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총각 / 강홍식(1934)
봄은 왔네 봄이 와 숫-처녀의 가슴에도
나물 캐럴 간다고 아장아장 들로 가네
산들산들 부는 바람 아리랑 타령이 절로 난다
응
호-미 들고 밭 가는 저 총각의 가슴에도
봄은 찾아 왔다고 피는 끓어 울렁울렁
콧노래도 구성지다 멋드러지게 들려오네
응
봄아가씨 긴 한숨 꽃-바구니 내던지고
버들가질 꺾더니 양지쪽에 반만 누워
장도 든 손 싹둑싹둑 피리 맨들어 부는구나
응
노래실은 봄바람 은은하게 부러오네
늙은총각 기맥혀 호미자루를 내던지고
피리소릴 맞춰가며 신세타령을 하는구나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