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8:57:15

지네딘 지단/감독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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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장점
2.1. 전술 스타일2.2. 선수단 장악2.3. 선수 발굴2.4. 결승전의 사나이
3. 단점
3.1. 선수 기용에 대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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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지네딘 지단의 감독 스타일을 정리한 문서.

2. 장점

2.1. 전술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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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첫 시즌이었던 2015-16 시즌 후반기에는 본인의 전술적인 역량을 보여준다기보다는 이미 성공을 거뒀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시절의 풀백의 전진-3미들의 역할 분담-최전방 BBC 라인의 조화가 뼈대를 이루는 4-3-3 전술을 보존하는 보수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주목할 점은 미드필더 진의 밸런스를 위해서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과감히 벤치로 내리고 토니 크로스를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고정시키면서 기존에 크로스가 뛰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카세미루를 중용, 수비적으로 팀을 보완했고 결국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까지 이뤄냈다. 당시 하메스가 데뷔 시즌에 비해 부진하긴 했으나 몸값이 1000억을 넘는 월드컵 스타를 주전에서 제외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며, 이때의 선택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토니 크로스 - 카세미루 - 루카 모드리치로 이어지는 황금 중원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첫 시즌부터 공격적이고 모험적인 전술의 대가로 취급받는 레알 마드리드에 수비적이고 실리적인 컬러를 주입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다만 당시에는 플랜 A 다듬기에 집중하면서 과감한 로테이션은 당시에는 보여주지 않았고, 코바치치, 이스코, 나초, 바스케스 같은 선수들은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라선 2016-17 시즌에는 전 시즌 수비 밸런스를 보완한 것 답지 않게 초반에는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 팀 수비 붕괴의 주 원인은 카세미루의 부상 이탈과 세르히오 라모스의 일시적인 기량 하락, 로테이션 멤버로 나온 다닐루의 함량 미달이 결정적이었으나, 감독인 지단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라모스와 바란의 파트너쉽이 정상화 되고 카세미루가 복귀, 무엇보다 나초 페르난데스가 전천후 수비 로테이션 자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다닐루를 밀어냄과 동시에 중반기부터 수비는 안정화되었다.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았던 전반기에도 지네딘 지단의 변칙 전술이 돋보이며 여론의 찬사를 받았던 경기가 있으니 바로 라리가 12R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원정이다. 이 경기에서 시메오네에게 전술적으로 완승을 거뒀고, 이 승리가 지단이 2016-17 시즌 중반기부터 유연성을 가지고 특유의 포메이션 변화와 로테이션을 적극 활용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로 보여진다. 당시 핵심 선수들인 라모스, 크로스, 카세미루, 벤제마가 모두 부상 등으로 빠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지난 수 년간 크게 고전해왔던 레알 마드리드 특성상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세간의 평가를 받았다. 지단은 이 상황에서 4-4-2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가레스 베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최전방으로 내세움과 함께 오른쪽 윙어로 루카스 바스케스, 왼쪽 윙어로 이스코를 기용했고, 루카 모드리치를 홀딩 미드필더로 배치했는데, 이 경기에서 모드리치가 수비에서 엄청난 활동량과 압도적인 인터셉트를 기록하면서 경기를 지배했다. 거기에 파트너로 나온 마테오 코바치치 또한 수비 블록을 깨부수는 압도적인 전진력과 헌신적인 수비력으로 전 시즌 아쉬웠다는 평가를 뒤집기도 했다. 왼쪽 윙어로 나왔지만 프리롤을 맡긴 이스코는 특유의 왕성함과 테크닉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중원을 압도하며 존재감을 떨쳤다. 중원에서 이스코, 모드리치, 코바치치 세 명의 테크니션 타입 미드필더들이 촘촘한 라인과 라인 사이에 배치된 상황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단단한 두줄 수비를 개인 기량을 앞세워 그야말로 분쇄해버렸고, 공격수들의 빠른 발과 능숙한 측면 공간에서의 플레이를 앞세우며 두줄 수비가 형성되기 전 트랜지션을 통해 공격 찬스를 만들거나 측면에서의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 결과 에이스 호날두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3-0으로 박살내 버렸다.[1]

이외에도 또한 가끔 백3를 실험하면서도 그럭저럭 괜찮은 경기력을 선보이는 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후반기부터는 백3를 가동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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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이 16-17 시즌 후반기에 잘 써먹었던 핵심 전술은 일명 이스코 시프트라고도 불리는 4-3-1-2 포메이션이다.[2] 당시 지단은 베일이 시즌 중반기부터 지속적으로 부상으로 인해 이탈하면서 주전 공격수 한 자리가 비자 스리톱을 버리고 4-3-1-2를 사용하는 동시에 이스코에게 1의 자리에 위치하는 꼭짓점 미드필더의 역할과 함께 사실상 프리롤을 맡겼다. 이스코를 프리롤로 활용해 중원 장악력을 극대화하는 전술은 상기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전에서도 완전히 똑같은 형태는 아니었지만 유사하게 활용된 바가 있는데, 이는 레알 마드리드에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효과를 가져다 줬다.
  • 공격 시에는 크로스, 카세미루, 모드리치가 있는 3선과 호날두, 카림 벤제마가 있는 최전방 공간의 사이를 이스코가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이 때 드리블 능력이 뛰어난 이스코는 때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상대 수비진을 교란시키면서 투톱에게 공간을 만들어줬고, 때로는 호날두, 벤제마와 함께 최전방 트리오를 이루면서 공격 숫자를 늘리는 동시에 전환 시에는 전방 압박까지 시도했다. 이는 모드리치와 크로스의 전진과 공격 가담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면서 두 선수가 후방에서의 빌드업과 전개에 집중할 수 있는 효과를 주게 되었다.
  • 수비 시에는 1의 자리에 위치한 이스코가 좌측 측면, 3선 미드필더 중 기동력과 수비력이 제일 좋은 모드리치가 우측 측면으로 이동하면서 4-4-2 형태의 두 줄 수비를 구축하여 상대의 공격에 대응했다.

