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6 23:40:30

집 안은 장미와 말벌들로

1. 개요

해당 에서는 자신의 아내의 죽음에 대한 그리움과,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고 있다.

2. 내용


집 안은 장미와 말벌들로
프랑시스 잠

집안은 장미와 말벌들로 가득 차 있겠지.
오후엔 저녁 기도의 종소리가 들려오리라.
투명한 돌 색의 포도송이들은 태양 아래 천천히 움직이는
그늘 속에서 잠들은 것처럼 보이리라.
그 가운데서 난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스물넷의 나의 온 마음, 꼬집기를 잘 하는 내 정신, 그리고
내 오만과 흰 장미의 시를 당신에게 바치리.
하지만 난 당신을 알지 못하고, 존재하지도 않는 그대.
다만 나는 아노라, 그대가 나처럼
초원 깊숙이 지금 여기 살아 있다면,
황금빛의 꿀벌들이 날고 있는 나무 밑에서
우리 웃으며 입맞추리라는 걸.
시원한 시냇가 옆, 깊숙한 나무 밑에서
입맞추리라는 걸.
들리는 건 뜨거운 햇빛 뿐.
너의 귀에는 개암나무의 그늘이 드리워지고, 우린
아무도 하지 못하는 우리의 이야기를,
사랑을 이야기하려 웃음을 멈추고
입술을 섞으리. 그래 난 그대 붉은 입술 위에서 찾으리라,
황금색 포도송이의 맛을, 붉은 장미와 말벌의 내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