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26 03:23:41

추락(J.M.쿳시)

<colbgcolor=#060000><colcolor=#fff> 추락
Disgrace
파일:한국판 추락 표지.png
영어 원서 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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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목차3. 줄거리4. 평가 및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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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소설가인 존 맥스웰 쿳시의 장편소설. 원서 초판은 1997년 7월 1일에 발매되었다. 한국에서는 2000년에 처음 출간된 뒤 한동안 절판되다가 2024년 12월 23일 세계문학전집(문학동네)로 출간됐다.

1999년에 중복 수상을 허락하지 않았던 원칙을 깨고 맨부커상을 수상하게 한 책이며 2003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있게 한 작품.

이 작품은 악명 높은 아파르트헤이트가 종식된 이후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배경으로 하며 중년의 백인 교수가 추문에 휩싸인 자신과 딸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2. 목차

  • 추락

  • 해설 |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얼음도끼

  • J. M. 쿳시 연보

3.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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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52세에 이혼한 대학교수인 데이비드 루리다. 그런데 하필 제자와의 스캔들이라는 심각한 추문에 휩싸이게 된다. 결국 이에 대한 기사가 지역신문에 실리며 사과와 반성을 촉구하는 여론은 들끓는다. 징계위원회에서는 참회를 요구하나 이를 거부하고 학교를 떠나게 된다. 그렇게 루시라는 딸이 있는 시골 농장으로 황급하게 간다.

루시는 원래 네덜란드에서 태어났으나 남아프리카로 루리를 따라서 이주했다. 하지만 코뮌의 일원으로 소박한 드레스를 입고 흙을 맨발로 걸어다니는 모습을 데이비드 루리는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지만 아버지의 입장에서 최대한 이해하고 적응하려고 애쓰게 된다. 하지만 흑인 괴한 세 명이 루시를 강간하며 평화로운 날은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화가 잔뜩 난 상태인 데이비드 루리와 달리 루시는 흑인 괴한에 의해 강제로 원치 않은 임신까지 했음에도 신고도 못 하게 하고 사건에 대한 증언도 경찰 앞에서 하지 말라고 하며 사건 자체를 스스로 은폐하려고 하며 부녀 사이에서 갈등이 커지게 된다. 결국 데이비드 루리는 자신과 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분투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4. 평가 및 해석

단언컨대 존 맥스웰 쿳시의 대표작이다. 이미 개요에도 썼지만 애당초 중복 수상을 허락하지 않았던 맨부커상의 원칙을 깨고 존 맥스웰 쿳시에게 두 번째 부커상 수상을 안겨준 작품이자 2003년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있게 한 책이기도 하다. 작품 자체가 여러 가지 이유로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여러모로 대표작이자 명작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는 편이다.

『철의 시대』 『야만인을 기다리며』 『마이클 K의 삶과 시대』는 아파르트헤이트를 직접적으로 다룬 작품이지만 이 작품은 그 이후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을 집필한 당시인 1994년에는 넬슨 만델라가 민주적인 선거로 당선된 해이다. 이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인간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심지어 넬슨 만델라가 청문회에서 범죄를 솔직하게 말하면 사면해준다고 한 파격적인 정책이 나왔던 시기다.

하지만 존 맥스웰 쿳시는 이에 대해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지 않았고 심지어 강제적인 화해에 대해 의문까지 품었다. 이를 담아낸 작품이 바로 추락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루시가 흑인 괴한의 아이를 임신한 상황임에도 사건 자체를 은폐하고 심지어는 강간으로 얻은 아이를 낳으려고 한다는 점은 존 맥스웰 쿳시의 문제의식을 담아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