지단은 이 전술을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경기였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4강전, 유벤투스와의 결승전 등 단단한 수비 블록을 구사하는 팀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중원에서 수적, 질적 우위를 가져가면서 다시 한번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을 거두었다. 이 전술은 언급되었던 전반기 마드리드 더비에서의 변칙적인 4-4-2 전술이 성공을 거둔 데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경기에서 전진 드리블에 강점을 가진 이스코와 코바치치가 맹활약했고, 특히 그 중에서 이스코의 이런 유려한 탈압박 능력과 프리롤로 활용될 시 공격진 전역에서 편차 없이 활약할 수 있는 왕성함이 지단의 눈에 들어온 것.

또한 2016-17 시즌을 더블 우승으로 장식할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는 지단의 철저한 로테이션 덕분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4-15 시즌 전반기를 화려하게 보내고도 로테이션 부족으로 인한 후반기 체력 방전 때문에 무관에 그쳤던 뼈아픈 기억이 있었다. 이 때문인지 구단에서 후반기 휴식기 동안에도 친선 경기를 잡지 않으며 체력 관리에 신경을 썼고, 지단 감독도 적절하게 로테이션을 돌려 가며 후반기 죽음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돌파할 수 있었다. 특히 어지간해서는 휴식을 취하지 않았던 호날두도 리그에서 벤치에 앉으면서 관리해줬고, 체력을 비축한 호날두는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부터 결승전까지 5경기에서 무려 10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더블 우승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호날두 본인도 지단의 관리에 인터뷰로 고마움을 표시했을 정도. 거기에 벤치에 주로 자리를 잡으며 선발과 교체를 오갔던 나초 페르난데스, 마테오 코바치치, 알바로 모라타, 하메스 로드리게스, 루카스 바스케스, 마르코 아센시오 또한 확실한 롤을 주면서 유용하게 써먹었다. 나초는 양발과 특유의 범용성에 포백 모든 포지션에서 백업을 맡을 수 있는 유용한 선수로 성장했고, 코바치치는 4-4-2 전술을 활용할 때 파트너를 보조하면서 특유의 전진 능력과 왕성함으로 전방 선수들을 지원하는 변칙 선발 카드로, 모라타는 특유의 헤더와 오프 더 볼을 활용해 박스 안에서 찬스를 마무리 짓거나 뒷공간이 많이 생긴 후반에 투입되는 정통 공격수 및 조커로, 하메스는 왼발 한 방과 번뜩임이 필요할 때의 교체 카드 및 약팀과의 경기에서 프리롤 공격형 미드필더로, 아센시오와 바스케스에게는 양 측면을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는 체력 및 활동량과 뛰어난 민첩성을 살린 볼 운반, 크로스 능력, 측면에서 발휘하는 축구 센스를 바탕으로 반댓발 윙어/클래식 윙어로 기용했다. 이 중 수비력이 돋보이던 바스케스는 라이트백으로도 기용하기도 하고 공격 센스가 돋보이던 아센시오에게는 약팀과의 경기에서 프리롤을 주기도 하는 등 지단의 로테이션 선수들의 활용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스타 군단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렇게 과감한 로테이션을 펼칠 수 있는 건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장악한 지단 밖에 없을 것이다. 크-카-모 라인을 필두로 한 단단한 플랜 A를 활용한다는 부분은 안첼로티의 장점을, 로테이션을 적극 활용한다는 부분은 베니테스의 장점을 흡수했다.

2017-18 시즌에는 초반에 주전 선수들의 부진과 백업 선수들의 뎁스 및 퀄리티 감소로 인해 꽤나 고전을 했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 선수들도 많은 데다가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의 역대급 부진 등으로 본래 본인이 구상했던 스리톱이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3] 거기에 호날두, 라모스, 모드리치, 카세미루, 크로스 같은 선수들도 전반기 폼이 정상이 아니었다.

