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27 18:11:38

크리스마스섬홍게

크리스마스섬홍게
Christmas Island red crab
파일:홍게.jpg
학명 Gecarcoidea natalis
(Pocock, 1888)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절지동물문(Arthropoda)
연갑강(Malacostraca)
십각목(Decapoda)
뭍게과(Gecarcinidae)
크리스마스섬홍게속
크리스마스섬홍게(G. natalis)

1. 개요2. 특징3. 대이동4. 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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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크리스마스섬홍게속에 속하는 육지의 일종. 크리스마스섬에 서식하는 14종의 게 중 가장 유명한 종이다.

2. 특징

이름답게 크리스마스섬에 주로 서식하며 코코스 제도에도 서식한다.[1]

등딱지가 최대 116mm 너비다. 수컷은 덩치가 큰 것으로, 암컷은 배딱지가 넓고, 발톱이 작은 것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발색은 주로 밝은 빨간색을 띄나, 가끔은 주황색, 아주 드물게는 보라색을 띠기도 한다.

숲 속에 굴을 파고 살아간다. 잡식성이지만 주 먹이는 축축하게 젖은 낙엽으로 생태계의 분해자 역할을 하고 있다.[2]

주행성이지만, 아가미로 호흡하는 특성상 물이 마르지 않도록 직사광선을 피해야 하기에, 굴을 파고 산다. 번식기를 제외하면 철저히 단독으로 생활하는 동물이다.

평상시에는 숲속에서 지내지만 우기(10~11월)가 시작되면 산란을 위해 바다로 향하는 대이동이 시작한다.

3. 대이동




일 년에 한 번씩 수억 마리의 크리스마스섬홍게가 산란을 위해 숲에서 바다로 대이동을 한다. 이 시즌이 되면 대부분의 도로는 폐쇄되고 마을로 향하는 도로 2곳만 열리고 대부분 사람들은 도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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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게 보호를 위해 크리스마스섬 국립공원 직원들과 주민들이 도로와 숲을 철조망으로 막고, 육교까지 놓아주는 등 홍게 이동에 많은 도움을 준다. 이때 섬 전체에 만들어지는 홍게 전용 길의 길이만 해도 10km에 달한다. 이 시기가 크리스마스섬에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시즌이다.

해안가에 도착한 홍게들은 바닷물에 몸을 담근다. 이렇게 해야 배딱지가 열리면서 짝짓기를 하고 알을 품을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이 끝난 홍게들은 다시 해안가 인근 숲으로 이동한다. 숲에 도착한 수컷 홍게들은 굴을 파고 암컷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3] 암컷 홍게들은 마음에 드는 수컷 홍게의 굴에 들어가 짝짓기를 한다. 짝짓기가 끝나면 수컷 홍게들은 자신들이 살던 숲으로 다시 돌아가고 암컷 홍게들은 수컷이 파 놓은 굴 속에서 2주간 머물며 알을 품는다.

2주 뒤 굴속에서 줄곧 알을 품던 암컷 홍게들이 산란을 위해 일제히 나와 다시 자신이 온 길을 그대로 따라가 해안가로 되돌아 간다.[4] 해안가에 도착한 홍게들은 새로운 달이 뜨기 5일 전 새벽 밤에 파도에 알을 털기 위해 산란의 춤을 춘다.[5] 이는 무척이나 위험한 행동으로 이때 정말 많은 수의 홍게들이 파도에 휩쓸려 익사한다.[6] 그렇다고 파도가 잔잔한 곳에서 알을 털면 잔잔한 물살 때문에 잘 털리지 않는다. 파도가 잔잔한 곳에 자리를 잡은 홍게들은 잠수해 알을 턴다. 어느 쪽이든 위험한 건 똑같아서 다음날이 되면 바다 속과 해안가 곳곳에서 익사한 홍게들의 사체 더미를 많이 볼 수 있다.

이때 홍게 한 마리가 터는 알의 개수가 약 10만 개에 달한다.[7] 알에서 부화한 유생으로 지내게 된다.

