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판 애니
2016년판 애니
아르슬란 전기의 등장인물. 성우는 나카하라 시게루(199X)/ 사이토 소우마(2016). 나이는 언급되지 않으나 아우인 브루한이 꽤 젊은 묘사가 나온 걸 보면 많아도 30대 정도인 듯? 서울문화사판은 지무사로 번역했다.을지 해적판과 노블엔진 정발판은 짐사로 번역.
투란군 장수로 카간(국왕) 토크타미시 지휘 아래 파르스를 침공할때 같이 전선으로 나가 싸웠다. 각 개인이 파르스군 못지않게 강하다는 투란인이라 무예도 제법 있지만 다른 특기가 있으니 특기는 바람총이라 불리는 입으로 쏘는 화살. 암기나 다름없는 기술이라 일대 일 대결에서 상대방을 속이는 데에 상당히 유용하다. 이걸로 파르스군도 여럿 살상하고 자라반트도 큰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다륜에겐 꽤 쉽게 잡혔는데 파르스어를 잘함에도 모른 척하고 투란어를 할 줄 아는 나르사스의 통역으로 아르슬란과 말을 하며 포로가 되었다.
이후 감옥에 수감되는데, 간수들이 '페샤와르의 남서쪽 20파르상 밖에서 남부 제후들의 10만의 대규모 지원군이 오고있다'는 대화를 한다. 짐사가 파르스어를 못 알아듣는다고 여겨 그냥 짐사 앞에서 얘기를 한 것. 짐사는 이걸 잘 기억하고 탈옥해 아군 진지로 돌아와서 카간에게 이야기한다. 만약 사실이라면 대로 위에서 정면으로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 뒤에서 지원군이 와 앞뒤로 찌부러질 수 있는 상황. 카간 토크타미시는 좋아라하며 중대한 정보를 얻어온 짐사에게 큰 상을 내리고 군대를 2개 조로 나눠서 달도 안 뜬 밤에 나가 선제공격으로 제후들의 지원군을 앞뒤로 눌러 공격하여 전멸시킨 뒤, 그들에게서 얻은 파르스 무구로 변장해 대규모 군대를 지원군인 척 고스란히 적진에 들어가서 문을 여는 작전을 발동한다. 그리고 일테리시, 카를룩 등이 작전을 맡아 앞뒤로 돌아가서 마침내 전방에 보이는 지원군에 급습을 가해 신나게 싸우기 시작한다. 그러나 어둠 속에 맞붙은 투란군이 마구 전투를 벌이다가 뭔가 이상한 걸 느끼는데 바로 적군이 외치는 비명과 소리가 투란어였기 때문이다. 뭔가 크게 잘못되었음을 깨달은 일테리시가 소리를 질러 양군의 싸움을 멈추게 하고, 마침 그 때 달이 뜨자 파르스군은 온데간데 없고 투란군만 보이고 있었다. 즉 나르사스는 일부러 파르스어를 모른 척하는 짐사를 이용하여 가짜 작전을 이야기한 거였고 투란군끼리 어둠 속에서 신나게 싸운 거였다. 이 전투(?)로 투란군 전사자가 무려 5천 명, 부상자만 해도 그 2배가 넘었는데 투란군 전군이 약 6만 정도라는 걸 생각하면 무려 전군 1/4을 잃은 엄청난 피해였다.
토크타미시는 어안이벙벙하여 대관절 이런 작전을 어느 놈이 벌인 거냐고 이를 갈았는데 투란군에서 지장인 카를룩이 나르사스 이름을 이야기한다. 그도 동료인 디자불로스 장군과 싸우다가 서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분노가 폭발한 토크타미시는 이게 나르사스 놈에게 제대로 속은 짐사 놈 탓이라며 짐사를 불러오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당연히 죽을 생각없던 짐사는 달아나는데 결국 아군들의 분노어린 화살에 맞고 낙마한다. 그리고 투란군이 개판된 이때를 노려 기다리던 파르스군이 쳐들어오면서 투란군은 크게 패하고 파르스군에게 발견된 짐사는 치료를 받고 비로소 파르스어로 말하며 아르슬란과 제대로 이야기를 한다. 이젠 조국 투란에서 배신자로 몰린 탓에 돌아갈 곳도 없다던 짐사에게 아르슬란은 정중하게 그럼 파르스의 장군이 되어달라는 부탁을 한다. 이 때 적장에게 정중하게 구는 아르슬란을 보고 이해하지 못하고 일단 대답을 미뤘다.
