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명군이 되어보세! 4부의 등장인물.본명은 이훈으로, 대한 황족 출신. 봉호는 종성공이었다. 정체를 감추기 위해 거동으로 개명했다 빅 존을 거쳐 존 화이트로 정착된다. 존 화이트 시절에는 유성업이라는 가명을 쓰기도 했다.
2. 작중 행적
광덕제의 이복동생인 소왕의 장남. 1819년생.재석과 친분은 거의 없었으며 키가 작다. 재석은 1부의 종성순이 떠오르는 불길한 봉호라고 생각한다. 야심가인 부친과 달리 소시민적인 성격으로, 어린 나이에 십삼경을 마스터한 사촌형 태자(재석)의 천재성에 질려 자신은 절대 태황 따위는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13살 때 소왕의 주도로 도쿠히메와 약혼했지만, 그 직후 소왕의 반란 기도가 들통나며 역적의 아들이 된다. 이후 정작 역모를 저지른 소왕은 비교적 관대한 처벌인 현토도로 유배갔으나, 도쿠히메와 약혼 상태였던 종성공은 파혼 사유를 만들기 위해 연기 흡입으로 사망했다며 사망 처리되고 역모에 단순 가담했던 소왕가의 머슴 거동이라는 위장 신분을 받아 혼자 머나먼 해우도로 유배간다.
소왕은 자신의 잘못을 가장 크게 뒤집어쓴 이훈에게 미안해서 노잣돈을 많이 주며 "절대 삶을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하지만 그를 일개 머슴 출신 역적으로 아는 관원들에게 죄다 빼앗겼고, 한양에서의 사치스러운 삶도 부유한 일본 미소녀와의 결혼도 잃어버린 이훈은 우울증에 걸려 수 차례 자살 시도를 하거나 섬 내에서 가출을 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그의 진짜 신분을 모르던 해우도 판관 장덕순은 정신이 불안정한 놈이니 건들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그에게 일을 거의 시키지 않았고 그 또한 해우도 생활에 조금씩 적응해간다. 이후 다윈이 탄 비글 호가 대해우 표본 채집을 위해 해우도에 오자 대한 선박들과 달리 감시가 느슨할 것이라 판단하고 밀항해서 탈출한다.
장덕순은 거동이 또 가출했다고 생각하고 별로 신경 쓰지 않았고, 이후 절벽에서 거동의 신발이 발견되자 거동이 이번에는 진짜로 자살했다고 생각하여 종성공의 탈출 사실은 한참 후에나 재석에게 알려진다. 재석은 역모에 가담조차 하지 않았던 13살 소년이 죄를 뒤집어쓴 것에 대해 미안함도 있었고 위협이 되지도 않으리라 생각해서 추적할 필요는 없으니 불문에 부치도록 지시한다.[1]
한편 비글 호에 탑승한 이훈은 거동을 대충 번역한 빅 존이라는 이름을 받고 선원이 된다. 우연히도 하와국왕 자리를 노렸으나 하진교와의 정변에서 패하고 현토도로 유배 온 쿠아이와가 비글 호가 현토도에 잠시 정박했을 때 같은 비글 호에 합류하며 '리틀 존'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서로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된 후 모든 것을 잃은 역적이라는 동병상련으로 절친한 친구 사이가 된다. 재밌는 점은 덩치가 훨씬 큰 쿠아이와가 리틀 존, 덩치가 작은 이훈이 빅 존이라는 것.
잉글국에 도착한 후 잉글국에서는 딱히 먹고 살 길이 막막하고 추적이 붙을 수도 있으니 함께 미주합중국으로 가기로 한다. 잉글국에 도착한 후 피츠로이 선장이 존 화이트라는 이름으로 신분증을 만들어줬고, 그 신분증을 들고 다윈의 집에서 잠깐 인부로 일하며 미주합중국으로 갈 비용을 모은 후 바로 미주합중국으로 떠난다. 미주합중국에 도착한 후 원래 가명을 다시 바꿀 생각이었으나 미국에 화이트라는 성이 흔하다는 것을 안 이후 계속 쓰기로 한다.
출신성분 덕에 어린 나이에 받은 훌륭한 교양 교육으로 모국어인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프랑스어, 라틴어, 한문에 능하다는 점 덕분에 뉴욕에 있는 '스미스 & 스크루지 상회'라는 애팔래치아산 인삼을 파는 회사에 사무원으로 취직한다. 사장 스크루지는 신불랑에 돈을 내고 남작 작위를 산 사람인데, 업무에는 매우 깐깐하지만 직원들에게 공정한 대우를 한다는 점이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개심한 후의 스크루지를 모티브로 한 듯. 존 블랙과 계속 동거 중인데, 미혼의 성인 남자 둘이 동거한다는 점 때문에 이웃들에게는 동성애자들로 소문나 있다.
스크루지 사장으로부터 대한 시장 개척을 위해 인삼을 대한에 수출하라는 지시를 받아 대한 공사관에서 일하는 원재신에게 열심히 판촉을 벌이는데 대한으로의 수출은 거절당했으나 대안으로 후송으로 인삼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린다. 이후 스미스의 지원으로 교육을 받아 대송인이 되기로 한다.
1842년 미국 최초의 유색인 변호사가 되고, 스크루지 사장의 둘째 딸 아그네스와 썸을 타게 된다.
