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芝谷松鶴圖. 조선 초기의 화가 서산(西山) 유자미(柳自湄, ?~1462)가 1434년에 그린 그림. 현재 간송미술관에 원본이 소장되어 있다.2. 내용
40.5×34cm조선 초기의 채색 회화로, 1434년 당시 문신이었던 유자미가 그린 것이다. 그림에 수록된 제화글의 내용에 따르면 세종 16년(1434)에 유자미(柳自湄)가 집현전(集賢殿)으로 나가 수직하던 때, 동료인 진일재(眞逸齋) 성간(成侃, 1427-1456)과 함께 바라본 풍경을 화폭에 담아낸 것이다.
日余持被玉堂(일여지피옥당) | 어느 날 내가 옥당에서 옷을 입고 지키고 있을 때 |
厥明有雙埜鶴(궐명유쌍야학) | 그 다음 날 갑자기 들판에 학이 두 마리 있었는데 |
翩䙴羽而下(편선우이하) | 날개로 훌쩍 날아올라 아래로 내려와서 |
戞然長鳴(알연장명) | 끼룩거리며 긴 소리를 내면서 |
若有期而掠余衣也(약유기이략여의야) | 이에 기다리고 있다가 내 옷을 훔쳐갔다. |
友人和仲成學士(우인화중성학사) | 친구인 성화중(成和仲) 학사가 |
奇此事(기차사), 勸余以畵之(권여이화지) | 이 일이 기이하여 내게 그림을 그리도록 권하니 |
余作二絶(여작이절), 以爲山中故事云爾(이위산중고사운이) | 내가 시(詩) 두수를 지어 산중고사로 여기며 이같이 말한다. |
瀛洲學士是登仙(영주학사시등선) | 영주학사인 이것이 신선에 오르니 |
何翅九皐聲聞天(하시구고성문천) | 어찌 깊은 못에서 날개를 펴는 소리가 하늘에 들릴까? |
造物解君香案籍(조물해군향안적) | 조물주가 그대를 알아 책상의 문서가 향기로우니 |
故敎雙鶴舞華筵(고교쌍학무화연) | 이 때문에 두 마리 학에게 춤추게 하여 자리를 빛냈네. |
萬里高城却爲誰(만리고성각위수) | 만 리의 높은 성은 누굴 위해 버렸나? |
縞衣丹頂玉堂宜(호의단정옥당의) | 흰옷에 붉은 머리는 옥당이 알맞네. |
作畵從容成雙絶(작화종용성쌍절) | 모습 따라 그림 그려 한 쌍을 이루어 끝내니 |
七分筆下七分詩(칠분필하칠분시) | 칠분쯤 글이고 칠분쯤 시가 되었네. |
甲寅 重陽前日 西山 柳自湄 | 갑인년 중양절 전날 서산 유자미 |
조선 초기에 그려진 한국의 회화 작품으로 문화재적 가치를 매우 높이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