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12 19:35:59

체셔 캣

체셔 고양이에서 넘어옴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Cheshire_Cat_Tenniel.png
Alice: Would you tell me, please, which way I ought to go from here?
( 앨리스: 말해줄래, 제발, 난 어느 쪽으로 가야 되지?)

The Cheshire Cat: That depends a good deal on where you want to get to.
(체셔 캣: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에 달렸지.)

Alice: I don't much care where.
(앨리스: 어디든 상관없어.)

The Cheshire Cat: Then it doesn't much matter which way you go.
(체셔 캣: 그럼 어디로 가든 상관 없겠네.)
"Was it a cat I saw?"
(내가 본 것이 고양이였던가?)

1. 개요2. 어원3. 행적4. 기타5. 타 작품에서의 묘사
5.1. 개별 문서5.2. 그 외 캐릭터

1. 개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고양이.

등장할 때마다 시종일관 입이 귀에 걸리도록 씨이익 웃고 있는 기이한 생물. 위에서 보다시피 원작의 존 테니얼 일러스트에서는 줄무늬 고양이로 묘사되지만 흑백이라 색깔은 알 수 없는데, 디즈니의 애니메이션판에는 자주색과 분홍색 줄무늬, 실사영화판에서는 회색 바탕에 푸른빛 줄무늬로 나온다.

2. 어원

Cheshire cat은 영국의 체셔(체스터) 지방에서 고양이 모양 조각이나 치즈 틀을 부르던 말인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체셔 캣이 등장한 이후 고유명사가 되었다고 한다.

작중에서 체셔 캣이 자꾸 웃는 것은 이 캐릭터가 당시 자주 사용되던 "Grin like a Cheshire cat"(체셔 고양이처럼 웃다)-란 표현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이 말의 어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어쨌든 공작 부인이 "체셔 고양이니까 웃지, 이 돼지야!"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위 표현이 잘 사용되던 당시엔 유머로 통했을 것이다. 참고로 현실에서의 고양이는 얼굴 근육의 구조상 체셔 캣이나 가필드처럼 씨이익 웃는 것은 실제로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가끔 고양이의 기분이 좋을 때 표정이 웃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긴 하지만 정말로 입이 호선을 그리며 싱긋 웃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1]

3. 행적

첫 등장 장소는 공작 부인의 집이지만 보통 나무 위에 앉아서 밑을 보며 앨리스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으로 잘 알려져 있다. 웃으면서 하는 대사들이 하나같이 알쏭달쏭하지만 잘 보면 대부분 루이스 캐럴 특유의 기발한 말장난으로 이루어져있다.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다시 다른 장소에 나타나는 일종의 순간이동을 할 수 있으며, 몸 전체가 왔다갔다하는 것뿐 아니라 한 장소에 몸의 일부만 나타나게 하는 것도 가능한 걸로 보인다.

처음에는 갑자기 불쑥! 사라졌다 또다시 불쑥! 나타나곤 했지만 앨리스가 어지럽다고 한 후엔 앨리스의 의견을 존중해 꼬리 끝부터 미소까지 차례차례 아주 천~천~히~ 사라져 주었다. 특히 그 웃음은 몸의 나머지가 전부 사라진 후에도 한참 남아있었다고 하는데, 앨리스는 "미소 없는 고양이는 자주 봐 왔지만 고양이 없는 미소라니!"라며 평생 본 것 중에 제일 신기한 광경이라고 놀라워 했다.[2]

이후 여왕의 크로켓 경기장에 나타날 때도 앨리스가 신경쓰였는지 갑자기 나타나지 않고 앞서 사라질 때와 반대로 미소가 먼저 허공에 나타났다가 서~서~히~ 얼굴 전체가 드러났다. 체셔캣은 입이 생기자마자 바로 질문을 던졌지만 앨리스는 아직 체셔캣의 얼굴이 다 나타나지 않았기에 "귀가 없는 이상 말을 해도 듣지는 못할것이다"라고 추측하여 그가 귀까지 다 나타난 후에야 비로소 대답을 했다.

퀸 오브 하트에게 걸려 참수형을 받게 되자 몸을 나타나게 하지 않아 왕과 망나니가 "몸이 없어 머리를 벨 수 없으니 사형을 집행할 수가 없습니다.", "머리가 있는데 머리를 벨 수 없다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게냐!?" 는 논쟁을 하게 만들었다.

4. 기타

  • 앨리스가 미소만 남기고 사라진 체셔 고양이를 보고 말하는 "Was it a cat I saw?"(내가 본 것이 고양이였던가?)라는 말은 회문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즉, 철자를 뒤집어 나열해도 똑같은 문장이 된다.
  • "여기 있지만 여기 없다. 난 여기에 존재할 수도 있지만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여러모로 모순된 존재다. 그 덕분에 양자역학을 설명하는 예시로도 가끔 쓰인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 중력을 무시하는 능력이 있다고 밝히는데, 머리만 나타났을 때 허공에 둥둥 떠 있었으니 단순한 농담은 아닌 듯.

5. 타 작품에서의 묘사

그 능글능글한 입웃음 때문인지 동인에서는 묘하게 남녀노소 요염한 캐릭터로 인간화되며, 당연하게도 대부분 네코미미 설정이 따라붙는다.

5.1. 개별 문서

5.2. 그 외 캐릭터



[1] 물론 고양이도 나름대로 자기 감정이 있는 동물이니만큼, 자기 기분이 좋을 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있고 고양이를 오래 키운 사람들은 그것을 곧잘 알아보기도 한다. 그러나 어쨌든 사람이나 이 체셔 캣처럼 웃지는 않는다. [2] 앨리스가 이런 말을 할 만도 한 것이, 몸이 다 사라지고 '미소'만 남아있는 상태는 도저히 상상을 할래야 상상할 수가 없다. 이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들이 흥미로운데, 존 테니얼의 일러스트에서는 반쯤 투명해진 고양이의 입 부분만 상대적으로 진하게 그려 놓았고 나머지 부분은 주변의 나뭇가지와 형태가 비슷하다. 정말로 나뭇가지일 경우 고양이는 사라져도 미소는 계속 남는 것.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는 그 웃는 입이 그대로 초승달이 되었다. 대부분의 앨리스 삽화들에서는 이 부분을 그릴 수가 없어서인지 웬만해선 그냥 체셔 캣의 몸이 서서히 사라지는 부분만 삽화로 넣는다. [3] 이들의 모티브는 초능력으로 어디에도 존재하고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능력을 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