다행히 부상자가 복귀하고 주전 선수들의 폼이 돌아온 후반기에는 기존의 이스코 시프트를 포함한 여러 가지 전술과 특유의 용병술을 활용해 챔피언스 리그에서 강팀들을 격파하고 결국 우승을 이뤄냈다. 전반기 상반된 폼으로 인해 열세로 평가 받았던 파리 생제르망과의 16강 1차전에서는 후반전부터 우나이 에메리가 교체로 에딘손 카바니를 빼고 토마스 뫼니에를 투입해 수비적인 4-4-2로 포메이션을 바꾸자 아센시오, 베일, 바스케스를 투입해서 바로 측면공격에 초점을 둔 4-4-2로 전환했다. 이후 풀백이 두 명이나 들어오면서 순간적으로 정비가 안 됐던 파리의 우측면을 파고들어 아센시오의 2도움으로 경기를 뒤집었으며, 2차전 원정에서도 4-4-2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파리의 공격을 틀어막고 승리를 거뒀다. 유벤투스 원정에서 이스코 시프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0-3으로 승리했고, 2차전에서는 라모스의 공백 속에 0-3으로 뒤지며 탈락의 위기에 쳐한 상황에서 이스코 시프트를 버리고 아센시오와 바스케스를 투입해 측면에서의 우위를 점하고 후반 막판 총공세로 상대를 밀어붙여 1골을 얻어내며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분데스리가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과의 4강전에서는 1차전 전반전에는 호날두 원톱의 수비적인 4-5-1, 후반전에는 4-4-2 전환 및 아센시오 투입으로 역전승을 거뒀고, 2차전에서는 4-4-2 포메이션을 사용해 치고 받는 경기 끝에 결승에 진출하였다. 사실 바이에른 뮌헨 전은 전술적으로 지단이 하인케스에게 패배했지만 두 경기 모두 운이 좋았다. 상대의 연이은 부상으로 들어온 하피냐 및 톨리소 같은 백업 멤버들의 결정적인 실책이 있었고, 1차전 전반전에 완전히 밀리는 양상에서 상대의 결정력 부족과 한 번의 막판 공격 기회를 놓치지 않은 마르셀루의 개인 기량으로 만들어 낸 발리 슛 동점골도 컸다. 거기에 2차전에는 마르셀루의 핸드볼도 페널티 킥 선언이 되지 않았고 결정적으로 레반도프스키와 뮐러가 1, 2차전 내내 매우 부진했다. 레알 마드리드 팬들도 이 바이에른 뮌헨과의 4강전을 챔피언스 리그 3연패를 하는 과정에서 가장 컸던 고비로 꼽는다. 결승전에서는 프리미어 리그의 자존심 리버풀과 1-1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이스코를 빼고 큰 경기에 강한 베일을 투입하는 용병술을 발휘했고, 결국 베일은 멀티골을 넣으며 레알 마드리드에 3-1 승리를 안겨주었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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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8 시즌에 지단은 전 시즌들보다도 다양한 포메이션과 부분 전술을 통해 승리를 그야말로 쥐어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2017-18 시즌에는 전 시즌에 비교해서 바스케스와 아센시오를 더 클래식한 윙어로 활용하면서 전술 옵션을 추가했고,[6] 두 선수 모두 교체로든 선발로든 나오기만 하면 측면에서 왕성한 공-수 가담과 날카로운 크로스로 4-4-2 전술의 클래식 윙어에게 요구되는 플레이를 해주면서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이스코 시프트가 지공에서 조직적인 수비 블록을 깨부수고 포제션을 늘리면서 상대의 압박을 무효화시키고 숨통을 조여가는 데에는 최고지만 치고 받는 역습 상황에서는 발 빠른 선수 숫자의 부족으로 시원찮은 모습을 보여줄 때가 종종 있었는데, 이 4-4-2 포메이션은 선수비-후역습으로 전환할 때 두 명의 발빠른 윙어의 존재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윙어의 존재로 인해 풀백의 전진이 이스코 시프트 전술보다 덜 요구되어 수비적인 밸런스를 챙기기도 훨씬 용이했다. 이 전술을 바탕으로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보다 월등히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준 바이에른 뮌헨도 결국 잡아내는 데에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 2기에는 2015-16 시즌과 마찬가지로 전 시즌 무너진 수비 밸런스를 복구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고 있다. 19-20 시즌 수비 라인을 전체적으로 다시 낮게 조정하고 미드필더 진에서의 역할 분담을 재설정하며 다시금 본인의 실리적인 컬러를 주입하는 모습이 눈에 띄고 있다. 선수 기용의 측면에서는 많은 나이와 잦은 부상으로 인해 폼이 떨어진 마르셀루를 페를랑 멘디로 서서히 대체하면서 새로운 포백을 구축했고, 전 시즌에 흔들리는 일이 많았던 루카 모드리치를 확고한 주전 자원이 아니라 공격적인 조커 및 변칙 선발 카드로 활용하면서 관리해주는 대신 페데리코 발베르데를 주전 박스 투 박스로 기용해 대박을 터뜨리며 미드필더에서의 공-수 밸런스를 되찾았다. 활동량이 많은 발베르데가 공수에서 맹활약하자 자연스럽게 전 시즌 고전하던 카세미루 토니 크로스 역시 부활했다. 중원에서 공-수 밸런스가 복구된 덕분에 레알 마드리드는 라리가 최소 실점 팀이 되었고 전 시즌 세르히오 라모스 혼자서 눈물겹게 캐리했던 수비진 역시 티보 쿠르투아, 라파엘 바란, 다니엘 카르바할이 부진을 털고 훨씬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철벽 수비에 일원이 되고 있다.

다만 공격 전술은 보완과 부분 전술 추가가 절실하게 필요해 보인다. 전체적으로 팀의 라인이 낮아진 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탈로 공격 쪽에서 압도적인 득점력을 보여주는 선수가 없다 보니 자연스레 공격력이 크게 쇠퇴했다. 거기에 마르셀루의 노쇠화 및 수비력 저하로 공격력과 측면 플레이메이킹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멘디가 주전을 잡다 보니[7] 좌측면의 볼 줄기는 토니 크로스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호날두의 대체자 성격으로 들어온 에덴 아자르는 호날두만큼 결정력과 득점력이 좋은 선수도 아닌 데다가 잦은 부상으로 기여도가 떨어지다 보니 카르바할 & 발베르데의 우측 공격 가담과 박스 안에서 플레이 시간을 늘린 벤제마, 이스코 시프트 시 기대할 수 있는 이스코의 개인 능력 등 단조로운 공격 패턴 혹은 선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식의 공격만 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그나마 전반기와 후반기에 호드리구와 비니시우스가 각각 깔끔한 오프 더 볼과 팀 플레이, 저돌적인 드리블과 트리키한 무브먼트로 2선과 최전방을 연결해주는 좋은 플레이를 간헐적으로 가져가주며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에 활로를 튼 경기도 몇 번 있었지만 두 선수 모두 아직 너무 어리고 플레이가 미숙한 것이 눈에 보일 정도이다.