그리고 나중에 안드라고라스 3세가 타흐미네를 데리고 엑바타나에서 탈출하여 페샤와르로 오면서 아르슬란을 추방하게 되는데 안드라고라스는 투란과 전투 직전에 제물이라며 포로인 짐사를 죽이려 들었다. 하지만 짐사에게 죽을뻔하여 한동안 치료받다가 겨우 움직이게 된 자라반트가 목숨을 걸고 짐사를 구해준다. 이런 인연으로 동족에겐 억울하게 배신자로 몰려 돌아가면 죽게 되는데 적인 파르스에선 2번이나 목숨을 구원받았으니 조국 투란의 속담인 배고플때 양고기 한 조각을 얻어먹으면 이 은혜를 평생동안 잊지말아야 한다는 걸 생각하며[1] 파르스로 귀화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렇게, 어찌 안드라고라스 눈을 속이고
만약 아르슬란이 투란에서 왕족으로 태어났다면 아르슬란의 성격상 권모술수와 모략이 판치는 투란에서는 살아남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아르슬란에게 충성을 맹세한 건 변함없었고 머지않아 이후 루시타니아와 2차 아트로파테네 전투에서 상당한 활약을 하면서 아르슬란 16익장으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다른 16익장들이 재물에 그다지 욕심이 없는 거와 달리 그는 재물을 무척 탐낸다. 투란인에겐 위대한 왕은 약탈한 재물을 후하게 베푸는 존재이기 때문인데 아르슬란은 군말없이 전투에서 이길때마다 후하게 재물(2차 아트로파네테 승리 때 금화 200디나르에 큰 사금 주머니에 진주 100개)로 보답하여 그를 기쁘게했다.[5] 반대로 재물은 필요없고 오로지 충성만 바치는 자스완트는 재물을 받고 좋아라하는 짐사를 보고 '그대는 재물만 주면 누구라도 따르나?'라면서 안 좋게 봤다. 당연히 짐사는 즉시 그렇다면서 되려 자네야말로 이상하게 보인다고 말한다.
이렇게 종종 짐사와 자스완트는 성격이 물과 기름같아서 서로 좀 싫어하고 피하는 면도 있다. "아르슬란 전하는 참 묘한 분이야."라고 짐사가 말하자 자스완트는 그 즉시 기분나쁘듯이 "말조심해, 좋은 분이라는 거겠지!"라고 깠고 짐사도 불쾌하듯이 서로 쳐다보다가 상종을 말자는 듯이 피했다. 뭐 재물에 대하여 한쪽은 노골적으로 욕심을 내고 한쪽은 노골적으로 재물에 대하여 욕심이 없으니까 더더욱 서로를 이해 못하겠지만 말이다. 물론 그런 말에 짐사는 투란인은 원래 그런다네라고 가볍게 생깠다. 다만, 짐사 역시 주변 인물들의 영향을 받았는지 작중 묘사를 보면 '재물 때문에 아르슬란을 섬기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공을 세워 후한 포상을 받으면 더욱 보람있다' 정도의 입장인 듯 하다. 어찌보면 후한 상을 받자 아르슬란이 자신을 서먹하게 대하는 것 같아서 오히려 섭섭하다고 여긴 자스완트가 더 특이한 성격일지도?
그 자신에겐 뭐 충성도 다하고 좋은 왕 만나고 재물도 넘치는 강대국에서 장군으로 이름을 날려 행복을 누리지만 반대로 그의 식구들은 배신자로 몰린다. 하지만 이전부터 식구들과 사이가 나빴기에 그는 그런 걸 그리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우인 브루한은 투란에서 배신자의 아우라는 편견으로 따돌림당하다가 그를 우대하던 히르메스에게 감복하여 히르메스의 충신이 되는데 반대로 아르슬란의 충신(뭐 재물 탓도 있지만 투란인으로선 이런 게 충신이니까)이 된 짐사는 당연히 이해하지 못했다. 나중에 튀르크군 소속으로 억지로 징집되어 히르메스와 파르스로 쳐들어와 전투를 벌이던 브루한을 만나는데 브루한이 먼저 죽어라 덤벼들어서 짐사는 겨우 피했다. 그래도 아우라고 브루한에게 히르메스는 믿을 수 없는 자이니 너를 위해 충고하겠는데 그를 따르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형 때문에 배신자로 몰린 브루한은 울컥하면서 감히 히르메스 전하를 모욕하지 말라면서 더러운 배신자 주제에 누구에게 잘난 듯 설교하냐고 대꾸하다가 비웃으며 "역시 찬탈자인 아르슬란 놈과 어울리는 배신자답다."라는 말로 아르슬란까지 모욕했다. 이러니, 비록 제물을 바란다고 해도 어찌했든 아르슬란에게 충성을 진정으로 하는 짐사도 울컥하면서 아무리 친아우라고 해도 아르슬란 폐하를 모독하냐면서 분노해 칼을 뽑아들었고 브루한도 나 역시 히르메스 전하에게 충성을 다하는데 먼저 히르메스 전하를 모욕한게 누구냐며 덤볐다. 원래 안 그래도 사이 나쁘던 형제였지만, 이렇게 얽힌 사정과 모시는 주군보다 저렇게 되었으니 이젠 친형제고 뭐고 집어던지고 죽어라 대결을 벌이는데 브루한이 밀려서 일단 피하게 된다.
