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평가
1.1. 화풍
21세기의 연재 만화들 중에서는 매우 드문 거칠고 독특한 화풍과 21세기(특히 2010년대)부터 기하급수적으로 통칭 ' 만화적인' 과장된 표현을 배제한 현실주의적이고 사실주의적인 연출, 소재와 설정의 참신함(etc: 입체기동장치, 정체불명의 식인종 거인들에게 둘러싸여 멸망의 위기에 직면한 인류 등등)으로 이야기 전반을 이끌어 가고 있다. 초기의 부족한 작화, 잘못된 인체 비례는 이사야마 하지메와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독자들 자타공인 "전체적인 작화의 질을 평가 가준으로 보면 애니메이션이 원작에 비해 훨씬 뛰어나다."는 평가를 내리는 요소였을 정도로 눈에 가장 많이 띄는 단점이었는데 최근에는 대폭 개선되었다. 텀블러나 진격의 거인 관련 커뮤니티에서 1권 가량의 초창기 작화와 20권량(90화)의 에피소드를 23권씩이나 정주행한 2018년대의 작화를 비교해 보면 이사야마 하지메가 8년 연속되는 연재의 시간 동안 얼마나 작화 능력이 급속도로 발전했으며 가히 일취월장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 여실히 인체상으로 개선해야 하는 부분들이 세세히 관찰하지 않고서는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군데군데 지적되지만 오히려 이사야마만의 특유의 현실적인(?) 작화와 작품적인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맞물리는 데다가 작가도 단점을 인식하고 부단히 노력하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나무랄 데가 없다.1.2. 전개 양상 및 완급 조절
극초반까지만 해도 거인이라는 초반부터 미지의 위협, 재앙으로 그려지는 외부의 생물과 조사병단의 싸움에 비중이 많았지만 전개가 흐를수록 판도가 급변한다. 주조연 캐릭터들의 미시적인 서사에도 심층적으로 집중하여 스토리와 세계관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작 중에 한 번 투척된 떡밥과 미해결 복선을 회수하는 것도 빠지지 않고 착실히 수행한다.1.3. 연출 기법
연출법으로는 지금까지 이어 온 만화들과 비교 선상을 성립해 봐도 매우 이질적이고 특이한 컷 묘사를 사용하고 있다. 서사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전개의 판도를 역전시킬 분기점이 될 만한 사건들을 극적인 효과를 더해서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도록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해당 반전의 효과를 더더욱 충격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평범하면서도 담백하게 처리하는 것. 말하자면 '거창한 표현'이 아니라 사람들이 잔인하게 살해당하고, 뇌리에 잊혀지지 않을 소름 돋는 수준으로 충격적인 사건[1]조차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인물들을 바라보는 듯이" 평범하고 단조롭게 연출해서 충격을 배로 선사한다.암울하고 잔인한 디스토피아적이고 아포칼립스적인 분위기를 무겁게 부각시키기 위해 엑스트라나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등장인물들을 주저 없이 퇴장시키는 과감한 전개 방식을 사용해 그에 따라 분위기도 어둡고 잔인하게 표현되는 게 특징이다. 작품 내 전투 장면의 가장 큰 축을 이루는 개성적인 무기인 입체기동장치 중심의 개성적인 액션 표현이 두드러진다.
[1]
특히 반전을 연출하는 측면에 있어서 이 담백한 연출은 더욱 극대화되고 빛을 발한다. 반전이 어떻게 연출되는지 과정을 읽고 싶으면 단행본부터 직접 펴서 읽거나 이미 작품 내의 대부분의 진실들이 서술되어 있는
진격의 거인/등장인물에 있는 주연들의 항목부터 자세하게 열람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