20-21 시즌 들어서는 전 시즌 공격 전술의 답답함이 이어지는 데에 더해 수비진에서 줄부상이 발생하면서 수비력도 악화되었고, 무엇보다 교체 타이밍과 용병술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1기 시절 로테이션 및 유연한 전술 운영은 거의 사라졌으며 챔피언스 리그 3연패 당시 주축 멤버들을 여전히 맹신하고 있는 점에서 팀 내 유망주들의 성장이 지체된다는 평이 많다.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임대 기간 2년 중 1년만 채운 채로 팀에 복귀한 마르틴 외데고르 또한 출전 시간을 보장해준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팀을 떠나려는 징조를 보이고 있다.[8][9] 장기간 페페의 후계자이자 세르히오 라모스의 대체자로 점찍었던 에데르 밀리탕 또한 나올 때마다 좋은 모습과 가능성을 보여줬음에도 거의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10] 본래 선수 기용 고집의 비판은 챔피언스 리그 3연패 당시에도 있었다. 허나 좋은 성적을 보여줬기 때문에 고집이 아닌 지단의 전술로 반론이 가능했다.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 및 기량 저하[11]가 절정에 다다랐음에도[12] 여전히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점에서 리빌딩에 적합한 감독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으며 때문에 지단을 누구보다 믿고 지지했던 마드리디스타들도 조금씩 등을 돌리는 게 현실.

하지만 시즌 후반 백3를 플랜 B로 활용하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부터 시작하여 부상자가 무수히 속출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중요한 경기들을 모두 잡아내는 저력을 발휘하여 리그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3년 만의 챔피언스 리그 4강 진출을 확정지어 비판 여론을 많이 잠재웠다. 여름, 겨울 모두 선수 수급이 없었던 것과 더불어 올시즌 유럽 5대 리그 팀 전체를 통틀어 리버풀과 함께 가장 부상이 많았던 팀이었음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라는 것이 팬들 사이의 중론.

지단 1기 시절 지단의 모습을 정리하자면 트렌드를 주도하거나 트렌드에 편승하고 그 틀 안에서 세부 전술의 정밀함을 지속적으로 훈련시켜 팀 컬러를 획일화하는 감독은 아니며, 특히 공격 전술에 있어서는 선수들의 창의성 및 역량에 맡기는 편이다. 하지만 지단은 부임하자마자 수비 라인을 아래로 조정하고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인 카세미루를 중용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근본적으로 수비 안정화와 선수들의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는 실리적인 운영을 선호하고, 이 틀을 기반으로 자신의 강점인 맨 매니지먼트와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안목을 통해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하는 조합을 찾아내는 데에 능하다. 선수단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상대팀에 대한 분석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다양한 포메이션 운영과 승부처에서 여러 가지 용병술과 부분 전술이 잘 통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뛰어난 선수단 관리 및 장악력을 바탕으로 한 로테이션도 적극적으로 가져가며 큰 경기를 위한 체력 안배에도 일가견이 있다.

지단의 전술은 볼을 소유하고 있을 때는 공격 방향을 설정해주는 것 외에는[13] 선수의 개인 역량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편이었기에 플레이의 자율성이 높았지만, 수비에서는 매우 엄격한 규율을 내세웠다. 지단의 레알 마드리드는 수비가 매우 강했고 그렇기에 특히 중요 승부처에서 결코 쉽게 실점하지 않는 팀이었다. 수비진은 최대한 상대에게 뒷공간을 열어주는 일을 줄이기 위해 라인을 낮추고 수비 조직을 지키기 위해 섣불리 프레싱 전술을 쓰지 않는다.[14] 다만 측면 수비수들에게는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주문하며 양 사이드에 서는 윙어들이 박스 안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고 이를 후방에 남은 미드필더들과 발이 빠르고 커버 반경이 넓은 센터백들이 채우기도 했다. 얼핏 보면 풀백과 수비 라인이 따로 놀면서 공-수 간격이 넓어질 수 있는 전술이지만 중원의 밸런스와 경기 장악력, 높은 전술 이해도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운영, 그리고 4-3-1-2에서 4-4-2나 4-3-3으로 전환하면서 측면을 물흐르듯 채워주는 포메이션 전환 능력이 완성도가 매우 높았기 때문에[15] 레알 마드리드에게 오히려 적합한 공격 방식이 되었다. 다만 이런 풀백의 극단적인 오버래핑은 후방에 머무르는 선수의 역량으로 커버할 수 있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빠른 역습으로 측면 공격을 공략할 수 있다면 뚫기 힘든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진을 뚫을 수 있는 집중 공략 포인트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2017-18 시즌에는 4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마르셀루의 공격 가담 상황에서 요주아 키미히의 공격 가담을 활용한 빠른 측면 역습으로 허를 찔러 레알 마드리드를 크게 고전시키기도 하였다.