4주 뒤 크리스마스 섬 해안에 메갈로파 단계[8]로 성장한 홍게 새끼들이 가득 몰려 온다. 메갈로파 단계에서 육지로 올라가는 다른 육지게들과는 달리 크리스마스 섬 홍게는 2~3일간 물밖을 오고가며 적응 기간을 거친다.[9] 4일째 탈피를 해 최초의 성체 게의 모습이 된 홍게 새끼들은 겨우 5mm밖에 되지 않지만 암수 구별이 가능해진다.[10] 게의 모습을 갖춘 홍게 새끼들은 자신들의 부모가 살고있을 숲 속으로 대이동한다. 이 시기에는 성체 홍게들의 대이동 때와 마찬가지로 차량이 통제된다. 10년에 한두 번이기는 하지만 홍게 새끼들이 대규모로 대이동하면 섬이 붉게 물든다. 홍게 새끼들은 선두를 쫒아가기에 재수없게 다시 바다로 가는 그룹도 생긴다.

4. 천적

야생의 천적으로는 성체들을 사냥하는 야자집게, 곰치, 유생들을 사냥하는 쥐가오리, 고래상어 같은 대형 여과섭식성 어류가 있다. 하지만 현재 가장 큰 천적은 긴다리비틀개미. 이 개미들이 외부로부터 들어온 뒤로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홍게 말살전'이 벌어지고 있다.[11] 실제로 긴다리비틀개미가 서식하는 지역에는 낙엽이 가득한데 이는 낙엽을 주식으로 먹고 사는 크리스마스 섬 홍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헬기까지 동원해 약을 뿌렸지만 효과가 미미해서 요즘은 긴다리비틀개미의 애벌레의 주 먹이인 개각충을 죽여 그 숫자를 조절하려 하고 있다. 개각충은 긴다리비틀개미에게 당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며 긴다리비틀개미 애벌레의 주식인데, 이 개각충에 기생하는 기생벌을 통해 개각충의 숫자를 줄이고 이를 먹이로 삼는 긴다리비틀개미의 숫자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고.[12]

다만, 최근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홍게가 이렇게 대량으로 이동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았으며, 애초에 게들이 이렇게 많은 것부터가 인간의 환경파괴에 의한 것이라는 가설이 세워졌다. 크리스마스섬을 방문한 유럽인 탐험가들은 홍게보다 커다란 쥐 얘기를 더 많이 했다고 한다. 섬 토착종이었던 맥클리어쥐 불독쥐 유럽인들이 데려온 곰쥐와의 경쟁과 전염병 때문에 멸종했는데, 원래는 이 쥐들이 홍게를 잡아먹으면서 개체수를 조절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 있다.

[1] 다만 코코스 제도 개체군은 생물학적으로 비교적 최근 유입된 무리다. [2] 낙엽이 주식이다 보니 성장 속도가 느린 편. [3] 얌체같은 수컷 홍게들은 다른 수컷들이 판 굴을 빼앗으려 한다. [4] 짝짓기를 위해 해안가에서 숲속 굴까지 이동했던 그 길 그대로 똑같은 길을 따라 해안가로 내려온다. [5] 파도에 알을 터는 행동이 춤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6] 크리스마스섬홍게는 육지게로 진화하면서 육지에 적응했기에 아가미가 있지만 1시간 정도만 물속에 있을 수 있다. [7] 모든 홍게가 그런 것은 아니고 사이즈에 따라 알의 갯수가 달라진다. 동물행동학 류홍창 박사가 연구한 결과, 7cm가량의 암컷 홍게는 약 20만 개의 알을 갖고 있었고, 10.5cm가량의 암컷 홍게는 약 40만 개의 알을 갖고 있었다. [8] 유생의 마지막 단계. [9] 이유는 불명. [10] 생후 1년이 되어도 백원 주화의 크기를 넘지 못하고 생후 2년이 되어야 백원 주화의 크기를 넘는다. [11] 홍게의 눈에 산을 뿌려 실명시키고 독으로 못 움직이게 하고 사냥한다. 대이동 때마다 전체 20% 이상, 3천만 마리 이상의 홍게들이 개미들에게 목숨을 잃는다. [12] 출처 오스트레일리아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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