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5-18 13:02:17

집행자(영화)

1. 개요2. 줄거리3. 평가
파일:한국 영화 집행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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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9년 11월 5일에 개봉한 교정직 공무원 사형에 대해 다룬 영화로, 관객수는 39만명이다.

2. 줄거리

나는 법무부 교도관
고시 생활 3년, 백수 재경(윤계상)은 드디어 교도관으로 취직하게 된다. 하지만 첫날부터 짓궂은 재소자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게 되는 재경. 어리버리한 그에게 10년 차 교사 종호(조재현)는 "짐승은 강한 놈에게 덤비지 않는 법"이라며 재소자를 다루는 법을 하나씩 가르쳐간다. 재소자들에 군림하는 종호나 사형수와 정겹게 장기를 두는 김교위(박인환)의 모습 모두 재경의 눈에는 낯설기만 하다.

오늘 출근하면 3명을 살인해야 한다
어느 날, 서울교도소는 일대 파란이 인다. 지난 12년간 중지됐던 사형집행이 연쇄살인범 장용두 사건을 계기로 되살아 난 것. 법무부의 사형집행 명령서가 전달되고 교도관들은 패닉상태로 빠져든다. 사형은 법의 집행일 뿐이라 주장하는 종호는 자발적으로 나서지만 모든 교도관들이 갖은 핑계를 대며 집행조에 뽑히지 않으려는 사이... 사형수 장용두는 자살을 기도하고, 유일하게 사형집행 경험을 가진 김교위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만다.

금방 끝날 거야…
2009년 어느 날, 가로 2미터, 세로 4미터의 직사각형방. 그 곳으로 사형집행을 위해 되살려진 장용두와 죽음을 받아들이는 칠순의 사형수 성환. 그리고 교도관 재경, 종호, 김교위가 한자리에 모였다. 마침내 사형집행의 순간, 사형수들의 얼굴 위로 하얀 천이 씌어지자 묶인 두 발은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교도관들의 마음도 죽어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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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평가

처음에는 괜찮은 영화로 보이지만 중반을 지나 후반으로 들어가면 붕떠버린 스토리와 부족한 연출로 관객을 엿먹인다.

초반에는 거의 10년 동안 집행하지 않는 사형을 집행하면서 나오는 교정직 공무원들의 모습과 죄를 뉘우치며 성실히 수감 생활을 하는 사형수와 그렇지 않은 악질 사형수를 대조적으로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하나의 숙제를 던져 주는 듯 하지만 관객들이 뭔가 생각을 끝마치기도 전에 영화를 끝내버리고 엔딩조차 딜레마 수준으로 이도 저도 아니게 끝난다.
가장 어이없는 부분은 주인공이 애인의 임신 소식을 듣자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확답을 미루다 사형 집행이 끝난 이후 애인을 찾아가 애를 낳자고 말하는 장면으로, 애인은 이미 낙태했다며 주인공에게 당장 집에서 꺼지라고 하는데 여기서 낙태와 사형이라는 코드가 심히 안맞는다. 애초에 영화의 포인트는 사형을 집행하는 교도관들이 주 초점이 맞춰줘야 하건만 갑자기 시선을 바꿔 낙태와 사형 집행을 비교하니 관객의 입장에서는 어느 장단에 어우러져야 할 지 도통 모를 이야기. 감독 입장에서는 낙태 역시 사형과 동일하게 하나의 생명을 임의로 처분하는 것이니, 이것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려는 의도였겠지만 부족한 연출로 인해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게다가 이러한 주제를 다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러닝 타임이 매우 짧은 편이라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때문에 애초 사형 집행과 이야기의 핵이 되는 교도관들을 보여주는 것은 수박 겉 핧기 수준으로 보일 정도.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영화 시나리오 작가가 집필한 소설을 읽는 편이 훨씬 더 이해가 편하다.[1]

사형 제도에 관련된 영화를 보려면 이 영화보단 데드 맨 워킹이나 라스트 댄스, 데이비드 게일, 그린 마일같은 영화를 추천한다. 만화로는 교도관 나오키도 추천할 만하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은 편으로 배종호 역의 조재현은 물오른 연기를 보여주고 재경 역의 윤계상도 연기 경력이 어느 정도 쌓여 괜찮다. 김 교위 역의 박인환이나 사형수 또한 나름대로의 역할에 충실하게 연기했다.

여담으로 법무부에서 영화를 만드는데 지원했는데 완성작을 보자 돈 낭비했다며 열받았다고 한다. 여러모로 무거운 주제를 얇게 다루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지만, 전문가들의 평점은 비교적 무난한 편이다.


[1] 소설을 보면 영화에 나오지 않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보다 보면 어째서 이 장면을 빼버린건가 하는 씬도 다수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