지단은 선수 시절 세계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이자 가는 팀마다 뛰어난 전술적 감각과 선수의 장단점 파악을 바탕으로 그 팀에 최적화된 강력한 중원 조합을 구축하던 안첼로티 밑에서 수석 코치 및 카스티야 팀 감독을 역임한 인물 답게 강력한 중원 장악을 발휘할 수 있는 조합을 구성하는 데에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크로스 - 카세미루 - 모드리치라는 황금 중원에 더해 당시 스페인 최고의 재능이었던 이스코를 보유한 감독이 못하는 게 더 이상한 것 아니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지만 베니테스나 로페테기가 이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던 모습만 봐도 지단의 크카모 활용 극대화가 결코 과소평가될 순 없다. 부임과 동시에 카세미루를 발굴해 크로스의 약점인 기동력과 수비력을 채워주며 수비 밸런스를 개선한 것은 물론, 카세미루의 단점인 패스는 크로스를 좌측 중앙 미드필더에 서면서도 빌드업 시에는 최후방 라인[16] 혹은 센터백 바로 위에 서는 후방 플레이메이커로 기용하면서 보완했다. 크로스의 후방 배치는 강한 압박에 고전하는 크로스를 후방에 숨겨줌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빌드업을 리드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것. 중원 3인방 중 2명이 후방에 무게 중심을 두고 플레이했기 때문에 수비 밸런스가 안정화되었음은 물론 좌우 풀백인 마르셀루와 카르바할이 높은 지역까지 올라가 측면 공격을 주도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뿐만 아니라 상대의 전방 압박이 거센 경기에서는 보다 전진된 위치에 활약하던 모드리치까지 후방으로 내리고 역으로 카세미루는 한칸 전진시키면서 안정적으로 압박을 풀어나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세심한 조정을 하기도 했고, 16-17 시즌에 토너먼트 높은 단계에 올라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벤투스처럼 수비적인 팀 컬러를 가지고 두 줄 수비의 촘촘한 간격을 중시하는 팀들을 깨부수기 위해 볼 키핑과 창의성이 뛰어난 이스코를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 세우며 프리롤을 주고 이들의 라인과 라인 사이를 공략하는 선수로 활용해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볼 소유 시 선수들, 특히 미드필더들에게 많은 자유도를 주고, 특정 선수에게는 완전한 프리롤을 주는 것 또한 지단의 특징이다. 볼 소유 시 다이아몬드 4-4-2 → 수비 시에 모드리치를 측면으로 배치하는 전형적인 4-4-2, 호날두의 프리롤 등을 보면 선수 한 명을 위한 전술을 마련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최대의 수혜자가 이스코와 호날두인데, 이스코의 떨어지는 범용성, 호날두의 원톱으로는 쓰기 힘든 포스트 플레이 등을 최대한 전술로 커버해주며 이 선수들의 강점을 극대화한다. 하지만 공격에서 선수들에게 큰 틀에서의 역할만 부여하고 포지션이나 상황마다 판단에 있어서는 자유도를 주는 것은 맞으나 수비를 강조하는 감독 답게 절대로 허용하지 않는 게 공간 점유를 상대에게 내주는 것. 예를 들어 이스코가 프리롤로 측면으로 빠지면 이스코의 자리를 모드리치나 크로스가 메꾸고, 또 그 둘이 빠진 자리를 카세미루가 메꾸는 등 공간 점유를 허용하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층을 만드는 것이 수비진의 안정화와 함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었다.

상술했듯 지단의 공격 전술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호날두의 활용 극대화이다. 호날두의 경우 2014-15 시즌부터는 윙어로 출전하더라도 실제로는 스트라이커에 가까운 경기 내용을 보여줬으며, 무릎 부상으로 인해 예전 크랙의 모습은 잃어버렸다. 따라서 지단은 호날두의 최대 장점인 오프 더 볼과 헤더 능력을 위시한 막강한 득점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벤제마를 파트너로 삼아 호날두를 투톱에 배치했다. 사실 호날두는 볼 키핑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며 포스트 플레이에도 능하지 않아서 원톱으로는 기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벤제마는 포스트 플레이 및 연계 능력만큼은 역대급이었기 때문에 호날두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파트너로 가장 적합한 선수였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벤제마가 포스트 플레이로 공을 지켜내면서 수비를 끌어내 공간을 만들어내면 호날두가 오프 더 볼 능력으로 공간을 침투하고 완벽한 골 결정력으로 골을 만들어 내는 것이 레알 마드리드의 이상적인 공격 루트였으며[17], 결국 스트라이커로 재탄생한 호날두는 수많은 우승과 함께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발롱도르를 품에 안게 되었고, 그의 능력을 극대화시킨 지단 감독 또한 좋은 평가를 받았다.[18] 벤제마의 득점력이 최악이었음에도 계속해서 선발 출전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벤제마만큼 호날두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선수가 없었기에 지단 감독으로서도 그를 뺄 수가 없었고, 팬들에게 한 때 알제리 향우회라는 비아냥도 들었지만 결국 그는 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과 결승전 2경기에서 3골을 넣으면서 지단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또한 로테이션 자원들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았으며 상대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경기의 판도를 읽는 감각이 뛰어났기 때문에 상대에 따른 맞춤 전술은 물론 1기 시절 로테이션 선수들을 섞은 변칙 전술이나 용병술로 크게 재미를 보기도 했다. 상대를 철저히 분석하고 상대의 단점을 공략하기 위해 포메이션, 공격 방향, 선수들의 위치를 세심하게 조정해 맞춤 전략을 만들어내는 리액티브 전술 구사에 매우 능숙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플랜 A가 읽히면서 플랜 B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했던 17-18 시즌에 이런 모습이 돋보였는데, 16강 파리 생제르맹 전 좀처럼 보여주지 않았던 강력한 압박 전술로 상대의 빈약한 빌드업 체계를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물론 에메리의 전술 변화 타이밍에 맞춰 아센시오를 투입해 왼쪽 측면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전술 변화를 통해 성과를 얻어내기도 했고, 4강 바이에른 뮌헨 전에서 중원 우위를 포기하고 두 줄 수비를 내세우면서 철저한 선수비 - 후역습으로 결과를 챙기기도 했다.