이후 미국에서도 홍적의 난이 터지고 태평천국을 토벌하기 위한 다국적 연합군에 미국도 의용군 버지니아 연대를 파견하게 되자 스미스와 스크루지가 아시아 쪽 시장 개척을 위해 의용군에 참여하라고 한다. 만에 하나 자신을 아는 자를 만날 가능성을 우려해 어떻게든 거절하려 했으나 아그네스와의 교제를 허락하겠다는 말에 버지니아 연대에 자원하여 소령 계급을 받고 법무참모가 되어, 최초의 유색인 변호사에 이어 최초의 유색인 장교 타이틀까지 단다.
이동 도중 한양에 들러 태황인 재석을 알현한다는 것을 알고 '가족들이 병과 사고로 죽은 후 미국으로 떠난 개성 출신 청년 유성업'[2]이라는 설정을 만들어내 행세한다. 속으로 똥줄이 타면서 재석과 대면하여 이야기까지 몇 마디 하게 되지만, 만난지 너무 오래 지난 데다 인상도 많이 달라져서 재석은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3] 무의식적인 끌림이었는지 이훈을 떠올리면서도, '전혀 안 닮았는데
재석과의 대면은 어찌저찌 넘기는데 성공했으나 대한에 온 김에 휴가를 줄 테니 고향에 다녀오라는 권유를 듣고 다른 장교들이 따라가고 싶어해 또 난감해지나, 다행히도(?) 미군들이 수원에 머무는 동안 사고를 치는 일이 많은 덕분에 법무장교로 한국과 교섭할 일이 많아 바쁘다는 이유로 휴가 없이 후송으로 떠난다. 후송에 도착한 후 버지니아 연대와 후송 관군의 민간인 학살 행위에 경악하며 당장은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나 전쟁이 끝나고 본국에 돌아가면 이에 대해 폭로할까 고민한다.
태평전쟁 종전 후 귀국해서 아그네스와의 교제를 허락받은 후 결혼에 골인하여 아들 제이슨을 낳고, 의용군으로 쌓은 인맥 덕에 변호사로서 승승장구한다. 경력을 더 쌓은 후엔 연방법원이나 주법원 판사가 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그 명성으로 미국을 방문한 순친왕 환영 파티에 초대받는데 일전에 한양에서 태황도 자신을 못 알아봤으니 더 어릴 때 헤어진 순친왕도 마찬가지일 거고, 만에 하나의 경우라도 자신의 정치인 인맥들이 강제로 끌려가는 걸 막아줄 것이라는 점에 자신감이 생겨 파티는 물론 순방 중 수행을 해 달라는 순친왕의 요청에도 응한다.
본인도 이렇게까지 될 줄 상상하지 못했을 정도로 너무 잘 나가면서 어째 점점 꼬리가 길어지고 있는데, 실제로 꼬리를 일부 밟히고 말았다.
순친왕과의 재회에서는 예상대로 별 일 없었으나 전쟁이 끝난 후 뒤늦게 '유성업'의 개인사가 궁금해진 재석이 조사를 지시하면서 유성업이라는 사람의 일가족 묘지도, 개성부에 유성업이라는 사람이 살았던 호적 기록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수상한 정황을 알게 된 것. 그 와중에도 이훈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본국에서 사고를 치고 도망친 놈'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여기지만, 과거에 뭔가 잘못을 했어도 현재는 미국에서 잘 나가는 대송인으로 성실하게 살고 있는 사람을 굳이 과거를 캐내서 매장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고 추적을 그만두고 넘어가 다행스럽게도 묻힌다.
하지만 너무나 유명해진 탓에 이제는 가만히 있고 싶어도 여기저기서 불러대 살얼음판을 겪고 있다. 정계 인맥도 생기면서 1852년 대선에서 민주공화당 대선캠프에까지 합류했는데 그가 지지한 후보 필모어가 낙선한 후 '당선되면 자네를 한국 공사로 임명하려고 했다'고 아쉬워하는 말을 듣고 십년감수하질 않나, 태평전쟁 때 여러 진영 간 갈등을 조율하던 실력과 경험을 높이 산 국무부에게 쿠바로 파병될 미군의 고위직으로 스카우트되질 않나.
처음에는 국무부의 스카우트 제안을 사양했으나 나중에 똑같은 제안을 한 시모어 주지사의 권유는 거절하지 못 하고 결국 뉴욕주 의용군 연대 참모장으로 쿠바로 파병된다. 그런데 쿠바로 파병되자마자 그를 환영한 미군 사령관 커니 소장이 말이 안 통하는 쿠바 민간인들이 작전을 수행하기가 어렵다며 졸지에 의용군 연대 참모장에서 민사참모로 전속되고 말았다.
3. 기타
4부에서 '빅 존과 리틀 존'이라는 전용 외전까지 달고 있는 캐릭터로, 4부에서 주인공 외의 시점을 보여주기 위한 서브 주인공에 가깝다. 그러면서도 주인공과 직접적으로 얽히지 않는 것이 특징.작중 묘사를 보면 이쪽도 대단히 비범하고 유능한 사람이다. 본작의 미국은 그놈의 인종차별주의와 앵글로색슨계가 주축인 백인우월주의 때문에 유색인종과 비앵글로색슨계 유럽 이민자들이 질려서 상당수가 누벨프랑스나 대한령 미주로 이주했다는 설정이 있음을 고려하면 황인임에도 미국 사회 내에서 성공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작중 대한이 유럽 열강들도 함부로 취급 못 하는 강국으로 알려져있어 미국인들도 한국인 한정으로는 백인에 준하는 인종으로 여기고 있고, 이훈이 취직한 회사 사장이 인종주의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그 살벌한 초기 미국 사회에서 유색인종으로 이만한 성공을 거둔 건 그만큼 뛰어난 인물이라는 것이다. 가히 주인공 보정에 가까운 보정을 받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