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영지가 아닌 시(市). 시장이 다스린다.
황야 한 가운데 위치한 도시로 여행자들의 중간 쉼터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도시 전체를 견고한 방어시설들이 구축된 성벽이 둘러싸고 있고, 성벽에는 공성전을 상정한 투석구 등이 만들어져 있으나 이 도시를 침범할만한 세력이 있을 리가 없어 하도 오랫동안 쓰이지 않아서 경비대장마저도 사용법을 모르는 쪽팔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파티가 이 마을에 당도했을 즈음 오크 600마리의 대군이 쳐들어 와서 " 괴물 초장이와 괴물 눈알을 내놔라!"라고 협박했다. 물론 실제로는 구실일뿐 칸 아디움을 털어서 크게 한탕 해먹으려는 거였지만.
결국 오크들은 칸 아디움을 약탈하기 위해 우르르 몰려오고 후치 일행과 칸 아디움의 병사들은 성벽위에서 최대한 농성을 하면서 어찌어찌 오크들의 공세를 한차례 격퇴하는데 성공한다.[1]
잘 싸우고 있던 도중 넥슨 휴리첼 일행이 오크대군을 뚫고 오려다 오히려 위기에 처하게 된 걸 구하기 위해 파티는 성문 밖으로 나가서 지원하게 된다. 이때 후치 네드발은 진형을 반전시켜 급히 성으로 돌아오던 중 아그쉬의 투창에 애마(?) 제미니를 잃게 되고, 왼쪽 귀를 잘리게 되며 무자비한 구타 끝에 결국 납치당한다.
이후 사이좋게 포로가 된 후치 네드발과 넥슨 휴리첼은 작중 처음으로 휴전하여 서로 부축해 가며 가다가 공성차가 처박혀 있는 구덩이에 떨어져, 이후 각각의 일행에게 구조받는다.
이때 후치는 넥슨 휴리첼로부터 여덟 별의 진상을 듣게 된다.
참고로 오크대군들은 밤에 후치가 탈출한 것처럼 위장해서 성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되려 간파당하고 전원 역관광 크리를 먹고 몰살당한다.[2] 만약 오크족 중에 뛰어난 문장가가 있었다든지, 후치 네드발의 글 솜씨가 정상 이하였다면 몰살당하지는 않았을 듯. 확실히 오크가 그런 전략을 세운 건 천재적이라고 칭해줄 만하다. 괴발개발의 글씨체로 이런 편지를 써서 화살에 묶어 성 안으로 날렸다.
나는 괴물 초장이후치다. 달아난다. 밤에 성문을 열어라. 내가 들어간다.[3]
이 편지를 읽은 성 안의 인원들은 당연히 전원 미친 듯이 포복절도했다.이 때의 작중 묘사도 가관인게 제레인트는 인간의 웃음소리 같지 않은 폭소를 터뜨렸고, 샌슨과 아프나이델은 웃다 못해 숨도 제대로 못 쉬고 헉헉거렸으며 엑셀헨드는 말 그대로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운차이조차도 고개를 조금 돌리곤 웃었을 정도. 이 작전을 역이용하자는 칼의 제안에 따라 성 내의 주민들을 모두 시 밖으로 피난시킨 뒤, 빈 집에 군사들을 매복시키고, 성벽 위에 궁사들을 배치하여 오크들을 기다린다. 이윽고 편지에 적힌대로 후치 행세를 한 오크가 문을 두드리자 길시언과 샌슨은 성문의 빗장을 끌러낸 뒤 얼른 피했고, 성문이 열리자 오크들이 기세 좋게 물밀듯이 밀고들어온다. 그러나 성 내에는 당연히 아무도 없었고, 깊숙히 들어온 오크들이 당황한 틈을 찔러 사방의 민가, 골목에서 매복군이 몰려와 오크들을 도륙하고, 사수들의 고공 사격, 미리 깔아둔 짚단을 이용한 화공까지 겹쳐 오크들의 먼 훗날, 후치 네드발이 샌슨 퍼시발의 종자정도로만 취급되는 미래에는, 칼라일 영지와 함께 취급이 궁금해지는곳중 하나다. 칼라일 영지의 백작인 후치 네드발과, 칸 아디움의 오크의 악몽(...) 후치 네드발의 업적(?)이 어떻게 역사의 그늘로 사라졌는지는 아직도 독자들에겐 의문. 후속작이 나와야 알겠지만 그나마 최근의 후속작인 그림자 자국에서는 언급이 없다.
[1]
칸 아디움의 병사들은 정말로 뭐 하나 할 줄 아는게 없는 전투의 초짜들이었다. 그나마 전략안이 뛰어난
칼 헬턴트가 이것저것 배치와 전략을 도맡아 해준 덕에 그럭저럭 싸울 수 있었지만.
[2]
하지만 오크들을 성 내부로 끌어들여 화공으로 날려버렸기 때문에 칸 아디움도 이것저것 불타버리는 등 피해는 컸다. 오크들에게 학살당하는 것 보다는 나은 거였지만.
[3]
실제로 '괴물 초장이'라고 적었다가 그 위에 줄을 긋고 '후치'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