다만 지단 2기는 1기 시절에 비해 악화된 선수단에서 지단 본인도 전술적인 디테일에 있어서 한계를 드러내며 평가의 하락을 피할 수 없던 시기였다. 공격수들이 벤제마를 빼고는 전부 부진하거나 기복을 겪은 데다가 풀백을 높게 올린 공격도 마르셀루의 심각한 기량 저하 및 대체자 멘디의 공격력 부족, 카르바할의 잦은 부상으로 인해 한계를 보이면서 지단의 단조로운 공격 패턴으로 인한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이에 더해 팀 내 유망주들이 없는 것이 아님에도 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장단점을 파악하고 활용 방안을 찾아내는 것을 거부하고 1기 시절 전술과 선수 구성에 심하게 의존하는 보수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 때문에 리액티브 전술, 용병술, 로테이션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가 퇴색되었다. 밸런스가 무너졌던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를 재정비하며 라리가 우승과 챔피언스 리그 4강 진출을 성공시키긴 했으나 전반적인 전술적인 면모에 있어서는 레알 마드리드 팬들을 상당히 실망시켰다. 특히 19-20 시즌 챔피언스 리그 16강에서 펩 과르디올라에게 전술적으로 완패하고 그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4강에서 토마스 투헬에게 전술에서 완전히 밀리며 위기와 승부처에서 기대되는 감독이라는 평가가 무색해졌다.

2.2. 선수단 장악

레알 마드리드에는 엄청난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 자칫 감독이 무시당하기 쉬운 팀이다. 선수단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전설적인 커리어를 쌓았던 지단 같은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축구사 전체를 통틀어 보아도 지단만큼 성공한 감독 중 선수 시절 지단과 동급이거나 그 이상의 커리어를 쌓은 사람은 요한 크루이프 프란츠 베켄바워 정도밖에 없다. 다음은 라커룸에서 지단의 리더십을 아주 잘 보여주는 영상이다. 2016-17 챔스 결승 하프타임.

실제로 지단은 선수 시절에 거친 면모도 있었고 카리스마가 매우 뛰어났으며, 클럽과 국가대표팀 모두에서 전설적인 커리어를 쌓았고 역사상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이름을 남긴 만큼 그런 지단의 플레이를 TV로 지켜보고 동경하며 선수를 꿈꿨을 현역 마드리드 선수들에게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어 선수단 장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선수단 대부분이 지단을 자신들의 우상이라 말하면서 존경심과 신뢰를 표현할 정도이다.[19]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선수단의 두터운 신임을 받던 카를로 안첼로티가 경질된 뒤 라파엘 베니테스 재임기 동안 불편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지단 부임 이후에는 선수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으면서 이를 성공적으로 수습하는 등 역시 전설답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5-16 시즌 전반기에 잡음이 엄청나게 많던 레알 마드리드가 후반기에는 조용히 축구만 열심히 하는 팀으로 변모한 것만 봐도 지단의 카리스마에 대한 설명이 끝난다. 또한 선수단의 리더인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 세계 최고의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관계도 매우 호의적이다. 호날두 같은 경우 자존심이 매우 강하고 출전 의욕이 크기로 유명한데, 지단에게 설득을 당해서 별다른 마찰이 없이 로테이션 정책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훈련 중 지단과 프리킥 대결을 해서 완패한 뒤 "보고 배워라" 라는 소리까지 들었는데도 군말없이 받아들였다는 일화도 있다. 링크 그 망나니같은 호날두도 지단 앞에서는 순한 양처럼 꼼짝도 못하고 개길만한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런 그도 장악하는 데 실패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가레스 베일. 다시 레알 마드리드에 부임한 후 섣불리 베일을 내치겠다는 뉘앙스의 인터뷰를 했고, 베일도 중국 리그로 이적하려했으나 페레스가 베일의 이적을 막았고, 이에 화가 난 베일이 계약 기간이 2022년까지임을 들먹이며 그대로 드러누웠다. 뒤늦게 지단과 구단 전체가 베일의 마음을 돌려보려 했지만 이미 제대로 기분 상한 베일은 요지부동이었고 결국은 그도 베일을 포기했다. 사실 이건 지단의 문제라기보단 이적을 막은 페레스의 실책이다.

2.3. 선수 발굴

선수 보는 눈이 매우 탁월하여 감독이 되기 전부터 레알 마드리드의 영입 정책에 자주 개입해왔다. 그가 개입하여 성공한 영입 사례로는 카림 벤제마, 라파엘 바란[20], 이스코 알라르콘, 가레스 베일[21]이 있으며 이 4명은 모두 레알 마드리드의 최근 황금기를 이끈 멤버들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이 된 후에도 지단의 선수 보는 눈은 카세미루[22] 마르코 아센시오의 중용으로 다시 한번 증명되었다.

여담으로 지단이 영입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던 사례로는 프랑크 리베리가 있다. 리베리는 오랫동안 레알 마드리드의 구애를 받았고 본인도 레알 마드리드행을 원했으나 바이에른 뮌헨의 격렬한 저항으로 인해 협상이 수 차례 결렬되었다. 이외에도 디렉터로 재직중일 때 유망주 시절의 킬리안 음바페의 영입을 권하는 등 선수를 보는 눈도 남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레알 마드리드로 다시 복귀한 이후에는 마르코스 요렌테를 내보내고 페데리코 발베르데를 남기는 선택을 함으로써 의문을 자아냈지만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포텐을 터트리면서 지단의 선구안이 다시 한번 빛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23][24] 거기에 더해 페를랑 멘디 역시 성공적으로 마르셀루를 어느 정도 대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초반에 유리몸이 아니냐며 잘못된 영입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씻어내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지단이 사임함으로써 본인이 영입하진 못했지만, 그가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있던 에두아르도 카마빙가가 지단이 떠난 이후 레알 마드리드로 영입되었는데, 적응기 따위 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시 한번 지단의 선수 보는 눈이 어느 정도 입증되었다.

