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단의 일종
天蠶絲
산누에나방의 고치에서 뽑아 만든 비단실. 산누에나방은 양잠하는 종이 아니기 때문에 야생 상태에 최대한 가깝게 사육해야 하는데, 그래서 생산량이 일반적인 누에나방에 비해 매우 떨어진다. 애초에 양잠용 누에나방 자체가 참나무를 먹는 산누에나방이 아니라 뽕나무잎을 먹는 Bombycidae과의 멧누에나방을 품종개량해서 만든 종류이다. 개량 과정에서 덩치가 줄고 비행 능력이 없어지는 등 인간 입장에서나 편하지 나방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마개조를 당한 셈.
담록색을 띠며 일반 누에나방에서 얻은 실에 비해 질기고 강한 광택이 있다. 광택은 실 자체에 코팅된 물질에 의한 것으로 이것 때문에 염색이 어려운 편이라 보통 그대로 이용하거나 가잠사와 교직하여 사용한다. 주로 높은 내구성을 필요로 하는 의류나 넥타이, 각종 천 장식품 등에 사용하는 편.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것이 들어간 비단은 일반 비단보다 훨씬 비싸다.
2. 무협물의 천잠사
특수한 영기를 가진 천잠(天蠶)이라는 종의 누에에서 얻는 비단. 영물로 취급되는 극소수의 개체에게서만 뽑아낼 수 있어서 수급 자체가 매우 어려운데, 그러한 희소성만큼의 가치가 충분하다. 실 한 가닥만 해도 어지간한 인간의 힘으로는 끊거나 잘라낼 수 없으며, 불에도 매우 강한데다 방수 기능도 있고, 모체가 가지고 있던 특수한 영기를 그대로 물려받아 어설픈 레벨의 기력 운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까지 한다.이걸로 만든 옷은 대개 '천잠보의'라 불리며 보통 옷으로 취급하지 않고 갑옷의 일종으로 취급하며, 기력 운용을 봉하는 특성을 이용해 악당 무협인들을 압송하는 포박용 밧줄의 천으로 쓰기도 한다.
그 튼튼한 내구력과 특수한 영기를 머금은 특성을 이용해 무기로 쓰는 사람들도 존재하는데, 대개 사술사(실 쓰는 사람)라고 한다.
등장하는 작품에 따라서 희귀도가 매우 들쭉날쭉한 것도 특징. 극중 하나뿐인 유니크급부터 어지간한 살수나 정보원쯤 되면 소지하고 있는 조금 비싼 갑옷 정도 취급까지 다양하다. 아예 누에고치를 무공으로 연마하는 작품도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황응(黃鷹)의 소설 천잠변(天蠶變).
파브르 in 사천당가에서는 이 천잠사가 귀한 이유가 모체인 천잠이 준 영물급인 특정 흰개미의 집에서만 기생하기 때문이라는 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