나중에 브루한이 히르메스의 심복으로서 미스르에서 활약한다는 걸 듣으면서 짐사는 아르슬란에게 언젠가 히르메스와 브루한이 파르스로 쳐들어올테니까 그땐 내가 브루한을 맡겠다면서 잠깐 울적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기도 전에 14권에서 지원군을 이끌고 길란으로 가 일테리시의 사왕군과 싸우다 사왕군 마수들인 아후라 비라다(을지서적판에서는 유익원귀라는 한자어로 괴이하게 번역했다.)들에게 다굴로 공격당해 사망하고 만다.
아라카와 코믹스판에서는 나르사스의 설득과 함께 전향을 권유하는 아르슬란을 떠올리며 전향할 심리가 더해졌다. 그리고 등에 화살 맞고 아르슬란들에게 주워져서 치료받을때 엘람과 알프리드의 기백에 눌려 끙끙댔고 몰래 탈출하려고 창살을 자를때 아르슬란이 찾아오려 하자 화들짝 놀라며 환자 연기를 시전하려고 하고 자라반트와 함께 페샤와르 성을 탈주하려 할때 금방 들통나서 뻘쭘하며 도망치며 아르슬란 일행에게 합류하려고 하는데 문제는 가는 곳마다 루시타니아 군과 마주할뻔하고 안드라고라스 군과 마주할뻔해 나무 뒤에 숨거나 땅에 엎드려서 숨어서 자라반트와 함께 몸개그를 하는 미아 개그 콤비를 선보였다.
[1]
몽골 속담 중 "굶고 있을 때 양 한 마리를 나눠받은 은혜는 평생 동안 갚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투란의 모델이 몽골이란 점에서 확실하다.
[2]
안드라고라스가 속은 척 한 가능성이 더 크다. 적어도 안드라고라스는 나라 다스리는 것은 무능해도
무예 하나만은
먼치킨급으로 강하다. 그런 그가
바람
방향에 따라
창던지기나
화살같은 장거리
무기가 위력이 약해진다는 것을 모를리 없다. 게다가 자라반트가 창에 맞고
낙마하여 그렇게 안 높은
언덕 밑으로 떨어져 죽은 척하자 그냥 "운좋으면 살고 운나쁘면 죽겠지."라면서
시체 확인도 안하고 바쁘다며 그냥 가버렸다. 그렇긴 해도, 정말 죽어라하고 힘을 담아 던진 것은 사실이었는데 이 부분에서도 안드라고라스는 그동안 자라반트가 이뤄낸 공로를 보아 용서해달라고 곁에서 간청하는
키슈바드 말에 울컥하여 나도 모르게 힘을 줘서 창을 던졌다고 말했다. 짐사는 자라반트가 죽었으리라 봤는데, 멀쩡히 살아서 따라온 그를 보니 자라반트
갑옷에 금이 쩍 가서 바람 방향이 내가 있던 쪽으로 불었더라면 창이 내 몸을 뚫었을 거다라고 짐사에게 보여줬다.
[3]
사실 짐사가 파르스어 어휘 표현에 완전히 빠삭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했다.
[4]
아라카와 코믹스판에서는 빡친 다륜이 검까지 뽑아 살기를 엄청나게 내뿜자 짐사는 파르스 어 표현이 서툴러서 그런거라고 겁먹고 다륜에게 해명하는 개그씬을 선보인다.
[5]
물론 짐사에게만 그런게 아니라 일반 병사에게도 조금이라도 돈을 내려 상을 내렸다. 당연히 자스완트도 많은 재물을 받았지만 그는 재물에 전혀 흥미가 없었기에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물론 이것때문에 짐사가 자스완트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