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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借 用 語 音 韻 論 / Loanword phonology차용어 음운론은 음운론의 하위분야로서 차용어들에서 나타나는 특이한 음운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음운체계가 다른 두 언어 사이에서 한 언어가 다른 언어의 단어나 언어 표현들을 빌릴 때에는 다양한 기제가 작동한다. 차용어 음운론은 이러한 접촉 상황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들을 분석하는 방식을 통해 특정 언어의 음운부가 가지는 특성들을 연구한다. 이러한 특성들은 해당 언어 내적만 분석할 경우 포착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음운론의 하위분야로서 차용어 음운론에 종사하는 연구자들이 많다.
규범주의적인 '외래어표기법'이나 자주 틀리는 외래어 문서에서의 논의 등은 차용어 음운론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2. 상세
현실 세상에서는 다른 언어들끼리 접촉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어의 경우 고대한국어에서는 중국대륙의 언어들과의 접촉을 통해 많은 한자표현들이 들어왔고, 오늘날에는 '외래어'라고 하여서 영어 등 외국어로부터 빌려서 쓰는 표현들이 많이 있다.그런데 각각의 언어는 음소목록(phoneme inventory)와 음소배열방식(phonotactics)이 달라서, 외국어를 빌려올 때에는 자국어의 음운체계에 맞추어 들어온다 이를 adaptation 이라고 한다. 마치 일본이나 미국에서 쓰는 전기제품을 한국에서 쓰려면 변압해서 쓰듯이, 외국어 표현도 조금 변경해서 들어오는 것이다.
이러한 변경 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이한 점들이 많다. 예를 들어서 아래와 같은 경우들이 있다.
- 최적성이론에서는 The Emergence of the unmarked (McCarthy & Prince,1994)라고 하여서 자국어 내에서만 음운부가 돌아갈 때에는 나타나지 않던 무표적인 제약이 차용어를 들여오는 등의 특정한 상황에서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가 있다.
- 한국어에서는 유무성 변별이 없기 때문에 영어 표현을 차용어로 빌려쓸 때 어두에 유성음은 평음 혹은 경음으로 차용된다. 이때 유성음이 평음으로 차용되나 경음으로 차용되나의 양상은 역사언어학적으로 변화를 겪어왔고, 이것은 한국어에서 어두 자음의 후두자질을 분류하는 음성적 기준이 VOT에서 후행모음 F0로 변화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있다.
- 외국어의 '철자'를 어떻게 자신들의 시스템에 대응시키는지를 나타낸다. Daland, Oh, and Kim (2015)에서는 p-mapping이 ambiguous할 때 철자의 영향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예컨대 한국어에서 영어를 차용할 때, 발음이 정확하게 한국어 체계로 나뉘어지지 않을 경우 영어철자를 보고 각각의 철자가 한국어의 어떤 자모에 표상되는지에 대한 가상적 생각이 작동한다는 것이다. (추가설명)
3. 사례
3.1. 한국어
- 영어의 /f/ 음소는 한국어에 없어서 /ㅍ~ㅎ/로 차용된다. 세대에 따라 다양한 양상이 나타나고 특히 최근세계에서는 [f]를 그대로 발음하는 사례도 발견된다.
- 껌, 빠나나 등 어두에서 유성음인 영어단어가 한국어로 차용될 때 경음을 사용하는 사례도 있다. 이를 어두 경음화로 볼 것인지, 아니면 경음 차용으로 볼 것인지는 논쟁의 대상이다. 어두 경음화로 볼 경우, 모든 음소가 평음으로 차용된 다음 차용어 음운론과 독립적인 다른 기체로 경음화가 이루어진다는 논리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이 역사적인 이유로 경음 차용으로 보고 어두 경음화로 보지 않는다. 즉, 역사적으로 영어 유성음은 한국어에서 경음으로 차용되었고, 현재 어두에서 경음인 어휘들은 역사적 차용이 화석화된 것으로 본다.(Kang 2008, Nam 2021 등)
3.2. 영어
- 로마자화된 외국어표현을 영어 철자의 발음 표상으로 이해하여 마치 영어단어가 그렇게 철자로 쓰여진 것처럼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어의 本音(ほんね)는 영어로 Honne 라고 쓰지만 이것을 영어화자들은 2음절이 아닌 단음절로 발음한다. 이 표현에서 유래한 영국의 밴드 HONNE가 자신들을 단음절로 발음하는 것이 예시다. https://twitter.com/hellohonne/status/578535018890416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