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털진드기를 뜻하는 일본어 恙 虫(つつがむし)에서 기원하는데 영어로는 Scrub typhus(관목 티푸스)[1], 또는 Tsutsugamushi disease라 표기한다. 원인균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Orientia tsutsugamushi)로 과거에는 리케차속으로 분류했지만 지금은 Orientia속으로 독립하였다.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명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본래는 일본의 풍토병이다. 한국에서는 한국 전쟁 중 임진강에 주둔 중이던 UN소속 영국군 부대 내 병사 2명에게 해당 병 증세가 발견된 이래로, 피해사례가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가을철에 유행하는 신출혈 증후군, 렙토스피라증과 함께 한국의 가을철 3대 감염 질병이다.
2. 원인
주로 풀밭에 눕거나 풀밭에 방치한 옷을 입었을 때 쯔쯔가무시균(O. tsutsugamushi)을 보유한 털진드기가 사람의 몸에 옮겨붙어 물게 되고, 이 때 타액 등으로 균이 전염되어 생기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로 발생하는 지역은 없고 전국에서 골고루 환자가 발생한다. 이는 털진드기가 전국 곳곳에 널리 분포하기 때문. 쯔쯔가무시가 가을철에 주로 발병하게 되는 이유는 9월부터 털진드기의 수가 증가하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에 사람들이 풀밭에 벌초 등의 이유로 자주 가기 때문.9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털진드기는 이듬해 봄까지 활동하다가 여름철이 되면 숙주에서 떨어져 땅으로 들어가 성충이 된다. 쯔쯔가무시균 보균은 최대 12~1월까지로 보고되어 겨울철까지도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한국의 산야에서는 야외에서 풀밭에 눕거나 옷을 벗어서 풀밭에 방치하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수확이나 묘소 벌초 등산 등 야외활동이 많은 가을에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난다. 농부들도 풀베기나 수확 등으로 접촉하여 발병하기도 한다. 예방법은 야외 활동시에 팔 다리등을 노출하는 옷보다는 긴 소매와 긴 바지 등 팔다리를 보호하는 옷을 입는 게 좋고 야외 활동 후에는 옷을 잘 털고 야외 활동을 한 당일 샤워를 필수적으로 하여 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모기가 활동하는 여름이 아니라도 야외 활동 시에는 팔다리 등에 바르는 곤충 기피제를 바르는 게 좋다. 흔히 모기기피제로 널리 쓰이는 DEET(디에틸 톨루아미드) 성분은 털진드기에는 효과가 적고 이카리딘 등 털진드기에도 기피 효과가 있는 모기기피제 성분이 따로 있다.
매개체인 털진드기는 알>유충>번데기>성충 네 단계를 거친다. 이중 유충에서 번데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사람의 호흡하는 냄새를 맡으면 사람임을 인지하고 피부에 달라붙어 체액을 흡즙하게 된다. 작은소참진드기와는 다르게 피를 직접 흡입하지는 않는다. 대개 전신에 혈관염을 유발하게 된다.
최근 일본에서 고양이에 물려 감염된 사례가 보고되었다. 반려동물도 감염매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