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원
초도비행 : 1929년승무원 : 5명
전장 : 14.5 m / 전폭 : 27.4 m / 전고 : 4.9 m / 익면적 : 140 m2
중량 : 4,100 kg ~ 7,480 kg
동력 : 커티스 V-1570-7 콘쿼러 수랭식 12기통 엔진 2기 (각 600 hp)
최대속도 : 212 km/h
순항속도 : 183 km/h
항속거리 : 1,300 km
상승고도 : 4,030 m
상승률 : 3.7 m/s
무장 : 7.62 mm 루이스 경기관총 6정
폭탄 탑재량 : 1,100 ~ 1,800 kg
생산수 : 13대
퇴역 : 1934년
2. 개요
미국의 항공기 생산업체 커티스 사가 1920년대에 미 육군 항공대에게 납품하기 위해 개발한 쌍발 복엽 폭격기 콘돌은 당시의 기준으로는 충분히 대형기에 속했다. 이 기체는 마틴 사가 설계해낸 마틴 MB-2(NBS-1)와 그것을 개량해 발전시킨 커티스 NBS-4의 개량형에 해당하며, 그때까지 프레임까지 모두 목재로 만들어진 항공기의 구조에 크로몰리 강관을 용접해 짠 프레임을 처음 도입했으며 외피 마감은 전과 마찬가지로 우포를 씌워서 완성시켰다. 이런 개량 과정에서 엔진도 600마력의 고출력 콘쿼러 엔진으로 교체시켜 비행 성능이 크게 개선되는 동시에 폭탄 탑재량도 늘어났다.3. 설계 및 제작
B-2 콘돌에 달린 2기의 엔진은 실속 특성을 개선하기 위해 상하 날개 사이에 배치했으며, 엔진 나셀 뒤쪽 공간에는 각각 기관총좌가 배치되는 교묘한 구조를 도입했다. 마틴 MB-2에서 볼 수 있던 꼬리 총좌는 관측수들의 시야를 개선하기 위해 동체로 옮겨졌다. 이런 총좌 배치는 경합 라이벌이었던 Keystone XB-1에도 채택된 것을 보면, 육군항공대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꼬리 날개는 쌍수직 미익이지만 버팀대나 케이블을 없애지는 못했던 것에서 당대 복엽기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B-2의 프로토타입은 Keystone XB-1, 시콜스키 S-37과 3발 폭격기인 포커 XLB-2와 함께 채용 경쟁에 들어갔지만 다른 3기의 후보 기종들이 중도 포기하거나 탈락하는 바람에 1929년부터 미 육군의 제식 폭격기로 채용되게 되었다.
XB-2는 채용된 후에도 대형기였던 탓에 이전에 지어진 격납고에 넣기 어려운 문제가 있어서 더 작고 가격이 저렴했던 키스톤 XLB-6와 비교되기도 했지만, 종래는 군에서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아 1928년에 12대 생산 계약이 체결되었다. 시리얼 넘버 28-398부터 399, 그리고 29-28부터 37번까지 기체번호를 할당받았다. B-2 콘돌 폭격기 중에서 1대는 복조종 장치가 덧붙여져 B-2A라고 불렸는데, 기종 전환 훈련을 위해 가했던 이 개조는 훗날 기장과 부기장이 나란히 병렬식으로 앉게 되는 1930년대 이후 폭격기의 기본 조종실 배치로 자리잡게 된다.
또한, 커티스 사는 B-2를 기본으로 수송기로 만든 커티스 C-30 콘돌도 2대(시리얼 넘버 33-320~321)만들어 취역시켰다. 이처럼 B-2는 미군 폭격기에서 하나의 기술적인 이정표를 세운 기종이었으나 1930년대의 급속한 항공기술 진보에 따라 빠르게 구식으로 전락해 갔다. 1934년에는 캘리포니아주 록웰 비행장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기체가 부대에서 사라졌다.
콘돌 폭격기는 평가는 좋았지만 그 발주댓수가 너무 적어서 커티스 경영진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때문에 커티스 사는 B-2 이후 폭격기 생산에서 철수했고, 1930년대 접어든 후부터는 호크 시리즈 추격기의 개발에 전력을 집중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