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과 낙원(드라마 CD)

고등학교 시절, 같은 반 재원을 짝사랑하게 된 매화.
하지만 졸업하는 그날까지도 멀리서 바라만 볼 뿐, 그저 짝사랑이었다.

후련함도 없지만 미련도 없다.
늘 서로 섞이지 않는 것이 익숙했기에.
그런데 대학교 입학 후 낯선 강의실에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는…

"괜찮아? 양매화."

끝난 줄 알았던 첫사랑의 연장이었다.

*

중학생 때 처음 만나, 오랜 시간을 서로의 첫 번째로 지내온 여난과 달국.
곁에 있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그래서 특별하지만, 함께 있을 때 느껴지는 안락함은 그저 안정감일까? 아니면…

헤어짐이 두려워 선택한 친한 친구라고 이름붙인 관계가 때로는 서운하고, 그래서 자꾸 욕심이 난다.
아픈 걸 면죄부 삼거나, 슬퍼할 자격이 필요 없는 상대.

"국아, 너는 가족보다 가족 같아."
"이런 관계를 고작 연인이라고 부를 수 있어?"

나는 네 연인이나 가족보다도 너랑 제일 가까운 사이가 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