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9 15:21:31

지빠귀 수염의 왕

König Drosselbart / King Thrushbeard 왼쪽은 독일어 - 오른쪽은 영어.

독일의 민담으로, 그림 동화 가운데 하나이다.

아주 옛날 독일 지역의 어느 왕국에 예쁘지만 성격이 아주 나쁜 공주가 있었다. 이 공주는 자신에게 찾아오는 구혼자들을 모두 비웃으며 물리친다.

그 가운데는 수염 모양[1]이 웃겨서 공주로부터 `지빠귀 수염`이라는 별명을 얻은 어느 나라의 젊은 도 있었다.[2] 모든 구혼자가 성격파탄 공주로부터 물러가자 화가 난 공주의 아버지 국왕은, 다음 날 가장 처음 성을 찾아오는 거지에게 공주를 줘버리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정말로 한 거지 악사가 성을 찾아와 구걸하자, 왕은 공주를 거지와 결혼하게 만들어서 왕국에서 추방시킨다.

뭐 여기까지 읽으면 이미 다들 알겠지만, 저 거지의 정체는 지빠귀 수염의 왕이다. 자신의 신분은 감춘 채 공주를 이렇게 저렇게 고생시켜서 마침내 자신에게 굴복시키는 것이 이 동화 모에 포인트이다.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전신격으로 보여지는 조교물로 유럽의 전통은 역시 유구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그림 동화에 실린 독일의 옛이야기들 중 독일 현지에서도 남녀노소 막론하고 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1960년대와 1970년대, 2000년대에 독일에서도 여러 번씩 영화화된 적이 있다.


[1] 수염이 아니라 턱이라는 전승도 있다. [2] 전승에 따라 왕이 아니라 왕자로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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