그러나 지단이 선택한 2019년에 레알 마드리드로 온 에덴 아자르, 루카 요비치의 대실패와 폴 포그바 영입 시도 같은 거대한 흑역사도 있다. 보드진이 반대해서 천만다행이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이후 포그바를 행보를 보면 고질적인 공격 템포를 늦추는 볼 호그 기질과 팀 분위기를 망친다던가 수비 가담 문제, 유리몸 등 지단의 말을 듣고 레알 마드리드가 영입했다면 150m의 이적료를 들이고도 고주급의 악성 재고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2.4. 결승전의 사나이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서 총 9차례 결승에 진출하여 9회 모두 우승을 거머쥔 우승 청부사이다. 9번의 결승전에는 3번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 포함되어 있다. 여담으로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에서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25]

3. 단점

3.1. 선수 기용에 대한 비판

하지만 선수 기용에 있어서는 지네딘 지단의 고집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대표적인 예로 하메스 로드리게스와의 문제. 2016-17 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면서도 좋은 폼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지단의 아들인 엔조 지단이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명단 제외였다. 하메스가 지단의 레알에서 중용받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단의 아들에게 자리를 뺏길 정도는 결코 아니었던지라 많은 논란이 되었다. 그런데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 리그 2연패를 달성하는 바람에 묻혀버렸다.

레알 마드리드 2기에 지단의 선수 기용 및 육성에 대한 비판이 심해졌다. 19-20 시즌 세비야로 임대를 떠난 세르히오 레길론이 리그 탑급 활약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페를랑 멘디에게 밀려서 끝내 바이백을 달고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유스 출신 선수인지라 팬들이 안타까워하는 중. 다만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후 레길론의 활약상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한지라 현재의 시점에서는 레길론 방출 관련에 대해서는 지단의 판단이 옳았다는 평가도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다.

