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30 16:30:13

두루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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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1. 개요2. 현실3. 창작물

1. 개요

파일:두루마리.jpg
Scroll / 권(卷) / 권자본(卷子本)

종이을 길게 이어 놓은 뒤 끝에 축을 끼워 둘둘 말 수 있도록 해 놓은 물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 롤지라고도 한다.

2. 현실

고대에 제책본 형식이 나타나기 이전에 사용되었던 형식으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린 종이·비단·양피지 등을 청동·상아·나무 등으로 만든 막대로 내용을 편다. 보관할 때 원통형으로 되어있어 하나라도 떨어지면 도미노처럼 굴러떨어질 수도 있다. 동양의 두루마리 그림은 돌돌 만 뒤 펼치는 부분에 따라 다른 그림이 나타나기 때문에 몇몇 두루마리 그림은 소설 속 여러 장면을 이어지게 그려놓아서 펼칠 때마다 이야기가 전개되어 나가는, 일종의 만화영화 혹은 영화 식으로 활용됐다. 코덱스 형태의 책이 발달한 이후에도 교서, 칙서, 족자 등에는 여전히 쓰였다.

현대에는 두루마리를 일컫는 말인 '권'이 책의 수를 세는 단위로 변했다. 현대에 남아있는 두루마리로는 화장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두루마리 휴지가 있다. 서양권에서는 두루마리 휴지를 화장실에서만 이용하고 식탁에서는 냅킨을 사용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식당 등에서 식탁에도 두루마리 휴지를 애용하는데, 일 보는 거로 입도 닦고 손도 닦고 식탁도 닦아서 문화적 충격을 받는다는 서양인들도 있다.

대부분 디지털 매체들은 대체로 코덱스처럼 페이지가 있는 게 아니라 두루마리처럼 이어진다. 이때는 화면 오른쪽에 있는 막대기나 마우스에 있는 휠을 움직여서 화면을 위 아래로 움직일 수 있는데 이것들을 각각 '스크롤 바'와 스크롤 휠이라고 부른다. 웹페이지의 스크롤이 너무 길어지면 스크롤 압박, 스압이라고 한다. 하나의 창에 화면을 여러개 띄워서 코덱스처럼 만드는 인터페이스 요소를 이라고 부른다.

3. 창작물

고대를 배경으로 한 창작물에서는 고대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자주 등장한다. 특히 서양의 판타지 세계관에서는 대체로 스크롤을 찢거나 스크롤에 적힌 주문을 외우면[1] 스크롤이 소모되며 마법이 나가는 일회용 마법 아이템이라는 방식으로 사용한다.[2] 마법서나 지팡이 등의 다른 마법 무기와는 달리 문맹이나 마법을 못 쓰는 사람도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편리한 아이템이다.

다만 대중적으로 스크롤을 잘 알려지게 한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에서 마법 주문이 담긴 스크롤은 기본적으로 해당 주문을 시전할 수 있는 클래스만이 사용할 수 있고, 마법 물건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을 훈련했다면 적합한 시전자가 아니어도 사용할 수 있다. 시전 주문에 따른 능력치 제약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누구나 주문을 사용하게 해주는 편리한 물건이 아니라, 시전자들의 슬롯을 보조하기위한 값비싼 예비 탄약으로 사용하게 된다. 예비 탄약 이외의 용도로는 기술 포인트가 넉넉한 로그, 바드나 지능이 높은 위저드가 다른 마법에도 손대보는 식으로 자주 사용하게 된다. 최신 판본에서는 사용 제약이 강화되어 적법한 시전자가 아니라면 아예 사용할 수 없고, 마법 도구 사용에 통달한 아티피서만이 클래스 능력으로 사용할 수 있다.[3] 더불어, 두루마리는 시전할때 '읽어야'한다고 명료하게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일부 매체처럼 찢어서 발동한다고 했다가는 엄격한 GM이 그냥 파괴처리 할 수도 있으니 유의.

로그라이크 게임에서도 다양한 효과의 두루마리가 등장한다.
  • 엘더스크롤 시리즈
    엘더 스크롤이라는 두루마리가 등장한다. 내용은 과거, 현재, 미래를 총망라한 예언서에다가 두루마리 자체가 강력한 마력을 가지고 있어 두루마리의 위치를 찾거나 개수를 세려고 하면 그 즉시 위치와 개수가 변경되며, 특수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그냥 읽으면 실명하는데다 그 방법을 쓴다 한들 계속해서 읽을 경우 실명을 피할 수 없다.[4] 하지만 게임 제목으로 사용될 만큼 중요한 물건이면서도 정작 게임 내에서 입수 가능한 아이템으로 등장한 건 4편에서, 메인 퀘스트의 중요 아이템으로 등장하여 주인공이 실제로 이걸 펼치고 그 예언을 읽는 건 5편에 와서야 이루어졌다. 이렇게 된 이유는 초기에 그럴듯한 RPG 게임처럼 보이려고 일단 제목부터 저렇게 짓고, 시리즈가 흥행하자 그제서야 설정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선제작 후설정인 셈.
  • 투장 라면맨
    라면맨은 오의가 적혀있는 비급 두루마리를 쌍절곤처럼 무기로 사용하거나 갑옷처럼 몸에 두르고 싸우기도 한다.
  • 쿵푸팬더
    용의 비전서라는 두루마리가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1] 이런 식으로 사용된 스크롤은 마법을 발동시키기 위해 찢을 필요가 없지만 대신 그 안에 깃든 마법의 힘이 빠져나가 사라진 후 그냥 평범한 양피지나 종이, 천으로 변하기 때문에 더 이상 마법의 힘을 사용할 수가 없어서 찢는 방식처럼 일회용으로 취급되는 걸로 보인다. 게다가 마법사가 아니어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일회용이라는 점만 빼면 사용하기 위해서는 마법사처럼 마법 주문을 외워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읽지 않거나 방해를 받으면 발동이 안되거나 실패할 수도 있다. 찢거나 하지 않는다면 그 빈 스크롤에 다시 마법을 부여할 수 있는지는 불명. [2] 어떤 매체에서는 사용할 때 마법이 발동된 후 스크롤이 불타 듯 소멸하기도 한다. [3] 로그-시프는 쓰인대로 해석하면 다른 물건은 사용할 수 있어도 두루마리는 사용할 수 없다. [4] 작중에서 그 방법을 아는 사제의 말에 따르면, 어느 순간부터 '한 번만 더 읽으면 실명할 것이다'라는 예언이 나타난다고 한다.