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콘솔의 CGI 목업. 어째 이 콘솔의 외형을 빼다박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불안감은 현실이 되었다. |
콜레코비전의 브랜드를 보유한 콜레코 홀딩스가 2015년 4분기에 기획을 발표했던 가정용 게임기.
2016년 3월 8일 레트로 VGS는 콜레코 홀딩스가 프로젝트에서 지원과 참여를 철회한 후 온라인 소셜 미디어 공지를 중단했다.
2. 컨셉
과거 아타리 2600과 경쟁했던 콜레코비전, 그리고 2~5세대 게임기에 대한 올드 게이머들의 추억을 자극하기 위해 고전 시대의 게임 콘솔을 완전히 그대로 모방하고자 하였다. 인터넷 연결 기능은 없고 매체는 오직 옛날 방식 그대로의 롬 카트리지를 사용할 계획이었으며 게임 이외의 다른 기능은 전혀 없다. 인터넷 연결 기능이 없기 때문에 펌웨어 업데이트나 출시 게임에 대한 버그픽스, 패치 등 모던 콘솔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기능은 전혀 없다. 말 그대로 전원을 올리고 팩을 꽂으면 바로 고전게임을 할 수 있는 레트로 콘솔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최초 계획에 따르면 고전게임팩을 출시하고 신규 레트로 게임도 몇가지 출시할 생각이었던 듯하다.엔트리 레벨 가격은 배송료를 제외하고 처음에 제안된 대로 150달러에서 350달러로 인상되었다. 원래 약속된 클래식 게임을 할 수 있는 FPGA 기능은 3,100,000달러 수준의 크라우드펀딩 대기 중인 "연장 목표"로 밝혀졌다.
크라우드펀딩 페이지에 따르면 콘솔은 디지털 및 아날로그 형식으로 고품질 오디오와 비디오를 동시에 출력할 수 있으며 HDMI 1.3, 컴포지트 비디오/스테레오 오디오 RCA, 9핀 Mini-DIN, USB Type A 및 USB Type B를 통해 다양한 유형의 텔레비전 및 기타 장치에 연결할 수 있는 형식이라고 소개했다.
3. 문제점
이 프로젝트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진행되었다. 즉 콜레코 홀딩스는 이 제품을 개발하는 데에 있어 한 푼의 리스크도 짊어지지 않으며 모든 부담은 오로지 펀딩에 참여하고 물건을 구매할 소비자가 진다는 것이다. 일개 개인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면 모를까 하나의 기업이 이런 무책임한 행각을 벌이는 데 피같은 돈을 보태줄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무려 $1,950,000(20억!)을 모금하려고 했고 최종적으로 $81,158(4%)를 모금하는데 그치면서 프로젝트는 베이퍼웨어가 될 가능성이 이미 아주 높아진 상태였다.더욱 문제는 이 프로젝트가 킥스타터로 진행되었다가 실제 프로토타입이 전혀 공개되지 않은 채 캠페인이 시작되기 일주일 전에 인디고고로 옮겨졌다는 것이다.[1]
하드웨어가 보여지지 못한 마당에 소프트웨어도 역시 더 높은 가격에 카트리지 출시를 정당화할 만큼 다른 플랫폼의 디지털 출시와 비교했을 때 오히려 더 퇴화했다고 비판을 받았다.
2016년 2월 뉴욕에서 열린 미국 국제 장난감 박람회에서 전시된 두 번째 프로토타입은 상술한 사진의 모습으로 아타리 재규어 형태의 슈퍼 패미컴 클론과 유사하다고 평가되어 더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응하여 레트로 VGS는 명확한 사례에서 새로운 프로토타입을 보여주는 일련의 새로운 이미지를 페이스북에 올렸지만 아타리에이지 포럼의 회원들은 케이스에 보이는 마더보드가 실제로 게임 콘솔 마더보드가 아닌 HICAP50B CCTV 캡처 카드라는 것을 발견한 후 새로운 프로토타입이 또 다른 가짜라는 것을 발견했다.
레트로 VGS는 이후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프로토타입 이미지를 빠르게 제거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6년 3월 2일 콜레코 홀딩스는 논란과 프로토타입의 명백한 부재에 관한 성명을 페이스북 페이지에 발표했다. 콜레코 홀딩스는 독립 엔지니어가 프로토타입 유닛을 검사할 것을 요구했고 혐의가 사실로 판명되면 프로젝트에서 이름과 지원을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4. 몰락
사기스러운 냄새는 결국 현실이 되었다. 2016년 3월 8일 프로젝트 철회 선언까지 개발팀에서는 단 한 개의 시연 가능한 프로토타입도 완성해내지 못했다. 자금이 없어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지만 게임 리뷰어들이 이 팀을 닥달해 알아낸 바로는 고작 슈퍼 패미컴 해적판 메인보드를 아타리 재규어 케이스로 포장한 목업[2]이 전부였다고 한다. 실제 기체가 어떻게 나왔을지는 아무런 개발조차 된 적이 없으니 알 수 없지만 중국에 수천만개가 깔려 있는 패미클론을 콜레코의 이름으로 팔아먹으려고 무려 20억을 모금하겠다는 뻔뻔한 짓거리를 벌였다는 것을 알게 된 게이머들과 리뷰어들은 분노를 넘어서 고전시대의 추억을 능욕하는 이러한 만행을 온갖 창의적인 영상으로 신랄하게 비웃어 주었다. 같은 날 레트로 VGS 웹페이지와 SNS 계정은 폐쇄되었다.
[1]
인디고고는 크라우드 펀딩 업체로 서류상의 계획만 있으면 모금을 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등록해 준다. 이렇게 말하면 시안 단계에서 그럴 수도 있지 않겠나 할 수 있지만 다시 말하면 아무 계획서나 던져 놓고 얼빠진 사람들의 돈을 받아먹고 모금 실패 선언을 해도 그만이다. 때문에 크라우드 펀딩에 조금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곳은 가십거리로 넘길 뿐이며, 최소한 구동 가능한 프로토타입이나 양산계획 등 '돈만 있으면 이걸 당장 양산해 볼 수 있을텐데...'싶은 실현 가능한 계획을 등록해 주는 킥스타터 같은 업체의 프로젝트 쪽을 선호하는 것이 보통이다.
[2]
Mockup, 작동이 안 되지만 실제 나올 사이즈에 맞춰 제작되는 모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