20-21 시즌에는 레알 소시에다드로 임대를 가 리가 정상급 활약을 하고 금의환향한 마르틴 외데고르를 번번히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며 지단에 대한 여론이 크게 악화되었다. 지단에 대한 대부분의 비판에 대하여 그럭저럭 납득을 하며 실드를 치던 레알 팬들도 외데고르 출장 문제로 폭발한 상황. 외데고르가 아스날로 임대를 가버리면서 지단이 있는한 외데고르를 레알 마드리드에서 보지 못할 거라는 이야기라며 불만을 토로한 팬들이 늘어났다. 다만 지단의 경우는 외데고르가 경쟁하면서 팀에 남아 있길 바랐다고 밝히는 모습을 보였으며, 실제로 후반기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외데고르가 남았다면 지단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을 거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한 라모스와 바란의 부상 이전까지 에데르 밀리탕의 기용을 꺼리기도 했다. 지단 때문에 밀리탕이 임대 아웃이 거의 확정적이었지만 다행히 잔류해서 성장하는 등 오판을 저지르기도 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도 지단 하에서 잘못된 기용과[28] 제한된 출전 시간 때문에 크게 성장하지 못하다가 안첼로티 부임 후 성장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지단 2기의 줄부상은 지단이 데려온 피지컬 코치 듀퐁의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입증하며 팀을 부상 병동으로 전락시켰으니 감독이었던 지단은 지극히 당연하게도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1] 참고로 이전까지 레알 마드리드는 12-13 시즌 이후로 홈, 원정 불문하고 리그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전 승리 자체가 없었다. [2] 다이아몬드 4-4-2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3] 실제로 챔피언스 리그 조별 라운드에서는 포체티노 토트넘에 전술적으로 완패하며 1무 1패로 열세를 보였다. 당시 포체티노 감독은 아예 백5을 가동해 레알 마드리드의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의 최대 장점인 지공 공격 전개를 후방에서 수적 우위로 밀어버리고 1차전에는 페르난도 요렌테 - 해리 케인, 2차전에는 델리 알리 - 해리 케인의 트윈 타워를 앞세운 롱볼 축구로 수비적 허점을 공략했다. 이스코 시프트 전술이 수비 블록을 깨는 데에는 능하다 하더라도 저렇게 자신의 박스를 5백으로 커버해버리는 거대한 최후방 수비 블록을 들고 오는 전술에는 답이 없다. 거기에 토트넘의 백5 전술은 레알 마드리드의 또다른 주요 공격 루트인 마르셀루도 두 선수를 붙여 마킹하며 측면에서 풀어져 나올 수 있는 볼 줄기를 차단하는, 그야말로 안티-레알 마드리드 전술이었다. [4] 애초에 우세로 평가받긴 했으나 이 경기에서 리버풀의 에이스인 모하메드 살라가 어깨 부상으로 전반 30분 만에 빠지는 운이 따라주며 매치업 상대인 살라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마르셀루를 공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5] 이 포메이션은 챔피언스 리그 4강 1차전을 제외하면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6] 특히 아센시오는 전 시즌에는 공격형 미드필더, 오른쪽 반댓발 윙어 등으로 뛰기도 했지만 해당 시즌에는 대부분 왼쪽 정발 윙어로 기용되었다. [7] 멘디가 공격력이 매우 떨어진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비교대상이 마르셀루이다 보니 어쩔 수 없다. 거기에 좌측면에서 드리블과 창의성으로 수비를 흔들 수 있는 아자르 또한 피트니스 문제로 부진 중이다. [8] 아스날 임대 링크가 가장 유력하며, 1월에 임대갔다. [9] 하지만 지단이 출전시간을 보장해주지 않았다는 내용에는 어폐가 존재한다. 지단은 개막 후 기존에 전혀 사용하지 않는 4-2-3-1, 4-3-1-2 포메이션을 선보이며 외데고르를 위한 자리를 만들어주려 노력했으나, 외데고르는 좋은 활약은 커녕 교체로 들어온 이스코만도 못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이후 챔스 샤흐타르 전처럼 레알마드리드는 외데고르를 선발로 기용한 경기에서 처참한 경기력을 보여줬으니, 모든 대회에서 우승 압박을 받는 지단은 당연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를 우선적으로 기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꾸준히 기용하기에는 외데고르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려 결장했을 뿐 아니라 전반기에만 두번의 부상으로 각각 4경기, 6경기를 나서지 못했다. [10] 그나마 밀리탕은 나초의 폼 회복 때문에 어느 정도 실드가 가능하다. 또한 라모스와 바란의 동시부상으로 후반기에는 많은 출전 기회를 받았고, 이 시기에 확실한 스텝업을 이루어냈다. [11] 마르셀루의 폼 저하, 라모스의 유리몸 기질, 모드리치의 체력 고갈 [12] 3연패 당시 주축 멤버 중 라파엘 바란, 다니 카르바할, 카세미루를 제외하고는 전부 30대이다. [13] 상대에 따라 주요 공격 루트가 미묘하게 달랐지만 디폴트는 중원을 확실히 장악한 상태에서 낮은 템포의 빌드업을 진행하다가 반대쪽 풀백에게 한 번에 넘겨주는 전환 패스 → 풀백의 크로스를 박스 안에 진입한 공격수가 마무리하는 심플한 패턴을 선호했다. [14] 이러한 지단의 방식에 익숙했던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진은 지단이 나간 18-19 시즌 드넓은 뒷공간을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15] 지단이 2017-18 시즌 크-카-모 조합이 한 물 갔다는 평가를 받았던 전반기에도 이 중원을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16] 백3의 왼쪽 센터백이 위치하는 공간까지 내려간다. 라볼피아나 전개를 위해 센터백 라인 사이로 내려가지 않고 왼쪽으로 내려오는 이유는 마르셀루의 전진성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17] 이 둘의 호흡을 가장 잘 보여줬던 장면이 2016-17 챔피언스 리그 4강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전 호날두의 두 번째 골이다. 벤제마가 공을 잡자 상대 팀의 디에고 고딘이 달려들었고, 벤제마는 피지컬로 고딘을 이겨낸 후 침투하는 호날두에게 연결해주었다. 그리고 호날두는 역대급 골게터답게 깔끔한 마무리를 보여주면서 아틀레티코의 철벽 수비진에 좌절을 안겨줬다. [18] 물론 호날두가 스트라이커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당연히 그가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이지 지단 덕에 성공했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 다만 그가 최전방에 적응하는 데에 있어서 지단이 전술적으로 상당한 도움을 준건 맞다. [19] 2006년 독일 월드컵 직전 내분과 성적 부진으로 흔들리고 있던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을 주장 완장을 차고 카리스마로 휘어잡아 월드컵 준우승까지 이끌었던 사람이 바로 지단이다. 결국 지단이 은퇴하자 프랑스는 흔들리다 못해 완전히 무너져 내리면서 2010년 남아공 쇼크라는 참사를 맛보게 된다. 지단이 있을 때는 쥐죽은듯 빌빌 기던 선수들이 지단이 없자 왕따에 파벌 싸움 등 온갖 깽판을 치며 대표팀을 몰락으로 이끌었다. [20] 특히 라파엘 바란 같은 경우 직접 전화를 걸어 영입을 시도해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되었다. [라리가] 라파엘 바란,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제안, 날 미치게 했어" [21] 지금 둘의 관계를 보면 다소 의외일 수 있으나, 베일의 레알 마드리드행을 수뇌부에 적극 추천하며 영입을 주도한 이는 다름 아닌 지단이었다. #, ##, ###. [22] 무리뉴에 의해 처음 데뷔하고, 베니테스 시기 때 약간의 기회를 얻었지만, 본격적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으로 떠오르게 된 것은 지단에 의해서였다. 지단과 카세미루의 일화. [23] 지네딘 지단은 페데리코 발베르데를 수비형 미드필더, 즉 카세미루의 백업을 기용할 예정이었으나 루카 모드리치의 노쇠화로 인해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기용했고, 이게 대박이 났다. [24] 아이러니한 게 마르코스 요렌테 또한 19-20 시즌 후반기에 수비형 미드필더보다 측면 미드필더에서 포텐이 터져버린 상황. 이 포지션에서 리버풀과의 연장전에서 대활약했다. 20-21 시즌에는 아예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꿔서 괴물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25] 지단이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서 16-17, 17-18, 19-20 시즌에 조별 리그를 경험했는데, 모두 조 2위를 기록했다. 20-21 시즌에는 마침내 조 1위로 진출하긴 하였으나 마지막 경기 전까지 조별 리그 탈락이 눈 앞에 보일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26] 승부차기까지 갈 경우 공식 결과는 무승부다. [27] 1차전 1:3 승, 2차전 2:0 승 [28] 물론 비니시우스가 당시 알을 깨고 나오지 못하긴 했으나 지단의 에덴 아자르 사랑으로 인한 불규칙적인 플레이 타임과 기용할 때 일정하지 않은 포지션 및 역할이 한몫하기도 했다. 20-21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맹활약을 보여주며 포텐이 터질 기미가 보이던 비니시우스를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윙백으로 기용하는 전술적 에러를 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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