발견되었는데 그곳은 칼리코가 실종된 곳에서 121km 떨어진 곳이었다. 경찰은 헨레이가 길을 잃고 방황하다가 조난을 당한 끝에 사망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사진이 발견된 지 20년 후 포트 세인트 조의 경찰관이 2009년 6월 10일과 8월 10일 뉴멕시코 엘버커키 시 소인이 찍힌 우편 두 장을 받았다. 한 사진은 갈색 머리를 한 소년의 사진이었는데 입가에 검은 칠이 되어 있는 것이 마치 1989년 때의 소년의 사진을 연상시켰다. 두 번째 사진은 원래 소년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8월 12일 포트 세인트 조의 한 신문사가 8월 10일 앨버커키 소인이 찍힌 세 번째 우편을 받았는데 우편에는 저번과 비슷하게 입가에 검은 칠이 되어 있는 소년의 이미지가 들어 있었으나 이 소년이 경찰이 받은 사진의 그 소년인지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편지 모두에는 반송 주소나 소년의 신상을 알 수 있는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이것이 타라 칼리코의 실종이 관련이 있지 않나 하는 추측이 있었다. 한편 비슷한 시기 한 심령술사가 자기가 캘리포니아의 스트립 클럽에서 일했다는 가출청소년을 만났다고 말하면서 칼리코는 결국 살해되어 캘리포니아에 묻혔다고 주장했다. 물론 조사 결과 어떤 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 사진은 혹시 지문이나 DNA가 나올까 하는 기대로 FBI에 보내졌다.

그동안 비슷한 폴라로이드 사진이 2장 더 발견되었지만 사진 자체는 아직 언론에 공개되진 않았다. 첫 사진은 캘리포니아 몬테시토(Montecito)시의 공사장 부근에서 발견되었다. 입이 테이프로 싸여 있는 소녀의 흐릿한 사진이었는데 뒤쪽 배경에 있던 연한 푸른색 줄무늬 천이 플로리다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사진 속의 담요와 비슷했으며 필름으로 보아 1989년 6월 이후에 찍힌 것이었다. 다른 사진은 암트랙 열차에서 남자 옆에 한 여자가 선글라스를 끼고 입에 재갈이 물린채 느슨하게 묶여 있는 사진이었고 마찬가지로 1990년 2월 이후에 찍힌 것이었다. 칼리코의 어머니는 첫 번째 사진은 칼리코가 맞지만 두 번째는 아니라고 보았으며 경찰도 두번째 사진은 사건과는 무관하며 어린 남녀의 장난이라고 보았다.

4. 근황

20년 뒤인 2008년 뉴멕시코 주 발렌시아(Valencia) 카운티의 보안관 르네 리베라(Rene Rivera)가 자기는 칼리코에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안다고 주장했다. 리베라에 따르면 트럭을 타고 칼리코의 뒤를 쫓아가던 소년들이 실수로 칼리코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냈는데 칼리코가 신고하겠다고 하자 겁에질린 나머지 칼리코를 살해하였으며 두 청소년의 부모가 사건 은폐를 도왔다고 한다. 자기는 그 사람들의 이름을 알고 있지만 물증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리베라는 어떻게 그걸 알게 되었는지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고 칼리코의 의붓아버지는 증거를 내놓거나 용의자를 잡지 않을 거라면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고 비난했다. 참고로 칼리코의 어머니는 이미 2006년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난 상태였다.

2013년 10월 테스크 포스가 다시 구성되어 6명의 경찰관이 칼리코의 실종을 재조사하게 되었다. 같은 해 발렌시아 카운티 보안관 출신인 프랭크 메톨라는 "헨리 브라운이라는 남성이 죽기 전 나를 불러 고백한 내용"이라며 새로운 증언을 공개했다.
"헨리는 칼리코가 실종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로런스 로메로 주니어라는 남성의 자택 지하실에서 파란색 방수포에 싸인 여성의 시체를 봤다. 헨리가 들은 바에 따르면 칼리코를 알고 있었던 로런스와 다른 남성 3명은 칼리코를 트럭으로 일부러 친 뒤 납치해 성폭행했다. 칼리코가 이들을 모두 감옥에 보내버리겠다고 하자 로런스는 칼리코를 칼로 찔러 살해하였고, 시체를 지하실에 숨겼다가 이후 인근 연못에 버렸다. 헨리는 '신고하면 죽이겠다'는 로런스 일행의 협박 때문에 입을 닫았다."

메톨라의 증언 속 로런스 로메로 주니어라는 인물의 아버지 로런스 로메로는 칼리코가 실종됐을 때 발렌시아 카운티의 보안국장이었으며 사건으로부터 8년 만인 1996년 지역언론과 인터뷰에서 "실종 사건 수사를 위해 모든 방법을 다 썼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로 사건 당시 로런스 로메로 주니어가 용의선상에 오르기도 했고 로런스의 범행을 경찰 고위 간부인 아버지가 숨겨 줬다는 루머가 번진 데다 메톨라도 당시 같은 주장을 하였다. 하지만 현재는 로메로 부자가 이미 숨진 상태라 진상규명을 할 수는 없었기에 타라 칼리코의 경우 영구 미제로 남게 되었다.

반면 마이클 헨레이 사건의 경우 별도로 조사 중이며 공소시효는 미 연방법에 의거 흉악범죄이므로 영구정지되었다.[1]

[1] 헨레이가 맞다면 실종 수사에서 미제사건 수사로 전환해야겠지만 미국 경찰은 헨레이가 아니라고 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